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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임기를 한 차례 더 이어가게 됐다. 재임 중 이뤄낸 실적과 신사업 추진 성과가 연임 성공의 주된 배경으로 꼽히는 가운데 수익성 보완과 신뢰 향상은 주된 과제로 떠올랐다. 4일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신한금융그룹 본점에서 최종 후보자들의 발표와 면접 절차 등을 진행한 뒤 진 회장을 차기 회장 단일 후보로 선정했다. 앞서 최종 후보군을 4명으로 압축한 회추위는 진옥동 현 회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 외부 후보 1명(비공개 요청)을 대상으로 후보별 성과와 역량, 자격요건 부합 여부 등에 대한 검증을 수 개월간 이어왔다. 이들 후보자 가운데 진 회장이 무난한 연임을 이뤄낸 데는 성과가 뒷받침 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4조4600억원대를 기록해 연간 5조원 클럽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금융사 수장으로서 실적 성과가 기반이 돼야 하는 만큼 그룹 실적을 역사적 고점 수준으로 끌어올린 점이 가장 큰 근거로 평가된다. 재무적 성과 외에 디지털 및 글로벌 등 금융권이 성장성에 있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서 추진력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진 회장은 그룹 차원의 AX(AI Transformation) 및 DX 조직을 신설해 여·수신·심사·마케팅 전반에 AI를 투입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배달앱 '땡겨요' 등 비금융 플랫폼 실험도 공격적으로 전개한 결과 생활금융 접점을 크게 늘렸다는 점이 성과로 부각됐다. 이날 심사에서도 진 회장의 '환경 변화 대응력'을 높게 본 것으로 전해진다.​ 곽수근 신한금융 회추위원장은 이날 회추위 직후 진행한 브리핑에서 “단순 재무적 성과를 넘어서 디지털 및 글로벌 등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밸류업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 가치를 한단계 레벨업 시킨 점, 그리고 차별적 내부통제 문화를 확립함으로써 내실 경영을 강화한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겠다는 기반 위에 AX, DX로 나타나는 환경 변화에 전향적으로 대응하고 장점인 글로벌 경영 역량을 더욱 키우겠다는 점이 돋보였다"고 부연했다. 회추위는 진 회장이 지닌 리더십과 내부통제 능력 등도 높게 평가했다. 올해도 대형 금융사고 이슈가 잇따라 터지는 환경에서 진 회장은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강화와 신뢰를 가장 큰 축으로 삼겠다"는 메시지를 밝혀 대외 신뢰 확보에 집중했다. 곽 위원장은 “진 후보는 신한금융의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도덕성과 업무전문성, 조직 역량 등을 두루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재임 중 괄목할만한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경영 능력을 검증받았다"고 설명했다. 진 회장은 임기 2기에 들어가면서 리딩금융 탈환, 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성 증대 등이 우선적인 역점 과제로 꼽힌다. 특히 리딩금융 경쟁 부분에서 KB금융지주와의 격차 축소 및 재탈환이 과제다. 앞서 3분기에 KB금융이 5조 클럽을 달성하며 3개 분기 만에 누적 순이익 5조원을 넘어섰다. 여기엔 KB국민은행의 선전이 돋보였다. 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익은 3조364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0% 가까이 늘면서 큰 폭 성장했다. 그룹 전반으로는 계열의 이익 기여도를 높이는 한편 적자 계열사의 체질 개선, 자본 효율성 개선 등이 과제로 지목된다. 3분기 신한금융 계열사 기여도는 24.8%로 같은 기간 KB금융이 34.3%를 기록한 것과 차이가 있다. 신한금융이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에 집중해 의존도를 4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단 포부를 밝힌 상황이다. 진 회장은 이재명 정부가 햇수로 집권 2년차에 접어드는 해에 또 다시 그룹을 이끌게 됐다. 이에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금융 등 금융 정책 기조에 합을 맞추면서도 건전성 관리와 리스크 대비에도 충실히 나서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생산적금융 정책을 포함한 '신한 K-성장! K-금융! 프로젝트'를 오는 2030년까지 추진한다고 밝혔다. 총 투입 규모 110조원으로 5대 금융그룹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다만 기업대출 증대에 따라 위험관리, 자본 건전성 지표 등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금융권에 '내부통제' 이슈가 중요해진 상황 속에서 진 회장은 새로운 임기 3년 동안 '신뢰 받는 금융' 만들기에 집중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진 회장은 이날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발 앞서서 미래의 모습은 어떻게 변할까를 먼저 생각해야 될 것 같고, 거기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류 신한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신뢰라는 신념에 변함이 없고, 앞으로 3년 동안도 신뢰에 가장 큰 방점을 두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2025-12-04 18:35 박경현 기자 pearl@ekn.kr

KB금융지주가 계열사를 중심으로 타사와 차별화된 '생산적 금융' 지원 방안을 예고했다. KB금융은 유망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기존 부동산에서 자본시장으로 머니무브를 일으키는 게 '생산적 금융'의 본질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 특히 KB금융은 그간 KB국민은행, KB증권 등 계열사가 협력해 혁신기업의 성장을 지원한 만큼 이러한 노하우를 활용해 생산적 금융 분야에서도 '리딩금융'을 수성한다는 포부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와 달리 아직 생산적 금융 관련 중장기 계획안을 내놓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생산적 금융 관련 준비는 마친 상태로, 추후 발표되는 시점에 정확한 지원 금액을 확정할 계획이다. 지원 금액은 앞서 생산적 금융 지원책을 발표한 하나금융지주(100조원), 우리금융지주(80조원)의 사례와 정부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이 내놓을 생산적 금융의 핵심은 ' 계열사'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KB금융은 기존 부동산에 치우친 자산 구조를 제조업 중심으로 전환하고, 이 과정에서 위험가중자산(RWA)의 질을 높이는 것이 가장 큰 과제로 보고 있다. 이는 KB금융지주 앞에 놓인 과제들을 입체적으로 고민한 결과물이다. KB금융을 포함한 금융지주사들은 현재 정부의 '생산적 금융' 메시지를 충실히 수행하는 한편, 주주환원 기조를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RWA도 관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KB금융은 각 계열사가 보유한 자본시장 노하우를 '생산적 금융'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어 KB증권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기업공개(IPO) 주관부문 1위, 주식자본시장(ECM) 전체 주관 순위 3위를 차지했다. KB자산운용은 9월 말 현재 순자산총액(AUM) 3위다. KB금융그룹은 유망분야 성장과 실물경제 투자를 주도하는 금융 인프라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KB금융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KB 스타터스'를 통해 2015년부터 현재까지 성장성이 높은 혁신 스타트업 394개사를 선발했다. 누적 투자 금액만 2814억원에 달한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KB증권, KB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 중이다. KB인베스트먼트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 혁신적인 기업'을 만든다는 지론으로 AUM을 3조3000억원으로 불렸다. 결국 국내 경제의 중심축이 부동산에서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대전환기에는 대출을 통한 자금공급보다 유가증권시장 성장에 무게를 둬야 하는 만큼 KB금융 계열사들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수밖에 없다. 나상록 KB금융지주 재무담당 상무는 “최근의 흐름이 자본시장으로 옮겨가는 점을 고려하면, 유가증권시장 성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올해 자산 구성을 보면 대출은 4.5% 내외 수준에서 증가하고, 유가증권은 9%에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년에는 자산 구성에 있어서 대출자산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유가증권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금융지주가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5조1217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리딩금융'을 수성할 수 있었던 것도 계열사들의 힘이 컸다. KB국민은행(3조3645억원), 신한은행(3조3561억원), 하나은행(3조1333억원) 등 주요 은행의 1~3분기 순이익 규모는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KB금융지주는 부문 기여도가 37%에 달해 신한금융지주(4조4609억원), 하나금융지주(3조4334억원), 우리금융지주(2조7964억원)와도 순이익 격차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금융지주사에 기대하는 '생산적 금융'의 역할은 단순 대출이나 지원 금액만으로 승부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며 “생산적 금융은 대출보다는 '자본시장'에 방점을 둔 영역으로, 자본시장으로의 전환기를 어떤 방법으로 주도할 것인지가 핵심일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2025-11-03 05:25 나유라 기자 ys106@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