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나광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광호 기자 입니다.
  • 금융부
  • spero1225@ekn.kr

전체기사

고려아연 황산니켈 관련 제조기술, ‘국가전략기술 대상’에 포함

고려아연의 2차전지 소재 관련 기술이 잇달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되고 있다. 관련 밸류체인의 공급망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17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을 개정해 국가전략기술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으며, '양극재용 금속 화합물 제조·가공기술'을 신규 지정했다. '양극재용 금속 화합물 제조·가공기술' 중 하나인 황산니켈 제조 기술은 고려아연의 독보적 솔루션으로, 국내 배터리산업의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그간 배터리 3사와 소재 업체들은 국내에 배터리 핵심 광물 제련사업이 없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국내에 니켈 등 핵심 광물의 제련 공장이 세워질 수 있도록 정부의 전략적 지원을 요청해 온 바 있다. 국가전략기술은 외교·안보 측면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인정되고 국민 경제와 연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신기술이나 신산업 창출 등 미래 혁신의 기반이 되는 것으로 인정되는 경우 산업부와 기재부 등 정부 내 유관기관의 심사를 거쳐 지정된다. 국가전략기술육성법은 국가전략기술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국가와 지자체에 행정적·재정적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하도록 책무를 부여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2차전지 관련 황산니켈 제조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인정받기 위해 2023년부터 추진했고,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황산니켈 생산의 중추를 맡을 세계 유일의 '올인원 니켈 제련소' 건설·투자에 있어 추가적인 세액공제 등이 제공된다. 고려아연은 총 투자비 5000억원이 넘는 올인원 니켈 제련소가 본격 가동되는 2026년부터 소득세 또는 법인세가 공제되는 방식을 통해 800~900억원 안팎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러한 핵심기술들이 투기적 사모펀드의 이익회수 수단이 되거나 중국 등 해외로 유출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부터 회사와 주주를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삼성중공업, 수익성 반등한다…中 경쟁사 제재 대상 올라

조선업계가 상선 이외의 분야에서도 수익성 향상에 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해양 부문 일감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낸다는 전략이다. 해외에서 발생한 호재도 활용할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중국 위슨(WISON) 조선소를 러시아 관련 제재 대상에 올렸다.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쓰이는 발전 모듈을 제작·공급하는 등 에너지 부문 활동에 대한 지원을 했다는 이유다. 위슨 조선소는 국내를 제외한 기업 중 유일하게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를 건조할 수 있다고 평가되며, 앞서 이탈리아 ENI가 발주한 물량을 수주했다. 말레이시아 젠팅도 위슨에 발주를 넣었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정제·액화·저장·하역 가능한 고부가가치 설비로, 현재까지 건조됐거나 건조 중인 10기 중 6기가 한국에 쏠렸다. 위슨의 약진으로 우려가 고조됐지만, 이번 조치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변용진 iM증권 애널리스트는 위슨 조선소가 미국 금융시스템을 활용하는 거래 및 서비스가 금지되며, 제3국 기업이 이곳과 거래하거나 지원하는 경우에도 동일한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또는 미국인 관리 하에 있는 자산도 동결된다. 사실상 판로가 막힌 셈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캐나다·말레이시아 기업이 발주한 물량을 건조하는 중으로, 지난해 초 미국 블랙앤비치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2조원 규모의 계약도 체결했다. 이를 포함해 10기 중 5기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시장 내 1위 사업자 지위를 수성하고 있다. 유럽·아시아향 LNG 수출 확대를 비롯한 친화석연료 정책을 표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에 돌아오는 것도 언급된다. LNG 수요 확대가 FLNG 발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업계는 삼성중공업이 △모잠비크 코랄술2 △미국 델핀 △캐나다 웨스턴 프로젝트 등 이연됐거나 향후 발주가 유력한 프로젝트를 토대로 연 1~2기 수주 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승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2021년 수주한 에버그린 컨테이너선 시리즈 물량이 올 2분기까지 인도될 예정"이라며,“ 매출 감소분을 LNG운반선 건조 비중 확대 효과와 더불어 FLNG 2기 동기 건조를 통해 채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도 실적에 기여할 요소다. 노르웨이 에퀴노르는 울산과 60~70㎞ 거리에 있는 해역에서 최대 750MW 규모의 '반딧불이 프로젝트' 개발을 추진 중이다. 에퀴노르가 사업자로 선정되면 독점 공급 합의서를 체결한 삼성중공업은 15MW급 발전기용 하부구조물 50기를 납품하게 된다. 이를 타워 및 발전 터빈과 통합하는 마샬링 작업도 수행한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경제성이 개선돼야 한다는 단점이 있으나, 상대적으로 주민수용성 문제가 적다는 특성으로 인해 2020년 35GW 수준이었던 글로벌 시장이 2030년 270GW까지 커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발전기 구성품 가운데 하부구조물의 부가가치가 가장 큰 것도 특징이다. 바다에 뜬 상태로 발전기를 지탱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도 2021년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설비 독자 모델을 개발하면서 대응력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해양 부문 가동률이 120%에 달하는 등 3분기 연속 100%를 초과했다"며 “올해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1조원 가량 높은 1조7000억원 규모로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K-방산 여전히 ‘맑음’…올해 수출 200억불 재도전

지난해 4분기 국내 다수의 체계종합업체가 호실적을 거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행 중인 수출 프로젝트가 매출에 반영되고, 고환율도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는 이유다. 정부와 업계는 지난해 달성하지 못한 수출 200억달러도 다시금 노린다는 목표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3조5590억원·영업이익 494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가량 적지만, 영업이익은 60% 이상 높다. 폴란드향 K-9 자주포 40문과 K-239 천무 다연장로켓 18대 인도 등이 실적에 반영된 덕분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서 폴란드와 1차 실행계약(K-9 212문·천무 218대)에 이어 K-9 152문과 천무 72대가 포함된 2차 실행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11월 당국간 금융계약 체결을 통해 확정했다. 현대로템의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600억원·1600억원 규모다. 폴란드향 K-2 전차 인도 물량이 매출로 인식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1.4%, 130% 가까이 올랐다는 것이다. LIG넥스원은 8000억원대 중반의 매출, 5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내수 보다 수익성이 높은 수출 성과가 확대되면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으나, 충당금 및 고스트로보틱스 영업손실 등이 연결 실적에 반영된 탓이다. 풍산도 매출 1조3250억원·영업이익 1000억원을 시현하는 등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기업으로 꼽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대구경탄 가격·판매량이 탄력 받은 덕분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국항공우주(KAI)는 매출 1조1000억원·영업이익 700억원에 그치는 등 실적이 대폭 하락한 것으로 우려된다. 이라크향 수리온 수출이 이뤄지면서 '숙원사업'이었던 회전익사업부 해외 진출이 시작됐음에도 보잉의 파업이 기체부품 매출 감소를 야기하고, 폴란드향 FA-50PH 수출을 앞두고 기저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방산수출이 100억달러를 하회했지만,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협상 연장 등으로 이월된 사업이 많았고, 국산 무기체계에 대한 선호도 여전히 크다는 논리다. 천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후티 반군을 상대로 사용하면서 실전성이 입증됐고, 중동과 동남아를 비롯해 분쟁 위협이 빚어지는 지역의 관심을 받고 있다. K-2의 경우 올해 폴란드향 2차 계약 일부를 포함해 총 96대가 인도되는 등 지난해(56대) 보다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해당 계약은 지난해 방위사업청이 방산 수출 목표를 150억달러 규모로 낮추게 만든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루마니아에서도 50대 이상의 1차 계약이 기대된다. 올해는 앞서 조단위 수주가 이뤄졌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M-SAM) 천궁-Ⅱ가 매출에 본격 반영되는 시기다. 향후에는 지난해 11월 개발을 완료한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이 더해질 수 있다. 6.75인치 유도로켓 비궁도 미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하늘에서는 FA-50 진출국 확대 및 기수출국 내 추가 수주, 바다에서는 폴란드·캐나다향 잠수함 수출과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등 굵직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형전투기 KF-21 개발이 순조롭게 이뤄지는 중으로, 이미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의 한 축을 이룰 L-SAM-Ⅱ도 천궁의 뒤를 잇는 수출 품목으로 언급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고려아연, 안티모니 미국 수출…방산·반도체·배터리 핵심소재

고려아연이 미국향 안티모니(안티몬) 수출을 추진한다. 안티모니는 무기체계·반도체·배터리 등에 쓰이는 희소금속으로, 세계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미국을 비롯한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글로벌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연간 수백t을 미국에 공급한 뒤 수요에 따라 수출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미국 방위소프트 업체 가비니에 따르면 미 국방부(DoD)에서 안티모니를 사용하는 부품은 6335개에 달한다. 총알·케이블 등의 제품을 만드는데 투입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 국방부 내 안티모니 공급망 2768개 중 2427개가 중국업체일 정도로 의존도가 높았던 탓에 다른 국가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순도 99.95%의 안티모니를 만드는 기술력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3604t를 생산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5% 증가한 것으로, 생산량 중 30% 가량을 해외에 판매하고 있다. 앞서 안티모니가 핵심광물로서의 가치가 높아질 것에 대비해 사업에 뛰어들었고, 연 생산 과정에서 안티모니 추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익성과 친환경성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 희소금속 회수율을 높여 생산량을 늘린 점도 해외 판매를 가속화시킨 원동력으로 보인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국가경제와 안보, 나아가 전 세계 주요 광물의 탈중국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비철금속 제련을 넘어 2차전지 소재 등에서도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장인화 철강협회장, 통상환경 변화 대응·탄소중립 기술경쟁력 확보 촉구

국내 철강산업의 현황과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생태계 강건화를 추진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철강협회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2025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자동차·조선 등 수요산업 경쟁력에 기여하는 '산업의 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미래 신시장 수요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본격 시행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민관 협력을 통해 신속히 통상 불확실성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산업부는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대미 통상 현안 대응에 주력하고, 철강 수요 전망과 경쟁력 분석 및 저탄소 철강 등 경쟁력 강화 방안을 상반기까지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장인화 철강협회장은 올해도 △철강 수요 위축 △통상환경 불확실성 심화 △저탄소 경제체제로의 전환 등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산업연구원(KIET)은 올 1분기 철강산업 매출 전망 경기실사지수(BSI)가 74라고 설명했다. 이는 주요 업종 중 가장 낮은 수치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해당 분기 상황이 전분기 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았다는 의미다. 연간 전망으로 봐도 건설경기 부진으로 인해 내수(77)가 좋지 않고, 수출(98)·설비 가동률(91)·제품값(97)·경상이익(88)·자금사정(76) 등 지난해 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항목이 드문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도 올 1분기 수출경기전망지수에서 철강업종(64.1)이 대단히 좋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국제물류가 개선되겠으나, 수출채산성과 통상마찰이 발목을 잡는다는 것이다. 특히 원재료값 상승과 수출대상국 경기 부진이 최대 애로사항이라고 지목했다. 올해 글로벌 철강 수요가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되겠으나, 중국 부동산 경기 부진 등에 따른 공급 과잉이 지속되는 것도 문제다. 장 회장은 전방 수요산업과의 기술 협력 강화와 후방산업과의 연·원료 조달 효율화도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박성희 KG스틸 사장·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조석희 TCC스틸 부회장 등 산학연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컴그룹, 한컴라이프케어 매각 철회… 공모가 25% 수준 추락 영향

한컴그룹이 방위·안전장비 전문업체 한컴라이프케어(前 산청) 지분 매각을 철회하고, 방산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실적 향상에 나서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군용 방독면 시장은 8억달러(약 1조17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3.8% 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2032년에는 11억달러(약 1조62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투발수단 고도화 등에 따른 화학·생물학·핵무기 위협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컴라이프케어는 국내에서 7차례에 걸친 K-5 방독면 양산으로 K-1을 대체하고 있다. 방위사업청과 체결한 7차 양산 계약은 115억원 규모다. K-5는 한컴라이프케어가 2016년부터 자체 개발한 신형 방독면으로, 정화통이 양쪽에 달려 왼손잡이도 사용하기 쉽다. 무게를 줄였고, 음료 취수관 연결도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호흡저항을 낮추고, 정화통 하나를 분리결합하는 동안 다른 하나로 호흡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2개였던 렌즈를 하나로 통합하면서 전체 면적을 키운 것도 특징이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최근 세계 최대 방독면 시장으로 평가되는 미국에도 진출했다. 현지 개인안전장비 전문업체와 K-3·K-11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초도물량을 수주한 것이다. K-3는 K-1의 수출용 모델, K-11은 진압 등 시위 대응 목적으로 착용 가능한 제품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기준을 충족하는 성능도 갖췄다. 앞서 필리핀 육군과 100억원에 달하는 군복 납품 계약을 맺는 등 4% 남짓인 국방부문의 수출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김연수 한컴 대표가 해외사업을 총괄하면서 북미 뿐 아니라 호주·유럽·중동 등으로 판로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내수의 경우 예비군 교전훈련장비체계 납품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올해 말이 납기인 관련 수주잔고는 90억원을 상회한다. 특히 K-77 사격지휘장갑차와 K-56 탄약운반장갑차 후방카메라 장착, 지상레이저 표적지시기 2차사업을 비롯한 현존전력 극대화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현존전력 극대화는 운용 중이거나 생산단계에 있는 무기체계의 개선 필요사항을 신속하게 조치, 장비 성능·품질·운용성 등을 높이는 프로잭트다. 이를 포함한 국방부문 매출은 연간 300억원을 오가는 수준으로, 한컴라이프케어는 추가 수주를 통한 지속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한컴그룹이 한컴라이프케어 재매각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13일 기준 주가가 3435억원으로 형성되는 등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가 보다 75% 가까이 하락한 탓에 매각에 따른 이득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분야 투자를 위한 실탄 획득을 위해 다시금 인수 대상을 찾을 수 있다. 반면, 글로벌 안보 위기 고조와 국방비 증가로 방위산업이 성장하는 가운데 이같은 수혜를 입는 회사를 매각할 필요가 있냐는 반론이 맞선다. 실제로 지난해 1~3분기 한컴라이프케어 매출(총 734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영업이익(63억원)은 273% 불어났다. 4분기를 포함하면 매출 1051억원·영업이익 7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413억원·150억원으로 보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도 한컴라이프케어의 성장 가능성이 매각 철회로 이어졌고, 위성·드론 사업을 영위하는 한컴인스페이스 등 한컴 및 그룹 내 투자사와의 협력으로 시너지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방부문은 2023년 한컴라이프케어의 흑자전환에 기여하는 등 사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며 “군 관련 인사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한 것도 방산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일환"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300인 이상 기업 정규직 대졸 초임 평균 5000만원 첫 돌파

국내 300인 이상 기업에 종사하는 정규직 대졸의 초임 평균이 처음으로 5000만원을 돌파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12일 '우리나라 대졸 초임 분석 및 한·일 대졸 초임 비교'를 통해 국내 300인 이상 사업체 정규직 대졸 초임이 평균 5001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임금 총액은 2023년을 기준으로 34세 이하 정규직 대졸 신입사원이 받은 정액급여에 정기상여·변동상여 등 특별급여를 더하는 방식으로 산정됐다. 다만 초과급여는 제외됐다. 전체 대졸 정규직 초임 평균은 3675만원으로 나타났다. 300인 미만의 경우 3238만원에 그쳤다. 세부적으로 보면 30~299인 사업체는 3595만원, 5~29인은 3070만원, 5인 미만은 2731만원이었다. 초과급여 포함시 전체 평균은 3810만원으로, △300인 이상 5302만원 △30~299인 3735만원 △5~29인 3138만원 △5인 미만 2750만원이었다. 500인 이상 한국 대기업의 대졸 초임은 1000인 이상 일본 대기업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비교는 29세 이하 대졸 상용직 신규 입사자 임금 총액(초과급여 제외)을 놓고 이뤄졌다. 한국 대기업의 대졸 초임은 구매력평가(PPP) 환율 기준 5만7568달러로 일본(3만6466달러) 대비 57.9% 높았다. 전체 평균(10인 이상)에서도 한국은 4만5401달러로 3만4794달러인 일본을 웃돌았다. 대졸 초임을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한 분석에서도 한국(78.2%)이 일본(69.4%) 보다 높았고, 대기업간 비교에서는 격차가 26.5%(한국 99.2%, 일본 72.7%)로 커졌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대기업의 전반적인 고임금 현상은 높은 대졸 초임에 연공형 임금체계와 노조 프리미엄까지 더해진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고임금 대기업은 과도한 대졸 초임 인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일의 가치와 성과에 따른 합리적인 보상이 이뤄질 수 있는 임금체계로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일본 보다 대·중소기업간 대졸 초임 격차가 훨씬 큰 이유는 우리 대기업 초임이 일본보다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라며 “이는 노동시장 내 일자리 미스매치 심화, 기업규모별 임금격차 확대 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ISS, 고려아연 경영진 지지…“총주주수익률, 동종업계 상회”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이 국내외에서 지원사격을 받고 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 한국ESG평가원에 이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도 현 경영진 측을 지지하는 의견을 낸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ISS는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고려아연의 핵심 사업 성과와 투자 수익률 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고려아연이 글로벌 아연 제련 부문에서 선도적인 기업으로, 동종업체 보다 높은 영업 마진을 기록했다는 논리다. 최근 마진 감소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인건비 증가, 에너지값 상승, 아연값 하락, 호주 아연제련소 썬메탈 유지 보수로 인한 일시적 생산 중단을 비롯해 경영진 통제 밖에 있는 외부 요인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산업용(을) 전기요금은 지난해 10월 하순 kWh당 16.9원(10.2%) 급등하는 등 역대 최대 인상폭을 기록했다. 이를 포함해 최근 전기요금 급등은 비철금속을 넘어 산업계 전체의 리스크로 자리잡았다. 2023년 1월 t당 3400달러를 상회했던 아연값이 지난해말 2800달러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재고량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 성과에 대해서도 고려아연에 우호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최윤범 회장이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된 2019년 3월부터 MBK파트너스-영풍의 공개매수가 있기 전인 지난해 9월까지 고려아연의 총주주수익률(TSR)은 45.8%로, 동종업계 중앙값인 37.8%를 상회한다는 이유다. 앞서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의 TSR이 동종업계 최하위권을 기록했다고 주장했으나, ISS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MBK가 비교를 위해 사용한 동종업계 목록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ISS는 “고려아연의 투하자본수익률(ROIC)이 지난 몇년간 동종업계 중앙값을 3.6~5.5%p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의 자원순환기업 이그니오홀딩스에 대해서는 '현재로서 평가하기 어렵다'고 발언했다. 고려아연은 2차전지소재·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자원 재활용 등을 골자로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구사하는 중으로, 이그니오홀딩스 인수가 원료 수급 강화 등 제련사업 경쟁력 강화에 일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 경영진 측이 제안한 이사수 상한 설정안을 비롯한 안건 다수에 대해서도 찬성을 권고했다. 이사수 적정 인원이 16명이라는 판단도 덧붙였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13명으로 구성됐고, MBK와 영풍은 14명 추가를 추진하고 있다. 최 회장 측 이사가 많은 까닭에 현재로서는 장악이 어렵기 때문이다. ISS는 MBK와 영풍 측이 제안한 이사 14명 중 4명이 이사회 운영 개선 및 감독기능 강화에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한국ESG평가원도 과도하게 많은 이사진이 안건 심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른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 역시 상장기업의 적정 이사수를 20명 미만으로 권고했다. ISS는 △액면분할 △소수주주 보호 정관 명문화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도입 △집행임원제 도입을 비롯한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다만, 집중투표제의 경우 반대 의사를 표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MBK와 영풍이 임시주총을 요구한 목적은 이사회 장악에 있다"며 “ISS가 이같은 시도에 제동을 걸고, 현 경영진 측이 중심인 거버넌스 체제를 바꾸면 안 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與 ‘계엄 특검법’ vs 野 ‘내란 특검법’…합의점 도출 난항

계엄 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안을 놓고 여야가 이번 주 다시 치열한 대립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16일 임시국회 회기 만료가 다가오는 가운데 특검법안과 관련한 수사 범위와 특검 후보 추천 방식을 둘러싼 여야간 의견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모양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일명 '계엄 특검법'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란 특검법'을 재발의했으나, 수사 대상을 과도하게 넓히는 등 여전히 위헌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민주당은 야당이 특별검사 후보를 추천하는 방식에서 제3자인 대법원장에게 추천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수정하고, 수사 인력(205명→155명) 및 기간(최대 170일→150일)도 줄였다는 점에서 여당이 반대할 명분이 충분치 않다는 입장이다. 또한 16일 이전 본회의에 특검법을 상정하고 처리한다는 방침으로, 여당이 특검법을 발의하는 경우에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국민의힘을 압박하려는 카드로 보고 있다. 공수처의 체포 영장 집행을 늦추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도 하고 있다. 내란 특검법은 지난 8일 폐기 이후 다음날 두 번째 법안이 나왔고,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지난 재표결이 2표 차이로 부결된 점을 들어 수정안이 여당 의원들의 이탈을 이끌어내면 재의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판사가 검사를 임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론을 펴고 있으며, 이르면 13일 의원총회를 통해 특검법 내용과 발의 시점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내에서는 민주당이 포장지만 바꾼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40%대를 기록하는 등 양강 구도가 회복된 것도 민주당의 타임라인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견에 힘을 싣는 요소다. 특히 민주당이 수사 대상으로 지목한 △내란·외환 행위 관련 고소 및 고발 사건 △내란 행위를 선전·선동한 혐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이 '그라운드C'와 '신남성연대' 등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 운영자 10명을 고발하고, 카카오톡으로 내란 선동 관련 '가짜뉴스' 배포시 내란 선동죄로 고발하겠다고 발언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대북 확성기 가동과 대북 전단 살포를 비롯한 행위가 전쟁 또는 무력 충돌을 유발할 수 있다는 '외환 혐의'를 제기한 것도 친북적 의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14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정식 변론을 5차례 진행한다. 설날 연휴를 제외하면 매주 화·목요일 변론이 이뤄지며, 심리를 위한 재판관 평의도 매주 한 차례 열린다. 헌법재판소가 기일을 추가로 지정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 측이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고 있을 뿐더러 국가인권위원회도 윤 대통령에 대한 방어권 보장 권고를 골자로 하는 긴급안건 심의를 상정한 까닭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