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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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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4차 발사 성공…탑재위성, 우주서 어떤 임무 수행하나

27일 오전 1시 13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에 실려 우주 진입에 성공한 차세대 중형위성 3호((CAS500-3, 차중3호)는 우주환경 관측 및 우주 바이오 실증을 위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우주항공청(우주청)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차중3호는 임무 수명 1년 이상에 크기 가로 1924㎜, 세로 1764㎜, 무게 약 516㎏, 소비전력 1.1킬로와트(㎾) 제원을 자랑한다. 또, 우주환경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한 관측기(ROKITS)와 전리권 플리즈마 및 자기장 관측기(IAMMAP), 우주 바이오 실증을 위한 바이오캐비닛(BioCabinet)을 탑재하고 있다. ROKITS는 한국천문연구원 이우경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우주용 광시야 카메라로 오로라의 발생 범위와 변화를 고해상도로 촬영할 수 있다. 지구를 주기적으로 도는 차중3호에서 ROKITS는 700㎞ 관측 폭으로 기존의 관측자료가 한계를 보였던 자정 부근(태양의 반대편) 오로라 활동을 포착하고, 지구 대기로 유입되는 다양한 우주 에너지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우주 환경 예측을 위한 필수자료를 지원하는 임무를 펼친다. IAMMAP은 카이스트(KAIST) 인공위성연구소 유광선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관측기기다. 이번 차중3호에 실려 고도 100~1000㎞에 분포한 전리권에서 플라즈마 특성과 자기장 변화를 동시에 측정하는 임무를 맡았다. 전리권은 지구에서 쏘아올린 저궤도 인공위성이 활동하는 공간이지만, 태양 폭발이나 대기의 급격한 변화로 교란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인공위성과 지구 간 통신 교란 및 GPS 위치 오류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국내 기술로 세계적 수준의 우주 장기장 측정 정밀도를 확보한 IAMMAP는 우주 공간에서 대기권에서 에너지 전달 메커니즘을 더 자세하게 규명하는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캐비닛은 한림대학교 나노바이오재생의학연구소 박찬흠 교수 연구팀의 작품으로, 우주의 극한 환경에서도 세포의 배양과 3D 프린팅이 가능한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접근이 제한된 환경에서 독자적으로 우주 생명과학 연구를 수행한다. 구체적으로 역분화 심장 줄기세포를 미세중력 상황에서 3D 프린팅해 조직의 자발적 수축을 관찰하고, 편도유래 줄기세포를 혈관세포로 분화시키는 실험도 진행한다. 우주청은 바이오캐비닛 임무 수행이 미세중력 환경에서 세포 분화 특성을 규명해 심혈관계 질환 치료와 우주 의료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난치질환 극복과 인체장기 부족 문제 해결의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큐브 위성 12기도 차중3호에 탑재돼 개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큐브 위성 12기 개발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비롯해 스페이스린텍, 한컴인스페이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우주로테크, 코스모웍스(2기), 쿼터니언, 서울대학교, 인하대학교, KAIST, 세종대학교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중호 에어서울 대표 “日 돗토리, 천혜의 자연·골프·식도락 여행지”…‘매일 운항’ 승부수

“마이니치가!(매일!) 돗토리!"(김중호 에어서울 대표이사(상무) 건배사) 지난 25일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소재 르메르디앙 목시 서울 명동에서 '요나고 노선 데일리 운항 기념 관광 설명회'가 개최됐다. 김 대표가 건배사를 선창하자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돗토리!"를 외쳤다. '마이니치(매일)'라는 구호에는 오는 12월부터 매일 운항 체제로 전환되는 인천-요나고 노선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지가 담겼다. 에어서울과 일본 돗토리현은 이날 여행업계·취재진 외에도 인플루언서 등을 초청해 요나고 노선 주 7회 확정을 기념하고 현지의 최신 관광 정보와 인프라를 상세히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김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요나고 노선은 2016년 첫 개설 이후 에어서울이 단독 운항해온 상징적인 노선"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지난 4월 설명회 당시 개인적인 희망으로 '빠른 시일 내 매일 운항'을 언급했었는데, 연내에 이것이 실현될 줄은 몰랐다"며 “에어서울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했고 국토교통부 관계자들과 현지 지자체, 언론의 지원 덕분"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김 대표는 “현재 데일리 운항은 동계 스케줄이 끝나는 내년 3월 말까지 확정된 상태"라며 “4월 이후 하계 시즌에도 매일 운항이 계속되기를 간절히 희망하며, 이를 위해선 요나고가 품은 천혜의 자연 환경과 골프·식도락 등 매력이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구치 쿠니히코 돗토리현 관광교류국장은 “이번 데일리 운항은 돗토리현과 시마네현을 아우르는 '산인' 지역 관광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돗토리는 일본 내에서도 원초적인 풍경이 잘 보존된 곳으로, 소도시 특유의 콤팩트 여행을 즐기기에 최적"이라고 소개했다. 시미즈 유이치 일본정부관광국(JNTO) 서울사무소장 역시 축사를 통해 “한국인 여행객의 트렌드가 도쿄·오사카 등 대도시에서 지방 소도시로 옮겨가고 있다"며 “알려지지 않은 일본의 매력을 찾는 '구슬을 꿰는 여행'의 적임지가 바로 돗토리"라고 힘을 실었다. 돗토리현 발표에 따르면 인천-요나고 노선은 최근 대지진 예언과 폭염 등의 악재로 잠시 주춤했으나 8월부터 회복세로 돌아서며 현재 약 80%의 탑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오는 12월 23일부터는 인천에서 오후 1시 20분 출발, 요나고에서 오후 2시 50분 출발하는 일정으로 매일 운항한다. 비행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30분이다. 설명회에서는 겨울 시즌 돗토리의 매력 포인트가 대거 공개됐다. 핵심은 '미식'이다. 돗토리현은 '식재료의 천국'으로 불리는데, 특히 겨울은 '마츠바가니(대게)'의 계절이다. 돗토리현 관계자는 “11월 6일 어획이 해금된 마츠바가니는 첫 경매가가 100만 엔을 호가할 정도로 최상급 품질을 자랑하며, 돗토리현은 게 어획량과 소비량 모두 일본 1위"라고 설명했다. 수컷 대게는 내년 3월 말까지 회나 찜으로 즐길 수 있고, '오야가니'로 불리는 암컷 대게는 12월 말까지 어획되며 주로 진한 국물의 미소 된장국으로 요리된다. 이외에도 지역 인증 고품질 감 '하나고쇼', 대파 '시로네기', 브로콜리 등이 제철을 맞았으며 깨끗한 물로 빚은 사케와 와인, 맥주도 빼놓을 수 없다. 겨울 볼거리로는 빛의 축제가 꼽혔다. 돗토리 사구에서는 '사구 일루전'과 모래 미술관 3D 프로젝션 매핑이, 일본 최대 플라워 파크인 '돗토리 하나카이로'에서는 100만 개의 전구가 빛나는 일루미네이션이 펼쳐진다. '다이센(大山)' 산은 단풍과 첫눈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으며, 12월 하순부터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스키장이 개장해 겨울 스포츠 팬들을 맞이한다. 아웃 도어 콘텐츠도 강화한 돗토리현은 에어서울과 연계해 트레킹과 사이클링 상품을 적극 홍보 중이다. 다이센 산 등산은 왕복 4시간 코스로 당일 여행이 가능하다. 사이클링의 경우 해안을 따라 달리는 150km 길이의 '우미나미 로드'가 조성돼 있고, 자전거 반입이 가능한 호텔과 카페 등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KBS N 스포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출연진들이 라이딩과 미식을 즐기는 콘텐츠가 소개되기도 했다. 관광 인프라 업그레이드 소식도 전해졌다. 올해 3월 30일 일본 현립 미술관 중 가장 늦게 '돗토리현립 미술관'이 개관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마키 후미히코가 설계한 이 건물은 압도적인 개방감을 자랑하며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숙박 시설도 대폭 확충됐다. 요나고역 인근에 도요코인·루트인·아파(APA) 호텔 등 대형 체인 호텔이 잇따라 문을 열어 접근성을 높였다. 미사사 온천 지구에는 전 객실에 노천탕을 갖춘 모던 료칸 '벳테이 미미'가 리뉴얼 오픈했고, 사구 인근과 도고 호수 주변에는 냉난방과 사우나 시설을 완비한 글램핑장들이 들어서며 이색 숙박 수요를 겨냥한다. 향후 사구 근처에는 메리어트 호텔도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내년 1월에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오니츠카 타이거'의 생산 거점이 돗토리현에 신설된다. 창업자 오니츠카 키하치로가 돗토리현 출신이라는 인연으로 설립되는 이 시설은 인기 라인업인 '니폰 메이드' 시리즈 등을 생산하며, 브랜드 역사와 아카이브를 전시하는 갤러리와 스토어도 함께 조성돼 새로운 쇼핑 명소가 될 전망이다. 또한 '모래로 여행하는 세계'를 주제로 매년 전시를 바꾸는 모래 미술관은 올해 제16기 일본 편에 이어 내년 제17기 스페인 편을 준비 중이며, '메가 돈키호테' 등 한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쇼핑 시설도 갖춰져 있다. 다구치 국장은 “아직 돗토리를 방문하지 않은 절반의 한국 분들에게 돗토리의 매력을 알리고 싶다"며 “성공적인 데일리 운항을 위해 미디어와 여행업계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기자의 눈] 항공업계 ‘엄격한 아버지’ 국토부의 빈자리…반쪽짜리 ‘공정 문화’ 우려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 공항동 국립항공박물관 대강당에서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가 주최한 '한국 민간 항공의 공정 문화 정착을 위한 토론회' 현장은 뜨거웠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티웨이항공 등 평소 치열하게 경쟁하던 항공사 소속 조종사·안전 담당자·학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단 하나였다. '처벌이 두려워 실수를 숨기는 문화로는 더 이상 항공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이날 토론회의 핵심 화두는 '공정 문화(Just Culture)'였다. 이는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아닌 실수에 대해서는 처벌보다 원인 규명과 학습을 우선시 해 종사자들이 자신의 오류를 숨기지 않고 보고하게 만드는 신뢰 기반의 문화를 뜻한다. 한희락 대한항공 HF팀장(보잉 777 기장)은 “자발적 보고는 항공 안전 관리 시스템(SMS)을 비행하게 하는 '연료'이고, 공정 문화는 그 연료를 주입하는 장치"라고 비유했다. 과거처럼 사고가 난 뒤에야 수습하는 것이 아니라 수면 아래 감춰진 수많은 잠재적 위험을 찾아내려면 현장의 자발적 보고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한소 아시아나항공 기장 역시 “조직이 나를 공정하게 대할 것이라는 '신뢰' 없이는 진정성 있는 보고가 나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장의 분위기는 '우리(항공사와 조종사)는 준비 됐다'는 것이었다. 항공사들은 자체적으로 인적 요인 분석 시스템(H-FACS)를 도입하고 처벌 감경 규정을 손질하며 중과실이 아닌 이상 처벌 대신 보고를 통해 안전을 확립하고자 공정 문화를 정착시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진웅 한국교통안전공단 연구원은 “자발적 보고 건수가 해마다 늘고 있으며, 올해는 800건에 달할 것"이라며 현장의 변화를 증명했다. 하지만 이날 토론회 내내 참석자들의 시선이 향한 곳은 텅 비어 있었다. 바로 규제 당국인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과 관계자의 자리였다. 유인호 변호사는 현행 항공안전법 체계를 '화가 잔뜩 난 엄격한 아버지'에 비유했다. 법적으로 '고의 또는 중과실'에 대한 처벌 규정이 너무 포괄적이어서 숙련된 조종사에게는 사소한 실수도 '전문가로서 주의를 다하지 못한 중과실'로 해석돼 처벌받기 일쑤라는 지적이다. 항공사가 사내 징계를 면제해도 국토부의 행정 처분이라는 '두 번째 칼날'이 남아있는 한 진정한 공정 문화는 요원하다는 것이다. 이한소 기장은 “참여자가 아무리 노력하고 운영자(항공사)가 시스템을 갖춰도 결국 '갑'의 위치에 있는 규제 당국이 이 문화를 인정하고 법적 토대를 만들어주지 않으면 공정 문화는 반쪽짜리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이날 토론회 사회자는 “국토부 정책과에서도 참석하기로 했으나 사정이 생겨 오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토론회 말미에는 “자식들(항공사들)이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으니 아버지(국토부)도 좀 잘해주셨으면 좋겠다. 아버지가 제대로 안 해서 재벌 2세(항공 안전 선진국)가 못 되는 느낌"이라는 뼈 있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 물론 바쁜 국정 일정 속에 모든 행사에 참석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의 자리는 단순한 친목 도모가 아니었다. 30년 전 이론으로 정립된 공정 문화가 왜 한국에서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인지, 현장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법과 제도의 한계를 호소하는 자리였다. 국토부가 최근 공정 문화 실행 방안에 대해 연구 용역을 발주한 것도 알지만 이런 중요한 자리에 오지 않았다는 건 정책에 대한 의지가 분명한지를 의심케 한다. 토론회에서 언급된 것처럼 공정 문화는 '무조건 봐주기'가 아니다. 고의적 위반과 실수를 명확히 구분해 합당한 책임을 묻되 시스템의 결함을 찾아내자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2023년부터 사내 부문별 공정문화위원회(JCC)를 운영해오는 등 업계는 이미 이 흐름에 올라탔다. 이제 '엄격한 아버지'인 국토부가 회초리만 들 것이 아니라 자식들의 이야기를 듣고 '신뢰'라는 밥상을 차려줄 때다. 정책을 입안하고 처분 권한을 가진 당국자의 부재가 매우 유감이었던 이유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방산, 중동·아프리카 ‘글로벌 사우스’ 시장 열린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중동·아프리카를 순방하면서 인공지능(AI)·반도체·방위산업 등에 걸친 세일즈 외교의 성과를 거둔 가운데 국내 방산기업들이 미국·유럽이 아닌 제3세계권인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무기시장 진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우리 방산기업들은 이번 UAE·이집트·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순방의 성과로 기존의 단순한 무기 완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맞춤형 전략인 인력 양성, 기술 이전, 유지 및 보수(MRO)를 아우르는 '패키지 딜'을 성사시킬 수 있는 기폭제 마련에 기대를 걸고 있다. 2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중동·아프리카 국가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춰 '현지화'와 '장기적 파트너십'을 핵심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의 순방이 지지부진하던 신규 방산사업들의 속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순방지역 나라의 무기 수입 수요는 지정학적 불안정성 심화로 인해 급성장하는 추세이며, 전세계 무기 수입의 27%를 차지하는 주요 격전지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카타르, 쿠웨이트 등이 핵심시장으로 꼽힌다. 시장 조사 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는 올해 391억8000만달러(약 57조6700억원)인 중동·아프리카 방위산업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까지 473억달러(약 69조6300억원)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구체적인 시점을 밝히기는 어려우나 이집트 수출 1호 무기인 K-9 자주포의 인도가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계약 체결 이후 현지 생산 준비와 납품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여 전했다. 중동지역 국가들은 특정무기체계 단품보다는 장비 운용을 위한 인적 지원·교육 훈련·후속 군수 지원 등을 묶은 '패키지 방식'을 요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대공무기 체계를 포함한 다양한 신규사업을 제안하고 있어 내년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회사는 기대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통상 공동사업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고, 이집트 K-9 사업의 경우 계약까지 10년 가까이 걸렸다"면서 “하지만 이번에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정부 차원의 지원 의지를 보여주면서 협상 과정이 크게 단축된 측면이 있어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국산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II' 수출로 중동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LIG넥스원도 현지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적극 펼치고 있다. LIG넥스원은 이번 순방 기간 중 UAE의 유력 방산기업 칼리두스(Calidu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 관계의 핵심은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현지 인력 양성과 기술 이전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이미 보도된 천궁-II 수출 성과에 그치지 않고, 현지인들이 우리 무기 체계를 직접 운용하고 정비할 수 있도록 기술을 전수하고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는 '포스트 석유시대'를 대비해 자국 방위산업 역량을 키우려는 중동국가들의 '비전 2030' 정책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공동 생산자'의 지위를 원하고 있어, LIG넥스원의 현지화 전략은 경쟁국 대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데 기여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UAE 정부가 국영·민간 방산기업 25개사를 통합 설립한 방산 연합체 EDGE 그룹 산하인 플랫폼스앤시스템스(Platforms and Systems)와 전략적 협력에 적극 나선다. KAI는 이번 협약 체결을 계기로 EDGE 그룹 산하에서 공중·지상· 해상 플랫폼과 관련된 핵심 시스템을 개발·생산하는 조직인 플랫폼스앤시스템스 클러스터와 상호 기술 협력과 공동 연구·생산 방안을 구체화 해 이를 통해 중동시장에서의 수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무장 체공 드론·무인 헬리콥터·항공 구조물·장갑 차량 등 EDGE 그룹의 주요 제품과 브랜드를 담당하는 플랫폼스앤시스템스 클러스터와 고정익·회전익 플랫폼, 무인기, 유·무인 복합 체계(MUM-T)·MRO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협력 추진 방안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KAI 관계자는 “현지에서 KF-21과 FA-50 마케팅을 하고 있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을 설명해드릴 수 없는 점 양해를 구한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도 이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 방산 협력의 판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대통령실이 이번 순방의 목표 중 하나로 '기존 사업의 안정적 이행 지원'과 '신규시장 진출의 교두보 마련'이라고 강조한데서 정부의 방산 수출 확대 정책이 잘 드러나고 있다. 방산 수출은 정부 간 신뢰(G2G)가 필수적이어서 대통령의 방문은 상대국에게 대한민국 정부가 보증한다는 확실한 신호를 주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기업들이 현장에서 겪는 보이지 않는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편, 중동지역 사업의 특성상 구체적인 계약 규모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방산업계는 순방 이후 사우디아라비아·UAE 등에서 대규모 추가 수주나 합작법인 설립 등 후속 소식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국공항학회, 창립 1주년 기념 첫 학술대회 성료…“AI 기반 미래 공항 전략 모색”

한국공항학회(회장 여형구)가 창립 1주년을 맞아 미래 공항 산업의 청사진을 그리는 첫 공식 학술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국공항학회는 지난 21일 경기도 고양시 현천동 소재 한국항공대학교에서 제1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인공 지능(AI) 기반 미래 공항'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학계·산업계·정부·연구 기관 등 관계 전문가 200여 명이 참석해 공항 산업의 기술 혁신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여형구 한국공항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항공우주 모빌리티 산업은 국가 미래 성장 동력이며 공항은 그 핵심 플랫폼"이라고 정의하며 “AI 기술이 가져올 공항 운영 혁신을 위해 학회가 학문과 산업을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학계의 축사도 이어졌다. 김홍락 국토교통부 공항정책관은 “AI 기술은 공항의 역할을 단순한 교통 시설에서 플랫폼 중심으로 확장시키고 있다"며 “정부도 스마트 펜스·생체 정보 시스템 등 관련 정책을 추진 중인 만큼 학회의 연구 제안이 산업 발전과 국제 표준 선도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 역시 “한국공항학회가 국가 항공 현안을 해결하는 가치 있는 싱크탱크가 되길 바란다"며 대학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기조 강연·논문 발표·종합 토론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됐다. 이정률 KAIST 항공우주공학과장은 '스마트 격납고(Smart Hangar)'를 주제로 한 기조 강연에서 미래 정비 자동화와 운영 고도화를 위한 AI 기술 적용 사례를 소개해 이목을 끌었다. 이어지는 학술 세션에서는 학계 연구논문 19편과 산업계 실무 논문 10편 등 총 29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참가자들은 △AI 기반 공항 운영 △스마트 설계 △안전·보안 시스템 △디지털 전환 등 공항 산업 전반에 걸친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종합 토론에서는 'AI 시대, 공항의 혁신 전략'을 주제로 열띤 논의가 오갔다. 김중기 한국공항공사 차장이 'AI가 여는 미래 공항: 스마트에서 지능형으로', 서은정 인천국제공항공사 실장이 '스마트 디지털 전환 전략'을 각각 발표했고 참석자들은 공항 운영의 AI 적용 과제와 기술 표준화·보안 문제 등 현실적인 이슈를 짚었다. 한국공항학회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AI 기반 미래공항을 위한 연구 협력과 기술 표준화 활동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대로템, 연구실 안전도 ‘국가대표’ 입증…과기부 장관 표창 수상

현대로템이 수소와 인공 지능(AI) 무인 체계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안전 관리 역량을 입증받았다. 현대로템은 지난 24일 서울 고려대학교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열린 '2025 연구실 안전 주간' 행사에서 안전관리 최우수 연구실로 선정돼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은 곳은 현대로템 RS R&D 허브 산하의 '수소모빌리티시험실'이다. 이곳은 최근 1년간 안전 관리 우수 연구실 인증을 받은 300여 개 연구실 가운데 상위 9곳에만 주어지는 장관 표창을 받으며, 안전 관리 시스템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공인받았다. 수소모빌리티시험실은 수소 열차의 심장인 연료 전지 시스템과 배터리 팩 등 고위험 요소를 다루는 곳이다. 현대로템은 수소 공급 설비와 안전 감지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엄격한 안전 매뉴얼을 적용해 연구원들이 위험 요소 없이 선행 기술 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현대로템은 이번 심사에서 가변부하 조합 시험장·무인체계시험실 등 2곳에 대해서도 신규 '안전 관리 우수 연구실' 인증을 획득했다. 새로 인증받은 '가변부하 조합 시험장'은 철도차량 추진 시스템과 고속 회전 장치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곳으로 고전압·고출력 장비를 다룬다. '무인체계시험실'은 AI 기반의 지상 무인 차량을 제작·시험하는 공간이다. 이로써 현대로템은 최우수 연구실 1곳을 포함해 총 4곳의 국가 공인 안전 연구실을 보유하게 됐다. 현대로템은 그동안 전문 기관을 통한 정밀 안전 진단과 정기 점검은 물론, 고전압 시험 안전도 개선 공사와 모니터링 시스템 최적화 등 선제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단순한 사고 예방을 넘어 연구원들이 심리적 안정을 갖고 연구·개발(R&D)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기술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앞으로도 빈틈없는 안전 관리 체계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20여년만에 기내식 친환경 용기로 교체

대한항공이 지난 20여 년간 기내식 용기로 사용해 온 플라스틱을 걷어내고 친환경 소재를 도입한다. 앞서 기내 난연성 담요와 수저 세트(커트러리)를 친환경 소재로 바꾼 데 이어 기내식 용기까지 교체하면서 '탄소제로 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12월부터 순차적으로 기내식 용기를 식물성 원료 기반의 비목재 펄프 소재로 바꾼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ESG) 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12월 일부 노선 시범 도입을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전체 노선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교체 대상은 일반석(이코노미) 승객에게 제공되는 한식·양식 등 주요리(메인 디쉬) 용기다. 새로 도입되는 용기는 나무를 베지 않고도 생산할 수 있는 밀짚·사탕수수·대나무 등 비목재 식물성 원료를 사용했다. 기존 플라스틱 용기 대비 탄소 배출량을 약 60%가량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능성 측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뜨거운 음식을 담아 고온에 장시간 노출돼도 변형이 적고 내구성이 뛰어나, 조리 직후 승객에게 제공되는 기내식 특성상 최적의 소재라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이번 용기 교체를 통해 항공 폐기물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순환 경제 구조를 안착시킨다는 복안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기내식 용기 개편은 단순한 소재 변경을 넘어 환경 보전과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필수적인 투자"라며 “글로벌 항공업계의 화두인 탈탄소 트렌드에 발맞춰 고객에게 친환경 가치를 제공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항공 자원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온 대한항공은 지난 2023년부터 기내용 일회용 커트러리와 냅킨을 대나무 소재로 전면 교체했다. 이어 폐유니폼을 활용한 의약품 파우치 제작, 헌 기내 담요를 활용한 보온 물주머니 제작 등 다양한 '제로 웨이스트'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CJ대한통운, 피지컬AI 기반 지능형 물류센터 전략 제시

CJ대한통운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물류 인공지능(AI) 혁신 세미나에 참가해 '피지컬 AI를 통한 물류 AX(인공지능 전환) 전략'을 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피지컬 AI 시작은 물류 AI부터'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정부의 AI 육성 정책에 발맞춰 물류산업의 혁신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더불어민주당 손명수·정진욱·한민수 의원 공동주최, 한국통합물류협회 주관, 휴머노이드 M.AX 얼라이언스 후원으로 치러졌다. 이날 '넥스트 레벨 물류, 피지컬 AI로 가다'로 주제 발표한 구성용 CJ대한통운 TES자동화개발담당은 “피지컬 AI가 물류센터의 자율운영 체계를 구축하고 미래 물류혁신을 이끌 핵심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구 담당은 물류산업이 매일 다양한 형태의 상품을 처리하며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생성하는 특성 덕분에 피지컬 AI기술을 가장 빠르게 개발·적용할 수 있는 최적의 테스트베드 산업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피지컬 AI 기반 물류AX가 본격화되면 단순히 물류 효율화뿐 아니라 제조·유통 등 물리적 이동이 필요한 전 산업의 △비용 절감 △공급망 경쟁력 강화 △배송 서비스 혁신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CJ대한통운의 AX 주요 전략으로 △AI 기반 의사결정을 통한 '지능형 물류 센터 구축' △작업 효율성과 정확도 향상을 위한 '물류 공정 로봇 자동화' △자율 주행·로봇 기술을 활용한 '수배송 네트워크 최적화' 등을 제시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AI 기반 물류 혁신을 본격화하기 위한 물류 AI얼라이언스(AI Alliance)를 활발히 확장하고 있다. 로보티즈·레인보우로보틱스(하드웨어), 에이딘로보틱스(로봇핸드)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하는 동시에 최근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개발을 위해 리얼월드AI와 지분 투자를 포함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단독] 합참 AI로 역대정부 국방개혁 평가…‘졸속 논란’ 왜?

합동참모본부(합참)가 인공 지능(AI)과 빅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역대 정부의 국방 개혁 성과를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미래 전력 발전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한다. 군 당국이 전력 기획 단계에서 AI 기반의 예측 모델링을 공식적인 방법론으로 채택하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방대한 과업에 비해 터무니없이 부족한 예산과 짧은 기간이 주어져 졸속 평가와 함께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본지 취재 결과 합동참모본부 전력기획부 전력기획과는 긴급 입찰을 통해 '국방 개혁 이후 전력 발전 방향의 성과 분석 및 AI 기반 미래 전력 발전 연구'를 수행할 기관 모집에 나섰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데이터'다. 합참 관계자는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국방 개혁 추진을 위해 각 정부별 개혁 방향과 연계한 전력 발전 성과 분석이 필요하다"며 '정부별 정책 목표 달성도를 AI와 통계 모델링을 통해 정량적으로 분석할 것'을 명시했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합참은 AI와 머신 러닝(ML) 기술을 활용해 '전력 투자 대비 전투 효과성 향상도'를 예측하는 모델 개발을 주문했다. AI를 활용해 다양한 시나리오별로 전력 구조를 모의 실험하고, 무기 체계나 전력 구성을 갖췄을 때 어느 경우가 가장 효과적인지 예측해 미래 전력 발전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합참은 이를 토대로 향후 '데이터 기반 전력 정책 추진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로드맵까지 제시받을 계획이다. 이는 그동안 각 군의 이해 관계나 정성적 판단에 치우쳤던 전력 소요 제기 방식을 데이터 중심으로 뜯어고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제는 과업의 중요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자원이다. 합참이 배정한 총 사업비는 2800만5000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도 책임 연구원 1명과 연구원 5명 등 최소 6명의 전문인력 투입을 요구하고 있다. 과제 역시 △AI·통계 모델링 △인과 분석 △예측 모델 개발 등 고난도 기술이 수행돼야 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합참이 연말 불용예산을 소진하기 위해 '급조성 발주'를 냈거나, 이미 내부적으로 정해진 전력 발전 방향에 'AI 기반'이라는 명분만 씌우기 위해 요식행위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연구원 출신 방산업계 관계자는 “합참은 분석을 위한 기초 자료가 있으니 데이터 베이스(DB) 구축만 된다면 1개월은 충분한 시간이라고 본 것 같다"면서도 “첫 사례인 만큼 신중을 기했겠지만 촉박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IT 업계 관계자도 “창군 이래 모든 자료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겠다는 건데 어떻게 한 달 만에 하는 게 가능하겠느냐"며 반문하면서 “사실상 연구진을 내정해 둔 상태에서의 목적성 예산 지출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꼬집어 말했다. 실제 이번 입찰은 긴급 공고로 진행됐다. 입찰 참가 등록 마감은 24일 11시이고, 가격 입찰 마감은 25일 10시, 개찰은 26일 11시로 예정돼 있다. 연구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2개월까지라고 돼있지만 합참은 입찰 공고문을 통해선 12월 30일까지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초단기 일정을 못 박아뒀다. 또한 과업 내용이 추가되더라도 수행 기관이 이에 응해야 한다는 조건까지 내걸었다. 합참 전력기획부 관계자는 “급변하는 안보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 가능한 전력 발전 요구가 증대되고 있고, 정부별 정책 목표 달성도와 전력 구조 변화에 대한 연구 자료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방 개혁의 일관성 유지를 위한 데이터 기반 성과 관리 체계가 정립돼있지 않다"며 이번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인천공항 신규 격납고 건립…합병 후 300대 ‘안전 인프라’ 광폭 투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이후 탄생할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 시대에 대비해 정비 인프라를 대폭 확충한다. 약 1800억 원을 투입해 인천국제공항에 대형 항공기 동시 정비가 가능한 신규 격납고를 짓고, 글로벌 유지·보수·정비(MRO)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대한항공은 24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첨단 복합 항공 단지 정비 시설(H3) 개발사업 실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과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비롯해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 9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한항공은 총 1760억 원을 투자해 6만9299㎡(약 2만1000평) 부지에 신규 정비 격납고를 건설한다. 오는 2027년 착공해 2029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로 들어설 격납고는 향후 출범할 통합 FSC와 산하 저비용 항공사(LCC)가 운용하게 될 약 300여 대의 항공기를 효율적으로 정비하기 위한 전진 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시설 규모는 중대형 항공기 2대와 소형 항공기 1대를 동시에 수용해 정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완공 시 숙련된 정비 인력 등 300여 명이 상주하며 중정비 및 기체 개조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우기홍 부회장은 이날 “정비 격납고는 단순한 건물이 아닌 안전의 요람이자 대한항공의 최우선 가치인 '절대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필수 기반 시설"이라며 “설계 단계부터 세심하게 챙겨 가장 쾌적하고 안전한 정비 기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투자를 통해 자체 정비 능력을 고도화하는 것은 물론, 인천공항을 글로벌 MRO 허브로 육성하려는 국가 항공 산업 전략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안전 인프라 확충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번 격납고 건립 외에도 인천 영종도에 5780억 원을 들여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엔진 정비 공장을 짓고 있으며, 경기도 부천에는 1조 2000억 원 규모의 '도심 항공 교통(UAM)·항공안전 R&D 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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