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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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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CPU는 AMD·GPU는 엔비디아”…레노버 ‘씽크스테이션 P4’ 출격

AI 시대의 하드웨어 경쟁이 프로세서 성능을 넘어 발열 관리로 옮겨가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짓는 비용 중 서버·스토리지 등 IT 장비를 제외하면 전기설비가 54%로 가장 크고, 냉각을 포함한 기계설비가 22%를 차지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레노버가 세계 최초로 AMD 라이젠 프로 9000 시리즈를 탑재하고 자사 워크스테이션 최초로 수랭식 쿨링을 적용한 신제품 '씽크스테이션(ThinkStation) P4'를 1일 국내 출시했다. 한국레노버는 이날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보태니컬가든 홀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씽크스테이션 P4를 공개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이형우 한국레노버 상무는 “AI 시대의 이면에는 데이터센터의 방대한 연산·전력·냉각이 함께 맞물려 있다"고 짚었다. 실제 글로벌 컨설팅사 터너앤타운센드(Turner & Townsend)의 '데이터센터 건설비용지수 2025'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순수 구축 비용에서 전기설비 다음으로 냉각을 포함한 기계설비 비중이 약 22%에 달한다. 냉각은 더 이상 부수적 항목이 아니라 전력 설비와 함께 핵심 투자 고려사항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얘기다. 레노버의 냉각 기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5년 전 대한민국 기상청 슈퍼컴퓨터에 리퀴드 쿨링 서버 약 1만 대를 납품해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2023년에는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애스턴마틴과 협업해 고성능 엔진 열 제어 노하우를 접목한 워크스테이션 라인업 P7·P5를 선보인 바 있다. 이런 경험이 이번 P4의 냉각 구조 설계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 '냉각이 곧 경쟁력'…세계 최초 리퀴드쿨링 워크스테이션 씽크스테이션 P4의 최상위 프로세서 탑재 모델에는 레노버 워크스테이션 최초로 리퀴드쿨링이 적용됐다. 원리는 CPU에서 발생한 열을 냉각수가 흡수해 튜브를 통해 라디에이터로 전달하고, 넓은 방열판 면적을 통해 열을 공기 중으로 방출한 뒤 식은 냉각수가 다시 순환하는 방식이다. 이 상무는 현장에서 직접 제품 내부를 열어 냉각 원리를 시연하며 “CPU에서 발생한 열을 냉매가 흡수하고, 데워진 냉각수가 튜브를 통해 대형 라디에이터로 전달돼 넓은 면적을 통해 공기 중으로 열이 배출된 뒤, 식은 냉각수가 다시 저장부로 돌아가 CPU를 식히는 과정이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밀폐형 일체 구조여서 사용자가 냉각수를 교체하거나 별도로 유지보수할 필요가 없다"며 “문제 발생 시에는 레노버의 서비스와 케어팩으로 대응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성능 차이도 공개됐다. 주변 온도 25도, CPU 100% 부하 기준 고부하 테스트에서 라이젠9 PRO 9955(12코어)는 공랭 시 130W에서 86도를 기록한 반면, 수랭 시에는 160W에서도 동일하게 86도를 유지했다. 같은 온도에서 23% 더 높은 전력을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라이젠5 PRO 9655(6코어)의 경우 동일한 95W에서도 수랭 적용 시 온도가 5도 낮았고, 소음 역시 공랭 대비 4dB 낮게 나타났다. 신규식 한국레노버 대표는 인사말에서 “기상청에 납품한 리퀴드쿨링 서버 1만 대를 5년째 잘 유지·관리하고 있고 고객 만족도도 높다"며 “이 기술이 워크스테이션까지 내려온 것이 이번 P4"라고 말했다. 확장성도 강화됐다. PCIe 5세대 슬롯 1개와 4세대 슬롯 3개를 제공하며, 기존 제품과 달리 슬롯 간 간격을 넓혀 대형 GPU를 장착하더라도 인접 슬롯이 방해받지 않도록 배치를 개선했다. 저장장치는 5세대 M.2 슬롯 2개와 4세대 슬롯 1개로 구성돼 각 SSD를 독립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이 상무는 “하나는 OS용, 하나는 작업 데이터용, 하나는 캐시나 프로젝트 데이터용으로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대용량 데이터 작업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2.5Gb 온보드 랜, 디스플레이포트 2.0, 15W 충전 지원 USB 3.2 Gen2 Type-C 등도 갖췄다. ◇ AI 워크로드 겨냥한 엔비디아 블랙웰 GPU 옵션 그래픽은 엔비디아 RTX 프로 6000 블랙웰 워크스테이션 GPU 또는 저전력·저소음 설계의 RTX 프로 6000 블랙웰 맥스-Q 워크스테이션 GPU 중 선택할 수 있다. 최대 96GB GDDR7 ECC 메모리를 탑재해 대용량 데이터셋을 다루는 3D 렌더링, 대규모 AI 추론, 시뮬레이션 등 고부하 워크로드에서도 안정적인 처리가 가능하며, GPU 기준 최대 4000 TOPS의 AI 연산 성능을 낸다는 설명이다. PCIe 5세대를 지원하는 P4의 확장성 개선 역시 이 같은 고성능 GPU와의 대역폭 병목 없는 연동을 염두에 둔 설계로 풀이된다. 이날 공개된 CPU 성능 비교 벤치마크도 동일하게 엔비디아 RTX 프로 4500 블랙웰 GPU를 탑재한 상태에서 진행돼, GPU 조건을 통일한 채 CPU 성능 차이만을 부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 3D V-캐시로 경쟁작 대비 최대 36% 성능 우위 AMD코리아 송성운 상무는 라이젠 프로 9000 시리즈의 경쟁력을 소개했다. 씽크스테이션 P4에 탑재된 최상위 모델 라이젠9 프로 9965X3D는 16코어 32스레드에 최대 144MB 캐시를 제공하는 3D V-캐시 기술을 상용 데스크톱 프로세서군 최초로 적용했다. 경쟁 제품인 인텔 코어 울트라 200S 시리즈(최대 24코어 24스레드, 최대 76MB 캐시)와 비교해 스레드 수는 적지만 캐시 용량과 세 가지 전력 옵션(65W·120W·170W)에서 우위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실제 애플리케이션 벤치마크에서는 3D V-캐시가 적용되지 않은 모델 대비 마야 2024에서 13%, V레이 렌더링 14%, 언리얼 엔진 컴파일 14%, 솔리드웍스 3D 레이 트레이싱 최대 27%, 매트랩 수치 연산에서는 최대 36%까지 성능 향상을 보였다. 송 상무는 “3D V-캐시가 적용된 CPU 구조가 실제 워크스테이션 애플리케이션에서 성능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용 라이젠 프로는 소비자용 라이젠과 하드웨어 스펙은 유사하지만 AMD 프로 기술을 통한 원격 관리·보안 기능과 최대 60개월 소프트웨어 지원을 갖췄다는 점에서 구분된다"라고 했다. 씽크스테이션 P4는 건축·엔지니어링·건설(AEC) 및 제품 설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며 솔리드웍스, 오토데스크, 3ds Max, 마야 등 주요 전문 소프트웨어의 ISV 인증을 지원한다. 보안 측면에서는 씽크쉴드 기반 BIOS 수준 보안과 데이터 삭제 기능을 제공한다. EPEAT Gold·ENERGY STAR 9.0·TCO Certified 등 친환경 요건도 갖췄다. 씽크스테이션 P4는 9월 1일부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G마켓, 옥션, 11번가 등 주요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공식 유통 총판사 디지탈노뜨는 12월 31일까지 구매 고객에게 씽크비전 T27-40 모니터 2대를 증정하는 출시 기념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신규식 한국레노버 대표는 “AI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됨에 따라 온디바이스 AI 기반의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씽크스테이션 P4는 강력한 컴퓨팅 성능과 뛰어난 확장성을 제공하는 전문가용 워크스테이션으로, 설계·엔지니어링·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전문 분야의 생산성과 업무 효율을 한층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역대 최대 1조원”…삼성전기, AI서버용 MLCC로 글로벌 큰손 잡았다

삼성전기가 글로벌 대형기업과 1조722억원(7억8000만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3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이다. 단일 MLCC 장기공급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기는 이미 해당 고객사를 포함해 글로벌 기업 10여곳과 MLCC 장기공급계약(LTA)을 맺어둔 상태다. 지난 5월부터는 실리콘 캐패시터와 AI서버용 MLCC에 대한 총 3조 3200억 원(공시기준) 규모의 장기공급계약을 연달아 체결하며 안정적인 수요 기반 확보와 고부가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왔다. 회사 측은 추가 계약 협상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MLCC는 전자회로에 전류를 일정하게 흐르도록 잡아주고 부품 간 신호 간섭을 차단하는 핵심 수동부품이다. 이 가운데 AI 서버용은 문턱이 한층 높다. 고온·고전압 환경에서 24시간 쉼 없이 가동되는 만큼 대용량과 고신뢰성을 동시에 갖춰야 해, MLCC 품목 중에서도 기술 난도가 가장 높은 축에 속하고 생산 가능한 업체도 소수에 그친다. 이번 대형 계약은 삼성전기가 쌓아온 MLCC 설계 기술과 고온·고전압 환경에서의 신뢰성, 글로벌 대형 고객사의 수요를 받쳐줄 생산·품질 관리 역량을 종합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이를 발판 삼아 회사는 AI서버용 MLCC 시장에서 경쟁력을 다지고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 AI서버발 수요 폭증, 골드만삭스 “5년 새 4배" AI서버용 MLCC는 일반 서버보다 탑재량이 10배 이상 많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될수록 MLCC 수요도 그만큼 빠르게 불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골드만삭스는 AI서버용 MLCC 시장이 2025년 14억달러에서 2030년 58억달러로, 연평균 약 34%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이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글로벌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기술력과 공급 안정성을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인정받은 결과"라며 “AI서버용 고신뢰성 MLCC 공급을 확대해 AI 시장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전력·용수 풍부하면 어디든”…최태원, 日 반도체 공장 저울질하는 속내

“일본 전역을 들여다보고 있다. 전력과 용수가 넉넉한 곳이라면 어디든 검토 대상이다."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 참석차 일본 센다이를 찾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1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급증하는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를 감당하고 생산 원가를 낮추기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로 일본 내 합작 공장의 타당성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구체적인 파트너사나 후보 부지를 묻는 질문에는 답을 아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차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 패키징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국내에서도 반도체 생산시설 확장에 54조원을 투입할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AI발 저장장치 수요를 좇아 생산 거점을 전 세계로 넓히는 동시에, 미국의 대중(對中) 기술 견제 흐름에도 대응해야 하는 처지에서 일본이 새 후보지로 떠오른 셈이다. 일본이 거론되는 배경에는 이미 얽혀 있는 협력망이 있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 지분을 14% 넘게 쥐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고객·협력사와 낸드 시장을 함께 키울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상장 소재기업 나믹스부터 장비 대기업 도쿄일렉트론까지 협력사 스펙트럼이 넓고, 소니그룹·닌텐도 같은 대형 고객사도 일본에 있다. 앞서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히로시마에 공장을 둔 전례도 있는 데다, 일본 정부가 대만 TSMC 같은 해외 반도체 기업의 현지 증설에 적극적으로 보조금을 얹어준 전력도 후보지 매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지의 관심도 달아올랐다. 최 회장이 앞서 참석한 '제1회 한일 저출산대책 심포지엄'에는 무라이 요시히로 미야기현 지사가 동석했고, 행사장 주변은 미야기현 관계자와 지역 매체 기자들로 북적였다. 행사를 마치고 이동하는 최 회장을 일본 기자들이 뒤쫓으며 미야기현 공장 건설 가능성을 캐물었지만, 그는 이번에도 구체적 답변은 피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미야기현은 이미 물밑에서 부지 카드를 내밀었다. 오히라무라의 제2센다이 북부 핵심공업단지 내 약 30만㎡ 규모 부지를 제안했다. 반도체 생산에 필수인 용수·전력 인프라도 갖췄다는 게 현 측 설명이다. SK하이닉스의 미야기 투자설이 처음 알려진 건 지난 21일 국내 언론 보도를 통해서였고, 회사 측은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후보지로는 미야기뿐 아니라 간토·홋카이도·규슈 등도 함께 거론돼 왔다. 미야기현이 이토록 공을 들이는 이유는 지역경제의 판을 바꾼 선례를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를 유치한 구마모토현처럼, 대규모 투자와 고용을 발판 삼아 지역 산업구조 자체를 바꿔보겠다는 구상이다. 무라이 지사는 2005년 취임 이후 '풍요로운 미야기'를 내걸고 제조업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그는 도요타자동차·도쿄일렉트론 등을 끌어들이며 미야기현의 제조품 출하액을 2005년 대비 약 1.6배(2024년 5조8000억엔)로 불렸다. 지난해 지사 선거에서도 '세계적 반도체 기업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만큼, 6선 24년 임기의 마지막 승부수로 SK하이닉스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유치가 순탄하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경계심도 있다. 2023년 대만 PSMC와 SBI홀딩스가 미야기현에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가 이듬해 계획을 접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실제로 짓더라도 생산 품목이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AI용 HBM 같은 최첨단 제품의 해외 생산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가 쉽게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SK그룹 입장에서는 반도체 소재·장비에 강한 일본 기업들과 공급망을 더 촘촘히 엮을 수 있다는 유인이 크다. 실제로 SK그룹은 일본 반도체 소재·장비 업체 인수합병(M&A)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단순 생산 거점 확보를 넘어 일본 반도체 생태계 자체와의 결합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도 지난 6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반도체 생태계가 잘 갖춰져 있어 충분히 매력적인 후보지"라고 평가한 바 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로봇·AI·모빌리티 키운다”…LG전자, 美 인재 확보 총력전

글로벌 빅테크발 AI 인재 쟁탈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R&D 인재 채용행사에 직접 나서 “LG전자는 기술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이 회사의 미래를 이끄는 핵심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회사"라고 밝혔다. 이날 '북미 테크 콘퍼런스'를 주관한 류 CEO는 로보틱스·AI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 전략과 비전을 직접 소개하며 인재 확보에 나섰다. LG전자는 이날 현지 R&D 경력 인재 및 박사급 전문인력을 초청해 회사가 추진 중인 미래 사업의 비전과 기술 경쟁력을 소개하는 채용 연계형 프로그램으로 이 행사를 진행했다. 스탠퍼드대·하버드대·매사추세츠공대(MIT)·UC버클리 등 미국 전역의 주요 대학·연구기관 박사 및 연구원, 현지 빅테크·스타트업 R&D 경력자 등 총 100여 명이 참석했다. LG전자에서는 류 CEO 외에도 김병훈 CTO, 송상호 CHO, 정기현 HS플랫폼사업센터장, 오세기 ES연구소장, 이상용 VS연구소장, 김영준 인공지능연구소장, 김동욱 SW센터장, 송시용 로보틱스사업센터장, 박기범 LG데이터팩토리담당, 백승민 로봇선행연구소장 등 미래 성장 사업을 이끄는 사업·기술 리더들이 총출동했다. 류 CEO는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엔지니어로 입사해 사업부장, 사업본부장을 거쳐 최고경영자에 오른 자신의 커리어를 소개하며 “LG전자가 다른 어떤 회사보다 기술 전문성을 갖춘 인재 확보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LG전자는 기술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이 회사의 미래를 이끄는 핵심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생활가전·올레드 TV·텔레매틱스 등 현재 주요 제품군에서 글로벌 1위 지위를 지키고 있는 데 안주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류 CEO는 상업공간용 공조(HVAC), 모빌리티,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비전과 전략을 이 자리에서 소개했다. LG전자는 로봇 플랫폼과 로봇 지능·데이터 역량을 결합한 로보틱스 사업, AI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사업, AIDV·SDV 기반 차량용 지능 플랫폼을 구축 중인 모빌리티 사업을 피지컬 AI 기반 미래 성장의 핵심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경쟁력의 근거로는 세 갈래를 들었다. 데이터 측면에서는 수십 년간 축적해온 제조·생산 데이터와 노하우, 전 세계 수억 대 제품을 통해 쌓은 홈 공간·고객 이해도가 강점으로 꼽혔다. 기술·사업역량 측면에서는 피지컬 AI로 확장성이 높은 냉난방공조·전장 사업의 기술 리더십과 누적 10억 대 이상의 핵심부품 제조 역량이 거론됐다. 생태계 구축 측면에서도 그룹 계열사 협업, 로보틱스 자회사 등 수직계열화에 글로벌 빅테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더해지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류 CEO는 “이 자리에서 AI와 로보틱스, 모빌리티를 비롯한 미래 기술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결국 미래를 바꾸는 것은 인재"라며 “LG전자는 더 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재들과 함께 세상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북미 테크 콘퍼런스를 비롯해 글로벌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다양한 채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다음달 9일부터 매사추세츠공대, 카네기멜론대, 미시간대, 퍼듀대, 일리노이대 어버너·섐페인캠퍼스, 위스콘신대 매디슨 등 북미 주요 대학을 순차 방문해 채용설명회를 열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달부터 로봇·생산기술·전기전자 등 분야에서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며 차세대 성장 분야를 이끌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삼전닉스, ‘트럼프 관세’에 美 공장 속도 낸다

미국이 반도체 관세 부과 범위를 완제품까지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대미 투자 압박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현지 생산 규모와 관세 감면을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양대 기업은 미국 현지 생산거점 확충으로 대응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에서 첫 미국 생산기지 기공식을 열었고, 삼성전자는 텍사스 파운드리 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퍼듀대학교에서 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 기공식을 열었다. 2024년 4월 투자 계획을 발표한 지 2년 4개월 만으로, 38억7000만달러(약 5조3600억원)를 투입하는 인디애나주 사상 최대 단일 프로젝트다. 행사에는 토드 영 연방 상원의원, 마이크 브런 인디애나 주지사, 강경화 주미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곽노정 CEO는 “오늘은 미국과 SK하이닉스가 함께 AI의 새로운 미래를 시작하는 날"이라며 “인디애나 팹은 미국에 처음으로 '메이드 인 USA' HBM을 공급하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천에서 생산한 웨이퍼를 인디애나로 들여와 패키징·테스트를 거쳐 '메이드 인 USA' HBM으로 공급하는 구조를 구축한다. 2029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이며, 미 정부는 반도체법에 근거해 최대 4억5000만달러 보조금과 5억달러 대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역시 미국 내 생산 확대에 고삐를 죄고 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시에서 총 370억달러(약 51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1공장은 연내 가동을 목표로 최종 준비에 들어갔고, 이르면 9월 시험생산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공장은 2030년 양산을 목표로 올해 말 착공한다. 강석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나노 선단공정을 찾는 고객 수요 증가에 대응해 2공장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1년 테일러 부지를 확보한 이후 최대 10개 공장을 지을 수 있는 1268에이커(약 513만㎡) 규모로 부지를 넓혀왔으며, 주정부 신고 자료 기준 전체 투자 여력은 최대 1846억달러로 추산된다. 현지 인력 확보 경쟁도 병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부터 텍사스A&M·UT오스틴·조지아공대·퍼듀대에서 채용설명회를 열고, 다음 달엔 일리노이대·위스콘신대로 채용 행보를 넓힌다. 2023년 UT오스틴에 370만달러를 지원한 데 이어 누적 지원액은 600만달러로 늘었다. 이 같은 투자 확대는 미국의 통상 압박과 맞물려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한국·대만 기업이 현지 투자에 나서지 않으면 최대 100% 관세를 물리겠다"고 공언해왔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뿐 아니라 노트북·서버 등 완제품까지 관세 부과 대상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국가별 관세율과 쿼터를 설정해 현지 생산 비중에 따라 관세를 차등 적용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특정 첨단 AI 반도체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미국의 관세 확대 검토가 현실화하면 해외 위탁생산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가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는 효과는 있지만 그만큼 막대한 비용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피크론 일축’…SK하닉 사장 “메모리 공급난, 2030년까지 간다”

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사장이 메모리 피크론(정점론)을 일축하며 인공지능(AI) 산업을 주도하는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4년 뒤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7일(현지 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인디애나 팹) 기공식 직후, 곽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메모리 공급 과잉과 다운턴(반도체 산업 침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부족이 얼마나 지속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면서도 “다운턴의 뚜렷한 신호는 보이지 않고 있어 이 상황이 2030년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과거엔 100% 완전생산품…AI시대는 맞춤형 그는 “다음 다운턴이 오더라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 사장은 “과거에는 메모리 사업이 사실상 완전 생산품이었기 때문에 기업들은 생산량을 늘려 동일한 시장에서 경쟁했고, 수요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어 적정 생산량 조절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반면 고대역폭메모리(HBM)처럼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프로세서 칩에 맞춰 제작하는 맞춤형 제품이 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는 “AI 시대에는 완전 생산품이 부분 맞춤형 또는 완전 맞춤형 제품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고객과 함께 차세대 메모리를 개발하고 시스템 성능을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시장 수요를 훨씬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설령 다운턴이 오더라도 급격한 하락이 아니라 완만한 감소나 보합에 가까운 형태가 될 것"이라며 “2030년 이후에는 수급이 균형을 이루고 AI 산업 전체가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솔리다임 상장은 '아직'…추가투자 “어디든 열려있다" 관심을 모았던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 여부에 대해 곽 사장은 “아직 논의 단계"라며 “철회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 답변을 드리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한 뒤 2021년 미국에 설립한 자회사로, SK하이닉스는 올 1월 솔리다임을 'AI 컴퍼니'로 전환하고 낸드플래시 사업을 신설 자회사로 이전하는 구조개편을 추진 중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나스닥 상장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인디애나 팹에 이은 추가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추려 놓은 후보 목록은 없다"면서도 “최태원 회장이 설명한 것처럼 물·전력·인재·보조금과 같은 자원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일본 메모리 기업 키옥시아 지분 유지 여부에 대해서도 “구체적이거나 확정된 계획은 없다"면서도 “미국의 AI 산업에 기여하듯 일본 반도체 산업에도 기여하고 싶다"며 “어떻게 함께 시장을 키워 나갈 수 있을지 신중히 살펴보고 있다"고 여지를 열어뒀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AI도 카메라도 안 뺐다”…삼성 104만원대 ‘S26 FE’ 승부수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카메라·인공지능(AI) 기능을 준프리미엄 가격대로 내려 더 많은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이른바 '팬에디션(FE)' 전략이 삼성전자에서도 이어진다. 스마트폰 프리미엄화가 가속하면서 최상위 기종과 중가 기종 간 기능 격차를 좁혀달라는 소비자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날 내놓은 답은 갤럭시 S 시리즈의 핵심 기능을 덜어내지 않고 그대로 담아낸 경량 모델이었다. 삼성전자는 27일 '갤럭시 S26 FE(Fan Edition)'를 공개했다. 진화된 카메라 촬영·편집 기능, 개인화된 갤럭시 AI, 얇고 가벼운 폼팩터에 담은 강력한 성능을 내세웠다. ◇ “가장 사랑받은 카메라·AI, 더 많은 이에게" 삼성전자 MX사업부 김정현 부사장은 “갤럭시 S26 FE는 갤럭시 S 시리즈의 혁신적인 경험을 더 많은 고객이 접하고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라며 “S 시리즈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아온 완성도 높은 카메라와 갤럭시 AI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모바일 프리미엄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최적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메라는 후면 트리플(5000만 광각+1200만 초광각+800만 망원) 구성에 3배 광학줌을 지원한다. 선택한 인물을 자동으로 트래킹해 편집까지 이어주는 '마이 팬캠', 흔들림을 줄여주는 '슈퍼 스테디' 등 신기능이 더해졌고, 전작 대비 개선된 1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로 단체 셀피 촬영도 안정화했다. 저조도에서도 디테일을 살리는 '나이토그래피'와 자연어 명령으로 배경을 바꾸는 '포토 어시스트'는 촬영 이후 편집 과정까지 지원한다. One UI 9 기반 갤럭시 AI는 날씨·건강·교통 정보를 한데 모아 보여주는 '나우 브리프', 사용자 상황에 맞춰 다음 행동을 제안하는 '나우 넛지'로 확장됐다. 이미지 속 정보를 한 번에 찾아주는 '서클 투 서치'도 그대로 담겼다. ◇ 얇고 가벼운 몸에 담은 플래그십 안정감 하드웨어는 대용량 배터리와 안정적인 사용성에 무게를 뒀다. 4900mAh 배터리를 얇고 가벼운 디자인(76.9×161.6×7.4mm, 193g)에 담았고, 30분 만에 최대 69%까지 충전할 수 있다. 최대 120Hz 주사율의 6.7형 AMOLED 디스플레이로 콘텐츠 감상 환경도 강화했다. QR 코드 하나로 비밀번호·패스키·통화기록·eSIM 정보까지 옮길 수 있도록 '스마트 스위치'를 업그레이드했고, 최대 7세대 OS 업그레이드와 7년 보안 업데이트를 지원해 장기 사용성도 확보했다. '갤럭시 S26 FE'는 9월 4일부터 한국·미국·영국·태국 등에서 순차 출시된다. 블루베리·그라파이트·피스타치오 3가지 색상으로 나오며 256GB 모델 가격은 104만 5000원이다. 국내 자급제 모델 구매자를 대상으로는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이 4일부터 운영된다. 최대 3년 가입 시 기기 반납 조건으로 삼성닷컴 기준가의 최대 50%(1년형)~25%(3년형)를 잔존가로 보장하고, 파손·분실 보상과 사이버 금융범죄·인터넷 사기 피해 보상까지 묶었다. 월 구독료는 1·2년형 6900원, 3년형 8900원이다. 구매 고객에게는 구글 AI 프로 6개월 구독권과 윌라 2개월 구독권, 액세서리 30% 할인 쿠폰도 함께 제공된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놀라움 각오하라”…애플 새 CEO, 첫 무대서 ‘접는 아이폰’ 공개

메모리 슈퍼사이클로 촉발된 부품 단가 인상이 전자기기 가격을 잇달아 밀어올리는 흐름이 애플에도 번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 6월 메모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아이패드·맥 등 주요 제품군 가격을 인상했다. 이런 원가 압박 속에서 애플은 15년 만의 최고경영자(CEO) 교체라는 리더십 전환기까지 맞았다. 이런 이중 부담 속에서 애플이 다음 달 신제품 행사에서 첫 폴더블 아이폰과 아이폰18 시리즈를 새 성장동력으로 앞세우고 나섰다. 26일(현지시간) 애플은 공식 홈페이지에 “깜짝 놀랄 준비를 하세요(Surprise and shine)"라는 문구로 다음 달 9일 신제품 발표 행사를 예고했다. 이번 행사는 물류·재무 전문가로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팀 쿡 CEO의 퇴임과, 폴더블 아이폰 개발을 직접 주도해온 하드웨어 전문가 존 터너스 신임 CEO의 취임이 겹치는 자리다. 그는 신규 제품 카테고리 확장과 인공지능(AI) 기술 진보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폴더블 아이폰 개발 역시 그가 직접 주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은 이번 진입이 판도 자체를 바꿀 것으로 내다본다. 27일 시장조사업체 IDC는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 내년까지는 1700만 대까지 판매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안드로이드가 88%, 화웨이 하모니OS가 12%를 차지했던 접이식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올해 31%, 내년엔 40%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나빌라 포팔 IDC 수석연구책임자는 “애플의 진입은 시장 궤적 자체를 바꾼다"며 “애플이 없었다면 접이식 기기 출하량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IDC는 메모리 가격 급등 여파로 전체 스마트폰 시장은 16.7% 줄어드는 반면 평균판매가격은 27.6% 오른 581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원가 부담에도 애플은 아이패드·맥과 달리 아이폰 가격만은 그동안 동결해온 상태다. 다만 이번에 내놓을 신형 아이폰부터는 기존보다 상당폭 가격이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접는 화면·가변 조리개, 신제품 라인업 윤곽 이번에 공개될 폴더블 아이폰은 삼성전자 갤럭시 Z폴드와 유사하게 좌우로 펼치는 형태로, 접었을 때 여권과 비슷한 크기, 펼쳤을 때는 7.8인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두께는 펼친 상태에서 4.5㎜ 수준까지 얇아질 전망이다. 다만 얇은 두께를 확보하기 위해 안면 인식 대신 측면 버튼을 이용한 지문 인식이 적용되고, 후면 카메라도 광학 줌을 지원하는 망원 렌즈 없이 메인·초광각 듀얼 구성에 그칠 것으로 전해졌다. 사전 체험자들은 휴대성과 경첩 내구성, 펼쳤을 때 태블릿에 가까운 화면 활용성을 강점으로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2000달러(약 276만 원) 이상, 고용량 모델은 2500달러(약 346만 원)를 넘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함께 공개되는 상위 라인업 신형 프로 모델에는 더 빠른 연산칩과 개선된 배터리 수명, 최소 한 개 모델에는 가변 조리개를 적용한 카메라 성능 향상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메모리 가격 상승 여파로 이 프로 모델 역시 기존보다 100달러가량 오른 1199달러(약 166만 원)부터 가격이 책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LG전자, 버려지는 가전에서 핵심광물 희토류 캔다

LG전자가 가전 부품의 폐기 단계에서 희토류 영구자석을 회수해 산업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독자 기술을 개발하고 국가 순환경제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LG전자는 27일 경기도 용인시 수도권자원순환센터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E-순환거버넌스와 '폐가전 냉매압축기 폐영구자석 회수 시범사업'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기후에너지환경부 금한승 제1차관, E-순환거버넌스 이상진 이사장, LG전자 생산기술원 양희구 생산혁신센터장, 정대진 금형/품격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가전 핵심부품인 컴프레서의 폐기 단계에서 희토류 영구자석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사업이다. 희토류는 전기차·산업용 모터·가전 등 첨단 산업에 폭넓게 쓰이는 핵심 광물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컴프레서에 포함된 희토류 영구자석은 강한 자력 탓에 분리가 어려워 구리 등 일부 금속만 회수한 뒤 대부분 고철로 재활용돼 왔다. LG전자는 자기장을 활용하는 탈자(脫磁) 기술로 희토류 영구자석의 강한 자력을 제거하고 안전하게 분리하는 공정을 개발했다. 고열을 가해 자석을 분리하던 기존 열처리 방식 대비 에너지 사용이 줄고, 분리된 자석 역시 열 변형 없이 물성을 유지해 회수 효율과 재활용 가치가 높아진다. 희토류 영구자석 분리 공정에는 비전 AI 기반 이미지 분석 기술도 적용된다. AI가 폐컴프레서의 크기와 모양을 인식하고 분리해야 할 영구자석의 위치를 정밀하게 분석해 최적의 분리 공정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존 철·구리·알루미늄 중심이던 자원 회수 범위가 희토류 함유 영구자석까지 확대된다. LG전자는 이번 시범사업으로 연간 약 4만 대 규모의 폐가전에서 약 1.6톤의 희토류 영구자석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수된 영구자석은 향후 새로운 자석 생산을 위한 원료화 기술 개발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양희구 LG전자 생산기술원 생산혁신센터장은 “자원순환 분야의 기술 역량을 지속 강화해 사용이 끝난 제품에서 핵심 소재를 회수하고 다시 활용하는 순환경제 실현에 기여하는 한편, 미래 핵심광물의 안정적인 순환 이용 기반 구축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세계 1위 기술을 학생 손에…로보락, 韓서 ‘피지컬 AI’ 인재 키운다

글로벌 홈 스마트 가전 시장에서 반도체·부품 가격 상승으로 로봇청소기를 포함한 스마트홈 기기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시장 1위 기업 로보락(Roborock)은 압도적 R&D 투자를 앞세워 점유율을 더 벌리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로 선두를 지킨 로보락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국내에서는 미래 로봇 인재 육성이라는 사회공헌 영역까지 사업 반경을 넓히고 있다. ◇ “R&D 투자 7.5%가 만든 격차"…글로벌 1위 굳힌 로보락 2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 집계 결과 로보락은 지난해 로봇청소기·로봇 잔디깎이를 포함한 가정용 청소 로봇 전체 카테고리에서 연간 출하량 580만 대, 시장 점유율 17.7%로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로봇청소기 단일 부문으로 좁히면 격차는 더 크다. 2023년 3분기부터 10분기 연속 글로벌 선두를 지키고 있고, 지난해 하반기에는 출하량 기준 점유율 27%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실적도 점유율 상승과 함께 뛰었다. 지난해 로보락의 연간 매출은 186억 9500만 위안(약 27억 4000만 달러)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약 56%에 달하며 성장을 견인했고, 미국·독일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도 로봇청소기 부문 1위에 올랐다. 국내 시장에서도 2020년 11월 로보락코리아 설립 이후 지난해 50% 이상의 점유율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공격적인 R&D 투자가 자리한다. 로보락은 전체 직원의 절반가량을 R&D 분야에 배치하고, 매년 매출의 7.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의 7.59%에 해당하는 14억 2000만 위안(약 2억 1000만 달러)을 R&D에 쏟아부었다. 그 결과물이 5축 기계식 로봇팔을 탑재한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Saros Z70', 세계 최초 2륜 다리 탑재 로봇청소기 'Saros Rover' 등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는 신제품들이다. ◇ 서울 학생 로봇대회 후원…미래 로봇 인재 키운다 로보락코리아는 이렇게 축적한 기술력을 국내 청소년 로봇 인재 육성으로 연결하고 있다. 올해는 서울시교육청 진로직업교육과 취업지원팀이 주관하는 '제2회 서울 학생 로봇 대회(SSRC)'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 앞서 지난 2월 '제1회 서울 학생 로봇 대회' 이후에는 국제 STEM교육 로봇 프로그램인 FRC(FIRST Robotics Competition)를 준비하던 청소년 로봇팀 '터틀리스(Turtless)'를 후원한 바 있다. 지난 8일에는 '제2회 서울 학생 로봇 대회' 공식 후원사로서 기업 대상 프로젝트 발표·후원금 유치 프로그램인 '펀딩 피칭(Funding Pitching)'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우수 프로젝트로 선정된 팀들에 총 500만 원 규모의 지원금을 전달했다. 27~28일에는 '스파크 세미나(SPARK Seminar)'에도 참여한다. 참가 학생들은 로보락코리아가 후원한 로봇청소기 제품을 직접 분해해 역설계하는 '리버스 엔지니어링'과 피지컬 AI(Physical AI) 관련 교육을 통해 실제 상용 로봇 기술을 체험하게 된다. 로보락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로보락의 프리미엄 기술력을 국내 청소년들이 직접 경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로봇 기술에 대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미래 세대가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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