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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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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도 안 말랐는데”…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 통합안 퇴짜, 공정위 ‘졸속 심사’ 논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통합안을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제출했으나, 공정위가 제출 당일 곧바로 보완을 요구하며 사실상 퇴짜를 놨다. 이번 결정은 정권 교체 직후 내려진 것으로 '졸속 심사'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당초 예측된 합리적 통합 비율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대한항공의 이연 수익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여 시장 가치와 재무 건전성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3일 대한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오전 자사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통합에 관한 방안을 공정위에 제출했다. 이 방안을 도출하는 데까지 대한항공 스카이패스팀은 약 6개월에 걸친 연구와 컨설팅을 진행했고, 임원을 포함한 고위 관계자들도 내용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철통 보안을 기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같은 날 오후 출입 기자단에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해야 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통합안에 대해 즉각 수정함과 동시에 보완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마일리지 사용처가 기존 아시아나항공이 제공하던 것에 비해 부족했고, 통합 비율 등 구체적 설명이 미흡했다"며 '아시아나항공 소비자 불이익 방지와 양사 고객 권익의 균형'을 심사 원칙으로 내세웠다. 특히 “현 시점에서 대한항공이 제출한 통합안을 국민께 공개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지속적인 수정·보완을 거쳐 적절한 시점에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는 절차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 당국의 이 같은 갑작스러운 입장 표명에 대한항공 직원들은 “점심 식사하고 오니 날벼락을 맞았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마일리지 통합 비율은 대한항공의 재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항공사 마일리지는 단순한 포인트가 아니라 고객에게 반드시 돌려줘야 하는 항공사의 '미래 부채'로 인식된다. 때문에 회계상 '이연 수익'으로 잡히는 미사용 마일리지가 많을수록 재무제표상 부채가 늘어난다. 때문에 탑승 실적 마일리지는 1대 1, 신용카드 등 제휴 마일리지는 적립 기준 차이(대한항공 1500원당 1마일, 아시아나 1000원당 1마일)를 반영해 3대 2(1대 0.66) 수준에서 결정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공식 보고서를 통해 양사의 마일리지 통합 비율은 국제 선례와 가격·서비스 격차, 마일리지 활용 기회, 항공 동맹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대 0.9가 타당하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실제 글로벌 항공사 합병 사례에서도 탑승 마일리지는 1대 1로 통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제휴 마일리지는 차등 적용이 일반적이다. 그렇기에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이 비율이 예상보다 높게 책정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를 더 높은 가치로 인정해줘야 한다. 통합 비율이 시장 가치와 동떨어지는 수준으로 강제되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보유자에게 과도한 이익을 제공하게 된다. 동시에 부채로 잡히는 이연 수익이 크게 늘어나 재무 건전성에 부담이 가중돼 이중고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사용 마일리지는 대한항공 2조7681억6839만원, 아시아나항공은 9613억2621만원으로 총 3조7294억9460만원으로 집계된다. 따라서 통합 비율에 따라 재무적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고객 신뢰 문제를 넘어 회사 전체의 재무 구조와 미래 투자 여력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쳐 당국의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공정위 요청에 따라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며 “소비자 기대에 부합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경청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궁극적으로 모든 항공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앞으로 심사관의 검토 등을 거쳐 최종 상정할 심사 보고서를 작성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정권 교체와 맞물려 공정위가 지나치게 서둘러 통합안 심사 거부 결정을 내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8년 전에는 재벌 해체를 외쳤던 인물이 대통령으로 선출됐기 때문에 이 기조에 맞춘 공정위가 정무적 판단에 따라 발 빠르게 움직였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진에어 ‘안전 위협’ 내부 폭로에…사측 “국토부 기준 준수, 기내식도 이상 無”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현직 진에어 조종사임을 밝힌 작성자가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적어도 7, 8월에는 우리 비행기를 타지 말라달라"는 경고가 나왔다. 운항 인력 부족과 무리한 스케줄 등을 이유로들었던 만큼 파장이 커지고 있어 사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실제 인력 현황과 기내식 사진까지 공개하며 적극 반박에 나섰다. 12일 블라인드에 따르면 작성자는 “2025년 7, 8월 성수기에는 진에어 비행기 운항이 중지될 수 있다"며, 조종사 부족으로 인해 안전 운항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영진의 비용 절감 목적의 무분별한 힘든 스케줄, 물가 상승률에 못 미치는 임금 인상률, 호텔 및 기내식 품질 저하 등으로 부기장이 많이 퇴사하고, 들어오는 조종사도 적다"고 지적했다. 만약 조종사 1명이 아파서 비행을 못 하게 되면 대체할 인력조차 없다고도 했다. 특히 “동남아에서 밤을 새고 온 조종사가 다음날 새벽에 일본 비행을 나간다", “새벽 4시에 일어나 김포~제주~김포~제주를 3일 연속 비행하고 하루 쉬고 또 반복한다"며, 인간의 생체 리듬을 무시한 과도한 스케줄이 안전을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기내식에 대해서도 “곰팡이 핀 빵, 냄새나는 베이컨 등 위생 상태가 심각하다"며, “저런 음식을 먹으면 식중독이 걱정돼 끼니를 거르는 승무원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진에어는 내부 폭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진에어는 “현재 31대의 항공기를 운용 중이며 운항 승무원은 훈련생 포함 543명, 기성 운항 승무원만 435명으로 항공기 1대당 14명(기장 7명, 부기장 7명)씩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국토교통부 권고 기준인 기장 6명, 부기장 6명 등 총 12명보다 많은 인원으로, 조종사 부족 주장과는 다르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또한 성수기 부기장 휴무일 감축이나 '기장 2인 체제' 운항 계획에 대해서도 “휴무일 하향 조정 계획이 없으며, 기장 2인 체제 역시 현재로선 도입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운항 승무원 보유 및 운영 등에서 국토부 권고 사항을 충족하고 있으며, 안전 운항에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내식 품질 논란에 대해서는 실제 승무원들이 지급받는 크루 밀 사진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밥 △고기 △채소 △과일 △요거트 △빵 △잼 △버터 등 균형 잡힌 식단이 위생적으로 포장돼 제공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직원 피드백을 반영해 승무원 기내식을 정기적으로 개선하고 있으며, 곰팡이 등 위생 문제는 현재까지 내부 접수된 사례가 없다"고 전했다. 또 “일방적인 익명 게시글만으로 회사의 안전성과 시스템을 폄하하는 것은 사실 관계에 어긋난다"며 앞으로도 국토부와 정부의 안전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고, 승무원과 승객 모두의 안전과 복지 향상에 힘쓸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델타항공, 인천~솔트레이크 개설…“美·亞 수요, 대한항공 시너지 기대”

“솔트레이크 시티 국제공항은 당사의 8번째이자 가장 핵심 허브이고, 인천을 잇는 신규 노선 개설을 통해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JV) 안에서의 완결성을 이룩할 수 있었다는 점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12일 서울 중구 코트야드 서울남대문호텔에서 열린 델타항공의 인천-솔트레이크 시티 노선취항 기념 간담회에 참석한 제프 무마우 델타항공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노선 개설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델타항공 관계자들과 라이언 맥 비지트 솔트레이크(Visit Saltlake) 부사장, 취재진 4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무마우 부사장은 “델타항공의 사명은 '누구보다 세계를 더 잘 연결하는 것'"이라며 “인천~솔트레이크 시티 노선에 신규 취항하는 오늘 한국과 미국을 잇는 여섯 번째 일일 운항편을 통해 우리의 연결성을 확대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은 델타항공의 이번 신규 노선은 미국 서부 내륙과 아시아를 잇는 유일한 직항편이다. 인천국제공항은 델타항공의 아시아 최대 허브로 부상했고, 연간 승객 약 18만명과 환승객 9만4000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델타항공은 해당 노선에 여름시즌 주7회, 겨울시즌 주3회 운항한다. 인천 출발은 오후 7시 40분, 솔트레이크 시티 도착은 오후 4시, 귀국편은 오전 11시 40분 출발, 인천 도착은 오후 3시 20분이다. 또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미국 35개 도시, 인천에서 아시아 80여 개 도시로의 환승이 가능하다는 게 델타항공 측 전언이다. 또한, 최신예 기재 에어버스 A350-900 여객기를 투입하고, 좌석 등급은 델타 메인·델타 컴포트·델타 프리미엄 셀렉트, 최고 프리미엄 서비스 '델타 원 스위트' 등 4개로 나눠 프리미엄 서비스 제공과 한국 맞춤 현지화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델타 메인에는 1000시간 이상의 기내 엔터테인먼트와 대형 스크린, 프리미엄 스낵, 스타벅스 커피가 제공된다. 델타 넓은 좌석에 앉는 컴포트 승객은 빠른 탑승과 사전 기내식 주문이 가능하다. 프리미엄 셀렉트와 델타 원은 기내에 40석씩 배치되고, 40인치 와이드 좌석·대형 스크린·셰프 퓨처 초 개발 한식 메뉴·고급 샴페인·미소니 어메니티 키트·매트리스 패드·프라이버시 도어 등 최고급 서비스가 제공된다. 아울러 내년 1분기부터 아시아·태평양 노선에서는 무료 고속 와이파이, 8월부터 13개 K-드라마 등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확대 외에도 한글 표지판·한국어 지원 직원 10명 상주 등 현지화 서비스도 강화했다. 델타항공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에 맞춰 대한항공과 함께 수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공식 발표된 노선 외에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델타항공은 최근 대한항공과 함께 캐나다 웨스트젯(WestJet)의 지주 회사 지분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3자 협력을 전개해나감으로써 북미 전체 항공 운송망을 확대하고 있다. 무마우 부사장은 “파트너 선택에 있어 고객 중심 철학을 공유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대한항공, 웨스트젯 모두 고객 만족을 중시하는 항공사이기에 함께 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이런 시너지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최근 한진칼 지배 구조 이슈에 관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무마우 부사장은 “델타항공은 한진칼 지분 14.90%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현 경영진을 신뢰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도 시장 내 투자 흐름의 일부로 보며, 현 경영진과의 파트너십은 변함없다"고 부연했다. 또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JV 내에서 대한항공의 기여도가 커진 상황에서 델타항공이 이에 상응하는 추가 투자나 좌석 공급 확대 등 적극적 조치를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양사 간 좌석 투입 비율과 수익 배분 구조의 변화를 묻는 구체적인 질문도 나왔다. 무마우 부사장은 “좌석 투입 비율이나 정산 메커니즘 등은 내부적으로 운영되는 사항이고, 고객 입장에서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이 각자 최적의 노선과 항공기 투입을 조율하고, 규제 당국의 검토와 내부 논의를 거쳐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언급했다. 창립 100주년을 맞은 델타항공은 이날 “우리가 어디서 왔는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어디로 가는가에 있다"고 기업 헤리티지를 설명했다. 1925년 미국 조지아주 메이컨의 작은 도시에서 시작한 델타항공은 현재 임직원 10만명이 일하고 있으며, 전세계 290개 도시를 1300대에 이르는 항공기로 이어주며 연간 승객 2억명을 실어나르는 세계 최대 항공사로 성장했다. 솔트레이크 시티는 솔트레이크 국제공항에서 차로 10분 달리면 도달할 수 있는 미국 유타주의 주도(州都)이자 최대도시다. 도심에서 30분 거리에 스키 리조트 4곳이 있어 비즈니스 미팅과 스키·하이킹·자전거 등 다양한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다. 특히, 리조트시설에서 저녁에 교향악단 공연이나 미프로농구(NBA) 유타재즈 팀의 경기를 관람할 수 있어 '도시와 자연, 문화와 스포츠'를 하루 안에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솔트레이크는 '미식의 도시' 면모도 돋보인다. 30여 개의 수제 맥주 브루어리와 '하이웨스트' 브랜드로 잘 알려진 위스키 양조장이 있으며, 지역 특산인 버팔로 버거와 함께 제임스 비어드상 후보에 오른 레스토랑들이 포진해 있다. 이밖에 NBA 유타 재즈를 비롯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유타 매머스', 마이너리그 야구팀 '유타 비즈' 등 다양한 프로 스포츠팀이 솔트레이크시티를 연고지로 삼아 연중 다양한 경기를 즐길 수 있다. 라이언 맥 비지트솔트레이크 부사장은 “이번 직항편 취항을 통해 더 많은 한국 방문객이 유타의 다채로운 매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솔트레이크시티는 단순한 경유지가 아닌, 도착지로서의 매력을 충분히 갖춘 도시"라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명소노그룹-티웨이항공 기업 결합 승인…경영권 확보 공식화

대명소노그룹은 전날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티웨이항공과의 기업결합 승인으로 티웨이항공에 대한 경영권 확보를 가시화 했다고 11일 밝혔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의 항공 안전성 강화와 재무 건전성 제고 등의 체질을 개선하고, 기존 호텔·리조트 산업과 항공 산업의 강점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대명소노그룹은 오는 24일 열리는 티웨이항공 임시주주총회에서 항공·경영·재무·고객 경험 등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9인의 신규 이사회의 후보자를 선임하고, 티웨이항공의 경영 방향성을 구체화하는 한편,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기반 마련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다. 대명소노그룹은 추후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국토교통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항공 운송 사업 면허 변경 승인 등 주요 인허가 절차를 순차적으로 이행하고 티웨이항공에 대한 실질적 경영에 나서게 된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공정위의 기업 결합 승인으로 티웨이항공의 경영을 본격화하고,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에 항공을 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레저와 항공 등 사업 부문의 강점을 결합하고 레저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경남정보대 경찰경호행정과, 재학생 대상 항공 보안 이론·실습 교육 진행

경남정보대학교 경찰경호행정과는 지난 4일부터 양일 간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2025년 항공 보안 실무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강의는 △항공 보안의 개념과 필요성 △승객 검색 실습 △항공 보안 면접 특강 등 항공 보안 분야 전반에 걸친 이론·실습 교육으로 이뤄졌고, 한국공항공사 출신 김영천 대한민국 항공보안협회 교육이사가 진행했다. 김 이사는 “학생들이 보안 검색의 중요성을 배우고 이를 직접 체험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전했다. 항공보안협회는 항공 보안 전문가와 현장 종사자들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관련 제도와 기준,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또한 보안 수준 관리와 실무 운영 개선을 지원하며 관련 자료를 수집‧공유하는 등 항공 교통 안전과 보안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박웅신 학과장은 “현업 경험이 있는 전문 강사의 1박 2일 집중 교육으로 학생들이 항공 보안 분야 진출을 위한 역량을 강화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현역 전문가들의 특강과 현장 중심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D현대 vs. 한화오션, 한국형 차기 구축함 ‘자강두천’

대한민국 해군력의 미래를 좌우할 약 8조원 수준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Korea Destroyer neXt generation)' 사업자 선정이 2년 가까지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답보 상태에 놓여있다. 국내 조선업계 양강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각자의 기술력과 사업 적합성을 내세우며 “우리가 적임자"라며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방위산업계는 물론 정치권, 해군 내부에서까지 'K-방산'의 미래와 국가 전략 산업의 명운이 걸린 대형 국책 사업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2031년 우리 영해 수호 최일선에 투입될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은 지연을 거듭해 본 궤도에도 오르지 못한 채 1년 반 가량 표류하고 있다. 이는 6000톤급 미니 이지스 구축함 6척을 순수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만 7조8000억원에 달한다. KDDX는 기존 노후함을 대체하고 스텔스·전기 추진·스마트 함교 등 첨단 기술을 집대성해 해군의 중추 전력으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또한, KDDX 단순 함정 건조를 넘어 △전투 체계 △레이더 △각종 무장까지 모두 국산화하는 '진짜 한국형 구축함'이어서 향후 수십 년간 해군의 작전 환경과 방위 산업 경쟁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 세계 해군 함정 시장은 최근 전기·하이브리드 추진과 스텔스 설계, 무인화, 사이버 보안 등 첨단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다수의 군사 전문가들은 “시대의 변화에 맞도록 인구 감소에 대비한 스마트 함교나 전투 지휘실에 대한 검토는 KDDX의 전력화만큼이나 중요한 검토 대상"이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차세대 대표 수상함에 걸맞은 최신 기술의 적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미국 줌왈트급(DDG-1000), 영국 타입-45 구축함은 전기 추진·통합 전력 시스템·첨단 센서·네트워크를 앞세워 해상 전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KDDX에 25메가와트(㎿)급 대용량·고출력 추진 전동기를 탑재할 계획이다. 이로써 함에 탑재되는 무기 체계와 추진 체계를 포함한 모든 장비의 동력을 전기로 대체해 운용성과 확장성을 향상시킬 전망이다. 이 같은 글로벌 트렌드에 본격적으로 합류해 미국·영국 등과 어깨를 견줄 기술적 도약을 노린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KDDX는 스텔스 기술·한국형 전투 체계(KCMS, Korean Combat Management System)·인공 지능(AI) 기반 의사 결정 시스템·함대공 미사일 등 최첨단 무장을 탑재할 예정으로, 한국 해군의 미래 전력의 핵심이자 K-방산 수출의 교두보로 평가된다. HD현대중공업은 '수상함 분야 국내 최강자'임을 내세운다. 1976년 울산함을 시작으로 총 106척에 이르는 함정을 건조한 경험이 있는 HD현대중공업은 KDX-II(4400톤급)·KDX-III(7000톤급 이지스함)·정조대왕함급 등 대한민국 최신예 구축함의 기본 설계와 건조를 모두 주도했다. KDDX의 기본 설계 역시 2020년부터 36개월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29개 최신 함정 기술을 적용해 국내 함정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HD현대중공업 측은 기본 설계를 맡은 업체가 상세 설계·선도함 건조까지 연속적으로 수행해야 사업의 안정성과 효율성이 극대화된다며, 방위사업법령과 업계 관행에 따라 수의 계약이 원칙임을 강조한다. 실제 2006년 방위사업청 개청 이래 18건의 함정 사업 모두 기본 설계 업체가 상세 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수의 계약으로 수행해왔다. 이는 1990년대 KDX-II 사업에서 기본 설계와 상세 설계·선도함 건조를 서로 다른 조선소에 맡겼다가 수중 방사 소음과 같은 기술 결함이 발생했던 실패 사례에 기인한다. 이를 바탕으로 이후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기본 설계 업체가 상세 설계와 선도함 건조까지 책임지는 구조가 정착됐다. 방위사업법 시행령 제61조 3항과 방위 사업 관리 규정 89조 등에도 이같은 관례가 반영돼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KDDX 상세 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은 원칙대로 방위사업법령의 규정과 절차에 따라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HD현대중공업은 KDDX에 적용되는 전기 추진 체계·스마트 브릿지·스텔스 설계·무인 전력 운용 등 미래 함정의 핵심 기술을 이미 확보했고, 실질적인 운용 인력을 100명 수준까지 낮추는 자동화·체계 통합 기술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한화오션 역시 KDDX 건조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모두 확보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한다. 회사는 2012년 개념 설계부터 전 전기 함정(All Electric Ship, 全電氣艦艇) 시대를 이끌 독보적 전기 추진 기술·AI 기반 스마트 함교·전투 지휘실·통합 네트워크·사이버 보안 관제 체계 등 첨단 함정 기술 연구를 지속해와 미래 해전의 핵심 역량을 갖췄다고 강조한다. 스마트 함교 적용을 위해 한화오션은 강화도함에 통합형 콘솔과 전시기를 배치한 개념을 최초로 적용했다. 또한 군수 지원함(AOE-Ⅱ)·울산급 배치-Ⅳ에도 통합 전시기·조정석(칵핏)형 콘솔·첨단 기술 등이 포함된 스마트 함교 적용을 적극 검토 중이다. 아울러 장보고-III 잠수함과 울산급 배치-II 등에서 이미 전기 추진 체계 실적을 쌓았다는 점을 적극 내세운다. 특히 국내 최초로 장보고-Ⅲ 잠수함의 전기 추진 체계를 사전에 육상 시험 평가 시설(LBTS, Land Based Test Site)을 활용해 통합 성능을 검증한 경험이 있다. 따라서 KDDX에도 이를 적용해 함정 통합 과정에서의 제한 사항을 육상에서 검증·해소할 수 있는 운용 능력이 확보된 상태다. 이 외에도 레이더 반사 단면적(RCS, Radar Cross. Section) 감소와 승조원 편의성 강화, 자동화 등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기술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공동 설계·분할 건조를 통해 기술 경쟁력과 시공 기간 단축, 해외 시장 진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화오션 측은 “공정한 경쟁을 통해 최적의 사업자를 선정해야 하고, HD현대중공업에는 군사 기밀 유출 의혹에 따른 1.8점 보안 감점 등 도덕성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며 “일방적 수의 계약이 아닌 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정보 공개법 위반 소지가 있었음에도 무리하게 수사 기록을 공개했으며, 이마저도 의도적인 짜깁기로 수석부장을 임원으로 둔갑시켜 사실 관계를 왜곡했다"며 “이 부분에 대한 해명이 우선돼야 한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또 “한화오션 측의 무리한 억지 주장은 2년 6개월 가까이 진행된 국군방첩사령부와 울산지방검찰청의 수사에서 이미 확인된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방위사업청은 한화오션의 개념 설계 보고서 활용 문제에 대해 부정당업체 지정 등 행정 처분을 검토 중이지만, 군사 기밀 보호법상 공소 시효 만료로 실질적 제재는 어려운 상황이다. 방산업계에서는 수상함 분야에서 양사의 기술 경쟁력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평가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KDDX 사업이 전력화 시기를 단축하는 한편 해외 유수의 함정들에 앞서는 기술 경쟁력을 갖추는 방향으로 추진하기 위해 두 업체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담론도 제기된다. KDDX 사업은 업체 간 기술 경쟁을 넘어 정치권·해군·방사청의 이해 관계 역시 복잡하게 얽혀 있다. 방사청 등 정부 기관은 안정적 사업 추진을 위해 HD현대중공업 단독 수의 계약에 무게를 둠과 동시에 한화오션의 기술력과 해외 시장 진출 효과를 감안해 공동 설계·분할 건조 등 '원팀 전략'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양측의 자존심 강한 양측의 싸움과 정치권의 압박, 방산 게이트 논란 등으로 사업자 선정은 1년 6개월 가까이 늘어지는 형국이다. 해군 내부에서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주변국 해군력 증강 등 안보 환경 변화에 따라 KDDX의 조기 전력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그러나 업체 간 과열 경쟁과 정치적 변수로 인해 관련 일정이 1년 이상 늦어질 위기에 처해 전력 공백도 우려된다. 이처럼 KDDX 사업자 선정은 정치적 변수와 산업 논리, 해군의 요구,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최종 결정은 이재명 정부의 방산 정책과 해군 현대화 의지, 그리고 '공정한 경쟁'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KDDX 상세 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은 방위사업기획·관리분과위원회에서 안건을 심의한 후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상신하면 최종 결정이 이뤄진다. KDDX 상세 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은 우리 해군의 미래와 K-방산의 글로벌 위상, 그리고 조선 빅2의 운명을 가를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때문에 어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두 조선사 중 어느 회사가 경쟁에서 승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복합위기 ‘각자도생 전략’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중 무역 갈등, 국내 건설 경기 부진 등 다방면으로 위기에 처한 철강업계가 생존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 빅3는 저수익 사업 정리와 구조조정, 신소재 개발,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등 각기 다른 전략을 앞세워 업황 악화의 파고를 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 회사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국 등 주요국 정부발 보호 무역주의 심화, 국내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급감 등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특히 중국에서는 헝다그룹이 사실상 파산해 역내 건설·부동산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는 곧 현지 철강 회사들의 생산 물량을 소화할 수 없다는 의미와 직결된다. 이로써 저가 봉형강이나 강관 등 중국산 철강 제품이 국내로 쏟아져 들어오는 형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일 관세 부과 카드를 꺼내들고 있고, 유럽 연합(EU)은 내년부터 탄소 국경 조정 제도(CBAM)를 전면 시행할 계획이어서 철강업계 전반적으로 불안감이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CBAM은 탄소 비용이 반영되지 않은 수입품에 대해 EU 생산 제품과 동일한 수준의 탄소 비용을 인증하는 서류 구매를 강제하는 것으로, 사실상 관세로 인식된다. 익명을 요구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위기를 극복하고자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관 차원 외에도 국내 유수의 철강 업체들은 기술 투자와 구조조정, 인수·합병(M&A) 등 각종 자구책을 마련해 위기 돌파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포스코는 '고망간강'을 개발해냈다. 이는 철에 22.5~25.5% 수준의 망간(Mn)을 첨가해 영하 196℃의 극저온에서도 우수한 기계적 특성을 나타낸다. 망간은 전세계적으로 매장량이 풍부하고 기존 소재로 쓰이던 9%니켈강 대비 약 30% 저렴해 가격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고망간강은 고강도·내마모성 등 다양한 성능을 특화 시킨 철강 소재다. 때문에 액화 천연 가스(LNG) 저장을 위한 터미널과 충전소, 운송을 위한 운반선 등 각 밸류 체인에서 쓰인다. 이밖에 △초대형 변압기 △산업용 모터·선박용 발전기 등 중전 기기△자기 부상 열차 △초전도 핵융합 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최적의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비자성(非磁性)'을 지닌다는 측면에서 고망간강이 잠수함·함정·군수용 전차에 적용되면 생존성과 직결되는 은폐(스텔스) 성능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이 점에 착안한 포스코는 HD현대중공업과 고망간강 기반 차세대 함정 신소재 공동 개발에 나서 방산업계로 수요처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작년 11월 포항 2공장 가동을 사실상 중단하는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을 타 사업장으로 전환 배치하는 등 본격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올해 4월에는 1953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인천 공장 내 철근 생산 설비 가동을 완전 멈췄고, 임원 급여 20% 삭감과 일부 희망 퇴직 등 전사적 비상 경영 체제를 시행 중이다. 아울러 중견 철강 기업인 대주KC그룹과는 포항 1공장 중기 사업부 매각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1986년부터 39년 간 굴삭기 주행 부품을 담당해온 중기 사업부는 연간 20만톤 규모의 무한 궤도를 생산할 수 있는 조직으로,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현대제철이 유일하다. 그러나 세밀한 수작업 공정을 요하는 노동 집약형 제품인 만큼 인건비가 많이 들어 중국산 저가 상품에 밀려 수익성 악화의 늪에 빠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기 사업부 매각이 이뤄져도 근로자들을 보호하고자 전환 배치를 병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 역시 오는 7월 22일부터 8월 15일까지 압연·제강 공장 생산 중단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사유는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전반적인 수요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공급망 안정화와 전방 산업과의 상생을 위해 기 계약분은 생산 중단 기간 중에도 정상 공급을 유지할 예정"이라며 “일부 설비는 필요 시 가동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향후 수익성 방어와 안정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현대제철의 100% 자회사 현대IFC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조선용 단조·단강 제품 제작을 업태로 하는 현대IFC 매각가는 2500억원 내외로 알려졌다. 또 냉연 철강재 가공·판매를 맡은 멕시코 계열사 DKSM은 원가 경쟁력 확보와 품질 고도화에 매진하고 있고, 고부가가치 컬러 강판 판매 확대 등 적극적인 영업 전략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동국홀딩스 관계자는 “로컬 밀들이 거의 취급하지 않는 가전용 컬러 강판이나 도금 강판을 주로 판매함에 따라 고품질과 신속한 납기 대응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대로템 K-2 전차, 폴란드로 또 간다…9조원대 2차 수출 계약 임박

폴란드향 K-2 전차 2차 수출 계약이 이달 하순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 규모는 약 9조원(약 60억달러)으로, 단일 방산 수출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1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폴란드는 이달 말 K-2 전차 180대 공급에 대한 계약을 폴란드 현지에서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당초 지난해 말 성사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폴란드 내부 사정과 12·3 비상 계엄 등 정치적 변수로 지연돼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계약 체결을 가로막던 장애 요소들이 해소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번 2차 수출에서는 전체 180대 중 117대(K-2GF)는 현대로템이 국내에서 생산해 직접 납품하고, 나머지 63대(K-2PL)는 폴란드 국영 방산 기업 PGZ가 현지에서 생산한다. 특히 K-2PL은 성능이 개량된 버전으로, 기술 이전과 유지·보수·운영(MRO) 조건과 구난 전차·교량 전차 등 관련 지원 장비도 포함돼 있어 계약 단가가 크게 상승했다. 앞서 2022년 체결된 1차 계약에서도 K-2 전차 180대가 수출됐다. 당시 계약 규모는 약 4조 5000억원이었다. 공급 대수는 같지만 이번 계약은 금액 기준으로 두 배에 달하는 셈이다. 폴란드와의 방산 협력은 윤석열 정부 시절인 2022년 7월 기본 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같은 해 8월에는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을 포함한 약 124억 달러(약 18조원) 규모의 1차 계약이 이뤄졌다. 이후 2023년 12월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152문 납품을 시작으로 2차 계약에 해당하는 개별 계약들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K2 전차 2차 수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대형 방산 계약으로, 향후 정부의 수출 전략에 있어 의미 있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에어프레미아, IATA 정회원 가입 승인 쾌거…얼라이언스 문도 두드린다

에어프레미아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정회원으로 공식 가입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IATA 정회원 가입은 지난 5월 국제항공안전평가(IOSA) 최신 기준 인증을 획득한 직후 이루어진 것으로, 항공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에어프레미아는 2022년 국제선 운항 시작 이후 불과 3년 만에 915개 항목에 달하는 국제 안전 기준을 충족, IOSA 인증을 획득하며 운영 안전성과 체계적 관리 능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로써 에어프레미아는 국내 항공사 중 일곱 번째로 IATA 정회원 자격을 따냈다. IATA는 전 세계 120개국 350여 개 항공사가 소속된 항공운송 업계의 대표 기구로, 정회원 자격은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안전성·신뢰성·운영 역량을 갖췄음을 의미한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항공사들과의 전략적 제휴 및 협력을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향후 주요 글로벌 항공 동맹체 가입 등 다양한 국제 멤버십 진출도 적극 검토 중"이라면서도 “아직 구체화 된 단계에 이르진 않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고 말했다.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IATA 정회원 가입은 에어프레미아가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며 “앞으로도 더욱 안전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언급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중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번 국제 인증과 정회원 가입을 계기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항공사로 지속 성장해 나갈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그룹, 美서 오스탈 지분 인수 승인 획득…글로벌 조선·방산 시너지 가속

한화그룹은 미국 정부로부터 호주 오스탈(Austal) 지분을 최대 100%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승인을 얻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한화의 기술력과 글로벌 신뢰도를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결과로 평가된다. 앞서 한화그룹은 올 3월 장외 거래를 통해 오스탈 지분 9.9%를 인수했고, 19.9%까지 확대하기 위해 미국·호주 정부에 승인을 신청했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한화 측의 19.9% 인수 요청에 대해 “국가 안보 우려가 없다"며 최대 100%까지 지분 확대를 허용하는 승인 결정을 내렸다. 이와 관련, 한화의 기술력과 실행 역량은 물론, 글로벌 파트너십에 대한 미국 정부의 신뢰를 반영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스탈은 호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해양 방산 기업으로, 미국 앨라배마주 모바일과 샌디에이고 등에서 조선업을 영위한다. 미국 내 소형 수상함·군수 지원함 시장 점유율 1위로, 매출의 80%가 미국에서 발생한다. 한화는 오스탈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과 호주 방산 시장에서 공동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승인으로 한화는 오스탈의 최대 주주가 될 수 있게 됐고, 미국 함정 시장 진출과 글로벌 방산 네트워크 강화에 중요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마이클 쿨터 한화글로벌디펜스 대표는 “이번 승인은 한화가 미국 정부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받고 있음을 상징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한국 조선 기술과 운영 시스템이 미국 방산 산업과 결합하면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현재 호주 외국투자심사위원회(FIRB)에 오스탈 지분 19.9% 인수 승인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FIRB 승인까지는 통상 3~6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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