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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 산업부
  • kevinpark@ekn.kr
IEA “호르무즈 막히면 글로벌 에너지 대란”…초유의 공급 부족 사태 경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과 이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의 에너지 운송 장기 차질 가능성에 대해 엄중한 경고를 내놨다. 상류 부문(Upstream) 석유 생산 시설들은 다행히 직접적인 공격을 비껴갔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운송망이 마비되면서 일부 사업자들은 이미 생산을 강제로 중단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당 지역의 정제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역시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8일 IEA는 전 세계 정부와 긴밀히 공조해 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역 전쟁이 글로벌 에너지 안보에 미칠 파장을 실시간으로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군사적 충돌이 본격화된 이후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은 그야말로 솟구치고 있다. 지난 3월 5일 기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7% 급등했고 유럽 천연 가스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가격은 60% 이상 폭등했다. 특히 디젤과 항공유 등 석유 제품 시장의 충격파가 거세다. 글로벌 원유 시장은 2025년 초부터 상당한 공급 과잉 상태를 유지해 왔다. 지난 2월 28일 본격적인 군사 작전이 개시되기 전까지만 해도 2026년 원유 공급량은 수요를 거뜬히 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IEA는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시장은 순식간에 공급 부족 상태로 뒤집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나마 시장을 방어하고 있는 것은 넉넉하게 쌓아둔 재고다. 2025년 기준 전 세계 원유 재고는 2021년 이후 최고치인 82억 배럴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 재고가 현재 공급 차질을 막아내는 환영할 만한 완충재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IEA 회원국들은 12억 배럴 이상의 공공 비상 비축유를 보유 중이며, 정부 의무에 따라 민간 업계가 비축한 6억 배럴의 추가 재고도 있어 필요시 즉각 시장에 방출할 수 있는 상태다. 천연 가스 시장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충격 이후 점진적으로 안정을 되찾아왔다. 2030년까지 쏟아질 신규 LNG 생산 설비들이 시장의 판도를 긍정적으로 바꿀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2026년 1~2월 가스 시장은 여전히 빠듯한 수급 상황을 보였으며 특히 북반구의 난방 시즌이 끝나 고갈된 가스 저장고를 다시 채워야 하므로 향후 수개월간 LNG 수요는 급증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 카타르 '라스 라판(Ras Laffan)' 시설의 장기간 가동 중단은 가스 시장의 수급 불안을 극도로 악화시킬 폭관선이 됐다. 이 시설은 지난 3월 2일 피격 직후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라스라판은 2025년 한 해에만 LNG 1120억 입방미터(bcm), 액화석유가스(LPG) 일일 30만 배럴, 컨덴세이트 일일 18만 배럴을 쏟아낸 명실상부 압도적인 세계 1위의 초대형 LNG 시설이다. 여기에 걸프 지역은 디젤, 항공유 등 '중간 유분(Middle distillates)'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는 핵심 수출처다. 전 세계적으로 중간 유분 시장은 다른 제품에 비해 수급 사정이 좋지 않았고 유럽으로의 지속적인 수출이 이를 지탱해왔다. IEA는 지속적인 공급 손실이 발생할 경우 정유사들이 단기간에 디젤과 항공유 생산 수율을 끌어올려 시장을 보완할 수 있는 유연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사태의 핵심은 아라비아반도와 이란을 가르고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아라비아해를 잇는 좁은 바닷길 '호르무즈 해협'이다. 이곳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카타르·이라크·바레인·이란 등 중동 맹주들이 생산하는 석유와 천연 가스가 나가는 절대적인 무역 동맥이다. 2025년 기준 하루 평균 2000만 배럴(mb/d)의 원유 및 석유 제품이 이곳을 통과했다. 전 세계 해상 석유 무역량의 무려 25%다. 해협 통항이 장기간 차단되면 세계 경제는 끔찍한 공급 부족에 직면하게 된다. 우회로도 턱없이 부족하다. 사우디와 UAE만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원유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이며, 그 용량은 하루 350만~550만 배럴에 불과하다. 이란·이라크·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 등 나머지 국가들은 석유 수출을 전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고 있다. 2025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 원유·석유 제품의 약 80%는 아시아를 향했다. 그러나 운송 차질이 길어지면 폭발적인 가격 상승과 물리적 품귀 현상으로 인해 그 피해는 전 세계를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우디가 대부분을 쥐고 있는 전 세계 잉여 원유 생산 능력의 절대 다수도 해협 봉쇄 시 시장으로 빠져나올 수 없어 무용지물이 된다. LNG 상황은 더 절망적이다. 2025년 한 해 1100억 bcm 이상의 LNG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났다. 카타르 수출량의 93%, UAE 수출량의 96%가 이곳을 통과하며, 이는 전 세계 LNG 무역량의 20%에 달한다. 무엇보다 이 엄청난 물량을 시장에 공급할 '대체 루트'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카타르와 UAE산 LNG 역시 2025년 수출 물량의 거의 90%가 아시아 시장으로 향했고, 10% 남짓이 유럽으로 갔다. 하지만 석유와 마찬가지로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파장은 글로벌 단위로 번진다. IEA는 UAE나 카타르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은 국가들이 물량을 구하기 위해 비싼 '스팟(현물) 시장'으로 대거 몰려들 수밖에 없고, 이는 전 세계 천연가스 가격의 연쇄 폭등을 촉발하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중국산 배터리 아웃”…EU 초강수 철퇴에 K-배터리 ‘역전 잭팟’

유럽연합(EU)이 무섭게 밀고 들어오는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를 향해 마침내 '보조금 차단'이라는 피 묻은 칼을 빼 들었다. 노골적으로 “유럽에서 만들지 않으면 단 한 푼의 보조금도 주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일찌감치 유럽 한복판에 거대한 생산 요새를 구축해 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K-배터리 3사가 반사이익을 거머쥐게 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EU는 최근 '산업 가속화법(IAA)' 초안을 발표했다. 이는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경제 제재나 다름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으려면 차량 자체를 무조건 EU 내에서 조립해야 하는 것은 물론, 셀·모듈·팩·양극재·분리막·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등 배터리 핵심 부품 중 최소 3개 이상을 반드시 유럽 땅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서다. 당장 3년 뒤인 2030년부터는 이 기준이 '5개 이상'으로 상향된다. 보조금 없이는 차를 팔 수 없는 완성차 업체들 입장에선 유럽에 공장을 가진 배터리사를 선택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EU의 이번 철퇴에 K-배터리 3사는 남몰래 쾌재를 부르고 있다. 이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천문학적인 자본을 쏟아부어 유럽에 초대형 생산 기지를 가동 중이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연간 90GWh(기가와트시)라는 압도적인 물량을 쏟아내고 있고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40GWh), SK온은 헝가리 코마롬과 이반차(47.5GWh)에 이미 탄탄한 진지를 구축했다. EU가 요구하는 역내 생산 조건을 충족하며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러브콜을 독식할 절대적인 유리함을 선점한 것이다. 반면 저가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무기로 유럽 시장 점유율을 60% 이상까지 끌어올리며 폭주하던 중국 기업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중국 최대 배터리 공룡 CATL이 부랴부랴 헝가리 데브레첸에 100GWh 규모의 공장을 짓겠다고 삽을 떴지만 유럽의 환경 규제에 발목이 잡혀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당장 유럽 내 생산 능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보조금 명단에서 싹쓸이로 퇴출당할 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만 싸다고 밀어붙이던 중국의 무식한 공세가 EU의 룰 변경으로 거대한 벽에 부딪혔다"며 “수년간 혹독한 유럽 현지 생산 노하우를 쌓아 올린 K-배터리 기업들이 빼앗겼던 점유율을 단숨에 되찾아올 판이 깔렸다"고 평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위약금 아묻따 안 받는다”…여행업계, 중동 전쟁에 ‘초유의 100% 환불’ 결단

중동발 전쟁 공포가 전 세계 하늘길을 덮치자 국내 여행업계가 스스로 철옹성 같던 위약금 규정을 거두며 '100% 전액 환불'이라는 초유의 결단을 내렸다. 중동이 목적지인 사람은 물론 두바이 등을 단순 경유하는 여행객들에게도 취소 수수료를 단 1원도 받지 않겠다며 입장을 전격 선회한 것이다. 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모두투어 등 국내 굵직한 대형 여행사들이 중동행 및 중동 경유 패키지 상품에 대해 줄줄이 '수수료 면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통상 외교부 여행 경보 3단계(출국 권고) 이상이 아니면 소비자가 단순 불안감으로 여행을 취소할 경우 어마어마한 위약금을 물어내야만 한다. 현재 주요 기착지인 아랍에미리트(UAE)는 2.5단계(특별 여행 주의보)에 불과하지만, 여행사들은 소비자 피해 주의보까지 발령된 험악한 여론 앞에 규정집을 덮고 전액 환불을 결정했다. 하나투어는 3월 출발하는 중동 노선에 대해 100% 환불을 확정 지었고 모두투어는 아예 환불 적용 기한조차 두지 않고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 돈을 내어주기로 했다. 놀유니버스·노랑풍선·참좋은여행·여기어때투어 역시 일제히 '중동행 취소 수수료 제로(0)'를 선언하며 대규모 환불 사태 진화에 나섰다. 여행사들이 이토록 파격적인 출혈을 감수하게 된 결정적 배경에는 항공사들의 '백기 투항'이 자리 잡고 있다. 패키지 취소 수수료의 절대다수가 결국 항공권 위약금에서 파생되는데 항공사들이 먼저 수수료 장사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3월 말까지 인천~두바이 노선의 취소 및 변경 수수료를 전면 면제하기로 했다. 에미레이트항공·카타르항공·에티하드항공 등 중동의 항공 맹주들마저 줄줄이 무료 취소 정책에 동참하면서 여행사들 역시 밀려드는 환불 러시를 막아설 명분이 완전히 사라진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이미 중동으로 떠났다가 이란의 공습 여파로 두바이 공항 등에 발이 묶인 여행객들이다. 여행사들은 이들을 무사히 구출하기 위해 막대한 체류비 폭탄까지 기꺼이 떠안고 있다. 하나투어는 이번 사태로 두바이에 고립된 고객 150여 명의 추가 숙박비와 식비는 물론 귀국 항공권 비용까지 전액 책임졌다. 참좋은여행과 놀유니버스 역시 귀국 지연으로 발생한 천문학적인 체류 비용과 항공료를 회사가 전부 부담하겠다며 놀란 고객 달래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유가 폭등에 투기판 열렸다”…동전주 ‘상따 랠리’ vs 석화주 ‘비명’ 극과 극

중동발 석유 파동의 공포가 대한민국 주식 시장을 집어삼켰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덩치가 작은 중소형 정유·에너지 테마주들은 불기둥을 뿜어냈다. 반면 기름을 사 와야 하는 대형 석유화학 기업들은 원가 폭탄을 맞고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는 극단적인 장세가 연출됐다. 8일 한국거래소 데이터에 따르면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코스피 시장의 수익률 최상단은 상승률 상위 5개 중 3개가 정유주와 대체 에너지 종목 등 유가 테마주로 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동전주'인 한국ANKOR유전은 지난 3일 주가가 215원이었으나 불과 4일 만에 490원(6일)으로 127.91%나 폭등하며 코스피 상승률 1위 왕좌를 꿰찼다. 3일부터 사흘 연속 상한가에 직행하며 묻지마 매수세가 쏟아진 결과다. 도시 가스 대장주인 대성에너지(47.64%)와 이름부터 테마를 탄 한국석유(42.64%)도 폭주했다. 특히 한국석유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은 뒤 다음 날 17% 폭락하는 등 흡사 '롤러코스터' 같은 극강의 변동성을 보이며 단타 개미들을 홀렸다. 여기에 △극동유화(20.70%) △S-OIL(17.91%) △SH에너지화학(12.90%)을 비롯해 신재생 대체재로 꼽힌 HD현대에너지솔루션(12.60%)까지 덩달아 폭등 열차에 탑승했다. 테마주들이 축배를 드는 사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석유화학 대장주들은 원유값 폭등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LG화학은 단 4거래일 만에 주가가 21.80%나 하락하며 하락률 7위라는 굴욕을 맛봤다. 전쟁 직전 41만 7500원이었던 주가는 단 이틀 만에 30만7000원까지 곤두박질치며 시가 총액 수조 원이 공중 분해됐다. 롯데케미칼(-21.08%)과 금호석유화학(-20.14%) 역시 맥없이 무너지며 하위권을 나란히 장식했다. 여의도 증권가는 유가 변동성이 극에 달한 현 시점에 유가라는 재료만 보고 뛰어드는 투기적 매매에 대해 옥석 가리기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중동 화약고 터지자 잭팟”…한화, LG 밀어내고 재계 시총 4위 ‘지각 변동’

중동의 짙은 전운이 대한민국 재계의 철옹성 같던 시가 총액 순위마저 바꿔놨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핏빛 무력 충돌로 글로벌 방산주에 투심이 쏠리면서 K-방산의 최전선에 선 한화그룹이 LG그룹을 짓누르고 재계 시총 4위 자리를 탈환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준 한화그룹 12개 상장사의 시가 총액 합산액은 180조6740억 원을 넘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로써 한화는 국내 자본 시장에서 삼성(1433조 원)·SK(826조 원)·현대자동차(300조 원)에 이어 당당히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그동안 굳건하게 재계 4위 타이틀을 지키던 LG그룹(175조290억 원)은 한화의 폭발적인 기세에 밀려 5위로 주저앉는 수모를 겪었다. 이러한 자본 시장 쿠데타의 선봉장에는 단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섰다. 이란 사태 발발 직후, 이 두 기업의 주가는 그야말로 불을 뿜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단 4거래일 만에 주가가 28만6000원이나 수직 상승하며 시총 14조7471억 원을 허공에서 빨아들였다. 현재 시총만 76조3653억 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한화시스템 역시 주가가 4만 5300원 치솟으며 시총 30조 원(30조192억 원) 고지를 밟았다. 단 며칠 새 두 회사에서만 23조 원이 넘는 엄청난 자금이 몰려든 셈이다. 여의도 증권가는 작금의 방산 랠리가 단순한 '전쟁 테마'의 일회성 거품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중동의 지정학적 패권 다툼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고 각국의 피 말리는 군비 경쟁이 '구조적 대폭발'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무기 체계 수요 폭발은 단기 이벤트가 아님을 이번 전쟁이 증명했다"며 “방공 미사일 밸류 체인을 꽉 쥐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체 불가능한 업종 최선호주"라고 못 박았다. 이동헌·이지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메네이 사망 이후 중동의 군사 패러다임은 '방어적 억지'에서 '선제적 차단'으로 완전히 뒤집힐 것"이라며 “자국을 지키기 위한 방공망과 정밀 타격, 무인기 수요가 팽창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짚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 또한 “단기적인 전황에 따라 주가가 출렁일 수는 있겠지만 결국 끝없이 쏟아질 수주 파이프 라인이 주가의 강력한 우상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연예인 입출국 인파 운집 ‘공항 마비’ 없앤다

정부가 최근 유명 연예인의 출입국 시 공항에 인파가 몰리는 다중운집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강력한 법적·제도적 안전관리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유명인의 비행 정보 유출 경로를 정밀 분석해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5일 본지 취재 결과, 국토부 항공보안정책과는 최근 '유명인 공항 이용 시 다중운집 안전관리 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유명인 입출국 시 열성팬과 촬영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공항 이용자 및 직원의 이동 동선이 마비되고, 안전사고 위험이 급증한데 따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토부는 공항 여객터미널에 스타 연예인을 보려는 인파 밀집으로 발생하는 출국수속 이동 동선 방해와 넘어짐·충돌사고 등을 심각한 안전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정부가 이처럼 대책 마련에 나선 배경에는 더 이상 사설 경호업체나 팬덤의 자율에만 맡길 수 없을 정도로 공항 내 '권력 남용'과 '안전 불감증'이 임계치에 도달했다는 위기 인식이 깔려있다. 특히, 지난 2024년 7월 배우 변우석의 출국 당시 발생한 이른바 '황제 경호' 논란은 국토부의 대책 착수에 결정적인 도화선이 됐다. 당시 사설경호원들은 공항 일반이용객의 이동을 막기 위해 공항 게이트를 무단으로 통제했으며, 공항라운지 이용객들을 향해 강한 플래시를 쏘거나 일반승객의 항공권을 임의로 검사하는 등 도를 넘은 '월권행위'를 벌여 범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 사건으로 해당 경호업체 관계자들은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실제 피해 실태도 심각한 수준이다. 2023년 남자 아이돌 그룹 NCT드림의 경호원이 몰려드는 인파를 밀치는 과정에서 일부 팬에게 골절상을 입혀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지난해 6월에는 걸그룹 하츠투하츠의 경호원이 셔틀 트레인 근처의 일반승객을 팔꿈치로 가격하는 일이 일어났고, 제로베이스원의 매니저가 주먹을 들어 위협하는 등 현장 마비와 폭언·폭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도 보이넥스트도어의 경호원이 카메라를 든 팬을 거칠게 밀어 넘어뜨리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재점화되기도 했다. 더욱이 셔틀 트레인이나 체크인 카운터 등 공공구역에서 팬 및 취재진이 일반승객과 뒤엉키는 바람에 부상을 입거나 물리적 충돌로 비행기를 놓칠 뻔한 사례도 잇따르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자 관할 지자체인 인천 중구는 최근 공항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선제적인 '안전조치 명령'을 발동하는 등 지자체 차원의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이같은 공항 내 무질서의 근본 원인 중 하나로는 사전에 정보가 새어나가는 '비행 정보 유출'이 지목된다. 국토부가 의뢰한 이번 용역연구의 가장 핵심 과제는 유명인의 비행정보가 어떻게 사전에 노출되고 전파되는 지 메커니즘을 분석하는 것이다. 즉, '정보 유출 추적'과 '구역별 위험 평가'를 통해 유명인의 출국 정보가 어떤 경로로 외부에 새어나가는 지와 전파 과정에서 다중운집에 미치는 영향, 출국 유형·공항 구역별로 인파 발생 양상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위험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하는 내용이다. 이번 용역작업을 통해 공항시설법·항공보안법 등 관련 법령과의 정합성을 살피고 구체적인 개정안을 도출해 안전 관리의 법적 토대를 세워 실질적인 집행력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용역 결과를 토대로 공항을 운영하는 공항공사와 관계기관들의 현장통제 절차를 수립하고, 유명인과 일반 이용객의 동선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방안 등 종합 개선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유명인 출입국 항공마비에 대한 규제 일변도가 아닌 공항을 활용한 문화적 해법도 강구할 예정이다. 유명인과 일반이용자 모두의 이동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공항 운영 고려사항을 적극 발굴하겠다는 정책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공항 공간을 활용해 문화·예술 및 K-콘텐츠 확산에 기여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검토하는 동시에 해외 주요 공항의 유명인 출입 및 다중운집 관리운영 사례를 조사해 국내 실정에 맞는 최적의 모델을 찾을 예정이다. 국토부는 연구 결과에 대한 중간보고와 최종보고를 거쳐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확정하고, 전문가 자문단과 항공보안포럼 등을 통해 각계 의견도 수렴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장] 손발 달린 피지컬 AI, 제조·물류 프레임 바꾸다

“대한민국이 AI 기반의 초일류 제조 강국이 될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부가 앞장서서 현장에서 늘 함께 뛰겠습니다. 2030년까지 중소기업 AI 도입률 10%를 달성하기 위해 AI 중심의 스마트 공장 1.2만 개를 구축하고 , 제조 데이터 분석부터 AI 전략 수립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제조 AI 24'를 구축하여 제조 AX 생태계를 완성하겠습니다."(권순재 중소벤처기업부 지역기업정책관)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자율성·지속 가능 혁신의 원동력'을 주제로 '2026 스마트 공장·자동화 산업전(Automation World 2026, 이하 AW 2026)'이 열렸다.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은 이번 전시에서 CES 2026 로보틱스 그룹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첨단 모바일 플랫폼 '모베드(MobED)'를 일반인에게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모베드는 편심 메커니즘을 통해 경사로나 요철 등 분절된 지형에서도 차체의 수평을 유지하며 이동할 수 있는 자율주행 플랫폼이다. 로보틱스랩 측은 현장에서 관람객들이 모베드를 직접 조종해볼 수 있는 체험형 부스를 운영하며 기술의 확장성을 강조했다. 모베드 상단에는 카메라·로봇 팔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장착할 수 있어 다양한 서비스 로봇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물품의 픽업부터 보관, 반출까지 전 과정을 하나로 연결하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통합 솔루션을 시연했다. 특히 고밀도 자동 창고 솔루션인 '팔레트 셔틀'과 자회사 알티올과 공동 개발한 시스템 'WCS 오르카(ORCA)'를 통해 물류 흐름을 제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였다. 현재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등 실제 사업장에서 실증 중인 이 로봇은 미래 제조 현장의 핵심 동력으로 소개됐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피지컬 AI를 통해 물류 자동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안전성이 검증된 공정부터 순차적으로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무벡스는 청라 R&D 센터에서 직접 제작한 국산화 설비들을 대거 출품했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슬램·마커 기반 위치 인식 방식에 구애받지 않는 자율 주행 로봇(AGV)과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한 '4웨이 셔틀' 시스템이다. 현대무벡스 관계자는 “자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설계 능력을 바탕으로 유지보수 편의성을 높인 표준 컴포넌트를 적용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생성형 AI 기반의 챗봇을 도입해 사람이 자연어로 로봇과 소통하고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인터랙션 기술로 업그레이드 중"이라고 강조했다. LS일렉트릭은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되는 차세대 컨트롤러 'S-시리즈'를 처음 선보였다. 산업용 PC(IPC) 기반의 이 플랫폼은 소프트웨어 기능만으로 무한한 확장이 가능해 AI 제조 환경에 최적화 돼있다. 특히 일반 제어와 안전 로직을 하나로 통합한 '세이프 PLC'는 작업자가 위험 구역에 진입할 때 로봇의 속도를 줄이거나 즉각 정지시키는 시연을 통해 압도적인 안전 기술력을 증명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부품 공급과 설계부터 유지·보수까지 책임지는 통합 솔루션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로크웰 오토메이션은 자동화를 넘어선 '자율 제조(Autonomous Manufacturing)'로의 진화를 선포했다. 소프트웨어 정의 아키텍처(SDA)와 코파일럿 AI를 결합해, 음성만으로 프로그램을 짜거나 현장의 부족한 3D 데이터를 AI가 생성해 디지털 트윈을 가속화하는 기술을 공개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가 지향하는 AI의 핵심은 인간 중심의 기술 극대화"라며 “위험한 업무는 로봇이 대체하되, AI의 결정에 대한 최종 검수는 사람이 수행하는 형태를 통해 제조 현장의 전문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강소기업 사이몬은 독자 기술로 개발한 스카다(SCADA)·PLC·HMI 토탈 솔루션에 'AI 어시스턴트' 기능을 탑재해 큰 호응을 얻었다. 사용자가 자연어 텍스트를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제어 화면을 3D로 변환하거나 복잡한 스크립트 로직을 생성해주는 방식이다. 사이몬 관계자는 “그동안 엔지니어의 역량에 의존했던 자동화 결과물의 차이를 AI가 메워주고 있다"며, “제품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누구나 100%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 산업 현장의 상향 평준화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생각하는 제조 물류 AI'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식음료(F&B)와 문화 콘텐츠 산업에 특화된 AX 역량을 뽐냈다. 고객사의 비즈니스에 맞는 AI 활용안을 함께 고민하는 'AI 디스커버리' 콘텐츠가 핵심이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생활 밀착형 레퍼런스를 보유한 것이 우리의 강점"이라며 “다쏘시스템·지멘스 등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F&B 시장을 넘어 다양한 산업군으로 AI 물류·팩토리 역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프랑스의 글로벌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에너지 관리와 자동화의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이들은 오픈 아키텍처 플랫폼인 '에코스트럭처(EcoStruxure)'를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전한 연결성을 구현하고, 탄소 중립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는 차세대 통합 솔루션을 제시했다. 현장 담당자는 “AI 기반의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결합해 전력 시스템을 시뮬레이션함으로써, 고객들이 지속 가능한 미래 혁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DX는 운영 기술(OT)과 IT를 융합한 산업용 AI 에이전트 '에이젠티(Agenti)'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고위험·고강도 현장인 제철소에서 중량물을 교체하거나 항만 하역기를 무인화하는 기술을 선보이며 AI와 로봇의 융합 사례를 구체화했다. 회사 관계자는 “엔비디아 아이작 기반의 가상 환경에서 실제 현장을 그대로 모사해 최적의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현장에 가지 않고도 가상 환경에서 시운전과 제어를 완료하는 피지컬 AI 존을 통해 자율 제조의 미래를 앞당기겠다"고 전했다. 두산디지털이노베이션은 두산에너빌리티 등 그룹 내 다양한 제조 현장에 적용해 성공을 거둔 솔루션 위주로 부스를 구성했다. 발전소 가스터빈의 고장을 예측하는 AI 예지 보전 서비스 '프리비전(PreVision)'과 비파괴 검사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권영환 팀장은 “최근 제조 현장의 가장 큰 화두인 '안전'을 위해 비전 AI와 IoT 센서를 결합했다"며 “쓰러짐·화재·연기 감지는 물론 지게차와 작업자 간의 협착 사고를 방지하는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을 통해 사고 없는 공장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국항공대, 신임 항공우주정책대학원장에 이재완 전 ICAO 대사 보임

4일 한국항공대학교는 신임 항공우주정책대학원장에 이재완 교수를 전날 보임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 원장은 고려대학교에서 법학 학사·박사, 미국 버지니아대학교에서 법학 석사(LL.M) 학위를 취득했다. 또한 △공군사관학교 항공법 교수 △요르단 대사 △몬트리올 총영사 △외교부 영사국장 △전 ICAO 주재국관계위원회(RHCC) 의장 △전 ICAO 항공보안위원회(ASC) 의장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대사 등을 역임한 바 있어 항공우주법·정책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57돌 대한항공, 통합사 출범 완비…세계 무대 국가 대표 도약”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창립 57주년을 맞아 아시아나항공과의 성공적인 통합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올해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조 회장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대한민국 항공업계 재편이라는 '시대적 과업'으로 정의하며, 임직원 모두가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팀이 돼 '절대 안전'과 '고객 가치' 중심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자고 당부했다. 3일 조원태 회장은 오전 사내 인트라넷에 게시한 창립 기념사를 통해 지난 한 해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과 고환율, 고유가 등 우호적이지 않은 대외 환경 속에서도 준수한 실적을 거둔 임직원들의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특히 57년의 역사 동안 회사를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은 선배 임직원들에게도 깊은 존경을 전했다. 조 회장은 올해를 “통합 항공사 출범 준비를 마무리하고 새 역사의 첫 페이지를 여는 아주 중요한 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한국 항공업계를 재편하고 경쟁력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 조금의 빈틈도 없는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조 회장은 네 가지 중점 사항을 당부했다. 먼저 '통합을 위한 하나 된 마음'을 주문했다. 통합 대한항공의 경쟁 상대는 국내 항공사가 아닌 글로벌 캐리어임을 명시하며 소속에 관계없이 서로를 포용하는 '한 팀(One Team)'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원들에게는 방관하는 자세를 버리고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변화를 모색하는 리더십을 발휘할 것을 지시했다. 둘째로 '절대 안전과 서비스 가치'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조 회장은 “통합을 바라보는 고객의 불안감을 신뢰로 바꿔야 한다"며 △정비 격납고 신설 △엔진 정비 클러스터 구축 △정보 보안 고도화 등 전방위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임직원 모두가 '내가 곧 안전 담당자'라는 안전 문화를 확립하고 기내 와이파이와 라운지 등 최근의 서비스 개선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고객 니즈를 선제적으로 충족시킬 것을 당부했다. 셋째로는 '비용 절감을 통한 재무 체력 확보'를 강조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업무 프로세스에서 비효율을 제거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이러한 전사적 노력이 뒷받침될 때 신규 항공기 도입과 네트워크 확장 등 미래 경쟁력을 위한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은 '임직원이 행복한 일터 조성'을 약속했다. 직원이 먼저 행복해야 고객에게도 행복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신념 아래 서로 배려하는 건강한 조직 문화를 구축하고 회사는 일과 삶의 균형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기존 'Excellence in Flight'를 잇는 새로운 태그라인으로 'Anywhere is Possible'을 선정했다. 이와 관련, 조 회장은 “고객이 원하는 곳 어디든 함께하겠다는 의미이자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않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통합 대한항공의 미래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대한민국 최고 전문가인 임직원의 역량을 믿는다"며 “불안보다는 빛나는 희망을 따라 더 높이 비상할 대한항공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독려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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