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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편 화살이 겨눠지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를 비롯해 회장 선임 결정을 앞둔 금융사에 긴장감이 실리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내놓을 지배구조 개편 방식에 따른 변화에도 이목이 모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금융사의 연임 관행에 대해 '부패한 이너서클' 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 19일 금융 분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은 “금융 지배구조에 대한 투서가 요즘 엄청나게 들어온다"며 “(주요 인사들이) 회장을 했다가 은행장을 했다가 왔다 갔다 하면서 10년, 20년씩 하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가만히 놔두니 부패한 '이너 서클'이 생겨 멋대로 소수가 돌아가면서 지배권을 행사한다"고 덧붙였다. 발언의 타깃은 사실상 금융지주와 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 시도가 관행처럼 여겨지는 부분이나, 를 '회장 라인' 인사로 채운 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우호 세력 중심으로 구성되는 등 사실상 연임이 용이한 구조가 반복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과거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회장은 3연임으로 9년간 회장 자리를 지켰다. 이 과정에서 현직에 유리한 회장 선임이 가능한 ·사추위 구조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신한지주는 진옥동 회장 1기 초반인 지난 2023년 말 9개 계열사 대표 전원을 연임시키며 “전쟁 중 수장 안 바꾼다"는 전략을 내세워 기존 라인을 유지했다. 당시 신한은행·카드·라이프 등 핵심 계열 CEO들이 사실상 '진옥동 사단'이라는 평가가 붙기도 했다.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년에 걸쳐 4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올해도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 임기 종료를 앞둔 주요 금융지주 수장들이 속속 연임을 확정한 가운데 금융당국은 개편을 비롯한 금융권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나서기 위해 이미 별도 전담반(TF)을 구성을 예고했다. 은행·금융지주 CEO 교체 때마다 불거지는 '셀프 연임·코드 인사' 논란에 대해 정면으로 지배구조를 손보겠다는 신호를 낸 것이다. TF는 사외이사 구성 정합성 제고, 최고경영자(CEO) 자격 기준 마련 등 제도 개선 논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의 공개 질타 이후 금융지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BNK금융지주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내달 검사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회장 선임 절차의 공정성 등을 살펴보기 위한 준비를 착수했다는 전언이다. 지난 8일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단독 후보로 확정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회장 선임 절차와 관련해 후보자 접수 기간이 너무 짧다는 비판을 낸 바 있다. 회추위나 임추위가 최종 후보를 선정했거나 압축후보군 대상 면접이 진행 중인 금융지주도 일제히 사정권이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현 임종룡 회장 체제에서 지배구조 논란이 지적되고 있다. 올 들어 ' 물갈이를 통해 연임 기반을 다진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회장 연임을 염두에 둔 자기 보호형 인사라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회장 후보 추천 이후 검증 과정에서도 후보자를 공개하지 않고 진행하고 있는 점에서 '깜깜이 추천'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 내년 재편과 회장 승계 구도 밑그림이 그려지는 KB금융도 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KB금융지주는 현재 사외이사 7명 중 5명의 임기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종료되며 구성원의 70%가 같은 시기에 재선임 혹은 교체 절차에 들어간다. 양종희 회장의 임기 만료는 내년 11월로, 이 시기와 약 8개월 간격이다. 3월 사외이사 구성 변화가 연임 심사 및 차기 회장 선임에 곧바로 영향을 줄 수 있어 시선이 모인다. KB금융의 경우 사외이사 전원이 회추위에 참여하는 구조로, 기존 기류가 강하게 유지되는 부작용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달 진행한 계열사CEO 인사에서도 증권·저축은행 등 일부 계열사 CEO를 교체하고 기존 인사를 유지한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이 은행, 증권사와 같은 지주·주력 계열사 핵심 보직을 내부 출신이나 기존 회장 라인 중심으로 채워 외부 견제나 세력 교체 여지를 줄이는 방식도 견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추위가 단독 후보를 최종 추천한 단계라도, 당국의 검사를 통해 중대한 이슈가 불거지면 절차상 정지될 수 있어 긴장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2025-12-22 18:01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콜마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에서 윤상현 부회장이 승기를 잡았다. 26일 열린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주총회에서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다. 윤 회장의 우호 세력이 콜마비앤에이치 과반을 차지하면서 향후 대표 교체를 포함한 사업 재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창업주인 윤동한 회장이 윤상현 부회장에게 증여한 주식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이어갈 방침이어서 경영권 분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10시 세종특별자치시 세종테크노파크에서 열린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주총회에서 윤 부회장과 이 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임시주총에는 위임장을 제출한 주주를 포함해 494명이 출석했다. 이는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69.7%(1972만8835주)에 해당한다. 윤동한 회장, 윤여원 대표, 윤상현 부회장은 모두 임시주총 현장에 참석하지 않았다. 임시주총은 윤 부회장 측이 콜마비앤에이치 개편 필요성을 제기한 후 법원의 허가를 거쳐 열렸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10여 명이 되지 않는 소액주주와 임직원, 법무법인 관계자가 참여했다. 콜마홀딩스, 콜마비앤에이치 양측은 주총 시작 전에 서로가 받아온 위임장을 꼼꼼히 확인했다. 위임장 지분을 포함한 현장 참석자 지분율을 계산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이날 주총은 예정 시작 시간보다 30분가량 늦게 시작했다. 윤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은 찬성 1379만3505주와 반대 592만9578주, 기권 5754주, 이 전 부사장은 찬성 1378만5652주와 반대 593만7431주, 기권 5752주를 받으며 모두 승인됐다. 안건 통과를 위해서는 출석 주주 의결권 과반수 또는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 이상 찬성을 받아야 한다. 지난 4월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에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것을 요구했지만, 콜마비앤에이치는 이를 거부했다. 이에 콜마홀딩스는 5월 2일 대전지방법원에 윤 부회장과 이 전 부사장을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소송을 냈다. 7월 25일 법원은 콜마비앤에이치가 임시주총을 개최하도록 허가했다. 윤 부회장과 이 전 부사장이 콜마비앤에이치 에 들어가면서 윤 부회장 측 우호세력이 과반을 차지하게 됐다. 현재 콜마비앤에이치 는 아버지와 딸 연합 3명(윤여원, 윤동한, 조영주), 윤상현 부회장 측 3명(오상민, 소진수, 김현준)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이번 신규 사내이사로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부사장이 합류하면서 장남 측(5명)이 부녀 연합보다 많아졌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을 이유로 전문경영인이 필요하다며 사내이사 선임을 요구해 왔다. 윤여원 대표 측은 회사의 경영 안정성이 심각하게 위협받는다고 반박했다. 이번 재편에 따라 향후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교체를 포함해 사업 재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승화 전 부사장을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로 앉힐 것으로 본다. 윤상현 부회장은 지난 7월 현재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주력하는 콜마비앤에이치를 생명과학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콜마비앤에이치가 수년간의 실적 부진과 미래 전략 부재로 그룹 내 본연의 역할을 상실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시주총은 윤 부회장의 승리로 끝났지만, 콜마그룹 오너가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아직 윤 회장이 윤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 반환 청구 소송과 콜마홀딩스 임시주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30일 윤 회장은 윤 부회장을 상대로 콜마홀딩스 지분 14%에 해당하는 460만주의 증여계약 해제를 통보하고 주식 반환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윤 회장은 윤 부회장이 2018년 맺은 경영합의를 어기고 딸인 윤 대표가 운영 중인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권을 장악하려고 시도하면서 증여 계약을 해제하고 주식을 반환하라는 입장이다. 첫 변론기일은 다음 달 23일 열린다. 주식반환청구소송의 핵심은 2018년 9월 맺은 3자 간 경영 합의다. 윤 회장은 윤 부회장이 “아들이 약속을 어기고 콜마비앤에이치 경영권을 뺏으려 한다"고 주장한다. 콜마비앤에이치측은 합의서 중에서 '윤상현은 콜마홀딩스 주식회사의 주주이자 경영자로서 윤여원이 윤동한으로부터 부여받은 콜마비앤에이치의 사업경영권을 적절히 행사할 수 있도록 적법한 범위 내에서 지원 혹은 협조하거나 콜마홀딩스로 하여금 지원 혹은 협조하도록 하여야 한다'는 조문을 윤 부회장이 어겼다고 주장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09-26 12:04 최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