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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그룹(자산총액 기준 상위 10위)의 성장 곡선이 뚜렷하게 갈라지고 있다. 외형과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강화됐는지, 그리고 변화하는 업황에 어떻게 대응했는지가 최근 몇 년 사이 그룹 간의 간극을 크게 벌렸다. 성장의 원천이 과거와 달라지면서 어떤 그룹은 상승궤도에 올랐고, 어떤 그룹은 정체 또는 역성장에 내몰리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외형과 수익성을 중심으로 10대그룹의 현재 체력을 평가하고, 각 그룹의 다음을 가늠해본다. [편집자주] LG··신세계는 외형을 일정 수준 유지해오고 있다. 그러나 이익 성장 측면에서는 상단 그룹과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업황 변화에 대응하는 방식과 사업별 구조적 한계가 맞물리면서 외형은 어느 정도 방어했지만, 질적 성장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외형 성장률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정체가 반복되고, 신사업이나 주력 사업 재편이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는 점은 세 그룹이 공통적으로 겪은 문제다. 세 그룹 모두 위기 수준은 아니다. 그렇다고 HD현대와 현대차그룹 같은 '상단 그룹'처럼 업황을 넘나드는 경쟁력을 갖춘 것은 아니다. 성장의 속도보다는 '유지'에 가까운 흐름이 장기간 이어지며 10대그룹의 중·하단에 자리하는 전형적 사례로 평가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LG그룹의 최근 5년간(2020~2024년) 영업이익 연평균성장률(CAGR)은 –25.6%다. 매년 영업이익이 4분의 1씩 줄어든 수준으로, 4년 전에 비해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이 단기적으로 반등했던 2021년에 비해서는 59% 급감했다. 수익성 악화가 단기 변동성이 아닌 장기간 이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017~2020년 4년 동안의 영업이익 CAGR도 –9.7%로 이미 부진했는데, 최근 들어 하락의 깊이가 더 깊어진 것이다. 8년 가까이 이익선이 꺾여 있는 흐름은 더 이상 '일시적 사이클'로 설명하기 어렵다. 외형은 소폭이나마 증가했음에도 수익성이 연속적으로 후퇴했다는 점에서 구조적 문제에 가까운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4년간 매출 연평균성장률은 3.3% 증가했다. LG그룹의 합산 매출은 최근 3~4년 동안 190조원 안팎의 구간에 머물고 있다. EBITDA도 20조원 내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전자·화학·생활건강이라는 3대 축이 동시에 뚜렷한 반등을 만들지 못하면서 그룹 전체 이익이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LG화학은 전기차(EV) 수요 둔화와 메탈 가격 하락 영향으로 이익 변동성이 확대됐다. 2차전지 부문의 글로벌 시장지위는 견조하지만, 전기차 캐즘과 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며 단기 수익성이 크게 약화됐다. LG전자는 가전·TV 부문의 원가 부담과 마케팅비 증가가 이어지며 완만한 회복 흐름에 머무르고 있다. LG생활건강도 중국 소비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면서 브랜드 회복력이 제한됐다. 이러한 흐름은 지주사 NAV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25일 LG의 목표주가를 9만3000원으로 종전 대비 3.1% 하향 조정하며 NAV 자체 감소를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자회사 실적 변동성이 커지며 지주사 순자산가치가 줄었고, 이를 반영해 목표가도 자연스럽게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김한이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의 순자산가치(NAV)가 27조7000억원으로 제시되는 가운데, 목표 할인율은 직전과 동일한 48.5%를 유지했다"며 “이번 목표주가 조정은 NAV 감소가 직접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할인율 48.5%는 6월 초 전저점 수준으로, 배당 확대와 재무 안정성 강화가 나타날 경우 정상 구간으로 회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은 최근 5년간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후퇴하는 '저효율 성장'이 지속됐다. 그룹의 중심부가 전자부문인 만큼 전자의 영업이익 성장과 질적 상승이 그룹 차원에서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해 기준 전자부문이 그룹에서 계열 전체 매출의 66%, 비금융부문 매출의 75%를 차지하고 있어 전자부문에 대한 그룹의 실적 의존도가 절대적인 수준이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보면, 전자는 2022~2024년 평균 그룹 비금융부문의 79%를 차지했다. 하지만 전자의 최근 5년간 매출 CAGR은 4.9%지만, 영업이익 CAGR은 –1.9%다. LG그룹과 마찬가지로 외형은 커졌지만 이익은 줄어드는 비효율 구조가 이어졌다는 의미다. 반도체 부문은 2022년 상반기까지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같은 해 하반기 이후 메모리 가격 급락과 감산 충격이 겹치며 실적이 급격히 악화했다. 그룹 합산 영업이익은 2021년 60조원 수준에서 2023년 19조6000억원으로 추락했고, 2024년 46조원대로 회복됐으나 고점 대비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생활가전·모바일·네트워크 등 비반도체 부문도 안정적이긴 하나 폭발적 성장 동력은 아니어서 그룹 전체 체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다만 반등의 조건은 서서히 갖춰지고 있다. HBM3E 양산 판매 확대와 6세대 HBM4 샘플 출하, 엔비디아 공급망 합류 등으로 2025~2026년 메모리 이익 레벨업 가능성은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전자의 기대치가 이미 상당히 앞서 있다"는 평가도 있다. 즉, 실적 자체가 시장 기대를 넘어서지 못하면 '슈팅'으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의미다. 은 정체 구간에서 벗어날 조건은 마련했지만, 이를 실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국면에 놓여 있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 들어 국내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커졌다"며 “전자는 연간 영업이익 100조원 전망까지 거론될 정도라, 내년에는 시장이 기대한 수준의 실적을 실제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대가 선행된 만큼 실적이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실망으로 돌아설 수 있어, 향후 주가와 밸류에이션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은 백화점이 실적을 견인하는 가운데, 이마트·면세·건설·부동산 부문은 회복 속도와 수익성이 제각각이어서 그룹 전체 외형과 EBITDA가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그룹 매출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소매유통 부문에 이어 건설 부문이 경기 침체로 동반 둔화했다. 여기에 2023년부터 모객 수수료를 판매관리비에서 차감해 매출에서 직접 빼는 방식으로 회계처리가 바뀌면서 실적이 크게 줄었다. 이로 인해 최근 3년간 신세계그룹 전체(이마트 합산) 매출액 CAGR은 –1.9%에 그쳤다. 2019~2021년 8.4%를 기록했던 성장세와는 대조적이다. 특히 이마트가 주요 변수였다. 외형은 정체된 가운데 대규모 투자 부담이 겹치며 수익성이 급격히 약화됐고, 이는 그룹 전체의 이익 수준을 끌어내린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마트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1조5890억원에서 2022년 1조원으로 줄더니,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1875억원, 5734억원의 순손실로 돌아섰다. 대규모 투자가 결국 이마트의 수익성을 짓누른 것이다. 이마트는 2021년 SK와이번스(현 SK랜더스·1352억원) 야구단과 W컨셉코리아(2650억원)를 인수했다. 이어 스타벅스코리아 잔여 지분(4742억원)과 이베이코리아 지분 80%(3조5600억원)를 매입했다. 한 해에만 총 4조4344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차입 확대로 인한 이자는 수익성에 부담이 됐다. 대규모 투자로 수익성 증대와 이커머스의 전환을 노렸으나 결과는 기대와 달랐던 것이다. 이마트의 이자비용은 2021년 2137억원에서 2022년 3175억원, 2023년 4177억원, 2024년 4937억원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영업이익이 470억원에 그친 반면 이자비용은 5000억원에 육박해, 영업이익으로는 이자비용의 10%도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올해는 소비 경기 개선으로 매출이 반등했다. 하지만 점포 축소·리뉴얼 등 구조조정 성격의 비용 절감 효과가 실적 개선 분으로 반영된 측면이 크다. 즉, 외형 증가가 장기 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니라는 점에서 증권가의 평가는 중립적이다. 면세 부문은 온라인·개별 관광객(FIT) 중심의 수요 회복이 이뤄지고 있으나,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마트의 본업 회복력에 대한 기대도 흘러나온다. 이에 시장의 초점은 '추가 악화'가 아닌 '저점을 통과했는가'에 모이고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에 대해 “할인점 업황 우려가 무색하게 4분기 출발이 양호하다"며 “G마켓 글로벌이 4분기 중에 연결 실적에서 제외되면서 손익이 크게 훼손되는 요인들이 사라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유준기 한기평 전문위원은 “LG, , 신세계그룹은 매출과 이익 성장성이 모두 낮고 비교적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LG그룹은 2022년, 신세계는 2019년 이후 수익성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며 “그룹은 메모리반도체 부문 AI 시장에 대한 미흡한 초기 대응으로 인해 장기간 유지해 왔던 수위의 지배력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5-12-04 10:59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 제3바이오캠퍼스 조성을 본격화하며 기존 항체의약품을 넘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차세대 의약품의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 확대에 나선다. 3일 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11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 산업시설용지(18만7427㎡)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협의 절차를 거쳐 최종 계약 체결을 성사했으며 부지 매입 대금은 2487억원이다. 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확보한 제3캠퍼스에 기존 항체 의약품에 더해 최근 CDMO 분야에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세포·유전자치료제 △항체백신 △펩타이드 등 다양한 모달리티(치료접근법)에 대한 연구 및 생산 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항체 중심의 CDMO 사업을 다변화하고 메신저리보핵산(mRNA), 항체약물접합체(ADC), 오가노이드에 이어 차세대 모달리티에 대한 기본 역량을 확보해 시장이 확대될 경우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한다는 게 바이오로직스의 계획이다. 제3캠퍼스는 기존 제1·2캠퍼스와 인접해 있어 공정·품질·기술 기능 등이 기존 캠퍼스와 연계 운영될 수 있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생산 효율 극대화, 고객 프로젝트 리드타임 단축, 글로벌 규제 대응력 향상 등 운영 전반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로직스는 제3캠퍼스 조성에 총 7조원 규모로 투자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직·간접 고용 1만명 이상, 약 12조원 규모의 경제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산능력 확대·제품 포트폴리오 강화·글로벌 거점 확장 등 '3대축 확장 전략'을 통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는 바이오로직스는 4대 핵심가치인 '4E(고객만족·운영효율·품질·임직원 역량)'와 '3S(단순화·표준화·확장성)'를 통합 적용해 CDMO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존 림 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인적 분할을 통해 순수 CDMO 기업으로 전환을 완료함과 동시에 이번 계약을 통해 새로운 모달리티 진출을 통한 차세대 성장 동력까지 확보하게 되면서 '글로벌 톱 바이오 기업'이라는 회사의 목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2025-12-03 20:20 박주성 기자 wn107@ekn.kr

금융당국이 생명의 '일탈회계'에 대한 중단을 결정했다. 기존 전자 지분상 유배당 계약자 몫을 자본으로 처리하게 되는 한편 회계 변경으로 ROE(자기자본이익률) 등 각종 지표가 변화할 전망이다. 그러나 유배당보험 계약자에 대한 배당이나 생명 주가 등에 유의미한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3일 보험업권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금융감독원과 회계기준원은 질의회신 연석회의에서 생명의 전자 보유지분의 회계상 예외적용을 중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국제기준에 따라 원칙회계를 적용해야 하며, 보험계약부채로 표기해 매각계획이 없을 시 계약자지분조정이 아니라 자본으로 처리해야 한다. 생명은 전자 주식을 매각할 경우 일부를 유배당 계약자에게 돌려줘야 하는 문제로 그동안 이 금액을 부채항목의 계약자지분조정에 표기해왔다. 당국은 일탈회계 중지가 생명의 전자 지분매각에 따른 조치가 아니며, 새 보험회계(IFRS17) 도입 전이었던 3년 전과 상황이 달라져 일탈회계를 중지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생명도 금융당국이 일탈회계 중지를 결정하면 그에 맞춰 회계처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일부에서 주장하던 ' 특혜' 주장에 따른 논란도 종지부를 찍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탈회계는 앞서 2022년 말 금감원과 회계기준원이 포함된 연석회의에서 결정된 바 있다. 당시 IFRS17 도입 직전 해로, 회계상 혼란을 막기 위한 결정이었다. 회계제도 변경 이후에도 유배당 계약자가 전자 지분매각으로 인해 돌려받을 돈이 얼마인지 명확히 표기하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올해 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하고, 생명이 법상 전자 보유지분 한도를 지키기 위해 일부 주식을 매각하면서 '매각 계획이 없다'는 일탈회계 허용의 전제가 무너졌다. 이에 일부 시민단체 등에서는 일탈회계가 생명이 받은 특혜라는 논란이 일었으나 이와 관련해 당국은 “더 이상 예외를 허용하지 않기로 한다"면서도 “현재는 회계 제도가 안착해 복귀하는 것으로 회계 지침이 달라진 것 뿐"이라고 일축했다. 금감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생명보험사가 일탈회계를 계속 적용하는 경우 한국을 IFRS 전면도입 국가로 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일부 의견 등을 고려해 현시점에 일탈회계를 중단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정상화는 회계정책 변경에 따른 것이므로 소급 적용을 하지 않으며 2025년 결산부터 새로운 기준이 반영된다. 당국은 혼란 최소화를 위해 비교표시되는 전년 재무제표도 재작성하도록 했다. 생명은 내년부터 전자 지분 8.51%를 자본으로 분류하며, 주가를 10만원으로 가정할 때 총 보유 지분은 16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법인세 납부 등을 위한 부채 반영분을 제외하면 12조원이 자본으로 들어가는 한편 해당 지분이 계약자 몫임을 주석에 표기한다. 생명을 포함한 생명보험사들도 앞으로 K-IFRS(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원칙에 부합하도록 유배당 계약을 다른 보험계약과 구분해 재무제표에 표시하고 보험업 관련 법규 요구사항 및 금리변동 위험영향 등을 주석으로 충실히 공시해야 한다. 다만 유배당보험 계약자들은 이전과 달라지는 것이 많지 않다. 생명은 유배당보험 계약과 관련해 보험부채가 '0원'이며 따라서 배당으로 내줘야 할 돈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유배당보험 계획의 예상되는 장래 이익에 따른 계약자 배당 관련 보험부채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상 일탈회계 중단을 반영한 올해 연말 결산 보고서에도 유배당보험 계약에 대한 보험부채는 현재와 같을 것이란 예상이다. 계약자지분조정이 자본으로 반영되더라도 유배당보험 계약자가 지닌 배당 권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재무제표 상에선 유배당보험 계약자 몫을 찾을 수 없으나 주석을 통해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여전히 배당을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구조개선에 대한 과제는 남은 상황이다. 생명이 확보한 막대한 평가이익이 계약자에게 돌아가는 시점과 방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배당은 실현이익이 발생돼야한다는 전제를 충족해야 하는데, 생명은 전자 지분 등 보유 자산 매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 팔았던 유배당보험은 고금리 보장 상품으로, 금리 하락 시 보험사 부담이 커진다. 전자 지분 등을 매각해 대규모 이익실현이 발생한 상태에서 결손을 메우고 남은 금액이 있어야만 유의미한 배당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금융권은 생명의 회계 변경으로 인한 실질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본업 실적 변화 없이 계산상의 자본 확대만 나타나기 때문이다. DB증권은 이달 발표한 리포트에서 “유배당 계약자 몫이 자본으로 이동하면 생명 BPS(주당순자산가치)를 약 7만5000원 높이는 반면 ROE를 약 2%p 낮추는 효과가 있다"며 “그러나 단순 분류 변경이기 때문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2025-12-03 11:17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코스피 지수가 장중 4거래일 만에 4000선을 회복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유력한 후보가 지목되면서 완화적 정책 기조에 대한 기대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33포인트(0.38%) 오른 4010.26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9시 25분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전자(1.06%), 바이오로직스(0.06%), 전자우(0.26%), 두산에너빌리티(2.0%), HD현대중공업(1.54%), 기아(0.09%) 등은 오르고 있다. SK하이닉스(-2.06%), LG에너지솔루션(-0.12%), 현대차(-0.75%), KB금융(-0.45%) 등은 하락세다. 간밤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는 강세로 마감했다. 비트코인이 9만달러선을 회복하는 등 가상화폐 시장이 반등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위험 선호 심리가 확산한 영향이다. 특히, AI와 반도체 관련 종목의 강세가 돋보였다. 이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5.13포인트(0.39%) 오른 4만7474.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74포인트(0.25%) 오른 6829.37로, 나스닥지수는 137.75포인트(0.59%) 오른 2만3413.67로 장을 마감했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UBS 글로벌 기술·AI 콘퍼런스'에서 “회사가 오픈AI에 대한 1000억 달러 투자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순환 거래에 대한 우려를 다소 진정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미 중앙은행인 연준의 유력 차기 의장 후보로 소개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정부의 기조에 맞춰 금리 인하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여전히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며 반도체 기업들이 강세를 견인한 점은 한국 증시에 우호적"이라며 “더불어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확대되며 장 후반 견조한 흐름을 보인 것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6포인트(0.44%) 상승한 932.48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0.38%), 에코프로(0.53%)만 오름세다. 에이비엘바이오(-0.40%), 레인보우로보틱스(-0.34%), 리가켐바이오(-0.52%), 코오롱티슈진(-0.12%), 펩트론(-2.57%), HLB(-2.56%), 삼천당제약(-0.66%)은 하락세다. 에코프로비엠은 보합권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4원 내린 146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12-03 09:41 최태현 기자 cth@ekn.kr

전자가 6년 만에 두 번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 트라이폴드'를 공식적으로 공개하고, 오는 12일부터 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출시에 나선다. 초창기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 80%에 육박했던 전자는 올해 35% 안팎까지 내려앉은데다 중국기업 화웨이가 턱밑까지 추격하는 상황에서 '폴더블폰 리더십'을 사수하기 위한 '반격 카드'를 내놓은 것이다. 2일 서울 서초구 ' 강남'에서 열린 미디어브리핑에서 공개된 갤럭시Z 트라이폴드(이하 Z 트라이폴드)는 전자가 지난 2019년 세계 최초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의 출시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폴더블 폼팩터다. 기존의 한 번 접는 양면접이식 '폴드' 시리즈에서 한 단계 진화한 모델로, 화면을 두 번 접는 구조로 설계됐다. Z 트라이폴드는 펼치면 253㎜(10형) 대화면이, 접으면 폴드7과 동일한 164.8㎜(6.5형) 화면의 구조를 띤다. 접었을 때 두께는 12.9㎜, 펼쳤을 때는 가장 얇은 부분이 3.9㎜로 역대 갤럭시 폴더블 가운데 가장 얇다. 다만, 화면이 커진 만큼 무게는 309g으로 폴드7(215g)보다 약 100g 늘어났다. ◇ 대화면 파손 위험 최소화로 中화웨이 '메이트 XT' 내구성 단점 극복 새 폼팩터인 만큼 기술적 완성도가 돋보인다. 은 Z 트라이폴드에 모든 패널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구조를 적용했다. 지난해 세계 최초 3단 폴더블로 나온 화웨이 '메이트 XT'는 인폴딩·아웃폴딩을 혼합한 구조로 당시 내구성 논란을 겪은 바 있다. 따라서, 은 메인 디스플레이가 외부 노출되지 않는 구조를 채택해 파손 위험을 최소화했다. 폴더블폰의 기술이 '형태 경쟁'에서 '구조 안정성'으로 발전했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주요 사양도 진화했다.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모바일 플랫폼'과 2억 화소 광각 카메라, 역대 갤럭시 폴더블 중 가장 큰 56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패널 3개에 배터리 셀을 분산 배치해 전력 효율을 높였고, 45W 초고속 충전도 지원한다. 가격은 일반 스마트폰보다 셌지만 중국 화웨이 트라이폴드폰보다 우위를 가진다. 출시 전에 400만원대가 예상됐지만 최종 출고가 359만400원으로 책정됐다. 여전히 프리미엄 가격대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380만~460만원대인 화웨이 메이트 XT보다 가격 경쟁력을 가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 폴더블폰 점유 80%→35% 주도권 상실 위기…'Z 트라이폴드'로 반등 기대 전자는 트라이폴드 출시로 폴더블폰 시장에서 반등의 전기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에서 은 35.4%, 화웨이는 34.3%로 막상막하의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한때 80%까지 이르렀던 폴더블폰 점유율이 절반 아래로 떨어진 상황에서 으로선 주도권 회복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중국폰과의 경쟁을 차지하더라도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의 성장 여부도 갤럭시Z 트라이폴드 전망의 변수로 작용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2032만대로 지난해보다 23% 증가했지만 전체 스마트폰 시장(12억6000만대)의 1.6%에 불과한 수준이다. 높은 가격과 무게·내구성 등이 '주류시장 진입'을 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트라이폴드와 같은 새로운 폼팩터 등장과 함께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출시가 이같은 폴더블폰 시장이 안고 있는 한계를 해소해 줄 것이라고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강민석 전자 MX사업부 스마트폰상품기획팀장(부사장)은 “폴더블폰 시장에 다양한 플레이어가 들어오는 건 결국 시장 확대를 의미한다"며 “은 그동안 쌓아온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계속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Z 트라이폴드는 오는 12일 한국을 시작으로 중국·대만·싱가포르·아랍에미리트·미국 등으로 차례로 출시된다. 국내에서는 닷컴과 ' 강남'을 포함한 전국 20개 매장에서 오는 9일부터 체험존이 운영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5-12-02 15:02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이후 재상장한 첫 주, 주가가 예상과 달리 약세다. 재상장 직후 증권가는 기업가치 재평가를 근거로 긍정적인 분석을 잇달아 내놓았지만, 시장은 관망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4일 코스피 재상장 이후 4거래일간 종가 기준 179만9000원에서 164만6000원으로 8% 하락했다. 거래량도 재상장일 56만주에서 6만주대로 줄며 수급 불안이 부각됐다. 3주간 거래정지 이후 투자 주체가 다시 재편되는 과정에서 단기 조정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재상장 직후 증권사들은 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200만~230만원으로 제시했다. 재상장을 계기로 기업가치 평가체계가 달라졌다는 판단을 기반에 두고 있다. 증권가는 공통적으로 “바이오로직스가 분할을 통해 순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재정의됐다"고 평가했다. 에피스홀딩스가 분리되면서 복합가치 구간이 해소됐고, 기업 분석도 CDMO 산업 특성에 맞춰 EV/EBITDA·순이익 중심의 방식으로 재편됐다는 설명이다. 이는 생산능력과 수익성이 기업가치의 핵심 축이 되는 CDMO 산업 특성이 평가에 반영된다는 의미다. 증권가의 실적 전망은 2025~2026년에 집중돼 있다. 4공장 풀가동과 5공장 램프업, 대형 수주 확대로 실적 레버리지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대신증권·상상인증권은 재상장 직후 내년과 내후년을 '바이오로직스 실적 전환의 핵심 구간'으로 제시했다. 실적 전망치도 거의 같은 범위에서 잡혔다. 증권가가 제시한 내년 매출액은 4조4000억~5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2조~2조3000억원 수준이다. 영업이익률(OPM)은 40~46% 범위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규모 생산능력(CAPA) 확충 이후 가동률 상승과 배치 가격 인상, 운영 효율 개선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CAPA 확장에 따른 매출·이익 확대도 공통적인 관전 포인트다. 5공장은 올해부터 가동에 들어갔으며 내년부터 매출 기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1조5000억~2조원대 신규 계약이 연달아 체결되며 대형 수주 흐름이 강화됐다. 생산능력이 빠르게 채워지는 만큼 6공장 착공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장기적으로는 8공장까지 이어지는 확장 시나리오가 유지된다. 증권가가 재상장 직후 목표주가를 200만~230만원 구간으로 상향한 것도 이 같은 구조적 변화에 기반한다. 미래에셋증권은 CDMO 가치 105조원과 순현금 1조원을 반영해 목표주가 230만원을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유통주식수 감소 효과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150만원에서 220만원으로 상향했다. 상상인증권은 2030년 순이익을 현가로 환산하는 장기 모델을 적용해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단기 가격 흐름과는 별개로, 재상장 이후 평가체계가 단일 CDMO 모델로 정리된 점은 공통적으로 강조되는 변화다. 수주 기반이 넓어지고 공장 가동률이 안정화되는 시기와 5공장 실적 반영 시점이 겹치면서 밸류에이션 상향 요인이 누적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시장은 단기적으로 관망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재상장 후 거래량 급감과 차익 실현 물량이 겹치면서 수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의 실적 추정은 상향되고 있지만, 실제 주가는 파란불 흐름 속에 단기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3주간의 거래정지 이후 수급 재편 과정에서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나, 동사의 주가 방향성은 우상향으로 전망한다"며 “분할 후 순수 CDMO 기업으로 수주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5-11-28 13:57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그룹 금융계열사인 금융네트웍스가 일제히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내년 경영의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보험계열사 외 승진 규모가 축소된 가운데 젊은 리더십과 신사업 역량을 갖춘 인물들로 진영을 재정비했다. 특히 나이대가 70년대 중반 생으로 내려오면서 50대 초반 실무형 경영진 비중 확대로 세대교체 기조가 뚜렷해졌다. 1974년생은 올해 기준 만 51세로 생일이 지나지 않았다면 만 50세다. 주력 계열사인 보험사들은 AI·데이터, 시니어·헬스케어 등 신사업을 맡았던 인물이나 금융경쟁력 제고 등 그룹 과제를 착실히 수행한 인물들이 발탁된 특징을 보였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생명과 화재, 카드, 증권, 자산운용 등 그룹 금융계열사들이 지난 26일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전년도(32명) 대비 3명 줄어든 수준으로, 부사장 9명과 상무 20명 등 총 29명이 승진 명단에 올랐다. 생명은 지난 26일 부사장 3명(오성용, 이상희, 이팔훈), 상무 6명(김지은, 박훈민, 안철현, 이성녕, 장재순, 황동조) 등 9명에 대한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유일하게 승진 인원이 늘어난 계열사로, 전년 대비 부사장 승진자가 1명 늘었고 상무 숫자는 동일했다. 이상희 신임 부사장이 1974년생으로 금융 부사장 승진자 중 가장 젊다. 중기전략팀장과 정책지원팀장 등을 맡은 바 있어 자본규제, 금리·시장변동성 등 외부 변수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오성용 부사장은 1972년생으로 인사팀장 겸 사회공헌단장, 금융연수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보험 본업의 견고한 성장과 수익성 관리에 강점을 가진 영업·상품·조직관리 쪽 핵심 경력자로 알려졌다. 1971년생 이팔훈 신임 부사장은 보험운영실장과 디지털혁신실장 등을 맡아왔다. 신사업·디지털·조직혁신 관련 사업 추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명은 보험 본업의 가치를 강화하고 회사 성과를 체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인재를 중심으로 임원진을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6명의 신임 상무도 보험 본업, 시스템 및 데이터, 자산운용, 전략·기획, 헬스케어 관련 부서를 거쳐 각자의 영역에서 성과를 입증했다. 생명은 “AI를 통한 생산성 제고, 급변하는 대외 환경 속 민첩한 대응 등으로 중장기 회사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생명은 지난달 24일 금융경쟁력제고 태스크포스(TF)장을 역임한 이승호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유임한 홍원학 현 사장과의 2인 사장 체제가 구축된 상태다. 새롭게 사장단에 합류한 이 사장이 자산운용 등 투자부문에서의 역할을 맡은 만큼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아래 자산운용 전문성을 확대해 리스크관리에 힘을 주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많은 인원의 승진 인사가 이뤄진 곳은 화재다. 부사장 4명, 상무 7명 등 총 11명을 승진시켰다. 신임 부사장에는 권종우, 김선문, 원동주, 한호규 등 4명이, 상무 승진에는 김재형, 김현재, 나종원, 박무룡, 백동헌, 윤소연, 이준구 등 7명이 이름을 올렸다. 승진 규모는 전년과 같다. 화재는 기획2팀장을 맡았던 김선문 부사장과 GA1사업단장이었던 원동주 부사장 등 분야별 업무 역량이 검증된 인물을 임원으로 발탁했다. 상무 승진자들은 영업이나 디지털 및 모빌리티, 글로벌 등 주요 본업 및 신사업 영역에서 두각을 낸 인물들이다. 도전의식이 강하고 실행력이 높은 특징을 지닌 것으로 전해진다. 나이별로는 김선문 신임 부사장이 화재 부사장 승진자 중 가장 젊다. 나머지 세 부사장은 1972년생이다. 카드와 증권도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카드는 부사장 승진자 없이 고항진·김군호·지승권 등 3명을 상무로 발탁했고, 증권은 양완모 신임 부사장과 상무 4명(오선미·장효선·조제영·최화성)을 포함해 총 5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자산운용은 김두남 고객마케팅부문 부문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세 계열사는 각각 승진자가 1명, 1명, 2명씩 줄었다. 임원 승진 인사는 선제적으로 경영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인 만큼 내년에도 보험계열사가 본업의 안정적 성장과 리스크 및 자본 관리, 디지털 혁신과 신사업 추진이라는 세 축에서 본격적인 생산성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이사들이 모두 유임된 것과 달리 실행력을 갖춘 임원들을 포진해 조직 성과를 끌어올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금융계열사들은 이번 인사에서 △이문화 화재 사장 △박종문 증권 사장 △김이태 카드 사장 △김우석 자산운용 대표 등 금융계열사의 사장급 대표이사가 모두 유임하면서 핵심 경영진의 변화 없이 전체적으로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메시지를 나타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2025-11-28 08:57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4010선을 회복하며 상승 탄력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09포인트(1.34%) 오른 4013.96을 가리키고 있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이 933억원, 기관이 158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반면 개인은 2440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반도체 대형주가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4.01% 급등했고 전자도 2.19%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1.67%)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9%) △HD현대일렉트릭(1.88%) △SK스퀘어(3.78%) 등도 상승 흐름이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34%) △LG화학(-2.27%) △NAVER(-1.71%) △카카오(-0.66%)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같은 시각 883.13으로 전 거래일 대비 5.81포인트(0.66%) 상승하고 있다. 다만 수급은 엇갈린다. 개인이 789억원을 순매수하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9억원, 184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레인보우로보틱스가 5.22%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고, 알테오젠(1.54%)과 에이비엘바이오(0.92%)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에코프로(-1.08%), 에코프로비엠(-0.67%) 등 2차전지주는 약세를 이어갔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시 35분 기준 전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65.6원) 대비 3.90원 내린 1466.60에 거래되고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11-27 09:44 윤수현 기자 ysh@ekn.kr

국내 자산운용사 중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점유율과 설정액,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1·2위를 다투는 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양사의 마케팅 비용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ETF 시장 내 영향력과 투자자 선호도까지 양강 구도가 굳어지면서, 광고 역시 '브랜드 우위 싸움'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올 3분기에는 이례적으로 1위인 자산운용의 광고선전비(이하 광고비) 지출이 미래에셋운용을 근소하게 추월하면서 양사 간 신경전이 광고 전략을 통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양상이다. 26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기준 자산운용의 광고비 지출은 130억3814만원으로 집계돼 미래에셋운용(129억6336만원)보다 약 0.6%가량 많았다. ETF 설정액 규모와 판매 점유율 모두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 자산운용이 'KODEX' 브랜드 파워를 공고히 하기 위해 마케팅 수위를 높인 결과로 풀이된다. 자산운용 관계자는 광고비가 늘어난 배경에 대해 “대고객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지속하는 차원에서 광고비가 증액됐다"며 “자사 상품에 대한 이해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홈페이지와 SNS, 유튜브 등을 통한 투자 콘텐츠 제작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과거 흐름과는 뚜렷이 대비된다. 2022년에는 미래에셋운용 광고비가 185억원, 운용은 75억원으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고, 2023년에도 미래에셋운용(163억원)이 운용(8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당시 미래에셋운용은 ETF 시장 점유율 확대와 'TIGER'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대중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벌여왔다. 그러나 지난해 운용의 광고비가 154억원까지 급증하면서 미래에셋운용(171억원)과의 격차가 빠르게 좁혀졌고, 올해 들어서는 운용이 근소하게 앞서는 구도로 전환됐다. ETF 시장에서 양사의 점유율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브랜드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광고 집행으로 전이된 셈이다. 양사 간 신경전은 광고 문구와 콘셉트에서도 확인된다. 자산운용이 최근 공개한 'KODEX ETF로 투자하는 이유' 캠페인은 지난해 미래에셋운용이 사용한 'TIGER ETF로 투자하는 이유'와 유사하다는 논란을 낳았고, 스포츠카 경주 콘셉트 광고 역시 두 회사가 비슷한 연출로 맞붙으며 경쟁 구도를 노골화했다. ETF 시장을 대표하는 상위 브랜드들이 서로의 존재를 의식하며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ETF 시장 내 실질적인 경쟁 구도는 사실상 과 미래에셋으로 좁혀진 상태"라며 “광고 역시 신규 투자자 유입과 브랜드 각인 효과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광고 경쟁은 과 미래에셋에 국한된 '체급 싸움'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중위권 운용사들의 경우 광고비를 줄이거나 집행 방식을 조정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3~4위를 다투는 KB자산운용의 광고비는 올해 3분기 35억원으로 전년 동기(37억원)보다 감소했고,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11억4000만원에서 9억5000만원으로 줄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광고비가 축소된 배경에 대해 “RISE 브랜드가 지난해 7월 리브랜딩을 하면서 광고비를 평소보다 많이 써 (지난해 대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2024년 대비해 2025년에는 연중 균등 배분 전략을 적용하면서 집행 시점상 9월 말 기준 광고선전비가 다소 작게 나타난 효과가 있었다"면서도 “연말 연금 시즌 및 주요 프로모션·브랜드 캠페인이 진행될 예정이라 연말 기준으로는 전년보다 소폭 높은 수준의 집행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신한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광고비를 확대했다. 신한자산운용의 광고선전비는 11억8900만원으로 전년 동기(6억8000만원) 대비 크게 늘었고, 키움자산운용도 9억2300만원에서 11억5800만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미래에셋이 130억원대 광고비를 집행한 것과 비교하면 체급 차는 여전히 뚜렷하다. ETF 시장 경쟁이 과열되면서 광고비 부담이 수익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TF는 구조적으로 보수가 낮은 상품군인 만큼 과도한 광고비 투입이 실질적인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ETF는 마케팅비 비중이 너무 커지면 오히려 수익이 나지 않는 구조가 된다"며 “과 미래에셋은 브랜드 경쟁 차원에서 공격적으로 가지만 다른 운용사들은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11-26 15:41 윤수현 기자 ysh@ekn.kr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25년 3분기에도 확고한 1위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글로벌 운용사로서는 추가 성장 여지가 남아있다. /CRAISEE(크레이시)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위상은 확고하다. 운용자산(AUM)과 ETF 시장 점유율 모두에서 경쟁사를 앞서며 사실상 1강 체제를 굳혔다.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빠르게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ETF 기준으로는 세계 10위권에 진입하며 성과를 내고 있지만, 글로벌 무대에서는 아직도 추가 성장 여지가 남아 있는 확장 국면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체 AUM은 485조원(국내 256조원·해외 229조원)으로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ETF 시장에서도 TIGER 브랜드를 앞세워 순자산 280조원대에 근접하며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 뒤를 잇는 주요 운용사들도 체급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영업이익은 2834억원으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뒤이어 KB자산운용이 1301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고, 자산운용이 956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그 다음으로는 △한국투자신탁운용(509억원) △신한자산운용(424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420억원) △한화자산운용(399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336억원) 순이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이 확실한 선두를 굳힌 가운데 KB와 의 추격 구도가 형성되고 있으며, 중위권 운용사들도 고르게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서 가장 눈에 띄는 축은 ETF다. ETF 운용자산 기준으로 보면 미래에셋은 올해 9월말 기준으로 약 262.2조원을 기록해 세계 10위권대의 운용규모다. 미국 Global X를 중심으로 10개국에서 약 700개에 가까운 ETF를 운용하며 글로벌 패시브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ETF 부문에서는 '글로벌 플레이어'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성장 속도 역시 가파르다. 최근 10년간 글로벌 ETF 시장 평균 성장률이 연 17.6%인 데 비해 미래에셋은 연평균 37%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두 배 이상 빠른 확장세를 보였다. 2018년 인수한 Global X의 경우 운용자산이 인수 당시 8조원 수준에서 현재 100조원대를 넘어서는 등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국내 시장에서도 TIGER ETF는 개인투자자 점유율 약 40%를 차지하며 4년 이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표 상품인 TIGER 미국S&P5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은 아시아 최대급 미국 지수 ETF로 성장하며 브랜드 파워를 입증하고 있다. 다만 종합 자산운용사 기준으로 시야를 넓히면 글로벌 상위 운용사들과의 체급 차도 함께 드러난다. 전 세계 시장에서는 조 단위 달러 규모의 운용사들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2025년 기준 글로벌 자산운용사 AUM 상위권은 △블랙록(약 1경6250조원) △뱅가드(약 1경3130조원) △피델리티(약 7670조원) △스테이트스트리트(약 5330조원) △JP모건자산운용(약 4030조원) △골드만삭스(4280조원) △캐피탈그룹(약 3510조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비해 미래에셋의 전체 운용자산은 485조원 수준으로 글로벌 순위로 환산하면 중상위권에 해당한다. ETF 부문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지지만, 종합 운용 역량 측면에서는 여전히 성장과 확장이 진행 중인 단계로 해석된다. 미래에셋의 성장 동력은 ETF를 중심으로 분명한 성과를 보여왔다. 테마형, 글로벌 자산배분형, 인컴형 ETF까지 라인업을 넓히며 개인 투자자 수요를 흡수했고, 해외 시장에서도 글로벌 ETF 브랜딩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글로벌 메이저 운용사들과의 비교에서는 연금 자산 확대, 기관 자금 비중, 대체투자 영역 강화 등이 다음 단계 과제로 꼽힌다. ETF 경쟁력을 기반으로 종합 운용 포트폴리오를 얼마나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느냐가 향후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래에셋만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자산배분을 진행하고, 다양한 투자수단을 이용하는 역랑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상품들을 선보이며 투자자들의 평안한 노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11-25 16:19 윤수현 기자 ys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