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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광호 기자 입니다.
  • 금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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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의 한화임팩트 겸임, 그룹 경쟁력 강화·상속재원 마련 방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에 이어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대표도 겸직한다. 그룹의 신사업 투자를 담당하는 회사를 이끌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상속재원 확보 등 승계를 위한 작업에도 더욱 힘을 싣겠다는 구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임팩트는 △수소 밸류체인 △바이오·헬스케어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비롯한 분야에 투자를 단행하는 중으로,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김 부회장을 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 선임을 계기로 신규 투자처 발굴 속도도 높인다. 한화임팩트도 폴리에스터(PET) 섬유의 주원료인 고순도테레프탈산(PTA)을 생산·판매하고 있으나,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는 만큼 다른 분야의 성장이 이뤄져야한다는 것이다. 수소 분야에서는 미국 자회사를 통해 수소혼소 개조 기술 등을 보유한 미국 PSM·네덜란드 토마센에너지를 인수했다. 이를 토대로 유럽과 북미에서 수소혼소 가스터빈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국내 청정수소 발전시장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한화임팩트는 청정에너지와 화석연료의 중간 영역 투자를 지속하는 중으로, 수소 전소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천연가스 발전 보다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방식을 앞세워 미래 발전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고려아연에 47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하면서 호주를 비롯한 지역에서 수소사업 협력도 진행 중이다. 바이오·헬스케어의 경우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는 테세라테라퓨틱스, 혁신 신약 플랫폼을 연구하는 셀라리티를 비롯한 기업에 투자했다. 노령인구 증가 등으로 수요 확대가 점쳐진다는 이유다. 차세대 데이터 저장기술업체 카탈로그테크놀로지 등 데이터 테크향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통합적인 사업모델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한화임팩트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과 HSD엔진(현 한화엔진) 인수에 기여하면서 그룹 내 입지도 다지고 있다. 디지털 기술력을 토대로 그룹 제조계열사의 수익성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한화임팩트의 성장 여부는 승계 속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김 부회장 등 삼형제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한화 지분을 매입하고 상속세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실탄'이 필요한 까닭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한화의 시총은 2조177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분 22.65%를 들고 있는 김 회장의 지분가치는 4932억원 수준이다. 이에 대한 상속세는 3000억원에 달한다. 업계는 한화종합화학 시절 중단했던 상장을 다시금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 일부를 일반 주주에게 매각해 얻은 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는 논리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성패는 투자자들에게 보여지는 매력도 좌우할 수 있는 요소다. 한화임팩트의 가치가 높아지면 지분 52.07%를 들고 있는 한화에너지도 수혜를 입는다. 김 부회장은 한화에너지 지분 5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나머지 지분은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각 25%씩 갖고 있다. 한화에너지가 김승연 회장의 ㈜한화 지분(22.65%)을 매입하면 삼형제가 ㈜한화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한화에너지가 보통주 공개매수로 ㈜한화 지분율을 9.7%에서 14.9%로 높인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한화가 태양광 장비사업과 해상풍력 사업을 계열사로 이관하는 등 덩치를 줄이는 것도 이같은 시나리오에 힘을 싣고 있다. 그러나 김 회장이 차익분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납부해야 하고, 간접지배 논란이 심화되는 리스크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한화에너지 합병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으나, 최근 다른 기업의 사례로 볼 때 상당한 난관에 부딪힐 위험이 있다"며 “기업 내 지배력을 유지하면서도 매끄러운 승계과정을 이어가기 위한 행보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STX엔진 실적 턴어라운드… K-방산으로 끌고 민수로 뒷받침

K-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면서 STX엔진도 수혜를 입고 있다. 민수 부문의 수익성 향상도 이뤄지면서 실적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TX엔진은 올해 매출 7098억원·영업이익 53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6%, 영업이익은 183.6% 높은 수치다. 지난 2분기의 경우 매출 1974억원·영업이익 218억원 등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연도별 영업이익을 보면 2019년 300억원, 2020년 143억원, 2021년 36억원에서 2022년 -88억원으로 낮아졌다가 지난해 18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부터 특수사업부문 신규 수주가 증가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STX엔진의 특수사업은 △K-1 전차 △K-9 자주포 △구축함을 비롯한 무기체계에 탑재되는 엔진을 설계·제조·판매·정비하고 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9 엔진조립체 등 1002억원 규모의 물품 공급계약을 맺었다. 한화가 2022년 8월 폴란드와 체결한 K-9 1차 공급계약(212문)을 체결한 영향이다. STX엔진은 3년에 달하는 연구개발(R&D)을 진행한 결과 1000마력급 SMV1000 엔진을 개발했다. 국산화에 성공한 덕분에 K-9 수출도 용이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에는 독일 MTU사의 엔진을 장착한 탓에 수출을 위해서는 독일의 허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상헌 iM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부터 SMV1000엔진이 탑재된 K-9의 이집트 공급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양사는 1285억원 상당의 이집트 수출사업 엔진조립체 물품 공급계약도 맺었다. 지난 28일 현대로템과 K-1과 K-1A2 전차 창정비 엔진수리 등을 포함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469억원, 기간은 2027년 11월말까지다. HD현대중공업의 페루향 함정 수출에도 STX엔진의 추진시스템이 들어간다. 수중음파 탐지체계(소나·SONAR)와 수상함용 위성단말 및 해안감시 레이더를 비롯한 전자통신 장비도 방위산업이 전방산업이다. 특수사업과 함께 STX엔진 실적의 '쌍두마차' 역할을 수행 중인 민수부문은 선박용·산업용 엔진을 비롯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병원·금융기관·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시설의 일시적 정전에 대응할 수 있는 소형 가스터빈 발전설비가 포함된다. 육상발전용 디젤엔진과 엔진부품 유지보수 매출 확대가 수익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상황이다.발전용 엔진은 국내·외 플랜트 기업을 거쳐 중동과 남미 등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한화오션과 312억원 규모의 선박용 디젤 제너레이터 엔진 공급도 이뤄졌다. STX엔진은 신규 시장 진입(민수)·안정적 물량 확보(방산)·장기사업기반 구축(전자통신)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한 투자도 단행하는 중이다. 올해 생산성 향상과 기술역량 강화 등에 229억원의 투자를 계획했고, 이 중 상반기에 28억원이 집행됐다. 하반기에 대부분이 집중된 상황이지만, 6월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000억원을 상회하는 등 6개월 만에 140억원 가량 늘어난 덕분에 '실탄'이 부족하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기술로 만든 해안감시레이더-Ⅱ가 2026년부터 전력화될 예정"이라며 “K-9 판로도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 향상이 점쳐진다"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화오션, 국내 최초 美 해군 MRO사업 수주…북미 진출 박차

한화오션이 연간 20조원에 달하는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4만t급 군수지원함 창정비를 수행한다고 29일 밝혔다. 국내 조선소가 미 해군의 함정정비 사업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프로젝트는 함정정비 협약(MSRA) 인증 업체만 수행 가능하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MSRA를 체결했다. 통상 1년 이상 소요되는 인증에 필요한 기간을 7개월로 줄인 것도 특징이다. 이번 군수지원함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해함 전체에 대한 정비 및 검사를 받게 된다. 조선소의 플로팅 설비를 활용한 육상 정비 작업도 수행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프로젝트에 국방부·방위사업청의 지원이 있었고, 양국간 방산협력이 강화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향후 5년간 미 해군이 규정한 함정에 대한 MRO 사업 입찰에 공식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한화시스템과 손잡고 1억달러(약 138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조선소도 인수했다. 필리조선소는 해군 수송함 수리·개조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현지 시장 내 입지 강화를 위한 초석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미 해군은 현지 조선소의 건조·정비 역량 부족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친환경 선박 기술 △스마트십 기술 △스마트야드 기술 등을 접목해 필리조선소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철저한 사전 준비·조사·분석을 진행했다"며 “연간 80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함정 MRO 시장에서 이번 미해군 정비 사업 진출은 새로운 도약의 큰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기에 좋은 품질의 창정비를 제공함으로써 미해군과의 신뢰를 쌓고 적정수익도 확보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부산과 경남 지역 정비 관련 중소 업체들과 상생협력해 관련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CJ대한통운·한진, 하반기 택배사업에 힘 실린다

CJ대한통운과 ㈜한진이 물류시장 경쟁 심화라는 파고를 넘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상반기에는 글로벌 부문이 선전했다면, 하반기에는 택배사업이 힘을 낼 것으로 보는 모양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올 상반기 택배사업부문 가동률은 104.2%로 집계됐다. 영업실적이 목표를 넘어선 것이다. 배세호 IM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커머스 사업에 힘입어 하반기 CJ대한통운의 택배부문 물동량이 5% 늘어나고, 풀필먼트센터 가동률 향상도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세계그룹과의 시너지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G마켓의 익일 배송 서비스 '스마일배송'의 라스트마일(택배)을 전담하고 있다. 스마일배송의 월 평균 배송 물량은 250만건에 달한다. CJ대한통운은 SSG닷컴의 쓱배송과 새벽배송 물량의 상당부분도 맡을 예정으로, 신세계그룹사 물류의 운영을 토대로 3자물류(3PL) 고객사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2019말부터 택배 MP 설비 구축을 진행하는 등 영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880억원 이상의 자금이 집행됐고, 2026년말까지 45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내년부터 주7일 배송시스템도 도입한다는 목표다. 공휴일에도 신선식품을 배송 받는 등 소비자 편익을 증대시키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일일 1만5000박스를 처리 가능한 글로벌 권역 물류센터(GDC)도 구축 중이다. 중동 이커머스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사우디는 통합물류특구에 투자하는 기업들에게 법인세 50년 면제와 부가세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한진은 2850억원을 들여 올 초 개장한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을 앞세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일일 처리량을 최대 168만박스에서 288만박스로 늘렸다. 동서울 허브 터미널을 메가 허브 터미널로 구축하고 전국 거점 지역에 택배터미널을 확충하는 등 택배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도 조성 중이다. 택배부문 생산실적도 상반기 기준 2022년 6291억원에서 지난해 6653억원에 이어 올해 6739억원으로 불어났다. 전국 택배 물량이 대전에 모였다가 흩어지는 '허브 앤 스포크' 배송체계도 고도화한다. 경유지를 줄여 원가를 절감하고 운영 효율성을 향상시킨다는 구상이다. 하반기에는 물량증가에 따른 가동률 상승이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발 직구가 많아지는 것도 택배 물량 성장에 한 몫하고 있다. ㈜한진이 인천공항 풀필먼트센터 역량을 꾸준히 늘리는 이유다. 인천공항 GDC는 당초 월 70만건 규모에서 2022년 10월 110만건으로 확대됐고, 오는 10월 220만건까지 증가할 예정이다. 인천항과 평택항에서도 총 월 475만건의 통관이 가능하다. 택배 서브터미널 휠소터 설치 및 차세대 한진택배 시스템 구축을 비롯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내년과 내후년에도 △택배터미널 자동화 △국제특송 물류 거점 확보 △물류 플랫폼 구축 △노후 장비 보수 등의 분야에 37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국경택배(CBE) 시장 성장에 맞춰 양사는 해외 거점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2차전지를 비롯한 고부가 물류 확대 및 자동화율 향상으로 수익성 개선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조선업계 노조, 공동파업 진행…장기화 가능성 대두

조선업계 노조들이 앞서 예고했던 공동파업을 벌인다.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규모 확대 및 장기화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생산 차질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조선사 노조 등으로 구성된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는 이날 부분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오후 2시부터 4시간, HD현대삼호 노조도 오후 1시반부터 3시간반 가량 파업할 예정이다. 한화오션 노조도 이날 오후 4시간 안팎의 파업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케이조선과 HSG성동조선 노조 등도 부분 파업에 가세한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파업 대신 천막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이날 공동파업은 하투(여름투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조선노연은 향후 단위사업장 별로 조합원 결의대회를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다음달 초 추가적인 공동파업도 시사했다. 이들은 기업들의 수익성이 향상된 만큼 근로자들의 처우개선도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1~2022년 적자였으나,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는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점쳐진다. 한화오션도 지난해 분기 영업이익 시현 등 실적 개선을 가속화하는 중으로, 올해 2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 흑자전환에 이어 올해 4600억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정년연장 명문화 △임금피크제 폐지 △성과급 산출기준 변경을 비롯한 사항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6월4일부터 10차례 이상 만났으나,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한화오션에서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 등이 화두에 오른 상태로, 앞서 부분 파업이 벌어지는 등 노사의 입장차가 여전한 상태다. 업계는 최근 수주 호황으로 도크가 풀가동 되는 상황에서 파업이 길어지면 납기 지연이 발생, 발주사에 대한 배상금 지급을 비롯한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실제로 HD현대중공업의 올 상반기 조선사업 가동률은 93.9%로 나타났다. HD현대미포와 HD현대삼호를 포함한 HD한국조선해양의 가동률은 100%를 웃돈다. 삼성중공업과 케이조선 상선부문의 가동률도 각각 112%·96.25%로 집계됐다. 한화오션은 가동률 100.7%(해양부문 포함)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부가 선종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을 내는 것은 맞으나, 미국 경기침체 우려를 비롯한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내 기업에 대한 선사들의 신뢰도 저하는 경쟁자들의 이득으로 돌아가는 등 결국 국가경제 피해로 전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철강업계, EU CBAM발 비용부담 ‘10년간 3조원’

철강업계가 유럽 수출 전선에서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환경규제에 따른 부담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2026년 1월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이는 역내 수입업자가 EU배출권 가격과 수입제품에 내재된 탄소배출량을 토대로 CBAM 인증서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시행된다. 제품의 내재 배출량이 EU가 산정한 무상할당량 보다 낮은 제품은 인증서 부담이 없으나, 반대의 경우에는 비용이 발생한다. 문제는 국내 철강재의 탄소집약도가 중국·일본·브라질·러시아를 비롯한 국가 보다는 낮지만, EU산과 비교하면 30% 가량 높다는 것이다. 석탄화력·천연가스 등 화석연료가 전체 전력의 3분의 2 가량을 생산하고, 고로 의존도가 높은 탓이다. 원산지에서 기지불한 탄소비용이 인증서 수량에서 차감되지만, 국내 기업들에게는 가시적인 효과가 발생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EU의 탄소배출권 가격이 국내의 9배 이상인 까닭이다. 그러나 국내 배출권 비용을 끌어올리면 내수 및 타지역 수출이 저해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한상의는 이를 토대로 2026년부터 2034년까지 철강업계가 지출해야 하는 관련 비용이 2조6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분석했다. EU가 철강·알루미늄·시멘트·비료 등 6개 품목에 대해 무상할당 비중을 단계적으로 줄일 방침인 것도 악재다. 반면 유상할당은 2026년 2.5%에서 2034년 100%로 늘어날 예정이다. 인증서 구매 비용이 2026년 851억원에서 2029년 1823억원으로 높아진 뒤 2030년부터 3000억원을 넘기고 2034년 558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EU로 향하는 국내 기업들의 CBAM 대상 품목 중 철강재가 지난해 기준 90% 이상을 차지하고, 전체 철강재 수출에서 EU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도 기업들이 CBAM에 주목하는 이유다. EU향 철강재 수출은 2018년 42억달러(12%)에서 지난해 49억달러(13%)로 확대됐다. 대중국 수출이 줄어들고 일본향 수출도 정체되는 상황에서 유럽 지역 판로가 좁혀지면 전체 실적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비롯한 기업들이 전기로 설비투자를 단행하고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나서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을 비롯한 현실적인 문제에 발목이 잡힌 것도 우려를 낳고 있다. 스웨덴 SSAB가 저탄소 제품 파일럿 생산을 앞두고 있고, 중국 바오우도 그레이 수소를 활용하는 설비를 구축한 사례에 뒤쳐지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사격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다. 여기에는 △청정에너지 인프라 확충 △탄소중립 혁신기술 투자 △관련 제품에 대한 녹색조달 확대 등이 포함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중국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른 어려움 등 '설상가상'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며 “국가별 에너지믹스와 철강재 생산량을 비롯한 차이점을 설파하고, 특정 지역 또는 국가에 유리하지 않은 제도를 만들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KAI, 방위사업청 상대 잇단 승소…공공기관 입찰 지속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방위사업청(방사청)의 국내 공공기관 입찰제한 여부를 둘러싼 공방전에서 잇달아 기업이 승소하고 있다. KAI는 향후에도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사업을 통해 실적 향상과 노하우 확보를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고등법원은 입찰참가자격 제한 행정처분 취소 청구에 대한 2심에서 KAI의 손을 들었다. KAI는 방사청이 3심으로 가기 위해 상고하거나 재처분에 나설 경우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방사청은 2021년 6월24일 KAI에 1년6개월간 공공기관 입찰참가를 제한한다는 처분결과를 통지했다. 이에 대해 KAI는 이튿날 서울행정법원에 부정당업자제재처분 취소소송 및 동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서울행정법원은 1심에서 원고(KAI)의 승소 판결을 내렸고, 이에 불복한 방사청은 항소를 제기했다. 당시에도 KAI는 방사청의 항소 또는 재처분에 대해 대응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업계는 방사청의 '공격 본능'이 과도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KUH-1 수리온헬기 비행훈련 시뮬레이터 체계개발 사업 제안서에 허위로 기재된 사항이 있다며 6개월 입찰정지 행정처분을 내린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KAI는 단순 실수였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해 초 집행정지 신청 및 취소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 뒤 정부의 광복절 특별해제조치로 입찰참가자격 제한이 없어졌다. 부정당업자로 지정되면 2~24개월간 국가기관이 발주하는 사업에서 입찰 자격이 제한된다. 그러나 행정처분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되면 소송 결과가 나오기까지 입찰에 장애가 생기지 않는다. KAI도 내수 매출에 타격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내수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72.3%에서 2022년 69.1%·지난해 51.7%에 이어 올 상반기 58.9%로 줄었으나, 이는 폴란드·말레이시아향 FA-50 경전투기 등 완제기 수출과 보잉·에어버스향 기체부품 수출이 확대된 영향이다. 실제로 내수 매출은 금액으로 보면 1조8423억원(72.3%)에서 2022년 1조9156억원·지난해 1조9653억원으로 늘어났다. 올 상반기는 9507억원으로 집계됐다. 내수 생산실적도 2021년 1조6115억원에서 2022년 1조7111억원·지난해 1조8333억원으로 불어났다. 올 상반기는 8334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강원특별자치도와 소방헬기 1대 납품 계약을 맺고, 제주특별자치도와 소방헬기 저변 확대에 나서는 등 경찰·해경·산림을 비롯한 관용헬기 국산화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방사청과 체결한 1조4000억원 규모의 육군 소형무장헬기(LAH) 2차 양산계약을 포함한 굵직한 성과도 이어졌다. 방사청과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최초 양산 및 후속지원 등 1조9000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맺은 것도 최근의 일이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한국형기동헬기 성능개량형 동력 전달장치 개발기술' 협약 체결 등 무기체계 구성품 국산화를 위한 행보도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방사청이 업체에 지체상금을 물렸다가 돌려주는 일이 잦은 탓에 기업은 이를 제무재표에 반영했다가 환급받는 등 불안정성에 따른 리스크를 갖게 되고, 정부도 패소에 따라 이를 돌려주는 과정에서 혈세 낭비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처럼 법적 공방에 투입되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K-방산의 지속성장에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LIG넥스원, 유도무기·C4I 앞세워 실적 고공행진

LIG넥스원의 실적이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M-SAM) 천궁-Ⅱ를 비롯한 대규모 수출이 이뤄진 덕분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9년 각각 1조4527억원·181억원에서 지난해 2조3086억원·1864억원으로 높아졌다. 올해는 매출 3조원과 영업이익 2400억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정밀유도무기(PGM)와 지휘통제통신(C4I) 사업이 실적을 이끌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PGM 부문 매출은 4955억6000만원으로 전체의 36.2%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과 지난해에 비하면 비중이 낮아졌으나, 천궁-Ⅱ 추가 수출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라크에 8개 포대가 수출되면 계약 규모는 3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사우디와 루마니아도 수출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사우디는 앞서 천궁-Ⅱ를 도입했으나, 역내 분쟁이 지속되고 주변국 보다 대공방어가 필요한 영역이 넓다. 안유동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천궁-Ⅱ는 고부가 무기체계로 요격 미사일은 1발당 가격이 15~17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장기적으로도 중동에 깔려있는 미국 사드를 대체하는 등 수주 및 실적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2.75인치 지대함 유도로켓 비궁의 경우 미국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달 미국 하와이 인근 해역에서 열린 환태평양훈련(림팩) 기간 중 최종 시험발사에서 6발 모두 명중하는 등 5년에 걸쳐 진행된 해외비교시험(FCT)에서 성과도 냈다. 이는 미 국방부(DoD)가 동맹국 방산기업의 기술을 평가해 자국군이 추진 중인 개발·획득사업과 연계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비궁은 해안으로 고속 상륙하는 적 공기부양정을 정밀타격하는 무기체계로 다수의 유도로켓을 탑재해 다표적에 대응하는 것도 가능하다. 저가형 유도로켓을 사용하는 특성상 가성비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LIG넥스원은 중동 지역에서도 수출을 타진 중이다. C4I 부문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 17.9%에서 지난해 20%를 돌파하고 올 상반기는 34.3%로 높아졌다. 여기에는 △군 위성통신체계-Ⅱ △지능형 전장 상황인지 통합플랫폼 △기동형·다기능 통합통신장비 등이 포함된다. 이 중 군 위성통신체계-Ⅱ는 군 위성을 이용해 지역의 제약 없이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송·수신 가능한 위성통신단말이다. 미국 4족보행 전문업체 로스트로보틱스를 인수하고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고스트로보틱스의 '비전60'은 경쟁사 대비 배터리 지속시간이 길고 물과 자갈탑 등 다양한 지형에서 움직일 수 있다. 임무 유형별로 최적화된 장비를 탑재하고 신속한 수리가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LIG넥스원은 성남 지역 토지 및 건물 매입 등에 총 3697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내년 1월까지 미래기술을 위한 연구개발(R&D) 인프라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천에서 493억원을 들여 위성·레이저 체계조립동도 구축하고 있다. 기술력을 강화하고 중장기 관련사업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유도무기 체계개발 및 연구·생산기지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구미에서도 LG전자 A2공장 매입계약을 체결했다. 미래사업에 대비한 인프라를 사전에 확보하고 생산시설 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함으로, 총 496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K-방산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포트폴리오 확장·고부가 무기체계 개발·미래전장용 제품 확보 등이 필요하다"며 “LIG넥스원은 무인수상정(USV) 해검-Ⅱ를 비롯한 무인무기체계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HMM, ESG 역량 높인다…자원순환·탄소저감 모색

HMM이 자원순환·탄소저감 등으로 ESG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화주들의 니즈에 대응하는 등 글로벌 시장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지난 22일 E-순환거버넌스와 'E-Wate Zero'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모두비움, ESG나눔' 자원순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함이다. HMM은 폐전자제품 1000여대를 기증했고, 향후 사무실과 사업장에서 나오는 폐전기·전자제품을 재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친환경 연료 도입과 운항기술 고도화 등 기존 스코프 1·2 온실가스 감축 활동에 이어 스코프3로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밸류체인 전체에서 기업 활동과 관련된 간접적인 배출량을 의미하는 것으로, 공급망에서 사용하는 제품과 서비스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배출도 포함된다. E-순환거버넌스는 기업·기관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자원순환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는 환경부 인가 비영리 공제조합이다. 참여기업에는 스코프3 온실가스 감축 인증서 등을 발급한다. HMM은 최근 한국철도공사(코레일)과 '친환경 철도물류 활성화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탄소저감을 통한 지속가능한 운송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양사는 코레일의 냉동컨테이너 철도수송 서비스 운영에 협력하고, 서해선 송산컨테이너야드(CY)를 서북부 내륙운송 허브기지로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HMM은 국내 내륙물류 철도운송으로 탄소배출량을 줄이는데 기여한다는 목표다. 특히 선박-철도간 화물수송이 바로 연결되는 '인터모달' 원스톱 운송체계가 철도수송 분담률을 늘리고 저탄소 물류 교통체계 확대에 도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국내 해운업계 최초로 에코바디스 ESG 평가에서 '플래티넘' 등급도 받았다. 2021년 '실버', 2022~2023년 '골드'에서 올라선 것이다. 에코바디스는 프랑스 소재 글로벌 ESG 평가기관으로 △환경 △노동·인권 △윤리 △지속가능조달 항목을 평가한 뒤 플래티넘(상위 1%), 골드(5%), 실버(15%), 브론즈(35%) 등급을 부여한다. HMM은 환경 뿐 아니라 지속가능조달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플래티넘 등급을 받은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는 머스크·CMA-CGM·HMM 뿐이다. HMM 관계자는 “기업의 ESG 이행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2045 넷제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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