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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여당이 배당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기존 정부안인 35%보다 완화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세율 인하가 확정되면 금융, 증권, 지주회사 등 고배당 종목의 주가가 탄력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장기투자를 유도하는 등 자본시장 선순환 효과도 기대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세수 효과가 일부 업종과 고액 자산에게 쏠릴 것이라고 지적한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대통령실은 전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고위 당정 협의회를 열고 배당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민주당 의견인 25%까지 낮추는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9일 고위당정협의회가 끝난 뒤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당정은 성장의 핵심 플랫폼인 자본시장 활성화 및 코리아 프리미엄 실현을 위한 방안으로 배당득 분리과세 실효성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최근 주택시장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시중 유동성을 부동산 시장에서 기업의 생산적 부문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데 모두가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배당 활성화 효과를 최대한 촉진할 수 있도록 배당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의 합리적 조정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구체적인 세율 수준은 추후 정기국회 논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배당득 분리과세는 연 2000만원이 넘는 배당득을 올릴 경우 최고세율이 45%인 금융득 종합과세가 아닌 별도의 세율을 적용해 배당 활성화를 유도하는 정책이다. 현재 개인의 금융득(이자·배당)은 연간 2000만원을 초과하면 종합득 과세 대상이지만, 바뀌는 특례안은 고배당 기업에서 받은 배당득은 종합득과 분리해 과세하도록 한다. 정부는 지난 8월 발표한 '2025 세제 개편안'에서 최고세율을 35%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기업의 배당 정책을 유도하고, 개인 투자자의 세 부담을 완화해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촉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배당 기업 요건은 전년 대비 배당을 유지하거나 늘린 기업 가운데 ①배당 성향이 40% 이상이거나, ②배당 성향 25% 이상이면서 직전 3년 평균액 대비 5% 이상 증가한 법인이다. 배당 성향은 배당금 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이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2361개) 중 409개사(17.3%)가 고배당 기업에 해당한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776개사 중 207개사(26.7%)가, 코스닥 1585개사 중 202개사(12.7%)가 요건을 충족했다. 최고세율 35%로 법안이 시행되면 국회예산정책처는 4년간 9136억원의 세수가 덜 걷힐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의힘 역시 최고세율을 25%로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수영 의원은 “배당득 분리과세 세율은 더불어민주당도 25%로 내놔서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증시는 정책 기대감을 즉시 반영했다. 한국거래에 따르면, 이날 오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8.11포인트(0.96%) 오른 3991.87에서 출발해 오름폭을 키우며 오후 2시 현재 4084.18을 기록하고 있다. 배당득 분리과세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융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업종별로 보면 증권(5.22%)과 보험(5.21%) 등 금융업종이 강세다. KB금융(5.66%), 신한지주(3.23%), 하나금융지주(5.87%) 등 금융주도 강세를 보인다. 은행, 보험 등 금융주는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힌다. 금융주의 주주환원율은 50%에 육박할 뿐만 아니라 비과세인 감액배당도 확대하는 추세다. 연간 순이익의 절반을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의미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야당은 기업의 배당 성향 제고를 위해 최고세율을 25%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여당 내에서도 코스피5000특별위원회가 같은 견해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주식의 우호적 투자 환경을 조성하려는 정부가 배당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30% 이하로 낮출 가능성이 큰 만큼 증권, 지주, 배당주 등 관련 업종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도 “지난주 IT 위주로 급등하던 코스피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면서 조정 국면에 진입하자 그동안 외됐던 은행주로 순환매가 유입됐다"며 “배당득 분리과세를 비롯한 상법 개정안 등 정책 모멘텀까지 고려하면 오랜만에 돌아온 은행주 랠리가 단기 순환매로만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고배당 기업에 배당득을 분리해 낮은 세율을 적용하면 주식시장으로 유입을 늘리고 장기 투자를 유도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은행주 주가를 외국인 수급이 좌우했다면, 2026년부터는 장기 개인투자자가 중요한 주체로 떠오를 전망"이라며 “배당득 분리과세, 비과세 배당 등 개인투자자 배당에 세제 혜택이 부여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배당득 분리과세는 특정 업종과 산업 주주에게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고 세수 효과도 고득자에게 집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중 고배당기업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은 금융·보험·증권업에 쏠렸다. 특히 은행업(53.8%)과 증권업(50.0%)은 절반 이상이 요건을 충족했다. 반면 제조업은 전체 1505개사 중 218개사(14.5%)만 고배당기업 요건을 충족해 전체 평균(17.3%)을 밑돌았다. 배당 성향 요건이 수익구조가 안정적이고 대규모 투자 지출이 적은 업종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반면, 성장을 위한 재투자가 필요한 업종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제조업은 발생한 이익의 상당 부분을 설비투자(CAPEX)나 연구개발(R&D)를 위해 유보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금융·보헙업 등은 기업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기반으로 배당 등 주주환원에 유리한 경영 구조로 되어 있다. 상지원 국회예산정책처 추계세제분석실장은 이날 열린 '세법개정안 토론회'에서 “제조업은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등에 대한 재투자 필요성이 높기 때문에 정부안의 배당 성향 요건을 충족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세율이 낮아지면 고득자 세 부담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배당득 분리과세 도입으로 고득층이 세수 감 효과를 주로 누릴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2023년 금융득 종합과세자의 배당득 신고 현황을 보면 전체 배당득의 92.6%가 종합득 8000만원 초과 구간에 집중됐다. 고득자들이 전체 배당득의 대부분을 가져가기 때문에 분리과세 혜택도 자연스럽게 고득자에게 집중되는 것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세법개정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라 확대될 우려가 있는 '부의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한 세제 측면의 보완 방안에 대한 고려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11-10 14:44 최태현 기자 cth@ekn.kr

최근 국내에서 도시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맞춰 한국관광공사가 덜 알려졌기에 역설적으로 무궁무진한 매력을 품고 숨은 명 5곳을 선정했다. 한국관광공사는 7일 자체 운영하는 공식 홈페이지 '대한민국 구석구석' 콘텐츠의 '요즘여행' 코너에서 가을에 즐기기 좋은 도시 여행을 개했다. 인구 규모는 작지만 지역 고유의 이야기와 생활의 결을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를 새로운 시선으로 즐기는 방법을 담았다. 관광공사가 추천한 도시 여행지는 △'남해 외갓집'(경남 남해) △묵호 항구(강원 동해) △대흥(충남 예산) △'고흥스테이'(전남 고흥) △담양 창평(전남 담양) 등이다. '남해 외갓집'은 남해관광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남해를 즐기는 규모 로컬 체험 여행 콘텐츠다. '남해 언니네 드로잉 어반스케치 체험', '티라 삼촌네 외갓집 도자기 원데이클래스', '광수 삼촌네 친환경 블랙베리 체험' 등 현지인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묵호항 일대는 서울에서 KTX로 2시간30분 요돼 이동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동해문화관광재단이 기획한 대부분의 볼거리가 30분 거리 안에 모여 있어 차량 없이 '뚜벅이 여행'으로 안성맞춤이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뚜벅아, 라면 묵호 갈래?'가 있으며, 개별적으로는 연필 뮤지엄, 동쪽바다중앙시장, 논골담길 벽화마을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한다. 주지 충남 예산군 대흥면 중리길49는 시계 초침이 천천히 움직이는 곳이다. 전국 여섯 번째이자 중부권 최초 '슬로시티'(slow city)로 지정된 대흥은 평온한 마을 풍경을 자랑한다. 슬로시티방문자센터를 출발점으로 옛 이야기길, 느림길, 사랑길에는 역사와 전통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특히 마을 사람들이 집 마당에 직접 가꾼 작은 정원 '손바닥 정원'은 모든 여행객에게 열려 있다. 거리를 구경하다 달팽이 조형물을 발견했다면 누구나 들어가 구경할 수 있다. 전남 담양군 창평면도 느리게 살아가는 삶의 미를 보여준다.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유명한 창평의 삼지내마을은 국가등록문화유산에 지정된 옛 담장의 웅장함으로 시선을 끌어당긴다.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죽녹원과 관방제림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방문지다. 창평면사무 뒤 자리 잡은 2층 한옥 뜰에는 주민들이 운영하는 숙나 한옥을 개조한 카페, 음식점이 있다. 또 숙박을 원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100여 년 된 고택부터 아담한 민박까지 다양한 숙박 시설이 마련돼 있다. 전남 고흥군은 '두 지역 살아보기 주말애(愛) 고흥애(愛) 고흥스테이'는 다른 지역 거주자가 고흥에 체류하며 지역의 여행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3개월 체류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총 12세대가 참여하며 숙박과 공동시설 요금 등 주거비가 지원된다. 참가자들이 머무는 공간은 옛 한전사택을 리모델링해 만들어졌으며 가전제품과 가구가 완비돼 불편함 없는 생활을 제공한다. 이곳에서 도보 10여 분 거리에는 110년 역사의 고흥전통시장이 있다. 또 수령 840년의 남계리 느티나무, 1871년에 조성된 옥하리 홍교, 존심당 역사문화공원 등 여러 명가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국내 도시 여행은 과거의 흔적이 남은 골목과 오래된 시장, 전통문화를 잇는 공간이 예술·체험·디지털기술 등과 결합해 다양한 방식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과거 이야기를 현재의 감성으로 되살리며 익숙한 일상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지속가능한 관광의 한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2025-11-09 11:17 백솔미 기자 bsm@ekn.kr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인체용 신약(후보물질)을 동물용 신약으로 개발하는 방식의 반려동물 의약품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 증가세에 따라 확대되는 반려동물 의약품 미충족 수요를 해하고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리기 위한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반려견 당뇨 신약 '엔블로펫(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엔블로펫은 대웅제약이 개발중인 세계 첫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 억제제 계열의 반려견 당뇨병 대상 인슐린 병용 치료제다. 대웅제약이 지난 2023년 출시한 동일 성분의 국산 36호 신약 '엔블로'를 토대로 반려견에 적합한 용량에 맞춰 재구성된 특징이다. 특히 엔블로펫은 변 배출을 통해 혈당 조절을 유도하는 기전으로, 기존 치료제보다 인슐린 의존도를 낮추고 질환 악화 속도를 지연해 반려견 당뇨병 분야에서 차세대 모달리티(치료접근법)로 평가된다. HK이노엔도 신약 파이프라인의 타깃 변경 방식을 통해 반려견용 의약품 개발을 추진중이다. HK이노엔이 개발중인 야누스 키나제-1(JAK-1) 억제제 계열의 반려동물 경구용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IN-115314'는 당초 인간 자가면역질환을 대상으로 지난 2012년 개발이 시작됐다. 그러나 지난 2022년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추가 임상연구가 시작된 이후 반려동물 치료제 임상 단계가 인체용 임상(임상 2상)을 추월해 현재 임상 3상을 진행중이다. JAK 계열 동물 아토피 치료제 시장을 해외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만큼, IN-115314의 상업화가 완료되면 HK이노엔은 첫 국산 치료제를 통해 퍼스트 무버 지위를 얻게 된다. 차바이오텍 계열사 차백신연구는 인체용 면역항암제를 반려동물용으로 변경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차백신연구의 'CVI-CT-002'은 인간을 대상으로 개발하던 'CVI-CT-001'을 동물용으로 타깃 변경한 반려견 유선암 치료제다. 현재 캐시카우가 전무한 차백신연구는 첫 수익창출원으로 CVI-CT-002를 낙점해 오는 2027년까지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차백신연구는 반려견 유선암의 재발·전이 위험이 높아 치료 수요가 높지만 수술 외 별도 치료방법이 없는만큼, CVI-CT-002를 통해 수요 미충족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업계가 파이프라인의 타깃 변경 방식으로 반려동물용 의약품 개발에 나서는 까닭은 개발 효율성과 시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체용 의약품 후보물질은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연구에 앞서 동물실험을 통한 연구(전임상)를 진행하며 연구 데이터를 축적한다. 임상 단계에서 검증된 후보물질의 안정성과 기술력도 동물용 의약품 개발에 활용이 용이하다. 타깃 변경을 통한 반려동물용 의약품의 상업화 속도가 빠른 이유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도 지난 4월 '동물용의약품 산업 발전 방안'을 마련해 연구개발(R&D) 지원과 인허가 제도 개선에 나서는 등 관련 산업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반려가구가 매년 지속 증가하는 가운데, 반려동물의 기대 수명도 길어지면서 최근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는 '펫팸족(펫+패밀리)'도 급증하고 있다. 반려동물 의약품의 시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가 지난 6월 발간한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반려가구)는 올해 591만 가구로,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반려인)은 국내 총인구의 30%에 달하는 1546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대비 22.5%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해당 보고서는 “최근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경향이 확대됐다"며 “반려가구의 입양부터 사망에 이르는 반려동물 생애 지출이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펫팸족의 증가로 반려동물 기대수명도 늘어나면서 미충족 의료 수요도 함께 늘어 반려동물 의약품이 시장 내 '퍼스트 무버'로서의 이점을 얻을 기회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반려인이 급증하고 건강 관심도도 높아져 반려동물이 15~20년까지 사는 경우가 많다"며 “대사성 질환이나 암처럼 인간에게 주로 발병됐던 질환들이 반려동물에서도 발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질환들의 반려동물 치료제는 시장에 거의 없어 그만큼 퍼스트 무버가 될 기회도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2025-11-06 08:55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지난달 비자물가가 2.4% 상승하며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연말과 내년 초에는 물가가 2% 안팎으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달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식에 경제 심리 지수는 4년 3개월 만에 가장 낙관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10월 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비자물가 지수는 117.42(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지난해 7월 2.6%를 기록한 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6~7월 2%대를 기록한 후 8월에 1.7%로 하락했지만, 9월에 다시 2.1%로 반등했고 10월에 2.4%까지 높아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해외단체여행비·숙박료·미용료 등이 포함된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가 3.6% 상승해 전체 물가를 0.72%포인트(p) 끌어올렸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3.1% 올라 물가를 0.25%p 높였다. 축산물은 5.3%, 수산물은 5.9% 각각 올랐고, 특히 돼지고기 6.1%, 고등어 11.0% 오르며 상승 폭이 컸다. 석유류(4.8%), 가공식품(3.5%)도 상승세를 보이며 물가를 밀어올렸다. 근원물가도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2.2% 높아졌다. 이 역시 지난해 7월(2.2%)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물가 상승률은 점차 낮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지난달 비자물가는 농산물 가격이 예상보다 높았고 긴 추석 연휴를 전후해 내·외국인 여행 수요가 급증하며 여행 관련 서비스 가격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에는 지난해 대비 낮아진 유가 수준과 여행 서비스 가격 둔화 전망 등을 감안할 때 연말, 연초에는 2% 내외로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최근 환율과 유가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자세한 물가 전망 경로는 11월 전망 때 점검해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제 뉴스를 바탕으로 판단하는 국민들의 경제 심리는 4년 3개월 만에 가장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뉴스심리지수는 124.62로, 2021년 7월 29일(125.2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한은이 2022년 1월 개발한 지표로, 언론의 경제 기사에 나타난 문장의 어조 등을 분석해 경제 심리를 지수화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장기 평균보다 경제 심리가 낙관적이란 의미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직후 77.08로 바닥을 찍은 후 반등해 올해 8월 25일 99.66으로 100선을 눈앞에 둔 후 돌파했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이 불확실했던 지난달 13일에는 101.04까지 하락했으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사된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됐던 지난달 29일 120선을 넘어섰다. 지수가 120선을 넘은 것은 2021년 8월 2일(120.69)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30일에는 124.05, 31일에는 124.62로 뛰었다. 향후 전반적인 경제 심리 개선 기대감도 커졌다. 일반적으로 뉴스심리지수는 비자심리지수(CCSI)보다 1개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보다 2개월 정도 선행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2025-11-04 11:29 송두리 기자 dsk@ekn.kr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피 지수 5000을 달성하기 위해선 배당득세, 장기투자에 대한 혜택 등 세제 개편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Craisee(크레이시)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30일 코스피 5000을 넘기기 위해선 세제 개편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센터장들은 반도체 업황 호조와 정책 신뢰 회복을 시장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꼽으며 향후 과제는 세제 개편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는 이날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을 위한 시장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열린 간담회에는 정은보 이사장과 정규일 부이사장을 비롯해 송기명·박종식·김정영·이충연 상무가 거래를 대표해 참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이병건 DB금융투자 센터장, 이종형 키움증권 센터장, 고태봉 iM증권 센터장, 최광혁 LS증권 센터장, 김진욱 한국씨티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이 시장 전문가 자격으로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5000 시대의 전제 조건으로 정책 일관성, 세제 개편, 산업 경쟁력 강화를 공통으로 꼽았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유동성 여건이 좋고 반도체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의 증시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정책적 의지는 강하지만 실질적 혜택은 부족하다"며 “특히 배당득세와 장기투자 세제 혜택이 미흡해 자본이 효율적으로 재배치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박 센터장은 “한국의 통합 배당세율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며 “배당세 인하를 통해 주주환원 문화를 강화하고, 장기 투자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통합 배당세는 법인세와 개인 배당득세를 합산한 것으로 한국의 법정 최고세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인 58.8%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센터장은 “최근 상승세는 정책 기대감과 반도체 실적이 이끌고 있다"면서도 “이 상승세를 꺼뜨리지 않으려면 세제 지원과 제도적 신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ETF 투자자들도 배당득세 부담으로 자본이 시장에 머무르지 못하고 있다"며 “배당과세 체계를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외국인 투자자 관점에선 주주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이 신뢰 회복의 핵심으로 지목됐다. 김진욱 한국씨티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선 직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 관해 많이 물어봤다"며 “최근에는 11월 국회에서 논의되는 자사주 각과 같은 지배구조 개선법과 배당 과세 개편안이 시장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처리될지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안이 잘 처리되면 외국인 투자자의 믿음이 계속되겠지만, 반대의 경우엔 오히려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4000 돌파의 배경으로 반도체 업황 호조와 정책 신뢰 회복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고태봉 iM증권 센터장은 'AI 반도체 사이클'을 가장 큰 변곡점으로 짚었다. 그는 “올해 반도체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9월 중순부터 주가가 폭등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가 내년도 이익 300조원 중 40조원을 더 얹으며 지수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하면서 DDR5, HBM 등 차세대 반도체가 새로운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며 “이 사이클을 기존의 반도체 경기순환과 달리 'AI 슈퍼사이클'로 본다면 주가는 5000을 넘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광혁 LS증권 센터장은 “정부가 주식시장 육성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법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책 일관성이 흔들리면 상승세가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 시장은 여전히 개인 투자자 중심이라며 기관 투자자 비중이 늘어나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국내 주식시장은 개인 투자자 비중이 60% 가까이 된다"며 “그러다 보니 단기적인 시세 흐름을 쫓는 경향이 강하고 시장 변동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기관 투자자나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 더 많이 들어올 수 있게 유인하면 밸류이에션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정은보 거래 이사장은 모두발언에서 “코스피 4000포인트 돌파는 자본시장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라며 “일시적 반등이 아닌 5000시대 달성을 위해 공정하고 신뢰받는 시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불공정거래 근절 △투자자 신뢰 강화 △거래시간 연장과 결제 주기 단축 등 제도 개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시장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대미 관세협상 타결로 수출 불확실성이 줄었고, 투자자들의 믿음이 강화되고 있다"며 “주주가치 제고와 시장 질서 확립이 상승의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10-31 09:54 최태현 기자 cth@ekn.kr

미국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공식 승인하면서 한화오션이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에 따르면 오전 9시41분 기준 한화오션(042660)은 전 거래일 대비 1만5900원(+12.05%) 오른 14만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한때 15만24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약 45조 3000억원, 거래량은 239만주를 넘어섰다. 이날 상승은 미국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는 식이 전해지면서 촉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셜미디어 '트루스셜(Truth Social)'에 “한국이 구식 디젤 잠수함 대신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것"이라며 “미국 조선업은 곧 대대적인 부활(Big Comeback) 을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조선는 한화오션이 지난해 6월 인수한 미국 내 조선로, 이번 발언이 사실이라면 양국 간 군수산업 협력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전날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추진 잠수함 연료 공급 결단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에 대한 즉각적인 승인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한화오션이 보유한 잠수함·방산 기술력이 부각되며 중장기 수혜가 예상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날 오전까지 '핵잠수함', '한화오션', '필라델피아 조선' 관련 키워드가 급상승 중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10-30 09:48 윤수현 기자 ysh@ekn.kr

코스피가 4000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고 있지만, 종목 규모별로 수익률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형주는 시장 수익률을 밑도는 수익을 내면서 전형적인 '빈익빈 부익부' 장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대형주와 중·형주 종목 간 상승률은 큰 차이를 보였다. 코스피 대형주는 35.39% 올랐지만, 코스피 중형주(11.33%), 코스피 형주(0.97%)는 시장 수익률에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31.01% 올랐다. 코스피 대형주는 코스피 지수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9월 초까지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코스피 지수와 같은 흐름으로 이어지다가 9월 중순부터 코스피 지수를 뛰어넘었다. 대형주에서도 '대장주'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강세를 주도하기 시작한 시점과 비슷하다. 코스피 대형주는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0개 기업, 중형주는 101~300위 기업, 형주는 301위 이하 기업이 포함되어 있다. '대형주 쏠림'의 배경에는 외국인의 대형주 매수가 있다. 지난 7월부터 이날까지 외국인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 중 28개는 코스피 대형주에 속해 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11조5864억원), 삼성전자우(1조4263억원), 삼성전기(8216억원), 한국전력(8058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대형 반도체주가 쏠림 현상의 중심에 있다. 반도체 주도주(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의 10월 일평균(~27일) 거래대금은 4조4717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27.2%를 차지했다. 이들 세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24일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인공지능 수요 증가와 메모리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대규모 매수로 몰리면서 수 초대형주로 거래가 몰렸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대형 반도체주 중심의 강세가 코스피 내 쏠림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7월 이후 코스피200 동일가중 지수는 코스피200 시가총액 지수 대비 언더퍼폼하고 있어 초대형주의 강세장"이라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코스피200 지수는 덩치가 큰 기업일수록 지수에 더 큰 영향을 준다. 초대형주 몇 종목이 오르면 시장이 전체적으로 좋아 보이는 착시가 생길 수 있다. 코스피200 동일가중 지수는 200개 종목을 똑같은 비중으로 계산한다. 동일가중 지수가 코스피200 시가총액 지수보다 뒤처졌다는 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일부 대형주만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주도 업종과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도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실적 전망이 불투명한 업종은 반등이 쉽지 않다"며 “반도체·조선·방산 등 일부 업종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글로벌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 기관과 외국인의 대형주 선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의 3분기 실적 모멘텀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당분간 중·형주의 뚜렷한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경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압도적 수익률이 시장 내 차별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며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지만 체감 상승률은 종목별로 천차만별"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이 실적 가시성이 높은 대형 수출주에 집중되는 반면, 내수 업종과 중·형주는 거래량 자체가 줄어드는 구조적 문제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10-27 14:28 최태현 기자 cth@ekn.kr

국회 산업통상자원중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국가핵심기술 해제 심의 과정과 지정 배경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수년간 답보 상태에 놓여있던 톡신 국가핵심기술 해제·유지 논쟁이 이번 국감을 기점으로 새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4일 열린 산자위 종합감사에서 “톡신 업계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톡신 및 균주의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하루 빨리 해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산업통상부는 '검토하고 있다', '업계 간 송 중이다'는 입장으로 외면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한 카르텔이 형성돼 있다는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이 주장하는 의혹은 산업부 산하 전문위원회의 일부 위원들이 특정 이해관계와 결탁해 톡신 균주를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한데 이어, 업계의 지정 해제 요구를 반복 무산시키고 있다는 의혹이다. 톡신 균주는 지난 2016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됐다. 강 의원이 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A 생명공학 분야 전문위원장과 B 전문위원 등 2인은 톡신 균주의 국가핵심기술 지정 당시부터 올해까지 각각 위윈장·위원 직책을 유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전문위원회는 2년마다 갱신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인사들이 약 10년간 5회 유임해 지금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들은 계속해서 톡신의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핵심기술은 산업기술보호법 제7조에 따라 전문위원회의 심의로 지정·해제·변경된다. 이에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 업계 일각은 톡신과 균주의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해제하기 위해 지난 수 년간 산업부에 이를 요청해왔으나 지속 불발된 상태다. 또한 강 의원은 톡신 제제 국가핵심기술 지정 당시 전문위원회의 심의 의견인 '국가안보 우려'도 문제 삼았다. 그는 “독성 물질이 해외로 유출되면 무기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위원회의 지정 사유는 국가핵심기술 제도 이전에 대외무역법에 의해 통제가 가능하다"며 “그런데도 이러한 이유로 미생물인 톡신 균주를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강 의원은 최근 5년간 국가핵심기술의 해외유출 현황을 들어 “중국이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분야는 유출 건수가 많은 반면, 생명공학 분야는 단 한건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특히 톡신 제제 국가핵심기술 지정 이래 15년간 단 한건의 유출 사례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강 의원 지적에 대해 김정관 산업부장관이 공감대를 표출하면서, 톡신 제제와 균주의 국가핵심기술 지정 해제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김 장관은 강 의원의 산업부 전문위원회 감사와 개선방안 마련 요구에 대해 “그렇게 하겠다. 관련 사안에 대해 살펴보는 과정에서 깜짝 놀랐다"며 “어떻게 일부 전문위원이 다섯 차례나 유임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전문위원회를 개선하는 등 관련 내용을 면밀히 살펴 보고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2025-10-26 09:50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코스피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4000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주 지수는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3940선을 돌파했고, 이번 주에는 APEC 정상회의와 FOMC를 앞두고 단기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증권가는 조정이 오더라도 실적과 유동성이 정방향으로 움직이는 만큼, 이를 매수 기회로 삼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25일 한국거래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92.70포인트(5.14%) 오른 3941.59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코스닥도 같은 기간 2.74% 상승했다. 직전 거래일인 24일에는 2.50% 급등하며 단숨에 3940선을 돌파, '4000포인트'까지 1.48%(58.41포인트)를 남겨뒀다. 지난 주 상승을 이끈 주체는 기관이었다. 기관 투자자는 한 주 동안 1조141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650억원, 7475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최근 반도체 업황 개선과 대내외 투자환경 개선, 신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며 지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3650~3950선으로 제시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25bp 인하 가능성을 98.9%로 반영하고 있다"며 “제롬 파월 의장의 완화적 발언을 고려할 때 유동성 우호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원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무역수지 개선 등을 감안하면 되돌림 가능성이 있다"며 “관세 불확실성이 해될 경우 외국인 수급도 다시 순매수로 전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움직임을 경계하면서도, 조정 국면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을 위한 촉매가 필요하다"며 “APEC을 앞두고 미중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높고 리스크 해가 기본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한편,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는 한미 관세 협상이 핵심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나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 투자 분할안을 수용할지가 관건"이라며 “미국이 한국 기업의 투자 협력을 필요로 하는 상황인 만큼 결국 분할 수용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주 유망 업종으로 △반도체(삼성전자) △증권(키움증권) △지주(두산) △AI 프트웨어(LG CNS) △자동차(현대차) 등을 꼽으며 “수출 호조와 풍부한 국내 예탁금 유동성을 고려할 때 단기 조정 시 비중 확대가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10-26 09:47 윤수현 기자 ysh@ekn.kr

“작지만 강한, 기술 중심의 백신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한성일 차백신연구 대표는 22일 오전 서울 광화문 HJ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백신 파이프라인 집중 개발과 플랫폼 기술에 기반한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차바이오그룹 산하 차백신연구는 연구용시약 판매에 기반한 연매출 3억원 수준의 외형으로 캐시카우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차백신연구의 백신 매출 창출은 이르면 오는 2029년께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 8월 한성일 대표가 취임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한 대표 체제에 본격 진입한 뒤 차백신연구도 상업화에 속도를 높여 백신 판매와 기술수출을 통한 현금창출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한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차백신연구는 선택과 집중, 그리고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백신 파이프라인을 통한 매출 창출 시점을 오는 2027년까지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같은 차백신연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적용된 대표 파이프라인이 반려동물 면역항암제 'CVI-CT-002'다. CVI-CT-002는 본래 인간을 대상으로 개발중이던 면역항암치료제 후보물질(CVI-CT-001)의 타깃을 동물로 변경한 반려견 유선암 치료제다. 차백신연구는 CVI-CT-001의 타깃 변경 배경에 대해 “전임상 과정에서 반려견 등 동물을 대상으로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차백신연구에 따르면, 시장에 출시된 기존 반려동물용 항암제는 일일 정맥투여 방식으로 반응률은 30%에 불과하다. 그러나 종양내 직접 투여 방식인 CVI-CT-002의 경우, 파일럿 연구(임상 1/2상)에서 3주간 주1회 투여한 것만으로 100% 반응률이 확인돼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게 차백신연구의 설명이다. 이에 차백신연구는 CVI-CT-002가 미충족 의료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적응증 확장·기술수출 병행 전략 추진을 나서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피벗연구(임상 3상)를 완료해 시장에 출시한다는 목표다. 대상포진 예방백신 후보물질 'CVI-VZV-001'도 차백신연구의 성장을 견인한 중장기 동력으로 낙점됐다. 현재 글로벌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영국 글락스미스클라인(GSK)의 '싱그릭스'의 독점 체제가 굳어진 형국이다. CVI-VZV-001가 싱그릭스와 효능이 동등하면서도 국내 기술을 기반으로 공급이 가능해, 저렴한 가격과 공급 안정성을 토대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용이할 것으로 차백신연구는 기대하고 있다. 이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CVI-VZV-001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한 차백신연구는 내년 임상 2상이 본격화하는 동시에 기술수출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일본뇌염 백신 후보물질 'CVI-JEV-001' △B형간염 치료백신 및 예방백신 'CVI-HBV-002' 등 파이프라인이 상업화를 위한 집중 개발 목록에 포함됐다. 면역증강 플랫폼 사업도 차백신연구의 중장기 성장 전략 일환으로 선정됐다. 차백신연구는 감염병혁신연합(CEPI)의 '면역증강제 라이브러리' 선정 사업을 기반으로 자사가 독자개발한 면역증강 플랫폼 '리포-팜'을 기술수출·글로벌 파트너십 기회가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차백신연구는 면역증강 플랫폼에 mRNA 등 다양한 모달리티를 활용해 백신 플랫폼 개발사업을 다각화하는 한편, 신규 파이프라인도 지속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중동·남미 등 중저득 국가(LMIC)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해 매출을 창출할 계획이다. 현지 개발과 생산협업 등 임상·생산·공공백신 입찰 등이 매출 확보 방안으로 구체화됐다. 유럽 등 선진 시장은 글로벌 제약사와 파이프라인을 공동개발하고, 기술수출 협의를 지속해 글로벌 규제 기준을 충족할 기반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진입한다는 구상이다. 한 대표는 “취임 이후 가장 중점을 두고 잇는 부분은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턴어라운드시키는 것"이라며 “임상 중심의 성과 창출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빠른 시일 내 매출과 영업이익을 확보하고, 시장에서 차백신연구의 신뢰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2025-10-22 17:53 박주성 기자 wn107@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