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김하나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하나 기자 입니다.
  • 산업부
  • uno@ekn.kr

전체기사

[속보] SK하이닉스 ADR 나스닥 데뷔…“글로벌 컴퍼니로 재도약”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해 글로벌 자본시장의 심장부인 나스닥에 입성했다. 조달 규모는 265억 달러(40조원)로 외국 기업의 미국 ADR 상장 사상 최대 규모다. SK하이닉스는 10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ADR 상장 기념 '오프닝 벨' 행사를 열고 조건부 거래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정규 거래는 13일부터 시작된다.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등 그룹과 회사 주요 경영진이 대거 참석했다. 곽노정 CEO는 기념사에서 “미국은 AI 중심지로 고객사와 인재가 있는 곳"이라며 “이번 상장으로 AI 생태계에 더 가까이 다가가 더 깊은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뢰(Trust), 혁신(Innovation), 성장(Growth)을 강조하며 “믿어준 투자자와 고객에 감사하고, 혁신을 통해 메모리 가능성의 경계를 넓혀가며, 함께해준 임직원들이 더 큰 성취를 이루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는 기술 리더십을 증명하며 AI가 있는 모든 곳에 함께하겠다"고 했다. ADR은 외국 기업의 주식을 예탁기관이 보관하고, 이를 근거로 미국 증시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발행하는 증서다. 기업은 자국 증시 상장을 유지하면서 미국 자본시장에 진출할 수 있고, 투자자는 한국 증권사 계좌 개설이나 원화 환전 없이도 나스닥에서 달러로 직접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 지금까지 해외 투자자가 SK하이닉스 주식을 사려면 국내 증권사 계좌를 개설해야 했지만, 이번 상장으로 문턱이 사실상 사라졌다. ADR 공모가는 주당 149달러로 확정됐다. SK하이닉스는 1억7790만 주를 발행해 총 265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2014년 알리바바그룹이 세운 250억 달러 기록을 넘어선 외국 기업의 역대 최대 ADR 상장 규모이며, 최근 상장한 스페이스X(750억 달러)에 이어 미국 증시 전체로도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2000억 달러어치 주문이 몰리면서 애초 목표보다 높은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하는 '프리미엄 프라이싱'에도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ADR 상장이 그동안 저평가돼 온 SK하이닉스의 기업 가치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 선두주자지만, 증시에서는 3위 마이크론보다도 주가수익비율(PER)이 20∼40% 낮게 형성돼 왔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출간된 SK하이닉스 관련 서적 '슈퍼 모멘텀'에서 “시장이 SK하이닉스를 아직 '커머디티(범용)' 제조사로 인식해 더 높은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았다"며 “하이닉스는 지금보다 10배는 더 커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1997년 10월 미국에 ADR을 상장한 대만 TSMC는 상장 이후 대만 증시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한 바 있는 만큼, SK하이닉스 ADR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SK하이닉스 ADR 가격이 한국 주가보다 높아지는 이른바 '역(逆)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ADR 상장이 곧바로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있다. ADR 발행이 해외 투자자의 거래 편의성을 높이는 효과는 있지만, 그 자체로 기업 가치를 변화시키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미국 자본시장에서 투자자 저변을 넓히고 'AI 핵심 파트너'로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상장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차세대 컴퓨팅 생태계와의 연결을 강화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심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AI 시대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라 AI 메모리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빅테크 고객들이 요구하는 기술력과 공급 역량을 갖춘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라고 했다. 특히 “AI 가속기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엔비디아 없는 미래 그린다”…메타, 9월 자체 AI칩 양산 돌입한 까닭

메타플랫폼이 오는 9월부터 자체 설계한 인공지능(AI) 칩 '아이리스(Iris)' 양산에 돌입한다. 엔비디아·AMD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확보한 컴퓨팅 인프라를 외부에 임대하는 클라우드 사업 진출까지 검토하며 AI 인프라 패권 경쟁의 몸집을 키우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메타는 자체 AI 칩 프로젝트인 '메타 훈련·추론 가속기(MTIA)'의 첫 양산 제품으로 '아이리스'를 내놓는다. 설계는 브로드컴이, 생산은 대만 TSMC가 맡는다. 아이리스는 6주간의 검증 테스트에서 중대한 결함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가 자체 칩 양산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최신 GPU 확보난이 자리하고 있다. 내부 메모에는 최신 GPU 확보가 “매우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렸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통상 1년 이상이던 업계 신제품 출시 주기를 절반 수준인 6개월로 단축해 2027년까지 신규 AI 칩을 잇달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외부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고 개발 속도 자체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마이크 괄티에리 포레스터리서치 부사장은 “다른 기업에 칩을 의존해서는 AI 강자가 될 수 없다"며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와 스페이스X까지 모두 칩 생산을 계획하는 것은 모델 사용료 경쟁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메타는 AI 컴퓨팅 인프라 확장에도 고삐를 죈다. 메타는 올해 인프라 규모를 7기가와트(GW)까지 늘리고, 내년에는 이를 두 배인 14GW까지 확대한다. 상반기에 1GW를 구축했고 연말까지 5.5GW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1GW가 8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라며 “이를 감안하면, 14GW는 1120만 가구 몫의 전력을 컴퓨팅에 투입하는 셈"이라고 했다. 해외 거점 확대도 병행한다. 메타는 캐나다에 91억 달러(13조원) 이상을 투입해 첫 AI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는데, 이는 미국 외 지역에 메타가 건설하는 AI 데이터센터 중 최대 규모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메타의 몸집 불리기 행보가 최대 클라우드 수요처에서 '공급자'로 영역을 넓히는 신호로 보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컴퓨팅 사용 제안 가격이 워낙 높아, 일부는 내부 용도보다 외부 임대가 합리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1일 메타가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새로운 클라우드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방식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베드록(Bedrock)'식 모델로, 자사 AI 모델 '뮤즈 스파크(Muse Spark)'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고 개발자에게 사용료를 받는 구조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한 핵심 부품 공급망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메타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샌디스크의 플래시 스토리지, 스미토모전기의 광섬유 장비 부문과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품귀에 대비한 조치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메모리 가격 급등 현상을 '칩플레이션'으로 규정하며 새로운 거시경제 변수로 지목한 바 있다. 리서치업체 포레스터의 마이크 구알티에리 부사장은 “칩을 다른 회사에 의존하고서는 AI 거인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메타는 올해 AI 인프라에 최대 1450억 달러(약 219조원)를 투입한다. 이는 빅테크 전체의 올해 CAPEX 전망치 7000억달러의 5분의 1 수준이다. 메타는 데이터센터 확충을 위해 삼성전자와 메모리 반도체, 샌디스크와 플래시 스토리지, 일본 스미토모전기와 광케이블 장기 공급 계약도 각각 체결했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품귀에 대비한 조치다. 메모리 품귀 여파로 애플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등 공급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메타는 장기 계약을 통해 안정적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메타가 과잉 투자한 컴퓨팅 자원을 처분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저커버그 CEO는 블룸버그에 “컴퓨팅 자원이 남아돌기 때문이 아니다. 현재도 보유한 연산 능력을 모두 내부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메타가 AI 모델이 아닌 순수 컴퓨팅 자원 자체를 판매하는 '네오클라우드(neocloud)'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저커버그 CEO는 “혹시 내부에서 모든 컴퓨팅 자원을 쓰지 않게 되더라도 AWS·애저(Azure)·구글 컴퓨트처럼 장기 계약으로 충분히 판매할 수요가 존재한다"며 상업화 가능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단기 계약을 높은 프리미엄에 체결한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며 스페이스X가 테네시주 멤피스 xAI 데이터센터를 앤트로픽과 구글에 임대하는 전략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SK하이닉스 ADR 공모가 149달러…외국기업 美 IPO ‘최대어’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의 공모가가 주당 149달러로 최종 확정됐다. SK하이닉스는 9일(현지시간) “ADR 1억7790만 주의 기업공개(IPO) 가격을 이같이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ADR 1주가 국내 보통주 10분의 1에 해당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공모가는 전날 국내 증시 종가 218만6000원(원/달러 환율 1509.9원 기준)보다 2.9% 높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번 IPO에서 유일하게 프리미엄 프라이싱(공모가 할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265억700만 달러(40조 원)를 조달하게 됐다. 이는 알리바바그룹이 2014년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조달한 250억 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로, 외국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사상 최대다. 미국 기업까지 포함하면 지난달 12일 상장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IPO 규모다. 당초 시장에서는 조달 규모가 290억 달러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최근 주가 조정으로 예상보다 축소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 25일 298만7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상장 전날 218만6000원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흥행의 열기는 수요예측 단계에서부터 뚜렷했다. 전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 수요예측에서 모집 물량의 7배가 넘는 청약이 몰렸다. 총수요는 2000억 달러(301조 원)에 달했으며, 발행 물량의 절반가량이 상위 10개 계좌에 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장기투자펀드, 기술주 전문펀드, 국부펀드, 아시아 투자에 집중하는 글로벌 투자자 등으로부터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 상장 전 핵심 기관투자자들이 물량 일부를 미리 매입하기로 하는 코너스톤 투자에도 대형 투자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파트너스, 베일리 기포드, 코튜매니지먼트 등 3곳은 최대 70억 달러 상당의 매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코너스톤 투자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투자의향 단계로, 향후 물량이 조정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모가 흥행에 성공한 배경으로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를 꼽는다.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검토 소식 등이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에 불을 지폈지만, 해외 투자자들은 여전히 AI발 성장랠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 더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ADR은 10일 나스닥 글로벌셀렉트마켓에서 종목코드 'SKHYV'로 조건부 거래를 시작한다. 이어 13일부터는 정식 종목코드 'SKHY'로 정규 거래가 개시되며, 공모 절차는 14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공모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가 공동 주관을 맡았으며, 이 밖에 9개 증권사가 추가로 참여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SK하이닉스 몸값 재평가 나선 최태원…美서 메모리 세일즈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시장에 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함에 따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미국을 찾아 상장 기념 오프닝벨 타종 행사에 참석한다. 상장 기념식에서 글로벌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주요 고객사들과 만나 인공지능(AI) 메모리 협력 확대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1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SK하이닉스 ADR 나스닥 상장 기념식에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자리한다. 나스닥 개장과 함께 진행되는 오프닝벨 행사는 글로벌 기업의 상장을 기념하는 대표적 이벤트로 통상 오너 경영자 등 최고위 경영진이 직접 참석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실제 종을 치는 방식과 달리 나스닥은 터치스크린 형태의 디지털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세리모니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SK하이닉스가 AI 시대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이후 처음으로 미국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ADR을 발행하는 자리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상장을 위해 전체 발행주식의 2.5%인 최대 1779만주를 신주로 발행한다. SK하이닉스 ADR 수요예측에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청약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장기투자 펀드와 기술 전문 펀드, 국부펀드, 아시아 전문 글로벌 투자자 등의 수요가 집중되면서다. 공모가는 9일 확정되며, 직전 거래일인 8일 종가(207만6000원) 기준으로 산정될 경우 조달 규모는 245억달러(37조14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는 알리바바(250억달러)에 이어 외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상장 전 예상치로는 총 290억달러(43조원) 규모까지 거론돼, 외국 기업의 첫 미국 주식 매각으로는 사상 최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ADR은 10일 임시 거래를 시작해 13일부터 정규 거래로 전환되며, 신주 예탁증서(DR)의 최종 상장일은 29일이다. 조달 자금은 전액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건설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건설·장비·부대비용 ▲극자외선(EUV) 스캐너 등 기계장치 취득 및 시설투자에 투입될 방침이다. 이번 ADR 상장은 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 속에서 AI 인프라 확산의 핵심 기업으로 부상한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를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추진됐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한국 증시에만 상장돼 있어 거래 시간, 환전 문제, 낮은 유동성의 장외 ADR 등으로 미국 투자자들의 직접 투자에 한계가 있었고, 이는 실제 경쟁력에 비해 저평가되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나스닥 상장이 이뤄지면 미국 정규장 시간대 거래가 가능해지고 나스닥100 등 주요 지수 편입 가능성도 열리면서, 패시브 상장지수펀드(ETF)의 기계적 매수 수요까지 유입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나스닥 입성이 SK하이닉스를 '범용 메모리 업체'에서 AI 인프라 핵심 기업으로 재평가받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상대로 SK하이닉스의 AI 메모리 경쟁력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직접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올해 초 출간한 SK하이닉스 HBM 성공 스토리를 담은 저서 '슈퍼 모멘텀'에서 “시장이 SK하이닉스를 아직 '커머디티(범용)' 제조사로 인식해 더 높은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았다"며 “하이닉스는 지금보다 10배는 더 커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SK하이닉스를 단순 메모리 공급업체가 아닌 고객 맞춤형 AI 메모리 솔루션 기업으로 키워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방미 기간 엔비디아, 테슬라 등 주요 빅테크 경영진과도 잇달아 회동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 회장은 올해 2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나 HBM은 물론 차세대 서버용 메모리 모듈 소캠(SOCAMM),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포함한 중장기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지난달 방한한 황 CEO와 다시 만나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은 혹 탄 브로드컴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과도 잇달아 회동하며 글로벌 빅테크와의 AI 협력을 확대해왔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선글라스 낀 이재용, 선밸리서 ‘파운드리 세일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한진만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과 함께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이 총집결하는 자리인 만큼, 파운드리 및 AI 반도체 협력 확대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한 사장은 7일(현지시각)부터 11일까지 나흘간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 리조트에서 열리는 '앨런&컴퍼니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두 사람이 현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참석 사실이 알려졌다. 이날 공개된 사진 속 이 회장은 검은색 선글라스를 낀 채 하늘색 체크무늬 셔츠에 네이비 재킷을 걸친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으로 손에는 생수병을 들고 있었다. 한 사장은 안경을 쓴 채 하늘색 카라 폴로 셔츠와 청바지를 입었다. 두 사람은 각각 콘퍼런스 참가자 명찰을 목에 걸고 있었다. 선밸리 콘퍼런스는 미국 투자은행 앨런&컴퍼니가 1983년부터 매년 7월 개최하는 비공개 행사다. IT·미디어·금융 등 각 분야 극소수 유력 인사만 초청받는 자리로 '억만장자의 여름 캠프' 또는 '억만장자 사교클럽'으로 불린다. 초청 인사들은 5일간 휴가를 겸해 이곳에 모여 친목을 다지는 동시에 첨단 기술 동향을 논의하고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이 회장은 2002년부터 거의 매년 선밸리를 찾은 '단골 멤버'이며, 이 행사를 연중 일정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 “선밸리는 1년 중 가장 바쁜 출장이자 가장 신경 쓰는 출장"이라며 “애플과 페이스북 등 20~30개 고객사와 만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올해 행사에는 팀 쿡 애플 CEO와 차기 CEO 내정자인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는 파운드리 사업을 총괄하는 한 사장이 동행한 만큼, 주요 고객사들과 AI 반도체·파운드리 협력 확대를 집중 논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테슬라와 20조원 대의 AI 칩 생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엔비디아 자율주행칩과 그록(Groq) AI 칩 생산에도 협력 중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개발사인 앤스로픽과도 AI 칩 생산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는 등 고객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AP 설계업체 퀄컴, PC·서버용 CPU 설계업체 AMD 등 추가 글로벌 고객사와의 협력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선밸리를 시작으로 미국 현지 체류 기간 주요 고객사들과 잇달아 접촉해 파운드리뿐 아니라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 분야 협력 방안도 구체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이달 말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열리는 글로벌 테크 CEO 모임 '구글 캠프' 참석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 행보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네카오·구글 딱 8곳만…방미통위가 이들만 찍은 까닭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가 개정 정보통신망법에 따른 허위조작정보 대응 의무 대상 사업자로 8일 총 8곳을 지정해 통보했다. 국내 사업자는 네이버·카카오·네이트·디시인사이드, 해외 사업자는 구글·메타·엑스(X)·틱톡이다. 개정 정보통신망법이 지난 1월 6일 공포되고 전날부터 시행에 들어가면서 법 적용 첫 대상이 확정된 셈이다. 기준이 된 건 이용자 수다. 전년도 말 기준 직전 3개월간 하루 평균 이용자 수가 100만명 이상인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가 지정 대상이 됐다. 신영균 방미통위 방송통신이용자정책국장은 이날 과천 방미통위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국내 사업자는 네이버·카카오·네이트·디시인사이드, 해외 사업자는 구글·메타·엑스(X)·틱톡이 규제 대상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지정된 8곳은 이제 허위조작정보 신고 접수·처리 절차와 자율 운영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신고 접수 사실과 조치 결과를 신고자와 정보 게재자 양쪽에 통지해야 하고, 운영 현황을 담은 투명성 보고서도 정기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방미통위는 이들 사업자가 법상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는지 점검하고, 운영 실태에 대해서도 조사·감독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정 사업자 입장에서는 신고 창구부터 새로 정비해야 하는 부담이 당장의 과제로 떨어지게 됐다. 신 국장은 “사후적으로 사업자들이 자율 운영정책을 적절히 운영하는지 조사, 감독할 권한이 있다"며 이행을 압박했다. 방미통위는 이날 지정 발표와 함께 관련 가이드라인도 공개했다. 방미통위 관계자는 “개정안의 현장 안착을 지원하고 사업자·이용자의 명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가이드라인에는 ▲대규모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 기준(서비스 종류·이용자 수) 및 준수사항(자율 운영정책 수립·신고 접수 및 조치·보고서 작성 및 공표·사실확인 활동 지원) ▲불법·허위조작정보로 인한 피해 구제 방법(관련 신고 및 분쟁조정 신청,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 심의 신청, 손해배상 청구) ▲불법·허위조작정보 유통 시 제재 사항(과징금) 등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이 가운데 가장 뜨거운 쟁점은 풍자·패러디와 허위조작정보를 가르는 경계선이다. 방미통위는 이 구분 기준을 정부가 직접 제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방미통위는 앞으로 법령 적용 사례를 홈페이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국장은 “정부가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것은 오히려 과도한 개입이 될 수 있다"며 “최종적인 판단은 법원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위조작정보 해당 여부를 행정기관이 아닌 법원이 최종 판단하도록 한 것은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한 설계라는 설명이다. 과징금 부과 여부와 액수를 결정하는 건 방미통위 몫이다. 허위조작정보로 확정된 동일 정보를 알면서도 2회 이상 반복 유포한 경우, 방미통위가 위반 정도와 사회적 영향, 고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과징금을 부과한다. 과징금 규모는 최소 500만원에서 최대 10억원까지다. 허위조작정보를 반복 유포해 수익을 얻는 이른바 '수익형 정보 게재자'를 겨냥한 가중손해배상 제도도 함께 시행된다. 다만 공익 목적의 보도이거나, 게재 당시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었던 경우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방미통위는 “표현의 자유 위축 우려에 대해 허위조작정보 요건 자체가 고의성·의도성·목적성을 모두 갖춘 경우로 엄격하게 규정돼 있고, 전략적 봉쇄소송(SLAPP)을 막기 위한 장치도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지우면 재갈, 안 지우면 나몰라라”…네카오 ‘샌드위치 신세’

이용자가 하루 100만 명이 넘는 대형 온라인 플랫폼이 허위조작정보를 자체적으로 판단해 삭제·차단하도록 하는 일명 '허위조작정보근절법'(개정 정보통신망법)이 지난 7일 시행됐다. 시행 이틀째인 8일, 콘텐트를 지우면 '표현의 자유에 재갈을 물렸다'는 비판을, 그대로 두면 '허위정보 유통을 나몰라라 방치했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네이버·카카오가 '샌드위치 신세'에 놓였다.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주요 플랫폼 사업자들은 전날인 7일 개정법 시행에 맞춰 허위조작정보 신고·처리 절차를 가동했다. 개정법은 전년도 말 기준 직전 3개월 일평균 이용자 수가 100만 명 이상인 대규모 플랫폼 사업자에 허위조작정보 대응 운영정책 마련과 신고 접수·처리 절차 운영 의무를 부과한다. 각 사는 7일 오전 신고창구를 열고 기존 불법·유해정보 신고 체계와 임시조치 제도,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활용해 이용자 신고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플랫폼에 주어진 가장 큰 실무적 부담은 무엇이 '허위조작정보'인지 판단하는 일이다. 카카오는 허위조작정보를 “전부 또는 일부가 허위이거나, 사실인 것처럼 오인하도록 변형·조작된 정보"이자 “허위 또는 조작된 정보임을 알면서도 타인에게 손해를 입히거나 부당한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유통되어 타인의 권리 또는 공공의 이익을 침해하는 정보"라고 안내했다. 네이버 역시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가 허위인 정보", “내용을 사실로 오인하도록 변형된 정보"라고 공지했다. 두 회사 모두 법률상 정의를 그대로 옮겨놓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실제 판단 기준으로 삼기엔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약·도박·불법 촬영물처럼 불법성이 비교적 명확한 콘텐츠와 달리 허위조작정보는 판단 기준 자체가 불분명하다는 게 문제라서다. 자칫 애매한 콘텐트까지 선제적으로 걷어냈다간 '재갈 물리기'라는 반발에 부딪히고, 반대로 판단을 미뤘다간 '나몰라라 방치'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명백한 불법 정보가 아닌 사안은 자체 판단보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심의 절차로 넘길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 업계에서 주를 이루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들은 신고가 접수되면 일단 KISO가 수립한 자율규제 가이드라인에 따라 삭제 여부를 1차적으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도 허위조작정보 여부가 애매한 사안은 결국 KISO 심의로 넘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허위조작정보 판단 책임을 민간 기업이) 판단하고 조치를 취한다는 것 자체가 사업자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업계로서는 자의적 판단이 개입되지 않도록 최대한 가이드라인에 맞춰 대응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예측 가능하게 기준이 제시되는 게 중요하다"며 “구체적인 사례 중심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플랫폼별로 제재 기준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는 점, 100만 명 기준에 미달하는 소규모 플랫폼은 애초에 규제 대상에서 빠지는 점도 혼선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에 올린 개인 대화도 검열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즉 사적 영역까지 재갈이 물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정보통신망법은 일반에게 공개되는 정보를 규제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사적 메시지는 규제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내 플랫폼에 대한 역차별 우려도 제기된다. 국내 사업자들과 달리, 인스타그램·페이스북·틱톡 등 해외 대형 플랫폼은 기존에도 허위 정보를 자체 제재해왔다는 이유로 법 개정에 따른 별도 조치 없이 기존 가이드라인과 신고 창구로 대응하겠다는 여유로운 입장이다. 개정법상 대규모 플랫폼은 신고 건수·처리 결과 등을 담은 투명성 보고서를 6개월마다 공표해야 하는데, 해외 플랫폼이 국내 기준에 맞춰 정상적으로 자료를 제출하고 조사 절차에 협조할지는 여전히 불분명한 상황이다. 이들 플랫폼은 KISO 회원사가 아닌 데다 글로벌 공통 기준에 따라 콘텐츠를 심사해온 탓에 국내 규정 적용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유튜브는 법적 신고를 위한 고객센터 페이지에서 분쟁 국가를 한국으로 선택하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신고' 여부를 묻는 항목이 새로 추가했다. 유튜브 관계자는 “구글도 법 시행에 맞춰 신고 페이지를 업데이트 했다"며 “대응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개정안이 애초 이른바 '사이버 렉카'나 조직적 가짜뉴스 유포를 겨냥해 만들어진 만큼 수익 창출 구조와 맞물린 유튜브 쪽에 신고가 몰릴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제도가 안착하려면 지금부터라도 구체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회적으로 문제 되지 않는 콘텐트는 대부분 허용하되, 악의적인 인신공격이나 근거 없는 새빨간 거짓말 정도만 걸러내야 한다"며 “공개된 자료를 근거로 인용하고 정확한 출처를 밝힌 정보까지 삭제 대상이 되지 않도록 법으로 명확히 허용 범위를 그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분별한 삭제로 표현이 위축되지 않으려면, 결국 플랫폼의 자체 판단이 아니라 명확한 법적 기준선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역시 규제 대상 자체를 좁게 유지하는 게 우선이라고 봤다. 그는 “이번 개정안의 적용 대상은 법원 판결 등으로 이미 객관적 사실관계가 확정된 내용을 고의적으로 왜곡하는 경우로, 그 범위가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이 제한적인 범위를 넘어서는 과잉 적용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배한비 인턴기자

삼성전자, 엔비디아 ‘베라루빈’용 차세대 eSSD ‘PM1763’ 양산 돌입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최적화된 차세대 '기업용 데이터 저장장치인 SSD(eSSD,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양산에 돌입했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9세대 V낸드와 4나노 컨트롤러를 앞세워 업계 최고 성능을 구현하면서 HBM에 이어 저장장치 시장에서도 AI 서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고속 규격인 PCIe 6.0을 적용한 기업용 SSD(eSSD) 'PM1763'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PCIe 6.0은 SSD와 컴퓨터 부품 간 데이터가 오가는 통로를 넓혀 기존보다 2배 빠르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해주는 최신 규격이다. PM1763은 빠른 읽기 속도와 최적화된 설계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PM1763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루빈(Vera Rubin)'에 탑재되는 제품이다. 지난 3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6'에서 공개됐다. 이번 양산에는 AI 인프라를 둘러싼 시장 변화가 배경으로 자리한다. 생성형 AI가 확산되며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데이터양이 크게 늘면서 AI 반도체(가속기)에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업용 SSD가 AI 인프라의 핵심 부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에 9세대 V낸드와 4나노 기반 새 컨트롤러를 넣어 성능과 전력 효율을 크게 높였다. PM1763은 4TB·8TB·16TB 세 가지 용량으로 나오며 이 중 16TB 제품이 업계 최고 성능을 낸다. 16TB 제품 기준 데이터를 연속으로 읽고 쓰는 속도는 각각 초당 최대 2만8400MB, 2만1900MB다. 이전 제품인 'PM1753'보다 2배 빨라졌다. 이는 40GB 크기의 대형언어모델(LLM)을 1.4초 만에 옮길 수 있는 속도다. AI 반도체와 프로세서 사이의 데이터 지연을 최소화해 AI 작업 처리 효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PM1763은 차세대 AI 서버에 쓰이는 액체 냉각 방식에도 맞춰 설계됐다. 냉각판을 부품에 직접 붙이는 'D2C(Direct-to-Chip)' 방식을 활용해 부하가 큰 환경에서도 성능 저하 없이 오랫동안 최고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전력 효율도 이전 제품보다 1.8배 이상 향상됐다. 회사 측은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안 기능도 강화됐다. 미래 양자 컴퓨터의 해킹 공격에 대비한 암호화 기술(PQC)을 적용했고, 가상화 환경에서 데이터가 오가는 통로를 외부 침입으로부터 보호하는 기술(TDISP)도 넣어 AI 시대에 맞는 보안 요구에 대응했다. 이번 양산은 삼성전자의 AI 메모리 사업 확장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삼성전자는 HBM에 이어 기업용 SSD까지 AI 인프라 핵심 제품군을 넓히며, 글로벌 AI 서버 고객사에 메모리 제품을 통째로 공급하는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최장석 상무는 “PM1763은 업계 최고 성능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의 차세대 AI 플랫폼 요구사항을 만족시키고 제품 검증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이번 제품은 메모리 용량을 확장시켜 고객사의 AI 모델이 효율적으로 운영하도록 지원하는 핵심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삼성전자, ‘非반도체’ 직원 자사주 3445억 챙겨준다

삼성전자가 올해 성과급 노사 합의에 따라 완제품(DX) 부문과 컴파운드반도체솔루션(CSS) 사업팀 직원에게 344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지급한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성과급 지급이 자기주식 처분이라는 실제 이사회 결의로 이어진 것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08만3434주를 직원 주식 보상 목적으로 처분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처분 예정 금액은 3445억3201만2000원, 처분 대상 주식 가격은 전날 종가 기준 1주당 31만8000원으로 산정됐다. 처분 방식은 통상적인 장내 매도가 아니다. 삼성전자는 처분 방법을 '기타'로 기재하고 회사 자기주식 계좌에서 대상 직원의 개인별 계좌로 주식을 직접 입고하는 방식을 택했다. 처분 예정 기간은 오는 8일 하루로, 올해 5월 27일 기준 DX부문 및 CSS사업팀 직원 4만9345명이 대상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노사 성과급 협약을 통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에는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했고, DX부문과 CSS사업팀 직원에게는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대상 직원 1인당 22.65주의 자사주 지급이 공지됐는데, 이 중 22주는 주식으로, 1주 미만 단수주인 0.65주는 현금으로 지급된다. 실제 처분 주식 수와 처분 금액은 지급 시점의 직원 수와 주가 변동에 따라 이사회 승인 한도 안에서 달라질 수 있다. 이번에 처분하는 108만3434주는 삼성전자 발행주식총수 58억4627만8608주의 0.019% 수준으로, 회사 측은 주식가치 희석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위탁투자중개업자로는 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KB증권이 지정됐으며, 장내 매도가 아니어서 1일 매도 주문 수량 한도도 적용되지 않는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LG전자에 무슨 일이? 반년 만에 작년 이익 다 벌었다

LG전자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두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24년 이후 2년 만이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훌쩍 웃돈다. LG전자는 7일 올해 2분기(4~6월) 연결 기준 매출 23조8297억원, 영업이익 1조5788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매출 20조7352억원, 영업이익 6397억원) 대비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146.9% 늘어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이번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어닝서프라이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는 매출 22조6184억원, 영업이익 1조740억원이었다. 잠정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47%가량 상회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도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상반기 매출은 47조5569억원, 영업이익은 3조25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71.3% 증가했다. 특히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2조4784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불과 반년 만에 작년 한 해 번 돈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낸 것이다. 호실적은 주력 사업의 판매 확대와 수익구조 개선이 맞물린 결과다. 가전과 TV 등에서 프리미엄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판매가 늘었고,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해외시장 중심으로 에어컨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전장(전기·전자) 사업도 높은 수주 잔고와 전략 고객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매출 확대를 이어가며 중동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우려를 상쇄했다. 여기에 웹OS(webOS) 콘텐츠, 가전 구독 서비스 등 고수익 사업의 성장이 영업이익률 개선에 힘을 보탰다. 관세 환급이라는 변수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수출 물량에 납부한 관세액에 대한 환급 절차를 진행해 왔으며, 이번 분기 환급이 확정된 금액을 수익으로 인식했다. 증권업계는 이 규모를 3000억원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관세 환급을 걷어내더라도 영업이익 증가세 자체는 뚜렷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불과 두 분기 전만 해도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지난해 4분기 LG전자는 미국발 관세 타격과 희망퇴직 비용 등이 겹치면서 2016년 4분기(영업손실 352억원) 이후 9년 만에 분기 적자(영업손실 1090억원)를 냈다. 이후 인력 구조 효율화와 원가 경쟁력 확보, 전사적 비상경영 체제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이 쌓이면서 이번 실적 반등으로 이어졌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사업부문별로는 생활가전(HS)이 프리미엄과 볼륨존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갔고, 상업용 세탁기·빌트인 가전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는 올레드 에보, 마이크로 RGB 등 프리미엄 TV 신제품을 앞세워 실적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전장(VS)은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수요 확대에 대응하며 안정적 매출과 수익성을 확보, 신규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냉난방공조(ES)는 기록적 폭염이 이어진 유럽 등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히트펌프·유니터리 판매가 늘었다. 하반기에는 신사업 성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컴프레서·모터 등 가전 부품에서 로봇 액추에이터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사업 기회 확보를 위한 투자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발표된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른 예상치이다. LG전자는 이달 말 실적설명회를 통해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확정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