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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수현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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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팅에 ‘불 붙었다’…30% 폭등한 리게티 담은 ETF, 수익률 석권

양자컴퓨팅 기술 상용화 기대감이 확대되며 국내 증시에 상장된 관련 ETF 수익률이 급등했다. 특히 미국의 주요 양자컴퓨팅 기업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이들을 담은 국내 ETF 상품들이 한 주 새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K-ETF 랭킹에 따르면 지난 한 주(7월 14~21일)간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 ETF는 15.49% 상승하며, 레버리지형을 제외한 전체 ETF 중 수익률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PLUS 미국양자컴퓨팅TOP10'(11.36%)는 5위, 'KIWOOM 미국양자컴퓨팅'(10.43%)는 9위,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10.14%)는 13위 등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강세를 보였다. 이들 ETF는 모두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요 양자컴퓨팅 기업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대표적으로 리게티컴퓨팅(Rigetti Computing), 디웨이브퀀텀(D-Wave Quantum), 아이온큐(IonQ), Quantum Computing Inc(퀸텀 컴퓨팅), 알파벳(Alphabet) 등이 주요 편입 종목이다. 특히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의 경우 상위 4개 종목 비중만 60%에 달할 정도로 집중도가 높다. 최근 랠리는 리게티의 발표가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리게티는 16일(현지시간), 오류율을 절반으로 줄인 대형 모듈형 양자컴퓨터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히며 12.72달러에서 16.66달러로 하루 만에 주가가 31% 가량 상승했다. 여기에 디웨이브는 1분기 전년 대비 6배 증가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아이온큐 역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며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디웨이브와 아이온큐의 주가는 올해 초와 비교해 각각 약 240%, 10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양자컴퓨팅 테마에 대한 관심이 본격화됐다. 키움자산운용이 가장 먼저 양자컴퓨팅 ETF를 출시했고, 올해 3월에는 신한·한화·삼성액티브자산운용 등 3~4개사가 일제히 신규 상품을 상장했다. CES 2025에서 양자컴퓨팅 부문이 공식 신설되며 관련 기술에 대한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양자컴퓨팅 기술은 여전히 상용화까지 시간이 필요한 단계로 평가된다. ETF 시장에서는 이를 차세대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잇는 '미래 기술 테마'로 분류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양자컴퓨팅이 암호 해독, 신약 개발, 금융 모델링 등 다양한 산업에 응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 성장성을 높게 본다. 다만 현재 대부분의 양자기업이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관련 ETF에 투자할 때는 기술 진척 속도뿐 아니라 개별 종목의 재무 구조와 기업 간 경쟁 구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특히 고변동 종목 중심의 테마 ETF는 실적 발표나 기술 뉴스에 따라 단기간 큰 등락을 보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소수 종목에 집중하는 테마형 ETF는 빠르게 수익을 올릴 수도 있지만, 반대로 손실 위험도 크다"며 “기술 성숙도와 시장 내 경쟁 위치를 함께 살펴보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자고 일어나면 새 규제’ 쏟아지는 지배구조 발의안…상장사 “어쩌란 말이냐”

새 정부 출범 이후 지배구조를 겨냥한 입법 드라이브가 속도를 내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새 법안이 나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이달 초 상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데 이어,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선임 확대,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 등 후속 입법이 줄줄이 발의되고 있다. 상장사들은 정관 개정부터 경영권 방어 전략 재설계까지 전방위적 대응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책 당국은 '소액주주 권익 보호'를 내세우지만, 기업들은 “법안은 쏟아지는데 구체적인 기준조차 없다"며 혼란을 호소하고 있다. 이달 9일부터 17일까지 단 일주일 남짓한 기간 동안 국회에 발의된 상법 개정안만 7건. 이 중 자사주 소각 관련 법안만 3건(김남근·김현정·차규근 의원안)에 달하고, 권고적 주주제안 제도(이소영), 집중투표제 및 감사위원 전원 분리선임(신장식) 등을 담은 발의안도 나왔다. 특히 자사주 소각 기한만 해도 법안마다 6개월~3년으로 제각각이다. 이달 15일 공포된 1차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모든 주주'로 확대하고, 감사위원 선임 시 사외이사 여부와 관계없이 최대주주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내용이 골자다. 전자주총 의무화,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 독립이사 비중 1/4→1/3 상향 등도 함께 담겼다. 시행 시점은 공포 즉시부터 2027년까지 항목별로 순차 적용된다. 문제는 이 같은 입법 러시에 기업들의 실무 대응 역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조항은 “모든 주주의 이익을 공평하게 대우"하라는 추상적 문구가 핵심인데, 이를 정관이나 내부 규정에 어떻게 반영할지 몰라 현장에서는 해석 혼선이 크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관련 세미나는 연일 매진 행렬이다. 서울대 금융법센터가 29일 개최하는 '이사 충실의무 실무 쟁점' 세미나는 공지와 동시에 조기 마감됐고, 같은 날 한국상장회사협의회의 설명회도 250석 전석이 순식간에 채워졌다. 삼일PwC, 법무법인 세종, 광장 등 회계법인과 로펌도 잇따라 웨비나와 설명회를 열고 기업 대응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있다. 혼란의 중심에는 '자사주 소각' 문제가 있다. 자사주를 모두 소각할 경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3분의 1 이하로 떨어질 수 있는 기업이 기존 776곳에서 871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자사주 활용 전략도 급변하고 있다. 실제 2025년 상반기 자사주 소각 규모는 15조5000억원으로, 이미 작년 전체(13조9000억원)를 넘겼다. 같은 기간 자사주 매입은 9조5000억원, 자사주 처분은 1조20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5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자사주를 활용한 EB(교환사채) 발행 규모는 620억원에서 1조원을 넘기며 폭증했다.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자사주를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6일 롯데지주는 자사주 1477억원어치를 롯데물산에 넘겼고, 이달 2일 진양제약은 2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창업주에게 처분했다. 입법 논의는 상법을 넘어 자본시장법까지 확장되고 있다.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M&A 시 의무공개매수제 부활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 시 소액주주 신주 우선배정 의무화 △합병 시 공정가액 외부평가 및 이사회 의견서 공시 의무화 등도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여야 의원들이 경쟁적으로 유사 법안을 제출하면서 국회 논의는 당분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한 관계자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현실과 괴리된 입법 속도전에 기업들이 따라가지를 못하는 상황"이라며 “정책 목표와 실무 사이의 간극을 좁힐 조율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하이드로리튬, 리튬값 급등에 3거래일 연속 강세

하이드로리튬이 리튬 가격 급등 소식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7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하이드로리튬은 전 거래일 대비 510원(23.29%) 오른 27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18일과 21일 연이어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까지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가 급등 배경에는 중국의 대형 리튬 채굴업체 '장거광업(藏格矿业)'이 리튬 생산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있다. 장거광업은 중국 칭하이성 내 한 광산에서 지방정부의 지시에 따라 운영을 멈췄다. 이에 따라 글로벌 리튬 가격이 급등했고, 관련주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하이드로리튬은 배터리용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친환경 공정을 통해 생산·판매하는 업체다. 영구앵커, 교량용 케이블, 옹벽 보강재 등의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공장 부지를 확보하며 리튬 소재 사업 확장에도 나섰다. 시장에서는 리튬 가격 상승이 하이드로리튬의 매출과 이익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공모가 상단 줄줄이…하반기 IPO 시장 ‘흥행 질주’

국내 증시 회복세에 힘입어 공모주 시장에도 다시 온기가 돌고 있다. 7월 들어 수요예측에 나선 주요 기업들이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에 확정 짓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증시 상승과 맞물려 IPO(기업공개)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6개 기업이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6월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합병을 포함해 신규 상장사가 5곳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세다. 바이오부터 건설기계, 통신, 반도체 등 업종도 다채롭다. 하반기 IPO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한조선은 오는 22~23일 일반청약을 앞두고 있다. 1987년 설립된 이 회사는 KHI(한국산업은행 계열)가 최대주주이며, 중대형 탱커선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앞서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는 2000여개 기관이 참여해 희망공모가(4만2000~5만원) 상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대한조선은 공모가 산정에 업황 호조를 반영한 PBR(주가순자산비율) 약 5배를 적용해 고평가 논란도 있다. 회사 측은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및 노후 선박 교체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 전망을 자신하고 있다. 공모가는 21일 확정된다. 바이오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프로티나는 오늘까지 일반청약을 진행 중이다. 단백질 간 상호작용(PPI) 빅데이터 기반 기술을 보유한 이 회사는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199대 1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1만4000원)으로 확정했다. 청약은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가능하며, 최소 청약단위는 50주(증거금 35만원)다. 이외에도 아이티켐, 삼양컴텍, 지투지바이오 등 다수의 IPO가 이달 말까지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아이티켐은 합성기술 기반의 정밀화학 기업으로, 의약품과 디스플레이(OLED) 전자재료 등을 생산한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는 물론 애플, LG, 삼성 등도 고객사다. 다만 매출의 약 45%가 특정 제약사에 집중돼 있으며, 지난해 손실로 인해 '테슬라 요건'을 적용받아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며, 공모가는 25일 확정된다. 희망밴드는 1만4500~1만6100원이다. 삼양컴텍은 방산 부문에 특화된 기업으로, 1973년 방산업체로 지정된 이후 지상 및 항공 무기를 생산해왔다. 지난해 영업이익 181억원, 순이익 165억원을 기록했다. PER 기준 희망공모가는 6600~7700원이며, 수요예측은 24~30일, 공모가 확정일은 8월 1일이다. 지투지바이오는 약효 지속성 의약품을 전문으로 개발 중이며, 기관 수요예측은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다. 최근 상장한 기업들의 성과도 양호하다. '모듈러 건축 1호 상장사'로 주목받은 엔알비는 일반청약에서 3조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았고, 공모가 역시 희망밴드 상단인 2만1000원에 결정됐다. 아우토크립트는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44.3%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다. 스팩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디비금융스팩14호는 수요예측에서 1243.67대 1, 일반청약에서 493.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 상단인 2000원에 확정됐다. 22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전문가들은 증시 반등이 공모시장 활황을 견인하고 있다고 본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6월 한 달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13.9%, 6.4% 상승한 것이 배경"이라며 “신규 상장 종목들의 주가 흐름도 대체로 양호했다"고 말했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1077대 1, 청약 경쟁률은 1206대 1"이라며 “하반기에도 IPO 수익률 환경은 우호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공모시장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월 한 달간 8개사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데 이어, 7월 들어서만 인벤테라, 세미파이브, 쿼드메디슨, 카인사이언스 등 7개 기업이 예심을 접수했다. 업종 역시 반도체, 바이오, 우주항공 등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다만 8월부터는 기관투자자들의 심사 기준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기관 투자자들이 확약 없이 대규모 물량을 받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기업 실적과 사업성에 대한 검증이 더 엄격해지면서 수요예측 과정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셀트리온, 2분기 영업익 234% 급증…장 초반 강세

셀트리온이 역대 최대 규모의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21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3분 기준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1.14% 오른 18만235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시작 직후에는 4.71% 급등한 18만88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셀트리온제약도 전장보다 2% 이상 오른 5만62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중 6만원까지 치솟으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앞서 셀트리온은 개장 전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이 9615억원, 영업이익은 242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91%, 234.49% 증가한 수치로, 두 지표 모두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회사 측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존 제품의 안정적인 판매와 함께 수익성 높은 신제품 중심의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외국인 ‘사자’에 증시 반등…기관은 사라지고 개인은 관망

7월 들어 국내 증시가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기관투자가는 주요 대형주를 잇따라 매도하며 사실상 수급에서 이탈한 모습이다. 외국인이 주도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기관의 부재와 개인의 관망 기조가 지속된다면 증시의 추가 상승 탄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에서 총 1조704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4605억원, 개인은 1조4683억원 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유입이 증시 반등을 견인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차익 실현 및 수동적 대응에 그친 셈이다. 개별 종목별 수급을 살펴보면, 외국인은 △삼성전자(1조4780억원) △알테오젠(1384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220억원) △NAVER(3982억원 순매도) △카카오(563억원 순매수) 등을 중심으로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적극적인 포지션을 취했다. 이는 외국인 자금이 전통 제조·기술주뿐만 아니라 바이오·플랫폼 업종 전반에 걸쳐 매수·매도 양상을 달리하며 종목별 전략적 대응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기관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1510억원) △SK하이닉스(–9550억원) △NAVER(–1324억원) △카카오(–1284억원) △알테오젠(–445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8억원) 등 주요 대형주 대부분에서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 NAVER의 경우 기관 내 거의 모든 투자 주체가 매도에 나선 가운데, 금융투자(–649억원), 사모(–396억원), 투신(–140억 원)이 전반적인 매도세를 주도했고, 연기금만이 소폭의 매수(+148억원)를 나타냈다. 개인은 종목별로 상반된 대응을 보였다. SK하이닉스, 알테오젠, 카카오 등에서는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삼성전자에서는 1조원 넘게 매도에 나서는 등 이익 실현 중심의 접근이 두드러졌다. 다만 일부 종목에서는 개인의 공격적 매수세도 감지됐다. NAVER는 개인이 약 2000억원 규모를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약 3982억원 규모로 대규모 매도, 기관은 1324억 원 순매도에 나서며 기관·외국인의 매도세를 개인이 오롯이 떠안은 모양새다. 2020~2021년 '동학개미운동'과 같은 대규모 유입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고 개인 수급의 복귀 여부는 향후 증시의 추가 상승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이 주도하는 단기 랠리는 당분간 지속될 수 있지만, 개인 수급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지수 하단의 방어력은 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투자 업계에선 기관의 수급 이탈과 외국인 주도의 상승세를 두고 “외국인 장세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 투자기관들도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하며, “2년 내 코스피 5000 도달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노무라도 “상법 개정 등 구조적 변화에 따라 한국 증시의 멀티플(주가배수) 확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외국인의 투자 여력은 아직 남아 있는 상태다. 7월 현재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을 합친 외국인 지분율은 29.31%로, 지난해 9월(30.08%) 이후 30%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만 놓고 봐도 외국인 비중은 32.44%로, 2009년 이후 장기 평균치(33.1%)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반면 기관은 차익 실현, 보유한도 초과 조정 등으로 인해 존재감을 잃은 모습이다. 정부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간헐적 매수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 전반의 흐름을 주도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뉴보텍, 폭우 피해 복구 기대감에 강세…장 초반 10% 넘게 올라

상하수도관 제조업체 뉴보텍이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가 잇따르자, 복구 수요 확대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 기준 뉴보텍은 전 거래일 대비 194원(10.83%) 오른 1988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부터 1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최근 이어진 집중호우에 따른 복구 수요 기대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이날 오전 6시 기준 공공시설 피해는 496건, 사유시설 피해는 276건에 달한다. 특히 도로 침수(328건), 토사 유실(62건), 제방 유실(30건) 등 인프라 관련 피해가 많았다. 뉴보텍은 상수도관, 하수도관, 빗물저장시설 등 플라스틱 상·하수도 관련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수해 복구 과정에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삼성전자 종목보다 ETF가 더 올랐다…‘반도체 ETF 전성시대’

엔비디아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관련 ETF들이 국내 증시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특히 레버리지 ETF와 엔비디아 고비중 ETF가 단기간에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반도체 투자에서도 '간접투자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온다. 17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주일 사이 레버리지형 반도체 ETF는 ETF 전체 수익률 2~3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KODEX 반도체레버리지'는 9.50%,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는 9.3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두 상품 모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약 4.95% 상승했고, SK하이닉스는 약 8.83% 하락했다. 간접투자 수익률이 직접투자보다 훨씬 높았던 셈이다. 이오테크닉스(3.27%), 솔브레인(8.88%) 등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들도 강세를 보였지만, 레버리지 ETF의 상승 탄력에는 미치지 못했다. 최근 한 달 기준으로는 엔비디아 고비중 ETF들이 가장 돋보인다. 엔비디아 비중이 23.33%로 가장 높은 'ACE 엔비디아밸류체인 액티브'는 15.56%, 엔비디아에 22.37%를 담은 'KIWOOM 글로벌AI반도체'는 17.7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KODEX 미국반도체'는 최근 한 달 동안 14.33% 상승했고,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는 11.85%, △'KODEX 미국테크TOP3플러스'도 11.38% 오르며 모두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ETF 역시 엔비디아 상승에 따른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은 것으로 분석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같은 ETF 수익률 상승은 엔비디아 주가의 초강세가 배경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171.37달러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4조 1814억 달러로 늘어나며, 애플(3조 1389억 달러)과의 격차를 약 1조 4400억 달러까지 벌렸다. 증권가는 엔비디아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H20 칩과 관련된 재고, 구매 약정, 준비금 등을 이미 전액 손실 처리한 상태"라며 “그동안 매출에서 빠졌던 약 80억 달러(전체 매출의 13~15%) 규모가 향후 추가 매출로 반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엔비디아는 수익성과 매출 성장성, 이익 성장성 모두 뛰어나며, 현재 주가 수준은 시장 평균 대비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H20의 중국 수출 재개 소식은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 전반의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 계기가 됐다"며 “AI 투자 확대 흐름이 주요 빅테크를 중심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반도체 업종 전반의 상승세도 당분간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TF를 통한 간접투자는 당분간 뚜렷한 대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직접 종목을 고르기보다 상승장을 넓게 포착할 수 있는 ETF가 더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방식에도 점차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직접 종목을 고르기보다 ETF를 통해 분산과 테마 투자를 동시에 노리려는 수요가 뚜렷하다"며 “AI와 반도체처럼 명확한 트렌드가 형성된 시장에선 레버리지·고비중 ETF가 단기와 중장기 전략 양쪽에서 모두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기자의 눈] 믿고 샀다가 물렸다…리포트는 왜 늘 ‘매수’일까

처음 주식에 발을 들였을 때, 기자도 리서치 리포트를 믿었다. '매수' 의견이 붙은 종목이라면 당연히 오르는 줄 알았다. 분석도 꼼꼼하고, 목표주가도 훨씬 위였다. 그대로 샀고, 지금도 몇 년째 물려 있다. 주가가 반 토막이 나도 애널리스트는 '매수'를 바꾸지 않았다. 그제야 알았다. 리포트 속 '매수'는 '진짜 매수'가 아닐 수 있다는 걸. “왜 비관적으로 보느냐"며 항의하는 개인 투자자, “이번 리포트 이후 인터뷰는 어렵겠다"는 기업 홍보팀. 애널리스트는 이 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다. 기업과 관계를 지켜야 하고, 투자자와 신뢰도 잃지 말아야 한다. 이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나온 리포트의 상당수는 여전히 '매수'다. 아무리 실적이 꺾이고 주가가 빠져도, '매도'는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낸 수천 건의 리포트 가운데 '매도' 의견은 0.1%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대부분은 찾아보기 힘들고, 무려 18곳의 증권사는 상반기 내내 단 한 건의 매도 리포트도 내지 않았다. 실적이 꺾인 기업조차 “저평가" “일시적 조정"이라며 낙관적으로 해석된다. 시장을 읽는 나침반이어야 할 리포트가 오히려 기대만 부풀리는 도구가 되는 셈이다. 2차전지 대표 종목 중 하나는 몇 분기째 실적이 뒷걸음질 치고 있지만, 최근 수십 건의 리포트 중 단 한 건만 '중립'이었고 나머지는 전부 '매수'였다. 일부 리포트는 “주가 하락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시장을 탓하기도 했다. 심지어 어떤 종목은 영업이익이 반 토막이 났는데, 목표주가는 도리어 상향 조정됐다. 실적은 낮추면서도 주가 기대치는 높이는, 앞뒤 맞지 않는 해석이다. 이런 흐름은 리서치 기업의 구조적 한계와도 맞닿아 있다. 애널리스트가 분석하는 기업은 동시에 자기 회사의 유력 고객일 수 있다. 부정적인 리포트 한 줄에 향후 인터뷰가 막히거나, 마케팅 협조가 끊기는 건 업계에선 낯설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리서치센터는 직접 수익을 내지 못하는 조직이라는 인식도 여전하다. 수치 분석보다 인간관계가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는 이유다. 물론 최근엔 일부 증권사에서 다른 흐름도 감지된다. 주가가 급등한 방산·증권주에 대해 '보유'나 '트레이딩 바이' 의견을 내는 경우가 생겼다. “좋은 기업이 항상 좋은 주식은 아니다"는 조심스러운 메시지도 조금씩 담긴다. 리서치 리포트는 투자자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지도와도 같다. 하지만 그 지도가 늘 같은 길만 표시한다면, 결국 아무도 그 경로를 믿지 않게 된다. 애널리스트가 때로는 불편한 현실도 짚어낼 수 있어야, 리포트는 다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펩트론, 장중 26만9000원 돌파 ‘신고가’…루프원 품목허가 기대감

펩트론이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중 26만원 후반대를 돌파했다. 전립선암 및 성조숙증 치료제 '루프원'의 품목 허가 소식이 주가를 밀어올리는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0분 기준 펩트론은 전일 대비 3만2000원(13.50%) 오른 26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15일 펩트론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개월 지속형 전립선암 및 성조숙증 치료제 '루프원'의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루프원은 펩트론의 장기 지속형 치료제 플랫폼을 적용해 개발된 첫 의약품으로, 자사 기술력을 기반으로 허가를 획득한 점이 주목된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루프원은 다케다의 월 1회 루프린이 오리지날인 제품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사노피, 입센 등 빅파마들 중 극히 일부만 승인을 받았다"면서 “국내는 펩트론이 유일하게 생물학적 동등성을 충족해 자체 기술력, 생산 및 임상 역량만으로 승인받은 성과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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