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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이원희 기자 입니다.
  • 기후에너지부
  • wonhee4544@ekn.kr
SK이터닉스, 파주 연료전지 상업운전…누적 운영용량 200MW

SK이터닉스가 경기 파주에 31메가와트(MW)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하고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SK이터닉스가 운영하는 연료전지 발전설비는 누적 200MW 규모로 늘어났다. SK이터닉스는 경기 파주시 탄현면 낙하리 일대에 건설한 '파주에코그린' 연료전지 발전소의 상업운전을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연료전지는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시설을 말한다. 파주에코그린은 총사업비 약 2240억원이 투입된 31MW 규모의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발전소다. 블룸에너지의 0.3MW급 연료전지 94기가 설치됐다. 연간 예상 발전량은 약 25만8000MWh로, 회사 측은 약 8만10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파주에코그린 가동으로 SK이터닉스가 상업운전 중인 연료전지 발전설비는 누적 200MW를 기록하게 됐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에서 상업운전 중인 연료전지 설비는 총 1518MW 규모다. 이를 기준으로 SK이터닉스의 운영 설비는 국내 전체의 약 13% 수준이다. SK이터닉스는 기존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기반 사업에 이어 일반수소발전시장(HPS)으로 연료전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HPS를 통해 낙찰받은 연료전지 사업장 2곳, 총 28MW를 건설하고 있다. 이들 발전소가 준공되면 회사의 연료전지 운영 규모는 총 228MW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해중 SK이터닉스 대표는 “연료전지 누적 운영용량 200MW 달성은 그동안 축적해 온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가는 출발점"이라며 “변화하는 전력시장과 수요에 맞춰 분산에너지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활용처와 사업모델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삼성·SK하이닉스, 한전 ‘25조 전기료 선납’ 제안 거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국전력이 제안한 총 25조원 규모의 전기요금 선납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대규모 선납금을 활용해 국가 기간 전력망 투자 재원을 확보하려던 한전의 구상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14일 한국전력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기요금 선납 여부와 관련해 “양사 모두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향후 5년치 전기요금을 미리 납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제안 규모는 삼성전자 약 20조원, SK하이닉스 약 5조원으로 총 25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두 회사가 납부한 전기요금을 기준으로 산정한 금액이다. 한전은 선납금을 용인과 호남 등 반도체 산업단지에 필요한 송·변전망을 비롯한 국가 기간 전력망 확충에 활용한다는 계획이었다. 기업이 향후 납부할 전기요금을 앞당겨 받음으로써 대규모 전력망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고, 한전채 추가 발행 부담도 줄이겠다는 취지다.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혜택도 제시했다. 선납금에 2년 만기 국고채 금리를 웃도는 수준의 이자를 적용하고, 이에 해당하는 금액을 반기 단위로 전기요금에서 차감하는 방식 등이 논의됐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한전은 다른 방식의 투자 재원 확보를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5년간 발생할 전기요금을 한꺼번에 선집행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상당한 자금 부담이 될 수 있다. 향후 반도체 업황과 설비투자 규모, 전력 사용량 등 변수가 적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비용을 미리 확정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이 대규모 전기요금 선납을 추진한 배경에는 급증하는 전력망 투자 수요와 높은 부채 부담이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한전의 총부채는 210조7000억원에 달하며 하루 이자 비용만 약 115억원에 이른다. 특히 반도체 클러스터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 수요처가 늘면서 송·변전망 확충에 필요한 자금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반면 한전의 사채 발행 한도를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최대 5배까지 허용한 특례는 내년 말 종료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전으로서는 한전채 발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대규모 전력망 건설 비용을 마련할 새로운 재원 조달 방안을 찾는 것이 과제로 남게 됐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겉옷 챙겨 나왔어요”…늦더위 물러난 서울, 남산 가을맞이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초가을 날씨가 찾아오면서 서울 도심 곳곳이 나들이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아침에 내린 약한 비가 더위를 식혀 시민들은 가벼운 겉옷을 챙겨 입고 산책에 나섰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서울의 가을 정취를 즐겼다. 13일 오전 찾은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 아침에 살짝 내린 비로 한옥 사이 돌길과 마당은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구름 사이로 햇볕이 비칠 때는 다소 덥게 느껴졌지만 그늘에 들어서면 금세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이어졌던 한여름 무더위와는 확연히 달라진 날씨였다. 옷차림에서도 계절의 변화가 느껴졌다. 반소매 차림으로 한옥마을을 둘러보는 시민들 사이로 얇은 재킷과 긴소매 옷을 걸친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일부 어르신들은 겉옷을 챙겨 입은 채 한옥마을을 천천히 거닐었다. 이날 한옥마을을 찾은 신영필(67)씨는 “아침에는 쌀쌀해서 겉옷을 챙겨 나왔는데 낮이 되니 조금 덥다"며 웃으며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관광객들은 한옥 사이를 거닐거나 처마와 정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한국의 전통적인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날 열린 전통 무예 공연장 주변에도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모여 공연을 관람하거나 휴대전화로 무예 동작을 촬영했다. 남산공원도 가을 나들이를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들로 붐볐다. 남산서울타워 앞에는 서울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보려는 사람들이 모였다. 남산 산책로에서는 선선한 날씨 속 남산을 오르내리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산책로를 달리며 러닝을 즐기는 시민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올해 9월 날씨는 기록적인 늦더위가 이어졌던 2024년 추석 무렵과 대조적이다. 2024년 추석 당일인 9월 17일에는 서울의 최저기온이 25.8도에 달하는 등 밤까지 더위가 이어졌다. 9월 중순에도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30도를 웃도는 이례적인 늦더위가 나타났다. 반면 올해는 9월 초부터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날씨가 나타나면서 비교적 일찍 가을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수도권은 오전까지 대체로 흐리고 곳에 따라 빗방울이 떨어진 뒤 가끔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오전에 선선한 날씨는 당분간 이어진다. 다만 낮에는 기온이 다소 올라 일교차가 크게 나타나겠다. 14~16일 전국은 대체로 구름이 많은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은 11~21도, 낮 최고기온은 24~30도 수준을 보이겠다. 특히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돼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서울에너지공사, 7000억 ‘서남 집단에너지’ EPC 사업자 선정 착수

서울에너지공사가 강서·마곡지역에 열과 전력을 공급할 '서남 집단에너지시설 2단계 건설사업'의 설계·구매·시공(EPC) 사업자 선정에 나선다. 서울에너지공사와 한국남동발전은 오는 14일 서남 집단에너지시설 2단계 건설사업의 EPC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낸다고 13일 밝혔다. 서남 집단에너지시설 2단계 사업은 강서·마곡지역의 늘어나는 지역난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된다. 285메가와트(MW)급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CHP) 1기와 시간당 68기가칼로리(Gcal) 규모의 열전용보일러(PLB) 1기, 축열조 등을 구축한다. CHP를 포함해 총 열생산 규모는 시간당 258Gcal이며 총사업비는 약 7000억원이다. 열병합발전은 하나의 연료를 이용해 전력과 열을 동시에 생산하고 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열을 지역난방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공사는 사업이 완료되면 주택 약 7만4000가구와 업무·공공시설 428곳에 안정적으로 지역난방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지난해 9월 사업 추진방식을 특수목적법인(SPC) 방식으로 확정하고 같은 해 10월 한국남동발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양사는 지난해 12월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핵심 설비인 가스터빈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세계적인 전력 수요 증가로 가스터빈 수요가 늘면서 생산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자 공사와 남동발전은 지난 4월 미국 GE와 가스터빈 예약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2032년 최종 준공 일정에 맞춘 생산 물량을 미리 확보했다. 이번 EPC 입찰은 제한경쟁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정 수준 이상의 시공실적과 신용등급 등을 갖춘 사업자가 단독 또는 공동수급체로 참여할 수 있다. 사업자는 기술성과 경제성을 종합적으로 따지는 2단계 평가를 거쳐 선정한다. 열병합발전소는 오는 2032년 최종 준공을 목표로 한다. 공사는 PLB와 축열조를 먼저 가동해 단기적인 열수요에 대응한 뒤 열병합발전설비를 추가해 서울 서남권의 중장기 열수요를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은 “서남2단계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통해 강서·마곡지역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정적인 열공급 기반을 적기에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AI시대 세미나] “직접 PPA 확대…전력구매자 신용위험 PF 새 변수”

직접 전력구매계약(PPA)이 늘면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전력 구매자의 신용위험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민간기업과의 장기계약이 확대되면서 구매자의 신용도와 계약 해지 가능성까지 따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판수 법무법인(유한) 태평양 변호사는 1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에너지경제신문과 법무법인 태평양이 공동 개최한 'AI 시대의 에너지법·정책과 ESG' 세미나에서 최근 재생에너지 PF 시장의 변화에 대해 발표했다. 김 변호사는 “직접 PPA 건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최근 규모가 큰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는 직접 PPA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PF 관점에서는 계약 상대방에 대한 신용위험이 새로운 고려사항으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PPA가 없기 전에는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은 공기업이나 전력거래소에 전력을 판매했다. 재생에너지 사업에 발급되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는 발전공기업에, 전력은 전력거래소에 파는 구조다. 국가와 유사한 수준의 신용도를 가진 한국전력 자회사들이 거래 상대방이었던 만큼 전기를 팔고도 돈을 받지 못할 위험을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직접 PPA에는 민간기업이 발전사업자로부터 직접 전력을 구매하는 걸 허용한다. 기업은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을 위해 직접 PPA를 이용한다. 이에 현재 재무상태가 양호한 기업이라도 PF는 통상 15~20년의 장기 금융이라는 점에서 계약기간 동안 구매기업의 신용도가 유지될지를 금융기관이 따져야 한다. 김 변호사는 “지금 당장은 좋은 회사라고 하더라도 20년 뒤에도 괜찮을 것인지를 고민하게 된다"며 “이 같은 신용 리스크가 최근 PF 계약 조건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구매기업의 부도나 계약 불이행뿐 아니라 중도 해지도 주요 위험으로 떠오르고 있다. PPA 상대방이 계약을 이행하지 않으면 발전사업자의 현금흐름이 줄어 대출금 상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금융기관은 상대방의 신용도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신용보강을 요구하거나 계약 해지 시 투자비 일부를 회수할 수 있는 '해지 시 지급금' 등의 안전장치를 요구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재생에너지 PF의 위험 요인은 PPA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따른 계통 제약과 출력제어 역시 발전량과 매출을 떨어뜨리는 변수로 자리 잡았다. 과거에는 일사량이나 풍황, 설비 고장 등을 중심으로 발전량을 예측했다면 이제는 송전망 부족에 따른 출력제어까지 재무모델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중심 시장에서 장기계약 중심 시장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제도 변경에 따른 위험 역시 커지고 있다. 전력시장 가격, REC 가격, 계약 상대방의 신용과 해지 위험 등 매출 구조별 변동 요인을 세밀하게 분석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 변호사는 “프로젝트파이낸스는 결국 미래 현금흐름을 담보로 하는 대출"이라며 “과거에는 상대적으로 고정적이었던 발전사업의 현금흐름에 최근 여러 변수가 들어오면서 각각의 위험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가 PF 협상의 중요한 쟁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AI시대 세미나] “전기가 국가 경쟁력 좌우…원전 추가, LNG는 브릿지로 활용해야”

“에너지 정책은 신속한 에너지 전환보다는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전력 공급이라는 실용주의로 과감히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도 우리 경제와 산업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추진될 필요가 있다." 김정관 법무법인(유한) 태평양 고문은 1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에너지경제신문과 법무법인 태평양이 공동 개최한 'AI 시대의 에너지법·정책과 ESG'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고문은 인공지능(AI) 확산과 산업 전기화로 전력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AI시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제때 공급할 수 있느냐가 새로운 과제가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금은 단순히 에너지원이 석탄과 석유에서 전기로 바뀌는 데 그치지 않고 경제·사회 활동 전체가 전기를 토대로 이뤄지는 '전기문명' 시대"라며 “전력망이 마비되면 단순한 정전을 넘어 국방·치안·금융·통신 등 사회 시스템 전체가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 확대에 더해 전기차와 히트펌프 등 기존 석유·가스 수요를 전기로 대체하는 움직임까지 빨라지면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늘어나는 전력을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공급하면서 탄소중립까지 달성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고문은 현 정부가 추진하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AI·반도체 산업 육성 목표가 충돌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재생에너지는 기상 여건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변동성이 있는 만큼 대규모 첨단산업에 24시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이를 보완할 전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원전을 추가 건설하고 소형모듈원전(SMR) 도입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역시 무탄소 전원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뒷받침하는 '브릿지 전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력 수급 상황에 따라 석탄발전을 안보 전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발전설비가 대폭 늘어남에 따라 전력망 확충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김 고문은 “최근에는 전력망이 발전소의 공급 능력을 결정하는 시대가 됐다"며 송전 부문을 한국전력에서 분리한 독립 송전회사 설립과 민간의 송전망 건설 참여 확대를 제안했다. 마이크로그리드와 가상발전소(VPP) 등 분산에너지를 활성화해 장거리 송전망 건설 수요 자체를 줄여야 한다고도 했다. 전기요금 체계에 대해서는 원가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단계적인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는 한전이 독점하고 있는 전력 판매시장을 단계적으로 개방하고 정부가 일정 범위의 요금 상·하한을 설정한 뒤 시장 경쟁을 도입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김 고문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에너지 전환은 계속 추진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면서도 “에너지 여건이 취약하고 반도체·철강·조선 등 에너지 다소비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경제와 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속도로 추진해야 지속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로 모든 사회가 움직이는 전기문명 시대에는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에너지 수급에 최우선 순위를 두는 방향으로 에너지 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AI 시대 국가 경쟁력, 전력망과 법·제도 정비에 달렸다”

인공지능(AI) 시대에 기업들이 늘어나는 전력 수요와 기후위기에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하는 장이 열렸다. 에너지 관련 법제도 정비, AI 규제 대응, 기후리스크 관리까지 산업 전반의 여러 대응 방안이 제시됐다. 에너지경제신문과 법무법인(유한) 태평양은 1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AI 시대의 에너지법·정책과 ESG'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AI 확산에 따른 전력산업 변화와 재생에너지 확대, 대규모 전력 인프라 구축을 위한 법·제도 개선, AI 규제 대응과 기업의 기후리스크 관리 방안 등이 논의됐다. 김정관 태평양 고문은 기조연설에서 “전기 문명 시대에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공급하는 능력이 향후에 국가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경쟁력을 높일 방안과 금융 조달 방안이 소개됐다. 김범조 KEI컨설팅 전무는 주제발표를 통해 재생에너지 확대와 AI 시대를 맞아 전력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AI를 활용해 전력계통에 필요한 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수익으로 연결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무는 “재생에너지와 AI 시대 전력산업의 경쟁력은 계통에 필요한 가치를 AI를 통해 창출하고 이러한 성과를 수익화하는 것에 달려 있다"며 “기업은 전력계통 성과를 만들고 정부는 그 성과가 거래·검증·보상되는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판수 태평양 변호사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한 금융 조달 방안과 현황을 공유했다.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만큼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금융 구조의 중요성을 짚었다. 박진표 태평양 변호사는 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 수요가 발생하는 메가프로젝트 확대에 맞춰 전력 법제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메가프로젝트가 전력 법제에 요구하는 것은 전기를 더 만드는 일이 아니라 누가, 어디까지, 언제까지 책임지는지를 법으로 정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강지원 태평양 변호사는 AI법 제정에 따라 기업들의 규제 대응 체계 구축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기업 내 AI 도입과 활용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마련하고 AI 위험관리 규정 등 내부 규정을 정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AI의 개발·도입부터 활용까지 전 수명주기에 걸쳐 관리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업이 기후위기 시대에 기후리스크를 적극 경영에 반영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강찬수 에너지경제신문 기후환경전문기자는 기업의 기후위기 대응 역시 단순한 정보 공개를 넘어 실제 경영 판단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기후리스크를 공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투자와 사업전략 등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AI 확산으로 전력 수요와 관련 인프라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기업의 대응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전력시장과 법·제도, 금융 체계를 함께 정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인사]◇기후에너지환경부 △전북지방환경청장 차은철 △ 운영지원과장 한준욱 △ 감사관실 감사담당관 권병철 △ 물이용정책관실 물산업협력과장 김보미 △ 자연보전국 자연생태정책과장 고대현 △ 자연보전국 국토환경정책과장 손명균 ▲ 대기환경국 교통환경과장 현성호 △ 환경보건국 화학안전과장 이경빈 △ 수소열산업정책관실 열산업혁신과장 김범직 △ 한강유역환경청 환경관리국장 정환진 △ 원주지방환경청 하천국장 김나승 (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현대차, ‘꿈의 에너지’ 핵융합 추진…美 CFS 투자자로 참여

현대자동차그룹이 '꿈의 에너지'로 불리는 핵융합 발전에 투자한다. 단순 재무적 투자를 넘어 향후 핵융합 발전소 건설과 관련 인프라 등에서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산업·엔지니어링 역량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미국 핵융합 개발 기업 커먼웰스 퓨전시스템(CFS)은 현대차그룹이 최근 진행한 10억달러(약 1조35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10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구체적인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CFS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분사해 설립된 핵융합 기업으로 민간 핵융합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투자까지 누적 조달액은 약 40억달러로 전 세계 핵융합 산업이 조달한 자본의 약 30%에 해당한다. 주요 투자자로 현대차그룹과 함께 국내에는 우리벤처파트너스가 있다. 일본 미쓰이물산과 미쓰비시상사, 싱가포르 테마섹, 호주 호스트플러스 등도 투자에 참여했다. CFS는 현재 매사추세츠주 데벤스에서 핵융합 실증 장치인 'SPARC'를 조립하고 있다. 이후 버지니아주 체스터필드 카운티에 첫 상용 규모 'ARC' 핵융합 발전소를 건설해 2030년대 초 전력망에 전력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ARC 한 기의 순전력 생산 목표는 약 400메가와트(MW)로 중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1기 비슷한 규모다. 핵융합은 현재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하는 핵분열과 반대되는 원리다. 기존 원전은 우라늄과 같은 무거운 원자핵을 쪼개면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이용하지만 핵융합은 수소의 동위원소처럼 가벼운 원자핵을 결합시킬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활용한다. 이론적으로 연료가 가진 에너지 밀도가 매우 높고 발전 과정에서 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핵분열 원전과 달리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이 발생하지 않고, 대형 사고 위험도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원자핵을 융합하려면 초고온 상태를 만들고 이를 안정적으로 가둬 충분한 밀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상용 발전 단계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실제 발전소의 경제성과 발전효율 역시 향후 실증이 필요한 부분이다. 제니퍼 갠튼 CFS 최고책임자는 “핵융합은 AI와 데이터센터, 반도체 제조 등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산업에 안정적인 기저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연료비와 공급망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는 게 CFS의 설명이다. 갠튼 최고책임자는 “핵융합 발전 비용의 대부분이 설비 구축에 들어가는 자본비용이라며 LNG나 석유처럼 국제 연료가격 변동이나 지정학적 공급망 위험에 크게 노출되지 않아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핵융합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특히 투자에 그치지 않고 향후 ARC 발전소를 비롯한 핵융합 산업에서 현대차그룹의 산업·엔지니어링·인프라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협력 기회를 찾을 계획이다. 정호근 현대차그룹 부사장은 “핵융합 에너지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뒷받침하면서 증가하는 글로벌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잠재력이 있다"며 “핵융합 산업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의 산업·엔지니어링·인프라 역량을 기여할 다양한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기후부, ‘LNG·LPG는 청정연료’ 시행령 삭제 검토

정부가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를 '청정연료'로 규정한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과거 석탄·석유보다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적다는 이유로 청정연료로 분류했지만, 탄소중립 시대에 화석연료인 LNG와 LPG를 청정연료로 부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9일 기후환경단체 기후넥서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기후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에게 제출한 요구자료를 통해 올해 말까지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을 개정해 청정연료 명칭을 삭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행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 제43조는 LNG와 LPG를 청정연료로 규정한다. 석탄이나 석유보다 먼지와 황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적다는 이유로 1988년부터 이같이 정의해왔다. 그러나 대기오염 수준이 크게 개선되면서 청정연료라는 명칭의 역할도 상당 부분 끝났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기후부 자료에 따르면 황산화물 농도는 1998년 0.009ppm에서 2024년 0.0025ppm으로 낮아졌고, 같은 기간 미세먼지(PM10)는 55㎍/㎥에서 29㎍/㎥로 감소했다. 초미세먼지(PM2.5)도 2015년 26㎍/㎥에서 2024년 16㎍/㎥로 줄었다. 또한, 탄소중립기본법 시행 이후 LNG와 LPG도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석연료인 만큼 이를 계속 청정연료로 규정하는 것은 탄소중립 정책 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기후부는 시행령에서 기체연료에 대한 청정연료라는 명칭을 삭제하고, LNG와 LPG도 사용 제한 명확히 하는 방향으로 규정을 개정할 방침이다. 이지언 기후넥서스 대표는 “LNG와 LPG도 화석연료인데 청정연료로 분류해 놓은 것 자체가 구시대적"이라며 “시행령이 사회적인 인식에 영향을 주는 만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정책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 수송 부문에서는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전기차 주류화 시대 도약을 목표로 내년 전기차 보급 예산을 올해보다 5289억원 늘어난 2조1403억원으로 편성하고, 지원 대상도 30만대에서 43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발전 부문에서 LNG의 역할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반도체 산업단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대규모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LNG 발전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지난달 18일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관련해 “불가피하게 가스 발전이 일부 늘어날 텐데 가스 발전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어떻게 줄일지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행 제11차 전기본은 LNG 발전 비중을 2023년 27.5%에서 2038년 11.1%까지 낮추도록 하고 있지만, 반도체·AI 데이터센터 등의 전력 수요 증가가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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