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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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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드론 전문가 키우고 아세안 진출”…항공보안협회, 2026년 ‘3대 전략’ 발표

대한민국항공보안협회가 '안티드론'과 '글로벌 확장'을 2026년도 핵심 키워드로 내걸었다. 지난 5일 협회는 서울 강서구 마곡동 보타닉파크에서 열린 2025년도 정기 총회에서 '세계로 뻗어가는 항공보안협회'를 2026년 비전으로 선포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했다. 박재완 회장 주재로 열린 이날 총회에서 협회는 △정상화 △신성장 △글로벌을 3대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특히 급변하는 항공 보안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안티 드론 전문가 양성'을 내년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해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전략 측면에서는 'K-항공 보안' 시스템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협회는 항공보안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아세안(ASEAN) 전역을 타깃으로 한국의 선진 보안 노하우와 시스템을 전파하며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조직 내실화와 미래 동력 확보에도 나선다. 한국보안인재개발원의 운영을 정상 궤도에 올리고, '항공 보안 영(Young) 서포터즈'를 결성해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늘리며 지속 가능한 협회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기로 했다. 박재완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국산 장비 수출 지원 등 지난 1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겠다"며 “새해에는 보안 위협 이슈를 선점하고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행동하는 협회'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윤규식 명예회장·황호원 항공안전기술원장 등 업계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고, 이종현 인천국제공항보안 팀장 등 10명의 유공자가 협회장 표창을 수상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진에어에 737-8·800 기재 7대 대여…4381억 규모 거래

대한항공이 저비용 항공(LCC) 자회사 진에어의 기단 현대화를 위해 보잉의 차세대 소형기 737-8(맥스)과 737-800을 대거 대여한다. 통합 LCC 출범을 앞두고 계열사 간 기재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계열 회사인 진에어와 총 4381억2800만 원 규모의 항공기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기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거래는 대한항공이 보유하거나 도입 예정인 항공기를 진에어에 재임대(Sub-lease)하는 방식의 수의 계약으로 진행된다. 거래 대상은 차세대 소형 항공기인 737-8 6대와 기존 운영 중인 737-800 1대 등 총 7대다. 계약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한항공은 오는 2026년 1월부터 2027년 4월까지 순차적으로 737-8 6대를 진에어에 인도한다. 임대 기간은 기체별로 도입 시점부터 약 8년~9년이며, 계약 종료일은 2034년 1월부터 2035년 4월까지다. 737-8은 기존 기종 대비 연료 효율이 15% 이상 높고 운항 거리가 길어 LCC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핵심 기재로 꼽힌다. 또한 기존에 진에어가 운용하던 737-800 1호기에 대해서도 임대 기간을 연장했다. 해당 기재의 거래 기간은 2026년 6월 4일부터 2032년 6월 3일까지로 설정됐다. 총 거래금액인 4381억 원은 이사회 결의일인 12월 3일 기준 최초 고시 환율(달러당 1469.60원)을 적용해 산출된 예상 임대료 합계다. 대한항공 측은 “737-8 항공기의 경우 제작사의 가격 조정(Escalation) 조건과 임대 시점의 추정 금리를 적용한 것으로 향후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내부 거래는 한진그룹 차원의 기재 전략과 맞닿아 있다. 모회사인 대한항공의 구매력과 신인도를 활용해 신형 항공기를 확보하고, 이를 자회사인 진에어에 배분함으로써 그룹 전체의 기단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대한항공 공시 담당자는 “이번 계약은 사전 이사회 심의 건으로 구체적인 계약 체결일 등은 조정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여객기에서도 초고속 와이파이 가능”…대한항공 등 한진 항공5사, 美스타링크 첫 도입

대한항공을 필두로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한진그룹 산하 5개 항공사가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를 전격 도입한다. 양대 국적 항공사의 통합을 앞두고 기내 서비스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여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5일 대한항공은 자사와 아시아나항공·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그룹사 전 항공기에 스타링크의 기내 와이파이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도입 결정은 한진그룹 계열 항공사들의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그룹 차원에서 동일한 고품질의 기내 인터넷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어떤 항공사를 이용하더라도 고객들이 끊김 없는 초고속 통신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스타링크는 고도 3만6000km에 위치한 기존 정지궤도 위성 방식과 달리 고도 550km의 저궤도(LEO) 위성 8000여 개를 활용한다. 이 때문에 전송 지연이 거의 없고 전파 손실이 적어 비행 중인 항공기에서도 최대 500Mbps에 달하는 획기적인 속도를 구현한다. 이에 따라 승객들은 기내에서 넷플릭스 등 OTT 스트리밍과 온라인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대용량 파일 전송이나 클라우드 기반 업무 등 비즈니스 환경도 지상과 다름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서비스 도입은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5개 항공사는 올해 말부터 구체적인 도입 준비와 테스트에 착수하며, 실제 서비스 제공은 이르면 2026년 3분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주력 기종인 보잉 777-300ER과 에어버스 A350-900에 우선적으로 시스템을 장착하며,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는 2027년 말까지 전 기종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진에어는 보잉 737-8 기종부터 도입을 시작하며,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역시 기종별 도입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미 에어프랑스·유나이티드항공·에미레이트항공 등 글로벌 주요 항공사들이 스타링크를 도입하며 기내 인터넷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는 가운데 한진그룹의 이번 결정은 국내 항공 서비스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채드 깁스 스타링크 비즈니스 운영 부사장은 “한진그룹 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업계 최고 수준의 기내 와이파이를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제 기내에서도 업무 생산성을 유지하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스타링크 도입은 FSC와 LCC를 아우르는 한진그룹 전체 고객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여행 경험을 선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서 서비스 혁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유가족·국회 압박에 백기”…무안공항참사 공청회 ‘예견된 표류’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179명의 사망자를 낸 제주항공 2216편 참사 원인을 조사해 온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개최하려던 공청회가 유가족의 반발에 밀려 무기한 연기됐다. 국토교통부 산하 사조위의 구조적 한계 외에도 과학적 조사 영역에 비전문가 집단의 과도한 개입과 이를 방관한 정부의 무책임이 빚어낸 '참사 조사의 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사조위는 지난 2일 항공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쳐 당초 4~5일 이틀간 개최하려던 무안공항 참사 관련 공청회를 잠정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사조위는 이날 “유가족 협의회와 국회 12.29 여객기 참사 특별위원회의 공식적인 연기 요청이 있었고, 현장에서 제기된 안전 우려를 고려했다"고 밝혔으나, 사실상 정치적 외풍에 독립성을 부여받은 조사기관이 '백기투항'했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같은 날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 이하 조종사협회)는 성명서를 내고 “사조위 결정을 존중한다"며 “이번 조치는 유가족들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하고, 보다 안전하고 신중한 조사 절차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사조위 공청회 연기 사태는 무안항공 참사 원인 조사의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됐다. 희생자 유가족협의회는 사조위가 국토교통부 산하에 있어 공정한 조사가 불가능하다며 '대통령 직속 특별조사위원회' 설치를 요구해 왔다. 유가족측은 올해 중순까지 사조위의 활동을 '국토부의 셀프 조사'로 규정하고 극도의 불신감을 드러냈다. 따라서, “유가족단체가 추천하는 위원을 조사단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조종사협회도 지난 7월 성명서를 통해 “사고 조사에 유가족 단체가 지정하는 외부 민간 전문가를 참여시키고 조사 진행 전 과정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항공업계와 항공학계의 입장을 다르다. 유가족 및 조종사 단체의 요구가 국제 기준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 부속서(ICAO Annex) 13과 사조위 운영 규정 제29에 따르면, 항공기 사고 조사는 이해관계가 없는 객관적인 전문가에 의해 독립적으로 수행돼야 한다. 피해 당사자가 추천한 인사가 조사관으로 참여할 경우 조사의 목적이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에서 '책임 추궁'으로 변질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족의 슬픔은 이해하지만 피해자측 인사를 조사관으로 임명하라는 것은 피고인이 판사를 지정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논리"라며 “이는 조사의 신뢰성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자충수"라고 지적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사조위원·항공사고조사단 전원을 참사의 사고 조사 업무에서 배제해 달라는 기피 신청서를 국토부 장관와 사조위에 각각 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기피 신청서를 통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항철위가 국토부 산하 기관이며, 국토부 지휘를 받은 만큼 공정한 직무수행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얼마든지 조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을 '세월호 사고 조사의 재판(再版)'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한 전문가는 “객관적으로 보면 세월호 사고 때처럼 사조위의 과학적 조사를 무시하고 유족 단체가 일방적으로 여론을 끌고 가는 듯해서 걱정"이라며 “어떻게든 조사 기관의 독립성이 중요한데, 우리나라에서는 일단 목소리 내는 쪽이 유리하다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ICAO 규정상 항공 사고 조사 기관의 독립성은 정부 뿐만 아니라 이해 당사자인 유가족과 여론으로부터의 독립도 포함되는데 지금은 그 원칙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또 “지금까지 일어났던 항공 사고 조사는 어떻게 믿었느냐"며 “국내 최고 전문가들을 신뢰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조종사협회 역시 사고 조사의 핵심 증거물인 비행 기록 장치(FDR)와 조종실 음성 기록 장치(CVR) 등 민감 정보 공개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국토부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유가족들이 사조위 위원 전원에 대한 기피 신청을 내고 삭발 투쟁을 벌이는 동안 “장관으로서 조사에 개입할 법적 권한이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 뒤에 숨었다. 사고 수습과 정책의 실무 책임자인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사조위 당연직 상임위원이지만 이해 상충 문제로 조사에서 배제된 주 실장은 공청회 파행 과정에서 아무런 조정 역할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언급한 업계 전문가는 “주종완 항공정책실장의 태도가 딱하다"며 “어차피 사고에 도의적·행정적 책임을 져야 할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서, 욕을 먹더라도 배포 있게 나가서 조사의 당위성을 설득하고 사조위의 방패막이가 돼줬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국회 또한 사태 해결보다는 갈등에 편승하고 있다. 국회 특위는 사조위의 독립성 강화를 위한 입법 논의 대신 의견 청취에 관한 행정절차법 제22조에 명시된 공청회 연기를 공식 요청하며 사조위의 손발을 묶었다. 이는 입법부가 조사 일정에 개입한 월권 행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결국 무안공항 참사 조사는 '과학과 규정'이 아닌 '감정과 정치'의 영역으로 넘어갔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날 소위원회를 열고 사조위를 국토부에서 국무총리실 산하로 이관함을 골자로 한 '항공·철도 사고조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12월 29일 사고 직후 부터 끊이지 않았던 사조위의 소속 변경 주장이 1년 만의 법안 통과로 이뤄진 셈이다. 이로써 사조위는 출범 19년 만에 상급 기관이 바뀌게 됐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국내 방산 최초 ‘R&D·마케팅용’ K-9 자체 보유…수출 탄력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방산 업체 최초로 수출과 연구·개발(R&D)을 위한 무기 체계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게 됐다. 군에서 장비를 빌려 쓰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일 경남 창원3사업장에서 'R&D 및 마케팅용 K-9A1 자주포 출하식'을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출하된 장비는 내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방산 전시회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 7월 국회를 통과한 방위사업법 개정안(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대표 발의)에 따른 첫 사례다. 개정안은 방산 업체가 수출이나 국방 R&D를 목적으로 방위사업청장의 승인을 받아 방산물자를 직접 생산하고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동안 국내 방산 기업들은 해외 전시회 참가나 성능 시험을 위해 군에서 운용 중인 장비를 대여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행정 절차에만 통상 2~3개월이 소요됐고, 대여료 등으로 인한 비용 부담도 적지 않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법 개정에 따라 수출 주력 제품인 K-9A1을 시작으로, 현재 포탑 완전 자동화 기술을 개발 중인 K9A2 자주포와 보병 전투 장갑차(IFV) '레드백' 등도 자사 소유로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장비 1대당 연간 약 1억 원의 대여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해외 고객의 요구에 맞춘 개조·개발 및 성능 시험을 즉각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군 입장에서도 대여로 인한 전력 공백 우려를 덜 수 있어 '윈윈(Win-Win)'이라는 평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국회와 정부의 제도적 지원 덕분에 제품 혁신과 글로벌 시장 개척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K-방산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정기선 HD현대 회장 “엄중한 현실 직시, 2030년 매출 100조 시대 연다”

HD현대가 오는 2030년까지 그룹 매출 10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조선·건설기계 부문의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미래 신사업을 육성해 글로벌 복합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4일 HD현대는 지난 3일부터 이틀 간 이틀간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그룹 경영 전략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기선 회장을 비롯해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경영진 32명이 참석해 미래 성장 전략과 실행 로드맵을 확정했다. 이번 회의는 조선 발주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 경쟁사들의 추격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HD현대는 △친환경·디지털·AI 전환 가속화 △핵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신성장 분야 육성을 3대 축으로 삼아 향후 5년 내 매출 100조 원 고지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핵심 전략은 주력 사업의 '체급 키우기'다. 조선 부문은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을, 건설기계 부문은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에너지와 전력기기 사업의 내실화도 추진한다. 정유·석유화학 사업은 원가 경쟁력 회복과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로 수익성을 방어하고, 호황기를 맞은 전력기기 사업은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글로벌 전력망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속도를 낸다. 로보틱스·자율 운항·전기 추진·소형 모듈 원자로(SMR) 등 신사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정기선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금이 그룹의 변화와 도약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진단하며 “주력 사업들이 직면한 엄중한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고, 리더들부터 HD현대 특유의 추진력을 발휘해 미래를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로드맵은 단순한 목표가 아닌 새로운 도약을 위한 강력한 실천 의지"라며 “2026년을 기점으로 전 사업 부문의 잠재력을 폭발시켜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휴비스 R&D 센터 김춘기 부장, 친환경 섬유 개발 공로 ‘대통령 산업포장’ 수상

휴비스는 지난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코리아 테크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R&D센터 김춘기 부장이 산업기술진흥 유공 산업포장을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이 주관하는 이 포상은 매년 국내 산업 발전에 기여한 신기술 개발 및 실용화 유공자를 선정해 수여한다. 김춘기 부장은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재활용 섬유와 생분해 섬유 개발을 주도하며 국내 소재 산업의 친환경 전환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산업포장의 영예를 안았다. 2007년 휴비스에 입사한 김 부장은 세계 최초로 화학 재생 LMF(저융점 접착 섬유)인 '에코에버 엘엠(Ecoever LM)'을 개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 소재는 자동차 대시 보드·헤드라이너·시트 등 내장재에 주로 사용된다. 특히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강화되고 있는 유럽연합(EU)의 폐차 처리 지침(ELV) 규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김 부장은 생분해 PET 섬유 '에코엔(ecoen)' 개발을 통해 미세플라스틱 문제 해결에도 기여했다. 에코엔은 매립 시 3년 이내에 생분해되는 친환경 섬유로, 의류와 보호복은 물론 선거철 폐현수막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박성윤 휴비스 R&D센터장은 “이번 수상은 휴비스의 연구·개발(R&D) 역량과 기술 혁신 노력이 집약된 결과"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친환경 제품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 소재 산업의 자립을 이끄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2026년 정기 임원 인사 단행…전무 2명·상무 18명, 총 20명 규모

대한항공은 오는 8일부로 적용되는 총 20명 규모의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4일 밝혔다. 김해룡·서호영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고, 민경모·구은경 수석 부장 외 16명이 신임 상무로 선임됐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성공적인 통합 항공사 출범 준비와 안정적 운영을 위해 변동폭은 최소화하는 한편,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의 능동적 대응을 위해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우수 인재를 승진시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절대 안전과 고객 중심 서비스를 핵심 기반으로 통합 항공사 출범 준비를 더욱 철저히 진행할 계획"이라며 “항공업계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항공 산업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무] △김해룡·서호영 [상무] △구은경 △이상훈 △박관영 △박병준 △정웅 △박철형 △김성열 △박세진 △강재영 △김일찬 △황성원 △김성진 △이건영 △김지수 △김동연 △민경모 △김창훈 △길기남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기술 안보 지키고 실리도 챙긴다”…K-방산, ‘절충교역’의 고차 방정식

대한민국 방위산업이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이했지만 수요(수입)국가의 요구가 '가성비 좋은 완제품 구매'에서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을 포함한 고도화된 '절충교역(Offset Trade)'으로 급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K-방산은 핵심 기술 유출을 막으면서도 수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는 '고차 방정식'을 풀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호주와 폴란드 등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국가들은 예외 없이 강력한 수준의 현지화 조건을 내걸고 있다. 호주 정부는 차기 호위함 사업(SEA 3000)에서 초도 3척을 제외한 8척을 자국 내에서 건조하도록 요구했다. 이는 자국 조선업 역량(AIC)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현지 건조 시 한국보다 인건비와 설비 비용이 크게 상승하는 리스크가 따른다. 결국 납기 준수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던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호주 사업 최종 후보군(숏리스트) 선정 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것은 단순 하드웨어 공급 능력을 넘어 구매국의 산업 생태계 육성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폴란드와의 K-2 전차 2차 이행 계약 역시 마찬가지다. 현대로템이 체결한 2차 계약은 1차와 동일한 180대 규모임에도 계약 금액은 두 배 가까이 늘어났는데, 이는 폴란드형 모델(K-2PL)의 개발비용뿐만 아니라 현지 생산 설비 구축과 기술 이전 비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또한 '비전 2030'을 통해 자국 방산 국산화율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하며 단순 구매가 아닌 생산 파트너십을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K-방산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블랙 박스 전략'과 유지·보수·정비(MRO)시장 장악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블랙 박스 전략은 기술의 외형과 운용법은 공유하되, 핵심 두뇌에 해당하는 기술은 공개하지 않고 접근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방위산업기술보호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핵심 기술이 유출되지 않도록 기술 보호 구역 내 통제를 강화하고, 구매국이 역설계를 시도할 경우 작동을 불능화하는 등의 기술적 조치를 포함한다. 이를 통해 구매국의 현지 생산 명분을 충족시켜 주면서도 향후 잠재적 경쟁자 양성이라는 '부메랑 효과'를 차단할 수 있다. 동시에 현지 생산을 허용하더라도 핵심 부품 공급망과 후속 군수 지원 권한은 한국 기업이 독점하는 방식으로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화오션은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필리 조선소를 인수하며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함과 동시에 연간 20조 원 규모의 미 해군 MRO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화오션은 최근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하고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함 등의 정비 사업을 수주하는 등 MRO를 통한 장기 수익 모델을 현실화하고 있다. 글로벌 함정 MRO 시장은 2029년 약 87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러한 고차원적인 협상 과정에서 개별 기업의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십조 원 단위의 프로젝트를 감당하기 위한 금융 지원과 구매국 정부를 상대로 기술 이전 수위를 조절할 외교적 지원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국회는 지난 2월 한국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수은의 법정 자본금 한도를 기존 15조 원에서 25조 원으로 증액했다. 이는 폴란드 2차 계약 등 대형 방산 수출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였으나, 업계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범정부 차원의 '정부 대 정부(G2G)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현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KOTRA) 내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KODITS) 등이 있지만 복잡해지는 패키지 협상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보증과 외교력이 결합된 강력한 지원 체계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김경숙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안보 전략과 방위 산업 간 연계성이 긴밀해지면서 방산 기술·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방산 안보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정부는 외교적·금융 지원, 현지 네트워크 구축 등 종합적 지원책을 마련하고 민관 협력을 통해 최첨단 IT 기술이 장착된 무기체계 개발 가속화로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현대로템, 재사용 발사체용 ‘메탄 엔진’ 개발 맞손…

대한항공이 현대로템과 손잡고 재사용이 가능한 35톤(t)급 우주 발사체용 메탄 엔진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대한항공은 대전 KW컨벤션에서 '재사용 발사체용 35톤급 메탄 엔진 개발' 사업 착수 회의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가 관리하고 대한항공-현대로템 컨소시엄이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오는 2030년 10월까지 총 490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이날 회의에는 국방부·방위사업청·국기연·두산에너빌리티·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한국생산기술연구원·서울대학교 등 산·학·연·관·군 주요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해 단계별 기술 검증 방안과 리스크 관리 계획을 논의했다. 메탄 엔진은 기존 등유(케로신) 엔진 대비 연소 효율이 높고 그을음 등 잔여물이 적어 재사용에 유리하다. 스페이스X의 '랩터' 엔진 등 글로벌 우주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차세대 핵심 기술이다. 이번 사업에서 대한항공은 엔진의 심장부인 '터보 펌프' 개발을 주도한다. 터보 펌프는 영하 180도의 극저온 연료와 수백 도의 고온 가스를 견디며 고압으로 추진제를 공급해야 하는 고난도 핵심 부품이다. 김경남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장은 “축적된 항공우주 기술력을 결집해 고성능 터보펌프 개발을 완수하겠다"며 “군 위성 발사체 등 미래 국방 수요에 대응해 국내 우주 산업 생태계를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재홍 국기연 소장 역시 “이번 개발 사업은 대한민국을 우주 방산 강국으로 이끄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국방 우주력 강화는 물론,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를 선도할 기술적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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