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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친가상자산 워딩으로 오름세를 보였던 가격이 트럼프의 미중 무역갈등 이후 급락해, 오름폭을 대부분 반납하고 1 당 9만 달러 선까지 후퇴했다. /CRAISEE(크레이시)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가격이 연일 하락하고 있다. 급기야 7개월 만에 처음으로 9만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고, 시장 유동성이 빠르게 마르면서 대표적 위험자산인 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상승장을 견인했던 정책·수급 동력이 모두 약해지면서 시장에서 더 이상 가격을 끌어올릴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급락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20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경 시세가 8만8000달러까지 밀린 뒤 소폭 반등해서 오전 7시 기준 9만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10일 시장을 뒤흔든 '레버리지 청산 사태' 기준으로 가격은 31.7% 하락했다. 친(親)가상자산 입장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올해 들어 30% 이상 급등했던 가격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이다. 올해 가상자산의 상승과 하락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비록했다. 지난해 대선 기간 내내 친가상자산 입장을 밝혀온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미국을 초강대국, 디지털자산 수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3월에는 미국 정부가 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인정하고 장기 보유를 선언하는 행정 명령에도 서명했다. 지난 4월 미국이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가격은 한때 7만4400달러 선까지 밀렸지만, 이후 반등을 거듭해 지난달 초 12만6250달러를 넘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가격이 고점에서 약세장으로 전환하게 된 계기도 트럼프 대통령이 제공했다. 지난달 초 미·중 무역갈등이 희토류를 둘러싼 전면전으로 번지면서 투매가 일어나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그간 빚을 내 가격 상승에 베팅했던 주문이 대규모로 청산되면서 연쇄 급락장이 펼쳐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다음 달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 심리를 흔들었다. 김유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미중 관세 쇼크와 대규모 강제 청산으로 급락한 이후 금리 인하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가격은 작년 말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시장이 지난달부터 큰 폭의 조정을 겪는 배경에는 유동성 축소가 있다. 지난 12일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이 43일 만에 종료됐지만,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 셧다운이 발생하면 정부 지출은 줄어드는 반면 세금·관세 등 수입은 그대로 들어오면서 재무부 일반계정(TGA) 잔고가 빠르게 늘어난다. 정부 계좌에 돈이 쌓이면 시중에 풀려야 할 단기자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시장 유동성이 마른다. 단기자금 시장 유동성이 부족해지면 달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이는 달러 강세로 이어진다. 문제는 가상자산이 달러 강세 국면에서 구조적으로 약해지는 자산이라는 점이다. 이나 이더리움 같은 가상자산은 기업처럼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있는 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되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 가격이 하락하는 특성이 있다. 이번에도 '유동성 축소 → 달러 강세 → 위험자산 디레버리징' 흐름이 반복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여기에 레버리지가 많이 쌓여 있던 시장 구조도 급락세를 키웠다. 특히 유동성이 얇은 알트코인을 중심으로 롱 포지션이 연쇄 청산되면서 지난달 10일 하루에만 19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강제 청산이 발생했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다. 가격이 떨어지자 청산이 발생하고, 청산이 쏟아지며 다시 가격이 하락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김유민 연구원은 “10월 초 레버리지 청산으로 유동성도 크게 줄었다"며 “적은 매도량에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 현재 은 내러티브보다는 매수, 매도 유동성과 가격 경로가 더 중요한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요인은 가상자산 사이클 자체가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가상자산은 통상 반감기 이후 약 1년~1년6개월 사이에 최고점을 찍은 뒤 조정기에 들어간다. 지난해 4월 4차 반감기가 지나간 점을 고려하면 1년 6개월이 지난 올해 10월 조정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최근 셧다운 해제 기대감이 유동성 우려를 완화시키며 시장이 단기 반등했지만, 이는 기술적 반등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다. 지속적인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내러티브나 정책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가상자산 시장을 견인했던 △ 반감기 효과 △트럼프 대통령의 친가상자산 정책 △ 비축(DAT) 기업들의 적극적인 매수세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달러 약세 등 다섯 가지 축이 모두 제약을 받으면서 약세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시장이 급락한 배경을 두고 '하락장 진입' 여부가 논란이지만, 전문가들은 상승을 이끌 동력이 없다는 점이 이번 조정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하락장 진입보다 상승 모멘텀 부재가 하락 원인으로 부각되는 것 같다"며 “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유동성이 줄어들고, 연준 위원 간 내분이 표면화하면서 12월 금리인하 관련 비관적 전망이 나오자 지난주 중반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CPI 자료가 나오기로 했던 13일 밤 10시30분(한국시각) 경부터 하락폭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단기 모멘텀을 잃은 이 작년 말보다 가격이 떨어지면 추가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유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은 위험 회피, 선호 어느 쪽에서도 뚜렷한 매수 명분을 확보하지 못한 채 단기 모멘텀이 급격히 식어버렸다"며 “연간 수익률의 기준이 되는 구간으로 주간 가격이 9만300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기관 운용 규칙과 퀀트 알고리즘에 의한 매도세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이 과거 약세장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김서준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는 18일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전 약세장은 (가상자산) 기술·산업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공포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위기감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규제는 산업을 누르기보다 성장과 함께 진화하고 있고 점점 더 많은 기관투자자가 가상자산군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며 “하버드 대학 기금 포트폴리오에서 IBIT(블랙록 ETF)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사실은 매우 상징적"이라고 덧붙였다. 오종욱 웨이브릿지 대표도 “대형 고래들 지갑이 빠지고 금융기관을 포함해서 기관이 시장에 더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최근 하락장이) 불안이 불안을 만드는 측면이 있어서 시장이 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11-20 10:13 최태현 기자 cth@ekn.kr

이 지난달 사상 최고가를 찍고 조정받으며 10만6000달러선까지 밀려났다. 지난달 가상자산 선물시장에서 발생한 역사상 최대 규모 강제 청산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진 데다 기관 투자자 자금이 연이어 빠져나가며 낙폭을 키우고 있다. 4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11시 기준 은 하루 전보다 2.38% 떨어진 10만704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아침 9시 30분 10만5800달러선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섰다. 이는 가격이 폭락했던 지난달 17일 저점인 10만4000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낙폭이 더 컸다. 이날 11시 기준 이더리움은 하루 전보다 5.29% 떨어진 363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가격은 이날 3560달러까지 내렸다가 소폭 반등했다. 이는 지난 8월 24일 기록한 종전 최고가 4953달러 대비 28% 낮은 가격이다. 이날 이더리움 급락은 가상화폐 프로토콜 '밸런서'가 해킹 공격을 받아 1억 달러(약 1400억원) 이상의 디지털 자산이 유출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밸런서는 중앙 기관 없이 이용자를 직접 연결하는 '피어 투 피어(peer to peer)' 방식으로 거래·대출·예치 등을 실행하는 '디파이(DeFi) 프로토콜'의 하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보안업체 펙실드와 사이버스가 사건을 포착해 경고를 발령했다며 손실 규모가 1억2800만달러(약 19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보안회사 사이버스의 데디 래비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해킹에 대해 “프로토콜 내의 접근 제어 메커니즘이 침해를 입어 공격자가 잔액을 직접 조작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최근 일주일 넘게 한 차례 반등도 없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테마를 중심으로 활황인 주식시장과 정반대다. 지난달 중순 가상자산 선물시장에서 벌어진 레버리지 청산 사태가 이어진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달 10일 가상자산 선물 시장에서 191억5600만달러(약 27조4000억원)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고, 그 여파로 가격이 10만4000달러대까지 밀렸다. 애덤 매카시 카이코 선임연구원은 로이터 통신에 “10일의 급락은 이 자산군의 범위가 매우 좁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과 이더리움조차 15∼20분 만에 10% 급락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지적했다. 4일 가상자산 데이터 사이트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은 7년 만에 10월 평균 가격이 하락했다. 통상 10월은 가격이 올라 '업토버'(Up+October)로 불릴 정도로 시장 상황이 좋았다. 하지만 지난달 은 3.69% 하락했다. 2013년 이후 월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4년(-12.95%)과 2018년(-3.83%)에 이어 세 번째다. 올해 가격이 상승폭을 키워온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은 올해 4월 9일 7만6273달러에서 상승폭을 키워 10월 7일 12만4000달러선까지 올랐다. 다만 일각에서는 장기 상승 전망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에는 이 여전히 강세장이고 현재의 조정 국면은 시장 기반이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날 보고서를 쓴 크립토온체인은 “지난달 약 70억달러 상당 스테이블코인이 바이낸스에 순유입됐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15억달러와 이더리움 5억달러가 순유출됐는데, 이는 전형적인 장기 상승 신호"라며 “투자자들이 호들링(장기 보유)을 위해 자산을 개인 지갑으로 옮기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시장의 매도 압력을 크게 줄여준다"고 분석했다. 지난 1일 국내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는 X(옛 트위터)에서 “4년마다 돌아오는 암호화폐 사이클이 끝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 반감기는 한때 실질적인 수요가 없던 시장에 공급 쇼크를 일으켰다"며 “현 시점 암호화폐를 움직이는 것은 유기적인 수요, 즉 개인투자자와 기관 유입, ETF, 토큰화, 심층적인 금융 통합"이라고 말했다. 최근 하락에 대해서는 “사이클 리셋이 아니"라며 “불확실성 속에서 자본이 금과 기술주로 이동하는 것뿐이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11-04 13:42 최태현 기자 cth@ekn.kr

지난주 금요일 10만4000달러까지 하락했던 가격이 반등했다. 이달 초만 해도 금리 인하 기대로 국내외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격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10일부터 미·중 관세 갈등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퍼지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말까지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4분 은 24시간 전에 견줘 2.79% 오른 1BTC당 11만75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4.1% 하락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에 견줘 3.36% 오른 402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초 가격은 12만600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11일 11만 달러 아래로 고꾸라졌다. 중국 정부가 희토류와 관련 기술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가격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위험회피 성향이 강해지면서 위험자산 전반이 회피 성향이 강해지면서 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엑스알피, 솔라나 등 알트코인 가격도 급락했다. 여기에 미국 지방은행 부실 리스크가 퍼지면서 투자 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시장에서는 이번 폭락이 단기적 조정에 불과하다는 견해와 하락장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10일 시장을 흔들었던 미·중 관세 갈등이 완화 국면으로 접어들면 하반기 가상화폐 시장에 다시 강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임을 다시 밝혔다. 반면 이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19일(현지 시간) “2023년 초 시작된 강세장이 끝났다"고 보도했다. 존 글로버 레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 지난주 10만5000달러 선을 무너뜨리며 2023년부터 이어진 강세장이 끝났다고 경고했다. 그는 엘리엇 파동 이론에 근거해 이 7만 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으며, 이번 약세장이 최소 2026년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엘리엇 파동 이론은 랄프 넬슨 엘리엇이 1938년 '파동의 원리'에서 제시한 이론으로, 시장에서 군중 투자자 심리가 예측 가능한 주기로 움직인다는 개념에 기반한다. 이론에 따르면, 군중 심리의 반복 패턴을 따라 5개의 상승·하락 파동과 3개의 조정 파동을 반복한다. 이 이론은 시장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미래 가격 움직임을 예측하는 데 쓰인다. 글로버는 “이달 초 이 사상 최고치인 12만6000달러를 찍으며 5파동이 마무리됐다"며 “이 사상 최고치인 12만4000달러 근처 가격을 다시 테스트하거나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제 추세는 약세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29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10-20 15:04 최태현 기자 cth@ekn.kr

지난 주말 가상자산 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코인 청산이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요동친 탓이다. 시장에서는 알트코인을 선물로 매매한 투자자들이 크게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3일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달 3일 12만 달러를 돌파한 은 10일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7일에는 12만5000달러를 넘겼다. 10일에도 줄곧 12만 달러 선에서 거래되다가 밤 11시를 기점으로 급락하기 시작했다. 다음날 6시 25분에는 10만8000달러까지 떨어졌다. 8시간여 만에 1만4000달러 넘게 떨어졌다. 12일에도 11만 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은 13일 들어 11만 5000달러까지 올라섰다. 발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다. 발표 직후 을 비롯한 주요 코인이 급락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191억 달러(약 27조원) 규모의 선물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고 이중 70억 달러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 한 시간만에 정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청산 금액의 88%인 170억 달러(약 23조6300억원)는 롱(매수) 포지션에서 발생했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는 많은 투자자들이 선물(파생상품) 거래를 이용한다. 일정 금액을 증거금으로 맡기고 실제 자산의 수배에 달하는 규모의 포지션을 잡는 레버리지 거래다. 가격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10배 레버리지로 '롱'(매수) 포지션을 잡은 투자자가 있다고 하면, 가격이 10%만 하락해도 투자자의 증거금이 모두 사라지고 거래소는 강제로 포지션을 정리한다. 이를 '강제 청산'이라 부른다. 이번 사태는 대규모 레버리지를 바탕으로 가격 상승세에 베팅하던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손실을 보며 연쇄 청산이 발생했다. 청산이 발생하면 거래소가 해당 포지션을 시장가로 처분하기 때문에 추가 매도 압력이 생기고 가격은 더 빠르게 하락한다. 이른바 '도미노 청산'이다. 시장에서는 펀더멘털이 약화된 게 아니라 과도한 레버리지 포지션이 한꺼번에 무너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재우 한성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청산이 일어났지만 문제라기보다는 트럼프가 관세 부과를 언급하며 발생한 외부 요인이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쪽이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청산이 일어나면서 레버리지가 없어지면서 가벼워진 점이 있다"면서 “시장에서 레버리지 쌓이는 걸 꺼리는 느낌이라 레버리지가 쌓일 때마다 앞으로도 몇 번씩 더 선물을 털어가는 상황이 있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친 가상자산 기조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가상자산 가격이 많이 오른 측면이 있다"며 “관세 이슈였긴 하지만, 트럼프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게 크다는 점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투자산인 윈스턴캐피탈은 지난 주말간 시장 급락은 알트코인 레버리지 자금 청산에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윈스턴캐피탈 창업자 찰리 에리스는 12일 '가상자산 시장 붕괴'라는 글에서 “이번 가상자산 시장 폭락은 레버리지 청산 연쇄 반응에서 촉발됐다"며 “은 상대적으로 하락을 잘 버텼지만 나머지 가상자산 종목은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 직후 솔라나, 체인링크, 카르다노 등 주요 알트코인은 30~80% 급락했다.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찰리 에리스는 “이런 시기에 과감히 매수에 나서고 싶은 유혹이 있다"면서도 “현재 단계에서는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고 투자 상태를 유지하면서 현금을 남겨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보유 상장사인 스트래티지 주가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4년 전 스트래티지 주가가 365일 평균선 아래로 내려갔을 때 가격은 이후 1년간 72% 떨어졌다"며 “스트래티지 주가가 365일 평균선 아래로 떨어지면 매도 압력이 재차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10-13 15:43 최태현

올해 들어 은 가격 상승률이 금, 수익률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성장 산업에서 은 수요가 증가한데다 국제적 공급 부족까지 맞물리며 은 가격이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은 가격은 금에 비해 역사상 가장 저평가된 상태로, 은을 적절히 활용할 경우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39.3 달러로 2011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1월 대비 은 가격 상승률은 33%로 금(29%), (22%)보다 우수했다. 국내 은 가격(현물)도 연중 최고점인 kg당 173만8378원, 온스당 5만4070원을 기록하며 연초 대비 27% 급등했다. 금과 은은 특정 통화에 의존하지 않는 안정적 가치 보존 수단으로, 역사적으로 경제가 불안정한 시기에 가격이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 올해 들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증대, 지정학적 긴장 고조, 금리인하 등 거시 경제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은을 포함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됐다. 특히 금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그 대안으로 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투자와 보석 수요가 대부분인 금과 달리 은은 약 60%가 산업용으로 쓰인다. 보석, 은식기, 사진 등 소비재와 코인, 실버바 등 투자 수요는 각각 22%, 18%를 차지한다. 은 산업 수요의 70%가 전자·전기 분야에서 창출되며, 지난해 인공지능(AI) 관련 애플리케이션의 수요 증가로 은 수요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의 항균 특성으로 인해 의료기기, 병원 장비 등 의료 분야 수요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그러나 은은 생산방식 특성상 공급 탄력성이 낮아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다. 은은 4분의 1만이 은광에서 생산되고, 70% 이상이 금, 구리, 납/아연 등 비철금속을 생산할 때 부산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탄력적으로 공급을 조절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지난해 은 수요는 생산량을 무려 1억1800만 온스 초과하며 사상 최대 공급 부족 현상을 겪었다. 전 세계 은 재고는 사상 최저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이 은 투자를 주목하는 배경에는 은 가격이 금의 90분의 1 수준으로 역사상 가장 저평가됐기 때문이다. 은은 같은 안전자산인 금보다 저렴해 소액투자로 접근하기 쉽고, 은 통장이나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 가능하다. 황선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기술 발전과 AI 기반 인프라 확대, 전기차 보급, 친환경 에너지 전환 기조는 향후 은 수요의 구조적 확대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은 수요는 향후에도 보석이나 소비재 용도로 증가하긴 쉽지 않고, 산업용과 투자용 수요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은 가격은 금 가격과 높은 상관을 보여 적절히 활용하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고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유용한 투자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2025-09-20 09:02 나유라

“세계 각국의 대형 은행도 디지털 자산을 받아들이고 있다. 받아들이지 않으면 결국 뒤처지고 말 것이다." 9일 열린 두나무의 'UDC 2025'에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가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금융・비즈니스・디지털 자산 : 흐름과 미래 전망'을 주제로 15분간 발표하고 윤선주 최고브랜드임팩트책임자(CBIO)와 대담을 나눴다. 에릭 트럼프는 화상 연결로 참여했다. 윤 CBIO는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딸로 최근 두나무에 합류했다. 에릭 트럼프는 “은 우리 세대의 가장 위대한 자산이자 훌륭한 가치 저장 수단이 될 것"이라며 “수십억 명의 사람에게 결코 가져본 적 없는 금융 자유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에는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기존 은행을 예로 들며 “금요일 오후에 송금하려면 5시 전에 해야 하고 상대방은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은행 간 통신 시스템을 거쳐서 국가 간 송금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는 “ 지갑을 열어 무제한으로 자금을 전 세계에 송금할 수 있다"며 “지금 당장 송금하면 1초 만에 도착하고 송금 수수료도 거의 없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일가가 부동산과 함께 가상자산 산업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로 '정치적 압박'을 언급했다. 트럼프 일가는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부동산 사업으로 부를 쌓았다. 그는 “우리는 실물 자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만지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미국에서 많은 은행과 기업이 우리(와의 거래)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부의 정치적인 압력 탓에 골프장의 은행 계좌를 취소하는 금융권에서 트럼프 일가를 거부하면서 가상자산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암호화폐가 실물 자산에 대한 최대의 헷징 수단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뉴욕에 있는 트럼프 타워, 트럼프 골프장은 훌륭한 자산이지만 움직일 수 없다"면서 “은 즉각적인 유동성, 세계 어디서든 유동성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물 자산과 디지털 자산은 서로 간에 보완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에릭 트럼프는 향후 한국에서 신규 부동산 투자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서울에 6개의 빌딩을 갖고 있다"며 “한국에서 우리의 이름을 다시 보게 될 것이다. (부동산 투자의 관점에서) 몇 가지 큰 기회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에릭 트럼프는 채굴 업체인 아메리칸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전략책임자(CSO)로 활동하고 있다. 트럼프 일가 부동산 사업을 운영하는 트럼프 그룹 부사장이기도 하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09-09 14:34 최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