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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마치면 자본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켠다. 글로벌 외환 시장의 변동성과 미국 증시의 향방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방산과 반도체 등 주도 섹터의 탄력 유지 여부와 이차전지, 자동차, 에너지·화학 등 주요 산업군이 맞이할 단기 국면을 집중 분석해 연휴 이후의 투자 지도를 그려본다. [편집자주] 연초 이후 국내 증시에서 이차전지 섹터가 3년 만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23년 이차전지 광풍 이후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배터리를 이 끌어올렸다. '아틀라스'가 지난달 처음 공개되면서 용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강세를 이끌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차전지 업황 부진의 근본 원인인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를 전고체 배터리가 대체하기엔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번 반등이 이차전지 업황 회복보다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와 테마성 수급에 따른 결과인 만큼,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10개 이차전지 기업을 담은 KRX 이차전지 톱(TOP)10 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이날까지 21.82% 상승했다. 10개 기업 주가는 같은 기간 모두 상승했다. 10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홀딩스, 삼성SDI,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머티, SKC다.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아틀라스'가 이차전지 섹터 투자 심리에 불을 지폈다. 지난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이후 시장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부각되면서 구동에 필요한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연초 이후 코스닥시장 활성화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코스닥에 상장된 '에코프로 삼형제(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머티)'는 다른 이차전지 종목 대비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따른 수혜 기대와 함께 연초 증시의 주요 테마인 관련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등이 확산하면서 전고체 배터리가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 주로 사용된 리튬이온 배터리는 에 쓰기엔 화재 위험과 에너지 밀도가 낮은 문제가 있다. 안전성과 밀도를 높인 전고체 배터리는 시대에 필수 요소로 꼽힌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 대한 기대감이 전고체 전지로 확산하면서 관련 종목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며 “3월 '인터배터리' 행사를 앞두고 1월 말부터 주가가 선제적으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배터리 셀 업체 중에서도 수혜주로 지목됐다. 연초 이후 이날까지 삼성SDI 주가는 43.04%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 다른 셀 업체 대비 상승폭이 컸다. 다만 과 전고체 배터리가 실제 수요로 연결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iM증권에 따르면, 전 세계 출하량 전망과 배터리 탑재 용량을 감안해 추정한 결과 2030년 기준 용 배터리 시장 규모는 1조원을 밑도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완제품 수요와 배터리 교체 수요를 반영하더라도, 단기간에 셀이나 소재 기업 실적을 좌우할 만한 규모는 아니라는 평가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관련 수요를 이차전지 섹터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해석하기에 정량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 용 배터리는 장기적인 신규 응용처로서 잠재력은 유효하나 당분간 이차전지 셀과 소재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차전지 산업 업황은 전방산업인 글로벌 전기차 수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전기차 수요 불확실성 증대와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내 중국 업체와 경쟁 심화 등으로 국내 배터리 셀 출하량은 회복 시점이 늦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사업 내 높은 수익성을 차지하는 북미 시장의 수요 둔화는 국내 업체의 출하량과 수익성 전반에 부담 요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0월 미국 전기차 소비자 세액공제 종료 이후 북미 시장 내 중대형 전기차 배터리 셀 수요가 급감하면서 포드와 약 9조6000억원, FBPS와 약 3조9000억원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이 해지됐다. 또한 제너럴모터스(GM)는 보조금 종료 이후 전동화 전략을 순수 전기차 중심에서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를 병행하는 방향으로 조정했다. 포드 또한 전기차 전략을 대형 BEV 중심에서 하이브리드, EREV, 소형 EV 중심으로 전환할 것을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셀 업체 가동률은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등 주요 소재 업체들의 수요 역시 같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달 초 열리는 '인터배터리'를 전후로 소재주를 중심으로 한 단기 모멘텀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매년 3월 열리는 국내 최대 글로벌 배터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를 앞두고 주가가 선제적으로 오르는 경향이 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형 셀 기업의 주가 하방 압력이 제한적인 시기에는 개별 모멘텀이 있는 중소형 소재주가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며 “차세대 소재나 핵심 광물 공급망 재편 관련 기업은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2-15 14:00 최태현 기자 cth@ekn.kr

이마트가 개인용 (인간형 ) 판매를 본격화했다. 미국 가전 박람회 CES 2026 이후 '피지컬AI(인공지능)'에 대한 대중 주목도가 높아진 가운데, 일상생활 속 인간형 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눈길을 끈다. 2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자체 가전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 영등포점에서 를 포함한 상품 14종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 유통업체가 개인용 를 판매한 것은 이마트가 처음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영등포점을 시작으로 판매에 나선 이유는 해당 매장 규모가 크고, 타임스퀘어 내부에 위치해 유동인구가 많아 새 상품 도입 시 테스트하기 적합하다는 특성 때문"이라며 “먼저 영등포점 판매 추이를 본 뒤 향후 타 점포로의 판매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매장 대표 상품으로는 (3100만원)이 꼽힌다. 이 제품은 중국 전문기업 유니트리의 'G1' 기본형 모델로, 걷기·앉기·일어서기·좌우 회전·팔다리 움직임 등이 사람과 유사한 운동 자유도를 갖췄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유니트리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G1 등 제품들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4족 보행 'Go2'(476만원)도 핵심 상품이다. 점프·스트레칭·악수·앉기 등 다양한 동작이 가능할 뿐 아니라 음성을 인식해 명령을 수행할 수 있고, 센서 정보를 결합해 주변 환경 감지도 가능하다. G1과 Go2는 조이스틱 조작으로 즉각적인 이동 및 동작 제어가 가능하며 게임기처럼 초보자도 쉽게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반려과 치매예방 등 용도별 다양한 들도 선보인다. 시니어 세대를 위한 치매예방 인 '돌봄 다솜(198만원)', 감정을 표현하고 사람과 소통 가능한 반려 '루나 프리미엄(88만원)'과 '로펫 프로(59만 9천원)' 등이 있다. 돌봄 다솜은 일상 대화가 가능해 말벗이 되어 주며 가족과의 기억여행, 자서전, 일기장 기능은 물론 치매 예방 게임, 약 복용 알림, 위급시 즉시 가족에게 알리는 긴급상황알림 등이 가능한 시니어 돌봄에 특화된 이다. 이날 오후 다솜 은 비교적 고가 제품임에도 품절 상태일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었다. 이마트 영등포점 매장 관계자는 “입고된 제품 수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입고된 제품이 모두 조기에 매진돼 추가 입고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 제품 외에 중저가 제품들도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에일리코 AI 키링 (10만9000원)', 멕세비스 바둑판 멀티게임보드'(15만9000원) 등 10만~20만원대 라인업까지 폭넓게 만나볼 수 있다. 에일리코 AI 키링 은 가방에 부착할 수 있는 소형 키링 으로, 말을 걸면 반응하는 AI 대화가 가능하다. 이 제품 역시 품절 상태로, 중저가 제품의 경우 실제 구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매장 현장에서는 과 바둑·오목 대결 체험을 해보는 가족·데이트족 고객도 끊이지 않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외 다양한 상품을 지속 발굴해 소비자에게 선보이며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2026-02-02 15:19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현대자동차 노조가 '과 전쟁' 선전포고를 날렸다. 사측이 자동차 생산에 '피지컬 인공지능(AI) '을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노조가 크게 반발하며 정면 충돌하고 있다. 현대차가 그룹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아틀라스'는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하기도 전에 노사 갈등 파고에 직면한 모습이다. 과거 성과급 지급액 등을 두고 다퉜던 임금 및 단체협약 분위기 역시 앞으로는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전날 소식지를 통해 “노사 합의 없이는 단 1대의 도 생산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지난 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공개된 양산형 아틀라스가 시장에 충격을 줬다. 회사는 아틀라스 3만대를 양산해 향후 생산 현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건비 절감을 위한 AI 투입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분명히 경고한다. 노사 합의 없는 도입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아틀라스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 제품이다. 사람처럼 걸어 다니며 관절을 이용해 생산 작업을 할 수 있다. 이달 초 'CES 2026'에서 공개돼 주목받았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미국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아틀라스를 대량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아틀라스는 일단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부품 분류를 위한 서열 작업에 투입된다. 노조는 소식지에서 도입과 별도로 해외 공장 물량 이전에 따른 국내 공장 고용 불안정 문제도 지적했다. 이들은 “HMGMA로 물량이 이전하면서 국내 공장 중 두 곳은 물량 부족을 겪고 있다"며 “HMGMA 공장 생산량을 현재 연간 10만대 이하에서 2028년까지 50만대 규모로 증설하겠다는데 이는 국내 공장의 상당한 물량을 이전하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노조의 이같은 입장이 자칫 국내외에서 '아틀라스 혁신'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차 단체협약에는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노사가 심의·의결한다'고 적혀있다. 노조가 로보틱스 산업을 '회사 발전'이 아닌 '일자리 위협' 관점에서 보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노조는 최근 현대차 주가가 크게 오른 상황을 두고 “단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AI기업으로 가치가 매겨지고 있다"며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라고 밝혔다. 또 아틀라스의 효용성은 인정하면서도 “은 장기적으로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자본가에 좋은 명분이 된다"며 “노사관계 파탄을 원한다면 그 끝을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아틀라스의 1대당 가격이 약 2억원, 연간 유지 비용은 1400만원가량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차 임직원의 평균 급여는 2024년 기준 1억2400만원이다. 아틀라스가 상용화되기까지 수년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사측은 당장 올해 임단협에 난항이 생기는 게 아닐지 걱정하고 있다. '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시행 등 노사 관계 균형추 자체가 노동자 쪽으로 크게 기울어진 가운데 아틀라스가 노조에 투쟁을 위한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 노조는 '기득권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공식화한 상태다. 자신들의 일자리는 지키면서 공장 생산성은 최저 수준으로 낮추고 임금은 최대한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작년 말 취임한 이종철 현대차 노조 지부장은 후보 시절 퇴직금 누진제 도입, 생산 라인 근무시간 1시간 단축, 공장 소재지 출신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신규채용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여기에 주 35시간제를 시범 시행, 임금피크제 폐지,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동한 정년 연장 등도 조합원들에게 약속했다. 단순 공약이긴 하지만 임단협에서 쟁점화하기에는 지나친 내용들이 대부분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지부장 성향 자체도 강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무분규로 사측과 임단협 합의점을 도출해냈다. 작년에는 임금 인상 폭과 정년 연장 등을 둘러싼 갈등의 골이 깊어져 세 차례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2026-01-23 11:12 여헌우 기자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