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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하나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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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하루 17만톤 물 아꼈다…“2030년까지 6억톤 절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국내 사업장에서 하루 평균 17만톤 규모의 용수 사용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55만명이 하루 동안 생활용수로 쓸 수 있는 규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9일부터 11일까지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제물주간(Korea International Water Week) 2026'에 참가해 이 같은 성과와 함께 2030년까지 누적 6억톤을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올해 행사에는 50개국, 80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SK하이닉스는 2018년부터 '용·폐수 절감 TF'를 운영하며 생산 과정에서 물 사용을 줄이고 재이용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까지 누적 수자원 절감량은 3억337만톤으로 목표치 2억6400만톤을 넘어섰다. 올해는 이를 3억2900만톤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 번 사용한 물을 다시 쓰는 재이용량도 2022년 4788만톤에서 지난해 7359만톤으로 54% 늘었다. 사업장별로도 공정 특성에 맞춰 재이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천사업장은 폐수 재이용 시설을 통해 하루 9만4400톤 규모의 재이용수를 생산해 대기오염 방지시설 등에 공급하고 있다. 청주사업장은 2023년 국내 반도체 업계 최초로 외부 하수처리 재이용수를 도입해 이미 처리된 물을 산업용수로 다시 활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취수-사용-재이용-방류에 이르는 전 과정의 수자원 관리도 강화하고 있으며, 폐수 처리에는 오존산화장치, 활성탄, 다단 응집·침전 시스템 등 고도처리 공정을 적용하고 추가적인 오염물질 저감 기술 개발과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국제물주간 전시 부스를 'Water Loop(순환하는 물)' 콘셉트로 구성했다. 물의 순환을 형상화한 공간에서 수자원 절감과 재이용, 생태계 보전 등 주요 물 관리 활동을 영상과 그래픽으로 소개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 생태환경을 살피는 활동도 선보였다. 안성천 일대에서 운영 중인 'ECOSEE 시민과학 프로그램'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전후의 생태계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시민들이 식물·조류·수생생물 조사와 데이터 축적에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물을 덜 사용하고, 사용한 물은 최대한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수자원 관리 체계를 지속 고도화할 것"이라며 “공정 개선과 관련 기술·설비 투자도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애플 첫 폴더블 ‘아이폰 듀오’ 한국선 329만원…삼성에 도전장

애플이 2007년 첫 아이폰 출시 이후 처음으로 화면을 접는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폴더블 시장에 정식으로 발을 들였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선보인 지 7년 만이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접는 형태의 '아이폰 듀오'와 상위 라인업 '아이폰18 프로' 시리즈, 무선이어폰과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한꺼번에 공개했다. 지난 1일 팀 쿡의 후임으로 취임한 존 터너스 최고경영자(CEO)가 처음 주재한 대규모 행사이기도 하다. 애플은 이날 하드웨어 라인업 전면 교체와 함께 인공지능(AI) 전략에도 상당한 무게를 실었다. ◇ 접는 아이폰 첫선…터치식 잠금+가변 저장용량으로 차별화 아이폰 듀오는 접었을 때 여권 정도 크기가 되는 좌우 개폐형 구조로, 삼성전자가 지난 7월 내놓은 갤럭시 Z 폴드8과 유사한 방식을 택했다. 화면은 접었을 때 5.4형, 펼쳤을 때 7.6형으로 커지며 펼친 상태에서 서로 다른 앱을 동시에 띄우는 분할 사용이 가능하다. 그동안 태블릿 전용이던 스타일러스 펜 입력 기능도 이 기종에 처음 이식됐다. 잠금 해제 방식은 얼굴 인식 대신 지문 인식이 채택됐고, 발열 억제를 위한 냉각 구조(베이퍼챔버)도 새로 들어갔다. 색상은 화이트 계열과 짙은 남색 계열 두 가지로 나왔고 저장용량은 최대 2테라바이트(TB)까지 선택할 수 있다. 터너스 CEO는 “기존 폴더블 스마트폰들에 대해 두 대의 휴대전화를 억지로 붙여놓은 듯한 인상이었다"며 “세로 콘텐츠를 넘기거나 영상을 볼 때 화면 활용이 답답했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이어 “이번 신제품은 태블릿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확장 화면 경험을 지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제품이 접는 스마트폰의 표준 사용 경험을 바꿔놓을 것"이라며 기대를 밝혔다. 256GB 기준 가격은 1999달러(268만원)로 역대 아이폰 라인업 중 가장 높게 책정됐다. 한국 판매가는 329만원이다. 부가가치세와 환율 변동성 등을 반영한 가격이라서다. 다음달 16일부터 예약 주문을 받고 23일부터 매장 판매에 들어간다. 애플은 이날 행사에서 출시 국가는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 아이폰18 프로엔 2나노 칩…에어팟·워치도 동시 물갈이 상위 라인업인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에는 2나노미터(㎚) 공정으로 만든 신형 칩 'A20 프로'가 처음 얹혔다. 6코어 중앙처리장치(CPU)와 7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 구성으로 전작 대비 연산 성능이 20%, 그래픽 성능은 40% 개선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카메라는 4800만 화소 메인 렌즈에 6장의 초박형 날개로 구성된 가변 조리개를 새로 넣어 촬영 환경에 맞춰 조리개 값과 셔터 속도를 조절할 수 있게 했고, 저조도 촬영과 야간모드 처리 속도도 손봤다. 배터리는 동영상 재생 기준 프로가 최대 36시간, 프로맥스가 최대 45시간이며, 유선 15분 충전으로 최대 6시간 재생이 가능하다. 외형은 알루미늄 소재와 후면 카메라 바 형태를 유지했고 색상은 4종(딥블랙·실버·글레이셔·버건디)으로 나왔다. 가격은 프로 1199달러, 프로맥스 1299달러로 전작보다 각각 100달러씩 올랐다. 메모리값 상승으로 큰 폭의 가격 인상이 점쳐졌지만 실제 인상폭은 100달러에 그쳤다. 예약은 11일부터, 판매는 18일부터 시작되며 이번 행사에서 보급형 아이폰18은 공개되지 않았다. 무선이어폰 '에어팟5'도 함께 나왔다. 소음 차단 성능이 전작보다 50% 좋아졌고 실시간 통역 기능과 새 시리 AI를 지원하며, 케이스 방식에 따라 129달러·149달러로 나뉜다. 스마트워치 라인업(시리즈12·울트라4)에는 하루 종일 주변 소리를 인식해 대화 내용까지 요약해주는 상시청취형 오디오 기능이 새로 추가됐는데, 외신에서는 편의성과 함께 사생활 노출 우려를 함께 지적하는 반응도 나왔다. ◇ “기기 안에서 끝내는 AI"…개인정보 보호로 차별화 승부 애플은 이날 행사 상당 시간을 AI 전략 설명에 할애했다. 터너스 CEO는 아이폰을 일상과 앱·서비스를 잇는 개인용 지능형 허브로 규정하고, 애플의 AI 기능(애플 인텔리전스)은 가급적 기기 자체에서 처리하며 더 많은 연산이 필요할 때만 자체 서버 환경(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트)을 거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개인정보를 외부 서버로 넘기는 순간 그 데이터의 통제권도 함께 넘어간다는 논리로, 기기 내부 처리 방식이 갖는 신뢰성 우위를 부각했다. 이번 신제품의 핵심 AI 기능으로는 전면 개편된 시리가 꼽혔다. 새 시리는 사용자가 보고 있는 화면 내용을 인식하고 메시지·메일·사진 같은 개인 맥락을 파악해 답변하거나 앱 안에서 직접 작업을 수행하며, 필요하면 웹 검색까지 연동한다. 별도 앱으로 분리돼 대화 이력을 이어가거나 새로 시작할 수 있고, 기기 간 대화 내용은 클라우드로 비공개 동기화된다. 카메라로 보이는 사물에 대해 묻거나 글을 쓰고 다듬는 기능도 포함됐다. 애플의 AI 제품 총괄 릴리안 린콘은 새 시리가 출시 시점에 30만 개 앱과 연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이재용, 홍라희 관장 삼성전자 주식 1.9조원어치 매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모친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0.11%를 장외에서 매수한다. 거래 규모는 1조9374억 원이다. 대규모 물량을 시장에서 처리하는 대신 특수관계자 간 거래를 택해 주가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장은 홍 명예관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보통주 718만8793주를 다음 달 12일 장외매수 방식으로 사들일 예정이다. 매매 단가는 보고서 제출일 전 영업일인 이달 8일 종가(26만9500원)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총 거래금액은 1조9373억 원 상당이다. 공시상 거래목적은 '특수관계자로부터 주식 양수'로 명시됐다. 삼성 측은 대주주 개인 간 거래인 만큼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재계에서는 홍 명예관장이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별세 이후 상속세 납부 과정에서 발생한 금융기관 대출금을 상환하기 위해 지분을 처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율 상승 폭 자체도 크지 않은 만큼, 지배구조상 변화 없는 대주주 간 지분 정리 성격의 거래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번 거래가 예정대로 완료되면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우선주를 포함해 1.47%(9755만1953주)에서 1.58%(1억474만746주)로 0.11%포인트 오르게 된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오픈AI코리아 1년] 챗GPT 기업 도입 28배 폭증…“광고 이어 보안·데이터센터로”

한국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활용이 단순 정보 검색을 돕는 챗봇 수준을 넘어 조사·분석, 개발, 업무 자동화 영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오픈AI가 밝힌 올해 8월 말 기준 국내 챗GPT 엔터프라이즈 도입 규모는 1년 새 28배로 급증했다. 에이전틱 기능을 활용하는 챗GPT 워크와 코덱스 주간 활성 사용자는 6개월 만에 14배로 늘었다. 오픈AI는 이 같은 확산세를 발판으로 사이버 보안 서비스 '데이브레이크' 전담 파트너 신설, 추론 레지던시 도입, 국내 데이터센터 구축 등으로 한국 사업을 전방위로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오픈AI는 9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한국 오피스 공식 출범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 에이전트 사용은 14배…“챗봇 넘어 팀원으로" 지난 8월 말 기준 한국의 챗GPT 엔터프라이즈 도입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8배로 늘었다. 삼성전자와 서울대학교처럼 조직 전체로 AI 활용 기반을 확대한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AI가 특정 업무를 보조하는 단계를 넘어 조사·분석,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 자동화 등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추세도 두드러졌다. 모델의 에이전틱 능력을 활용하는 챗GPT 워크와 코덱스의 국내 주간 활성 사용자는 지난 3월부터 6개월 동안 14배로 증가했다. 김경훈 오픈AI코리아 총괄대표는 “기업들의 AI 활용이 예전에는 챗봇 수준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AI와 함께 팀을 꾸려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며 “에이전트 도구 사용자 증가폭이 가장 큰 직군은 법무였고, 재무·인사·회계·마케팅·영업 등 여러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높은 수준의 지능이 실제 업무를 끝까지 수행하고, 기존 시스템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기업이 요구하는 보안과 통제 안에서 작동할 때 도입의 속도와 깊이가 함께 커졌다"고 말했다. 오픈AI는 지난 4일 공개한 GPT-6 아스트라가 이런 흐름을 더욱 앞당길 것으로 내다봤다. 아스트라는 컴퓨터 사용과 전문 업무, 과학, 코딩, 사이버 보안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성능이 크게 향상됐으며 ARC-AGI-3에서 99.9점을 기록했다. 챗GPT의 국내 이용자도 빠르게 늘어, 국내 주간 활성 이용자는 올해 8월 25일 기준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 광고사업 본격화…보안 파트너·데이터센터로 사업 확장 오픈AI는 늘어난 이용자 기반을 토대로 지난 6월 19일 국내에 챗GPT 광고를 도입했다. 현재 무료 및 고(Go) 요금제를 이용하는 성인을 대상으로 광고를 제공하며, 8월에는 국내 광고 전담팀 구성을 마치고 광고주·대행사 대상 파트너 생태계 구축에 착수했다. 챗GPT 광고 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출시 200일이 채 되지 않아 연환산 매출 10억달러를 달성했으며, 현재 수만 곳의 광고주가 이용 중이다. 김경훈 대표는 “이 같은 속도는 어떤 광고 플랫폼에서도 볼 수 없었던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파트너 생태계 확장도 추진한다. 오픈AI는 사이버 보안 이니셔티브 '데이브레이크' 참여 파트너를 새로 신설해 국내에서 향후 5개 이상의 파트너를 선정할 계획이며, 삼성SDS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데이브레이크 파일럿 파트너에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파트너는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국내 인프라 확충도 진행 중이다. 현재 챗GPT 엔터프라이즈·에듀·API 고객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국내에 저장하는 데이터 레지던시를 운영 중이며, 모델 추론까지 국내에서 처리하는 추론 레지던시 도입도 단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국내 데이터센터 구축 등 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코리아와 관련해 삼성·SK 그룹과의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아직은 이른 단계다.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삼성은 2.5D, LG는 FC-BGA…AI 서버용 ‘기판 전쟁’ 뜨겁다

9일부터 11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KPCA Show 2026(국제 반도체 기판 및 첨단 패키징 산업전)'에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나란히 참가해 AI 서버용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기판 기술을 선보인다. 두 회사는 이번 전시에서 각각 2.5D·2.1D 패키지기판과 AI 가속기용 FC-BGA를 앞세워 고성능 반도체 시장을 정조준했다. 특히 미래 기판 소재로 꼽히는 유리기판을 놓고도 양사의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삼성전기는 이번 전시에서 2.5D·2.1D 패키지기판 기술을 소개한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AI 가속기의 데이터 입출력(I/O)이 급증하면서 기판에도 대면적·고다층 구조와 고밀도 연결 능력이 요구되는 데 대응한 기술이다. 2.5D 패키지기판은 대면적·고다층 기판의 휨을 줄이면서 고속 신호 전달을 구현했고, 2.1D 패키지기판은 실리콘 인터포저 없이 반도체 칩 간 직접 연결이 가능해 고속·고집적 연결 경쟁력을 강화했다. 삼성전기 주혁 부사장(패키지솔루션사업부장)은 “AI 가속기와 서버, 자율주행 등 고성능 반도체 시장이 성장하면서 패키지기판의 역할과 기술 난도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대면적·고다층·초미세회로 기술과 차세대 패키징 기술을 고도화해 하이엔드 반도체 패키지기판 시장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AI 가속기용 FC-BGA(Flip Chip-Ball Grid Array)를 처음 공개한다. 한 변의 길이가 100mm를 넘는 대면적 기판으로, GPU·NPU 등 고성능 반도체에 맞춰 회로 집적도와 대면적 설계 기술을 끌어올렸다. 기판 내부에 칩을 넣어 연결 거리를 최소화하는 칩 임베딩 기술이 신호 전달 성능을 높이고 전력 손실을 줄이는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회사는 2027년 AI 학습·추론용 고부가 FC-BGA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지태 패키지솔루션사업부장(전무)은 “이번 전시는 LG이노텍의 기판이 AI, 스마트폰,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과 일상 속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혁신 제품을 앞세워 기판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차세대 소재 유리기판부터 자동차·모바일까지 응용처 확대 두 회사는 유기 소재 기판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소재로 꼽히는 유리기판 개발에서도 나란히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기는 코어 소재로 유리를 적용해 기판의 휨을 줄이고 층수를 낮추면서도 신호 특성과 전력 효율을 확보하는 기술을, LG이노텍은 기판 내부 코어층을 유리로 대체해 휨 현상과 회로 왜곡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각각 선보인다. LG이노텍은 2028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속도를 내고 있다. 응용처 확장 경쟁도 뚜렷하다. 삼성전기는 데이터센터·모바일용 UTCSP(코어리스 구조)와 UTC 패키지기판, 스마트폰용 코패키지 기판에 이어 고온·고습을 견뎌야 하는 자율주행용 패키지기판까지 라인업을 넓혔다. LG이노텍은 통신용 반도체 기판 시장을 겨냥한 Cu-Post(구리 기둥) 공법과 글로벌 1위 RF-SiP 기판, 추론형 AI 확산에 힘입어 수요처가 다변화된 FC-CSP 기판, 그리고 팔라듐·금 등 귀금속 도금 없이 고성능을 구현하는 친환경 스마트 IC 기판 '에코노바'까지 전시 목록에 올렸다. LG이노텍 패키지솔루션사업은 올 상반기 매출 9356억원, 영업이익 99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8%, 9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6.5%에서 10.6%로 오르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LG이노텍은 이 사업을 미래 핵심 성장축으로 삼아 2031년까지 영업이익 1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반도체 데이터 밖으로 못 나가”…삼성, 사내 전용 AI 만든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설계와 제조에 특화된 자체 AI 모델을 만들기로 하면서, 데이터를 외부로 내보내지 않고 사내 인프라 안에서 그대로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9일 삼성전자는 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 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DS부문의 반도체 데이터와 미스트랄의 AI 모델 기술을 결합한 맞춤형 AI 모델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모델은 데이터 분석, 결함 예측, 공정 최적화 등에 단계적으로 적용되며, 삼성전자는 장기 협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미스트랄 AI에 지분 투자도 단행했다. ◇ 설계부터 결함 예측까지…삼성 '반도체 전용 AI' 만든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은 한·프랑스 양국 정상회담 시점에 맞춰 이뤄졌다. 양사는 삼성전자 DS부문이 보유한 반도체 기술·제조 데이터와 미스트랄 AI의 고효율 언어모델 기술을 결합해 '반도체 특화 AI'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미스트랄의 대형언어모델(LLM) '미스트랄 라지(Mistral Large)' 등을 활용해 DS부문 데이터에 최적화된 자체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반도체 설계·제조 현장의 데이터 분석과 결함 예측, 공정 최적화에 순차 적용해 개발 기간을 줄이고 제조 효율과 품질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핵심은 이 AI 모델을 외부 클라우드가 아닌 삼성전자 내부 인프라에서 직접 운영하는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구현한다는 점이다. 국가 핵심 기술로 분류되는 반도체 관련 데이터를 외부로 옮기지 않고도 안전하게 AI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이다. 협력 범위는 메모리·파운드리·로직 등 DS부문 전반으로 확대된다. 이후 고객사와 협력사까지 아우르는 AI 기반 반도체 생태계 구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은 “반도체 설계와 제조의 복잡성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방대한 데이터를 안전하고 정교하게 활용하는 AI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미스트랄 AI와 함께 반도체 산업에 특화된 AI 모델과 플랫폼을 구축해 AI 기반 반도체 혁신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구글 딥마인드와 메타 출신 연구진이 세운 미스트랄 AI를 이끄는 아르튀르 멘쉬 CEO는 “반도체에서부터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AI는 첨단 기술의 생성을 재정의하고 있다"며 “미스트랄 AI의 반도체 역량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협력하게 돼 기쁘다"고 화답했다. ◇ 오픈AI→앤트로픽→미스트랄…삼성 'AI 동맹' 잇는다 이번 투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잇따라 성사시킨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 확대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Open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대규모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전략적 메모리 파트너로 참여해 고성능·저전력 메모리를 공급하기로 한 바 있다. 올해 5월에는 앤트로픽(Anthropic)의 '시리즈 H' 투자에 참여했고, 앤트로픽은 삼성전자를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로 명시했다. 여기에 이번 미스트랄 AI 투자까지 더해지면서 삼성전자는 메모리·로직·파운드리 역량을 매개로 글로벌 프런티어 AI 기업들과의 접점을 계속 넓혀가는 모양새다. 이 같은 행보의 배경에는 AI 산업이 모델 개발 중심에서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산업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빅테크 기업의 2026년 AI 인프라 투자액이 6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IDC는 전 세계 AI 인프라 지출이 2026년 4970억 달러에서 2030년 1조210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산업에서도 3나노·2나노급 첨단공정으로 미세화가 진행되면서 수율 확보를 위한 복합적인 공정·장비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글로벌 반도체산업협회 SEMI는 분석한다. 삼성전자는 이런 흐름에 맞춰 결함 예측과 공정 제어 등 제조 현장에 AI를 조기에 도입해 경쟁사보다 앞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칩은 더 작게, 마스크는 두 배 크게…삼성·ASML이 노리는 것

반도체 회로를 웨이퍼에 새기는 정밀 '틀'인 포토 마스크가 커진다. 현재 업계 표준인 6인치에서 12인치로 크기를 두 배 키우면 나누어 새기고 다시 이어 붙이는(스티칭) 공정상 제약이 사라져 생산성이 크게 올라간다. 그만큼 회로는 더 미세하게, 더 촘촘하게 새길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가 이 전환을 주도하는 ASML의 컨소시엄에 이름을 올리는 동시에, 2028년에는 차세대 D램 제조에도 최첨단 노광장비를 세계 최초로 들이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네덜란드 노광장비 기업 ASML이 주도하는 '대형 마스크 컨소시엄'에 참여해 12인치 포토 마스크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이 컨소시엄은 노광설비와 포토 마스크 관련 글로벌 기술 동향을 함께 모니터링하며 공동 연구와 표준 개발을 추진하는 협의체다. 포토 마스크는 미세 회로 패턴을 새긴 정밀 마스크로, 노광설비 안에서 빛을 통해 웨이퍼에 설계 패턴을 그려 넣는 데 쓰인다. 이 마스크에 회로를 새기는 정밀도가 곧 반도체 성능과 수율을 좌우한다. 그동안은 6인치 마스크가 쓰여 왔지만, High NA EUV 도입과 함께 12인치로 전환하면 나눠 새기고 잇는 스티칭 작업 자체가 필요 없어져 팹 생산성이 높아지고 칩 제조 비용은 낮아진다. 특히 수백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정밀 배치해야 하는 첨단 반도체일수록 12인치 마스크를 통해 High NA EUV 설비의 이점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어 경제성이 더 커진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두 분야 모두에서 오랜 EUV 사용 경험을 쌓아 온 만큼, 이번 전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ASML과 2028년까지 첨단 D램 제조에 차세대 노광설비인 High NA EUV를 도입하는 협력도 함께 강화하기로 했다. 업계 최초로 메모리 공정에 이 장비를 들이는 것이다. 그동안 High NA EUV는 주로 파운드리 공정에 적용돼 왔는데, 이번 협력은 이 기술이 첨단 메모리 제조에도 적용될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더 정밀한 패터닝이 가능해지면 D램 미세화 로드맵을 한층 더 연장할 수 있고, 공정은 단순해지면서 생산성은 함께 오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AI 시대의 도래는 반도체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으며 밸류체인 전반에서 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며 “혁신 기술과 강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파운드리와 메모리를 포함한 첨단 반도체 제조 리더십을 이어가고 ASML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Next AI'를 위한 기술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CEO는 “삼성전자는 오랜 기간 ASML의 가장 중요한 혁신 파트너 중 하나로, 현대 반도체 제조의 기반이 되는 기술을 함께 발전시켜 왔다"며 “AI가 이끄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삼성전자와 함께 차세대 반도체 제조를 위한 혁신을 이끌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첨단 메모리와 혁신적인 제조 방식 등에서 추가 협력 기회도 계속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최태원 “韓日 에너지 공동구매하고, 송전망도 연결해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8일 공개된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이 에너지를 공동으로 구매·비축하고 장기적으로는 송전망과 가스관까지 연결하는 '한일 경제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과의 협력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최 회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두 나라가 뭉쳐야 더 강력한 교섭력과 발언권, 비용 절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 회장은 보호무역주의와 미중 갈등이 공급망과 시장을 분절시키고 있다며, 이런 상황일수록 큰 시장이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일이 하나로 뭉치면 약 6조달러 규모, 세계 4위의 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어 더 강력한 교섭력과 발언권을 확보할 수 있다"며 “국제 질서나 규칙을 받아들이는 것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만드는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고 말했다. 경제공동체가 필요한 이유로는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비용 부담도 꼽았다. 그는 “양국 모두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크다"며 “한일 시장을 연결하고 주요 인프라와 서비스를 공동으로 활용해 기초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를 육성해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일 경제공동체 추진 과제 중 1순위로는 에너지를 꼽았다. 최 회장은 “양국이 에너지 구매부터 비축, 사용까지 공동으로 설계해 비용을 3∼5%라도 줄일 수 있다면 그 효과는 매우 클 것"이라며 “장래에는 서로 전력을 융통할 수 있는 송전선 연결이나 가스 파이프라인 연결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적 교류도 유럽연합(EU)의 솅겐협정 수준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솅겐협정은 유럽 29개국의 국경을 통과할 때 여권 검사 등 국경 통과 절차를 면제해 자유로운 인적·물적 이동을 보장하는 제도다. 최 회장은 “양국 국민이 체감할 성공 사례를 쌓고 신뢰를 구축하면서 협력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히면 된다"고 말했다. 민간 기업 차원의 협력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한일 금융회사가 AI와 청년층에 초점을 맞춘 공동 펀드를 조성하고, 양국에서 모두 적용되는 보험 상품을 출시하거나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협력할 수 있다고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최근 주목받는 AI와 관련해서는 SK 차원에서도 많은 일본 파트너와 관련 투자나 체계를 어떻게 할지 지속해서 모색하고 있다"며 NTT, 도쿄일렉트론 등을 언급했다. 최 회장은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도 촉구했다. 그는 “한국도 CPTPP에 가입해야 한다"며 “가입 자체보다 한국과 일본에 어떤 이익이 생기는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참여를 전제로 설계된 CPTPP가 미국 탈퇴 이후 충분한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한일이 협정을 움직이는 중심축이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구상은 수년 전부터 이어져 온 것이라고 최 회장은 전했다. 그는 “꽤 오래전부터 품어온 아이디어"라며 2002년 서울대 공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계기로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이후에는 이론에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옮기려고 내가 이끄는 SK그룹도 일본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며 “6∼7년 전부터는 구상을 본격화해야 한다고 생각해 일본의 경제 단체를 찾아가 회합과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공동체 추진 과정의 제약 요인으로는 제도적 차이를 꼽으면서도 세대별 인식 변화에 기대를 걸었다. 그는 “예전에는 양측 모두에게 정치적 반감이 있었지만, 특히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서로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아베 신조 정권 당시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관리 강화 조치에 대해서는 “지금은 거의 무효가 된 과거의 이야기"라며 “서로 보복해봤자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규모가 큰 이웃 국가로서 그 존재를 빼고 생각할 수는 없다"면서도 “정치적인 측면이 아니라 거리상 측면에서 한국은 중국보다 일본에 가깝게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이 협력한다고 해도 중국을 능가하거나 위협할 규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일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체제가 만들어진다면 오히려 중국과의 관계를 구축하는 데도 이점이 생기고 성장을 촉진하며 비용을 낮출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에 대한 투자 계획과 관련해서는 반도체 분야에서 한일 양국이 상호 보완 관계에 있다고 전제한 뒤 “AI붐으로 인해 반도체 공급이 부족하고 이러한 상황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SK하이닉스는 한국 내에서 투자 계획을 많이 세우고 있지만 그래도 부족하다"며 “전 세계에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수 있는 토지·전력·인재·생태계가 있는 장소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디를 우선시하고,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애플, 9일 첫 폴더블 아이폰 공개…삼성 아성에 도전장

애플이 오는 9일(현지시간) 첫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하며 삼성전자가 개척해 온 폴더블폰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 삼성전자가 2019년 첫 갤럭시 폴드를 내놓은 지 7년 만이다. 2000달러(267만4400원)를 웃도는 역대 최고가 아이폰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 구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8일 IT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파크에서 '서프라이즈 앤 샤인' 행사를 열고 첫 폴더블 아이폰과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를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1일 취임한 존 터너스 최고경영자(CEO)의 첫 아이폰 공개 무대이기도 하다. 가칭 '아이폰 울트라'로 불리는 폴더블 아이폰은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와 같은 책 형태로, 펼쳤을 때 7.8인치, 접었을 때 5.5인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후면에는 4800만 화소급 듀얼 카메라가 탑재되고, 제품을 얇게 만드는 과정에서 페이스ID 대신 측면 버튼 지문인식을 채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화면 접힘 자국을 최소화하는 디스플레이 구현이 핵심 차별점으로 꼽히며, 두께는 펼쳤을 때 4.5mm 수준으로 예상돼 올해 흥행에 성공한 갤럭시Z폴드8(4.5mm)과 같은 수준이다. 가격은 역대 아이폰 중 최고가가 유력하다. 블룸버그는 출고가를 원화 기준 277만원으로 추산했고, 시장조사업체 IDC는 평균판매가격이 346만원, 고용량 모델은 416만원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국내 갤럭시Z폴드8(256GB 기준 227만8100원)·폴드8 울트라(257만7300원)와 단순 비교하면 애플 폴더블폰의 하단 가격대만으로도 삼성 최상위 모델보다 비싸다. 결국 화면 주름·내구성·멀티태스킹 성능과 가격 경쟁력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애플의 시장 진입은 침체된 스마트폰 업황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IDC는 올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지만, 폴더블폰 시장은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폰 출하량 감소폭도 전체 시장보다 작아 아이폰의 출하 점유율은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의 진입으로 글로벌 폴더블폰 누적 출하량이 올해 말 1억대를 돌파하고, 내년에는 연간 출하량이 3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첫해부터 점유율 25%로 화웨이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서고, 내년에는 출하량이 두 배 이상 늘며 점유율이 4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38%로 1위를 지키지만, 초반 생산능력의 한계로 애플의 첫해 출하량 자체는 600만~8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시장 판이 커지는 만큼 국내 부품업계는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스마트폰 부품 사업의 경우,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을 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전체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이들 매출이 늘어나는 이유는 폴더블 아이폰용 고수익 부품 공급이 3분기부터 본격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아이폰의 내부·외부 화면 패널을 독점 공급한다. 필요 물량은 면적 기준 일반 스마트폰 2400만대 분량으로, 삼성전자 주력 라인업인 갤럭시S 연간 물량의 3분의 2에 달한다. 힌지 구조와 초박형유리(UTG) 등 고난도 기술 조건 탓에 공급 단가도 갤럭시 폴더블폰보다 20%가량 높게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LG이노텍은 폴더블 아이폰을 포함한 신형 아이폰 카메라 물량의 55~60%를 담당하며, 반도체 기판(RF-SiP)도 공급한다. 삼성전기는 AP용 기판(FC-BGA)과 MLCC를 맡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는 올해 3분기 프리미엄폰 원가의 각각 7%, 11%를 차지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에서도 국내 기업의 존재감이 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폴더블 아이폰용 D램(12GB LPDDR5)의 70%(각각 37%, 33%)를, 낸드플래시는 45%(각각 15%, 30%)를 공급한다. 정작 경쟁사인 삼성전자도 여유 있는 반응이다. 아직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2%에 불과한 폴더블폰 시장이 애플의 참여로 커지면 시장을 먼저 개척한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오히려 부각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부터 서울 광화문·코엑스, 도쿄 시부야,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갤럭시Z폴드8을 앞세운 '웰컴 투 폴더블' 옥외광고 캠페인을 진행하며 '초박형'과 '초경량', 내구성을 앞세운 8년치 기술 자신감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삼성, 8일부터 하반기 공채…반도체·AI 인재 확보 나선다

삼성이 미래 준비를 위해 국내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청년들에게 양질의 취업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8일부터 올해 하반기 공채 절차에 들어간다. 반도체·인공지능(AI)·바이오·배터리·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 육성과 청년 채용 확대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7일 삼성에 따르면, 이번 공채에는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생명·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삼성중공업·삼성E&A·호텔신라·제일기획·에스원·삼성의료원·삼성웰스토리 등 19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지원자들은 8일부터 15일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에서 입사를 희망하는 회사에 지원서를 낼 수 있다. 채용절차는 9월 직무적합성 평가에 이어 10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11월 면접, 건강검진 순으로 진행된다. SW 직군 지원자는 GSAT 대신 실기 방식의 SW 역량 테스트를 치르고, 디자인 직군은 GSAT 없이 포트폴리오 심사로 선발된다. 삼성은 1957년 국내 최초로 신입사원 공채를 도입한 이래 올해로 70년째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4대그룹(삼성·SK·현대차·LG) 가운데 공채 제도를 이어가는 곳은 삼성이 유일하다. 1990년대 외환위기 등 극히 이례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1970년대 오일쇼크, 2000년대 금융위기 등 큰 경제 위기 속에서도 공채를 중단 없이 실시해왔다. 1993년에는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신설했고, 1995년에는 지원 자격에서 학력 요건을 없애는 등 '열린 채용' 문화를 선도해왔다. 인재 육성 저변도 넓히고 있다. 청년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무상 교육을 제공하는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를 서울·대전·광주·구미·부산 등 전국 5개 캠퍼스에서 운영 중이며, 2019년 이후 수료생 9400여명이 국내외 기업 2600여 곳에 취업했다. 최근에는 교육 대상을 대학 졸업생에서 마이스터고 졸업생까지 확대하고 커리큘럼을 AI 중심으로 전면 개편했다.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자도 2007년부터 2025년까지 1600여명을 특별 채용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8월 대통령실 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할 수 있게 관련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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