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5년치 전기요금을 미리 납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가 거절당한 것과 관련해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전력망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절박한 조치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송전망 건설 수용성 제고 방안'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전의 전기요금 선납 제안에 대해 “꼭 선납을 받아야 할 정도로 아주 절박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제안에는 한전의 자금 조달뿐 아니라 채권·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재정당국의 아이디어가 일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김 장관은 “한전 입장에서도 전기요금을 미리 받으면 좋지만, 선납이 이뤄질 경우 채권과 외환시장 안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재정당국의 아이디어가 조금 반영된 것"이라며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이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해 한전채를 발행할 경우 우량채권으로 평가받는 한전채로 자금 수요가 몰리면서 다른 회사채 등의 자금 조달 여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고환율 상황에서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도 고려됐다는 게 김 장관의 설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배경에 대해서는 반도체 업계의 대규모 투자 부담을 꼽았다. 김 장관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현재 반도체 경기가 활황이지만 수익 이상으로 신규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전기요금을 선납할 정도로 자금 여유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다른 기업을 대상으로 전기요금 선납 방안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김 장관은 “현재 조건에서는 거래가 성사되지 않은 것"이라며 “다른 기업도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 카드"라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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