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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대호에이엘(이하 회사)의 임시 주주총회가 외형상 견제와 균형을 갖춘 이사회 구성으로 24일 마무리됐다. 회사 측 기존 경영진이 대부분 물러나고 새로운 이사진이 들어섰지만, 주주조합 측과 연대해온 이사 1명과 감사 1명은 이사진에 그대로 남았다. 회사의 운명이 경영권 매각에 달린 만큼 새 경영진도 매각 작업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관건은 대호에이엘바로세우기1호조합(주주조합) 측의 반발이다. 이번 주총에서 회사 측 의결권 산정 근거에 일부 주주가 이의를 제기했지만 회사 측은 구체적인 답변 없이 의사진행을 강행했다. 다만 주주조합 측도 이미 두 차례 표 대결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만큼, 회사와 물밑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대호에이엘은 대구광역시 달성군 논공읍에 있는 본사 강당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었다. 지난 6월 11일 열린 임시 주총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이날 주총에는 70여명이 참석했다. 준비된 좌석이 가득 차 일부는 서서 총회를 지켜봤다. 주총장 안에는 회사 측과 일부 소액주주 측이 부른 용역업체 직원 수십여명도 자리를 채웠다. 주총장으로 가는 주요 경로에는 '경호' 명찰을 단 경비업체 직원이 배치되어 참석증을 받은 사람만 출입을 허가했다. 9시 개최 예정이던 주총은 위임장 검수가 길어지면서 7시간 넘게 미뤄졌다. 회사와 주주조합,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에서 각각 모아온 위임장을 일일이 주주명부와 대조했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두 곳 이상에 위임장을 제출한 중복 표를 제거하고, 안건별 찬반 표결을 집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검수는 법원이 지정한 검사인이 입회하고 양측 변호사와 관계자가 참관하에 이뤄졌다. 앞서 지난 13일 소액주주측 최모씨와 권모씨는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에 총회 소집 절차와 결의방법의 적법성을 조사하기 위한 검사인을 선임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검사인은 이날 아침부터 총회가 끝날 때까지 참관했다. 위임장 검수가 끝난 오후 4시경부터 회사 관계자들이 하나둘 주총장에 들어섰다. 사회자와 임시 의장이 입장한 뒤에는 회사가 고용한 경비업체 직원 십여명이 주총장 출입구부터 연단 인근까지 줄지어 섰다. 오후 4시 30분경 사회자가 임시 의장을 소개했다. 사회자는 “대표이사가 사임서를 제출함에 따라 대표이사 궐위에 해당해 회사 정관에 따라 집행임원인 임승희 이사가 직무를 대행한다"고 말했다. 회사가 사내이사 후보로 제안한 임승희 임시 의장은 지난주 회사 경영 부사장으로 채용됐다. 개회 직전 주주조합 측 정희균 노블파트너스 대표는 임시 의장에게 “회사에 추가 자금을 투입할 의지가 있는지와 주주들과 협상할 가능성이 있는지 공식적으로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조금이라도 달라지지 않으면 뜻이 관철될 때까지 몇 번이고 주총을 다시 열겠다"고 경고했다. 임 의장은 “긴급 자금이나 향후 계획은 따로 밝히겠다"며 “지금은 총회를 원만히 끝내는 게 내 소임"이라고 말한 뒤 개회를 선언했다. 이날 임시 주총에는 회사가 제안한 6개 안건과 소수주주가 제안한 3개 안건 등 모두 9개 안건이 올랐다. 회사 제안 안건은 기존 이사와 감사를 모두 해임한 뒤 새 이사와 감사를 선임하는 내용이다. 6개 안건은 기존 경영진을 해임하는 건(1~3호)과 신규 경영진을 선임하는 건(4~6호)로 나뉜다. 기존 경영진 중 육영수·김용묵·변찬호 사내이사는 주총 전에 회사에 사임서를 내면서 해임 안건 자체가 상정되지 않았다. 실제 표결에 부쳐진 건 사내이사 김영대, 사외이사 다니엘 오, 감사 박병선 세 명의 해임안이다. 세 안건 모두 특별결의 요건을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 상법상 이사·감사 해임안은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반면 신규 선임 건(4~6호)은 사내이사 곽종윤과 감사 원보규 선임 건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가결됐다. 이사·감사 선임 안건은 보통결의 사항이다. 이로써 새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김영대·전준수·임승희·유지훈), 사외이사 3명(다니엘 오·홍정우·한현섭), 감사 1명(박병선) 등 이사 7명, 감사 1명 체제로 꾸려지게 됐다. 정관상 이사 정원은 3~8명이다. 경영을 총괄해 온 변찬호 부회장 측은 실리와 균형을 함께 챙긴 것으로 보인다. 상장 폐지 우려에 책임을 지고 등기이사직에서는 자진 사퇴했지만, 그의 측근인 유지훈씨와 다니엘 오가 새 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주주조합 측도 최소한 견제·균형은 지켜냈다. 소액주주 측이 지지해 온 감사 박병선과 사내이사 김영대가 이사진에 그대로 남았기 때문이다. 다만 주총 결과를 둘러싼 분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표결 과정에서 주주조합 측은 중복표 산정과 무효표 처리 기준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회사 측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과 확인 절차 없이 폐회를 선언했다. 사내이사 전준수 선임안 표결 발표 직후 주주조합 측 이모씨는 “우리에게 위임한 표는 500만주 가까이 되는데, 실제 반대 표결은 476만주 밖에 나오지 않은 이유를 밝혀달라"고 항의했다. 이에 관한 항의는 표결이 끝난 뒤에도 이어졌다. 임시 의장이 폐회를 선언한 뒤 빠져나가려고 하자 이를 막으려는 주주 측 용역과 회사 측 용역 간 몸다툼도 있었다. 정희균 대표는 “오늘 총회와 관련해 법원에 증거보전 신청을 내 위법성을 밝히겠다"면서도 “회사 측이 어떤 제안을 내놓는지도 지켜보겠다"고 말해, 소송과 협상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새 이사진의 최우선 과제는 경영권 매각이다. 회사는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확보를 명분으로 최대주주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일 자율공시를 통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으로 경영권을 매각하겠다며, 매각 주관사로 안진회계법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변찬호 부회장은 주총이 끝난 뒤 본지와 통화에서 “앞으로 최대 목표는 매각"이라고 말했다. 매각 작업을 총괄하는 그는 “6곳 정도가 인수 의향을 밝혔고, 그중 2곳은 실사 보증금을 내고 70~80% 정도 실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4곳도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이사 가운데 해임을 면한 김영대 이사는 “급한 건 회사 정상화와 자금을 넣어서 영업 활동이 제대로 되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양측에 서로 싸우는 모습보다는 타협하고 손을 잡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일부 소액주주는 신주 발행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주주는 “신주를 발행하면 기존 주주 지분이 희석되는 만큼 주주들이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회사 측은 매각 전량을 구주 매각만으로 진행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향후 이 간극을 어떻게 좁히느냐가 앞으로 매각 협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8-25 12:35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스닥 상장사 월덱스가 임시 주주총회에 다시 올린 이사 보수 관련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부결된 안건을 세 달여 만에 사실상 같은 내용으로 재상정했지만, 반대 표는 오히려 늘었다. 특히 회사가 통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되는 사내·사외이사 보수 한도 승인안(2-1호)마저 과반 반대로 무산됐다.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배종식 대표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었던 안건인데도 부결되면서 오너 일가를 뺀 대부분 주주가 반대 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가 전자투표를 배제하고 평일 오전 본사에서 주총을 강행하는 등 표 대결에 유리한 환경을 짰는데도 완패하면서 보수 정책을 넘어 이사회 구성과 주주 환원 전반에 대한 종합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게 됐다. 29일 월덱스는 경북 구미시 본사 본관 3층 대강당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었다. 60명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놓인 주총장에 주주 10여 명이 띄엄띄엄 앉았다. 의결권 확인과 중복 표 검수 절차로 오전 9시 시작 예정이던 주총은 1시간 30분 늦게 개회했다. 회사 측 사회자는 “의결권 확인 절차로 총회가 지연되고 있다"고 두 차례 안내했다. 이날 새벽 6시경부터 회사 별도 공간에서 VIP자산운용과 회사 측 관계자들이 모여 위임장을 검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VIP운용 측이 법원에 요청한 검사인도 참관했다. 쟁점은 의결권 행사 방식이었다. 이번 임시 주총은 현장에 직접 참석하거나 위임장을 제출해야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월덱스는 2020년 이후 주주총회에서 매번 전자투표를 허용했지만 이번에는 배제했고, 서면투표도 도입하지 않았다. 사전에 의결권을 위임하지 않은 주주는 평일 오전 구미까지 직접 와야만 표를 던질 수 있었던 셈이다. 현장에 참석한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반도체를 만드는, 나름대로 최첨단을 걷는 회사가 밸류업 자료에서도 주주와 소통하겠다고 하면서 전자투표를 막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다음부터는 전자투표를 금지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주총은 배종식 대표의 개회 선언과 함께 40여 분간 진행됐다. 배 대표는 “전체 주식 수 가운데 77.27%가 참석해 개회 정족수를 충족했다"고 밝혔다. 상정 안건은 세 개였다. 이사 보수 한도(70억→80억원)를 담은 이사 보수 규정 제정의 건(1호), 그리고 보수 한도 승인 건을 대표이사를 제외한 사내·사외이사(2-1호)와 대표이사(2-2호)로 나눈 안건이다. 표결 결과 세 안건 모두 부결됐다. 1호와 2-2호는 의결권 행사 주식 수 기준 94%가량 반대했다. 상법상 대표이사는 자신의 보수와 직접 관련된 1호·2-2호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지분 34.79%를 보유한 최대주주 배 대표가 표결에서 빠진 결과로 풀이된다. 주목할 대목은 2-1호다. 회사는 대표이사 보수(2-2호)와 나머지 이사 보수(2-1호)를 분리하는 '쪼개기'로 배 대표가 자녀 등 사내이사 보수안에 최대주주로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럼에도 2-1호는 반대 51.7%로 부결됐다. 배 대표 지분(34.79%)을 이날 행사 주식(77.27%)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45%에 이른다. 찬성(약 48.3%)의 대부분이 오너측 표였고, 그를 뺀 나머지 주주는 사실상 전원 반대표를 던졌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미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세계 최대 국부펀드 노르웨이연기금은 공식적으로 월덱스 임시 주총 안건에 모두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노르웨이연기금은 월덱스 지분 4.47%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ISS 자문에 따라 표를 행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전체 주식의 51%를 가진 소액주주는 1만7550만명이다. 이는 3월 정기 주총보다 격차가 벌어진 결과다. 당시 같은 취지의 이사 보수 규정 제정의 건(4호)은 찬성 30.8%·반대 69.2%로 부결됐다. 의결권 행사에 더 많은 제약이 있었는데도, 소액주주들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위임장을 제출하고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민국 대표는 이번 결과가 보수 정책을 넘어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주주 불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업 승계와 관련된 인사들로 채워진 이사회 구성, 급조된 인상의 밸류업 정책, 미흡한 주주 환원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표로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월덱스 사내이사는 배 대표와 그의 두 자녀(배영수·배기화 부사장), 정정구 이사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는 가업 승계 전문가와 세무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표 대결은 VIP운용이 창사 23년 만에 처음 공개적으로 의결권 위임 권유에 나선 결과다. 다만 김 대표는 “공개 표 대결은 목표가 아니며, 수면 아래에서 협의해 갈등 없이 주주 환원을 끌어내는 것이 원칙"이라며 “회사가 선을 넘었다고 판단해 불가피하게 반대 의사를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회사 측은 이날 표결 결과와 향후 대응 방침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상당수 주주가 회사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만큼, 회사가 보수·이사회 구성·주주 환원을 아우르는 종합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6-29 15:03 최태현 기자 cth@ekn.kr

반도체 식각(食刻)공정 부품기업 월덱스의 이사회 구성을 두고 오너 일가의 경영권 승계와 증여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창업주의 두 아들이 사내이사에 올라와 있는 가운데, 사외이사 두 자리를 모두 상속·증여·세무 전문가가 채우고 있어서다. 월덱스는 2대 주주 VIP자산운용과 이사 보수 한도, 주주환원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데, 이런 거버넌스 논란이 이사회 구성에 대한 의문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월덱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는 배종식 대표이사와 배기화 부사장, 배영수 부사장, 정정구 이사다. 배기화·배영수 부사장은 각각 배 대표의 장남과 차남으로, 등기이사 6명 가운데 절반을 오너 일가가 차지한다. 배영수 부사장은 2024년 처음 이사회에 들어왔다. 임기는 3년으로 내년 3월까지다. 배기화 부사장은 올해 정기 주총에서 처음 이사로 선출됐다. 배기화 부사장은 월덱스 종속회사였던 이코루미 대표를 맡아 신사업 진출을 진두지휘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코루미는 LED 조명장치를 만드는 기업으로 2011년 출범했다가, 2023년 파산 신청했다. 매년 수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모회사인 월덱스는 자회사 생존을 위해 지속적으로 대여금을 지원했지만 끝내 파산에 이르렀다. 월덱스는 대여금과 미수수익 전액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해 손실로 반영했다. 사외이사 두 명은 모두 승계·증여·세무 분야 전문가다. 정작 회사 사업과 맞닿은 반도체·소재나 자본시장 분야 전문가는 사외이사에 포함돼 있지 않다. 최성환 사외이사는 상속·증여 컨설팅기업 마에스트로7의 대표이사로 가업승계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최 이사는 2021년 처음 사외이사로 선임된 후 2024년 재선임되어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정상우 사외이사는 국세청 출신으로, 세무법인 세움의 대표를 맡고 있다. 해당 세무법인은 기업 세무조사 대응에 특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이사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처음 선임됐다. 임기는 3년이다. 거버넌스 전문가들은 이런 구성이 사외이사 본연의 역할과 거리가 있다고 본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사외이사는 회사의 장기 전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본시장이나 기업 거버넌스 전문가, 또는 회사가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인물이 중심이 돼야 한다"며 “지금 계신 승계 전문가나 국세청 출신은 그런 조건에 부합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 회사 이사회 구성은 도저히 좋게 평가하기 어렵다"며 “다른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최성환 사외이사는 이사회에 잘 나오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성환 사외이사는 지난 2022년부터 2025년 말까지 이사회 출석률이 38%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16번의 이사회 중 6번만 참석했다. 실제로 한국ESG연구소 등 의결권 자문사들은 2024년 최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를 권고했다. 직전 임기(2021~2023년)의 저조한 이사회 출석률이 주요하게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구성을 둘러싼 의심은 지분 구조와 맞물려 있다. 1951년생인 배 대표는 월덱스 지분 34.7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지만,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 중인 두 아들은 회사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향후 승계를 위해서는 자녀들이 상당한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증여나 상속에 대비해 이사회 진용을 미리 갖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일부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증여 부담을 낮추기 위해 회사가 주가를 의도적으로 누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제기된다. 상장주식의 증여·상속세는 시장 주가를 기준으로 매겨지는 만큼, 주가가 낮을수록 세 부담이 줄어드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월덱스는 최근 5년 평균 영업이익률 21.3%, 자기자본이익률(ROE) 22.7%로 동종업계 최상위권 수익성을 기록하고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만 2300억원에 달하지만, 배당에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남우 회장은 “단언할 수는 없지만,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뛰어난 회사인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주가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사회 면면을 보면 회사의 투자나 자본 배치와 관련된 것보다는 대부분 승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그러니 승계 전문가들이 주가 누르기를 주도하는 거 아니냐는 의심도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월덱스 측은 에너지경제신문 질의에 “이사진의 전문성 확대를 위한 경험이 풍부한 분들을 모시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 누르기 의혹'과 관련해서는 “본업을 운영하다보니 자본시장과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서 벌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IR 활동도 적극적으로 시행하며 자주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6-28 08:53 최태현 기자 ct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