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G 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가 전략사령부와 전자기전(EW)·사이버 전자전(CEW)·초고출력 레이저 등 미래 핵심 국방 기술 분야의 협력을 대폭 강화한다. 7일 LIG D&A는 지난달 30일 전략사령부에서 신익현 대표이사와 박재열 전략사령관 등 양측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첨단 무기체계와 관련된 기술 교류를 확대하고 미래 전장에 대비한 굳건한 공동 협력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현대전의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인 전자기전과 사이버 전자전이다. 지휘 체계와 첨단 무기가 전자기기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현대전에서는 적의 통신망을 교란해 아군의 우위를 확보하는 전자전 수행 능력이 필수적이다. 전자기전은 역할에 따라 적의 전자파를 수집·분석하는 '전자전 지원(ES)', 방해 전파로 통신을 무력화하는 '전자 공격(EA)', 적의 공격으로부터 아군을 보호하는 '전자 보호(EP)'로 나뉜다. 양측은 여기서 한 단계 진화한 차세대 군사 활동인 사이버 전자전 역량 확보에 집중한다. 기존 사이버전(CW)은 파괴력이 뛰어나지만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되지 않은 핵·미사일 통제망 등 적의 폐쇄망에는 직접 접속할 수 없었다. 반대로 전자전은 원거리에서 고출력 전자파로 폐쇄망 접속은 가능하지만 그 효과가 일시적인 방해에 그친다는 한계가 있었다. 전자기 스펙트럼과 사이버 공간을 융합한 사이버 전자전은 이 두 가지 단점을 상호 보완한다. 전자전 기술을 이용해 적의 무선 폐쇄망에 원거리 접속한 뒤 사이버전의 악성 코드나 기만 메시지를 투입해 시스템을 완전히 교란하고 통제한다. 아군의 물리적인 파괴 없이도 적의 대량 살상 무기(WMD) 발사를 사전에 원천 차단할 수 있어 가장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사이버 억지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소프트웨어적 무력화 역량과 함께 고도화되는 물리적 위협을 막아내는 '다층 통합 방공망' 구축도 한층 속도를 낸다. 최근 중동 분쟁에서는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격에 앞서 사이버 공격과 전자전으로 방공망과 통신 체계를 선제 교란하는 양상이 확인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대응해 LIG D&A는 고도와 사거리가 다른 다양한 위협을 단계별로 요격하는 다층 방공망 솔루션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L-SAM)·중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천궁-II)·함대공 유도 무기(해궁)·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신궁) 등으로 이어지는 촘촘한 방공망 벨트를 구축하는 것이 뼈대다. 아울러 최근 급증하는 군집 드론과 소형 무인기 위협에 맞서 최첨단 능동 위상 배열(AESA) 레이다와 연동된 근접 방어 무기체계(CIWS-II)·초고출력 레이저 발사 장치 등 대드론 방어 체계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추세다. 대공·대드론 방어의 핵심인 초고출력 레이저 무기체계의 독자적 역량 강화를 위한 대규모 인프라도 선제적으로 확충했다. LIG D&A는 작년 10월 대전 하우스에 위성·레이저 체계 개발과 양산에 최적화된 '위성·레이저 체계 조립동'을 준공하며 생산 기반을 다졌다. 이 시설은 개인이 휴대 가능한 레이저 소화기부터 드론·미사일·포탄 등에 대응하는 초고출력 레이저 무기체계의 제조·조립·시험을 포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첨단 설비를 갖췄다. 이 같은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LIG D&A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서 천궁-II·L-SAM 등 다층 대공망 솔루션과 고출력 레이저 발사 장치, 다양한 대드론 방어체계를 대중과 해외 바이어들에게 전격 공개했다. 이를 통해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K-방산의 글로벌 수출을 주도해 나간다는 확고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신익현 LIG D&A 대표는 “핵·WMD 대응체계를 총괄하는 전략사령부와 협력을 강화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저고도부터 고고도까지 아우르는 다층 통합 방공 솔루션을 바탕으로 우리 군의 안보 역량 강화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배한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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