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미지./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대기업 집단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 규모가 28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배송기사 과로사 논란과 회원 정보 유출 문제로 도마에 오른 쿠팡은도 매출의 약 26%를 내부거래에 의존해 전체 5위에 올랐다.
4일 공정거래위원회의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지정된 공시집단 중 분석 대상이 된 92개 집단의 작년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12.3%, 내부거래 금액은 총 281조원이었다.
비중은 전년보다 0.5%포인트 낮아졌지만 금액은 3조3000억원 증가했다. 최근 10년간 내부거래 비중은 12% 수준에서 큰 변동 없이 유지되는 흐름이다. 5년 추이를 보면 비상장사의 내부거래 비율 증가가 두드러졌다. 비상장사 내부거래 비중은 작년 21.7%로 2020년(18.7%) 대비 2.7%포인트 올랐다. 이는 상장사(7.4%)의 3배 수준이다.
92개 집단 중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대방건설(32.9%)이었고 이어 중앙(28.3%), 포스코(27.5%), BS(25.9%), 쿠팡(25.8%) 순이었다. 특히 쿠팡은 내부거래 비중이 전년보다 3.6%p 높아지며 92개 집단 중 반도홀딩스(7.1%p)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 공정위는 쿠팡이 수직적인 계열사 구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내부 거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총수가 있는 지정 순위 상위 10위 집단의 작년 내부거래 금액 합계는 193조원으로 전체 공시집단 내부거래 금액(281조원)의 68.7%를 차지했다. 금액은 전년 대비 약 1조원 늘었고 비중은 0.7%포인트 낮아졌다. 내부거래 비중은 13.7%로 전체 평균보다 1.4%포인트 높은 수준이며 10년 넘게 비슷한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상위 10대 집단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한화, HD현대, GS, 신세계, 한진이다. 최근 10년간 내부거래 비중이 많이 증가한 집단은 HD현대(7.0%p), 한화(4.6%p)였고 감소한 집단은 LG(-7.3%p), 롯데(-2.4%p)였다. 공정위는 HD현대의 경우 사업부 분할을 통한 공급망 리스크 축소 전략, 한화는 신규 계열사 인수·사업구조 개편 등이 내부거래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봤다.
최근 5년 경향을 분석했더니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으면 내부거래 비중이 큰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소속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10.9%, 지분 30% 이상이면 14.5%, 50% 이상이면 18.3%, 100%인 경우는 24.6%였다. 총수 2세 지분율 50% 이상인 집단에서는 2022년을 기점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뚜렷하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총수가 있는 집단의 유가증권 내부거래 금액은 삼성(75조8000억원) 미래에셋(26조3000억원) SK(19조9000억원) 교보생명보험(16조3000억원) 한화(13조6000억원) 순이었다.
상표권 사용료를 주고받는 집단 수는 5년 연속 증가해 작년 72개 집단이 유상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20년보다 26개 늘어난 수치다. 상표권 거래액은 2조 1529억원으로 5년 만에 60% 가까이 증가했다.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상표권 사용료를 받는 집단은 LG, 에스케이, 한화, 씨제이, 포스코, 롯데, GS 등 7개로 이들의 거래금액 합계는 1조3433억원으로 전체 공시집단 상표권 거래액의 62.4%를 차지했다. 총수가 있는 65개 집단의 상표권 유상 거래 비율(80.2%)은 총수가 없는 7개 집단(63.6%)보다 높았다. 특히 총수 일가의 지분이 20% 이상이 회사는 소속 집단 상표권 이용료의 81.8%를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내부거래 금액 2조원 이상, 관련 회사 10개 이상인 업종을 보면 SI(컴퓨터 프로그래밍, 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 분야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다. 작년 SI 업종의 내부거래 비중은 60.6%였다. SI는 최근 5년 내부거래 비중이 60∼63% 분포를 보여 1∼2위를 기록했다. 이 업종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OK금융그룹, 네이버, 유진, 세아, 애경 등의 순이었다. OK금융그룹과 네이버의 경우 SI분야 거래가 100% 내부거래였다. 금액 기준으로 보면 자동차·트레일러 제조업의 내부거래가 43조8000억원으로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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