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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상법 개정안을 이달 내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관련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자사주의 법적 성격을 '자산'이 아닌 ''으로 명시하고 일정 기간 내 소각을 강제할 경우, 자사주 비중이 높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지주사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기업가치 재평가(리레이팅)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민주당은 3차 상법 개정안을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24일 본회의를 열어 법안을 통과시키려고 한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월에 꼭 처리해야 할 법안에 상법 개정안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K-시장특별위원회'(옛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 소속 오기형 의원이 지난해 11월 25일 대표 발의한 3차 상법 개정안은 △자사주의 '' 성격 명시 △취득한 자사주의 기한 내 소각 의무화가 핵심이다. 발의안에 따르면, 기업이 신규 취득한 자사주는 취득일로부터 1년 이내, 기존에 보유 중인 자사주는 법 시행일로부터 1년6개월 안에 소각하도록 의무화한다. 자사주는 기업이 취득한 자기주식이다. 그동안 기업은 자사주를 취득한 뒤 이를 지배주주 재량 자원처럼 활용했다. 자사주는 의결권과 배당권이 없지만, 제3자에게 매각하거나 합병 과정에서 교환 수단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 왔다. 이 과정에서 자사주가 사실상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쓰였다. 3차 상법 개정안은 총수 등 지배주주가 지배력 강화를 위해 자사주를 이용하는 '꼼수'를 막고 일반 주주를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자사주의 성격을 ''으로 규정할 경우 자사주는 본질적으로 '발행했다가 환급한 '이라는 점이 강조된다. 이는 자사주를 투자자산처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감소 또는 주주환원의 연장선으로 보겠다는 의미다. 법안 심사 과정에 자사주 소각 대상의 예외가 대폭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민주당은 예외를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가 국회에 “자사주 소각 시 경영권 방어를 위한 대체 수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제출했지만 민주당은 벤처·중소기업까지 예외 없이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 통과를 앞두고 상장사의 자사주 소각 처분도 잇따르고 있다.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자사주 소각 결정 공시 건수는 50건으로 지난달(23건) 대비 급증했다. 대신증권은 12일 1535만주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최대 4000억원의 비과세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도 보유한 자사주 전량 소각을 통한 감자를 결정했다. 지난달 한화와 삼성물산도 자사주 소각을 통한 감자를 결정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자사주 보유 비율이 높으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주요 지주사들이 수혜주로 거론된다. 정상휘 교보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지분율이 높고,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해도 재무구조와 경영권 분쟁 관련한 문제가 없을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작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자사주 소각 모멘텀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고려아연, 포스코인터내셔널, SNT홀딩스, 쿠쿠홀딩스, KT&G, 삼성카드, NH투자증권을 꼽았다. 이어 정상휘 연구원은 “전통적인 고배당 업종이면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이후 자사주 매입·소각에 적극적인 금융, 자동차, 필수소비재 업종과 최근 호실적과 함께 자사주 소각에 나선 반도체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대기업 중에선 롯데지주(27.51%)의 자사주 보유 비율이 가장 높고 SK(24.80%), 두산(17.88%), LS(13.87%) 등도 자사주 비중이 높은 편이다. 증권사 중에선 신영증권(53.1%), 부국증권(42.73%)이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다. 신한투자증권은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기업군이 단기적으로 초과 수익을 기록했지만, 그중에서도 자기이익률(ROE)가 높은 기업의 초과 성과가 더 뚜렷했다고 분석했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이 '유통주식 감소 효과' 자체보다 '효율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평가'로 작동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략적으로 자사주 보유 비중 상위 기업 중에서도 ROE 10~20% 이상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코스피 기업에 대한 선별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자사주 보유 비중과 ROE가 모두 높은 코스피 기업으로 SK, 미래에셋증권, 에스에프에이, 두산, DB손해보험, 삼성화재, 현대해상, 휴젤, KT&G 등을 제시했다. 자사주 매입 상위이면서 ROE가 높은 종목군으로는 DB하이텍, 메리츠금융지주, 크래프톤, KT&G, 에이피알 등이 거론됐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2-20 15:07 최태현 기자 cth@ekn.kr

설 연휴를 마치면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켠다. 글로벌 외환 시장의 변동성과 미국 증시의 향방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방산과 반도체 등 주도 섹터의 탄력 유지 여부와 이차전지, 자동차, 에너지·화학 등 주요 산업군이 맞이할 단기 국면을 집중 분석해 연휴 이후의 투자 지도를 그려본다. [편집자주] 설 연휴 이후 국내 증시에서 에너지·화학 업종이 연초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유가 반등과 정제마진 회복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린 가운데, 정유는 본업 가치 재평가 기대가 부각되고 석유화학은 구조조정과 고부가 전환 속도가 실적 회복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태양광 역시 미국 중심 수요 회복 기대가 더해지며 업종 내 온도차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에너지화학 지수는 올해 초부터 2월 중순까지 24.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업종 상장지수펀드(ETF)도 강한 흐름을 보였다. KODEX 에너지화학과 TIGER 200 에너지화학은 최근 1개월 기준 각각 21.93%, 20.8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상승 폭은 종목마다 차이가 컸다. 한화솔루션이 연초 대비 76% 급등하며 업종 상승을 이끌었고, HD현대(42%), S-Oil(34%)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16% 상승하며 정유 업황 회복 기대를 반영했다. 반면 LG화학은 4%대 상승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연초 랠리는 유가 반등과 정제마진 회복 기대가 주된 동력이었다. 특히 태양광 사업을 보유한 한화솔루션은 미국 정책 수혜 기대까지 더해지며 탄력을 받았다. 다만 단기간 상승 폭이 컸던 만큼 차익 실현 압력 역시 변수로 꼽힌다. 업종 ETF의 최근 급등 역시 단기 수급 쏠림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정유 업종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정유 본업 가치 재평가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증권가는 2026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 14만원을 제시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사우디가 3월부터 5년 만에 아시아향 OSP(Official Selling Price·공식 판매가격)를 인하할 전망에 따른 원가 안정과 PX(Paraxylene·파라자일렌 화학제품) 마진 개선이 이어질 경우 수익성 회복이 나타날 수 있다"며 “울산 NCC(Naphtha Cracking Center·나프타 분해설비)의 구조조정 시 적자폭 축소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LG화학은 업황 회복 속도가 관건이다. 4분기 실적은 화학 및 전지소재 부문 부진 영향으로 기대치를 하회했다. 목표주가는 43만원으로 조정됐지만 투자의견은 '매수'가 유지됐다. 양극재 출하량 증가와 신규 수주 확대가 본격화될 경우 점진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부문은 정유사와의 협력을 통한 구조조정과 고부가 제품 확대,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해 적자 폭을 줄여갈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반도체 세정용 화학소재와 전기차용 고성능 타이어 소재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며 “첨단소재 부문에서는 e-Mobility(전기차 등 전동화 모빌리티)와 반도체 소재 중심 전략으로 수익성을 유지하고, 전지소재는 2026년 하반기부터 신규 수주 물량이 본격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양광 사업 회복 기대가 반영되며 주가가 연초 이후 급등한 한화솔루션에 대해서 증권가는 미국 중심의 수요 회복과 모듈 가격 반등을 근거로 2026년 태양광 부문의 흑자 전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안주원 DS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가격 인상 정책으로 공급 축소 전략이 효과를 발하고 있다"며 “미국의 전력 부족, 전기 요금 상승 등으로 태양광 설치가 꾸준히 일어나 수요가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6-02-16 14:00 윤수현 기자 ysh@ekn.kr

한국의 AI 스타트업이 수천 조 원 규모 글로벌 공공조달 시장 재편을 꿈꾸고 있다. 2023년 9월 설립된 클라이원트(CLIWANT)는 방대한 제안요청서(RFP)를 단 몇 초 만에 분석하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SaaS(Software as a Service,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제공 모델) 툴을 개발했다. 이를 활용, 복잡한 해외 조달 업무의 비효율을 해결하고 있다. 특히 챗GPT 개발사인 OpenAI의 공식 협력 스타트업으로 선정돼 독보적인 기술력도 입증했다. 클라이원트는 RFP에 대한 단순 분석을 넘어 한국 기업의 미국 조달 시장 진출을 돕는 '프로액트(Proact)'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무대로 확장 중이다. 현재 Pre-A 단계로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PRODUCT] 아날로그 조달 시장의 DT 견인 클라이원트는 공공입찰 분석 SaaS 툴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클라이원트 2.0'과 미국 컨소시엄 매칭 플랫폼 '프로액트'가 주요 제품이다. 이들은 파편화된 조달 데이터를 정제해 기업에 최적화된 입찰 기회를 실시간 추천한다. 클라이원트가 밝힌 이들 서비스의 사회적 영향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행정 및 업무 효율화.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수백 페이지의 RFP를 분석하는 시간을 62% 이상 단축시킨다. 둘째, 중소기업의 수출 활로 개척. 현지 공공기관 세일즈 리소스 및 네트워크 부족으로 포기했던 미국 정부 조달 시장에 진출할 실질적인 루트를 제공한다. 셋째, 조달 시장의 투명성 제고. 데이터 기반 분석으로 입찰 진입 장벽을 낮춰 우수 기업의 공공 사업 참여를 독려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조달 시장은 초식 공룡 아르겐티노사우루스다. 가장 크지만 가장 느리다. 전 세계 정부는 매년 수만 조 원을 집행하는 가장 큰 조달시장 고객이다. 하지만 조달 과정은 지극히 아날로그적이다. 한국만 하더라도 매일 약 3000건의 새로운 RFP가 쏟아지지만 기업들은 이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 그나마 한국은 중앙집권적 디지털 조달 시스템이 정착된 선진 시장이다. 그러나 미국은 연방정부부터 주정부, 카운티, 시 단위까지 개별적으로 운영돼 훨씬 더 파편화된 구조를 보인다. 해외 조달은 분명한 기회지만 그 공룡에 올라타기 위해서는 난관이 많다. 첫째, 정보의 파편화다. 나라장터 외에도 수많은 기관에 공고가 흩어져 있어 기회를 놓치기 일쑤다. 둘째, 문서 분석의 한계다. 전문 용어로 가득 찬 수백 장의 문서를 읽고 독소 조항이나 적격 여부를 판단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든다. 셋째, 현지 네트워크의 부재다. 로비 활동이 합법인 미국 시장은 공공기관과의 신뢰도 및 과거 수행 이력(Past Performance)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캡처 매니저(Capture Manager)'와 같은 사전 영업 전담 인력이 필수적일 정도다.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한국 기업에게 이러한 네트워크 장벽은 가장 큰 난관이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정부 기관 특성상, 검증되지 않은 신규 기업을 리스크 요인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 해외 입찰을 현지 기업과의 컨소시엄을 통한 간접 입찰로 시작하게 마련이다. 클라이원트는 LLM 기반 데이터 정형화 기술로 이런 난점을 해결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10년 치 입찰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기업의 역량과 공고 적합성을 1초 만에 매칭한다는 것, 또 잠재 고객사의 담당자 정보까지 추출해 '영업 가능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도 서비스의 장점으로 꼽았다. 조달 전문 법무법인 소울의 김지민 대표 변호사는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영문 제안요청서(RFP)를 단 몇 초 만에 정형화하는 기술력은 압도적"이라며 “특히 변호사조차 방대한 시간을 투입해야 하는 독소 조항 분석을 AI가 선제적으로 수행한다는 점은 놀라운 혁신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MARKET] 전통적 강자와의 차별화된 멀티플…조달 정보 시장 규모, 1만3000조 국내 조달 정보 시장에는 전기넷, 케이비드, 비드스코어 등이 활약 중이다. 이들 경쟁업체와 비교해봤을 때 클라이원트의 최대 강점은 'AI 기술력'이다. 단순 키워드 검색을 넘어 문맥을 파악하는 LLM 기반 분석 시스템을 갖췄다는 것이다. 클라이원트는 챗GPT 개발사 OpenAI로부터 'Most AGI Potential' 팀으로 선정받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비교우위는 글로벌 확장성이다. 경쟁사가 국내 데이터에 집중할 때 클라이원트는 미국 SAM.gov를 비롯한 미국 연방 및 여러 주 정부 입찰 사이트와 싱가포르 데이터를 통합 분석했다. 회사는 비즈니스 모델 역시 단순 정보 제공에서 '컨소시엄 매칭(Proact)'이라는 고부가가치 모델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짧은 업력은 약점이다. 10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전통적 강자들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 보수적인 조달 업계 특성상 장기적인 신뢰 자산을 쌓는 절대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클라이원트가 타겟팅하는 시장은 방대하다. 전체시장(TAM)으로 보면, 글로벌 공공조달 시장 규모는 연간 약 1만3000조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유효시장(SAM)은 미국($2.3T, 약 2300조 원)과 한국(225조 원) 조달 시장이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정부 지출 대비 조달 비중이 5위인 매우 안정적인 시장이다. 목표시장(SOM)은 IT 서비스, 교육, MICE 등 디지털 전환(DX) 수요가 높은 부문으로 한정할 수 있다. 회사가 제시하는 미국 조달 시장은 연방정부 900조원과 주정부 산하 1400조원을 합친 23000조 원 규모다. SAM.gov 및 공식 통계에 근거한 수치다. 미국의 경우 Set-Aside(중소기업 의무 할당) 제도가 매우 강력하여, 전체 예산의 23%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정해야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Set-Aside 기업의 특징은 우대 입찰 자격은 갖췄지만 자체 서비스나 제품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과의 매칭 성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클라이원트는 이를 통해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 전략 중 하나라고 밝혔다. [TECH] 데이터 문맥을 읽는 'RFP 분석 엔진' 클라이원트 기술의 핵심은 'LLM 기반 RFP 정형화'다. 비정형 텍스트인 제안요청서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비교 분석 가능한 형태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또한 독소 조항 분석 시스템을 통해 계약 내용 중 기업에 불리할 수 있는 불공정 조항을 AI가 사전 경고한다. 회사는 현재 'AI 조달 분석' 분야의 선두주자 위치라고 자평한다. 클라이원트는 구글 AI 아카데미에 합류하고, APMP(미국 입찰 협회)의 공식 스폰서 및 한국 지부 설립 등을 통해 기술과 산업 도메인 지식 모두에서 독보적인 전문성을 확보했다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엔터프라이즈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 'Fortune 500' 기업인 써모피셔사이언티픽 및 국내 유수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대규모 비정형 텍스트 매칭 솔루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클라이원트는 비즈니스 보호를 위해 두 건의 핵심 전략 특허를 출연 신청한 상태다. 첫번째로 'LLM 기반의 제안요청서 분석 데이터 정형화 시스템 및 방법(10-2025-0016501)'이다. 이 특허는 수천 개 기관의 서로 다른 공고 양식을 AI가 통일된 데이터 구조로 자동 변환하는 기술이다. 대량의 공고를 실시간 처리하고 기업별 맞춤 추천을 가능케 하는 서비스의 '엔진' 역할을 한다. 두번째는 '제안요청서의 독소 조항 분석 시스템(10-2025-0016500)'이다. 입찰 참여 결정 시 가장 중요한 리스크 관리를 자동화한다. 기업이 인지하지 못한 불리한 조건을 추출하여 유료 구독 가치(Value Proposition)를 극대화한다. 이들 메인특허는 단순한 아이디어를 넘어 비즈니스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는 강력한 법적 방어막이 될 전망이다. [FINANCE] 탄탄한 유동성과 실탄 확보…'정보 서비스'에서 '수출 플랫폼'으로 2024년 말 기준 클라이원트의 재무제표를 보면, 전형적인 기술 성장 스타트업의 강점과 약점이 동시에 나타난다. 자산 총계 22.1억 원 중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투자자산이 17.5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자산의 약 79%로 마케팅 및 R&D를 위한 유동성이 매우 풍부함을 의미한다. 잉여금인 주식발행초과금이 22억 원 규모로 적립되어 있어 투자 유치를 통한 확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상태로 볼 수 있다. 2024년 기준 당기순손실이 약 4165만 원 발생했다. 이는 초기 R&D 투자가 집중되는 스타트업 단계에서 관리 가능한 수준의 손실 수준이다. 유동자산 중 매출채권이 2.1억 원으로 전기(220만 원) 대비 약 100배 증가한 점은 사업이 본격적인 매출 발생 구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재무적 차원에서 클라이원트는 SaaS 모델의 핵심 지표인 ARR(연간 반복 매출)의 폭발적인 증대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현재 130개 수준인 유료 구독 기업 수를 대폭 확장할 공격적인 영업 전략이 필요하다. 클라이원트는 단순한 정보 알리미에서 '글로벌 진출 파트너'로 진화하는 비전을 갖고 있다. 회사는 “한국 기업이 미국 조달 시장에서 실제 수주(ESG 제설제, 에듀테크 등)를 기록하며 성공 방정식이 검증했다"며 “미국 기업들도 고객사로 확보하며 현지에 안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장의 핵심 조건은 미국 현지 네트워크 확장이다. 클라이원트도 “미국 LA와 버지니아 지사 운영을 통해 현지 미국 공공입찰 파트너사를 얼마나 더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 또한 IT, 의료, 건설 등 각 산업 분야에 특화된 AI 분석 모델의 고도화가 지속될 필요가 있다. [HR] 도메인 지식과 기술의 '황금비율' 클라이원트 CEO 조준호씨는 글로벌 조달 분야 15년 경력을 쌓은 현장 전문가다. 강력한 도메인 지식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CTO 정구열씨는 Omnious.AI 출신의 백엔드 개발 전문가다. 대규모 조달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견고한 SaaS 아키텍처 설계 능력을 보유했다. CPO 금승도씨는 한화자산운용 출신으로 데이터 분석(포항공대) 전문가다. 조달 데이터를 금융 데이터 수준으로 정교하게 가공하여 예측 분석을 가능케 한다. 이들 맨파워는 종합적으로 기술, 데이터, 현장 전문성이 균형 있게 배치된 '트라이앵글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 [VALUE] 150억 원 밸류의 타당성 클라이원트의 예상 기업 가치는 약 150억 원(Pre-A Post-money 기준)으로 평가된다. 가치 산정의 근거 (Venture Capital Method)는 첫째, 기술 프리미엄이다. OpenAI 공식 협력 및 LLM 정형화 특허는 일반 조달 정보 업체 대비 3배 이상의 기술 가산점을 부여받는다. 둘째, 시장 확장성이다. 200조 원의 내수 시장을 넘어 2300조 원의 미국 시장 진출의 '게이트웨이' 역할을 수행한다. 셋째, 매출 성장성이다. 매출채권의 급격한 증가는 시장 안착을 의미한다. 계산 논리는 시드 투자(2억 원) 대비 약 1년 만에 10배인 20억 원 규모의 Pre-A 투자를 유치하며 Post 150억 원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이 클라이원트를 단순 '조달 사이트'가 아닌 '글로벌 조달 AI 인프라'로 평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클라이원트는 거대 시장을 AI라는 신무기로 공략하는 가장 혁신적인 딥테크 기업이다. 재무적 건전성이 확보된 현시점은 이들이 글로벌 시장의 '퍼스트 무버'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2026-02-11 10:20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코스피 5000, 코스닥 1000. 한국 증시가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장중 변동성은 있었지만 지수는 결국 사상 최고치에서 거래를 마쳤다. 시장 분위기도 단기 조정 우려를 밀어내는 쪽으로 기울었다. 다만 지수 상승과 동시에 원/달러 환율이 함께 오른 점은 가볍게 넘기기 어려운 지점이다. 코스피가 5000선을 처음 넘긴 날에도 환율은 상승했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은 1479원까지 올랐다. 주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는 장면은 한국 시장에서 익숙하지 않은 조합이다. 환율이 오른다는 건 원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진다는 뜻이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외국인 자금 흐름과 기업들의 비용 부담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예전처럼 환율 상승이 곧바로 수출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구조도 아니다. 해외 생산 비중이 커진 만큼 환율 변동이 오히려 기업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떄문이다. 지수 상승의 내용 역시 점검이 필요하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반도체 대형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1년 사이 빠르게 커졌다. 글로벌 반도체 사이클과 인공지능(AI) 투자 기대가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한국 경제 전반의 체력 강화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또 지수 흐름과 달리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은행 조사에서도 기업심리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내수와 서비스업 회복은 여전히 더딘 편이다. 기업들은 원가 부담과 경기 불확실성을 쉽게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주식시장의 기대가 아직 실물경제 전반으로 퍼졌다고 보긴 어렵다. 코스닥도 4년 만에 1000선에 도달했고 숨 돌릴 틈 없이 1100까지 달려왔다. 지속성을 장담하기엔 갈 길이 멀다. 기술력과 사업 모델을 선별할 수 있는 시장 평가 기능, 부실 기업에 대한 정리, 중소형 성장주에 대한 장기 투자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수 상승은 일시적 흐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주식시장은 늘 기대를 선반영한다. 다만 지수가 앞서가는 동안 환율과 실물경제가 보내는 신호를 함께 살피는 일도 중요하다. 기록 경신 자체에 의미를 둘 것이 아니라 그 숫자를 떠받치는 기업의 수익 구조와 경제 여건이 함께 개선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오천피와 천스닥이 일시적 이정표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지수의 높이보다 그 기반을 더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6-01-28 14:10 윤수현 기자 ysh@ekn.kr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5000포인트를 넘어선 가운데 국내 기업의 이익 개선과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이어질 경우 주식시장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 확대와 리밸런싱 유예가 발표된 것을 두고 '파격적인 조치'라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와 환율 변동성이 겹치면서 '돈의 흐름'을 국내로 되돌리는 것이 올해 금융투자업계의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시장연구원은 27일 '2026년 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성장률 둔화와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 속에서 국내 시장과 금융투자업이 맞닥뜨릴 구조적 변화를 점검했다. 시장연구원(연)이 올해 한국경제가 GDP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2% 수준을 보이며 경기 회복 초기 사이클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K자형 회복'을 보이는 사업별 양극화,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 환율 리스크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보성 연 거시금융실장은 국내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대체로 안정적인 물가 상황이 유지될 전망"이라면서도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향방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잠재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포인트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관해 장 실장은 “기본적으로 대미 투자 특별법 처리를 압박하는 메시지"라며 “실제로 관세가 부과될지 불투명하고, 빠르게 처리된다면 그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은 거시경제 주요 이슈 중 하나로 원·달러 환율 여건 변화를 지목했다. 장 실장은 “원·달러 환율은 팬데믹 이후 균형 수준 자체가 상향 조정된 모습"이라며 “과거에는 달러화 지수 움직임에 따라 환율이 설명됐지만, 최근에는 그 괴리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환율 상승이 단일 요인이 아니라 구조적·순환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구조적으로는 국민연금과 기관투자자의 해외자산 배분 확대, 저성장 기조에 따른 해외 투자 수요 증가가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확대, AI 관련 대미 직접투자 증가 우려, 원·엔 환율 동조화 등 순환적 요인이 겹쳤다고 진단했다. 다만 장 실장은 “이 같은 순환적 압력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 미국 주식시장 상승세 둔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국내 경기 회복 등이 환율 상승 압력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은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종목 간 수익률 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강소현 시장실장은 “최근 주가 상승은 소수 대형 종목과 특정 업종에 집중돼 있으며, 지수 상승이 투자자 체감 성과로 충분히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특히 코스피시장에서 IT·반도체 등 상위 대형 종목이 시가총액 가중 수익률 기준으로 지수 상승을 주도한 반면, 중·하위 종목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 역시 일부 업종과 종목 중심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종목 수 기준으로는 하락 종목(1006개)이 훨씬 많은 등 시장 전반의 균형 회복이 과제로 남아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지속 가능한 시장 발전을 위해서는 지수 주도 업종 외로 성과가 확산할 수 있도록 제도·인프라 개선과 함께 정보공시, 기업 IR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인투자자의 투자 행태를 두고는 과도한 위험 추구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 실장은 “해외시장과 파생형 상품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관심과 투자가 확대되면서 수익률 변동성과 손실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외 상장 고위험 레버리지·인버스 ETP에서 개인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은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 실장은 “고수익 기대만을 쫓는 투자보다는 위험 수준과 상품 구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투자 판단이 중요하다"며 “개인투자자의 투자 성향이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권산업은 올해 주식시장 호조와 투자심리 개선, 생산적 금융과 시장 활성화 정책을 배경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석훈 금융산업실장은 “위탁매매 중심의 전통적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모험 공급과 중개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증권업의 구조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위탁매매, 투자은행(IB), 자기매매, 자산관리 전 부문에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투자 확대와 해외주식 수요 증가로 위탁매매 부문 성장세가 이어지고, IPO와 회사채 발행 증가, 생산적 금융 정책에 따라 IB 부문에서는 모험 중심의 기업금융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자기매매 부문은 금리 변동성 관리가 주요 과제로 꼽혔다. 주요 이슈로는 종합투자사업자의 모험 공급 확대, 위탁매매 경쟁 심화, AI 활용 본격화, 개인정보 보호 강화, 부동산 PF 규제 강화를 제시했다. 이 실장은 “AI 도입과 디지털 전환이 가속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와 개인정보 보호를 핵심 경영 요소로 인식해야 한다"며 “부동산 PF는 우량 프로젝트 중심의 선별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형화에 따른 재무 건전성이나 유동성 관리 체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야 보다 안정적인 증권업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자산운용시장은 지난해 2194조원 규모로 성장하며 GDP 대비 비중이 84%까지 확대됐다. 올해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확대와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국내 투자 중심의 성장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자산운용시장은 공모펀드, 사모펀드, 투자일임으로 나뉘는데 그중 공모펀드가 연간 39.7% 성장률을 보이며 전체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남재우 펀드·연금실장은 “다만 공모펀드는 ETF를 포함하고 있다"며 “여전히 ETF를 제외한 일반 펀드 시장은 계속 침체된 상황"이라고 짚었다. 올해 가장 주목할 변화는 대규모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의 행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기존 14.4%에서 14.9%로 상향 조정했다. 남 실장은 “기계적 리밸런싱(자산 재배분)을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한 것은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국내 주식을 팔지 않아도 된다는 파격적인 조치"라며, “실질적인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의 상단이 열린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기조에 더해 정부는 '서학개미'로 불리는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국내 복귀계좌(RIA) 도입 및 세제 인센티브 조정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와 퇴직연금의 벤처 투자 허용 등을 통해 AI 및 딥테크 기반의 생산적 금융 생태계 강화도 준비하고 있다. 남 실장은 2026년 자산운용산업을 두고 “공모·사모 구분을 넘어 연금과 장기자금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단기 수익률 경쟁보다는 안정성과 책임 투자가 핵심 가치로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1-27 20:09 최태현 기자 cth@ekn.kr

토큰증권(STO)을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적정 요건을 갖춘 발행인은 분산원장 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증권을 발행할 수 있게 한 것을 골자로 한다. 또 유통시장을 개설해 토큰증권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관련 논의가 본격화한 지 약 3년 만으로, 그동안 규제 샌드박스 형태로만 허용되던 조각 투자와 토큰증권 사업이 정식 시장 체계 안으로 들어오게 됐다. 국회는 15일 제431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시장법)'과 '주식·사채 등의 전자등록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전자증권법)'을 합의 처리했다. 통과된 법안은 1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법 시행 전까지 분산원장 기반 증권 계좌관리 인프라 구축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세부 제도 정비가 이뤄진다. 금융위원회는 제도 시행과 동시에 토큰증권 시장이 가동될 수 있도록 금융감독원, 한국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등과 함께 '토큰증권 협의체'를 구성해 준비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토큰증권은 실물자산이나 금융자산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토큰 형태로 발행하고 이를 시장법상 '증권'으로 인정받아 거래할 수 있게 만든 금융상품이다. 토큰증권도 시장법상 증권인 만큼 현행 증권 제도가 그대로 적용된다. 이에 따라 채무증권, 지분증권, 수익증권, 투자계약증권 등 각종 증권을 블록체인 기반 분산원장 방식으로 발행할 수 있게 된다. 규제 관점에서 보면, 시장법상 투자중개업 인가를 받지 않은 사업자가 토큰증권 중개 영업을 하면 법 위반이다. 토큰증권을 공모할 때도 증권신고서 제출·공시 등 기존 시장 규제도 동일하게 지켜야 한다. 시장법 개정을 통해 투자계약증권의 유통도 허용된다. 투자계약증권은 공동사업에 투자하고 그 성과에 따른 손익을 배분받는 증권으로, 기존에는 비정형적 특성을 이유로 발행 단계까지만 증권으로 인정됐다. 앞으로는 증권사를 통한 유통이 가능해진다. 법안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토큰증권의 발행과 유통을 분리하도록 했다. 발행인은 토큰증권을 직접 유통할 수 없으며, 거래는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은 '조각투자 장외거래소'를 통해 이뤄진다. 협회,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장외거래중개업자를 통한 다자간 장외거래도 허용된다. 전자증권법은 토큰증권 발행의 법적 기반을 정비하는 역할을 맡는다. 신탁업자가 발행하는 수익증권 등 토큰증권을 전자등록 의무 대상에 포함해,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행되더라도 권리관계는 전자증권 체계 안에서 관리하도록 했다. 다만 적용 대상은 인가된 신탁업자로 한정돼, 제도권 중심의 단계적 토큰증권 육성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토큰증권 전용 장외거래소 예비인가를 둘러싼 논란은 변수로 남아 있다. 조각투자 플랫폼 루센트블록이 예비인가 탈락을 두고 절차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를 기술 탈취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논란이 확산하면서 금융위의 예비인가 결정도 지연되고 있다. 금융위는 애초 14일 정례 회의에서 예비인가 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관련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토큰증권 법제화 논의는 지난 2023년 2월 금융위원회가 '토큰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 방안'을 발표하면서 본격화했다. 당시 금융위는 토큰증권을 전자증권의 한 형태로 수용하고, 발행과 유통을 분리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따라 전자증권법 및 시장법의 개정이 필요해 지난 2024년부터 여러 개의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다른 법안들에 밀려 논의가 계속 미뤄졌다. 결국 논의가 시작된 지 3년 가까이 지난 지난해 11월, 국회 정무위는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전자증권법·시장법을 병합 심사해 수정 대안으로 의결했다. 한편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이 21일 입법 논의를 위한 심사대에 오를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오는 21일 법안심사1소위원회를 열고 3차 상법 개정안을 심사한다. 지난해 11월 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오기형 의원이 대표발의한 상법 개정안은 자사주를 성격을 ''으로 명시하고, 회사가 자사주를 취득하면 취득일로부터 1년 이내 소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게 골자다. 기존 자사주를 보유 중인 기업이라면 법이 시행된 날로부터 1년 6개월 안에 소각해야 한다. 자사주가 지배주주의 이익을 위해 악용되는 사례가 잇따르자 소각을 의무화해 모든 주주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1-16 09:11 최태현 기자 cth@ekn.kr

연말 증권가의 화두였던 종합투자계좌(IMA)가 예상보다 빠르게 시장의 답을 얻었다. 제도 도입 이후 첫 상품부터 4영업일 만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려 IMA는 '정책 실험'이 아니라 '현실 상품'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그동안 발행어음 이후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하던 대형 증권사들에게도 IMA는 새로운 성장 카드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흥행 자체는 분명한 성과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 속에 예·적금 대안을 찾던 개인 자금이 대거 유입됐고, 자산관리(WM) 자금이 기업금융과 직접 연결될 수 있다는 구조 역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모험 공급 확대'라는 정부의 오랜 정책 구호가 제도권 상품으로 구현됐다는 점에서도 의미는 작지 않다. 다만 IMA의 빠른 흥행이 곧 제도의 완성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더 중요한 구간이다. IMA는 예금도, 전통적인 공모펀드도 아니다. 장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금융과 대체투자 자산에 투자하고,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증권사가 약정에 따라 원금 지급 책임을 지는 구조를 지닌 상품이다. 수익과 안정성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지만, 그만큼 구조에 대한 이해가 전제돼야 한다. 문제는 이 복합적인 구조가 판매 현장에서 얼마나 충분히 설명되고 있느냐다. 흥행 초기일수록 수익률과 안정성만 강조되기 쉽고, 투자 대상 자산의 성격과 유동성, 손익 구조에 대한 설명은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IMA가 단순히 '은행 예금보다 조금 더 주는 상품'으로 인식되는 순간 모험 공급이라는 제도 본연의 취지는 흐려질 수밖에 없다. 모험의 핵심은 높은 수익률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감내하고 성장의 시간을 함께 나누는 데 있다. IMA 역시 마찬가지다. 안정적인 기업대출과 회사채뿐 아니라 비상장·사모 영역의 자산까지 포괄하는 구조라면, 그에 따른 위험 역시 투자자와 명확히 공유돼야 한다. 흥행 이후의 단계에서는 '얼마나 팔렸는가'보다 '어디에 쓰이고 있는가'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된다. IMA는 발행어음 이후 증권사들이 다시 한 번 꺼내 든 대규모 자금 조달·운용 수단이다. 제도상으로는 최대 수십조원까지 확장될 수 있는 만큼 그 자금이 어떤 기업과 산업으로 흘러가는지는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할 수 있다. 생산적 금융의 이름에 걸맞게 IMA가 단기 수익 경쟁을 넘어서 중장기 성장 의 통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이제부터 증권사의 운용과 설명 책임에 달려 있다. 흥행은 출발선일 뿐이다. IMA가 또 하나의 '잘 팔린 금융상품'으로 남을지 아니면 시장의 체질을 바꾸는 계기가 될지는 지금부터의 선택이 가를 것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12-28 09:00 윤수현 기자 ysh@ekn.kr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위한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정부가 모험 공급 확대를 강조하는 만큼 발행어음 인가가 증권사의 조달 기반과 기업금융(IB) 역량을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10일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자기 4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및 단기금융업 인가를 심의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두 증권사를 '대형 IB'로 인정하고 발행어음과 같은 단기자금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절차가 마무리 단계로 가고 있다는 의미다. 향후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안건이 확정되면 두 회사는 발행어음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발행어음 인가는 △신청 접수 △외부평가위원회 심사 △현장 실사 △증선위 심의 △금융위원회 의결 등 다섯 단계를 거친다. 발행어음은 종투사가 만기 1년 이내 단기 자금을 조달해 IB·대체투자 등에 활용하는 상품이다. 현재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KB증권 4개사가 발행어음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인가를 받은 키움증권은 첫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까지 최종 승인이 나면 발행어음 시장은 7개사 체제로 확대된다. 정부가 모험 공급 확대를 정책 목표로 제시한 만큼 업계에서는 8호·9호 발행어음 사업자가 등장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정부는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의 25% 이상을 모험에 공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이날 증선위는 올해 마지막 회의였다. 두 곳 모두 심사 일정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은 증권사 모험 공급의 충실한 이행과 건전성 관리 강화 등 대형IB로서 책임 있는 역할 수행을 당부했다. 서재완 금감원 시장 부원장보는 지난달 열린 종투사 경영진 간담회에서 “부동산 중심 비생산적 유동성을 생산적 분야로 전환하는 정부 정책 하에서 종투사 지정 확대가 추진되고 있다"며 “종투사가 생산적 금융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늬만 모험 투자'가 아닌 '실질적인 모험 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달라"며 “금감원도 모험 공급 현황을 지속 점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발행어음 확대를 증권사가 기업 성장 단계에 맞춘 직접 금융을 본격 수행하는 구조 변화로 해석한다. 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가 대형사 중심의 기업금융·해외사업 확장을 독려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가능한 사업 영역이 지속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입장에서는 은행 예금 대비 높은 금리를 제공하며 머니무브의 수혜를 누릴 수 있고, 조달 기반을 바탕으로 북(BOOK) 비즈니스 확장도 가능하다"며 “긍정적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12-10 17:28 최태현 기자 cth@ekn.kr

정부가 인공지능(AI)·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일반 지주회사에 사모펀드 운용사(GP) 지배를 허용하는 등 금산분리 규제 완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규제 완화가 이뤄지면 지주회사 체제인 SK하이닉스는 특수목적법인(SPC)을 금융 계열사로 설립해 반도체 공장 설립을 위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학계에서는 “SK만을 위한 맞춤형 규제 완화이며 금산분리 원칙을 건드리지 않고도 필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8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산업통상부·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등은 이르면 이번 주 관계부처합동회의를 열어 금산분리 규제 완화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편안의 핵심은 증손회사 지분율 제한을 현행 100%에서 50%로 완화하고, 지주회사도 금융 리스사를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증손회사 지분율 요건은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자신의 자회사, 즉 증손회사를 가지려면 지분율을 100% 보유하도록 한 규제를 말한다. 지주사가 소수지분으로 지배력을 남용하는 것을 막는 취지다. 이 요건이 50%로 낮아진다는 건, 앞으로 손자회사도 절반 비용만 투자하고 자회사를 가질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규제 완화가 이뤄지면 현재 'SK(지주회사)→SK스퀘어(자회사)→SK하이닉스(손자회사)'로 이어지는 구조에서 손자회사인 하이닉스가 SPC를 증손회사로 설립해 외부 자금을 유치하거나 타 기업과 합작법인을 세우는 길이 열리게 된다. 지난달 말까지도 해도 정부 내에서 금산분리 완화에 관한 신중론이 있었지만,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거쳐 '금산분리 완화'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25일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금산분리 원칙 완화' 논의와 관련해 “원칙적인 고수까지는 아니지만 그 근간을 훼손하면 안 된다"며 신중론을 이어갔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산업부처, 경제당국 각각 입장이 있으니까 심층적 논의를 많이 했고, 많은 의견접근이 이뤄졌다"며 “대통령이 지난번에 말할 때도 금산분리라는 일반론적인 완화 차원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명확하게 독점의 폐해가 없어야 하고, 해당 분야에 금산분리라는 일반론적 담론보다 첨단산업,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산업의 투자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할 방안이 있을까, 그런 목표를 갖고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산분리는 금융사와 산업이 서로의 업종을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것을 제한하는 제도다. 금융사가 특정 기업 집단에 종속되는 것을 막고, 산업의 위험이 금융기관으로 번지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금융사는 산업이 필요한 투자자금을 조달·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제도가 생긴 배경은 한국의 경제 성장 과정과 맞닿아 있다. 1980~1990년대 정부 주도로 대기업 집단이 빠르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일부 재벌은 은행과 보험사를 통해 계열사에 특혜성 대출을 제공하거나 무리한 확장을 시도했다. 대기업 집단이 금융기관을 소유·지배하는 경우 금융기관을 개인 금고처럼 쓰거나,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이 강화되는 등 부작용이 제기되는 이유다. 산업에 대한 투자는 철저한 실사와 감시 아래 이뤄져야 하지만, 금융과 산업이 결합하면 계열사 간 지원이 불투명해지고 위험이 한꺼번에 커진다. 특정 계열사가 경영난에 빠질 경우 금융기관까지 함께 무너질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고객 예금과 투자자 자금이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 금융기관의 공적 성격을 고려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금산분리라는 개념이 최초 도입된 것은 1929년 미국 대공황 이후다. 당시 투자은행이 산업기업을 과도하게 지배하면서 금융위기가 증폭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를 계기로 미국은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분리하는 법을 도입했고, 이는 현대 금산분리 정책의 뿌리가 되었다. 금산분리 완화로 이익을 보는 대표적인 기업인 SK하이닉스를 두고 '투자 여력이 충분한 데도 총수 일가의 지배력 희석을 막기 위한 금산분리 완화를 요구한다'는 반론도 거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내년과 내후년 영업이익 전망은 73조원, 79조원에 달한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향후 2년간 123조원을 웃돈다. 문제는 정부의 조처가 재원 조달 자체가 아닌 총수 일가의 지배력 희석을 막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산분리를 유지하는 조건에서 대규모 을 유치하려면 불가피하게 유상증자 등 지분투자가 불가피하고 이는 최태원 SK 회장 등 기존 지배주주의 지배력 약화를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투자 여력 부족보다 지배구조를 유지한 채 막대한 투자를 감당하려는 요구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원승연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첨단산업 육성과 투자시점이 매우 중요하지만, 꼭 금산분리를 완화하지 않아도 가능하다"며 “유상증자나 지분투자도 할 수 있지만 결국 총수 일가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유지하기 위해 금산분리 완화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인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는 지난달 열린 세미나에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시장에서 인정받는 대규모 투자를 한다면 당연히 주식이나 채권시장 같은 시장에서 직접 을 조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며 “특수목적법인을 통한 조달은 공개시장을 통한 조달보다 조달 비용이 높아 총수의 통제력 유지를 위한 SK하이닉스 일반주주에 대한 배임이고 주식시장 일반 투자자의 기회를 약탈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12-09 09:12 최태현 기자 cth@ekn.kr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닥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장중 500조원을 넘어섰다. 정부가 모험 생태계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내년 이후 코스닥의 실적 회복과 정책 모멘텀이 맞물리며 구조적 상승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제시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코스닥 시가총액은 장중 한때 500조원을 돌파하며 502조원 수준까지 올라섰다. 전날(약 497조6000억원)보다 1% 이상 증가한 규모다.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26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다 이날 오후 들어 소폭 하락세로 전환해 928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 상승세는 정부의 정책 모멘텀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모태펀드·국민성장펀드 등 정책 자금을 통해 벤처·첨단 산업 지원 의지를 거듭 밝히며 코스닥 수급 환경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개인투자자·연기금 세제 지원, 공개매수제도 개편 등이 거론되면서 '코스닥 시장 활성화 패키지'에 대한 시장 관심도 높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코스닥이 실적 회복과 정책 효과가 맞물릴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내년 코스닥 영업이익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정부 주도의 모태펀드 자금과 국민성장펀드 투자가 벤처·첨단 산업으로 유입되면서 구조적 개선 흐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코스닥 시가총액이 약 100조원 증가할 경우 코스닥 지수는 1100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하며 현재가 코스닥 매수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코스닥과 코스피의 수익률 격차가 역사적 수준으로 확대됐지만, 근본 원인인 IT 업종 수익률 차이는 전방업체들의 투자 확대로 축소될 것"이라며 “2026년 코스닥 영업이익 증가율이 코스피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코스닥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약 5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IT 대기업의 투자 확대·가동률 상승에 따라 장비업체 수주와 소재업체 판매가 늘고, 미디어는 해외 콘서트·MD 판매 증가, 화장품은 미국향 수출 확대가 예상된다. 산업재는 대형업체 수주 증가에 따른 후방업체 수혜가 기대된다. 건강관리 업종은 미용기기 판매 확대와 바이오 기업들의 마일스톤 기술료 증가가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NH는 “2025년 국내 바이오 기업의 신약 기술수출 금액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추정되며, 2026년에도 기술수출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NH는 내년 코스닥 강세의 핵심 동력으로 '정책 모멘텀'을 지목하며 “모태펀드·국민성장펀드 등 대규모 정책 자금이 성장 업종으로 유입되며 실적 가시성과 밸류에이션을 동시에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모 회사채 발행 확대와 정책 자금 유입이 기업 자금조달 여건을 개선시키면 설비투자와 수주가 늘고, 예금에서 위험자산으로 자금 이동이 진행되면서 수급 환경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개매수제도 개편 효과에 대해서는 “법안 통과 시 소액주주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공유하게 돼 코스닥 기업의 구조적 할인 요인이 일부 해소될 수 있다"며 “코스닥 전체의 밸류에이션 레벨업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12-04 15:09 윤수현 기자 ys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