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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송두리 기자 입니다.
  • 금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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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회장 선거 답례·금품수수 의혹…정부 수사의뢰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등 농협 수뇌부의 비리와 특혜성 대출, 방만한 예산 집행 등 조직 전반의 부실 운영 실태가 정부 특별감사에서 드러났다. 정부는 위법 소지가 큰 14건을 수사의뢰하고 96건은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무조정실과 농림축산식품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감사원 등으로 구성된 정부합동 특별감사반은 농협중앙회와 자회사, 회원조합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별감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번 감사는 지난 1월 26일부터 진행됐다. 감사 결과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농협재단 사업비를 유용해 중앙회장 선거 과정에 도움을 준 조합장과 조합원, 임직원 등에게 선물과 답례품을 제공한 혐의가 확인됐다. 해당 사업비는 농업 홍보용 쌀국수 구매와 농업인 자녀 모종세트 지원 등에 사용돼야 하지만 약 4억9000만원이 선거 관련 답례품과 골프대회 협찬 비용으로 지출됐다. 또 강 회장은 취임 1주년 기념을 명목으로 지역 조합운영위원회로부터 황금열쇠 10돈(580만원 상당)을 받은 사실도 확인돼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됐다. 농협 핵심 간부의 공금 유용 사례도 드러났다. 농협재단 간부는 사업비와 포상금을 빼돌려 사택 가구와 사치품을 구매하고, 자녀 결혼식 비용 등 개인 용도로 약 1억30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협재단 직원은 이 간부의 지시를 받아 사택 가구를 구매하다 일부 자금을 빼돌려 350만원 상당의 명품 커플링을 구매한 사례도 적발됐다. 특혜성 대출·투자 의혹도 확인됐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경제지주 요청으로 신설 법인에 145억원의 신용대출을 부정적하게 취급했고, 2025년 2월부터 연체가 발생하고 있다. 또 사업성이 낮은 물류센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추진을 위해 물류 센터 운영업체에 특혜를 부여해 11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실시했으나 현재 원금 상환이 불투명한 상태다. 계약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한 자회사는 경쟁입찰을 거쳐야 하는 청소·주차 용역 계약을 특정 업체와 10년 넘게 수의계약으로 유지했다. 중앙회 등이 사내전용 온라인샵을 통해 자본금 1000만원인 특정 소규모 신생법인에게 고액 계약을 몰아준 정황도 드러났다. 이밖에도 조합장과 임원들에게 각종 수당과 기념품, 선물, 상조비를 지원하고, 중앙회와 자회사 임원들은 황금열쇠, 전별금 등을 퇴직시 지급받는 등 나눠먹기식으로 예산이 집행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외유성 해외 연수, 회원조합의 분식회계, 채용·인사 비리 등도 다수였다. 준법감시인과 감사위원회는 농협 내부인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실효적인 통제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번 감사에서 농협 공금 유용, 특혜성 대출·계약, 분식회계 등 위법 소지가 큰 사안 14건을 수사의뢰하고, 지적 사항 96건은 시정조치, 개선방안을 마련하도록 처분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농협 핵심간부들의 위법과 전횡, 특혜성 대출·계약, 방만한 예산 집행이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작동하지 않는 내부 통제 장치와 금품에 취약한 선거제도와 무관하지 않음을 확인했다"며 “농협개혁추진단 논의를 통해 근본적인 농협 개혁 방안을 마련하고 조속한 시일 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방어주’ 매력 부각...코스피 10% 급락 속 은행주 선방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코스피가 출렁이는 가운데 최근 상승세가 가팔랐던 은행주도 충격을 받고 있다. 다만 코스피보다 낙폭이 크지 않아 방어주로서 주목받는 모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지수는 지난 6일 1526.71로 이달 개장한 4일간 7.8% 하락했다. 주요 금융지주사별로 보면 KB금융지주는 7.3%, 신한금융지주 5.3%, 하나금융지주 9.4%, 우리금융지주 8.2% 각각 내렸다. 미국과 이란 전쟁이 발발하며 증시 전반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코스피에 비해서는 하락 폭이 작았다. 코스피는 같은 기간 6244.13에서 5584.87로 10.6% 떨어졌다. KRX은행지수는 금융지주사들이 작년 실적을 발표한 지난 2월 크게 상승했다. 지난 1월 30일 5224.36에서 지난 2월 27일 6244.13으로 한 달간 19.5% 상승했다. 역대급 성적표를 거둔 것과 함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실행 현황과 계획을 추가로 발표하며 시장의 만족감과 기대감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총주주환원율을 보면 KB금융 52.4%, 신한금융 50.2%, 하나금융 46.8%, 우리금융 36.6%로 나타났다. 여기에 금융지주사들은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감액배당(비과세 배당) 도입, 주주환원 재원 확대 등으로 주주환원을 단발성이 아닌 정례화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히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KB금융은 주가가 상승하며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에도 코스피 변동성이 커졌지만 은행주의 투자 매력도가 여전히 큰 만큼 하락 폭이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외국인들은 이달 3일부터 6일까지 은행주를 더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은 KB금융 5만3253주, 신한금융 99만3904주, 하나금융 36만5616주, 우리금융 128만6949주를 각각 순매수했다. 특히 신한금융은 4영업일 연속 순매수하며 외국인 유입이 거셌다. 금융지주사들의 이익 증가 전망과 함께 은행주가 여전히 저평가 종목으로 꼽히고 있는 점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기대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10년물 국채금리가 상승했는데,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 시 은행주는 순이자마진(NIM) 등 펀더멘털에 긍정적일 수 있다"며 “현 은행주 PBR은 올해 전망 기준 0.66배, 주가수익비율(PER)은 7.9배로 평가 배수 부담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가 하락으로 올해 기대배당수익률이 3.7%로 높아졌고,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수익률은 6.2%에 달한다"며 “최근 은행들이 자사주 매입·소각 중심에서 배당 확대 기조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기대배당수익률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크다"고 했다.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던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며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종목을 선호하는 현상도 커지고 있다. 실제 이달 삼성전자는 13.1%, 하이닉스는 13% 주가가 각각 빠졌다. 최 연구원은 “장기간 초과 상승했던 IT 등 주도업종 주가가 시장 충격 시 더 큰 폭으로 급등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선정에 안정성을 보다 염두에 둘 것"이라고 했다. 이어 “외국인이 코스피를 대규모로 매도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주는 순매수하고 있다"며 “은행들의 자사주 매입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펀더멘털도 안정적인 만큼 방어적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9880원 찍더니 공모가 밑으로…케이뱅크 상장 첫 주 ‘쓴맛’

케이뱅크 주가가 상장 첫 주 공모가를 밑돌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에 급락했던 코스피가 반등세를 보였지만 케이뱅크는 힘을 쓰지 못하며 하락 흐름을 보였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케이뱅크 주가는 7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6.96% 하락한 수치로, 공모가(8300원)보다도 6.63% 낮은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정규장 개장 직후에는 9880원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점차 하락세로 돌아서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첫날 종가는 8330원으로 공모가 대비 0.3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어 다음 날에는 장중 7680원(-7.80%)까지 하락했다. 특히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앞서 이틀간 약 20%의 낙폭을 보였던 코스피가 이날 9% 이상 반등한 것과 비교하면 케이뱅크 주가는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케이뱅크 상장 후 증권사에서는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한 보고서도 나왔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공개(IPO) 후 기존 주주 간 계약 효력이 실효되면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이 9740억원 증가한다"면서도 “가계부채 총량 규제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로 가계대출을 늘리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 “중소기업 대출이 돌파구가 될 수 있지만 금융기관 간 기업대출 취급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신규 여력만큼 빠르게 대출을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2016년 설립된 케이뱅크는 2022년과 2024년 상장에 도전했다가 철회한 후 세 번째 시도 끝에 상장에 성공했다. 지난달 20일과 23일 진행한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에서 경쟁률은 134.6대1을 기록했다.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서는 희망 공모가 밴드 최하단인 8300원을 최종 공모가로 확정했다.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3조3673억원으로 예상됐으나, 전날 기준 시가총액은 3조1441억원으로 코스피 164위를 기록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케이뱅크는 약 10조원 이상의 신규 여신 성장 여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바탕으로 혁신금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금융 풍향계] 보증료·방문·한도심사 없다…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 출시 外

카카오뱅크가 부산신용보증재단과 협력해 부산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3무(無) 마이너스 통장'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마이너스통장 방식의 비대면 보증서대출 상품이다. 부산시가 진행하는 '3무 희망잇기 카드 특례보증' 중 하나로 마련됐다. 이번 상품으로 총 4만명의 소상공인에게 약 2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제공할 계획이다. 대출 대상은 부산시에 사업장을 둔 개인사업자로, 대표자의 개인신용점수가 나이스신용점수 기준 595점 이상이어야 한다. 최근 3개월 매출액이 300만원 이상이거나 연 매출이 1200만원 이상이면 업체당 최대 5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이 통장은 보증료, 영업점 방문 절차, 한도 심사 등 기존 대출 과정에서 필요하던 3가지 불편함을 없앴다. 대출 실행 시 발생하는 보증료는 카카오뱅크가 전액 납부해 고객 부담 비용이 없으며, 카카오뱅크 앱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대출 신청과 대출 실행이 가능하다. 심사 기준을 충족하면 별도의 한도 심사 과정 없이 최대 500만원의 한도가 제공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부산 지역 소상공인들의 금융 부담 완화와 편의성 제고를 위해 부산시·부산신보와 손잡고 이번 상품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금융 기술을 바탕으로 개인사업자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뷰티 분야 소상공인 브랜드 육성에 나선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2026년 온라인 브랜드 소상공인 육성사업 톱스(TOPS) 프로그램'에 참여해 약 300개 뷰티 소상공인을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TOPS 프로그램은 플랫폼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로 확대와 브랜드 성장을 돕는 사업이다. 토스는 이번 공모에서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오는 12월 말까지 약 300개 브랜드 셀러 관리를 시작으로 최종 TOPS 브랜드에 선정되는 셀러를 육성할 예정이다. 토스는 토스쇼핑의 기획 역량과 토스애즈의 광고 운영 역량을 결합해 셀러 지원에 나선다. 여기에 마이데이터 기반 개인화 추천을 더해 실제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전담 담당자를 배치해 셀러별 맞춤 컨설팅을 제공하고, 토스쇼핑 내 쿠폰 기획전·하루특가 등 노출 기회를 이용해 실질적인 판매 촉진을 돕는다. 단순 입점 지원을 넘어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매출 구조를 개선하고, 브랜드 포지셔닝 전략을 함께 설계하는 것도 이번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하반기에는 육성 셀러를 대상으로 인플루언서 협업 등 추가 홍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참여를 원하는 소상공인은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의 판판대로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접수는 4월 2일 오후 6시까지다. 토스쇼핑파트너스 홈페이지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가 보유한 데이터와 마케팅 역량을 결합해 뷰티 소상공인의 실질적인 매출 확대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자산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진행한 '2026 WM로드쇼 N.EX.T'를 마무리했다고 6일 밝혔다. 농협은행은 종합금융 체계를 영업현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마련한 이번 로드쇼를 전국 21회에 걸쳐 진행했다. N.EX.T는 New EXpert Team의 약자로 새로운 전문성을 갖춘 팀이 영업 현장을 직접 지원하고 소통하며 미래로 나아간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행사는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자산관리 역량을 높이고, 고객의 금융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금융 서비스를 현장에 확산하기 위해 마련했다. 로드쇼는 지난 1월 대전을 시작으로 지난 3월 5일 강원까지 권역별로 진행했다. 전국 영업점 직원들이 참여해 종합자산관리 전략 제시, 자산관리 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 우수 사례 공유 등 프로그램을 통한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박현주 농협은행 개인금융부문 부행장은 “앞으로도 고객의 혜택을 위해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금융지주, 전북 ‘자산운용 거점’ 시동…투자금융 강화 기회될까

금융지주사들이 정부의 '5극3특(전국 5대 초광역권·3대 특별자치도)'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발맞춰 전북특별자치도에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공단과 연계해 자산운용 중심의 운용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며 이자이익 중심의 성장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로도 여기고 있다. 다만 이제 계획 구상의 초기 단계인 데다, 지방 인력 확보 등에 대한 현실적인 과제도 남아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26일 전북에 자산운용·은행·보험 등 주요 계열사 중심으로 금융인프라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자산운용 전주사무소를 개설하고 우리은행 등 전주 지역 근무 인력을 200여명에서 300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은행의 기업금융 특화채널 신설, 보험 부문의 지역 밀착형 마케팅 강화, 우리신용정보의 채권관리 서비스 확대 등 전북을 계열사들의 주요 금융거점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에 이은 금융지주의 세 번째 발표다. 지난 1월 KB금융은 전북혁신도시에 'KB금융타운'을 조성하겠다고 했고, 신한금융은 전북혁신도시를 '자산운용·자본시장 허브'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단순 사무소 설치 이상으로 운용·수탁·리스크·사무관리 등 자본시장 전반의 밸류체인 기능이 작용하도록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국민연금공단의 역할을 공개적으로 강조하며 금융지주의 전북행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무회의에서 “국민연금이 전주로 이전했는데 지역 경제에 어떤 도움이 되고 있느냐"며 “(연기금) 운용자산 배분 시 해당 지역 내 운용사에 우선권 등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발언했다. 이후 전북도는 금융당국에 '제3금융중심지' 개발 계획을 제출했고 주무 부처인 금융위원회는 관련 용역을 발주하며 검토에 들어갔다. 전북도의 금융중심지 목표는 9년 넘게 이어진 숙원사업이다. 국민연금이 2017년 전북 전주로 이전하면서 자산운용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그려왔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하지만 금융 집적도가 떨어진다는 이유 등으로 무산됐으나, 이번에는 현 정부가 전북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이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에도 전북을 찾아 도민들과 타운홀미팅을 개최했다. 1400조원 규모의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전북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은 금융지주에도 매력적인 요소다. 이 대통령 언급대로 지역 운용사에 국민연금 자산 운용 우선권이 부여된다면 운용 수익 확대와 투자금융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주행을 밝힌 금융지주사들은 자산운용사 전주사무소를 개설하고 인력을 확충하는 등 자산운용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의 이자이익 중심 성장에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비이자이익 확대는 중요한 과제"라며 “예대마진 중심의 영업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투자금융을 강화해야 하는데, 자산운용 확대는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력 확충과 의사결정권 이전 등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특히 과거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과정에서 지방 근무 기피 현상에 따라 핵심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발생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국민연금 또한 전주로 기금운용본부를 옮긴 후 운용역 이탈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민연금 1인당 운용 규모는 2조5000억원으로 이는 캐나다(3000억원)이나 네덜란드(7000억원) 등에 비해 크게 높다. 운용 인력난을 보여주는 지표로, 국민연금은 성과급 인상 등 인사제도 개선을 통해 우수 인력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한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본사를 지방으로 이전했던 사례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현지 인력을 확보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계획 구상의 초기 단계로 실제 실현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데다, 정책이 장기적으로 지속될지에 대한 정책적 변수도 존재한다. 지역 육성과 금융중심지 조성은 오랜 기간 일관된 정책 하에 이뤄져야 하는데, 향후 정권 변화 등에 정책의 우선순위가 바뀔 경우 추진 동력이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제2금융중심지인 부산이 반발하며 지역간 갈등도 부각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도권 중심 영업에서 벗어나 지역에서 새로운 금융 거점을 만들기 위한 시도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전북을 밀어주고 있는 만큼 당장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수익률 13배 ‘눈속임’…투자 사기, 이렇게 속는다

#. 30대 여성 A씨는 인스타그램 다이렉트메시지(DM)로 “가상화폐에 투자하면 원금의 13배를 보장한다"는 제안을 받았다. DM으로 받은 사이트에 접속해 초대코드를 입력하자 거래소 화면이 나타났다. 화면에 수익이 나는 것처럼 표시됐고, 추가 투자를 유도받아 8회에 거쳐 총 1억1500만원을 입금했다. 뒤늦게 사기임을 깨달았을 땐 이미 사이트는 폐쇄된 후였다. #. 평소 재테크에 관심이 많던 40대 B씨는 주식 정보 공유방에서 인공지능(AI) 시범 테스크 참여 제안을 받았다. 같은 방 주식 고수들의 이른바 '성투 인증글'에 마음을 빼았긴 B씨는 투자 사이트에 4회에 걸쳐 총 1억원을 입금했다. 수익이 77억5000만원까지 늘어난 것처럼 표시됐지만, 출금을 요청하자 세금과 수수료 명목으로 추가 입금을 요구받았다. 결국 총 5억5700만원을 더 냈으나 모두 사기였다. 1일 토스뱅크가 발간한 '금융사기 예방 리포트 Vol.2'에 따르면 최근 투자 사기는 정교하게 제작된 '가짜 거래소'를 통해 피해자 눈을 속이고 '대포통장'을 통해 자금을 세탁하는 수법을 사용한다. 이들은 실제 존재하는 해외 거래소나 AI 기업인 것처럼 위장한 사이트나 앱을 만들어 피해자가 직접 수익률을 확인하게 만든다. 화면 속 '나의 자산'이 불어나는 시각적 자극은 피해자의 판단력을 마비시킨다. 이들은 텔레그램 등 투자 리딩방이나, 인스타그램 DM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한다. 이들 범죄 특징은 '다수 명의 계좌'를 이용한다는 점이다. 글로벌 기업이나 공식 거래소라면서 정작 입금은 개인 명의 통장이다. 외국인 명의의 계좌가 쓰일 때도, 낯선 유한회사 계좌 여러 곳으로 나눠 받기도 한다. 이는 경찰 추적을 피하고 계좌 동결에 대비하기 위한 전형적인 자금 세탁 수법이다. 토스뱅크 금융사기대응팀 관계자는 “AI 기술, 가상화폐 등 2030부터 4050까지 세대 모두가 관심 있어 하는 키워드를 미끼로 사용하지만 본질은 모두 동일하다"며 “화면 속 수익률이 아무리 높아도, 입금하려는 계좌가 해당 거래소의 공식 법인 계좌가 아닌 개인 명의이거나 매번 다른 이름의 계좌를 알려준다면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금융 투자는 절대 개인 계좌로 투자금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토스뱅크는 투자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3가지를 당부했다. 먼저 수익금 출금 전, 수수료를 먼저 입금하라는 말은 거짓말임을 명심해야 한다. 정상적인 금융사는 수수료나 세금을 수익금에서 공제하고 지급한다. 투자금을 개인 계좌로 보내달라는 요청도 사기 신호다. 글로벌 프로젝트나 대형 거래소는 개인 명의나 잡다한 법인 명의의 대포통장을 사용하지 않는다. 입금 계좌주가 회사명과 일치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검증되지 않은 인터넷주소(URL)와 초대코드도 의심해야 한다. 문자나 DM으로 전달된 링크는 가짜 사이트일 확률이 높다.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에서 제도권 금융회사인지 조회하는 것도 금융사기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이사회 새판·대표는 주총으로...우리금융지주 ‘투트랙 개편’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6일 회의를 열고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되는 3명의 사외이사 중 윤인섭 이사는 재선임하고 정용건, 류정혜 등 2명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강행 임추위 위원장은 신임 사외이사 후보 추천 배경에 대해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이사회 내에 금융소비자보호와 인공지능전환(AX) 전문가 합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해당 분야 전문역량을 갖춘 사외이사를 영입해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대응역량을 높이고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정용건 후보자는 금융소비자보호 단체인 '금융감시센터' 대표로 활동하며 금융시장 감시, 불완전판매 방지, 금융취약계층 지원 등 금융소비자 보호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왔다. 또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과 연금개혁특위 위원을 역임하며 금융제도 운용 경력을 쌓아오는 등 금융회사 내부통제와 소비자보호 체계 전반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정용건 후보자 추천으로 이사회의 소비자보호 전문성과 역할을 대폭 강화하고 투명성을 보완함으로써 이사회 다양성과 독립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류정혜 후보자는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위원이자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 AI(인공지능) 미래포럼 공동의장으로 활동 중인 AI 분야 전문가다. 네이버, NHN, 카카오 등 주요 디지털 플랫폼 기업에서 AI·데이터 기반 서비스 추진을 담당했으며, AI 산업 생태계 조성과 정책 논의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사외이사진 개편으로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와 전사적 AX 추진을 더욱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그룹 경쟁력 강화와 생산적 금융 실행에 집중해 주주가치 제고에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23일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선임이 확정되면 우리금융은 과점주주가 추천한 윤인섭, 김춘수, 김영훈, 이강행 등 4명을 비롯해 이영섭, 정용건, 류정혜 등 총 7명으로 사외이사진이 구성된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은 정기주총에서 '주주 통제권' 강화를 위한 정관 개정안도 확정했다. 대표이사 선임 방식을 기존의 이사회 결의에서 주주총회 결의로, 특히 대표이사 3연임의 경우는 주총 보통결의가 아닌 특별결의로 의결 기준을 격상하기로 했다. 최근 지배구조 개선 논의와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의 투명성을 높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맞춰 금융지주사 중 선제적으로 주주통제장치를 강화했다는 게 우리금융의 설명이다. 우리금융은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에서 개선과제가 마련되는 대로 관련 내용도 제도와 규정에 충실히 반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금융은 기존 '전략부문'을 '전략경영총괄'로 격상해 재편하고, 산하에 '경영지원부문'을 편제하는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전략경영총괄은 계열사 전략방향 제시·평가, 거버넌스 관리 등 그룹·계열사 경영관리를 총괄하며, 사장급 임원을 배치해 그룹 포트폴리오 확장에 따라 늘어난 CEO의 의사결정 지원과 보좌 역할을 수행한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BNK금융, 사외이사 7명 중 5명 교체…CEO 연임 주총 특별결의 논의

BNK금융그룹은 금융권 지배구조 혁신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책임경영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이사회 개최에 앞서 사외이사 간담회를 열고, 최고경영자(CEO) 연임 시 주주총회 특별결의 도입 등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7명의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해 금융당국이 검토 중인 CEO 연임 시 주주총회 특별결의 도입 방안과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 추진 방향 등을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참석자들은 향후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선진화 TF 논의 결과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관련 내용을 정관에 신속히 반영하기로 했다. BNK금융은 현재 대표이사 회장의 권한 집중을 방지하기 위해 연임을 1차례로 제한하고 있으며, 이사회 의장 임기를 1년 단위로 운영하되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업계 대비 강화된 지배구조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또 매년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구조를 통해 이사회 견제 기능과 독립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아울러 이번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 7명 중 오명숙, 김남걸 사외이사를 연임시키고 5명을 교체할 예정이다. 주주 추천 사외이사는 기존 1명에서 4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성 사외이사도 1명에서 2명으로 늘려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일 방침이다. 강승수, 박근서, 박혜진, 이남우, 차병직 후보자가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향후에는 사외이사 추천 기관(서치펌) 선정 절차 개선 등을 통해 선임 과정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CEO 경영승계 절차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하고, 단계별 심사 기준을 보다 구체화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향후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선진화 TF에서 논의되는 개선안이 나오면 최우선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며 “지배구조는 금융회사의 지속가능성과 시장 신뢰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제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투명한 지배구조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와 지역사회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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