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9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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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동 기자 입니다.
  • 산업부
  • dong01@ekn.kr
금호석유화학그룹 “석유화학의 위기를 기회로” 반등 모멘텀 준비 중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지난해부터 석유화학업계의 성장 둔화라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돌파 전략을 모색하는 한편 기업의 장기적 방향성을 점검하며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의 상승 전환과 그에 따른 석유화학업계 수급 불균형 해소 국면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외부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동시에 어떠한 외부 불확실성에도 즉각 대처할 수 있는 튼튼한 체력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수요 회복을 점칠 수 있는 사업 및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 강화 전략을 세우는 동시에 차세대 제품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영역으로의 도전도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금호석유화학은 업계를 선도하는 분야에서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품질을 개선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자동차 및 타이어 등 전방 시장에서 점진적인 수요 회복세가 관찰되면서 주력인 타이어용 합성고무 역시 보다 적극적인 수익성 제고 전략으로 대응할 예정이며 전기차용 SSBR등 차세대 고기능성 합성고무의 기술 격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NB라텍스는 전방의 라텍스 장갑 시장에서 대형 메이커들의 수급 재편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기존 의료용 장갑에서 더욱 넓은 범위로 품질 다각화 및 기술 고도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합성수지 부문에서도 제품 판매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고기능성 제품 판매 증대를 통해 수익성 제고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풍력발전기 블레이드와 도료 등의 원료가 되는 에폭시수지의 6만t(톤) 증설을 올해 2분기에 완료함으로써 에폭시 수요 증대에 대응하고 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MDI 20만t 증설 프로젝트와 지속가능 제품군 확대를 통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금호폴리켐도 올해 말까지 EPDM 7만t 증설을 완료할 예정이다. 금호리조트는 금호석유화학그룹으로의 편입 첫 해 즉각적인 흑자전환을 달성했으며, 이듬해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아울러 금호석유화학은 지속 가능한 경영을 추구하며 글로벌 트렌드 및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신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여수에서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기반으로 액화 탄산을 생산하는 사업 협력을 진행하였으며 올해도 해당 시장의 성장에 빠르게 대비해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재활용 소재 및 재생에너지 사업, 바이오 소재 사업, 제품 LCA(Life Cycle Assessment) 등을 중심으로, 금호석유화학그룹 전 계열사의 지속가능경영 토대가 되는 ESG 가치들을 순차적으로 고도화 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또한 금호석유화학은 이차전지 시장과 더불어 성장하는 탄소나노튜브(CNT) 시장의 흐름에도 빠르게 발맞춰 가고 있다. 올해 금호석유화학은 시장 점유를 높이면서도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CNT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며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동시에 기존에 영위하던 합성고무 등 주력부문과의 CNT 응용제품 분야에서의 역량 역시 강화해 CNT시장을 다방면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HD현대, 선박 전동화 핵심부품 국산화 성공

HD현대가 국내 최초로 '선박용 대용량 저압 드라이브'(VFD) 개발에 성공했다. 이로써 HD현대는 선박 전동화 핵심 장비인 축 발전 시스템의 모든 부품을 자체 기술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HD현대는 지난 7일 울산 HD현대일렉트릭 회전기 공장에서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플라스포 3社가 공동 개발한 3MVA급 선박용 VFD 시연회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대표와 김형관 HD현대미포 대표, 장광필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 전승호 HD현대중공업 기술본부장, 설승기 HD현대 기술자문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선박용 VFD는 모터의 회전 속도를 조절해 전력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장비로 친환경 기술로 평가받는 선박 내 축 발전 시스템(Shaft Generator System)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통상 발전기가 전기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발전용 모터의 회전 속도가 일정하게 유지돼야 한다. 하지만 축 발전 시스템의 발전용 모터는 선박을 추진하는 대형엔진의 동력과 연동돼 있어 선박의 운항 속도에 따라 회전 속도가 변할 수밖에 없다. 이때 VFD는 주파수를 조정, 일정한 전력을 선박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HD현대가 개발한 선박용 VFD는 기존 대비 성능도 크게 개선됐다. 전력 사용의 효율성을 높였으며 별도의 위치 및 속도 센서 없이도 모터의 정밀한 제어도 가능해졌다. 조석 HD현대 대표는 “이번 성과는 탈탄소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독자적인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그룹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선박 전동화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D현대 해양 분야 종합솔루션 기업인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달 중동 소재 선사로부터 LNG 운반선 17척에 대한 3700만 달러 규모의 '축 발전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LG에너지솔루션, 3분기 영업이익 4483억원···미국 세액공제 효과 제외하면 적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4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6조877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16.4% 줄었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 공제(AMPC)를 제외하면 177억원 적자를 기록한 수준이다. 다만 직전 2분기 대비 소폭 실적이 개선됐다.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6%, 129.5% 증가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1953억원, AMPC를 제외하면 2525억원 적자였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고객 및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기차 외 사업 비중 확대, 신사업 강화 등을 통해 시장의 변동에도 견고한 매출 구조를 마련해 나가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공시를 통해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와 50.5GWh(기가와트시)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028년 1월 1일부터 2038년 12월 31일까지이며, 예상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계약 규모를 감안하면 최소 수조원대 계약으로 전망한다. 특히 이번 수주 물량은 원통형 배터리인 46시리즈 신제품으로 기존 판매하던 제품들보다 가격대가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호주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 본격 가동 개시···고려아연의 트로이카 드라이브 결실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가 지분 투자한 맥킨타이어(MacIntyre) 풍력발전소가 지난 4일 첫 가동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해당 발전소는 2022년 3월 착공에 들어가 현재 공정율은 85%가 넘어섰으며, 이번에 1차로 27개의 풍력 터빈의 부분가동을 통해 첫 전력을 생산했다. 27개 터빈의 발전용량은 154MW이며, 이중 30%인 46MW가 아크에너지의 소유인 셈이다. 첫 생산된 전기에너지는 퀸즐랜드주 전력망을 통해서 해당 호주 전력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는 이번 첫 가동을 시작으로 2025년 3분기까지 전체 162개 터빈을 모두 가동한다는 계획에 맞춰 사업을 진행되고 있다. 해당 발전소는 스페인의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악시오나(ACCIONA)가 개발·건설 중인 풍력발전소로 호주 퀸즐랜드(Queensland)주 워릭(Warwick)시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호주를 포함한 남반구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발전소이며, 완공 시 전체 용량은 923.4MW에 달해 60만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이중 아크에너지의 발전용량 지분은 277MW이다. 아크에너지는 지난 4월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에 7억5300만 호주달러(약 6700억)을 투자해 30%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여기서 생산되는 전력의 일부는 퀸즐랜드 타운즈빌에 위치한 SMC제련소(썬메탈)에 공급돼 RE100 달성을 통해 그린 메탈 생산을 앞당길 전망이다. 또한 이번 전력공급을 시작으로 고려아연 호주 사업의 탄소 배출 감소와 현재 추진 중인 미래 신사업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한 축인 신재생에너지 사업 계획의 실현이 한층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지난 2021년 고려아연의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사업을 위해 호주에 설립된 아크에너지는 현지의 주요 재생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현재 호주 3개 주에서 다양한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자산 포트폴리오를 통해 약 8GW급 재생에너지 자산을 개발 중에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는 SMC내에 위치한 125MW급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이후 진행한 대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중 하나로 이제 그 결실이 보이고 있다"며 “고려아연 현 경영진은 오랜 검토를 통해 시작한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사업인만큼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같이 원래의 계획대로 차질 없이 사업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한 축으로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 나가고 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포스코퓨처엠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방문

포스코퓨처엠은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지난 7일 포항에 위치한 자사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찾았다고 8일 밝혔다. 자국 배터리 공급망 안정화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배터리 공급망 핵심소재인 음극재의 생산현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포스코퓨처엠을 방문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미국 배터리 산업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핵심 파트너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음극재의 경우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점유율 상위 10개사 중 비(非)중국 기업으로는 포스코퓨처엠이 유일하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천연흑연 음극재 대비 배터리 수명은 늘리고, 충전시간은 단축시키는 장점이 있어 전기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콜타르를 가공해 만든 침상코크스를 원료로 인조흑연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천연흑연 음극재와 달리 국내에서도 안정적인 원료 조달이 가능해 공급망 안정화에 유리하다. 포스코퓨처엠은 인조흑연 음극재를 포함해 총 8만여t(톤)의 음극재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최근 경쟁국에서 전략적으로 음극재 판매가격을 대폭 인하함에 따라 가동률 및 수익성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글로벌 배터리·완성차 기업은 물론 각국 정부 차원에서 음극재에 대한 지원과 상호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병옥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포스코퓨처엠은 미국의 음극재 공급망 안정화에 있어 유일한 대안임에도 FEOC 2년 유예로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며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미국 정부에 일관된 정책 추진을 건의드린다"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어느 한 국가에 의존하지 않고,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공급망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당국의 포스코퓨처엠 방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월 한·미 고위급경제협의회(SED) 참석차 방한한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 담당 차관을 대치동 서울사무소에서 만나 미국의 공급망 안정화 정책에 맞춰 진행 중인 양·음극재 및 그룹의 원료투자 사업을 소개하기도 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MBK·영풍, 고려아연 주식 ‘콜옵션’ 행사가격 도마 위···가격 변동·배임 여부 놓고 논란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추진 중인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주식매도청구권(콜옵션) 행사 가격이 주목을 받고 있다. 7일 일부 언론은 영풍과 MBK간 주주 간 계약(경영협력계약)이 MBK에 유리한 구조로 돼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MBK는 영풍 및 장형진 영풍 고문 일가 등과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해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하고 영풍 및 특수관계인 소유 지분 일부에 대해서는 콜옵션을 부여받기로 했다. 고려아연 공개매수로 사들인 주식과 영풍 측의 종전 지분을 합친 뒤 이 중 절반+1주를 MBK에 넘겨 최대주주로 만드는 구조다. 영풍은 지분만 보유하고 회사 경영권은 MBK가 맡게 된다. 하지만 콜옵션 행사 가격이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을 인수하는 데 들어간 주당 매수 평균단가를 고려해 공개매수가가 올라갈수록 MBK파트너스가 장씨 일가 지분을 사들이는 가격은 낮아지는 구조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사실상 MBK가 콜옵션 계약으로 공개매수가 인상 부담을 영풍에 상당 부분 떠넘기는 구조로 영풍에 불리한 계약이라는 것이다. MBK는 이를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MBK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콜옵션 행사 가격은 고려아연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합의된 가격으로 고정돼 있다"며 “고려아연의 공개매수가가 높아지는 경우 MBK파트너스의 콜옵션 행사 가격이 낮아지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MBK 측은 “공개매수 가격이 인상되면 인상된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해야 하는 영풍과 MBK 파트너스 모두에게 매수수량에 따라 비례적으로 부담이 된다"며 “베팅 때마다 영풍이 뒷감당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반면 고려아연 측인 영풍과 MBK의 거래가 영풍 주주와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배임에 해당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영풍에는 막대한 손해를, 반대로 MBK에는 천문학적인 이익을 주는 구조로 배임과 배임죄 공모 의혹을 사실상 입증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고려아연 측은 “자산을 MBK에 헐값에 떠넘기고 그 이익 또한 MBK가 얻도록 한 것은 상장법인 영풍에 막대한 손해를 초래하는 중대한 위법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며 “장형진 고문 및 영풍 이사들은 업무상 배임 등 형사책임과 손해배상 등 민사책임을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려아연 측은 “영풍이란 회사의 이익이 아닌 오로지 고려아연 경영권을 찬탈하려는 장형진과 그 일가만을 위한 불법행위였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영풍과 MBK는 콜옵션 가격과 산정방식을 주주와 투자자들, 당국자들 외부 이해관계자들이 오해할 여지가 없도록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마냥 웃기 힘든 ‘K-조선 슈퍼 사이클’···13년 만에 한·중 점유율 역전

조선업계 '슈퍼 사이클(초호황)'로 국내 조선 3사가 올해 대규모 수주에 성공해 벌써부터 연간 수주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호황은 내년 이후까지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번 슈퍼 사이클에서 중국 조선사가 대형 컨테이너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70% 이상의 점유율을 가져가는 등 급성장을 보여 우려스럽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2011년 국내 조선사 3사의 점유율이 75%로 집계됐으나 13년 만에 상황이 역전됐다는 지적이다. 이번 슈퍼 사이클 이후 경쟁력이 뚜렷하게 개선된 중국 조선사와의 정면승부가 기다리고 있는 만큼 현재 호황에 안주하기보다 기술 개발 등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185억9000만 달러 규모의 선박 건조 계약을 수주해 올해 연간 수주 목표인 135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한화오션도 현재까지 약 61억 달러 규모를 수주하며 지난해 수주 규모인 35억2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삼성중공업도 누적 수주액 54억 달러를 달성해 연간 수주 목표인 97억 달러의 56%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4분기 고부가가치 선박의 추가 수주가 기대돼 연간 수주 목표액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 업계에서는 올해 친환경 선박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높아지는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가 늘어나 국내 조선 빅3의 합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돌파해 2008년 역대 최대 호황이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수주 호황은 글로벌 조선 시장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슈퍼 사이클에 진입한 덕이다. 조선업은 호황과 불황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으로 꼽힌다. 통상 건조된 선박을 교체해야하는 시기인 20~25년에 맞춰 슈퍼 사이클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조선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슈퍼 사이클은 지난번 슈퍼 사이클과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조선사의 기술력과 경쟁력이 뚜렷하게 개선돼 국내 조선사와의 점유율이 역전된 탓이다. 실제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가 지난달 20일 기준으로 집계한 글로벌 수주 잔고를 살펴보면 8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의 발주 잔고 463척 중 중국 조선소가 수주한 물량이 325척으로 70%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국내 조선사는 25% 수주에 그쳤다. 지난 2011년 국내 조선사는 8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의 75%를 수주에 성공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3년 만에 점유율 상황이 완전히 역전된 셈이다. VLCC 부문에서도 전체 72척 중 55척이 중국 조선소가 수주해 76.3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합계 17척에 그친 국내 조선사의 점유율은 23.61%에 불과했다. 이 같은 점유율은 국내 조선사의 생산 능력이 한계에 도달한 상황에서 중국 조선사의 기술력이 크게 개선돼 슈퍼 사이클로 확대된 물량 대부분을 소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조선업계 일각에서는 슈퍼 사이클 이후에 대한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발주가 증가하는 호황기에는 점유율이 낮아도 일감을 수주하는데 큰 문제가 없으나 향후 발주 물량이 감소하는 불황기가 도래한다면 줄어든 일감을 놓고 중국 조선사와 치열한 경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특히 중국 조선사가 가격 경쟁력이라는 뚜렷한 강점을 앞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국내 조선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술력과 경쟁력을 추가적으로 개선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경쟁국인 중국 대비 탁월한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 수주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암모니아, 수소 추진선·운반선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 건조 부문에서 확실한 우위에 설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가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노소영 관장,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장기간 숨긴 혐의로 검찰 고발

노소영 나비아트센터관장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에 대한 고발장이 검찰에 접수됐다. 7일 재계에 따르면 군사정권범죄수익국고환수추진위원회(이하 환수위)는 서울중앙지검에 노 관장과 김 여사 등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가 '범죄수익은닉죄'와 '조세범처벌법위반죄' 등의 죄를 저질렀다며 이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환수위 측은 고발장을 통해 “노 관장은 노 전 대통령의 돈 즉, 비자금이 범죄수익임을 알고 있었음이 본인의 진술로 드러났다"며 “그렇다면 노소영은 이 범죄수익의 은닉과 증식을 도모한 노 전 대통령 가족공범에 속한다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환수위 측은 “노태우 일가가 그동안 은닉해 오다가 이번에 노 관장이 스스로 세상에 공개한 것은 다름아닌 감춰왔던 노태우 비자금"이라며 “노 관장의 진술과 김 여사의 메모들은 노 관장을 포함한 노태우 일가가 범죄수익을 은닉해왔다는 결정적 증거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 관장은 지난 5월 30일 서울고법 가사2부 항소심재판에서 노 전 대통령의 숨겨진 비자금 실체를 입증하는 김 여사의 육필 메모를 증거로 제출했다. 이때 노 관장은 “당사자들 사이에서 가족들만 아는 비밀로 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사건 항소심 판결에서 재판부는 최 회장에게 1조3808억 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라며 노 관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 과정에서 재판부는 노 관장의 아버지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사실상 노 관장의 재산으로 인정했다. 재판부의 이같은 판단근거는 노 관장이 증거로 제출한 김 여자의 메모 2개였다. 김 여사가 직접 작성했다는 이 메모에는 1998년 4월과 1999년 2월에 노태우 전 대통령이 조성한 비자금을 기재한 내용이 담겨있는데, 동생인 노재우 씨 등의 이름과 함께 2억~300억원의 숫자가 기재돼 있다. 이에 재판부는 김 여사의 메모와 50억원 규모의 약속어음 6장이 찍힌 사진 등을 근거로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SK그룹의 성장의 발판이 됐다고 봤다. 지난 1995년 불거진 노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으로 검찰은 '드림팀'이라 불리는 수사팀을 꾸려 철저히 조사했지만 결국 비자금 추정액 중 일부만 찾아내 추징했다. 당시 검찰은 밝혀내지 못한 비자금이 더 있을 것으로 봤지만 노태우 일가가 감춰둔 비자금은 마치 증발이라도 한 듯 끝내 찾을 수 없었다. 검찰수사 이후 노태우 일가는 모든 비자금을 국가에 반납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노 관장이 공개한 '김옥숙 메모들'로 노태우 일가가 지난 30년간 감춰둔 비자금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수위 측은 “최근 재판부는 메모를 근거로 최 회장의 선경 주식 매수 자금에 사실상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포함되었음을 인정했다"며 “결국 노소영은 최 회장과 이혼 시 아버지 노태우의 비자금을 종잣돈 삼아 수조 원대의 자산가가 되는 것인데, 법이 불법자금의 상속을 인정하는 게 과연 옳은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고려아연 공개매수 장기전 양상… 리스크 커지며 ‘승자의 저주’ 우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장기전 양상으로 전환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본격적으로 경영권 방어에 나서면서 이에 대응해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도 추가적으로 대응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3월 5명의 고려아연 이사회 구성원의 임기 만료 혹은 그 이후까지도 장기전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문제는 쩐의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자사주를 매입해야할 고려아연에 재무적인 부담도 함께 커진다는 점이다. 또한 MBK·영풍 측이 이기더라도 최 회장 친화적 성향의 이사회를 탈바꿈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리스크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전 양상으로 치닫는다면 어느 쪽이 이기더라도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산업권에 따르면 당초 지난 4일 마무리될 예정이었던 MBK·영풍 측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기간이 오는 14일로 연장되면서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는 흐름을 밟고 있다. 지난 4일 공개매수 기한 마감일에 MBK·영풍 측은 기존 75만원이었던 공개매수 가격을 83만원으로 한 차례 더 상향 조정했다. 동시에 공개매수 청약 주식이 일정 물량을 초과해야 매수하겠다던 기존 조건을 삭제했다. 이는 이날 시작된 최 회장 측이 반격과 동일하게 가격과 조건을 설정한 것이다. 앞서 최 회장 측도 4일부터 고려아연 전체 발행주식수의 15.5%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주당 83만원에 매입하는 대항 공개매수를 발표했다. 또 최 회장 측은 최소 매수 수량은 121만5283주(5.87%)로 설정하고 미달하는 경우 취득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으나 대항 공개매수 시작 직전 최소 조건 없이 모든 주식을 베인캐피탈과 분배해 매수하겠다고 정정했다. 현재 양측의 공개매수 가격과 조건이 동일하지만 종료 기한이 달라 또다시 가격의 상향 조정과 기한의 연장이 발생할 수 있다. MBK·영풍 측이 14일 먼저 기한이 마감되나 당일 상황에 따라서 다시 가격을 상향 조정하면서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이달 23일 마감일인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도 또 다시 가격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 자본시장에서의 지분 다툼과는 별개로 양측은 법정 다툼도 벌이고 있다. 영풍은 지난 2일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 공개매수 절차를 중지해달라는 가처분을 신청하는 동시에 자사주 매입에 찬성한 고려아연 이사회 구성원을 형사 고소했다. MBk·영풍 측에서는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이 배임에 해당한다며 지속적으로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을 지지하는 영풍정밀도 MBK와 영풍의 경영진을 배임 혐의로 고소한 점을 감안하면 양측 모두 배임에 대한 법정공방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권에서는 양측의 다툼이 내년 3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내년 3월 고려아연 이사회 구성원 13명 중 5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들을 대신해 자신에게 우호적인 인물을 이사회에 진입시키는 것이 공개매수 만큼이나 중요한 키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진단에서다. 이는 이번 공개매수에서 어느 쪽이 승리하더라도 양측 모두 현재 이사회 구성원을 당장 해임하기는 어려운 탓이다. 이사의 해임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대상으로 의결권 3분의 2(66.7%)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현재 최 회장 측과 MBK·영풍이 각각 33.3%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에 어느 한 쪽에서 상대방에게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다면 66.7% 이상 지분을 매집하기가 어려운 구조다. 특히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 내부에서 우호적인 이사가 적은 MBK·영풍의 경우 쩐의 전쟁에서 승리하더라도 장기간 비우호적인 이사회 인물들과 함께 고려아연을 경영해야하는 '적과의 동침' 상황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 우호적인 이사 5명을 이사회에 진입시킨다 하더라도 비우호적인 인물들이 과반수 이상 남아 있는 탓이다. 2026년 3월 추가적으로 이사 7명의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까지 사보타주 리스크 등이 상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 회장 측이 승리한다면 재무적 리스크로 '승자의 저주'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자사주 매입 등을 위해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단기차입금 3조1000억원 조달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1조4107억원에 불과했던 차입금 규모가 4조5000억원을 넘어서게 됐다. 만약 고려아연이 2조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성공한 이후 약속처럼 100% 이를 소각한다면 회사의 부채비율은 지난 6월 말 36.5%에서 94.4%로 크게 악화된다. 단기차입금의 급증으로 금융(이자)비용도 크게 늘어나 수익성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98억원 수준이었던 고려아연의 금융비용은 최근 7% 고금리 회사채 등을 발행한 결과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5334억원에서 올해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 산업권 관계자는 “분쟁이 본격화되기 직전 고려아연의 평균 주가는 49만원 수준이었는데 양 측의 경쟁이 붙으면서 공개매수 가격이 83만원까지 올랐다"며 “현재 합계 5조원이 넘는 자금이 맞붙는 상황에서 공개매수 가격이 추가로 상향 조정되거나 기간이 길어진다면 양 측의 자금 압박과 피로도가 더욱 늘어나 결국 승자의 저주에 빠져들 수 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현대차, 완전 자율주행차 생산·운영 위해 웨이모와 맞손

현대자동차가 자율주행기업 웨이모(Waymo)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양사는 웨이모의 6세대 완전 자율주행 기술 '웨이모 드라이버(Waymo Driver)'를 현대차 아이오닉 5에 적용한 이후 해당 차량을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Waymo One)'에 투입해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웨이모에 공급되는 아이오닉 5는 조지아에 위치한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안정적인 공급 운영을 통해 '웨이모 원' 서비스의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양사는 2025년 말부터 '웨이모 드라이버'가 탑재된 아이오닉 5 차량의 초기 도로 주행 테스트를 진행한 뒤, 수년 내에 '웨이모 원' 서비스 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아이오닉 5는 도로 안전 개선을 위한 웨이모의 혁신적 기술 구현에 있어 이상적인 차량으로, '웨이모 원' 서비스의 확장에 맞춰 새로운 제조 시설인 HMGMA에서 적기에 상당 수의 차량을 생산할 준비가 돼 있다"며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추가적인 협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창현 현대차그룹 AVP본부장도 “현대차는 최근 자율주행 차량 판매 파운드리 사업을 통해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들에게 SAE 기준 레벨 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구현이 가능한 차량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이 같은 사업의 첫 시작에 있어 업계 리더인 웨이모는 최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테케드라 마와카나(Tekedra Mawakana) 웨이모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차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드라이버가 되겠다는 사명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지속가능성과 강력한 전기차 로드맵에 중점을 두고 있는 현대차는 더 많은 지역의 더 많은 이용자에게 완전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웨이모의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하드웨어 이중화, 전동식 도어와 같은 자율주행 특화 사양을 적용해 아이오닉 5를 웨이모에 인도할 예정이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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