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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한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2025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깜짝 등장해 기업가치 제고,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함 회장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나와 직접 비전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금융은 작년 연간 순이익 4조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1조8719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실시한다.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46.8%로 당초 목표로 한 50%에 근접해 추가적인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30일 '2025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지속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총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정책을 다각도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함 회장은 “그 중에서 현재 가장 중요한 정책은 바로 그룹의 ROE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 부문은 그룹 ROE 개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증권, 하나캐피탈 등 그룹의 자회사들이 투입된 자본 대비 충분한 수익을 시현한다면, 그룹 ROE는 목표 수준인 10%를 뛰어넘어 11% 또는 12%에도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작년에는 당기순이익 측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향후 자산건전성 개선 및 손익 구조 정상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 만큼 올해부터는 그룹 자회사들의 실적 정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함 회장은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스테이블코인'을 꼽았다. 그는 “현재 논의 중인 디지털자산기본법이 통과되면, 스테이블코인 제도권 편입이 완료되고, 이는 곧 금융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금융은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업해 코인의 활용처를 확보하고, 발행부터 유통, 사용, 환류로 이어지는 하나의 완결된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다수의 금융기관과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향후 플랫폼 및 인프라 기업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해 확장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함영주 회장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나와 기업가치 제고 의지와 그룹의 비전을 공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대법원 1부가 함영주 회장의 업무방해 혐의를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면서 함 회장과 하나금융그룹 모두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한 만큼 시장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작년 연간 연결당기순이익 4조29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함 회장의 리더십을 입증했다. 작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7.1% 증가한 수치로, 시장 변동성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사적 비용 효율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에 힘입은 결과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주환원 극대화를 위해 기말 현금배당을 주당 1366원으로 결의했다. 지난해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은 이미 지급된 분기배당 2739원을 포함해 총 4105원이다. 기존에 계획했던 배당 규모보다 기말배당을 확대해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적용받기 위한 '고배당 기업'의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 지난해 매입을 완료한 자사주 7541억원을 포함해 연간 주주환원율은 46.8%로, 당초 목표치인 50%에 근접했다. 이 회사는 적정 수준의 자본 여력을 유지하면서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하고자 올해 상반기 총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1분기와 2분기 각각 2000억원씩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함 회장이 강조한 ' 자회사들의 수익 정상화'가 어떤 방식으로 가시화될지 관심이다.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의 부문 순이익 기여도는 12.1%로, 2024년(15.7%) 대비 후퇴했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순이익 3조74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증가하며 그룹의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하나증권(2120억원), 하나카드(2177억원)는 순이익이 각각 5.8%, 1.8% 감소했다. 하나캐피탈(531억원), 하나자산신탁(248억원)은 1년 전보다 순이익이 무려 54.4%, 57.9% 급감했다. 이 중 하나증권은 지난해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확대됐지만, 해외대체자산 손실이 발목을 잡으면서 4분기 전체 수익이 감소했다. 그러나 고객자산이 2024년 말 대비 작년 말 약 30% 이상 증가했고, 이달 초 출시한 첫번째 발행어음 상품이 3주간 약 4000억원 규모로 판매되는 등 수익 정상화를 위한 신호들이 감지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김동식 하나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상반기 MTS가 개편되면, 브로커리지 수익도 확대될 것"이라며 “하나증권은 2024년, 2025년 각각 2500억원 수준의 견조한 수익을 유지하고 있는데, 올해도 이정도 수익 이상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지주가 계열사에 투입한 자본은 약 14조원이며,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자본 비중은 약 30% 수준이다. 이에 하나금융은 그룹 전체 실적에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박종무 하나금융지주 CFO는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증권, 캐피탈, 보험사의 성과가 자본 투입 대비 부진하기 때문"이라며 “현재는 보험사의 기본자본비율, 규제비율을 지키기 위한 자본투입 정도만 가시적으로 보고 있고, 나머지 부분은 (내부 역량을 키우는) 오가닉 성장에 좀 더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2026-02-01 09:23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금융권이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의 이자 중심 영업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단순히 이자로 돈을 벌기는 점점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더해 생산적 금융 확대에 대한 정책적 요구도 거세지며 금융지주사들은 은행 중심 구조에서 강화로 눈을 돌리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등 과거에는 없던 새로운 산업도 부상하며, 은행은 정통적인 영업 전략을 고수하기보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2024년 10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총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연 2.5%까지 낮췄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국내 가계부채 부담, 1500원을 넘보는 원/달러 환율 등 여러 변수가 겹치며 인하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더뎠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에서는 올해 중순 이후부터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 0.25%포인트(p) 인하 후 4회 연속 동결된 상태다. 지난해 11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은 향후 3개월 후 금리 전망(포워드 가이던스)을 통해 금리 인하와 동결 의견을 3대3으로 제시하며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드러냈다. 인하와 동결 의견이 맞서며 금리 인하 기조가 사실상 멈춘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지만, 경기 여건을 고려하면 추가 인하를 이어갈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국내 경제의 잠재력 대비 성장 수준을 보여주는 국내총생산(GDP) 갭이 여전히 마이너스(-)인 점은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싣는다. GDP 갭은 실질 GDP와 잠재GDP 차이를 의미한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성장률 갭은 축소되나 GDP 갭은 여전히 큰 폭의 마이너스"라며 “올해와 2027년 잠재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해도 GDP 갭률은 -1%대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올해 성장률은 잠재 수준으로 회복하는 정도로, GDP 갭이 빠르게 축소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은행권의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이재명 대통령은 은행의 이자장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과도한 예대마진을 경고했다. 국회에서는 은행이 가산금리에 각종 비용을 반영할 수 없도록 하는 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각종 출연금과 지급준비금, 교육세 등을 은행 가산금리에 포함하지 못하게 한 내용이 핵심으로, 금융당국은 이 조치로 대출금리가 약 0.2%p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속도와 시장금리의 상승 추세, 은행의 비용 우회 전가 여부 등에 따라 실제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질지는 불확실하다. 미 연준은 올해 금리를 한 차례만 인하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권 전반에서는 높은 금리와 이자 중심 영업에 의존해 온 기존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 속에 금융권 시선은 자연스럽게 과 자본시장 부문으로 옮겨가고 있다. 예금과 대출 중심의 전통적인 구조만으로 은행이 과거와 같은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이자 수익은 전년 대비 약 4%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증권, 자산운용, 캐피탈 등 부문은 투자와 기업금융, 자산관리 등 수익원을 다각화할 수 있고,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 부담도 적다. 부문을 강화하면 장기적으로 금리 변화에 덜 의존하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 기조는 이런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생산적 금융은 부동산 등 가계대출 중심의 금융 흐름에서 벗어나 첨단산업과 벤처·혁신기업 등 실물 경제에 긍정적 흐름을 주는 생산적 영역에 자금을 공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대출이 아닌 투자 중심의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요구한다. 기업의 현재 재무상태보다 미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기 때문에 위험도는 높아지지만, 펀드나 증권 발행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모집하고 채권이나 주식 등 여러 금융상품에 투자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 정부는 생산적 금융 일환으로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인공지공(AI). 반도체, 바이오, 로봇 등 첨단산업과 관련 생태계를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매년 30조원씩 향후 5년간 자금을 공급한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는 생산적 금융에 각각 80조~110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입한다. 은행, 증권, 보험, 카드, 캐피탈, 벤처캐피탈(VC) 등 그룹 자회사가 함께 참여하며, 은행이 직접 감당하기 어려운 영역은 부문이 맡아 위험을 분산한다. 여기에 금융 환경의 급격한 변화 또한 은행권의 예대마진 중심 수익 구조를 흔들고 있다. 송금, 지급결제 등 빅테크, 핀테크 공습이 이미 본격화된 가운데,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도 속도를 내며 은행의 예금 기반 송금·결제 체제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네이버페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선점할 가능성이 큰 만큼 새롭게 열릴 금융시장의 주도권이 은행이 아닌 다른 업권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예대마진에 의존한 성장 전략은 더 이상 경쟁력이 없으며,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은행은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자산 시장은 향후 금융시장 판도를 바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금융사의 생존과 직결되는 만큼 관련 기술과 인프라 확보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2026-01-02 08:57 송두리 기자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