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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임진영 기자 입니다.
  • 정치경제부
  • ijy@ekn.kr
삼성 ‘래미안’, 전문기업과 헬스케어 서비스…고객 만족↑·상생 경영 실천

삼성물산이 시공한 래미안 아파트에서 입주민들이 건강검진 및 유아교육 등 한층 높은 주거 서비스를 받고 있다. 전문기업 등과 협업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상생 경영 실천 사례로 꼽힌다. 12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위치한 '래미안 루센티아' 입주민들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건강관리 서비스 혜택을 받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입주민들의 건강관리부터 혈액검사, 맞품 영양식단까지 입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바이오그램 앱을 설치하면 단지 내 커뮤니티센터에 있는 바이오그램 건강 측정 부스에서 최대 37가지 건강 항목을 언제든지 측정할 수 있다. 또 온라인으로 사전에 신청하면 혈당, 콜레스테롤 등 혈액검사와 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다. 혈압이 높아 저염식단이 필요하거나 혈당이 높아 당뇨 케어 식단이 필요한 입주민에게는 홈쇼핑 최유라쇼 완판신화의 건강 케어 식단을 특가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병원에서 이뤄질 건강관리 서비스가 아파트 단지 내에서 가능해진 것은 헬스케어 전문기업인 '헬스맥스'가 삼성물산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Future Scape'에 지원사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아파트가 다 지어지고 입주가 완료되면 건설사는 해당 사업장에서 손을 떼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브랜드 아파트 시대가 시작되면서 준공 후 주민들의 주거 질 향상이 중요해졌다. 문제는 입주민들의 다양한 생활 양식을 건설사가 모두 관리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건강관리 서비스와 같이 건설사가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영역은 더욱 그렇다. 이에 삼성물산은 헬스케어 부문에서 전문적인 서비스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자금 능력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련 전문 중소기업들과 협업에 나섰다. 이에 삼성물산은 헬스맥스와 같이 겅강 관리 서비스 전문 업체들을 지원하고, 래미안 아파트에 직접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연결시켜 입주민 만족도를 높이고, 중소기업들의 서비스 영역을 넓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입주민들은 커뮤니티 센터에서 영유아 발달 맞춤 놀이 프로그램을 제공받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에선 6개월 영아부터 촉감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감각 놀이터'에서 손과 발로 직접 장난감들을 가지고 놀면서 근육 발달을 촉진시키고 있다. 아울러 △Welcome Zone △Emotion Zone △Sensory Zone △Reading Zone △Movement Zone 등 총 다섯 가지 컨셉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운영해 사회성, 인지, 언어, 신체 등 입주민 자녀들의 발달을 돕고 있다. 이 같은 서비스는 삼성물산이 에듀테크(교육 IT) 전문 기업인 '올디너리매직'과의 협업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올디너리매직은 프리미엄 발달 맞춤 놀이 서비스 프로그램인 '피카비'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스타트업에 손 내민 건설사들, 상생협력+새 먹거리 확보 ‘일석이조’

대형 건설사들이 스타트업과 협업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스타트업과 손 잡고 전통적인 건설업 외 사업 보폭을 넓히는 한편, 중소기업과 상생도 강화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린다는 평가다. 11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년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을 통해 미래 건설 분야를 이끌 유망 스타트업과 기술 중심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은 기술 기반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스타트업과의 전략적 협업을 강화한다. 이번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은 기술 고도화, 스케일업, 대기업과의 공동 사업화 등 도약기(창업 3~7년 이내) 스타트업을 위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으로써 현대건설을 포함한 9개 대기업이 참여해, 총 100개 창업기업을 선발했다. 이 중 현대건설은 헬스케어, 스마트건설기술, 미래주거, 친환경 등 4개 분야에서 17개사를 최종 선정했다. 현대건설은 사업화 지원금을 확보해 선정기업의 현장 적용 기술 개발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현대건설 내 연구·상품·시공·안전 관련 부서와 협업해 실질적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선정된 주요 기업으로는 ▲입주민 생체정보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는 'AIT스토리', ▲안전 교육 자동제작 솔루션을 제공하는 '새임', ▲조경 특화 음향 시스템을 개발하는 '어플레이즈' 등이 있다. 아울러 친환경 전기차 충전 인프라, 건설 폐자재 업사이클링, AI 스피커 기반 라이프케어 기술 등 현대건설이 지향하는 스마트건설 및 ESG 기반 주거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들이 포함됐다. 현대건설은 우수 스타트업이 지닌 강점을 공유하고, 이들 기업들에 대한 지원에 나서 궁극적으로는 회사의 실제 사업 영역에도 적용해 현대건설과 스타트업이 함께 상생하고 윈윈하는 건설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건설이 이번에 새로 발표한 4대 주거 혁신 전략인 '올라이프 케어 하우스·층간소음 저감·네오 프레임(벽체를 없앤 유연 평면 설계)·제로에너지' 이행을 위해 우수 스타트업이 지닌 기술을 4대 주거 혁신 전략에 적용하고 실현화 하는데도 노력할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무래도 스타트업은 중소기업이 많은데 아직 이들 회사들의 기술은 베드테스트(실증 이전 단계) 상황인 경우가 많다"며 “현대건설이 신기술을 보유한 우수 스타트업의 지원에 나서 해당 기업들이 지닌 능력이 실제로 현장에서 사용돼 당사와 스타트업이 함께 상생하는 시장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도 미래 혁신 사업을 함께 할 유망 스타트업을 모집에 나서고 있다. 최근 삼성물산이 공모한 '2025 FutureScape' 캠페인은 우수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해 시장검증 기회 제공과 사업 제휴 등의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도 서울시 중소기업 지원기관인 서울경제진흥원과 공동으로 주관한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삼성물산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PoC(Proof of Concept·사업실증)를 진행하는 실증 트랙과 미래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높은 잠재력을 가진 초기 스타트업의 밸류업을 지원하는 미래 트랙 두 가지로 확대 운영한다. 모집 분야는 ▲스마트 공동주택 ▲웰니스 솔루션 ▲시니어 서비스 ▲기후 대응 솔루션 ▲차세대 에듀테크 ▲건설 혁신 기술 ▲자유주제 분야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에게는 ▲서비스·사업모델 검증 ▲공동 기술개발 ▲사업협력 기회 제공 ▲최대 4500만원의 사업화 지원금 등 안정적인 성장과 지속 가능한 협력 기반을 구축하는 다양한 연계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건설산업의 패러다임이 갈수록 다변화돼고 넓어지는 상황에서 우수 스타트업 육성 지원에 나서 신기술을 실제 현장에 적용 가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다변화 하고 기존 업무 경계를 넓혀 새 먹거리 확장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드파인’이 뭐죠?”…SK에코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고전

SK에코플랜트의 하이엔브 주거 브랜드인 '드파인'이 고급 아파트 시장에서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아파트 브랜드가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져가는 상황에서 SK에코플래트의 고민이 깊다. 10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노량진 6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라클라체 자이 드파인'이 이달 말 착공에 들어간다. 2022년 8월 론칭한 '드파인' 브랜드가 서울에서 처음으로 적용되는 단지다. 3년 전 SK에코플랜트는 기존의 'SK뷰'의 상위 브랜드인 드파인을 처음 내놨다. 드파인은 대형 건설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등장한 후발주자다. 200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는 대형건설사들이 단일 브랜드를 사용했지만 이후 차별화를 위한 하이엔드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2012년 DL이앤씨의 '아크로'를 시작으로 2014년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써밋', 2015년 현대건설이 '디에이치'를 내놓으면서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에 불이 붙었다. 특히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와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등 하이엔드 브랜드가 적용된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분양 시장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다른 대형건설사들은 2020년이 다 되어서야 뒤늦게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놓기 시작했다. 롯데건설의 경우 수주전에서 하이엔드 브랜드에 고배를 마시더니 뒤늦게 2019년 '르엘'을 출시했다. 포스코이앤씨가 2022년 7월 '오티에르'를, SK에코플랜트가 '드파인'을 각각 론칭했다. 이중 롯데건설의 '르엘'은 강남 지역 재건축 수주에서 한 발 앞서 있다. 대치 르엘, 반포 르엘, 신반포 르엘, 청담 르엘, 잠실 르엘, 방배 르엘 등 주요 사업지 수주에 성공했다. 포스코이앤씨의 오띠에르도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 강남 3구에서 오티에르 반포, 오티에르 신반포, 오티에르 방배, 오티에르 아르키스 462(도곡동), 오티에르 잠원, 오티에르 방배 더 원 등 6개 단지를 수주했다. 반면 드파인은 현재까지 강남 3구에선 신반포 27차 재건축 단지인 '드파인 더 퍼스트 반포' 한 곳에 그친다. 그나마도 해당 사업지는 세대 수가 210세대에 그치는 소형 사업지다. 단독 입찰해 수의 계약으로 수주를 따낸 곳이다. 대신 노량진 6구역, 노량진 2구역, 노량진 7구역 등 노량진 뉴타운 재개발 사업지에 집중돼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애당초 회사의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주택 사업 부문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데다, 드파인이 노량진, 광장, 이촌, 부산 등에서 실제로 수주 실적을 쌓고 있는 만큼 시장 안착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입장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주택 사업 수주를 그리 활발히 수행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신반포 27차 재건축 수주를 시작으로 드파인이 우선 강남 3구 재건축 시장에 발을 들여놨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며 “부산(드파인 센텀, 드파인 광안)에서 드파인의 인지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고, 노량진 뉴타운에서도 드파인 브랜드로 다수의 재개발 사업을 수주한 만큼 후발 주자가 가질 수 밖에 없는 낮은 인지도 문제는 점차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건설업계 ‘건설+스포츠’ 스포테인먼트 효과 ‘쏠쏠’

건설사와 스포츠, 일견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조합이지만 최근 프로스포츠 구단을 활용해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후광 효과는 누리는 건설사가 등장하고 있다. 9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외홍보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홍보실장 임원은 수원 출장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해당 임원이 본업인 현대건설 홍보실장 업무 외에도 여자 프로배구 구단인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단장을 겸직해 맡고 있기 때문이다. 10월부터 3월까지 진행되는 프로배구 시즌이 끝난 상황이지만 이 임원은 당장 올해 2025-2026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2024-2025 시즌에서 현대건설 배구단은 정규 리그 2위를 차지했고, 지난 3월말 열린 플레이오프에서 정관장에 패해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도 실패했다. 2023-2024 시즌에 이어 2연속 우승을 노렸던 현대건설로서는 아쉬운 성적표다. 더구나 현대건설 구단의 간판 선수인 고예림과 이다현이 각각 페퍼와 흥국생명으로 팀을 옮기면서 전력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다. 당장 가을부터 시작될 새 시즌에서 우승을 노리려면 아직 남아있는 핵심 선수들과 재계약도 성공시켜야 하고, 팀을 새로 이끌 외국인 선수들도 스카웃 해와야 하기 때문이다. 해당 임원은 이 모든 과업의 최종 결정권자로 여름 비시즌에도 배구단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그리고 비록 지난 시즌 목표했던 우승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현대건설은 배구단 운영으로 웃음꽃이 폈다. 여자 프로배구가 겨울 프로스포츠를 대표하는 최고 인기 종목이 되면서 현대건설도 배구단 운영을 통해 큰 홍보효과를 얻었다. 실제로 2024-2025 시즌 여자 프로배구 시청률은 1.22%를 기록해 남자 프로배구(0.53%)를 확연히 앞질렀다. 겨울 스포츠의 양대 산맥이던 프로농구의 시청률(남자부 0.07%-여자부 0.19%)도 압도하는 인기다. 현대건설 배구단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회사 이미지 상승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수원 실내체육관 홈 경기에 힐스테이트 아파트 입주민들을 초청해 관람하는 '힐스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가장 최근엔 3월 9일 지난 시즌 마지막 라운드 홈 경기에 힐스테이트 입주민 전용 앱인 '마이힐스'를 통해 입주민 100명을 초대하고, 경기를 관람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한화 건설부문도 최근 스포테인먼트로 쏠쏠한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에서 올해 한화 이글스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만년 하위권에 머물렀던 한화 이글스는 이날 현재 2위를 기록하면서 1999년 이후 26년만에 우승을 꿈꾸고 있다. 인기 구단이면서도 오랜 기간 성적이 부진했던 한화가 올해 5월 한 때는 1위까지 오르자 홈 구장인 대전구장 경기도 연일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도 한화 이글스 돌풍에 힘입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LG트윈스 3연전 기간 중 임직원 단체 응원 행사인 '이글스 데이(Eagles Day)'를 개최했다. 특히 이 자리엔 한화 건설부문 김승모 대표이사를 필두로 한창이엔씨와 지에프텍 등 협력사 임직원까지 800여명이 단체 응원에 참석했다. 한화 건설부문 직원들과 협력사 직원들이 다 같이 한화 이글스를 응원하면서 상생협력의 모범을 보이는 것과 함께 공동체 의식과 유대감이 강화되는 효과를 얻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수익적인 측면에선 배구단 운영으로 오히려 적자를 보고 있지만 사회 공헌적인 측면에서 배구단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며 “최근 여자배구 인기 상승으로 회사가 얻고 있는 유무형적인 홍보 효과가 매우 큰 상황인만큼 앞으로도 현대건설 배구단이 최고의 구단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삼성물산, 해외 건축 거장과 손잡고 ‘압현’ 재건축 수주 노린다

해외 유명 건축가와 협업을 통해 한남4구역 수주에 성공한 삼성물산이 압구정2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다시 한번 글로벌 설계사와 협업에 나서 수주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8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압구정2구역 재건축 설계를 위해 세계적 건축 거장인 노만 포스터(Norman Foster)가 이끄는 영국의 글로벌 유명 건축설계사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Foster+Partners)'와 손을 잡았다. 노만 포스터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1999), AIA(미국건축가협회) 골드메달, RIBA(영국왕립건축가협회) 로열 골드메달 등 건축계의 최고 영예를 모두 석권한 거장이다. 현존하는 전 세계 건축가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인정받고 있다.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 파크를 비롯해 런던 시청사, 홍콩 HSBC 본사, 두바이 ICD-브룩필드 플레이스 등 세계 주요 도시의 상징적인 건축물을 설계해온 글로벌 건축 설계 명가다. 최근 삼성물산은 해외 유명 건축가와 협업을 통해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연달아 성공시키고 있다. 올해 초 열린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 삼성물산은 네덜란드 유명 설계사무소인 '유엔스튜디오'와 협업에 나섰다. 유엔 스튜디오는 부부 건축가인 벤 판베르켈과 캘롤라인 보스가 1988년 판베르켈 앤 보스 사무소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설계사다. 1998년 현재의 유엔 스튜디오로 사명을 변경했고,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 등을 설계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1월 18일 개최된 한남4구역 조합 총회에서 675표(65.8%)를 얻어 335표를 받은 현대건설(32.7%)을 2배 이상 압도적으로 앞서면서 수주에 성공했다. 글로벌 유명 설계사인 유엔스튜디오와의 협업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물산은 지난 3월 신반포4차 재건축 수주를 앞두고도 미국의 건축설계그룹 SMDP와 협업에 나섰다. SMDP는 2023년 입주한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설계를 맡은 곳이기도 하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전용 84㎡(34평)이 3월 70억원에 팔리면서 국민 평형 기준 대한민국 최고가 아파트이자 3.3㎡(평)당 매매 가격이 2억 원을 최초로 넘은 아파트로 기록돼 고급 아파트의 대명사로 불리는 단지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원베일리의 설계를 맡은 회사와 신반포4차 재건축에서도 다시 협업해 신반포 4차를 래미안 원베일리의 뒤를 잇는 우리나라 대표 아파트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더해 삼성물산은 신반포4차 조합에 디자이너 Ron Arad(론 아라드), Nicola Galizia(니콜라 갈리지아) 등 글로벌 유수의 건축가들과 협업설계 제안을 추가로 조합에 제시해 결국 시공권을 따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당사는 주요 도시정비사업지 아파트 설계 시 전 세계에서 가장 명망이 높은 건축가 및 글로벌 유수의 설계사들과 함께 협업해 수주에 나서고 있다"며 “이를 통해 래미안 아파트는 우리나라 주거 품질을 다른 차원으로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대통령실 안 오나”… 세종 아파트 시장 ‘주춤’

이재명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했지만 선거 운동 기간 중 공약으로 내세운 '대통령실 세종 이전' 공약이 동력을 잃으면서 세종 일대 주택 시장 분위기도 가라앉고 있다. 7일 아파트 실거래 플랫폼 '아실' 자료 분석 결과 세종시 아파트 매물량은 5일 기준 6751건으로 한 달 전 6191건에서 9.0%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물 증가량 2위인 전남이 3.9% 늘어난 것에 비하면 유독 세종 아파트 압도적으로 매물이 쌓였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물은 같은 기간 오히려 3.3%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유독 대선 이후 세종 아파트 매물이 쌓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아파트 매물량은 이 기간 전국에서 가장 감소폭이 컸다. 매물이 쌓인다는 것은 그만큼 매도자 우위, 매수자 약세 시장이라는 의미다. 집주인들이 아파트를 많이 내놔 공급이 늘어나는 만큼 집값은 하향세를 보일 수 밖에 없다. 통계 수치대로라면 세종 아파트 시장은 대선 이후 약세, 서울 아파트 시장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매물이 쌓이면서 세종 아파트 거래량은 침체를 보이고 있다. 세종 아파트 5월 거래량은 477건으로, 4월 (1383건) 대비 크게 줄었다. 올해 들어 거래량이 계속 증가하던 세종시 아파트 거래가 대선 막바지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일각에선 이같은 침체 분위기가 이 대통령이 당선 후 대통령실을 용산에서 세종으로 곧바로 이전하지 않고 청와대를 일단 재사용하겠다고 한 것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어차피 대통령실 세종 이전은 수년 이상 걸리는 프로젝트이며, 시장이 단기 호재로 반짝했다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 4월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실 세종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세종 아파트 값은 크게 올랐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4월 마지막주(4월 28일 기준) 세종 아파트 시세는 전주 대비 0.49% 오르며 4년 8개월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6월 첫째주(지난 2일 기준) 세종 아파트 값은 0.07% 오르는데 그쳐 4월에 비해 상승폭이 확연하게 꺾였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 랩장은 “대통령 집무실 세종 이전 계획이 사실상 장기화 되면서 올해 초부터 상승 추세를 타던 세종 아파트 값 오름세가 확연히 둔화됐다"며 “대선 후 여러 제반 여건 등을 고려하면 연내 세종 아파트 값 상승세가 지속되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시공만 하면 끝? NO!”…주택도 ‘AS’ 시대 열렸다

건설사들이 완공 후 입주를 마친 단지에도 지속적으로 관리·운영에 나서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입주민들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공사 이후 생활 환경 향상'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GS건설은 입주고객들의 주거 만족도를 높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디어 자이안' 캠페인을 본격화한다. 디어 자이안 캠페인은 자이 아파트 입주민들의 안부를 묻는다는 의미로, 입주 1~2년 된 단지를 대상으로 조경, 커뮤니티시설, 주차장 등 공용부를 선제적으로 점검해 필요 시 보수를 진행하는 '먼저 보고 새로고침' 서비스와 다양한 문화 행사와 이벤트를 마련해 입주민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자이안 페스타'로 구성된다. 특히, GS건설의 '먼저 보고 새로고침' 서비스는 입주민들의 요청 전에 미리 단지 곳곳을 꼼꼼히 살피고 문제점을 찾아내 개선하는 서비스로 건설사가 먼저 나서서 능동적인 사후관리를 제공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작년에 처음 도입한 '디어 자이안' 캠페인은 GS건설의 고객만족 행사로 자리잡았다. 올해 첫 시행한 단지는 '평택지제역자이'로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취지 하에 지난달 24일 어린이들이 소방관, 파티쉐 등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 입주민들이 다같이 즐길 수 있는 축하공연 등이 마련돼 큰 호응을 얻었다. 이후에도 GS건설은 5월 31일 오포자이 디오브에서 디어 자이안 행사를 개최했다. GS건설은 입주 1~2년차 단지들을 대상으로 올해도 자이 입주민들을 위한 '디어 자이안' 캠페인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도 준공을 마친 아파트 단지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시공사 차원에서 고객 관리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31일 디에이치 자이 개포 단지 내 중앙광장에서 입주민을 위한 '잔디밭 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선 국내 최고 재즈클럽 하우스 밴드 출신 멤버로 구성된 '은하수밴드'와 감각적 공연으로 재즈계에 큰 존재감을 드러낸 가수 '난아진', '쿨재즈밴드'가 무대에 올랐다. 현대건설이 집 앞으로 찾아가는 콘서트 '힐스 라이브'는 현대건설이 시공한 디에이치와 힐스테이트 아파트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단지 내 버스킹 공연이다. 현대건설은 인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2차와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1차를 비롯해 힐스테이트 리버시티(김포), 힐스테이트 범어센트럴(대구) 등에서 공연을 진행했다. 또 현대건설은 입주 고객들의 품질 만족도를 집중 관리하고 불편사항을 신속히 처리하고자 전담 조직 'H 서비스센터'를 운영해 서비스 품질을 강화하고, 입주민 전용 불편사항 해소 플랫폼인 '마이 힐스·마이 디에이치'를 작년 말 론칭해 완공 후에도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관리에 나서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이전까지 보통 건설사들은 수주를 앞두고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여러 서비스들을 제시했지만 공사를 마친 후엔 입주민들을 이미 '잡은 물고기'로 보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아왔던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하지만 당사는 이미 준공된 단지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 입주민들의 만족도를 충족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이 아파트 브랜드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새 정부 출범, 서울 아파트 값 ‘꿈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가운데 서울 아파트 값 상승세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첫째주(6월 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9% 올랐다. 5월 마지막 주(0.16%)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 값은 최근 18주 연속 오름세를 지속 중이다. 특히 강남 3구가 오름세를 주도하는 분위기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상승폭이 큰 곳은 송파구(0.50%)다. 신천·잠실동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서초구(0.42%)는 반포·잠원동 아파트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강남구(0.40%)에선 압구정·대치동 아파트 값이 크게 올랐다. 실제로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 84㎡(34평)은 5월 20일 46억7000만원에 팔리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였던 3월 20일 42억5000만원 매매 계약 이후 두 달 만에 4억원 이상 오른 가격에 손바뀜 됐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들이 꾸준히 우상향 하면서 양천구(0.32%)도 상승률이 높았고, 고덕 일대 신축 단지들이 강세를 보인 강동구(0.32%)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강북 지역 아파트 값도 상승폭이 가파르다. 특히 공덕동과 염리동 신축 아파트 강세로 마포구가 한강 이북 14개구 중에서 가장 높은 0.3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마포구 용강동 이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전용 59㎡(25평)은 지난 3일 20억1000만원에 매매 계약서를 썼다. 같은 단지 동일 평수가 직전 거래 계약가는 2월 23일 17억5000만원으로 세 달여만에 2억6000만원 뛰었다. 마포에서 20평대 아파트가 20억 이상에 거래되면서 강남 신축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었던 '평당 1억' 아파트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아현동 공덕자이 전용 59㎡(24평)는 5월 14일 21억3000만원에 팔렸다. 4월 20일 20억2000만원 거래 이후 1억원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이 밖에도 용산구(0.29%)가 이촌·문배동 위주로 올랐고 성동구(0.26%)는 행당·응봉동이 아파트 값을 끌어올렸다. 광진구(0.15%)는 광장·구의동에서 서대문구(0.11%)는 북아현·남가좌동 대단지 아파트 값이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시장이 대통령 선거 전까지 거래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었지만 재건축 추진 단지 및 신축·대단지 등 선호도 높은 주요 단지들은 매수 문의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던 상황"이라며 “늘어난 대기 수요 속에서 직전 거래 대비 상승한 가격에 매매 거거래가 다수 체결되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 시장 상승폭이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삼성물산vs현대건설 압구정2구역 수주전, 금융권과 연합전선으로 번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의 압구정2구역 재건축 수주전이 금융기관들과의 연합 전선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4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압구정 2구역의 안정적인 사업비 조달과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주요은행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삼성물산이 5대 은행과 '맞손'을 잡은 것은 시공권을 놓고 경쟁 중인 현대건설을 상대로 한 맞불 성격도 강하다. 현대건설이 같은 시기 하나은행과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수주를 위해 협약을 맺자 삼성물산은 아예 현대건설의 파트너인 하나은행에 4개 은행까지 더해 국내 톱5 은행과 연합 전선을 구축한 것이다. 재건축 사업지에서 금융 지원을 위한 건설사와 금융사 간 MOU는 개별은행-시공사 간 일대일 체결이 일반적이다. 삼성물산이 5대 은행들과 공동으로 협약을 체결한 것은 그만큼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하나은행과 손을 잡은 현대건설에 대응해 5대 은행과 함께 금융지원에 나서 물량으로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이 현대건설을 상대로 '맞불 경쟁'을 피하지 않는 것은 압구정 2구역 시공권을 따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위 건설사 자리를 지키려는 삼성물산의 의지가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압구정 2구역은 조합원의 종전 자산 추정액만 약 10조원을 넘어서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전체 사업비 규모가 기존 도시정비사업을 통틀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핵심 사업지다.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 1분기까지 도시정비사업에서 3조5560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사실 한동안 삼성물산은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바 있다. 2015년 제일모직 합병 이후 삼성물산은 수 년여간 도시정비사업을 거의 수행하지 않았다. 표면적으로 삼성물산은 그해 12월 서울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GS건설에 시공권을 내준 이후 '클린 수주'를 하겠다며 도시정비사업 비중을 확연히 줄인 모양새를 취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시공능력평가 1위 '업계 톱' 위치에 어울리지 않는 행보를 놓고 삼성물산이 사실상 '주택사업'에 흥미를 잃고 해당 분야 사업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이후 서울 도심 주요 도시정비사업 시장은 현대건설의 독무대가 됐었다. 현대건설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6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올해부터 상황이 반전됐다. 삼성물산이 대대적으로 도시정비사업에 나서면서 1분기 수주액 1위를 기록했지만 현대건설은 1조783억원으로 3분의 1에도 채 못 미치는 상황이다. 삼성물산 입장에선 압구정 2구역 수주를 통해 현대건설로부터 뺏어온 '재건축 왕좌'의 자리를 반드시 수성해야 하는 것이다. 한편 삼성물산은 금융지원은 물론 혁신설계 제안도 조합 측에 제시했다. 삼성물산은 세계적 건축 거장인 노만 포스터(Norman Foster)가 이끄는 영국의 글로벌 유명 건축설계사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Foster+Partners)'와 손을 잡고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설계를 진행할 방침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당사는 현대건설보다 이미 이전에 5대 은행과 금융지원 협약을 맺은 상황에서 이를 특별하게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진행해 왔는데 갑자기 현대건설이 하나은행과 협약을 맺고 이를 강조하는 그림이 그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딱히 현대건설과 비교를 하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현대건설이 먼저 하나은행을 통한 금융지원을 홍보하는 상황에서 삼성물산은 하나은행은 물론 더 많은 은행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새 정부, ‘집 값 안정·경기 부양’ 두마리 토끼 잡아야

4일 출범한 새 정부는 부동산 시장 정상화가 최우선 과제 중 하나다. 내수 진작 등 경제 살리기를 위해 부동산 경기를 부양해야 하는 한편, 주택 공급 및 가격 안정화를 통해 한국 경제의 오래된 고질병인 부동산 자산 집중 현상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3일 주택 시장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의 집 값이 상승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전날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포레스트' 전용 84㎡(34평)가 32억원에 매매 계약됐다. 5월 1일 이 단지 동일 평형이 30억6500만원이 거래됐는데 한 달 만에 1억3500만원이 올랐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6단지' 전용 65㎡(27평)도 5월 27일 21억5000만원에 팔려 직전 거래가격인 4월 28일 20억8000만원에서 7000만원 상승했다. 수도권 집값도 주요 핵심지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판교 푸르지오 그랑블' 전용 117㎡(44평)은 5월 26일 37억8000만원에 계약서를 썼다. 4월 8일 36억5000만원애 손바뀜 된지 한달 반만에 1억3000만원 뛰었다. 이처럼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최근의 기준 금리 인하에 따른 자산 가격 상승 가능성, 공급 부족 우려, 윤석열 정부의 규제 완화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반대로 지방 부동산 시장은 아직 한겨울이다. 대선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거래가 실종됐고, 신규 공급은 계속돼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다. 신축도 팔리지 않는 시장 분위기에서 기축 단지를 찾는 발걸음은 끊긴 상태다. 집값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차기 정부가 서울 집값 안정화와 지방 주택 시장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대선 후보들이 일제히 공공주택 공급 확대 등 국민 주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이를 실행으로 옮기기 위한 구체적인 예산 확보 방안 등은 내놓지 않은 채 추상적인 공약만 제시하고 있다. 당장 한은이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가계 대출 증가 가능성도 높아졌다. 대출이 늘어나면 집값 상승 가능성은 커질 수 밖에 없다. 경기 불황 장기화로 금융 당국이 통화 정책을 완화했고, 차기 정부 역시 결국 불경기 해소를 위해 돈을 풀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시장에 유동성이 늘어나면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몰려 있는 우리나라 가계 특성 상 늘어난 통화량이 더욱 서울 요지의 일부 주택에만 집중되면서 집값 양극화 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는 이같은 주택 가격 불안정 요인을 잠재우는 한편, 윤석열 정부 들어 시작된 1기 신도시 재개발 등을 어떻게 이어갈 지가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재건축·재개발 관련 규제가 지나치게 완화됐다거나, 사실상 백지화시켰던 공시지가 현실화 방안, 대폭 완화된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 등이 새 정부에서 어떻게 변화될 지도 주목된다. 또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해서 대규모 인프라 구축 등 새로운 프로젝트에 나설 지도 주목된다. 다만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 등 지역 균형 발전은 활성화될 전망이다. 지난 대선에서 주요 후보들이 모두 국회, 대통령실 완전 또는 일부 이전 등에 입을 모았기 때문이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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