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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이원희 기자 입니다.
  • 기후에너지부
  • wonhee4544@ekn.kr
기후부, ‘LNG·LPG는 청정연료’ 시행령 삭제 검토

정부가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를 '청정연료'로 규정한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과거 석탄·석유보다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적다는 이유로 청정연료로 분류했지만, 탄소중립 시대에 화석연료인 LNG와 LPG를 청정연료로 부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9일 기후환경단체 기후넥서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기후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에게 제출한 요구자료를 통해 올해 말까지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을 개정해 청정연료 명칭을 삭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행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 제43조는 LNG와 LPG를 청정연료로 규정한다. 석탄이나 석유보다 먼지와 황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적다는 이유로 1988년부터 이같이 정의해왔다. 그러나 대기오염 수준이 크게 개선되면서 청정연료라는 명칭의 역할도 상당 부분 끝났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기후부 자료에 따르면 황산화물 농도는 1998년 0.009ppm에서 2024년 0.0025ppm으로 낮아졌고, 같은 기간 미세먼지(PM10)는 55㎍/㎥에서 29㎍/㎥로 감소했다. 초미세먼지(PM2.5)도 2015년 26㎍/㎥에서 2024년 16㎍/㎥로 줄었다. 또한, 탄소중립기본법 시행 이후 LNG와 LPG도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석연료인 만큼 이를 계속 청정연료로 규정하는 것은 탄소중립 정책 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기후부는 시행령에서 기체연료에 대한 청정연료라는 명칭을 삭제하고, LNG와 LPG도 사용 제한 명확히 하는 방향으로 규정을 개정할 방침이다. 이지언 기후넥서스 대표는 “LNG와 LPG도 화석연료인데 청정연료로 분류해 놓은 것 자체가 구시대적"이라며 “시행령이 사회적인 인식에 영향을 주는 만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정책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 수송 부문에서는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전기차 주류화 시대 도약을 목표로 내년 전기차 보급 예산을 올해보다 5289억원 늘어난 2조1403억원으로 편성하고, 지원 대상도 30만대에서 43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발전 부문에서 LNG의 역할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반도체 산업단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대규모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LNG 발전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지난달 18일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관련해 “불가피하게 가스 발전이 일부 늘어날 텐데 가스 발전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어떻게 줄일지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행 제11차 전기본은 LNG 발전 비중을 2023년 27.5%에서 2038년 11.1%까지 낮추도록 하고 있지만, 반도체·AI 데이터센터 등의 전력 수요 증가가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전국 BESS 화재, AI로 감시”…전기안전공사, 화재 관리 플랫폼 공개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전국 대부분의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의 화재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플랫폼으로 ESS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살펴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사업자에게 알려 조치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전기안전공사는 이 같은 플랫폼 도입 이후 ESS 화재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기자단은 지난 8일 전북 전주 전기안전공사 본사를 찾아 ESS 안전관리 현황을 살펴봤다. 전기안전공사는 AI 기반 디지털 안전관리 플랫폼 'E-On'을 통해 전국 ESS 2444개소, 전체 ESS의 95.8%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있다. 관리 대상 ESS 용량만 약 11기가와트시(GWh)에 달한다. 이는 원전 1기에서 11시간 동안 생산한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ESS 한 곳당 1분마다 75개 운영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이상 징후를 확인한다. 김성호 전기안전공사 재생에너지정책부 부장은 “지난 2024년 1월부터 신규로 설치되는 ESS는 이 플랫폼에 연결해야 사용할 수 있도록 의무화됐다"며 “플랫폼이 생긴 이후 ESS 화재는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On은 배터리 충전율, 전압, 온·습도 등 운영 데이터를 분석해 평소와 다른 움직임이 나타나면 전기안전공사와 해당 사업장에 동시에 알람을 보낸다. 이상 징후를 확인한 사업자는 배터리 교체나 공조시설 수리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 김 부장은 실제 한 ESS 사업장에서는 배터리 온도가 40도 이상으로 치솟는 상황을 감지한 사례를 소개했다. 확인 결과 작업 이후 에어컨이 꺼져 있었고, 플랫폼이 이상 온도를 포착해 사업장에 알리면서 에어컨을 다시 가동해 정상 온도로 낮출 수 있었다. 배터리 충전율 설정을 80~90%로 되돌리지 않고 100%로 둔 사례도 있는데 이같은 사람의 실수 플랫폼을 통해 잡아낸다. 현재 건물 내에 설치되는 ESS 충전율은 80%로, 야외는 90%로 제한돼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전기안전공사는 지난 7월까지 총 84건의 사전 예방조치를 실시했다. 김 부장은 “플랫폼이 없었다면 지금보다 ESS 화재가 더 많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디지털 정보를 통해 이상 정보를 잡아내고 관련 사업장에 알려 개선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플랫폼이 사업자의 ESS를 직접 정지시키지는 못한다. 민간 소유 설비인 만큼 공사가 임의로 가동을 중단할 권한은 없기 때문이다. 대신 인센티브를 통해 사업자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플랫폼을 통한 안전관리 요구에 제대로 대응하는 사업자는 온라인 검사 방식 등을 활용해 검사 수수료를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반면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이 같은 검사 방식을 이용하지 못하고 현장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해킹 등 사이버 보안 위험에 대해서는 국가정보원 등의 정기 보안 감사를 받고 공공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다. 김 부장은 “국정원에서 1년에 두 차례 정도 보안 점검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안전공사는 앞으로 축적된 ESS 운영 데이터를 활용해 안전관리 기술의 국제 표준화를 추진 중이다. 미국 전력연구원(EPRI), 노르웨이 에너지기술연구원(IFE) 등과 ESS 예방정비·안전관리 기준 마련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전기안전대상 산업훈장에 하영복 에디슨전기 대표

전기안전에 기여한 유공자를 포상하는 '대한민국 전기안전대상' 최고 훈장인 은탑산업훈장에 하영복 에디슨전기 대표가 선정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8일 전북 전주 더메이호텔에서 '제29회 대한민국 전기안전대상'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전기안전대상은 전기재해 예방과 전기안전에 기여한 유공자를 포상하고 안전문화 확산과 실천을 다짐하기 위해 1995년부터 열리고 있다. 올해 행사는 오는 11일까지 열리는 '제2회 대한민국 전기안전 컨퍼런스'와 연계해 진행됐다.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제2차관을 비롯해 각계 인사와 전기산업계 종사자 21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는 전기안전관리에 기여한 유공자에게 은탑산업훈장 등 정부포상 14점과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표창 35점 등 총 49점이 수여됐다. 최고 영예인 은탑산업훈장은 하영복 에디슨전기 대표가 받았다. 하 대표는 40년간 축적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태양광·풍력 발전설비 3기가와트(GW) 이상의 설계 실적을 달성하고 285만달러 규모의 기술을 수출하는 등 국내 전기산업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산업포장에는 김성주 한국전기안전공사 기술이사와 노정규 현대로오텍 대표가 선정됐다. 이와 함께 대통령표창 5명, 국무총리표창 6명 등에게 정부포상이 수여됐다. 정부와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이날 시상식에서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설비의 디지털화에 맞춰 인공지능(AI)과 디지털트윈 등을 활용한 안전관리 체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남화영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은 “AI 기반 전기화재 원인 판별 시스템을 개발해 화재 조사의 정확성을 높이고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위험을 예측·검증하는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호현 기후부 제2차관은 “정부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관리 기반을 확대하고 현장 중심의 예방적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전기안전 종사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단독] 에경연 차기 원장에 ‘탈원전’ 환경단체 출신 거론…내부 ‘발칵’

에너지경제연구원 차기 원장에 그동안 탈원전을 주장해온 환경단체 출신 인사가 유력 후보로 업계와 연구원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정부 에너지 정책을 뒷받침하는 국책연구기관 수장에 환경단체 출신 인사가 언급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인선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지난 3일 마감한 에경연 원장 공모에 환경단체 출신 A씨와 외부 박사 출신 B씨 등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업계에서는 A씨의 지원설에 주목하고 있다. A씨는 과거 환경단체에서 활동을 시작해 원전 확대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온 인물이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전환 필요성을 강조해왔으며 문재인 정부 당시 탈원전 정책을 둘러싼 논쟁에서 원전 업계와 상반된 목소리를 내며 충돌해왔다. 에경연은 에너지 시장과 산업을 둘러싼 국내외 환경 변화를 조사·분석하고 국가 에너지 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정부의 중장기 에너지 정책 수립을 뒷받침하는 연구와 에너지 수급 분석·전망, 국가 에너지 통계 작성 등을 담당하고 있다. 새 정부가 2030년 재생에너지 100기가와트(GW) 보급과 전력망 확충 등 에너지 전환 정책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차기 원장이 연구원의 정책 연구 방향을 어떻게 이끌지도 관심사다. 이번 인선에서는 외부 인사가 다시 원장에 오를지도 주목된다. 현 김현제 제14대 원장은 에경연에서 전력정책연구실장과 연구기획본부장, 부원장 등을 거친 내부 출신이다. 반면 문재인 정부 시절 취임한 조용성 제12대 원장은 과거 에경연 연구위원으로 근무했지만 이후 서울에너지공사 에너지연구소장과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 등을 거쳐 외부에서 원장으로 선임됐다. 임춘택 제13대 원장 역시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등을 지낸 외부 인사였다. 연구원 내부에서는 이번 공모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에경연 내부의 한 관계자는 “정치 인사로 보는 A씨가 원장 공모에 지원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내부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A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에경연 원장 공모 지원 여부에 대해 “지원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통상 원장 공모 마감 이후 후보자 심사와 인사 검증 등을 거쳐 실제 선임까지 2~3개월가량 소요되는 만큼 최종 후보가 결정되기까지 에경연 내부에서는 긴장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지역난방공사·환경공단, 지방이전에 반발 거센 이유는?

1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서 제외돼 수도권에 남았던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한국환경공단이 2차 이전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두 기관 모두 수도권에 본사를 둬야 할 나름의 이유가 있지만 정부가 이번에는 '수도권 잔류 최소화'를 원칙으로 내건 만큼 이전 압박이 클 것으로 보인다. 7일 관계기관 등에 따르면 에너지·환경 분야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후보로 지역난방공사와 환경공단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공공기관 이전 추진 방향에는 구체적인 이전 대상 기관이 담기지 않았다. 정부는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 350여곳의 잔류 필요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한 뒤 올해 4분기 이전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두 기관은 현재 수도권에 남아 있는 공공기관 가운데서 규모가 큰 편이어서 지방자치단체들의 관심도 높다. 충북도는 지역난방공사와 환경공단을 비롯해 한국공항공사, 국민체육진흥공단, IBK기업은행 등 5곳을 중점 유치기관으로 정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도 지역난방공사와 환경공단을 10개 우선 유치기관에 포함했다. 경북·경남·부산 등도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앞두고 전략 유치기관을 선정하는 등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지역난방공사는 사업 구조 자체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변수다. 지역난방공사는 경기 성남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전국 19개 사업장 가운데 13곳이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자리 잡고 있다. 공급 수요 역시 수도권 비중이 압도적이다. 집단에너지편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실적 기준 지역난방공사가 공급하는 전체 188만832가구 가운데 수도권 공급 세대는 144만2193가구로 76.7%에 달한다. 난방 사업은 지역난방공사외에도 해당 민간 혹은 공공 집단에너지사업자 및 도시가스 사업자가 열을 공급하는 경우가 있다. 지역난방공사 지역 지사는 △전남광주 △대구 △세종 △경남 김해·양산 △충북 청주 등에 위치해 있는데 그 외 지사가 없는 지역은 이전하기에 잘 맞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역난방공사 노동조합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대해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고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지역난방공사의 명칭을 '한국열에너지공사'로 변경하는 법이 발의되는 등 기존 지역난방 중심에서 친환경 열에너지 공급 등으로 역할을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사업 영역이 전국 단위로 넓어지면 수도권 수요 집중을 이유로 본사를 성남에 유지해야 한다는 명분은 과거보다 약해질 수 있다. 환경공단은 인천에 본사를 두게 된 역사적 배경 때문에 이전을 둘러싼 지역 반발이 지역난방공사보다 더욱 거세다. 환경공단은 수도권매립지 등으로 환경적 부담을 떠안은 인천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본사를 두게 된 만큼 인천에서는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환경공단 이전이 사실상 수도권매립지로 오랜 기간 환경적 부담을 떠안은 지역에 또 다른 불이익을 주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올해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원칙적으로 금지되는 등 수도권 폐기물 정책 환경이 변화하고 있으나 아직 수도권매립지가 종료된 것은 아니다. 지역 내 저항이 거센만큼 환경공단이 2차 이전 대상에 포함될지 주목되고 있다. 실제 수도권매립지 문제해결 범시민운동본부와 검단·서구 주민단체는 지난 5월 3일 수도권매립지 인근에서 한국환경공단 지방 이전 반대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정부는 수도권매립지를 종료하지도 않은 채 매립지 주변 등을 관리하는 한국환경공단을 주요 지방 이전 공공기관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이전 대상에서 환경공단을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서구병)은 지난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결산심사에서 “매립지 부담은 그대로 둔 채 보상으로 온 기관만 먼저 걷어가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환경공단의 입지 배경과 법령상 예외 규정, 수도권매립지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2차 이전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기후특위 숙제 떠안은 기후환노위…2030 NDC 운명의 2년[이원희의 기후兵法]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가 지난달 말 활동을 종료하면서 기후특위가 다루던 현안은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몫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하지만 범여권 내부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속도를 둘러싼 이견이 해소되지 않은 채 남아 있어 하반기 국회의 기후정책 논의가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한 시간이 촉박한 만큼 여야가 감축 속도와 산업 경쟁력 사이에서 어떤 접점을 마련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5일 국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기후환노위 간사에 최기상 의원을 내정했다. 당초 간사를 맡았던 이소영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데 따른 후속 인선이다. 최 의원은 판사 출신의 재선 의원으로 전반기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했고 기후·에너지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뤄온 의원은 아니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이번 교체를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이 의원은 변호사 출신으로 기후에너지 분야 비영리단체인 기후솔루션을 설립해 탈석탄 등 온실가스 감축 이슈를 주도해왔다. 이에 화력 등 전통 발전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안도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반면 재생에너지 업계에서는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 의원이 중기부에서 기후테크 기업 지원 등에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거시적인 에너지 정책을 직접 다루는 데에는 부처의 역할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간사 교체와 함께 하반기 국회에서 범여권에 놓인 과제는 내부의 기후정책 방향을 다시 정리하는 일이다. 지난달 처리된 탄소중립기본법 개정 과정에서도 이견이 그대로 드러났다. 개정된 탄소중립법은 2018년 배출량을 기준으로 온실가스를 2035년 53~61%, 2040년 69~80%, 2045년 84~90% 감축하는 범위에서 대통령령으로 목표를 정하도록 했다. 하한은 매년 일정한 비율로 온실가스를 줄여 2050년 탄소중립에 도달하는 '선형 감축 경로'를 토대로 설정했다. 선형 감축은 기준연도부터 탄소중립 시점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일정한 속도로 줄여가는 방식이다. 그러나 환경단체 등에서는 기후변화 피해를 줄이려면 초기에 더 많은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조기 감축'이 필요하다며 선형 감축 경로를 적용한 데 대해 비판해왔다. 초반 감축량이 적을수록 미래세대가 떠안아야 할 감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압박 속에 범여권에서 균열이 나타났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의원과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반대표를 던졌고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개정안 표결에서 기권했다. 박지혜 민주당 의원은 초기에 더 많이 감축하는 방향으로 탄소중립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결국 선형 감축이 포함된 개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은 범위형 목표를 설정하면서 실제 규제 기준을 하한에 맞추면 상한의 실질적인 규범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헌법재판소가 2031~2049년 감축목표를 법률에 규정하지 않은 점을 미래세대의 기본권 보호에 부족하다고 판단했던 취지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는 환경단체의 비판도 이어졌다. 정부는 산업계 부담과 기술 수준 등을 고려해 선형 감축 수준의 하한을 제시했다. 민주당 대다수 의원들은 개정안에 찬성표를 던졌지만 앞으로 기후환노위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진보당 등 범여권이 감축 속도와 산업정책을 두고 선형 이상의 감축이라는 공통된 입장을 마련할지, 각기 다른 목소리를 계속 낼지가 변수로 꼽힌다.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도 변수다. 정부는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반도체·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 수요를 반영하는 한편 신규 원전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과거 민주당의 기후에너지 전문 의원들은 에너지전환포럼 등 탈탄소·에너지전환을 강조해 온 단체들과 정책적 접점이 많았다. 그러나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 정책이 원전을 포함한 안정적인 전원 확보에도 무게를 두면서 기존 에너지전환 진영과의 간극을 어떻게 조정할지가 숙제로 떠오른다. 민주당에서 기후에너지 정책을 주도해 온 의원 중 한명인 김성환 의원은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으로서 대규모 전력 수요 대응과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이소영 의원도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민주당에서는 기후에너지전문 의원인 박지혜 의원에게 기후에너지 의제를 주도할 역할이 한층 커지게 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정책 방향이 선명하다. 기후에너지 전문 의원인 김소희 의원을 중심으로 원전과 기후테크를 탄소중립의 주요 수단으로 내세우고 있다. 탄소중립법 논의에서도 기업이 제시한 선형 감축 경로를 포함시키도록 했다. 여기에 국힘 쪽에서는 김기현·나경원·윤재옥 의원 등 4·5선 중진급 의원과 전반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을 지낸 이철규 의원이 기후환노위에 합류하면서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김소희 의원은 최근 보수기후환경네트워크(CCEN)를 통해 기후테크 기업의 연구개발(R&D)부터 실증·사업화, 투자와 해외 진출까지 지원하는 '기후테크기업 육성 및 기후테크산업 생태계 조성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동시에 AI·반도체 산업의 전력 수요와 원전 산업 생태계를 이유로 제12차 전기본에 대형 신규 원전 4기와 소형모듈원전(SMR) 2기 이상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원전·기후테크를 결합한 보수 진영의 기후 의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하반기 국회의 시간도 넉넉하지 않다. 2030년 NDC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40% 감축하는 것이 목표다. 현 국회의 임기가 끝나는 2028년 4월 이후 2030년까지는 불과 2년여밖에 남지 않는다. 사실상 이번 하반기 국회와 내년 국회에서 만들어지는 제도와 예산이 2030년 NDC 달성 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기후특위가 탄소중립법 개정으로 2050년까지 가는 법적 이정표를 세웠다면, 이제 기후환노위에는 그 목표를 실제 감축으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가 넘어왔다. 범여권에는 감축 속도와 에너지 정책을 둘러싼 내부 이견을 정리하는 일이, 국민의힘에는 원전·기후테크를 앞세운 기후정책이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 각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발전 5사 통합 본격화…노조 “인위적 구조조정 안돼, 에너지전환 추가 인원 필요”

발전 5사 통합을 앞두고 노동계가 인위적인 인력 감축 없이 고용을 승계하고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인력을 별도 정원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지 과정에서 이미 인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기존 정원만 유지할 경우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와 통합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4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전력 남서울본부에서 발전공기업 통합방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최철호 전국전력사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현재도 폐지 예정 석탄화력발전소 정원을 사전에 반납하고 신규 사업 정원은 배정되지 않아 인력이 부족하다"며 “통합을 위한 준비에도 인력이 투입돼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발전 5사의 기존 정원과 인건비 총액을 단순히 합치는 방식으로는 향후 재생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정원과 인건비 총액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면 에너지 전환을 위한 신규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통합과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인력은 일반 정원과 구분해 별도 정원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석탄발전 노동자들의 대규모 에너지전환을 체계적으로 책임질 에너지전환 인재개발원과 같은 발전산업 전문 교육기관 설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사측에서도 통합을 이유로 한 구조조정에는 선을 그었다. 이영조 한국중부발전 사장은 “통합 과정에서 구성원의 사기를 높이고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인위적인 인력 감축과 같은 구조조정 없이 고용을 승계하는 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발전 5사가 보유한 발전설비 5만3076메가와트(MW) 가운데 석탄화력이 3만2059MW로 약 60%를 차지한다. LNG 발전은 1만8685MW(35%), 재생에너지는 1925MW(3.6%)에 불과하다. 발전사 통합과 동시에 대규모 에너지 전환을 추진해야 하는 만큼 향후 통합 법인의 정원과 인력 운영 방식이 노정 협의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반면, 법인의 규모가 커지는 만큼 발전시장 경쟁을 둘러싼 논란도 예상된다. 발전 5사의 설비용량은 총 53GW로, 통합 시 세계 14위, 중국 발전사를 제외하면 세계 8위 수준의 발전사가 된다. 자산총액은 약 67조원, 부채는 37조2000억원에 달한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이에 대해 “석탄화력발전을 지속한다면 시장 지배적 사업자라고 볼 수도 있지만, 지금은 석탄화력발전 위주에서 통합을 통해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를 가진 사업자로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발전 5사, ‘㈜한국발전’으로 통합…내년 10월 공식 출범

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인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을 합친 통합 발전사가 내년 10월 1일 출범을 목표로 한다. 본사 소재지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정책과 연계해 추후 결정하며, 본사 건물은 새로 짓는다.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지역에 재생에너지 사업을 담당할 별도 본부 3~4곳을 신설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4일 한전 남서울본부에서 '발전공기업 통합방안 간담회'를 열고 발전 5사를 한전의 100% 자회사인 '㈜한국발전'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2월부터 진행한 연구용역과 전문가·노동조합·발전사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1개사 통합을 결정했다. 통합에 따라 현재 진주·보령·태안·부산·울산에 각각 있는 발전 5사 본사는 하나로 합쳐진다. 기존 본사 건물은 각각 약 500명을 수용할 수 있어 통합본사 인력 약 1800명을 한 곳에 수용하기 어렵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여러 지역에 조직을 분산할 경우 의사결정 일원화 등 통합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 새로운 통합본사 건물을 구축하기로 했다. 다만 새 본사가 들어설 지역은 이번 방안에서 확정하지 않았다. 정부는 기존 전력공기업의 위치와 석탄발전 폐지에 따른 지역별 영향, 정주·근무 여건 등을 고려하고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정책과 연계해 소재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조직과 인력도 축소된다. 통합본사는 재생에너지·정의로운전환·안전기술·기획관리 등 4개 본부로 구성된다. 현재 5사장·5감사·10상임이사 체계는 1사장·1감사·4상임이사 체계로 줄어든다. 발전 5사 본사의 합산 인력도 현재 2400여명에서 1800여명으로 축소한다. 본사에서 빠지는 약 600명은 새로 만드는 3~4개 지역재생에너지본부에 배치한다. 지역재생에너지본부는 태양광과 육상풍력 등 지역 단위 재생에너지 사업을 전담하고 입지와 주민 수용성 등 지역별 여건을 고려해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 지역 화력발전본부는 발전소 운영과 현장 안전을 고려해 현행 체계를 유지한다. 정부는 올해 정기국회에서 한국발전 설립 근거와 고용계약 승계, 합병절차 간소화 등을 담은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달 중 발전공기업 통합준비위원회도 구성한다. 약 1년간 준비를 거쳐 내년 9월 통합법인 설립등기와 임원 선임을 마치고 같은 해 10월 1일 공식 출범시키는 걸 목표로 삼았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퍼시피코에너지, 조단위 해상풍력 투자 계획 신고…진도에 2.8GW 개발

미국 에너지 기업 퍼시피코에너지가 국내에 조 단위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 투자 계획을 신고했다고 4일 밝혔다. 전남 진도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에 투자를 확대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에 필요한 청정에너지 공급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퍼시피코에너지는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윌라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미국 투자신고식 및 투자가 라운드테이블'에서 만호해상풍력과 진도바람해상풍력에 대한 투자 계획을 확정하고 산업통상부에 투자 신고를 했다. 구체적인 투자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조 단위 규모로 신고된 투자액은 퍼시피코에너지가 개발 중인 두 해상풍력 사업에 전액 투입될 예정이다. 앞서 퍼시피코에너지는 2024년 명량해상풍력과 국내 공급망 구축을 위한 투자 계획을 신고한 바 있다. 퍼시피코에너지는 현재 전남 진도군 해역에서 총 3.2기가와트(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다. 사업은 총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인 명량해상풍력은 0.4GW 규모로 발전사업허가를 취득한 뒤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완료했다. 2단계 만호해상풍력과 3단계 진도바람해상풍력은 각각 0.9GW와 1.8GW 규모로 발전사업허가를 신청했다. 두 사업은 지난달 정부가 지정한 2.1GW 규모 진도 2단계 해상풍력 집적화단지의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회사는 향후 해상풍력에서 생산한 전력을 전남·광주 지역에서 추진되는 반도체 클러스터와 RE100 산업단지 등 첨단산업에 공급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 확대에 따라 대규모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해상풍력을 산업용 청정에너지 공급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최승호 퍼시피코에너지 글로벌 해상풍력 총괄 겸 한국 대표는 “진도 해상풍력 발전단지 클러스터를 통해 한국 수출 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청정에너지 공급에 주력하겠다"며 “전남·광주 지역 반도체 클러스터와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뒷받침할 인프라 구축에도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퍼시피코에너지는 미국에서도 대규모 전력 인프라 사업을 추진해왔다. 7.6GW 규모 데이터센터 캠퍼스 '기가와트 랜치(GW Ranch)' 프로젝트를 개발했으며, 해당 사업은 최근 아마존이 인수해 2027년 1분기 첫 전력 생산을 목표로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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