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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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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광복80주년 맞아 독립유공자 보훈 사업 지원

현대자동차그룹이 독립에 헌신한 순국선열의 희생 정신을 기리기 위해 독립유공자 보훈 사업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8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국가보훈부와 '국가보훈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은 현대차그룹과 국가보훈부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고 보훈 문화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뜻을 모으는 차원에서 성사됐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독립운동 사료 전산화 △유해봉환식 의전차량 지원 및 국립현충원 셔틀버스 기증 등을 통해 독립유공자 보훈 사업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그룹은 독립유공자의 공훈을 기리고 기록을 보존하기 위해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활용해 독립운동 사료 전산화를 진행한다. 독립유공자 포상 및 검증 업무에서 핵심이 되는 독립운동 사료는 대부분 종이 형태로 관리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국가보훈부는 이를 전산화해 보훈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OCR 기술은 이미지를 스캔해 글자 정보를 인식하고 구조화하는 모델이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정비 과정에서 차량의 번호판, 계기판, 차량등록증 등을 촬영해 자동으로 차량 정보를 추출하는 등 OCR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한글 및 영어 필기체 정보 인식에 특화된 OCR 모델을 기반으로 독립운동 사료를 전산화하고 사료 분석 업무를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밖에 유해봉환식에 필요한 유해운구 차량 및 유가족 이동 차량 등 의전차량을 지원한다. 독립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고 유해봉환식의 품격을 높이는 차원이다. 국외 서거 독립유공자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는 유해봉환식은 국외 서거자의 공훈을 기리고 애국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국가보훈부가 1975년부터 시행해왔다. 현재까지 미국, 중국, 일본 등 12개국에서 독립유공자 총 149위의 봉환이 이루어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독립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그 가치를 다음 세대로 전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인적·물적 자원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훈 활동에 국가보훈부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로템, 캐나다 트램 1차분 공급…북미 진출 깃발 꽂았다

현대로템이 캐나다로 수출하는 트램 차량 초도분을 현지에 공급하고 북미시장 진출의 첫발을 내디뎠다. 현대로템은 지난 1일(현지시간) 캐나다 에드먼턴 트램 사업의 첫 출고분이 현지 게리 라이트 기지에 도착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트램 차량 1차분은 현대로템이 지난 2021년 2188억원에 수주한 에드먼턴 트램 교통 프로젝트 가운데 초도 1개 편성 7모듈이다. 에드먼턴 트램 초도분 차량은 현지에서 약 2000㎞ 시운전을 거쳐 에드먼턴 시내와 서부지역을 연결하는 신규 트램 노선인 밸리라인 웨스트의 영업운행에 투입된다. 현대로템은 오는 2027년까지 에드먼턴 트램 프로젝트의 전체 차량을 차례로 납품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에 따르면, 애드먼턴 트램은 양방향 운행이 가능한 저상트램으로 최대 운영속도는 시속 80㎞이다. 특히, 에드먼턴이 혹한기 기온 영하 40℃까지 떨어지는 기후 특성을 갖고 있어 이번에 공급된 트램은 극한 날씨에도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회사는 전했다. 즉, 온도 변화를 감지하는 실내 적정온도 유지 시스템을 차량에 적용했으며, 저온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차체 재질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로템은 2014년 튀르키예 이즈미르에 이어 튀르키예 안탈리아, 폴란드 바르샤바에 트램 차량을 잇달아 납품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전 무인전동차 납품을 인정받아 캐나다에서 성공적으로 트램 사업을 진행했다"며 “에드먼턴 시민의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수단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포스코퓨처엠, 국산 전구체로 만든 양극재 초도물량 출하

포스코퓨처엠은 국산 자급 전구체를 원료로 한 양극재를 초도 출하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양극재는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제품이다. 에너지 밀도와 출력이 높으며 미국 얼티엄셀즈(LG에너지솔루션·GM 합작 배터리사)에서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사용된다. 지난달 26일에 초도 출하한 양극재는 포스코퓨처엠이 6월10일 전남 광양 율촌산업단지의 양극재 공장 부지에 준공한 연산 4만5000톤 규모 전구체 공장에서 생산한 전구체를 활용해 만들었다. 전구체는 니켈(Ni), 코발트(Co), 망간(Mn) 등으로 구성되며 양극재 공장에서 리튬(Li)과 결합해 양극재 제품이 된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산 배터리 소재에 대한 공급망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퓨처엠은 국산 자급 전구체로 양극재를 생산함으로써 미국 시장이 요구하는 공급망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 포스코퓨처엠은 광양 양극재공장의 미국 공급망 독립 양극재 출하를 시작으로 포항 양극재공장에서도 생산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전구체의 대중 수입 의존도는 90% 이상에 달한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소재 업계에서는 공급망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산 전구체를 활용한 양극재 생산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HD현대, 한·미 AI 공조 ‘MASGA 공략’ 채찍질

HD현대가 미국의 인공지능(AI)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와 함정 분야 협력을 넓히며 미국 공략에 속도를 낸다. HD현대는 6일 안두릴과 경기도 성남시의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함정 개발 협력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와 팔머 럭키 안두릴 공동설립자가 참석했다. 이번 MOA는 지난 4월 안두릴과 맺은 양해각서(MOU)를 보다 구체화한 것이다. 양사는 HD현대의 AI 함정 자율화 기술 및 함정 설계·건조 기술과 안두릴의 자율 임무 수행 체계 설루션을 상호 공급하기로 했다. 한국 시장에서는 HD현대가 개발 중인 무인수상정에 안두릴의 자율 임무 수행 체계 솔루션이 탑재될 예정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안두릴이 주도해 개발한 유·무인 함정에 대해 HD현대가 설계, 건조를 담당하고 AI 함정 자율화 기술을 공급하기로 했다. 양사는 또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 각각 선보일 무인수상정(USV)의 프로토타입(시제품) 공동 개발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용 USV 프로토타입은 2027년께 선보일 계획이다. 주 대표는 “무인함정은 미래 해전(海戰)의 핵심이자 필수요소"라며 “최고 수준의 자율 임무 수행 체계 기술을 갖춘 안두릴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무인 함정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LG, 디스플레이 리더십은 “내가 한수 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7~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K-디스플레이 2025'에 참가해 기술력을 뽐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Exploring Future Lifestyles with OLED Innovation!'을 주제로 행사에 참여한다. 전시에서는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춰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치된 초미세 올레도스(OLEDoS:OLED on Silicon) 패널을 만나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초고해상도 확장현실(XR) 기기의 활용 가능성과 생생함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화면 밝기가 6000니트에 이르는 스마트워치용 마이크로 액정표시장치(LED) 워치도 최초 공개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4000니트 밝기의 워치형 마이크로 LED 제품을 공개했다. 이보다도 2,000니트 더 밝은 제품을 반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것이다. 6000니트 밝기는 기존 공개된 워치형 제품 중 최고 수준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저명한 현대 미술 작가와 협업해 'OLED 갤러리'도 구성했다. 강렬한 색채로 초현실적 세계를 그려내는 바심 마그디, 화려한 꽃 정물화 등으로 하이퍼 리얼리즘을 담아내는 마크 데니스의 유명 작품들이 업계 최고의 색 재현력을 자랑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제품 위에서 다시 태어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에서 국내 대표 게임업체 중 하나인 엔씨소프트와 협업한다.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신작 '아이온2'와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를 통해 QD-OLED 모니터와 OLED 노트북의 우수한 화질을 소개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회사가 준비하고 있는 올레도스 같은 혁신 기술이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미래를 상상하고 체험해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디스플레이 기술'을 주제로 부스를 차렸다.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혁신 기술 및 디스플레이 설루션을 제시한다는 생각이다. 세계 최초·최고 디스플레이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존도 운영한다. LG디스플레이는 회사가 일궈온 OLED의 기술 리더십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OLED 헤리티지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OLED TV 패널의 초석이 된 2009년도 시제품 15인치 OLED 패널을 시작으로 △탠덤 OLED의 2층 구조 △2세대 OLED 패널의 중수소 원자 구조 △3세대 OLED 패널의 마이크로 렌즈 어레이 기술 △4세대 OLED 패널의 프라이머리 RGB 탠덤 구조를 각각 모형화했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 공개한 83인치 OLED 패널도 만나볼 수 있다. 이 제품에 적용된 4세대 OLED 기술은 업계 최초로 빛의 삼원색을 모두 독립된 층으로 쌓은 '프라이머리 RGB 탠덤' 기술을 기반으로 최대 4000니트의 밝기를 달성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OLED 모니터 패널도 최초로 소개됐다. LG디스플레이의 540Hz 27인치 OLED 패널(QHD)은 DFR(Dynamic Frequency & Resolution)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 필요에 따라 최대 720Hz(HD)의 초고주사율을 구현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을 넘어 완전 자율 주행이 가능한 생활공간 콘셉트카에서 LG디스플레이의 다양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기술 및 제품들을 체험할 수 있다. SDV에 최적화된 57인치 필러투필러(P2P, Pillar to Pillar) LCD'는 현존 최대 크기의 차량용 디스플레이다. 자연스러운 곡면 화면으로 필요에 따라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원할 때 화면이 아래로 펼쳐지는 '차량용 32.6인치 슬라이더블 OLED'와 광고 및 외부와의 소통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한 초고휘도 디스플레이 '29인치 아웃도어 LCD' 등도 전시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상용 기술에 대한 완성도뿐만 아니라 미래기술 연구개발(R&D) 역량까지 탄탄히 준비해 지속가능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반도체 100% 관세, 중간재까지 뻗치면 ‘일파만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폭탄'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다음주께 품목별 관세율 발표가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에 '약 100%'의 높은 세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다. 우리 기업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리스크'는 남아있다. 7일 업계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애플의 대미 시설투자 계획 발표 행사에서 “우리는 반도체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집적회로(chips)와 반도체(semiconductors)가 부과 대상"이라며 “미국에 (공장을) 건설한다면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다음주 정도에 (반도체 등) 품목별 관세를 더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이번 발언의 파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관세 부과 시기나 방법을 설명하지 않은데다 그동안 다른 국가와 보편관세 협상 과정에서도 갑작스런 발언을 계속해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대만 TSMC 등 반도체 업계에 대미 투자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 “한국 정부가 (반도체 분야에서)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았다"고 강조했다. 최혜국대우(MFN)란 무역에서 특정 국가에만 차등적으로 특혜를 부여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역시 라디오에 출연해 “만약 15%로 최혜국 세율이 정해진다고 하면 우리도 15%를 받는 것"이라며 “앞으로 100%가 되건 200%가 되건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AFP통신은 TSMC가 반도체에 대한 100% 관세를 면제받는다고 보도했다. 류징칭 대만 국가발전위원회(NDC) 주임위원이 의회 브리핑에서 “대만의 주요 수출기업이자 미국에 공장을 갖고 있는 TSMC는 (반도체 관세에서) 면제된다"고 언급했다는 내용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최첨단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2나노 공정 등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입증, 테슬라·애플 등을 고객사를 확보해둔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반도체 패키징 생산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만들어진 반도체의 작업을 끝내는 마무리 후공정이다. 실제 반도체 관세 100%가 부과된다면 삼성·SK는 계산기를 두드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경쟁 중인 대만 TSMC는 워싱턴주와 애리조나주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삼성이 딱히 수혜를 받을 여지가 적다는 뜻이다.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미국 마이크론과 '3강 체제'를 확립한 상태다. 다만 마이크론은 점유율이 가장 낮고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최첨단 분야에서 한국 기술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기술 우위를 지닌 상황에 반도체 관세가 부과되면 이를 수입하는 미국 빅테크 부담만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엔비디아의 경우 HBM은 SK하이닉스, 다른 칩은 TSMC 대만 공장에서 수입하고 있다. 반도체에 고율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역시 비용 상승을 걱정해야 한다는 점도 포인트다.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는 반도체가 들어가는 휴대전화, 자동차, 가전 등 디지털 시대에 필수적인 품목에 대한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의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약 106억8000만달러(약 14조7900억원)다. 수출 품목 중에는 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다만 우리나라 전체 반도체 수출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불과하다. 중국(32.8%), 홍콩(18.4%)은 물론 대만(15.2%), 베트남(12.7%)보다 적은 비중이다. 한국 반도체 수출이 조립 및 가공을 위해 다른 국가를 거쳐 미국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서다. 다만 미국이 반도체 뿐 아니라 반도체를 주력으로 만든 중간재 등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우리나라 산업에 미칠 파급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미국은 앞서 철강에 품목 관세를 부과하다 이를 자동차·가전으로 확장 적용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남은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LS그룹, 중대재해 차단 ‘ESH(환경·안전·보건)경영’ 앞장

LS그룹이 지난 2021년 출범시킨 ESG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속가능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산업현장의 디지털전환(DX)을 통한 스마트공장 구축으로 안전경영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7일 LS에 따르면, ESG위원회는 출범 이후 '안전', '환경', '윤리'를 그룹 경영의 근간으로 삼고 그룹 ESG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안전 관련 ESG 성과로 친환경 에너지 계열사 E1의 무재해 41년 기록을 꼽고 있다. 올해 3월 민간 에너지업계로는 최장기간인 무재해 41년 기록을 달성한 E1은 1984년 여수기지 운영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단 1건의 사고 없이 안정적으로 LPG를 공급하고 있다. 전사 차원의 '안전의식 내재화'를 위한 다양한 안전사고 예방 활동 및 체계적인 안전 환경 보건 시스템 구축 등을 수행한 결과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E1은 안전 리스크 선제대응을 위해 안전관리 현황을 종합관리할 수 있도록 '안전환경포털' 시스템을 구축했고, 안전환경 무재해 결의대회, 비상대응훈련, 긴급구조훈련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임직원의 안전의식을 강화하고 있다. 또다른 계열사 LS전선은 HSE(안전·보건·환경) 분야 투자 확대로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전사 차원의 안전경영을 총괄하는 안전 전담본부와 안전보건경영위원회 등 내부 조직을 설치 가동해 안전관리를 한층 체계화했다. 그 결과, 국제표준화기구(ISO)가 공인하는 안전보건관리 경영시스템 인증(ISO45001)을 획득해 모든 사업장을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안전문화 일터로 조성해 나가고 있다. 또한, LS전선은 중소 협력사와 공동개발한 '아이체크(i-Check) 진단/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사회 안전망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아이체크는 전력케이블과 전기설비에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설치해 발열과 부분방전 등 이상상태를 실시간 감지해 전력계통의 정전 및 화재 등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LS전선은 “지난해부터 여수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아이체크 모니터링 시스템이 본격 설치되기 시작했다"며 “전력 사용량이 많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철강 등 국내외 기업들도 아이체크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S일렉트릭도 안전환경지원 부문을 중심으로 전사 차원 안전경영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우선, 청주·천안·부산 사업장 각 사업장 환경안전팀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준의 'ESH(Environment, Safety, Health:환경 안전 보건) 시스템을 정착하기 위해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스마트공장 핵심기술을 통해 안전한 사업 환경을 적극 조성하고 있다. LS일렉트릭 청주사업장 1개동에 부품 공급부터 조립·시험·포장 등 전 라인에 걸쳐 자동화 시스템을구현한 스마트공장을 구축해 가동중이다. 이에 따라, 청주사업장에서 생산하는 저압기기 라인 38개 품목의 1일 생산량이 기존 7500대 수준에서 2만 대로 크게 늘어난 반면, 에너지 사용량 60% 이상 절감, 글로벌 스마트공장 수준의 불량률 6PPM(백만분율)으로 급감 등 획기적인 개선사례를 나타냈다. 이밖에 LS MnM은 '중대재해 제로'라는 목표 달성을 세우고 2022년부터 '안전보건 경영방침' 선언, 안전보건 3대 원칙인 사전적 관리, 상시적 관리, 현장중심적 관리를 기반으로 조직 재정비 등으로 안전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LS엠트론 역시 2009년 녹색기업으로 지정된 이후 친환경 경영을 적극 펼치는 한편, '전사 5대 환경안전 수칙' 제정,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적용에 따라 위험성평가 정기·수시 실시와 중대재해위원회의 평가 및 개선 조치로 안전관리 시스템을 한층 공고하게 만들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테슬라 이어 애플도 삼성에 ‘반도체’ 손내밀었다

삼성전자가 테슬라에 이어 애플까지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수주 낭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부진했던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대형 고객사를 차례로 유치한 만큼 빅테크로부터 생산 물량을 추가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조성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파운드리 공장에서 애플의 차세대 칩을 생산할 예정이다. 애플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삼성과 협력해 전세계에서 처음 사용되는 혁신적인 새로운 칩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 제품 전력 효율성과 성능을 최적화하는 칩"이라고 밝혔다. 계약 규모나 기간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제품은 '스마트폰 눈'으로 불리는 이미지센서로 추정된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이다. 업계에선 이번 딜로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물량 확보와 시스템LSI 영향력 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본다. 삼성전자는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자체 브랜드 '아이소셀'을 선보이고 있다. 2023년 조직개편 이후 설계와 생산을 해당 사업부가 총괄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영향력은 기대만큼 크지 않다. 지난해 매출 기준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 1위는 소니(51.6%)다. 삼성전자는 2위(15.4%)를 달리고 있긴 하지만 중국 옴니비전(11.9%)의 추격을 받고 있다. 애플은 연간 2억대 이상 아이폰을 만든다. 당초 이미지센서 공급사는 소니다. 삼성전자가 계약 규모를 늘리고 애플이 미국 내 거점을 확대하면 소니와 시장 점유율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은 미국 정부 압박에 현지 투자를 늘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애플은 향후 4년간 미국에 6000억달러(약 830조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애플이 당초 투자하려던 것보다 1000억달러(약 138조원) 커진 규모다. 애플 입장에서는 공급망과 첨단 제조업을 미국으로 가져오면서 현지에 최첨단 공장을 지닌 삼성전자에게 손을 내민 것이다. 애플은 미국 내 45만개 공급망 일자리를 지원하고, 향후 2만명을 직접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이 삼성전자 이미지센서의 초고화소, 픽셀 광학 설계 등 기술력을 인정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비롯해 중국 샤오미, 비보와 모토로라 등에 이미지센서를 공급 중이다. 최근에는 나노 프리즘 기술을 적용한 아이소셀을 공개했다. 업계 유일 2억화소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파운드리 일감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희소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테슬라와 165억달러(약 22조9000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번에 애플과 계약도 따내면서 분기마다 적자를 기록 중인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해당 사업부에서 2분기 2조원 가량 영업적자를 냈다. 재계에서는 테슬라와 애플의 마음을 잡는 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글로벌 인맥'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회장은 쿡 CEO를 비롯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과 자주 교류해왔다. 지난달 초에는 전세계 재계 거물들의 사교 모임인 '선 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말 대미 관세협상 지원을 위해 워싱턴 출장길에 오른 후 비즈니스 미팅을 위해 미국에 머무는 중이다. 업계 관심사는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빅테크 마음을 얼마나 더 잡을지 여부다. 공급사 선정에 깐깐하기로 유명한 테슬라와 애플을 뚫은 만큼 다른 빅테크와 협업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판도는 대만 TSMC '독주 체제'가 굳어지는 모습이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순위는 TSMC(67.6%)가 1위, 삼성전자(7.7%)가 2위다. 중국 SMIC는 6%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향후 전망이 나쁘지는 않다. 반도체 부문 경쟁 상대인 인텔은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과 함께 파운드리 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미국 빅테크 입장에서 선택지가 TSMC와 삼성전자로 좁혀진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133조원 가량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자리에 오른다는 내용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모래주머니 차는 재계③] 상법 ‘묻지마 개정’에 힘 빠지는  기업들

정부·국회가 상법을 지속적으로 손보면서 기업 경영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재계에서 나오고 있다. 경제계와 의견을 전혀 조율하지 않고 '묻지마 개정'을 계속하고 있다는 게 이들 목소리다. 정치권에서도 법안 도입 취지에는 대부분 공감하지만 숙의 기간 없이 무분별하게 개정안을 처리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비판이 제기된다. 6일 정·재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지난달 국무회의를 열고 '3%룰'과 '이사 주주충실 의무 확대'를 골자로 한 상법 일부개정 법률 공포안을 의결했다. 기업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한 게 개정안의 핵심이다. 이로 인해 이사가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고 전체 주주의 이익을 공평하게 대우하도록 했다. '3%룰'은 감사위원 선임·해임 시 최대 주주와 특수 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것이다. 개정안에는 상장회사 전자 주주총회를 의무화하고 사외이사를 독립이사로 전환하는 내용도 담겼다. 독립이사의 이사회 내 의무 선임 비율은 기존 4분의 1 이상에서 3분의 1 이상으로 확대된다.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 확대는 공포 후 즉시 시행된다. 3% 제한 규정은 공포 1년 뒤부터 적용된다. 전자 주주총회 의무 개최 규정 등 일부는 2027년 1월1일부터 시행된다. 이같은 상법 개정은 자본시장의 숙원이었다. 증권가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논란이 일 때 언제나 그 중심에는 기형적인 대기업 지배구조 문제가 거론됐다. 무분별한 중복상장,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기업 분할 또는 합병이 '이사 주주충실 의무'에서 비롯했다는 시각이다. 상법 개정이 지난달 3일 여야 합의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배경이다. 재계는 반발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경제인협회 등 경제단체들은 지난 3월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처음 통과했을 당시 공동성명을 내고 “개정안은 이사와 회사의 위임관계에 기반한 회사법의 근간을 훼손해 경제계는 물론 대다수 상법학자들도 법리적 문제가 크다고 지적해 왔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주요국도 이사 충실의무를 회사로 한정하고 있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상법 개정안은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다가 대통령 권한대행이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다. 재계 주장에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사 충실의무 관련 주요국 동향을 보면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 대부분 국가에서 '이사가 회사의 이익을 위해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전자주총 의무화도 해외 입법 사례가 아직 없다. 경제단체들은 또 “상법이 바뀌며 이사에 대한 소송 남발 우려도 크다"고 걱정했다. 현재 주주대표소송은 회사 손해를 전제로 회사에 배상하나 주주보호의무 위반 관련 소송은 주주손해를 전제로 주주에게 배상하는 것인 만큼 소송 제기 가능성이 주주대표소송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여론은 소액주주 권익 강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중요하다는 데 손을 들어줬다. 경제단체들이 논리적인 주장을 펼치긴 했지만 일부 기업인들의 상식 밖 행동들에 국민 감정은 '재벌 규제 강화'로 돌아선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국 경제를 위해 대기업은 성장해야 하지만 경영 능력이 없는 총수 일가가 '재벌' 지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며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례가 새삼 주목받고 있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진보성향 단체인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3월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상법 처리는 첫 단추를 꿴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는 자본시장 개혁 과제를 본격 추진해야한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한경협 등 경제8단체는 “경제계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필요 시 제도를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경영판단원칙 명문화, 배임죄 개선, 경영권 방어수단 도입 등에 대한 논의가 조속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향후 쟁점은 이른바 '더 센 상법'이 국회 문턱을 넘을지 여부다.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에 집중투표제 도입을 의무화하고 감사위원 분리 선출 인원을 현재 1명에서 최소 2명 이상으로 늘리는 게 골자다. 개정안은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7월 임시국회 본회의 마지막날 안건으로 상정되긴 했으나 야당인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진행해 의결되지는 않았다. 재계 일각에서는 '집중투표제만은 안된다'는 얘기가 들리는 상황이다. 기업들은 '더 센 상법'이 시행되면 경영권 방어가 힘들어져 외국계 투기자본의 공세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신규 투자와 고용이 위축되고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제 발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다. 기업들은 상법 2차 개정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한상의가 지난달 상장기업 3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상법개정에 따른 기업 영향 및 개선방안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6.7%는 2차 상법 개정안이 자산 2조원 이상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기업의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응답했다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선출 인원 확대를 동시 개정하는 경우 경영권 위협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상장기업 74.0%는 '그렇다'고 답했다. '가능성이 없다'는 답은 26% 나왔다. 또 상장기업 39.8%는 감사위원 분리선출 인원을 현재 '1명 이상'에서 '2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경우 “외부세력 추천 인사가 감사위원회 주도해 이사회 견제 심화되는 점이 가장 우려된다"고 했다.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 등이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206개 기업의 주주총회 이사 선임 과정을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보면 이사 수를 7명으로 가정했을 때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는 이사 수는 2~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 206개 기업의 이사 수가 평균 7.5명이고 최대주주 측 평균 지분율이 42.9%라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뮬레이션한 결과다. 반면 2대 주주 이하 주주들이 선임할 수 있는 이사 수는 최대 4~5명으로, 최대 주주 측의 의사에 반해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구조가 된다. 앞서 1차 상법 개정 때 강화된 합산 3%룰에 따라 1대 주주는 본인과 친인척 지분을 합해 3%까지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2대 주주 이하 주주들은 집중투표를 통해 추가 2~3명의 이사 자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다. 일각에서는 상법을 계속해서 개정해 나가려면 기업들이 주장하는 '경영권 방어' 관련 보완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기업 지배구조가 불투명하고 비상식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당장 해결할 수는 없는 만큼 실제 외국계 자본의 공격에 재계가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SK-소버린 사태' 후폭풍도 아직 남은 상태다. 당시 영국계 헤지펀드 소버린은 SK 주식 약 15%를 매입해 경영권을 위협했다. 2006년 미국계 칼 아이칸 등이 KT&G를 공격했던 사례,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과 현대자동차를 위협했던 사례 등도 있다. 대부분 펀드들은 '액션'만 취하다 매매차익을 실현하고 떠나갔지만 상법이 계속해서 개정되면 행동주의 펀드들이 대주주를 위협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게 재계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상법 개정 '방향'이 아니라 '속도'가 문제라고 비판한다. 거대여당이 기업 경영 활동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법안을 수정하면서 정작 이해당사자들과는 대화를 단절하고 있다는 것이다. 야당인 국민의힘 역시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상법 개정에 공식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재계 한 관계자도 “사회적 혼란 탓에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상법 개정은 국회가 하는 일이지만 정치 논리로 접근하면 안된다"고 일침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1~24일까지 본회의를 열고 '더 센 상법 개정안' 등 쟁점 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상품 최고” 글로벌 호평에 LG전자 TV 美시장 넓히기

LG전자가 TV '상품성'을 앞세워 미국 시장 영향력을 확대한다. 관세 불확실성, 중국산 공세 등 어려움이 많은 시기지만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어서다. 멸종위기종 보호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TV는 최근 미국에서 연이어 '최고 상품성' 극찬을 받고 있다. 현지 유력 IT전문매체 트와이스(TWICE)가 주관하는 '2025 트와이스 VIP 어워드'에서는 TV를 포함한 총 4개 부문 5개 제품이 '최고 제품'에 선정됐다. 이로 인해 최다 수상 기업에 수여되는 '슈퍼 VIP 어워드' 영예를 안았다. 수상작은 올레드 TV, 노트북, 게이밍모니터, 빔프로젝터, 블루투스 스피커다. 2013년부터 진행된 트와이스 VIP 어워드는 가전·IT분야 최고 제품을 해마다 선정한다. 미국 유통업계의 바이어들로 구성된 전문 평가단이 직접 투표해 부문별 최고 제품을 뽑는다. LG 올레드 TV는 최근 전세계 14개국 소비자매체 성능 평가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미국 컨슈머리포트는 화면 크기별 TV 평가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부문에서 LG 올레드 TV를 최고로 평가했다. 77형 LG 올레드 에보에 대해서는 “구매할 수 있는 최고의 TV 중 하나"라며 “단점은 없다"고 극찬했다. LG전자 TV가 미국에서 경쟁력은 인정받고 있지만 경영 환경이 녹록한 것은 아니다. 미국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고 하이센스, TCL 등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LG전자는 현재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제조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생활가전과 TV, 베트남에서는 냉장고·세탁기 등을 생산한다. 2분기 실적은 관세 영향에 직격탄을 맞았다. LG전자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6% 급감한 639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20조7352억원)도 4.4% 줄었다. 특히 부문별 실적을 보면 TV 판매 감소와 마케팅 부담으로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사업본부)가 적자를 냈다. 중국 업체들은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등에 최대 규모 부스를 꾸리는 등 미국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이센스, TCL 등은 이미 중저가 라인업을 앞세워 주요 도시 유통망에 대거 들어간 상태다. LG전자는 결국 미국에서 인정받고 있는 '상품성'에 힘을 준다는 심산이다. 경쟁사 대비 강점을 지닌 OLED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짜는 동시에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리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서카나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분기 북미 OLED TV 시장에서 판매대수 기준 점유율 51%로 1위를 유지했다.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을 알리며 글로벌 기업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환경보호 활동을 이어가는 점은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해진다. LG전자는 지난달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LG와 함께하는 멸종위기종 보호 캠페인' 7번째 영상 '피그미 올빼미' 편을 공개했다. 이 캠페인은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기후 변화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아름답고 역동적인 모습을 구현해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을 알리고, 탄소 배출과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는 활동이다. LG전자는 앞서 올해 2월과 4월에는 타임스스퀘어에서 모나크 나비와 서인도제도 매너티 편을 공개했다. 지난해에도 눈표범(4월), 흰머리수리(7월), 바다사자(9월), 붉은 늑대(12월) 등 멸종위기종 주제 캠페인 영상을 상영하며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알려 왔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현지 바이어도 인정한 LG 올레드 TV의 앞선 기술력과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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