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김연숙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연숙 기자 입니다.
  • 정치경제부
  • youns@ekn.kr

전체기사

증인 없는 김민석 청문회…재산·자녀·정치자금 전방위 공방

이재명 정부의 첫 국무총리 인사청문회가 24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시작됐다. 증인 없이 진행되는 초유의 '맹탕 청문회'라는 비판 속에서 여야가 김민석 총리 후보자의 재산 형성과 불법 정치자금 전력, 자녀 특혜 및 학위 논란 등을 둘러싸고 거센 설전을 벌였다. 이번 청문회는 여야 간 증인 채택 불발로 후보자 본인만 출석한 채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임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전처 및 불법 정치자금 사건 연루자를 증인으로 요구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청문회 자료 제출도 지연되면서 여야는 일정 연장 여부를 두고도 갈등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검증 없는 청문회는 국회 권한을 무력화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송언석 이날 원내대표는 “증인도, 자료도 없이 강행되는 깜깜이 청문회는 헌정사상 초유"라며 “김 후보자는 이미 총리 자격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청문회를 통해 김 후보자의 정치자금법 위반 전력, 출판기념회 수입 미신고, 자녀 유학자금 및 아들 예금 출처, 칭화대 학위 진위 등을 전방위적으로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표 쟁점은 김 후보자의 재산 형성 과정이다. 국민의힘은 국회 청문위원인 주진우 의원을 필두로 최근 5년간 약 5억 원의 세비 수입에 비해 13억 원 이상을 지출한 점을 지적하며, 약 8억 원의 자금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출판기념회 2회, 경조사 수입, 장모의 생활비 지원 등을 통해 일부 현금이 유입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회 통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의 수입이었다"며 “연도별로 분산되어 현금이 사용된 만큼 부적절한 사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자녀 관련 의혹도 집중 추궁됐다. 특히 김 후보자의 아들이 유학 당시 1억 원이 넘는 예금을 보유했던 점, 대입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김 후보자는 “전처가 대부분의 유학비를 지원했다"며 “신용불량 상태였던 나와는 별개로 자녀에게 지원이 이뤄진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칭화대 석사학위의 실질적 이수 여부에 대해서도 공방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실제 체류한 날이 한 달도 안 되며, 수업 출석 여부가 불분명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주 1회 항공편으로 오가며 수업에 출석했고, 정당한 이수 절차를 거쳐 학위를 받았다"고 일축했다. 총리직 수행 태도와 겸직 문제도 논의됐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묻자 김 후보자는 “이번 총리직이 제 정치의 마지막일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답했다. 국회의원직 겸직 여부에 대해선 “법적 틀을 준수하되 보좌진 활용을 절제하고 총리직에 전념하겠다"만 말했다. 의원직 사퇴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민감한 이슈였던 내란 관련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후보자는 “내란의 뿌리는 철저히 척결하되, 과도한 확산으로 인해 무고한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질서 있고 정밀하게 정리돼야 한다는 게 이재명 대통령의 입장"이라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국정이 운영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쿠데타 저지에 기여한 일부 군 간부에 대해선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한 점도 주목받았다. 청문회 후반부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나토(NATO) 정상회의 불참 결정과 김 후보자의 과거 반미 시위 전력 등을 둘러싼 외교·안보관 검증도 이뤄졌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나토 불참을 두고 “중·러 눈치 보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한미동맹은 진보와 보수를 초월해 대한민국 외교의 기본 축"이라며 “현 상황은 한미동맹을 더욱 정립·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나토 불참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확실한 참석 여부, 초청국 발언 기회 축소, 중동 정세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 고려한 결정"이라며 “반미 또는 친중 외교 우려는 과도하다"고 선을 그었다. 자신의 1980년대 미국 문화원 점거 사건 실형 전력에 대해서도 “당시 주한미군 철수 주장은 없었고, 광주민주화운동 진상 규명을 위한 문제 제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바람직한 한미동맹 형성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김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공세를 '국정 발목잡기'로 규정하며 청문회 이후 곧바로 본회의 인준 절차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이날 청문회에 앞서 열린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후보자는 위기 대응에 필요한 리더십을 갖춘 최적임자"라며 “검찰이 정치 개입에 나선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다수 의석을 바탕으로 국민의힘 동의 없이도 인준안 단독 처리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표결에 부쳐질 경우, 재적 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 의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된다. 이에 따라 민주당 및 범여권은 오는 주말 또는 내주 초 본회의에서 인준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국민의힘은 청문회 후에도 고발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며 김 후보자 낙마를 위한 추가 여론전에 나설 전망이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李 대통령, 여야 지도부 첫 오찬 회동…“소통·협치로 국정 풀어야”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여야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갖고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이번 회동은 이 대통령 취임 18일 만에 마련된 것으로, 신속한 야당 소통 행보이자 향후 '협치' 가능성을 가늠할 첫 시험대라는 평가다. 오찬은 이날 낮 12시 서울 용산 대통령 관저에서 열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국민의힘에서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이 대통령은 특별한 의제를 설정하지 않은 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결과를 공유하고, 국정 전반에 대해 여야 지도부와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찬에서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총 7가지 항목의 정책 제언을 준비해 이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 그는 2차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해 “재정 주도 성장이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과 유사하게 흘러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소비쿠폰·지역상품권·부채 탕감이 추경의 약 60%를 차지하는 것은 성장 효과보다 단기적 처방에 치중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특히 1조 1000억 원 규모의 빚 탕감은 성실 상환자에게 박탈감을 줄 수 있고, 채무 회피를 조장할 수 있다"며 “보다 정의롭고 창조적인 해법을 여야가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아동·주거·의료·저출산 사각지대에 대한 실질적 예산 확보에 대해서는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히고 했다. 최근 이 대통령이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에 대해선 “G7에서 대통령께서 외교 정상화의 물꼬를 튼 점은 인상 깊었다"고 호평하면서 “한미 정상회담이 조속히 성사돼 관세·동맹 등 불안정성이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중동 전쟁,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 복합위기 국면에서 초당적 외교와 안보 협력이 절실하다"며 “여야정이 국익 실현을 위한 공동 대응 체계를 갖추자"고 제안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당시 야당이 외교 정책에서 소외된 점과 보수정권 역시 초당적 외교에 실패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는 협치의 기본"이라며 “매 정권마다 반복되는 인사청문회 파행은 제도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야 간 합리적인 검증 기준 마련과 협의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인사 갈등을 줄여야 한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청문제도 개선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 동시에 인선에 대한 고충도 설명했다. 김민석 총리 후보자 검증 문제에 대해서는 “본인 해명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의 경우 “여야 간 잘 협상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 공통공약에 대해서는 이견 없이 실천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협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