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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광호 기자 입니다.
  • 금융부
  •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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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케미칼 “2027년까지 ROE 8% 이상 목표”

애경케미칼이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8% 이상 등을 골자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했다. 애경케미칼은 기존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신사업을 적극 추진해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라고 16일 밝혔다. 주주 배당성향은 35% 이상으로 유지하고, 2030년까지 친환경 제품 판매 비중도 50%로 늘린다는 목표다. 특히 △원가경쟁력 향상 △생산설비 증설 △윤활기유 사업 확대 △선박용 바이오 중유 판매 △아라미드섬유 핵심원료 테레프탈로일 클로라이드와 나트륨이온배터리(SIB)용 하드카본 사업 추진 △인수합병(M&A) 등을 제시했다. 애경케미칼은 최근 화학업계 불황이 지속되고 있으나, 지난해 연결기준 ROE가 4.5%로 업계 평균을 상회하고 있음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저평가됐다는 입장이다. 이번 계획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를 기대하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애경케미칼 관계자는 “성장의 결실을 주주에 환원하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증명하며 합당한 시장 평가를 확보해 나가고자 한다"며 “다양한 소통 계획을 통해 경영환경과 방향성을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하며동반자적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화, 레오나르도 출신 대표로 영입…글로벌 방산 사업 총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세계 무대에서 노하우를 축적한 인사를 잇달아 영입하고 있다. 육·해·공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마이클 쿨터 전 레오나르도 DRS 글로벌 법인 사장 겸 사업개발부문 수석부사장을 해외사업 총괄 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마이클 쿨터 내정자는 미국 메릴랜드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제너럴다이내믹스에서 글로벌 사업개발 업무를 총괄했다. 미 국무부 정치군사담당 부차관보, 국방부 차관보 대행, 국방부 국제안보 담당 수석 부차관보를 비롯한 직무도 수행했다. 해군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합동참모본부 등에서 근무했다. 쿨터 내정자는 “글로벌 방산 업계에서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안보 솔루션을 통해 자유 세계를 수호한다는 한화 방산의 비전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법인(한화디펜스USA)이 법인장으로 임명한 마이클 스미스는 미 해군과 록히드마틴·BAE시스템즈 등에서 근무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세아베스틸지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한파’ 속 성장 모색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 및 공급과잉 지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가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국내·외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실적 반등을 모색한다. 15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지주는 올해 매출 3조1798억원·영업이익 1434억원 등 전년 대비 하락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축소되고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진 탓이다. 중국 경기 침체에 따른 국내 저가 철강재 유입도 불어나는 중으로, 니켈 등 주요 원부재료값 하락도 판가에 악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내년에는 매출 4조원·영업이익 1600억원 수준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아베스틸지주도 지난해 6.7%였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027년 8%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북미·중동·동남아를 포함한 주요 대륙별 거점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아람코와 손잡고 내년에 현지 최초의 스테인리스 무계목강관 공장을 준공한 뒤 연간 2만t 규모의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무계목강관은 이음새가 없고 높은 내압성 및 내식성에 힘입어 에너지·정유·석유화학 등의 분야에서 쓰인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스테인리스 무계목강관의 판가가 t당 1000만원 이상으로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사우디 공장에서 연간 2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항공 수요 회복에 힘입어 세아항공방산소재 수익성도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3분기 9.9%였던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 12.0%, 3분기 19.2%까지 확대됐다. 방산용 제품 판매량이 커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록히드마틴·보잉·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비롯한 기업의 위탁생산(OEM) 인증도 보유하고 있다. 현대위아 등에 고성능 자동차부품용 합금 소재도 공급하고 있다. 북미 특수합금 시장 공략을 위한 미국 생산법인(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도 가동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미국 공장의 생산력은 연간 6000t 규모로, 2026년 준공 및 상업 생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항공·우주를 비롯한 영역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특수합금 시장은 2021년 68억달러(약 9조5000억원)에서 2031년 150억달러(약 21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북미 지역의 시장점유율은 40% 안팎이다. 탄소중립과 전력 수요 대응을 이유로 원전 시장이 커지는 것도 수혜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아베스틸지주는 국내 최초로 미국향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용기(CASK)를 수주했고, 지난해 한국수력원자력을 통해 국내에서도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업계는 국내에서만 2042년까지 2300개에 달하는 CASK가 설치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빛·한울·고리본부 등이 포화상태로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3분기 기준 국내 원전 및 건식저장시설(맥스터)을 비롯한 곳의 저장량은 53만7661다발로 전체 용량의 80%를 넘어섰다. 고준위 방사성방폐물 관리 특별법 제정이 미뤄지는 등 영구저장시설 건립이 늦어지는 만큼 CASK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질 공산이 크다. 사용후핵연료 저장공간을 찾지 못하면 가동 중인 원전을 멈춰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철강 수요가 올해 17억5000만t에서 내년 17억7000만t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는 등 전체 업황은 살아나기 힘들 것"이라며 “성장 잠재력이 크고 후발주자의 추격도 어려운 분야를 중심으로 반등을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KAI, 시험비행 무사고 25년 기념행사 진행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1999년 10월1일 창립 이후 항공기의 개발·양산·시험비행에서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은 '무사고 25주년'의 기록을 달성했다. KAI는 KT-1 기본훈련기를 필두로 T-50 계열을 포함한 고정익항공기, 수리온 및 소형무장헬기(LAH) 등 회전익항공기를 개발하면서 총 3만3257시간 사고가 없었다고 13일 밝혔다. 생산된 항공기 1288대 중 225대는 9개국 수출길에 올랐다. 한국형 전투기 KF-21도 지난달 29일 1000소티(항공기 한 대가 임무 수행을 위해 출격한 횟수) 무사고 시험비행을 기록하면서 2026년 체계개발 완료 및 전력화로 나아가고 있다. KF-21은 2022년 7월 시제1호기 최초 비행을 시작으로 올해 공중급유와 공대공 무장 발사 등의 비행시험을 수행했다. 강구영 KAI 사장은 “많은 도전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모든 임직원의 열정과 노력으로 달성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무사고 비행 기록을 이어가 고객에게 신뢰 받는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포스코그룹,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도입

포스코그룹이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도입을 지원한 협력 중소기업 4개사가 공정거래위원회 주관 평가에서 우수등급을 받았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CP도입을 지원해 우수등급을 획득한 사례는 처음이다. 13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삼우에코·신일인텍·에어릭스·중앙이엠씨는 CP등급 평가에 처음 참여해 AA(우수)등급을 획득했다. 포스코그룹에서도 9개사가 참가했다. 포스코이앤씨는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2년 연속 AAA(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분쟁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하도급법에서 정한 모든 문서의 온라인 발급을 의무화하고, 건설 현장별 특성을 반영한 준법코칭을 확대한 영향이다. 포스코홀딩스·포스코·포스코퓨처엠·포스코플로우·포스코A&C는 AA, 포스코DX·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포스코MC머티리얼즈는 A(비교적 우수)등급을 받았다. 포스코그룹은 2002년 포스코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37개 그룹사가 공정거래 CP를 도입했다. 포스코홀딩스 등 10개 그룹사의 전문가로 구성된 '그룹 CP 활성화지원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그룹을 넘어 협력사와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CP 교육 및 코칭도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신뢰받는 ESG경영체제 구축을 위해 준법문화를 확산하고, 비즈니스 파트너인 협력기업과의 신뢰에 기반한 상생을 실천한다는 그룹의 경영이념 실천의 결과"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합리화…“계획 대비 영업익 2배”

고려아연이 온산제련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한 '합리화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이를 통해 연초 사업계획 대비 2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은 △조업 프로세스 개선 △에너지효율 향상 △원가경쟁력 강화로 8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예상한다고 11일 밝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고 전기요금을 비롯한 에너지 비용 및 제련수수료(TC) 하락에 따른 주원료비 상승으로 올해 매출 6조8282억원·영업이익 4078억원 수준의 사업계획을 설정한 바 있다. 직전 5개년 평균 영업이익률의 절반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정태웅 제련사업부문 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현장직원을 아우르는 구성원들이 합심해 위기 극복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울산에 거처를 마련하고 매주 2~3일은 온산제련소, 나머지는 서울 본사에서 현장과 본사의 소통을 이끌었다. 이제중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한 인원은 서울-온산제련소간 공정기술 회의를 통해 수익성 증대 및 기술력 고도화를 통한 조업 개선에 일조했다. 주요 생산품인 연(납) 생산량을 기존 연간 계획인 42만t 보다 3만t 높였고, 물류시스템 개선으로 관련 비용도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억제했다. 테마별 제조원가 관리활동 등도 추진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중국 덤핑 공세로 국내 철강업계가 흔들리고, 비철금속 시장도 여러가지 요인들로 인해 내년 금속시장의 업황 전망이 밝지 못하다"며 “전 세계적인 공급망 내재화 및 급변하는 대외환경 변화에 맞춰 경쟁력 있는 제련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타사 대비 높은 수준의 경영성과를 계속 이어 나가는 것은 단기간의 이익을 내려는 투기자본은 절대 해낼 수 없는 현 경영진의 탁월한 경영능력과 전사 임직원 모두가 상호 간에 쌓여온 오래된 신뢰와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두산, 사업재편 없어도 에너빌리티·로보틱스 성장 모색

두산그룹이 야심차게 추진하던 사업구조 재편이 급격한 외부환경 변화 등으로 무산된 가운데, 두산 측은 성장을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11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현재 대형 원전의 경우 아랍에미리트(UAE)와 폴란드 등에서 10기 이상의 수주를 추진 중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체코 원전의 경우 계엄 사태로 안개가 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지만,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론이 맞선다. 체코 정부가 프랑스 전력공사(EDF) 보다 두산에너빌리티·한국수력원자력 등 '팀 코리아'의 원전이 더 우수하다고 평가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는 두코바니 지역에 1000MW급 원전 2기를 짓는 것으로, 총 사업비는 24조원에 달한다. 탈원전 정책을 추진한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논의가 진행 중이었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당시 한국을 찾은 현지 정부 관계자는 정해진 예산과 기간으로 발전소 건설이 가능한지가 중요 포인트라고 밝힌 바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 분할합병으로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하는 것은 어려워졌지만, 2035년 5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공략을 위한 설비투자 등은 지속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3분기말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은 2조2876억원 규모다. 이를 모두 경쟁력 강화에 쏟지 못한다 해도 기존 수주목표(5년간 모듈 62기)에 맞는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두산밥캣으로부터 연간 약 750억원에 달하는 배당수익도 들어온다. 가스터빈의 경우 2038년까지 발전용 제품 누적 수주 100기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8년 서비스 부문에서만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북미 자회사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도 높이고 있다. 충북 영동군을 필두로 국내 양수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양수발전은 심야·잉여전력으로 하부댐에 있는 물을 상부로 끌어올렸다가 필요시 내려보내면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화재 위험성이 낮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등에 따르면 2038년까지 장주기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에 필요한 양수발전 용량은 5.7GW에 달한다. 양수발전소 9기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발주되는 계약은 조단위로 예상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울산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에 핵심기자재를 공급하고, 발전공기업·중소기업과 10MW급 발전기 국산화에 나서는 등 해상풍력 포트폴리오도 다진다는 전략이다. 한편 두산로보틱스는 밥캣의 자금력을 활용해 성장성을 높이는 구상이 무위로 돌아간 아쉬운 점이 크다. 그러나 올 3분기까지 협동로봇 암을 만드는 수원공장에서 1229대를 생산하는 등 지난해 1352대 뿐 아니라 2022년 1580대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 71.82%에서 지난해 61.45%로 낮아졌던 가동률이 올해는 74.48%로 회복된 덕분이다. 수원에서는 제2공장 신설과 자동화 설비 도입으로 2026년까지 연간 생산력을 1만1000대로 늘린다는 목표다. 내년 3억6000만달러(약 5157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국내 협동로봇 시장에서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함이다. 한국은 전세계 협동로봇 판매량 4위 시장이다. 두산로보틱스는 3년 안에 고객 편의성을 높인 2세대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등과 손잡고 협동로봇을 활용한 전기차 자동 충전 솔루션도 개발 중으로, 메가MGC커피에 협동로봇 바리스타 솔루션도 공급한 바 있다. 해외에서도 북미·유럽·아시아 지역에서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자동화율을 높이는 등 생산성 향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3분기말 현금성 자산도 2846억원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에서 언급하던 시너지 창출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면서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노동력 부족 및 인건비 상승으로 촉진되는 로봇 수요를 공략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CJ대한통운, 완충재 필요 없는 ‘상품고정형 패키지’ 특허 출원

CJ대한통운 패키징혁신센터가 완충재 없이도 상품 파손 위험을 최소화하는 '상품고정형 패키지'를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11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이는 무접착 방식의 리텐션 패키징으로, 3단 구조의 골판지 패널과 스트레치 필름으로 구성됐다. 필름을 접착제가 아닌 골판지 패널 사이에 끼우는 구조로, 패널의 양 날개에 다리를 설계에 조립시 하루에 약 2.5㎝의 여백 공간이 생기도록 디자인한 것도 특징이다. 택배 상자가 외부로부터 받는 충격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일반적으로 규격화된 상자를 사용하는 택배 포장 특성상 주문 상품을 넣은 후 발생하는 빈 공간은 종이·필름 재질의 완충재로 메운다. 이에 따른 문제를 완화하는 리텐션 방식의 패키징은 외부 충격에 약하고 분리배출이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다. 완충재 사용을 원천적으로 없애 폐기물 발생을 줄일 뿐 아니라 사용 후 골판지 패널과 필름을 쉽게 분리배출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지난해 국내 택배 물동량이 50억건을 돌파하면서 생활폐기물 문제가 대두된 것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CJ대한통운은 완충재 기반 패키징 대비 상품 파손 위험을 3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품고정형 패키지는 택배 포장 안정성에 대한 국가 공인 테스트(KS T 5055)를 통과했다. 화장품·생활용품 등 파손 위험이 높은 상품을 대상으로 3000회 이상의 낙하 시험과 100회 이상의 실제 배송 테스트도 거쳤다. 스트레치 필름의 경우 재활용(PCR)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했고, 생분해성 필름(PHA)으로의 전환도 계획하는 등 환경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기존 리텐션 패키징이 단가 문제로 전자기기를 비롯한 고가 제품에만 사용됐던 것과 달리 시중 단가 대비 50% 낮은 비용으로 생산가능하고, 물류 현장 도입도 용이하다고 강조했다. 김정희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은 “상품고정형 패키지는 택배 포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기술"이라며 “앞으로도 환경에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고객 만족을 실현하는 패키징 혁신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철강업계, 연말 실적 반등 난항…제품값 약보합세

국내 철강사들의 겨울이 날씨 만큼이나 추울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중국 내 철강재 재고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제품값 반등이 이뤄지지 않을 만큼 수요가 부진한 탓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연구원(KIET)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업종별 12월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철강은 78로 제조업 평균(96)을 크게 하회했다. 11월에 100을 넘었다가 다시 하락 전환한 것도 특징이다. 이 지수는 기준치(100)를 중심으로 200에 가까워질수록 전월 대비 업황이 좋을 것으로 본 전문가가 많고, 반대로 0에 수렴할수록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했다는 의미다. 이같은 흐름은 제품값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 철근 유통가격 하락을 비롯한 요소가 작용한 셈이다. 박성봉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국내 열연 유통가가 t당 82만원으로 전주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열연 수입유통가(75만원, -1.3%) △철근 유통가(71만5000원, -0.7%) △후판 유통가(91만원, -1.1%) 등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저가 철강재의 국내 유입이 지속되는 것도 문제다. 한국철강협회는 올 1~10월 중국산 후판 수입량이 104만t에 달했다고 밝혔다. 선재 수입량도 62만t 규모로 이미 2020년 연간 물량과 맞먹는다. 중국 철강사들의 감산 가능성이 낮은 것도 제품값 약보합세를 점치게 만드는 이유다. 김윤상 iM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서베이 가동률이 11월8일 82.3%에서 지난 6일 81.5%로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현지 유통 재고는 906만t 규모로 2020년 이후 최저치다. 건설사들의 잇따른 부도 신고를 비롯한 전방산업 부진이 지속되는 것도 업황 침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공장 셧다운을 단행하는 등 생산량 조절에 나서고 있지만 이조차 수용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KIET의 설문조사에서도 철강 내수 전망치가 기준치 이상이었던 적은 여러차례지만, 내수 현황 지수가 최근 19개월간 기준치를 넘은 것은 지난해 9월(108) 한 번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도 89에 머물렀다. 12월 전망치는 67로 매우 좋지 않다. 업계는 지난달 중국 철강 구매자관리지수(PMI)가 50.6포인트까지 낮아졌으나, 겨울철 비수기를 지나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으나, 상하이를 비롯한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지난달 주택 시장이 회복되는 등 수요가 촉진될 수 있는 요소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인도 일관제철소 건설을 비롯해 성장이 기대되는 지역 내 생산 확대로 어려움을 돌파하려는 행보도 가속화되고 있다. 내년 수출액이 올해 대비 5.0%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럽연합(EU)·일본 수요 개선과 원자재값 반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0%p 높아진다는 것이다. 다만 내수는 건설경기 부진, 조선·자동차용 판재류 수요 둔화 등에 발목이 잡히며 전년 대비 2% 가량 줄어든 4650만t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의 수주잔고는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2기에서 대미 수출쿼터(할당량) 축소가 이뤄지면 상황이 더욱 어려워진다"며 “신흥국 생산량 확대 등으로 글로벌 공급과잉도 지속되는 만큼 고부가 제품 연구개발(R&D) 지원을 비롯한 솔루션에 더욱 힘을 실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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