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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성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주성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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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조력발전 세미나-축사] “사업 지연으로 환경·사회 문제 심각”…여야, 조력발전 건립 ‘한 목소리’

새만금 조력발전소 조성을 통한 수질개선 효과와 탄소중립 실현, RE100 달성방안 등을 논의하는 세미나가 29일 국회에서 열렸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만금 조력발전의 정책 공감대 형성 및 당위성 확보를 위한 국회세미나'는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에너지경제신문이 공동 주관한 가운데, 새만금 조력발전 조성 사업의 이점과 추진 필요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세미나를 공동 주최한 윤준병(정읍·고창)·이원택(군산·김제·부안 을)·신영대(군산·김제·부안 갑)·박지혜(의정부 갑)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은 축사로 새만금 조력발전 사업을 응원했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축사에서 새만금 사업이 이십 여년간 지연되며 벌어진 환경·사회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새만금 사업이 지연되면서) 기대와 달리 수질악화와 생태계 파괴, 지역경제 정체라는 심각한 문제들을 초래했다"며 “새만금의 환경적, 경제적 재도약을 위해서는 새만금 해수유통 확대와 조력발전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현재 새만금호는 오염된 담수 상태로 수질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생물다양성은 감소하고, 어민과 주민들의 삶은 악화되고 있다. 해수유통을 막은 채 담수호를 유지하려는 시도는 이미 실패했으며, 새만금 해수유통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닌, 지속 가능한 개발과 환경 복원을 위한 필수 과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시화호를 통해 새만금 해수유통과 조력발전의 긍정적 효과를 유추할 수 있다. 시화호는 새만금과 같이 심각한 수질오염에 직면해 한때 '죽음의 호수'로 악명을 떨쳤지만, 지난 1997년부터 전면적인 해수유통 결정 및 조력발전소 설치로 다시 '생명의 갯벌'로 회복한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지난 제21대·제22대 국회의원으로서 환경노동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새만금의 환경적·경제적 재도약을 위해 새만금 해수유통 확대와 조력발전 도입이라는 근본적 해결책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지난 7월 9일, 새만금호를 '새만금 해수호'로 명시하고 상시적 해수유통체계의 기틀을 마련하는 '새만금 해수유통법(새만금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새만금의 해수유통과 조력발전의 당위성을 공유하고, 제도 개선을 추진해 새만금의 수질개선과 에너지 자립,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신영대 민주당 의원은 새만금 내 조력발전소 조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새만금 방조제로 해수 흐름이 막혀 수질 악화와 생태계 훼손이 발생하고 방조제 시설 안정성에 대한 우려까지 커지면서 조력발전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며 조력발전소 조성을 통해 방조제의 방재 기능 강화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더해, 신 의원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RE100 산업단지 조성에 앞서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공급 기반 마련'을 핵심 과제로 지목하면서 새만금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조력발전이 본격화되면 새만금은 지속가능한 대규모 에너지원 확보와 RE100 산업단지의 성공적 구현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조력발전이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에너지 자립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원택 민주당 의원은 “오늘 세미나는 새만금호의 수질 개선을 위한 해수유통과 조력발전의 연계 필요성을 산학연이 함께 논의하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중요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프랑스 랑스·한국 시화 조력발전소를 대표 사례로 들며 “조력발전은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다량의 해수를 유통시키고 동시에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매우 훌륭한 방법"이라며 “새만금 방조제에 조력발전소를 설치하고 만경강, 동진강과 연계한 통합 물관리 체계를 구축한다면 여러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세미나를 통해 새만금 조력발전 건설의 필요성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고, 실질적인 추진 방안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져 사회적 합의를 높여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지혜 민주당 의원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조력발전소 조성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024년 기준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은 약 10%에 불과해, OECD 평균인 34%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박 의원은 “조력발전은 바닷물의 흐름을 이용해 청정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방조제 주변의 수질 개선과 해양 생태계 복원에도 기여한다"며 '새만금'이 조력발전의 가능성을 현실화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그는 “새만금 방조제 내 수질 개선은 지역 주민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현안"이라면서도 “그간 막대한 비용 문제로 해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력발전은 이러한 수질 개선과 에너지 생산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조력발전의 차별화된 안정성에 주목했다. 그는 “조력발전은 날씨나 계절에 영향을 받지 않아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을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은 탄소중립 실현을 이끄는 조력발전의 전략적 가치성도 강조했다. 그는 “254MW의 시설용량을 갖춘 시화조력발전소의 경우 연간 552GWh의 전력을 생산하면서 연간 31만5000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새만금 조력발전의 효과 극대화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 관계기관, 산학연이 함께하는 범부처 협력체계와 종합적 전략 수립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셀트리온, 美 공장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 “관세 리스크 원천 해소”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 품목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셀트리온이 미국 현지 공장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관세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날 기회를 잡았다. 셀트리온은 미국에 있는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 입찰에서 글로벌 기업 2곳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미국 내 생산거점 확보를 앞두게 됐다고 29일 밝혔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이날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직접 공개하며 이번 생산공장 인수 및 운영에 7000억원 정도가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미국 관세 범위에 따라 (현지 생산공장을) 증설할 경우 추가로 3000억~7000억원이 들어갈 수 있다"면서 “다음 달부터 10월 첫째 주까지 본계약을 추진한다고 가정하면 미국 정부 승인까지 거쳐 연내에 해당 시설을 100% 인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이에 필요한 자금조달은 자체조달과 금융기관 협조가 병행될 예정이라며 올해 4분기 공장 경영을 시작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셀트리온 제품이 생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에 셀트리온이 인수를 추진 중인 공장은 미공개 글로벌 의약품 기업이 보유한 대규모 원료의약품(DS) cGMP 생산 시설로, 미국 내 주요 제약산업 클러스터에 위치하고 있다. 이 시설은 수년간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주요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해 오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공장명이나 피인수 기업명은 양측 합의에 따라 오는 10월 초순으로 예상되는 본계약 체결 시까지 비공개로 하기로 했다. 셀트리온이 공장 인수에 성공하면 미국에서 판매 중인 주력 제품들을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어 미국 의약품 관세 리스크를 한꺼번에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공장은 cGMP 시설의 50%는 위탁생산(CMO) 계약을 통해 피인수 회사의 바이오의약품을 5년간 독점 생산하고, 나머지 50%는 셀트리온의 제품을 생산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향후 미국 내 판매 증가에 발맞춰 추가 증설에도 착수할 방침이다. 증설이 마무리되면 이 공장은 셀트리온 인천 송도 2공장의 1.5배 수준의 캐파(생산용량)를 갖추게 된다. 서 회장은 간담회에서 “미국에 백지상태로 공장을 짓는 것보다 경제적, 시간적 측면에서 인수가 나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와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등 향후 미국에 출시할 제품이 다수 계획돼 있는 만큼 이번 현지공장 인수로 관세 리스크로부터 일찌감치 벗어난다는 전략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의약품 품목 관세와 관련, 이르면 이달 말 발표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어 28일에는 “제약산업을 미국으로 되돌리길 원한다"며 “매우 가까운 미래에 제약 관련 (품목 관세) 발표를 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현재 미국 현지에 자체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국내 기업은 뉴욕주 시러큐스에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을 보유한 롯데바이오로직스와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 시설을 보유한 차바이오텍 정도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이미 현지 판매망 구축도 완료한 상태인 만큼 (현지공장 인수에 성공하면) 직접 제조에 따른 원가 개선은 물론 물류비 절감까지 실현할 수 있어 원가율 감소에 따른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KNR시스템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조기 자동진압 가능해진다”

주차장 전기차 화재가 사회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주차장 내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화재를 초기부터 자동 진압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국내 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원전해체 로봇 선두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유압로봇 전문기업 케이엔알시스템(KNR시스템)은 자체 개발한 '전기차용 화재진압시스템'이 최근 특허청으로부터 특허 등록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특허등록된 시스템은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하면 감지센서가 인식해 자동으로 주차장 천장에서 방염커튼이 내려와 차량을 완전히 덮고, 바닥에서는 강력한 물이 분사되는 방식이다. 화재로 인한 연기는 별도의 환기시스템을 통해 외부로 배출된다. 이를 위해 주차장 바닥에는 물을 저장하는 화재진압용 수조가 설치되며, 화재 발생시 수조는 차량 하부까지 올라오고, 방염커튼은 천정에서 내려와 차량을 완전히 덮게 된다. 케이엔알시스템 관계자는 “이번 특허는 화재 초기부터 차량을 외부와 철저히 차단시켜 진화하는 동시에 연기를 외부로 빼내는 시스템"이라며 “이 같은 모든 과정이 사람의 명령 없이 센서가 인식하고 준비된 동작을 자동으로 작동한다는 측면에서 로봇의 또다른 응용개념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엔알시스템의 이번 특허는 약 3년의 연구개발 끝에 이루어졌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지난 2022년 현대모비스의 의뢰로 전기차 배터리 화재안전대책 리프트형 수조시스템을 개발했고, 지난해에는 글로벌 자동화 솔루션 기업인 미국 '에머슨 일렉트릭'과 친환경 차량 배터리 검증 테스트 사업 협력을 위한 공동연구소(조인트랩)를 설립해 공동연구에 들어갔다. 케이엔알시스템 관계자는 “주차 및 충전 중의 전기차 화재는 발생하고 나면 워낙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만큼 소정의 비용을 들여서라도 주차장 내 화재진압 자동화시스템 설비를 미리 설치해두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국내 로봇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원전해체 로봇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최근 고리 원전 1호기 해체 승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또한 심해(深海)에서 작업하는 로봇과 제철소 용광로를 관리하는 로봇 기술이 이미 현장에서 활용될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中 우시바이오, 美 의회 로비 공세…CDMO 업계 ‘촉각’

중국 바이오 기업들이 미국 의회를 상대로 '생물보안법'을 저지하기 위한 로비 금액을 대폭 상향하며 미국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이에 영향을 받은 듯 올해 들어 미국 의회에서 생물보안법 제정에 제동이 걸려 있고, 미-중 관세 협상도 유예기간 연장이 전망되는 등 소강상태를 보여 당초 '반사이익'을 기대했던 우리 바이오 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8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전문 바이오 기업 우시앱텍은 올해 상반기 약 70만달러(약 9억7000만원) 규모의 미 의회 로비 비용을 집행했다. 생물보안법 저지를 위한 로비를 시작했던 지난 2023년 4분기 10만달러를 시작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51만달러·66만달러까지 미 의회 로비 지출액이 급증한 가운데, 올 상반기에도 전년동기대비 37% 이상 증가했다.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도 2023년 하반기 8만달러에서 지난해 상반기 20만5000달러, 같은 해 하반기엔 25만달러로 로비금액 규모를 크게 높였다. 올해 상반기엔 이보다 큰 38만달러를 지출했다. 이는 중국 바이오 기업들이 미 의회와 트럼프 행정부가 지속적인 추진 의지를 드러냈던 '생물보안법' 제정을 저지하려는 목적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생물보안법은 미국의 안보 위협을 근거로, '우려 기업'으로 지정된 중국 바이오 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차단하도록 규정한 법안이다. 해당 기업들의 미국 내 직간접 거래, 보조금 지급 등을 금지하는 내용이 골자다.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이 주요 대상 기업이다. 앞서 지난 2023년과 지난해 미 상·하원에서 각각 추진된 생물보안법은 특정기업에 대한 규제 법안을 반대하는 일부 의원들의 반발로 무산됐었다. 지난 4월 게리 피터스 미 상원의원 등은 “생물보안법안이 가까운 시일 내에 재도입될 수 있도록 작업하고 있다"고 언급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현재까지 생물보안법은 미 의회에서 발의되지 않은 상태다. 이밖에 오는 28~29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에서 상호간 부여했던 초고율 관세 부과를 다시 한 번 유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중 갈등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미국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기대했던 우리 기업들도 상황을 주시할 수밖에 없게 됐다. 업계는 당초 이르면 연내 미 의회가 생물보안법을 재추진함으로써, 중국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기회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기자의 눈] ‘의사 출신’ 정은경 복지장관, 산업계 목소리도 귀 기울이길

정은경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한 의료보건 및 제약바이오업계의 기대가 크다. 대한의사협회는 의사출신인 정 신임 장관에 대한 환영의 입장을 밝히고 1년 반 끌어온 의정갈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질병관리청장으로서 보여준 위기관리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체계 구축과 제약바이오 강국 도약에 대한 포부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대한한의사협회도 정 신임 장관이 한의약의 과학화·표준화·세계화를 위한 정책적 의지를 보여줬다며 환영하는 분위기이고, 바이오헬스 업계도 비대면진료 제도화 등을 밝힌 정 장관에게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정 장관이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풀어야할 과제들은 결코 녹록치 않다. 정 장관은 의료인력의 적정 규모를 과학적으로 추계하겠다고 밝혔지만 공공의료 확대 방침에 경계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의료계를 설득해 얼마나 의료인력을 늘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특히 제약업계는 정 장관이 밝힌 제네릭(복제약) 약가인하 방침에 우려섞인 눈길을 보내고 있다. 제네릭 매출 비중이 큰 국내 제약업계에 제네릭 약가인하는 제약업계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국내 제네릭 약가가 주요국에 비해 비싼 것은 맞지만 반면 신약 약가는 주요국에 비해 낮다. 우리 정부는 신약에 대한 약가우대 정책을 통해 제약사의 신약개발 의지를 고취시키고 고수익 신약 중심으로 수익구조 개선을 유도한다는 방침이지만 신약이든 제네릭이든 약가인상은 곧 환자 및 재정부담 증가라는 점에서 양쪽을 모두 만족시킬 약가체계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 이 외에도 바이오업계는 정 장관에게 산업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 마련을 기대하고 있다. 정 장관은 취임사에서 K-바이오백신 펀드 조성 등을 통한 제약바이오 강국 실현을 강조했지만 현재 K-바이오백신 펀드는 1~4호 펀드 합쳐서 조성 금액이 3800억원대에 그치며 집행률도 20%대에 불과하다. 바이오업계는 수 천억원대 메가펀드보다 수 백억원대 소규모 펀드를 다수 조성해 초기 개발 단계의 바이오벤처에게 시의적절하게 자금이 흘러갈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업계로부터 두루 환영과 기대를 받고 임기를 시작한 정 장관이 국민보건증진과 산업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지혜를 발휘하길 바란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동화약품, 128년 창업 터전 복귀…“재무개선·업무효율화 박차”

128년 역사의 국내 최고(最古) 제약사 동화약품이 창업 터전인 서울 중구 순화동으로 복귀해 새 출발을 알렸다. 동화약품은 창업터인 순화동 신사옥 준공을 완료해 28일 입주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신사옥 건립기간 동안 오피스빌딩을 임차해 임시 본사로 사용하던 동화약품은 임차인에서 임대인으로 전환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자회사 결집을 통한 업무효율성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동화약품은 신사옥명을 창립연도인 1897년을 기념하여 '빌딩1897'로 명명했다. 1996년 한국기네스협회로부터 국내 최고(最古)의 제약회사로 공식 인정받은 동화약품은 이번 창업지 복귀를 통해 128년 민족기업의 역사를 이어나간다는 포부다. 신사옥은 연면적 1만5821㎡(약 4786평) 규모로 지하 5층, 지상 16층으로 건립됐다. 지난 2022년 착공해 지난 15일 준공된 신사옥은 1층부터 4층까지 동화약품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동화 라운지와 카페, 공연 및 세미나 등을 진행할 수 있는 260석 규모의 대강당 '보당홀', 로비 등의 공간으로 꾸려졌다. 아울러 5층~16층은 확장형 회의실, 워크라운지, 오픈 미팅존 등을 조성해 업무 공간으로 운영된다. 내외부 활발한 소통의 공간으로 설계했으며 임직원 복지 공간을 확충했다고 동화약품은 설명했다. 앞서 동화약품은 지난 2014년부터 중구 남산로와 을지로 등에서 건물 일부를 빌려 임시 본사로 활용하며 임차인으로 지내왔다. 서울시 '순화 제 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진행과 동화약품 신사옥 재건축 등에 따른 조치다. 그러나 이번 신사옥에서 일부 층을 임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화약품은 임대인 신분으로 바뀌게 됐다. 동화약품은 임차료 지출을 임대료 수익으로 전환하면서 본사 이전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더해 동화약품 신사옥에는 지난 2020년 인수한 척추 임플란트 기업 '메디쎄이'도 함께 입주하는만큼 자회사와의 업무 시너지도 기대된다. 메디쎄이는 지난해 255억원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글로벌 매출 1000만달러(약 140억원)을 넘어서며 그룹 내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연구개발(R&D)과 신기술 도입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오너 4세 경영 본격화에 나선 모회사 동화약품 역시 손발톱 무좀치료제 도입을 추진하는 등 신성장동력 마련에 나서고 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순차적으로 입주를 시작해 안정적인 업무 전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유한양행, 창립 100주년 기념 구 사옥 새단장

유한양행이 내년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서울 동작구 대방동 현 본사 옆에 위치한 구 사옥의 리노베이션을 진행한다. 25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이번에 리노베이션 하는 구 사옥은 건축면적 4492㎡, 총 면적 1만1948㎡ 규모로 현재보다 1층씩 증축된 3층, 4층의 두 건물로 이루어진다. 구 사옥은 1962년부터 1997년까지 약 35년간 사무실 및 생산공장으로 사용돼 역사적 가치가 높다. 외벽은 최대한 보존하고 내부는 현대식으로 리노베이션을 진행한다. 리노베이션은 내년 창립기념일(6월 20일) 전 준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중이다. 구 사옥 건물의 한 동은 전시동으로 유한양행의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의 생애와 경영철학을 보여주는 기념관, 회사 역사관 등의 전시관과 유한양행의 현재와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홍보관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방문객들은 유일한 박사의 독립운동가·기업가·교육가·사회공헌가로서의 다양한 면모를 볼 수 있다. 다른 한 동은 상생동으로 △다목적홀 △파빌리온 △카페 등으로 조성되며 유한양행 임직원과 지역사회 주민 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지역주민 친화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구성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양행의 100년 역사를 기념하는 이번 리노베이션은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계승하고 미래 세대와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하는 뜻깊은 작업"이라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열린 공간도 구상 중으로 유한양행의 철학과 가치를 더 많은 분들이 체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동아쏘시오그룹 ‘용마로지스’, 정보보안 국제표준 사후심사 통과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물류 자회사 용마로지스가 올해 한국품질재단으로부터 정보보안경영시스템(ISMS) 국제표준 인증 'ISO 27001' 사후 심사를 통과했다. 25일 동아쏘시오홀딩스에 따르면 용마로지스는 전국적인 물류 네트워크와 선진 물류 정보시스템을 바탕으로 고객사의 비즈니스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생활용품, 산업재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해 보관, 운송, 배송, 포워딩 등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한다. ISO 27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정보보호 관리체계 관련 국제 인증이다. 인증을 받은 기업은 매년 사후 심사를 통해 정보보호관리체계를 검증받아야 한다. 용마로지스는 해당 인증을 지난해 처음 획득했으며, 정보보호관리체계를 기반으로 핵심 정보 자산에 대한 보호 조치를 일관되게 운영해 오고 있다. 특히 용마로지스는 주요 물류시스템인 △WMS(창고관리시스템) △DMS(배송관리시스템) △TMS(운송관리시스템) 등에 저장되어 있는 고객 데이터를 중심으로 접근제어, 백업, 암호화 등 다양한 기술적 보호 조치를 강화하며 실질적인 보안 수준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용마로지스는 임직원 정보보호 교육, 맞춤형 보안 캠페인과 정보유출방지, 개인정보 보호 활동 등 사내 정보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용마로지스 관계자는 “디지털 물류시대에는 정보보호가 단순한 의무를 넘어 기업 경쟁력 핵심"이라며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정보보호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동아쏘시오홀딩스 상반기 매출 6753억…영업익 30%↑

동아쏘시오그룹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주요 계열사의 고른 선전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동기대비 성장했다. 24일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발표한 잠정실적을 보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6753억원, 영업이익 491억원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7.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9.7% 성장했다. 주요 계열사별로 보면 헬스케어 전문회사 동아제약은 올해 상반기 매출 3517억원, 영업이익 407억원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각각 5.3%, 0.9% 성장했다. 2분기 실적만 보면 동아제약은 매출 1816억원, 영업이익 239억원으로 각각 3.4%, 13.7% 성장했다. 일반의약품(OTC) 성장으로 매출이 증가한데 더해 효율적인 판관비 집행으로 영업이익이 두 자릿 수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에 박카스 매출은 69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 감소했고 생활건강 부문 매출도 498억원으로 5.8% 감소했으나, 일반의약품 매출이 545억원으로 23.3% 성장하면서 동아제약 2분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열사 에스티젠바이오는 상반기 매출 441억원, 영업이익 61억원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29.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646.7% 증가하는 괄목할 성적을 거뒀다. 특히 2분기만 보면 에스티젠바이오는 전년동기대비 230.5% 증가한 250억원의 매출과 6137.4% 증가한 4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깜짝 실적'을 보였다. 이는 신규 수주 및 글로벌 상업화 물량으로 매출을 늘리는 동시에 생산 효율화로 비용 구조를 개선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물류 전문회사 용마로지스는 상반기 매출 2016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4.3% 성장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91억원으로 8.1% 감소했으며 특히 2분기에는 매출 1007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1.0%, 38.3% 감소하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글로벌 불확실성과 내수 경기 침체로 유통 물량이 감소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동아쏘시오그룹의 전문의약품(ETC) 전문회사 동아에스티는 올해 2분기 매출 1774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매출은 12.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3.4% 감소했다. 전문의약품 사업과 해외사업이 성장하며 매출은 증가했으나 원가율이 상승하며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전문의약품은 인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 등이 선전하며 전년동기대비 19.5% 증가한 12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해외사업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이뮬도사', 당뇨병치료제 '에보글립틴' 등의 수출에 힘입어 5.5% 증가한 39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뮬도사는 독일 등 총 13개 국가에 출시했으며 미국에는 올해 3분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는 신약개발 부문에서 미국 자회사 메타비아를 통해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및 제2형 당뇨병 치료제 'DA-1241' 글로벌 임상 2a상을 완료했고, 비만 치료제 'DA-1726'의 글로벌 임상 1a상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 치매치료제 'DA-7503'과 면역항암제 'DA-4505'는 각각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나아가 동아에스티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기업 '앱티스' 인수를 통한 차세대 모달리티 신약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차바이오그룹, 세계 최대 CGT 시설 ‘CGB’ 상량식 개최

차바이오그룹이 23일 경기 성남 판교 제2테크노밸리 'CGB(Cell Gene Biobank)' 신축공사 현장에서 CGB 상량식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이형훈 보건복지부 2차관, 신상진 성남시장, 이의준 성남산업진흥원장, 차광렬 차병원·차바이오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 김한중 차의과학대학교 이사장, 최석윤 차바이오텍 부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인 CGB는 지상 10층, 지하 4층, 연면적 6만6115㎡(약 2만평)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분야의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CGT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 cGMP 제조시설,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바이오뱅크, 첨단 연구설비, 벤처·스타트업을 위한 공유 오피스 등 바이오산업 전반의 핵심 인프라를 갖출 예정이다. CGB가 들어서는 성남시는 판교 제1·2 테크노밸리와 4차산업기술연구단지(제3 테크노밸리)를 연계해 바이오와 인공지능(AI) 분야를 아우르는 클러스터를 구축,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바이오 혁신의 중심지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CGB는 전 세계 바이오 시장에서 한국이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는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차바이오그룹은 기대하고 있다. CGB는 차바이오그룹이 추진 중인 글로벌 CGT CDMO 사업의 생산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차바이오텍의 세포기술력과 전문인력에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를 비롯한 글로벌 CGT CDMO 네크워크의 노하우를 접목해 글로벌 CGT CDMO 시장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CGT CDMO 시설에서는 CGT, 메신저리보핵산(mRNA), 바이럴벡터, 플라스미드 DNA를 한 건물에서 동시에 생산할 수 있어 생산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 줄기세포를 비롯해 NK세포, 제대혈, 난자 등 모든 인체 세포를 보관할 수 있는 바이오 뱅크를 구축, 자기 세포를 보관해 면역거부반응 없이 다양한 질환을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차바이오그룹은 바이오뱅크 구축을 통해 우리의 세포주와 기술을 바탕으로 세포치료제를 개발·생산·상용화 함으로써 세포 주권에 한 걸음 더 다가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CGB 2층과 3층에는 미국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에 본부를 둔 엑셀러레이팅 기관 '케임브리지혁신센터(CIC)'의 검증된 성공모델을 도입, 1만㎡(약 3000평) 규모의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센터 'CGB-CIC'를 조성한다. 차바이오그룹은 차의과학대 등 산·학·연·병(産·學·硏·病) 에코시스템과 차병원의 글로벌 96개 병원 네트워크 등 인프라와 역량을 활용해 CGB-CIC 입주 기업의 신약개발·제품 상용화와 글로벌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차광렬 차병원·차바이오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은 “3세대 바이오의약품인 CGT는 기존 치료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미충족 의료 수요를 충족시킬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며 “차바이오그룹의 CGT 역량을 집합한 CGB 완공을 계기로 바이오로 국가에 기여하는 '바이오 입국'이라는 목표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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