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여헌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 산업부
  • yes@ekn.kr

전체기사

산업부장관-최태원·손경식 회동 “관세 영향 최소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재계 인사들과 만나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이후 협의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에서 대한상공회의소와 경총을 잇따라 방문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손경식 경총 회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미국 관세 대응 후속 조치와 노동조합법과 상법 개정 등 경제계 현안을 논의하고 향후 기업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국익 극대화라는 원칙 아래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해 준 경제계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대외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된 만큼 우리 기업들이 미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을 선점하는 한편 이번 관세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재계가 강한 우려의 뜻을 표명해온 노동조합법과 상법 개정안 관련 김 장관은 “단기적으로는 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합리적인 상생의 노사문화 정착,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향상과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기업 경영에 부담이 되지는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많은 사람이 관세 문제를 갖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잘 풀어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협상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기에는 아직 조급한 면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디테일을 조금 더 가져주시고, 우리의 산업 전략과 지금의 관세 문제부터 통상에 대한 환경을 잘 맞춰 새로운 산업 지도와 환경을 조성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AI 초격차 선발대 ‘이노X 랩’ 떴다

삼성전자가 전사 차원의 인공지능(AI) 전담조직을 신설해 'AI기술 초격차'에 나선다. 전 세계 첨단기술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휴머노이드 로봇, 피지컬 AI 등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AI 전담조직 '이노X 랩'을 신설했다. 이노X 랩은 이노베이션(Inno)과 트랜스포메이션(X)의 합성어로, 혁신과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기술경영 의지를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트윈 설루션 적용·확산, 로지스틱스 AI 적용을 통한 물류 운영 모델 혁신 등 과제를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피지컬 AI 기술을 통한 제조 자동화,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기술 개발 등도 담당한다. 인원은 조직간 경계를 넘어 유연하게 선발할 계획이다. 유기적 협업 체계를 기반으로 DX 부문 핵심 역량을 결집한다는 목표이다. 전사 차원 과제 및 각 사업부의 도전적 전략 과제를 전담해 단기간 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유연한 협업과 빠른 실행을 위한 '실행형 조직'으로 불린다고 전해진다. 삼성전자의 AI 전담조직 신설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사법리스크'를 완전히 벗은 이후 처음으로 전사 차원 조직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다. 이 회장은 그동안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줄곧 강조해 왔다. 각종 기술경진대회 등에 직접 참가해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삼성전자 차원에서도 일찍부터 AI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이노X 랩 신설은 실질적인 구심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5월 임직원의 AI 기반 업무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해 DX 부문에 'AI 생산성 혁신 그룹'을 만들고, AI 시장을 주도하는 'AI 드리븐 컴퍼니(AI Driven Company)'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춰 활동을 집중해 왔다. AI 생산성 혁신 그룹은 AI 인프라·시스템 구축과 AI 활용 실행 지원, 우수 사례 확산 등을 담당해왔다. 각 사업부에는 'AI 생산성 혁신 사무국'도 새롭게 설치됐다. 이미 삼성전자 스마트폰·가전제품 등에서는 AI 기술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올해가 AI를 적극 도입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후 매일 사용하는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생성형 AI를 적용하기 시작해 새로운 디바이스 경험으로 혁신해나갔다. 시장에서는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한 갤럭시 스마트폰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전제품과 TV 등에는 사물인터넷 기술 등과 연계된 다양한 AI 기능이 적용되고 있다. 대표 가전제품인 '비스포크 AI'는 글로벌 평가기관으로부터 상품성 호평을 받고 있다. 반도체 부문 역시 'AI 특수'를 적극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인 HBM3E 판매량을 늘릴 것"이라며 “파운드리 고객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내년부터 미국 테일러 공장에서 2나노 공정으로 테슬라의 차세대 자율주행용칩 'AI6'를 생산할 예정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LG화학, 폐식용유 활용 친환경원료공장 세운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저탄소 기반으로 전환하며 지속가능한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연료 및 바이오 원료 분야에서 기술 혁신과 상용화를 지속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의 수요에 적시에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LG화학이 '기술 혁신'을 통해 폐식용유로 친환경 제품을 만든다. LG화학은 자회사 엘지에니바이오리파이닝이 충남 서산시에서 HVO(Hydrotreated Vegetable Oil)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고 4일 밝혔다. 국내 최초의 HVO 공장이다. 오는 2027년까지 연간 30만t의 친환경 제품이 만들어진다. HVO는 폐식용유 등 재생 가능한 식물성 오일에 수소를 첨가해 만든 친환경 제품이다.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가 크고 저온에서도 얼지 않는 특성으로 지속가능항공유(SAF), 바이오 디젤, 바이오 납사(Naphtha)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SAF는 항공기 연료로 사용된다. 바이오 납사는 석유화학의 쌀이라 불리는 에틸렌의 주원료로 쓰인다. LG화학은 바이오 납사 투입을 통해 가전·자동차용 고부가합성수지(ABS), 스포츠용품용 고탄성수지(EVA), 위생용품용 고흡수성수지(SAP) 같은 글로벌 친환경인증을 획득한 BCB(Bio Circular Balanced) 제품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니(Eni)의 자회사 에니라이브(Enilive)와 합작법인인 엘지에니바이오리파이닝을 설립했다. 에니는 유럽 최대 종합 에너지 기업 중 하나다. 이탈리아 내 200만t 규모 HVO시설을 운영해 대규모 생산공정 운영 경험과 고도화된 친환경 정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다양한 글로벌 친환경 원재료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다. 스테파노 발리스타 에니라이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착공은 에니라이브의 지속가능한 제품 확대 전략을 실현하는 동시에, 친환경 연료 생산 분야에서의 확고한 리더십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니 그룹은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바이오 연료,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지속가능 전략을 펼치면서 아시아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일찍부터 HVO 시장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봐왔다. 지난 4월 중국 선전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플라스틱·고무 전시회 '차이나플라스 2025'에 참가해서도 초임계 열분해를 이용한 화학적 재활용, HVO 등 차세대 친환경 기술을 선보였다. 회사는 당시 국내 기업 최대 규모인 400㎡ 부스에 60여종의 제품을 전시했다. 신 부회장은 올해 초 유엔환경계획(UNEP)이 주관하는 '국제 플라스틱 행동 파트너십'(GPAP)의 연사로 초청받아 HVO 사업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는 전세계 HVO 시장 규모가 2021년 970만t에서 2030년 4000만t 규모로 연평균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시승기] ‘하이브리드 전성시대’ 현대차 스타리아 주목받는 이유는

2021년 출시된 현대자동차 스타리아는 엄청난 속도로 국내 도로 위를 '점령'한 다목적차량(MPV)이다. 매달 수천대씩 팔려나가며 이제는 흔히 볼 수 있는 차가 됐다. 올해 1~7월 판매는 2만3647대로 쏘나타(2만9159대)에 버금가는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초반에는 우주선을 닮은 외모로 주목받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활용도가 뛰어나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은 뛰어난 연료효율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 '아빠차'로 각광받는 모습이다. 현대차 2024년식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당초 가솔린 모델만 출시됐지만 2024년식부터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생겼다. 일단 차가 크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5255mm, 전폭 1995mm, 전고 1990mm, 축거 3275mm다. 카니발보다 전장이 100mm 더 길어 존재감이 확실하다. 디자인은 우리 머리속에서 과거 '스타렉스' 이미지를 지워버릴 정도로 강렬하다. 출시된지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신차 느낌이 강하다. 세련된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 곡선을 잘 살린 측면라인 등이 인상적이다. 스타리아 라운지 모델은 7인승으로 구성됐다. 2열에 독립시트가 양쪽으로 들어간다. 3열은 용도에 따라 승객을 태우거나 접어서 적재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2열 구성은 상당히 잘됐다. 공간 자체가 넉넉하다보니 내부에서 이동하기 편리하다. 시트 각도로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안마의자에 누운 듯 편안한 자세로 여행을 즐길 수도 있다. 3열 공간도 넉넉하다. 키 180cm 성인남성이 앉아도 머리 위가 전혀 답답하지 않게 느껴진다. 시트를 바닥으로 완전히 숨길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엔진과 모터는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7.4kg·m의 힘을 발휘한다. 17인치 기준 공인복합연비는 13km/L까지 나온다.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운전하는 기분인데 앞부분이 짧다보니 움직임이 더 매끄럽다. 특화 사양인 '정체구간 특화 제어 기능'이 장착됐다. 내비게이션 도로 정보와 차량 주행 상태를 종합해 저속 정체구간에서 변속 패턴과 엔진 시동 시점을 전략적으로 변경해준다. 쓸데없는 가감속을 없애 승차감을 향상시켜주는 요소다. MPV지만 연비도 합격점이다. 흐름이 원활한 도로에서 50~60km/L로 정속주행하니 실연비가 15~16km/L를 넘나들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특성상 도심에서 효율성이 더 뛰어나게 나타난다는 점이 눈에 띈다. 고속 주행도 나쁘지 않았다. 100km/h가 넘어간 상황에서도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가 바로바로 반응한다. 차가 크고 길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너탈출능력도 수준급이다. 바닥에 달라붙는 정도는 아니지만 휘청인다는 생각이 크게 들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게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는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에 △전방 주차 거리 경고 △하이패스 △풀오토 에어컨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후방모니터 등 고급 사양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하이브리드차 전성시대다. 대부분 연비가 뛰어난 차를 찾는 시점이라 MPV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는 점이 더욱 눈길을 잡는다. 수입 미니밴과 비교해 확실한 장점을 지닌 차라는 총평이다. 현대차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3433만~4614만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차, 헝가리 수요응답교통 시범사업 참여

현대자동차가 헝가리 정부가 자국 내 지역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시 중인 수요응답교통 운영 시범사업에 참여한다. 수요응답교통은 고정 경로를 운행하는 기존 대중교통과 달리 이용객의 호출에 따라 실시간 경로를 생성해 가변적으로 운행하는 모빌리티 서비스다.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탑승 수요를 예측하고 효율적인 차량 배차와 최적경로 주행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헝가리 괴될뢰시에서 열린 '헝가리 수요응답교통 서비스 개통식'에 참석해 최첨단 수요응답교통 플랫폼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개통식을 계기로 현대차는 오는 18일부터 10월 31일까지 약 12주간 헝가리 괴될뢰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수요응답교통 시범사업을 전개한다. 수요응답교통이 도입되면 수요에 맞춰 필요한 경로만 운행하기 때문에 공차 주행이 줄어들어 친환경 모빌리티 시스템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수요응답교통 플랫폼 '셔클(SHUCLE)'을 개발해 2021년부터 국내 지방자치단체들과 협업해 공공교통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셔클 플랫폼이 해외에서 처음 적용될 괴될뢰는 헝가리 북부에 위치한 인구 4만명 미만의 소도시로, 버스 5대가 도시 전체 대중교통을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공공교통 운영 효율이 낮은 지역이다. 현대차는 시범사업에 참여해 현지 운영사와 서비스를 기획하고, 지역 사정에 맞춰 셔클 플랫폼을 최적화해 제공하는 동시에 시스템 유지관리를 담당함으로써 주민들의 이동성 개선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현대차는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헝가리의 다른 지역과 다른 국가에서도 셔클 플랫폼 서비스 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수영 현대차 모빌리티사업실 상무는 “셔클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헝가리 괴될뢰 교통 시스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이번 시범 사업은 현대차가 셔클 플랫폼을 글로벌로 확장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SK온 배터리연구원, ‘미래기술원’으로 새 출발

SK온은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배터리연구원의 명칭을 '미래기술원'으로 변경했다. 3일 SK온에 따르면, 이번 명칭 교체는 회사의 '기술 주도 성장' 경영 기조에 맞춘 조치로, 차세대기술을 신속히 확보해 미래성장을 위한 결정적 모멘텀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SK온 미래기술원은 △전고체 배터리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각형 배터리 등 케미스트리와 폼팩터를 다변화하며 전략적 과제들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미래기술의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단기적 전략 과제로 '가격 경쟁력'과 '제품 안전성'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가격 측면에서는 셀투팩과 건식 전극 공정기술 상용화를 추진하고, 안전과 관련해 반고체 배터리와 열폭주 방지 솔루션 개발기간을 단축하는 등 미래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셀투팩은 배터리 셀을 팩에 바로 조립하는 방식이다. 모듈 단계가 생략된 기술로 원가 절감 효과가 크다. 미래기술원은 올해 안에 LFP와 미드니켈 셀투팩 기술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건식 전극 공정은 습식 전극 공정과 달리 용매 건조 과정이 불필요해 설비 투자비와 운영 비용을 모두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SK온은 설명했다. 미래기술원은 올해 연말까지 건식 전극 공정 파일럿 플랜트를 구축해 상품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반고체 배터리는 '겔' 형태의 고분자-산화물 복합계 전해질을 사용해 액체 전해질 배터리 대비 안전성이 높다. 미래기술원에 구축된 반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에서 내년 말까지 시제품을 생산하는 것들 목표로 삼고 있다. 열폭주 방지 솔루션은 액침 냉각 기술을 활용해 팩 내부 온도 상승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액침 냉각 기술은 지난해 선행 기술 검증을 완료했고 올해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해 개발 중이다. SK온 미래기술원은 독립법인 출범 이전부터 SK그룹 배터리 사업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 1985년 유공 울산 기술지원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에너지축적 배터리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고, 1991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995년 SK대덕기술원이 출범한 이후 2010년 개발한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가 한국의 첫 양산형 순수 전기차에 탑재됐다. SK대덕기술원은 2019년 니켈 함량이 90%에 달하는 NCM9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니켈 비중을 약 90%까지 높인 만큼 안전성 확보에 주력했다. 박기수 초대 SK온 미래기술원장은 “글로벌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시장환경 변화도 빨라지고 있다"며 “선명한 연구개발(R&D) 전략을 바탕으로 SK온을 기술 주도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제네시스 GV70, 30만대 돌파…해외판매 ‘질주’

제네시스의 프리미엄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이 글로벌 누적 판매 30만대를 돌파했다. 한국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GV70의 올해 상반기 기준 판매량은 국내 15만6000여대, 해외 14만7000여대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12월 출시 이후 4년 6개월만에 누적판매량 30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이는 제네시스 브랜드 SUV 중 최초다. 해외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한 것이 쾌속질주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GV70은 미국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전체 30만대 중 10만대 가량이 미국에서 소비됐다. 연간 판매량 역시 2021년 데뷔 당시 1만740대였는데 지난해 2만9920대로 뛰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제네시스 미국 전체 판매량의 35%, 캐나다 전체 판매량 중 57%가 GV70이기도 하다. 유럽 공략 첨병은 전동화 모델이다. 제네시스는 지난 6월 프랑스에서 열린 '르망 24시' 행사장에서 유럽 럭셔리 자동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이 타깃이다. 제네시스는 △GV60 △GV70 전동화모델 △G80 전동화모델 등을 내년부터 고객에게 인도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출시된 GV70 부분 변경 모델이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도 희소식이다. 지난 5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차량 핵심 기술을 발표하고 시승 행사를 개최했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고 전해진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는 “GV70는 여전히 럭셔리와 스포츠의 경계를 능숙하게 넘나 든다"며 “승차감이 울퉁불퉁한 노면에서 더욱 개선됐고 이전보다 날카로운 조향이 가능해 코너링도 더 정교해졌다"고 밝혔다. '모터트렌드' 역시 GV70의 주행 성능에 대해 호평하며 “핸들링에는 전혀 타협이 없으며 승차감은 이전보다 확실히 더 좋아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자동차 평가 플랫폼 '에드먼즈'는 “GV70의 부드럽고 자신감 넘치는 주행 성능과 안정적인 접지력은 운전자에게 만족스러운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고 했다. '카즈닷컴'의 경우 “날카롭고 직관적인 핸들링이 스포츠 세단 수준의 운전 재미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미디어 분위기도 비슷하다. 캐나다 자동차 미디어 플랫폼 '드라이빙(Driving.ca)'은 “텍사스 도로는 고속 주행 시 유난히 시끄러운데, GV70는 놀라울 정도로 조용하고 부드럽다"며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차분한 실내에 감탄했다"고 전했다. 제네시스 GV70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최근 발표한 충돌 평가에서 'TSP+' 등급을 받기도 했다. 제네시스의 대형급 SUV GV80은 미국을 중심으로 출고량을 늘려가고 있다. GV70보다 11개월 앞선 2020년 1월 출시 글로벌 누적 판매 29만여대를 기록 중이다. 이 중 9만5000여대가 미국에서 팔린 물량이다. 제네시스 측은 “GV70 부분변경 모델은 브랜드 디자인 철학을 기반으로 고급스러운 디테일을 더해 한층 세련된 내외장 디자인, 더욱 부드러운 승차감과 향상된 정숙성으로 강화된 주행감성, 편안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감성·편의사양 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어닝쇼크 저점 딛고 ‘하반기 반등’ 날갯짓

반도체 부진으로 '실적 충격'(어닝쇼크)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제품을 앞세워 반등을 도모한다. 삼성전자는 31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가 저점으로 하반기에는 반등하는 '상저하고'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가 앞세운 무기는 첨단 반도체 기술력이다. 삼성전자는 “첨단 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고부가가치 제품 및 인공지능(AI)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며 “메모리는 전반적인 수요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HBM3E와 등 고용량·성능 제품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HBM 판매가 비트 기준 (전체 메모리의) 30% 수준까지 성장했다"며 “HBM 수량 중 HBM3E가 차지하는 비중은 80% 후반"이라고 밝혔다. 하반기가 되면 HBM3E의 매출 비중이 90% 후반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업체 측은 기대하고 있다. 6세대 신모델 HBM4 관련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HBM4 제품 개발을 완료해 주요 고객사에 이미 샘플을 출하했다"고 공개했다. 또 “내년 HBM4 수요 본격화에 맞춰 적기에 공급을 늘려나갈 예정이고 이를 위해 생산량 확대에 필요한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했다.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던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는 고객 확대 및 가동률 향상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2나노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앞서 테슬라와 23조원 규모 파운드리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국과 미국 관세협상 타결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삼성전자는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감소됐다고 생각한다"며 “세부 사항에 대한 양국 추가 논의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이에 맞춰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8월 중순 발표가 예상되는 반도체 및 반도체 파생제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등 완제품도 포함돼 있어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미국 상무부 조사에 직간접적으로 의견을 전달해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조676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55.23% 감소한 수치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조원대 적자를 냈던 2023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74조5663억원으로 0.67% 증가했다. 순이익은 5조1164억원으로 48.01% 줄었다. 반도체가 부진했지만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3조1000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선전했다. 1분기 출시된 갤럭시 S25 흥행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만과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각각 5000억원씩 영업이익이 발생했다. 하만은 오디오 판매 호조와 전장 사업의 비용 효율화,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신제품 수요와 중소형 패널 판매 확대로 견조한 실적을 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전세계적인 성장 둔화가 우려된다"면서도 “하반기 인공지능(AI)과 로봇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확산되며 IT 시황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미 관세협상 타결] 재계 한숨 돌렸지만…‘트럼프 돌발변수’에 촉각

한국과 미국이 상호관세 협상 마감시한 직전 접점을 찾은 것 관련 재계는 일단 한숨을 돌렸다는 입장이다. 상호관세는 물론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도 일본, 유럽연합(EU) 등 경쟁 상대들 대비 불리하지 않은 만큼 향후 경영 계획 수립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른나라와 협상 타결 이후 말을 바꾼 전례가 있는 만큼 불확실성은 아직 남았다. 31일 대통령실과 트럼프 대통령 엑스(X·옛 트위터) 게시글 등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산 수입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종전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 품목별 별도 관세가 붙었던 자동차 역시 관세가 15%로 통일된다. 반도체·의약품 등 아직 품목 관세가 발표되지 않은 분야는 한국이 '최혜국 대우'를 인정받기로 했다. 우리나라가 미국에 3500억달러(약 487조원)를 투자하고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1000억달러(약 139조원) 구매하는 조건이다. 재계는 일단 안도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6단체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이번 합의는 수출환경 불확실성 해소는 물론 우리 기업들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주요국과 같거나 더 좋은 조건에서 경쟁하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경데6단체는 “(새로 마련되는) 펀드는 우리 기업들이 전략산업 분야에서 미국 및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는데 있어 중요한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우리가 강점을 가진 제조 경쟁력과 미국의 혁신역량, 시장을 결합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요 기업들도 한숨 돌린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이날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한미 관세협상 관련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감소됐다고 생각한다"며 “세부 사항에 대한 양국 추가 논의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이에 맞춰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역시 공식 입장을 통해 “대미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해 온 힘을 다해주신 정부 각 부처와 국회의 헌신적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 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품질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기술 혁신 등을 통해 내실을 더욱 다져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종별 표정은 미세하게 갈리는 분위기다. 반도체 업계는 추후 품목별 관세 부과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혜국 대우'가 반길 일이긴 하지만 경쟁 상대가 사실상 대만과 미국 기업들 뿐이라 판도 변화가 생길지는 미지수다. 북미를 핵심 거점으로 두고 있는 이차전지 업계는 이번 협상 결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자동차 관세가 일본, 유럽연합(EU) 등 경쟁국가와 동등한 15%로 감소된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미 50%의 품목 관세를 받는 철강업계는 상호 관세 협상 타결과 별개로 추가적인 협상이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미국을 공략하고 있는 기업들의 대미 투자에 속도가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산 제품이 국내에 무관세로 들어오는 것 관련해서도 재계는 큰 걱정을 하지 않는 모습이다. 자동차·트럭 시장 등을 개방한다지만 원래 관세가 없었던데다 미국에서 만들어지는 제품들의 상품 경쟁력이 국산 대비 뛰어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남아있는 '트럼프 리스크'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베트남 등과 무역협상 이후 자신의 X에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발표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투자 및 에너지 수입 등 관련 “액수는 향후 2주 내로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이 양자회담을 위해 백악관으로 올 때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는 상호관세 외 '돌발변수'도 대비해야 한다. 미국이 갑자기 구리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는 등 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결과도 예측하기 힘들어 대중제재 수위 변화로 우리 기업들이 경영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노란봉투법에 경제 흔들린다”…경영계 반대 파상공세

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일명 '노란봉투법') 논의가 국회에서 급물살을 타는 움직임에 경영계가 일제히 강경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 범위를 넓혀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고, 노조나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범위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영계는 수출이 부진하고 내수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기업 경영을 위축시키는 법안이 통과될 경우 한국 경제의 근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주장하며 입법 저지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31일 '노조법 개정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가지고 국회에 논의를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노란봉투법은 우리 노사 관계에 엄청난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 중대한 변화"라며 “사회적 대화를 통한 노사간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십·수백 개의 하청업체 노조가 교섭을 요구한다면 원청사업주는 건건이 대응할 수가 없어 산업현장은 극도의 혼란상태에 빠질 것"이라며 “산업생태계를 뿌리째 흔들어 미래세대의 일자리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손 회장은 “하청노조의 파업이 빈번하게 발생하면 원청기업은 협력업체와 거래를 단절하거나 해외로 사업체를 이전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등 경제8단체도 이날 오후 '위기의 한국경제 진단과 과제' 세미나를 열고 노란봉투법이 산업현장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저성장 고착화, 기업 투자 위축 등 한국경제가 복합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는 점에 동의했다. 그러면서 노란봉투법 등 기업 관련 주요 규제 영향을 살피고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해법을 모색했다. 업종별 단체들도 나섰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대한건설협회 등은 전날 노조법 개정 중지 촉구를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우리 경제를 떠받들고 있는 자동차·조선·건설 업종이 노란봉투법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산업구조가) 다단계 협업체계로 구성된 상황에서 노란봉투법 통과 시 원청 기업들을 상대로 끊임없는 쟁의행위가 발생해 원·하청간 산업생태계가 붕괴할 것이 자명하다"고 밝혔다. 앞서 국내의 외국경제단체들도 한국을 아예 떠날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는 지난 29일 “노란봉투법이 시행될 경우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며 법안 재검토를 정식 요구했다. 이어 30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가 “한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의 투자가 급감할 수 있다"고 거들고 나섰다. 노란봉투법은 윤석열 전 정부 당시 두 차례 국회를 통과했지만 대통령 거부권 행사에 막혀 폐기됐다가 이재명 정부로 교체된 뒤 지난 2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다시 의결됐고 오는 8월4일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