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 산업부
  • kevinpark@ekn.kr
아시아나항공 인트라넷도 뚫렸다…임직원 1만여 명 개인 정보 유출

최근 쿠팡의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건으로 데이터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에서도 임직원 1만여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5일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사내 게시판에 '개인 정보 유출 관련 안내' 공지를 올리고 계정 정보 유출 사실을 긴급 전파했다. 아시아나항공 사측 설명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해외 서버를 통한 비인가 접근으로 발생했다. 외부 공격(해킹) 세력이 사내 인트라넷 시스템에 침투해 임직원들의 인사 정보를 탈취한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이번 공격으로 유출된 정보는 아시아나항공 본사 직원뿐만 아니라 협력사 직원을 포함한 약 1만여 명 분에 달한다. 유출된 구체적인 항목은 △사번 △이름 △부서 △직급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공격이 사내 임직원 정보를 타깃으로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유출 사실을 인지한 즉시 비상 대응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고객 정보와 관련된 유출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불법 접근 경로를 즉시 차단했으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관계 기관에 해당 사실을 신속히 신고했다"고 말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시스템 관리자 계정의 패스워드를 변경하는 등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있고, 임직원들에게도 유출 사실을 알리고 주의를 당부하는 등 필요한 보호 조치를 적극 시행 중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법원, 영풍·MBK 가처분 ‘기각’…고려아연 2.8조 유상증자·美 제련소 사업 ‘탄력’

고려아연의 2조8000억 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제동을 걸었던 영풍과 MBK 파트너스(이하 MBK) 측의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이 추진 중인 미국 통합 비철금속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24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영풍과 MBK가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고려아연의 이번 유상증자가 경영권 방어 목적보다는 미국의 전략적 요청과 사업 확장을 위한 경영상 필요에 의한 것이라는 고려아연 측의 소명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법원의 결정으로 오는 26일로 예정된 유상증자 대금 납입은 계획대로 진행된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15일 미국 테네시주에 11조 원 규모의 제련소를 건설한다고 발표하며, 재원 마련을 위해 현지 합작법인인 '크루서블 JV(Crucible JV)'에 약 2조851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크루서블 JV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약 10%를 확보하게 된다. 그동안 영풍과 MBK 측은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최윤범 회장 개인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수단이며, 출자 구조가 이례적이고 기형적"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반면 고려아연 측은 “미국 정부의 제안으로 시작된 계약이며,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와 한미 간 전략적 협력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맞서왔다. 가처분 기각 결정 직후 영풍과 MBK는 입장문을 통해 법원의 판단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영풍·MBK 측은 “이번 절차를 통해 제기됐던 기존 주주의 주주 가치 훼손 가능성과 투자 계약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 그리고 고려아연이 중장기적으로 부담하게 될 재무적·경영적 위험 요소들이 충분히 해소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 제기는 고려아연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모든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책임 있는 최대 주주의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들은 고려아연의 최대 주주로서 회사의 발전을 위한 협력 의지도 함께 내비쳤다. 영풍·MBK 측은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가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 전반에 실질적인 '윈윈(Win-Win)'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도 경영진에 대한 견제구는 잊지 않았다. 이들은 “대규모 해외 전략 프로젝트가 안정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경영진이 이사회와 최대 주주로부터 지속적인 신뢰와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는 지배 구조와 의사결정 체계가 전제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고려아연의 경영이 특정 개인이나 단기적 이해가 아닌 전체 주주와 회사의 장기적 가치 극대화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제도적·법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적 리스크를 해소한 고려아연은 미국 제련소 착공 등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러나 최대 주주인 영풍·MBK가 '지배구조 개선'을 명분으로 경영 감시를 예고하고 있어 향후 이사회 운영 등을 둘러싼 양측의 긴장 관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방산 성공 DNA, 우주로”…STEPI 안형준 팀장이 꼽은 필승 카드는 ‘초소형 위성’

대한민국 우주항공 산업의 주도권이 정부에서 민간 주도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정점에 섰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방식으로는 선진국 추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국가 총력전' 수준의 혁신적 시스템 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4일 이날 오전 7시 30분 'K-스페이스 시대, 초소형 위성으로 여는 산업 생태계'를 주제로 한 2025년 하반기 우주항공산업 발전 포럼이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서울 외신 기자 클럽홀에서 개최됐다. 이 행사는 서천호 국민의힘 의원(경남 사천·남해·하동)과 한국우주항공산업협회(KAIA)가 공동 주최하고 우주항공청(KASA)·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후원한 것으로, 민·관·군·산·학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해 우주 산업의 실질적 해법을 모색했다. 이날 주제 발표를 맡은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우주공공팀장은 'K-스페이스로 이어달리는 K-방산-초소형 위성으로 여는 산업 생태계'이라는 발제를 통해 한국 우주 산업의 현실을 냉철하게 진단하고 고강도 혁신안을 주문했다. 안 팀장의 발표는 현황 보고 이상으로 거버넌스와 산업 구조의 전면적인 개편을 요구하는 '쓴소리'와 '대안'으로 채워졌다. 안 팀장은 먼저 글로벌 우주 시장의 변화를 짚었다. 그는 “2023년을 기점으로 전 세계 국방 우주 지출이 민간 지출을 처음으로 추월했다"며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등장, 미-중 패권 경쟁, 희토류 수출 통제 등 경제 안보 이슈가 우주 산업 공급망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제 우주는 과학 기술 영역을 넘어 국가의 생존과 직결된 안보이자 경제 전쟁터"라고 정의했다. 안 팀장은 한국의 국가 우주 혁신 시스템(NSIS)을 '인체'에 비유하며 뼈아픈 진단을 내놓았다. 그는 “정책과 제도가 '운영 체제(OS)'라면 실행 주체는 '근육', 지식과 자본의 흐름은 '혈류'인데 한국은 혈류가 막혀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 그는 “우주 기기 제작 매출의 65%가 여전히 정부·공공기관 대상인데, 민간이 주도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정부가 과제를 던져주면 민간은 '수직적 하청 업체'로서 기술을 이전받는 모델에 고착화돼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추격 국가에서 선진국으로 가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데, 지금처럼 부처가 나뉘고 파편화된 구조로는 세계 시장 점유율 10% 목표 달성은 불가능하다"며 “범국가적 '총력전' 태세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팀장은 이 난관을 돌파할 해법으로 '3P 전략(Public-Private Partnership, Civil-Military Partnership, Global-Regional Partnership)'을 제시하며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 파격적인 비즈니스 모델 도입을 제안했다. 민간 활용성 제고를 위한 대안적 운용 방식 도입 방안 3가지도 제시됐다. 궤도 임대(Orbit Leasing)는 군이 필요한 한반도 상공에서의 통제권만 갖고, 나머지 해외 상공에서의 촬영권이나 데이터 권리는 민간 기업에 임대해 수익을 창출하게 하는 방식이다. 이는 비용 절감과 국내 보안 규정 준수에 입각한 강력한 보안, 기업 이윤 극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데이터 구매(Data Purchase)는 군이 위성을 직접 소유·운영하지 않고 민간이 생산한 데이터를 '서비스' 형태로 구매해 민간의 자율성과 수익성을 보장하는 방식이다. 이로써 인공 지능(AI) 분석 등 최신 기술을 신속히 활용할 수 있고, 유연한 계약 구조를 갖춰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스핀오프 서비스 계약은 군이 개발한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고 기술료를 받는 대신 일정 기간 해당 기술로 만든 서비스를 현물로 되돌려 받는 방식이다. 이는 혁신 기술 생태계를 촉진하고 민·군 협력 강화롸 기업의 상업화 경험 축적을 가능케 한다. 마지막으로 안 팀장은“지난 11월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은 정부 주도에서 민간 중심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절정이었다"며 “K-방산이 세계를 휩쓴 성공 DNA와 공식을 초소형 위성 산업에 이식해 'K-스페이스'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지는 패널 토론에서는 김민석 협회 상근 부회장이 좌장을 맡아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했다. 토론자들은 특히 초소형 위성 사업의 '사업 지속성'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곽신웅 국민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아직 초창기인 국내 우주 산업에선 승자 독식 구조보다는 복수 기업을 선정해 생태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위성 제작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춰야 북한 전역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 업계가 한 목소리로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지홍 KAI 미래융합기술원장은 “경쟁에서 탈락한 업체가 생태계에서 도태되는 구조는 산업 기반 자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며 “K-우주방산의 첫 주자가 될 초소형 위성 사업에서 복수 업체 선정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공급망을 안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종진 LIG넥스원 부사장은 “K-방산의 성공은 내수를 넘어 수출 산업화에 성공한 점에 기인한다"며 “우주 산업도 5년, 10년 뒤를 내다봐야 하고, 기술이 검증됐다면 복수 양산 체제를 도입해 기업들이 '우주 헤리티지(Heritage)'를 쌓을 기회를 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정부 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장한 우주항공청 우주항공서비스개발과장은 “뉴 스페이스 펀드와 우주 기술 상용화 실증 지원 사업 등을 통해 민간 생태계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언급했다. 김동춘 방위사업청 우주지휘통신사업부장 직무대리는 “군 수요가 민간 기업의 마중물이 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며, 발사체 기업을 위한 헤리티지 지원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고 답해 기대를 모았다. 이날 포럼에는 정계 및 산업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우주 산업 육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서천호 의원은 개회사에서 “우주 개발은 지구인의 관점이 아니라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정부와 민간이 수직적 관계에서 벗어나 협력적 파트너십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상근 부회장은 “미국은 우주를 군사 작전 영역으로 선포하고 막대한 투자를 예고했다"며 “우리나라도 예산을 대폭 늘리고 산업화 단계에 맞는 과감한 정책 추진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차재병 KAI 대표이사(부사장) 역시 “초소형 위성은 제조·공급 중심의 산업으로 확장되는 계기"라며 “국가 사업 리스크 감소와 산업 경쟁력을 위해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핀에어, 2026년 10월 호주 멜버른 첫 취항…‘유럽-대양주’ 장거리 네트워크 확장

핀에어(Finnair)가 오는 2026년 10월 호주 멜버른 노선에 신규 취항하며 대양주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멜버른은 핀에어가 호주 대륙에 내딛는 첫 정기 노선으로, 유럽과 남반구를 잇는 장거리 네트워크의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핀에어 한국 지사는 2026년 10월 25일부터 핀란드 헬싱키와 호주 멜버른을 잇는 정기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고 밝혔다. 해당 노선은 태국 방콕을 경유하는 형태로 운영되며, 핀에어의 최첨단 항공기인 에어버스 A350 기종이 전격 투입된다. 이번 취항은 핀란드 헬싱키 허브를 통해 호주와 유럽 전역을 촘촘하게 연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멜버른 노선 항공권은 핀에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고 세부 일정은 정부 인가 절차에 따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크리스틴 로벨리 핀에어 최고매출책임자(CRO)는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헬싱키와 멜버른을 연결함으로써 북반구와 남반구를 잇는 매력적인 노선을 구축하게 됐다"며 “다양해지는 고객들의 여행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핀에어가 첫 호주 취항지로 선택한 멜버른은 '호주의 문화 수도'로 불리는 명소다. 다채로운 미식과 예술·스포츠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특히 2025년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실시한 '살기 좋은 도시' 평가에서 전 세계 4위를 차지할 만큼 높은 위상을 자랑한다. 이번 취항을 기점으로 핀에어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대폭 강화된다. 핀에어는 2026년 기준 유럽 93개·아시아 11개·북미 7개·중동 2개 등 전 세계 113개 도시를 연결하는 항공망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2026년 하계 시즌에는 캐나다 토론토 노선 취항도 예정돼 있어 북미 지역으로의 이동 편의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여행객들의 이용 편의도 증대될 전망이다. 현재 핀에어는 서울/인천–헬싱키 노선을 주 7회 매일 운항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오후 11시에 출발해 다음 날 오전 5시 40분 헬싱키 반타 공항에 도착하는 야간 비행 스케줄은 직장인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여행객들은 헬싱키 허브를 거쳐 유럽 주요 도시는 물론, 2026년부터는 핀에어의 새로운 노선을 통해 호주 멜버른까지 원스톱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무인 수상정 ‘함장·작전관’은 AI…LIG넥스원, 해군 ‘유령 함대’ 지휘한다

LIG넥스원이 대한민국 해군의 유·무인 복합 전투 체계인 '네이비 씨 고스트(Navy Sea Ghost)'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 개발의 키를 쥐게 됐다. 인공 지능(AI)과 첨단 제어 기술을 결합해 무인 수상정의 '두뇌'와 '눈', '주먹'을 완성하고 미래 해상 전장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구상이다. 23일 LIG넥스원은 지난 19일 국방기술진흥연구소(이하 국기연)와 '전투용 무인 수상정 통합 제어 및 자율 임무 체계 기술 개발 무기 체계 패키지형 과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정부 예산 약 490억 원이 투입되고 오는 2030년 12월까지 60개월간 진행된다. 이번 과제는 전투용 무인 수상정(USV) '배치 2(Batch-II)'의 본격적인 체계 개발에 앞서 필수적인 원천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방위사업청과 국기연이 사업 리스크를 줄이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획했으며, 주관 기관인 LIG넥스원이 개발 전반을 총괄한다. 핵심은 무인 수상정의 3대 중추 신경인 △통합 제어 체계 △무장 운용·발사 통제 체계 △자율 임무 체계의 개발이다. 이는 인구 절벽에 따른 병력 감소 문제에 대응해 기존 함정의 지휘관과 승조원 역할을 무인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프로젝트다. 우선 통합 제어 체계는 무인 수상정의 '함장' 역할을 맡는다. 센서와 무장을 유기적으로 통합하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작전 효율성과 생존성을 책임진다. LIG넥스원은 자체 보유한 AI 기반 지능형 시스템 기술을 적용해 급변하는 해상 상황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작전 지휘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무장 운용·발사 통제 체계'는 빈틈없는 '전투 체계관' 역할을 수행한다. 국내 최초로 무인 수상정에 탑재되는 20mm급 원격 사격 통제 체계(RCWS)·유도 로켓 '비궁'·자폭용 무인기 등을 통합 운용한다. 특히 미국 국방부 해외 비교 시험(FCT)을 통과하며 수출 가능성을 입증한 비궁과 자폭 드론을 연동해 적 함정과 고가치 표적에 대한 원거리 정밀 타격 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 '자율 임무 체계'는 전장 상황을 분석하는 '작전관'이다. 퀀텀에어로와 협력해 AI 기반의 자율 전투 능력을 고도화하고, 해상 상황 인지 능력을 극대화해 무인 수상정이 스스로 위협 우선 순위를 판단하고 임무를 완수하도록 할 방침이다. LIG넥스원은 이번 개발 과정에서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하는 해양 무인 체계 공통 아키텍처(K-MOSA)를 선제적으로 도입한다. 표준 인터페이스와 모듈화된 임무 장비, 개방형 소프트웨어 등을 적용해 향후 해군이 운용할 다양한 무인 전력 간의 상호 운용성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기술 검증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원팀' 전략도 가동한다. HD현대중공업과 HJ중공업이 무인 수상정 플랫폼의 설계와 건조를 맡고, LIG넥스원이 이를 통합 제어하는 두뇌 역할을 수행하는 식이다. LIG넥스원은 제안 단계에서부터 실물 크기(Full Scale)의 전투용 무인 수상정 건조를 제시하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2015년부터 민군 기술 협력 과제로 '해검' 시리즈를 개발하며 축적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2027년까지 정찰용 무인 수상정 체계 개발도 완수할 것"이라며 “임무 장비 모듈화와 파생형 모델 개발을 통해 한국 해군의 미래 전력 강화는 물론, 글로벌 무인 수상정 시장에서도 확실한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서 20m 추락 사망 사고…최성안 대표 “책임 통감, 작업 전면 중지”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에서 작업 관리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야드 전체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23일 삼성중공업은 최성안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갑작스러운 비보로 큰 상심에 빠져 계신 유가족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 22일 15시경 발생했다. 거제 조선소 내 건조 중인 원유 운반선 탱크 내부에서 분진 제거 작업을 준비하던 작업 관리자 A씨가 약 20미터 높이에서 추락했다. A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삼성중공업은 사고 발생 즉시 해당 선박에 대해 전면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으며, 23일 오전부터는 거제 조선소 야드 전체의 작업을 중단하고 특별 안전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최성안 대표는 사과문을 통해 “안전 관리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큰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사고 없는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어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파라타항공, 4기 경력·신입 객실 승무원 두 자릿수 규모 공채…31일 17시 마감

파라타항공은 23일, '2026년 상반기 신입 및 경력 객실 승무원' 공개 채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채용은 도입 항공기와 노선 확대에 발맞춘 인재 영입으로 모집 인원은 두 자릿수 규모다. 서류 접수는 오는 31일 오후 5시까지 파라타항공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지원 자격은 모집 부문에 따라 상이하다. 신입(인턴)의 경우 토익(TOEIC) 650점·토익 스피킹(TOEIC Speaking) IM 이상·오픽(OPIc) IM 이상 등 공인 어학 성적 보유가 필수 요건이다. 경력직은 국내외 항공사 객실 승무원 경력 2년 이상인 자에 한해 지원할 수 있으며, 두 부문 모두 외국어 능력 우수자를 우대한다. 채용 절차는 서류 전형과 함께 역량 검사가 진행되며 이후 1차 면접(실무·영어 면접)→2차 면접(임원 면접)→건강 검진 순으로 이어진다. 특히 졸업 증명서나 어학 성적표 등 제반 서류는 서류 접수 단계가 아닌 2차 면접 시 제출하면 된다. 최종 합격자는 내년 2월 입사 예정이다. 신입은 1년의 인턴 기간을, 경력직은 6개월의 수습 기간을 거치게 되며, 해당 기간 종료 전 평가를 통해 정규직 전환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파라타항공은 이번 채용에서 '국민 체력100 체력 인증 센터'의 평가 결과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지원자는 인증 등급이 명시된 1년 이내의 평가서를 제출해야 하며, 이는 기내 안전 요원으로서의 직무 수행 가능성을 보다 면밀히 검증하기 위한 조치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본격적인 상업 운항을 시작한 만큼 항공 산업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신속히 승무원 채용에 나섰다"며 “기존 1~3기 채용과 마찬가지로 경력직을 함께 선발해 안전 운항과 차별화된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타 채용과 관련된 상세한 문의는 채용 사이트 내 1:1 문의를 통해 가능하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허희영 현임 한국항공대학교 총장, 2029년까지 연임 확정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은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한국항공대학교 제10대 총장으로 허희영 현 총장을 재선임했다. 새로운 임기는 2026년 1월 1일부터 2029년 12월 31일까지 4년간이다. 허 총장은 지난 4년간 격변기 속에서 대학의 생존을 넘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임 기간 중 과감한 혁신을 주도하며 소통과 성과 피드백 체계를 강화해 역동적인 캠퍼스 문화를 안착시켰다. 또한 전공 자율 선택제와 복수 전공 의무 이수제를 전면 도입해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대폭 강화했으며, 항공우주정책대학원·항공우주최고위과정·국제교류학부 신설과 한국항공대역 역명 변경 등을 통해 대학의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했다. 다가오는 연임 임기 동안에는 'KAU VISION 2030'을 통해 대학의 내실화와 안정화를 꾀할 계획이다. 수익 모델 안정화를 바탕으로 재정 규모 2000억원 시대를 열고 국내 대학 순위 10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교육 플랫폼 구축과 대학 인프라 확충을 통해 세계로 도약하는 글로벌 항공우주 종합 대학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할 방침이다. 허 총장은 이번 연임과 관련해 “한국항공대는 항공우주 전 분야의 융·복합 협업이 가능한 국내 유일의 종합 대학"이라며 “이러한 독보적인 강점을 살려 한국항공대가 항공우주 교육의 산실을 넘어 대학 혁신의 글로벌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총장은 한국항공대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경영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0여 권의 항공 전문서를 집필한 항공경영 전문가로, 한국항공경영학회장·동중앙아시아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대학 내부에서는 △학생처장 △항공·경영대학장 △CEO아카데미 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美 “러 푸틴, 2027년 발트3국 침공”…한화에어로, 에스토니아에 4385억 ‘천무 방패’ 구축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이 러시아의 차기 침공 목표로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을 지목했다. 이 가운데 에스토니아가 국가 존망이 걸린 안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 로켓 '천무'를 선택했다. 러시아가 이미 국가 시스템을 '장기전'에 적합한 전시 경제 체제로 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구축할 타격 체계가 동유럽 최전선의 핵심 방어 자산으로 낙점된 것이다. 2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에스토니아 방위투자청(ECDI)과 3억 4000만 달러(한화 약 4385억1243만원) 규모의 다연장 유도 무기 '천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5일 2030년 12월 20일까지 천무 발사대 6대와 함께 사거리 80km, 160km, 290km에 이르는 유도탄 3종을 포함한 '풀 패키지'를 공급한다. 에스토니아가 이처럼 신속하게 대규모 화력 도입을 결정한 배경에는 서방 정보 기관들이 경고한 심각한 안보 시그널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 정보 당국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도 발트 3국 등 유럽 영토 확장에 대한 야욕을 버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한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장(GUR)은 최근 외신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가 당초 2030년으로 잡았던 발트 3국 점령 계획을 2027년으로 앞당겼다"고 구체적인 시기까지 언급했다. 2027년은 미국이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나토) 방위 분담금 문제로 유럽에 대한 재래식 방위 지원을 축소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안보 공백'의 해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질적 손실을 입었지만 국가 경제 전체를 '전시 체제'로 재편하며 민간 공장을 군수 기지로 전환했다. 그 결과 포탄과 미사일 생산량은 개전 전보다 오히려 늘어났고, 북한과 이란으로부터 무기 지원을 받으며 장기 소모전을 수행할 수 있는 '끈질긴 국가'로 변모했다는 분석이다. 나토의 결속력을 시험하려는 러시아의 위협은 발트해 곳곳에서 국지 도발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17일 오전 10시 경 러시아 국경 경비대원 3명이 공기 부양정을 타고 에스토니아 영토를 약 20분간 기습 침범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에스토니아 정부는 이를 심각한 주권 침해로 규정하고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인접국 상황도 심상치 않다. 리투아니아는 벨라루스발 풍선을 이용한 밀수 및 테러 위협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튀르키예와 라트비아 인근에서는 러시아 드론의 영공 침범이 일상화되고 있다. 전쟁과 평화의 경계를 흐리는 '하이브리드 전쟁'을 통해 나토의 대응 태세를 떠보고 있는 셈이다. 나토가 즉각 대응하지 못하고 분열할 경우 러시아의 도발 수위는 국경 침범을 넘어 국지전,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같은 안보 위기 속에서 에스토니아가 선택한 카드는 '천무'였다. 특히 이번 계약에 포함된 사거리 290km급 유도탄은 러시아의 침공 시나리오를 억제할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국경을 맞댄 러시아 기갑 부대는 물론, 후방 깊숙한 곳의 보급로·지휘소·병력 집결지까지 에스토니아 영토 내에서 정밀 타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압도적인 물량 공세를 펴는 러시아의 '전시 경제' 전술에 맞서 적의 전쟁 지속 능력을 후방에서부터 마비시키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이번 수주는 기업의 기술력에 정부의 방산 외교력이 결합된 '원팀'의 성과다. 지난 21일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를 비롯, 한노 페브쿠루 에스토니아 국방부 장관·강환석 방위사업청 차장·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코트라) 사장 등 양국 주요 인사가 참석해 협력을 다짐했다. 지난 10월 한-에스토니아 국방부 간 체결한 양해 각서(MOU)는 이번 계약의 물꼬를 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에스토니아 현지 기업과 협력해 부품 생산 및 유지·보수(MRO) 체계를 현지에 구축해 유럽의 '방산 블록화' 움직임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K-9 자주포를 도입해 운용 중인 에스토니아는 한국 무기 체계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높다. 카트리 라우셉 에스토니아 방위투자청장 대행은 “급변하는 안보 환경에서 강력하고 신속한 대응 능력 확보는 최우선 과제"라며 “천무 도입은 방위력을 한 차원 격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재일 대표는 “K-9에 이어 천무까지 한화그룹의 방산 솔루션을 신뢰해 준 에스토니아 정부에 감사하다"며 “대한민국 정부와 함께 새로운 수출 시장 개척을 이뤄내 지속 가능한 K-방산의 성장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