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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 산업부
  • kevinpark@ekn.kr
한화오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승부수’…온타리오주와 ‘경제 동맹’ 다진다

한화오션이 60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수주를 위해 캐나다 최대 경제권인 온타리오주와 협력 전선을 구축했다. 무기 판매 외에도 현지 일자리 창출과 기술 이전을 약속하며 수주전의 핵심인 '산업 파급 효과'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은 22일 빅터 피델리 온타리오주 경제개발부 장관이 거제 사업장을 방문해 김희철 대표와 회동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입찰을 앞두고 한국의 잠수함 건조 능력과 현지 경제 기여 방안을 확인하려는 캐나다 측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피델리 장관은 이날 자동화된 선박 생산 라인을 시찰하고, '장보고-III 배치-II'급인 '장영실함'에 승선해 실전 배치된 잠수함의 성능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한화오션은 이번 회동에서 캐나다 정부의 핵심 요구 사항인 '산업 기술 혜택(ITB)' 충족 방안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온타리오주를 포함한 캐나다 전역에 대한 투자 확대와 현지 채용 계획을 제시하며 한화오션의 수주가 곧 캐나다 지역 산업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한화오션은 최근 캐나다 현지 기자재 업체 등 10여 개 기업과 MOU를 체결하며 공급망 현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캐나다 정부의 자국 산업 보호 정책인 '바이 캐나디안'에 부합하는 행보로, 경쟁사 대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요인이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는 “온타리오 지역 산업과의 협력 논의는 캐나다 내에 독자적인 잠수함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확고한 약속"이라며 수주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D현대 조선 3사, 270개 협력사와 신년회…“중국 따돌리고 ‘원팀’ 도약”

HD현대가 2026년 새해를 맞아 협력사들과 함께 조선업의 재도약을 다짐했다. 23일 HD현대는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 등 조선 부문 3사가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270여 개 사외 협력사가 참여한 가운데 '2026년 HD현대 통합 협의회 신년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부회장과 김재을 HD현대삼호 사장을 비롯, 조시영 HD현대 통합 협의회장(명진TSR 대표) 등 협력사 대표 270여 명이 참석했다. HD현대 조선 계열사들은 매년 초 신년회를 통해 협력사와 산업 전망·사업 계획·미래 비전 등을 공유하며 협력을 다져오고 있다. 특히 이번 신년회는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의 합병 이후 양사 협의회가 통합된 뒤 처음 열린 공식 행사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참석자들은 협력사들과의 '원팀(One Team)' 체계를 본격화하는 자리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HD현대와 협력사들은 올해 조선업 도약을 위해 안정적인 생산체계를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아울러 중국과의 치열한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품질·원가·납기 등 조선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함께 노력하기로 결의했다. 행사에서는 우수 협력사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HD현대는 품질·혁신·ESG 분야 등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협력사 58개 사를 선정해 시상했다.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부회장은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HD현대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HD현대중공업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지켜 나가는 데 변함없는 협력과 동행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포함 한진그룹 5개사, 기내 ‘배터리 화재’와의 전쟁…사용 전면 금지 초강수

최근 항공업계의 골칫거리로 떠오른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대한항공을 포함한 한진그룹 계열 항공사들이 '기내 사용 전면 금지'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23일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5개사가 오는 26일부터 기내에서의 보조배터리 사용을 원천 차단하는 새 안전 지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내에서 전력을 사용하는 행위 자체를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철저한 관리'와 '조기 발견'이다. 승객은 보조 배터리를 기내에 반입할 때 절연 테이핑 등 합선 방지 조치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며, 탑승 후에는 시야가 닿지 않는 기내 선반 대신 본인이 소지하거나 좌석 주변에 보관해야 한다. 선반 내부에서 발열이나 연기가 발생할 경우 초기 대응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앞서 한진그룹 항공사들은 배터리 화재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기내에 보조배터리 전용 격리 보관백을 필수 탑재하고, 선반 온도 상승을 감지하는 특수 스티커를 부착해왔다. 객실 승무원들 역시 배터리 화재 시나리오를 가정한 특수 진압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인한 화재 위협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번 조치는 승객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5개사는 변경된 정책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탑승구 안내 방송과 모바일 고지 등 전방위적인 홍보를 진행할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둔덕 재활용 지시 질의에 한국공항공사-하청 업체 ‘진실 게임’…민주 김동아 “한쪽은 위증, 고발해야”

22일 열린 '12.29 여객기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참사의 직접적 원인인 콘크리트 둔덕의 시공 경위를 두고 발주처인 한국공항공사와 설계 업체 간의 치열한 '진실 게임'이 벌어졌다.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양측의 엇갈리는 진술을 포착하고 위증죄 고발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날 김동아 의원은 박재희 한국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을 상대로 2020년 대기 착륙 시설 개량 공사 당시 상황을 집중 질의했다. 김 의원이 “당시 발주처인 공항공사가 설계 업체에게 기존 둔덕을 재활용하라는 방침을 줬느냐"고 묻자, 박 직무대행은 “준 사실이 없는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부인했다. 이어 김 의원이 “30cm 콘크리트 상판을 보강하라는 의견도 준 적이 없느냐"고 재차 묻자 박 직무대행은 “그것은 설계 업체에서 제안한 걸로 알고 있다"며 책임을 설계 업체 측으로 돌렸다. 즉, 공항공사는 위험 시설물인 둔덕을 존치하고 강화한 결정이 설계사의 독자적 제안이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곧이어 증언대에 선 설계 업체 안세기술의 이윤종 이사는 정반대의 증언을 내놓았다. 김 의원이 “아까 발주처로부터 둔덕을 재활용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는데 사실이냐"고 묻자, 이 이사는 “사실이다"라고 답변했다. 김 의원이 “이사님이 볼 때 한국공항공사 측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느냐, 책임 회피를 하고 있느냐"고 직설적으로 묻자 이 이사는 “네, 그렇습니다"라며 공항공사의 주장이 거짓임을 분명히 했다.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자 김 의원은 “수사를 통해 밝혀내야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발주처는 지시한 적 없다고 하고, 설계 업체는 지시를 받았다고 하는 상황"이라며 “단순히 거짓말을 하는 것을 넘어 국조특위가 이 부분에 대해 정확히 위증죄로 고발을 해야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양수 국조특위원장에게 “이 부분 관련해서 위원장님께서 고발 조치를 고려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고, 이 위원장은 “양당 간사들과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청문회를 통해 참사의 핵심 원인인 둔덕이 2020년 공사 당시 왜 제거되지 않고 오히려 보강됐는지에 대한 의혹이 증폭됨에 따라 향후 위증 고발과 수사를 통한 진실 규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국힘 김은혜 “금호건설이 지은 무안공항서 참사…왜 이재명 정부서 특별 대우 받나”

12.29 여객기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사고의 원인인 '콘크리트 둔덕'을 시공한 금호건설과 이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정부를 향해 “왜 금호건설만 특별 대우를 하느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특히 '안전'을 최우선으로 내세운 이재명 정부의 기조와 달리, 유독 금호건설 앞에서만 관계 당국이 작아지는 모습을 보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22일 김은혜 의원은 청문회에서 국토교통부와 경찰, 그리고 금호건설 대표를 상대로 질타를 쏟아냈다. 김 의원은 “이재명 정부는 중대 재해가 발생한 시설의 시공사에 대해서는 단 한 사람의 사망자가 나오더라도 입찰 제한은 물론 폐업 조치까지 강력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어 김 의원은 “그런데 왜 금호건설에는 다들 이렇게 겸손하고 신중하냐"며 “다른 죄에 대해서는 서슬 퍼렇게 나섰던 정부가 유독 시공사에 대해서는, 금호건설에 대해서는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특별 대우'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김 의원은 “금호건설은 당시 호남에서 그렇게 원했던 무안공항 공사에 나선 것에 대해 많은 호남 주민분들이 자랑스러워했고 기대했던 기업"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당시 금호건설이 1502억 원의 최저가를 제시해 낙찰받았으나 2007년 완공 시 최종 사업비는 2배에 달하는 3056억 원을 받아갔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어 “그런데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며 호남 여론을 언급하며 배신감을 지적했다. 금호건설 측의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금호건설은 의원실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정부 하자 담보 기간인 7년이 종료돼 책임이 없다", “20년 전 일이라 자료가 없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건 네 글자로 줄이면 '책임 없음'이고, 세 글자로 줄이면 '무책임'"이라며 거세게 몰아붙였다. 김 의원은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고를 언급하며 “당시 동아건설도 하자 보수 기간인 5년이 지났다고 빠져나가려 했지만, 조사 결과 용접 불량 등 부실 시공이 드러나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며 “무안공항 참사는 성수대교 사건과 데칼코마니"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2020년에 둔덕이 보강됐다지만 애초에 규정을 어기고 가로 2열, 세로 19열의 두껍고 높은 둔덕으로 설계 변경을 제안하고 시공한 것은 2003년의 금호건설"이라며 문책했다. 국토교통부와 수사 기관의 뒷북 대응도 질타를 받았다. 김 의원은 “국토부가 직접 금호건설을 수사 의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김윤덕 장관은 “국토부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어 조심스럽지만, 전면적인 수사를 진행하자는 입장은 확고하다"고 답변했다. 경찰의 태도는 더 큰 비판을 받았다. 김 의원이 “금호건설 압수수색한 적 있느냐"고 묻자 모상묘 전남경찰청장은 “오늘 하고 있다"고 답했고, 유가족들 사이에선 야유가 터져나왔다. 참사 발생 1년이 지나도록 시공사에 대한 강제 수사를 미루다 청문회 당일에야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다. 김 의원은 “압수수색을 어디는 하고 어디는 안 하면 유가족들이 차별받는다고 느끼지 않겠느냐"며 “시공사에 대해서도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등 성역 없는 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조완석 금호건설 대표는 “책임을 회피하려던 것은 아니었다"며 “철저하게 수사받아 책임질 부분은 지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NS에 “내 뒷조사하느라 고생했어”…유가족 앞 ‘국회 조롱’에 아수라장 된 무안 제주항공 참사 청문회

국회 국정조사 오후 청문회는 증인의 국회 조롱 논란과 책임 회피, 당국의 뒷북 대응 등으로 얼룩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둔덕 안전성 용역을 수행한 교수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올린 필화로 인해 국회 모욕죄 적용이 논의되는 등 파행이 빚어졌고, 둔덕 재활용 지시 여부를 둘러싼 공항공사와 설계 업체의 진실 공방은 위증 고발을 예고했다. 또한 경찰이 청문회 당일에야 금호건설을 압수수색해 빈축을 샀고, 참사 당일 조류 퇴치 업무의 공백 사실이 확인되는 등 정부의 관리 부실 실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22일 오후 속개된 이날 오후 질의의 최대 뇌관은 국토교통부 의뢰로 '둔덕 충돌 시뮬레이션 용역'을 수행한 이계희 국립목포해양대 해양건설공학과 교수의 태도였다. 앞서 오후 질의에서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이 교수가 작성한 보고서가 “콘크리트 상판이 오히려 충격을 완화했다"는 상식 밖의 결론을 도출한 점을 지적하며 “짜맞추기식 용역 아니냐"고 추궁했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 교수가 과거 SNS에 “국토부 담당자가 과감하게 쓰라고 했다"고 적은 것을 근거로 '청부 보고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문제는 저녁 질의 재개 직후 터졌다. 김소희 의원은 “이 교수가 대기 시간 중 자신의 SNS에 '국정조사 증인으로 나와 있는데 내 SNS를 뒤져서 의혹을 제시한다. 야 부지런하다. 고생했어요'라는 글을 올렸다"고 폭로했다. 유가족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국회의원의 검증 활동을 '뒷조사'로 치부하며 공개적으로 조롱한 것이다. 이에 여야 의원들은 격분했다. 염태영 민주당 간사는 “피해자와 유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행위"라고 성토했고,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역시 “국회와 유가족에 대한 모욕이자 사고 자체에 대한 조롱"이라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이양수 위원장은 “당장 퇴장시키고 싶을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라며 양당 간사 협의를 통해 국회 모욕죄 고발 등 엄중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참사의 직접적 원인이 된 2020년 둔덕 개량 공사의 책임을 두고는 한국공항공사와 설계 업체 간의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재희 한국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과 이윤종 안세기술 이사를 동시에 불러 세워 모순된 주장을 집중 추궁했다. 김 의원이 먼저 박재희 직무대행에게 “2020년 설계 당시 발주처인 공항공사가 설계 업체에게 '기존 둔덕을 재활용하라'는 방침을 줬느냐"고 묻자 박 대행은 “준 사실이 없는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30cm 콘크리트 상판 보강 의견도 준 적 있느냐"는 질문에도 박 대행은 “설계 업체에서 먼저 제안한 걸로 안다"며 책임을 부인했다. 그러나 설계 업체인 이윤종 안세기술 이사의 말은 정반대였다. 김 의원이 “아까 발주처로부터 둔덕 재활용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는데 위증 아니냐"고 묻자, 이 이사는 “사실이고 지시받았다"라고 맞섰다. “공항공사 측이 거짓말을 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이 이사는 “네,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에 김동아 의원은 “한쪽은 명백히 위증을 하고 있어 수사를 통해 밝혀내야 한다"며 “단순히 거짓말을 하는 것을 넘어 국회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인 만큼 국조특위 차원에서 정확히 위증죄로 고발해야 한다"고 위원장에게 강력한 조치를 요청했다. 무안공항 최초 시공사인 금호건설의 조완석 대표이사는 “하자 담보 책임 기간인 7년이 지났고, 20년 전 일이라 자료가 없다"는 서면 답변을 냈다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에게 뭇매를 맞았다. 김은혜 의원은 “성수대교 붕괴 당시 동아건설도 하자 기간을 운운하며 책임을 피하려 했지만 결국 처벌받았다"며 “호남의 자랑인 금호건설이 지었는데 사고가 났다. 이재명 정부는 인명 사고 난 건설사는 문을 닫게 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당국은 왜 유독 금호건설만 이렇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것이냐"고 국토부와 경찰을 싸잡아 질타했다. 이어 김 의원은 김윤덕 국토부 장관에게 “금호건설 조사해 봤느냐"고 따져 물은 뒤 모상묘 전남경찰청장을 향해 “금호건설 압수수색 했느냐"고 직격했다. 이에 모 청장이 “했다"고 답하자 김 의원이 “언제 했느냐"고 재차 물었고, 모 청장은 “오늘"이라고 답해 회의장 곳곳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김 의원은 “참사 1년이 지나도록 가만히 있다가 국회가 부르니 그제야 움직이는 전형적인 '면피용 쇼'"라고 맹비난했다. 사고의 발단이 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대응 체계가 사고 당시 완전히 멈춰있었던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전진숙 민주당 의원은 “규정상 항공기 운항 30분 전은 '집중 근무 시간'으로 현장을 비우면 안 되는데, 사고 당일 8시 56분 유일한 근무자는 9시 교대를 위해 8시 45분경 현장을 떠나 사무실로 이동 중이었다"고 폭로했다. 사고 순간 활주로를 지키는 인원이 전무했던 것이다. 더욱이 박재희 공항공사 직무대행은 해당 직원의 당시 위치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1년 동안 무엇을 조사했느냐"는 질타를 받았다. 이광희 민주당 의원은 “가창오리 5만 마리가 날아드는데 엽총 한 번 쏘지 않고, 관제탑 경보만 기다리는 수동적 시스템이 참사를 불렀다"고 지적했다. 한편 참고인으로 출석한 임정훈 제주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은 “사고 전 둔덕의 존재도, 5만 마리 가창오리 떼 정보도 전혀 받지 못했다"며 “사전에 정보만 있었어도 회피 기동을 하거나 착륙을 지연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증언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윤덕 국토 장관은 이날 “조류 퇴치 미흡과 둔덕 규정 위반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거듭 사과했다. 국조특위는 이날 제기된 위증 및 국회 모욕 혐의 증인들에 대한 고발 조치를 양당 간사 협의를 통해 신속히 진행하기로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전직 서울항공청장들 “기억 안 난다”…국토부 장관은 ‘콘크리트 둔덕’ 위법 시인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2216편 참사와 관련, 국회 국정조사에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사의 직접적 원인인 '콘크리트 둔덕'의 위법성을 공식 시인하고 사과했으나 증인으로 선 전직 관료들은 “기억이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참사 1년이 지나서야 압수수색에 나선 경찰의 '뒷북 수사'와 국과수의 현장 채증을 방해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은폐 의혹까지 제기돼 정부의 총체적 부실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22일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는 이날 10시 국회 본관 245호 제3 회의장에서 제431회 임시회 제3차 전체 회의를 열어 청문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2024년 12월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 활주로 이탈 항공기의 충격을 가중해 대규모 인명 피해를 유발한 것으로 지목된 활주로 끝단의 '콘크리트 둔덕' 설치의 위법성과 정부의 부실 대응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이날 청문회의 핵심 쟁점은 콘크리트 둔덕의 설치·관리 부실 문제였다.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인 'Extend up to(…까지 연장하다)'를 거론하며 “국토부가 이를 잘못 해석해 로컬라이저 시설을 종단 안전구역에서 제외하고, 부러지기 쉬운 재질이 아닌 단단한 콘크리트로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참사 직후 국토부가 규정 위반이 아니라고 했던 것은 명백한 소극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둔덕이 규정에 맞지 않게 설치됐고, 개선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제대로 되지 못한 점에 대해 주무 부처 수장으로서 할 말이 없다"며 위법성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반면 과거 해당 시설의 위험성을 묵살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직 관료들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2004년 한국공항공사가 둔덕을 '장애물'로 규정하고 보완을 요청했음에도 이를 불수용한 이석암 전 서울지방항공청장을 향해 추궁했으나 이 전 청장은 “당시는 공항 개항이 지연돼 공정률 파악에 주안점을 뒀다"며 “아침 간부 티타임 때 로컬라이저 문제가 제기된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2007년 2차 보완 건의 당시 재임했던 장종식 전 서울지방항공청장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서천호 국민의힘 의원은 “현장 조사에서 부적합 판정이 나왔는데도 상급 부서 핑계를 대며 '2단계 확장 시 개선하라'고 미룬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김윤덕 장관은 당시 상황에 대해 “항공안전본부 지침에 따라 2단계 확장 때 확보하는 것으로 결정된 것으로 안다"고 대신 답변했다. 경찰 수사의 적절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청문회 당일인 22일 오전 9시부터 서울지방항공청 등 9개 기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의원들은 참사 1년이 지나도록 기소된 인원이 전무한 상황에서 청문회 당일에야 강제 수사에 나선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향해 “국회가 국정조사를 하지 않았으면 압수수색도 안 했을 것 아니냐"며 “5월에 입건된 피의자 날짜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179명의 생명을 앗아간 참사인데 1년이 지나도록 구속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은 책임진 사람이 없다는 뜻"이라며 “수사가 1년 이상 지연될 만큼 고난도 사건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유 직무대행은 “사조위의 조사 결과와 연계된 부분이 있어 늦어졌다"면서도 “방위각 시설 부분은 신속하게 수사하겠다"고 해명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의 현장 보존·조사 과정에 대한 의혹도 거론됐다.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은 사고 잔해와 유류품이 1년 넘게 노지에 방수포만 덮인 채 방치되다가 국정조사 직전에야 수거됐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유가족 요청으로 국과수 요원들이 현장을 방문했을 때 사조위가 사진 촬영을 막아 2시간 대치 끝에 철수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기훈 사조위 사무국장은 “보안 규정과 예상치 못한 촬영 장비 반입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한국전산구조공학회가 수행한 용역 보고서에서 “콘크리트 상판이 충격을 완화했다"는 취지의 결론을 낸 것에 대해 정성국 의원은 “현장을 본 사람이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엉터리 결과"라며 재조사를 요구했다. 김 장관은 이에 대해 “유가족들이 신뢰하지 못한다는 점을 수용하며, 사조위가 국무총리실로 이관되면 전문성 있는 기관을 통해 재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새 쫓는데 엽총·확성기가 전부" 이 밖에도 참사의 시발점이 된 조류 충돌(Bird Strike) 예방 시스템의 부실함도 드러났다.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류 퇴치 요원들이 레이더 등 과학 장비 없이 확성기와 엽총에만 의존해 1km 이상 상공의 조류에는 대응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의원은 “양쪽 엔진이 모두 꺼지는 비상 상황에 대비한 시뮬레이터 훈련을 실시한 항공사가 전무했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초혁신기업] HD현대, AI 조선·친환경 에너지 선도 ‘퓨처 빌더 대전환’ 이룬다

“내 꿈은 우리나라에서 넓은 땅을 산 뒤 그 사진을 외국인에게 보여주는 거야. 당신이 필요한 큰 배를 여기서 만들어주겠다고 한 다음, 배를 만들어서 파는 거지."(영화 '국제시장' 중 정주영 회장 대사) 지난 1972년 울산의 바닷가에서 피어난 '무쇠'의 역사가 '데이터'와 '친환경'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다시 쓰이고 있다. 창립 54년을 맞은 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가 전통적인 제조업의 한계를 넘어 '초혁신'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바다와 땅, 그리고 에너지를 아우르며 인류의 미래를 새롭게 건설하는 '퓨처 빌더'로서의 대전환이다. HD현대는 2026년 병오년 새해를 맞아 '독보적 기술'과 '두려움 없는 도전'을 선언했다. 글로벌 1등 조선소를 넘어 인공 지능(AI)과 로봇이 선박을 만들고 수소 엔진이 굴착기를 움직이며, 친환경 에너지가 도시를 밝히는 세상이 HD현대가 그리는 미래 세계다. HD현대는 작년 시가 총액 100조 원 클럽 가입과 선박 인도 5000척이라는 기념비적인 성과를 뒤로하고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시장이 인정하는 독보적인 기술과 제품으로 '우리만의 것'을 만들어 가자"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과 보호 무역주의 확산이라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HD현대는 '기술 초격차'를 유일한 해법으로 제시했다. 조선 부문은 2026년 수주 목표를 전년 대비 약 30% 상향한 233억 달러로 설정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건설기계 부문은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병을 통해 통합 법인 'HD건설기계'를 출범, 글로벌 톱티어 도약을 위한 체질 개선을 단행했다. 또한 정기선 회장과 권오갑 명예 회장은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혁신도 물거품"이라며 안전을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로 재확인했다. ◇ '바다의 대전환'…조선·해양 부문, 스마트와 친환경의 결합 HD현대 그룹의 핵심 사업부인 조선 부문은 HD한국조선해양을 중심으로 HD현대미포와 합병한 통합 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스마트 조선소'와 '무탄소 선박'의 시대를 열고 있다. HD현대 조선 계열사들은 2030년까지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를 구축하는 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23년 1단계인 '눈에 보이는 조선소'를 완성한 데 이어 2026년은 2단계로 '연결되고 예측 가능한 최적화된 조선소'를 완성하는 해이다. 설계와 생산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연결되고, AI가 공정 지연을 사전에 예측해 최적의 의사 결정을 내리는 시스템이 현장에 안착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6년 새해 벽두부터 1조4993억 원 규모의 액화 천연 가스(LNG) 운반선 4척을 수주하며 친환경 선박 시장의 지배력을 과시했다.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인도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세계 최초의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을 선주에게 인도함으로써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고압 직분사 암모니아 엔진 기술이 핵심이다. HD현대삼호는 LNG와 액화 석유 가스(LPG) 운반선 건조에서 세계 최고의 생산 효율성을 자랑하며 그룹의 수주 목표 달성을 견인하고 있다. 아비커스는 올해를 기점으로 레저 보트용 자율 운항 솔루션 '뉴보트(NeuBoat)'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 대형 상선용 솔루션인 '하이나스(HiNAS)'의 성공을 바탕으로 북미 레저 보트 시장을 공략해 매출 2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에너지 부문, 전력 슈퍼 사이클과 화이트 바이오의 비상 에너지 위기와 탄소 중립 흐름은 HD현대에게 또 다른 기회다. 전력 기기와 차세대 에너지가 그룹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자리 잡았다. 전 세계적인 AI 데이터 센터 확장과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에 힘입어 HD현대일렉트릭은 2026년 매출 목표를 4조3500억 원으로 상향했다. 이달 초엔 미국 내 최대 송전망 운영사와 765kV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온실 가스 배출을 없앤 친환경 개폐기 등 '그린트릭(GREENTRIC)' 브랜드의 친환경 전력 기기 제품군을 확대하며 글로벌 탄소 규제에 대응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를 '화이트 바이오' 사업 확장의 원년으로 삼았다. 올해 중으로 대산 공장 내 설비를 전환헤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Hydrogenated Vegetable Oil)을 생산하고, 이를 활용한 바이오 항공유(SAF, Sustainable Aviation Fuel)·바이오 케미칼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는 기존 정유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친환경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핵심 로드맵이다. 태양광 부문의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기술인 '탠덤 태양 전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태양 전지의 효율 한계를 뛰어넘는 이 기술을 통해 올해 이후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 건설 기계·솔루션, 통합 법인 'HD건설기계' 출범과 무인화 혁명 올해는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에 있어서도 역사적인 해이다. 지난 1일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합병해 통합 법인인 'HD건설기계'가 공식 출범했다. 통합 회사는 기존 양사의 기술력과 영업망을 통합해 2030년까지 글로벌 '톱티어' 도약을 목표로 한다. 초대형 굴착기와 엔진 기술의 결합은 원가 경쟁력 확보와 제품 라인업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HD건설기계는 2030년 매출 14조8000억 원을 목표로 주력 사업인 건설 장비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높은 엔진 사업과 애프터 마켓(AM, After Market) 사업 등 사업 전 영역에 걸친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특히 HD건설기계는 통합 시너지를 통해 자사의 두 건설 장비 브랜드인 '현대(HYUNDAI)'와 '디벨론(DEVELON)'을 글로벌 톱 티어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듀얼 브랜드 운영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글로벌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HD건설기계는 각 브랜드별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중복 라인업은 줄이고, 구매와 물류 등 공통 비용 영역에서 규모의 경제를 적극 활용해 차세대 신모델의 원가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영업·A/S망을 동시에 활용함으로써 시장 공략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발전·방산·친환경 동력원 등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는 엔진 사업과 선진시장 수요를 겨냥한 콤팩트 장비 사업 등을 신성장 축으로 육성해 균형 잡힌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건설 기계 부문 중간 지주 회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미래 기술의 인큐베이터로, 무인·자동화 솔루션 '컨셉-X(Concept-X)'의 상용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사이트클라우드(XiteCloud)는 드론 측량부터 장비 운용까지 건설 현장의 모든 작업을 디지털로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2024 스마트 건설 챌린지'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26~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타타대우상용차와 협력해 트럭용 수소 엔진 'HX12'을 개발 중이다. 이는 전기 배터리의 한계를 보완할 대형 상용차·건설 기계의 핵심 동력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의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AM을 넘어 디지털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했다. 오션와이즈(OceanWise)는 AI가 최적의 항로를 제안해 탄소 배출을 저감해주는 솔루션으로, 포스코 등 대형 화주사에 공급되며 2026년 매출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노후 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개조하는 사업은 강화되는 환경 규제 속에서 폭발적인 수요 증가를 보이고 있어 HD현대의 새 먹거리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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