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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광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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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해외 신디케이티드론 조달…3억달러 규모

신한카드가 3억달러(약 4157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티드론을 조달했다. 신디케이티드론은 2개 이상의 은행이 차관단을 구성해 공통된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빌려주는 대출 방식이다. 24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이번 신디케이트론은 주관사 HSBC 뿐 아니라 항셍은행·OCBC은행·신킨중앙은행 등 대만 및 중국계 총 14개 은행이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대출 조건은 미국 무위험금리(RFR)인 SOFR에 3년물은 0.70%포인트(p), 5년물은 0.80%p를 가산한 수준에서 확정됐다. 국내 조달금리 대비 낮은 금리로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한 셈이다. 신한카드는 앞서 홍콩과 대만에서 진행한 로드쇼 당시 총 28개 투자 기관이 참석하는 등 투자자의 높은 관심과 수요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기존 차입금 상환과 운영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차입선 다각화 측면에서 해외 신규 조달원을 확보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조달 환경 구축을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높아진 보험사 투자손익 중요도…자산운용 규제 완화 촉구

국내 생명·손해보험사의 실적에서 투자손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투자손익 감소에 대한 민감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보험사의 자산운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보험 상품군의 수익성 회복이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손익 마저 꺾이면 성장동력 마련이 어렵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2023년 보험사들의 투자손익은 총 4조3431억원으로, 보험손익(13조3870억원)의 32.4%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는 이 수치가 50.2%로 변했다. 투자손익이 약 6조3000억원으로 높아진 반면, 보험손익은 12조5000억원 수준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올 1분기에는 투자손익(2조3403억원)이 보험손익(3조1070억원)의 75%를 넘었다. 업권별로 보면 생보사는 투자손익(1조130억원)과 보험손익(1조1572억원)이 비슷했다. 손보사도 투자손익(1조3273억원)과 보험손익(1조9498억원)간 격차(6225억원)가 전년(2조1271억원) 대비 대폭 줄었다. 향후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손보업계는 2분기 보험손익도 우려하고 있다. 장마를 비롯한 자연재해로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 등의 손해율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차보험은 보험료 인하도 이뤄진 까닭에 이미 적자구간에 접어든 곳이 많다. 선거를 비롯한 정치 이슈가 지나가면 업계의 고충을 수용하는 경우가 있으나, 올해의 경우 내년에 지방선거가 열리는 탓에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안전운전자를 위한 보험료 할인, 언더라이팅 강화 등 보험금 지급 축소를 위한 노력에도 적자 탈출은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도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한화손해보험의 2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투자손익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단기적으로 기존 보유 채권의 평가이익 증가로 실적이 높아질 수 있으나, 신규 투자자산의 수익률이 낮아지는 탓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는 논리다. 투자손익 감소는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 하락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생보사는 손보사 보다 금리에 더 민감하다.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상품을 다수 보유하는 특성상 금리 하락에 따른 부채 평가액 변동이 자산 증가폭을 상회하기 때문이다. 고금리 시기에 판매했던 확정금리형 상품은 운용수익률이 지급이율을 밑도는 역마진 현상도 발생 가능하다. 실제로 1분기 생보사들의 투자손익(1조130억원)은 13.6% 하락했다. 삼성생명(5344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9.9% 늘었음에도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등 대형 보험사의 실적 악화가 더 크게 나타났다. 이같은 우려의 기저에는 주요국 보다 안정지향적인 자산운용 규제가 깔려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위험자산에 과도하게 투자했다가 보험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사태 등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지만, 저금리를 비롯한 매크로 환경 변화에 부합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험연구원은 국내에서도 규제 완화가 이뤄지고 있으나, 자산운용 비율규제가 기존 형태를 유지하는 등 사전적·정량적 통제 방식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킥스도 자산집중위험에 대한 평가를 강화한 제도로 판단했다. '솔벤시Ⅱ' 도입 등을 통해 사후적·위험관리 중심으로 바꾼 해외사례도 소개했다. 영국은 특정 자산의 보유한도를 제한하는 대신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에 내재된 시장·신용·유동성 위험 등을 지급여력평가에 반영하는 체계를 적용했다. 감독당국이 보험사의 투자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독일도 전체 위험에 대한 내부관리체계와 책임을 감독당국에 입증해야하지만, 선관주의원칙에 따라 자산운용의 자율성을 보장 받는다는 점에서는 유사하다. 일본 역시 총자산 대비 자산유형별 투자비율 상한이 정해졌다가 부동산·외화자산 등에 대한 한도를 폐지하는 방식으로 변했다. 업계 관계자는 “요양사업·펫보험을 비롯한 업권별 신사업이 규제에 묶여 개화하지 못하는 동안 주력사업이 타격을 입으면 성장성 확보가 요원해진다"며 “자산운용의 경우 비율규제로 인해 시황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손실을 내는 등 오히려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생보업계, 변액보험 반등에 ‘반색’…미래에셋·하나생명 주도

생명보험사들이 증시 훈풍의 수혜를 입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및 새정부 출범 등으로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변액보험이 다시금 주목 받는 덕분이다. 2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22개 생보사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8904억원으로, 전년 동기(3835억원) 대비 132.1% 급증했다. 전체 수입보험료는 3조3507억원으로 같은 기간 8.8% 가량 증가했다. 2회 이후 보험료 수입(2조4605억원)이 8.7% 줄었음에도 합계가 커진 원동력이다. 기업별로 보면 미래에셋생명과 KB라이프생명의 초회보험료가 1000억원대에서 2000억원대로 높아졌고, 하나생명도 568억원에서 1965억원으로 확대됐다. 삼성생명·신한라이프·BNP파리바카디프생명·IBK연금보험·메트라이프생명·iM라이프생명 등 다른 다수의 기업에서도 초회보험료가 상승했다. 하나생명은 지난해말 기준 생보사 변액보험 연환산수익률 1위(3.47%)를 기록한 '(무)하나로연결된 변액연금보험'을 앞세워 실적을 끌어올렸다. 수입보험료(2150억원)도 186.2% 커졌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미래를 보는 변액연금보험 무배당 2108'(2위·2.35%)을 필두로 '무배당 미래에셋노후대비변액연금보험'(3위) 등 상위 10개 중 5개를 휩쓸면서 메트라이프생명(5188억원→5438억원)을 제치고 1위(5867억원)에 올랐다.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프리미엄 자산관리 서비스 '디지털WM라운지' 내 변액VIP고객 기준도 확대했다. 더 많은 고객이 변액보험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일정 금액 이상을 적립한 고객에서 10년 이상 보험계약을 유지한 '집토끼'로 넓힌다는 방침이다. 이는 전용 상담 센터를 통해 원하는 시간에 대기 없이 맞춤형 펀드 및 투자 상담과 시황 정보 등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변액보험 등 관련 분야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이 투입된다. 미래에셋생명은 국내외 다양한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중으로, △연 12회 무료 펀드 변경 △중도 인출 △추가 납입이 가능해 고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변액보험은 가입자가 낸 보험료를 주식·채권을 비롯한 금융상품에 투자한 뒤 성과를 계약자에게 분배하는 것으로, 리스크도 계약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 시황에 따라 보험금·해지환급금이 변하기 때문이다. 보험사로서는 책임준비금 부담을 덜 수 있고, 가입자는 10년 이상 유지하고 관련 세법 요건 충족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증시가 불황이면 가입자를 유치하기 어렵고 해지 가능성도 높아진다. 실제로 2021년 18조원에 달했던 연간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12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돌파한 국면에서는 반대의 상황이 펼쳐진다. 한국은행이 올 하반기에도 기준금리를 낮추겠다고 시사한 만큼 추가적인 지수 상승을 기대하고 유입되는 가입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2021년 연말 이후 처음으로 일명 '삼천피'에 도달한 영향이다. 업계는 보장성·저축성보험을 비롯한 상품으로 구성된 일반계정 초회보험료(4조4833억원)가 15.1% 감소하는 등 업황 부진 속 '불행 중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금융당국의 제재로 단기납 종신보험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경영인 정기보험 판매도 어려워진 상황에서 돌파구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IFRS17 도입으로 저축성보험의 판매가 줄어든 것도 변액보험의 선전에 기대를 걸게 만드는 요소다. 보장성보험의 경우 일반계정 상품의 공시이율 하락, 과잉경쟁에 따른 부작용이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낮아지는 가운데 밸류업 프로그램과 새 정부의 '코스피 5000' 공약 등이 더해지며 주식을 비롯한 상품에 대한 선호가 커지는 모양새로, 변액보험에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이런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카드사, DSR 규제 앞두고 고심…주수익원 발목 잡혀

가맹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드사들이 '설상가상'을 우려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하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수익성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규 취급되는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은 금액과 무관하게 1.5%의 스트레스 금리가 일괄 적용된다. 가계부채 관리 등을 위한 조치지만, '서민 급전 창구'로 불리는 카드론에 중·저신용자 접근이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본업 부진을 돌파하기 위해 카드론 비중을 높여왔던 카드사도 실적 향상이 발목잡힐 수 있다. 대부분의 카드사에서 카드론 수익이 가장 크거나 두 번째로 많기 때문이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카드사 8곳(삼성·신한·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BC)의 카드론 수익 총합은 사상 첫 5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체 수익의 17.7% 수준이다. 카드론을 적게 취급한 BC카드를 제외한 비율은 20%를 넘었다. 가맹점수수료 비중(약 22.7%)과 맞먹는 셈이다. 이에 대해 1금융권에서 대출 받지 못한 차주들이 카드론으로 유입되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카드사 등 2금융권과 은행권 사이에는 10%p의 격차가 있다는 것이다. 1금융권을 '노크'했던 차주들의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언급된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관리 강화로 카드론 확장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추가적인 '브레이크'가 생기는 것은 문제로 꼽힌다. 실제로 이들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올해 들어 39조원대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 특정 차주가 주담대와 카드론을 포함한 대출 잔액이 1억원을 넘어서면 카드론 한도가 감소하는 등 전체 파이가 악영향을 받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카드사들도 차주들의 한도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용 절감 등 내실을 다지기 위해 인력 감축에 나선 상황에서 수익이 줄어들면 타격이 클 것"이라면서도 “취약차주 비중이 줄어들면 연체율 관리에는 도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 김승연 회장 보좌…그룹 재무역량·전략 강화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이 한화그룹으로 자리를 옮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보좌하며 그룹의 미래비전을 수립하고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함이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등 김 회장의 아들 3형제가 경영권을 승계하는 작업도 지원사격할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여 부회장을 경영지원실장으로 내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여 부회장은 한화생명 전략기획실장·그룹 경영기획실 전략팀장·한화투자증권 대표 등을 역임했다. 그룹 내에서 재무·전략통으로 불리는 까닭이다. 그는 한화그룹이 삼성의 방산·화학 계열사를 인수할 당시 실무를 맡았다. 한화그룹이 K-방산의 한 축을 담당하는 데 일조한 셈이다. 이후 2019년부터 한화생명의 수장으로 있으며 금융계열사 실적 개선 공로 등을 인정 받아 2023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3연임에 성공했다. 한화생명은 권혁웅 전 한화오션 부회장과 이경근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사장 각자대표체제가 됐다. 권 부회장은 한화에너지·한화토탈에너지스·한화오션 대표 등을 역임했고,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한화생명의 사업 다각화 및 지속성장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권 부회장은 한화오션의 초대 수장으로서 흑자전환,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중심의 포트폴리오 고도화 등을 이끈 바 있다. 한화생명 '본업'은 정통 보험영업 전문가인 이 사장이 책임진다. 한화그룹은 이 사장이 영업현장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풍부하다고 판단했다. 2022년 11월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 부임 이후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법인보험대리점(GA)업계 1위로 도약한 성과를 인정한 것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트황상’ 쓰는 아멕스 블랙카드, 국내 상륙…정태영표 프리미엄 절정

1999년부터 전 세계 초우량 고객(VVIP)들이 쓰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 센츄리온' 카드가 국내에서도 모습을 드러낸다. 프리미엄 전략을 추진하던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행보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아멕스 센츄리온 상품 설명서를 홈페이지에 공시했다. 이 카드는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발급되는 중으로, 국내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카드는 잠재 고객을 선별하고 초청할 계획이다. 연회비는 700만원으로, 경제·사회적 지위 등을 모두 갖춘 인물에게 발급되는 것이 특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아리아나 그란데 등 심사를 거쳐 초대된 인사들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아이유와 블랙핑크 리사 등이 소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 소지자는 전담 매니저(컨시어지)가 제공하는 호텔·항공·여행·쇼핑·문화·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추천 및 전시·액티비티 예약 대행을 비롯한 전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검은색 플레이트에는 아멕스의 상징 로마군 지휘관 '센츄리온'이 금색으로 새겨진다. 이 카드는 현대카드가 2005년 선보인 연회비 100~200만원급 VVIP카드 '더블랙'의 원조로 불린다. 정 부회장은 더블랙 출시를 계기로 아멕스의 프리미엄 전략을 표방했고, 2023년 맺은 제휴를 통해 아멕스 카드 3종(플래티넘·골드·그린)에 이어 최상위 등급 카드 출시로 라인업을 한층 강화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KDB생명, 깊어지는 자본잠식 늪…지원사격·자구책 효과 의문

국책금융기관의 '수혈'에도 불구하고 KDB생명을 둘러싼 우려가 불식되지 않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인구구조 변화·저성장을 비롯한 비우호적 환경에 노출된 가운데 자체적인 고충이 겹친 탓이다. 20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말 기준 KDB생명의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163.9%로 전분기말 대비 5.7%포인트(p) 올랐다. 금융당국이 보험사에 권장하는 비율을 웃돌고 있다. KDB생명이 “(자본잠식 상태가) 보험금 지급 여력이나 현금 유동성 부족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긋는 원동력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KDB산업은행의 자회사로 편입됐고, 산은이 1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추진하는 것도 KDB생명에게는 긍정적인 요소다. 그러나 KDB생명의 경과조치 전 기준 킥스 비율은 40.6%에 머물렀다. 경과조치에 의한 차이가 123%p에 달한 셈이다. 이는 생보업계 전체(18.5%p), 경과조치를 적용한 기업 평균(81.2%p) 보다 훨씬 큰 폭의 격차다. 자본 감소와 부채 증가가 함께 진행되면서 경과조치 전 킥스 비율이 전분기말 대비 12.4%p 가까이 하락하는 등 재무건전성도 악화되고 있다. 2022년말 2조4000억원을 넘었던 자본총계는 2023년말 3855억원, 지난해말 613억원에 이어 올 1분기 -1348억원으로 나빠지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15조7184억원에서 17조1489억원으로 불어났다. 금리인하 등에 따른 기타포괄손익누계액(OCI) 급락이 자본 감소를 야기한 주범으로 꼽힌다. 2022년말 1조5000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말 -1조1609억원에 이어 올 1분기말 -1조3554억원으로 악화됐다. 경영지표 개선 등을 위해 변액연금보험과 저축성보험 상품을 꾸준히 판매했던 것이 오히려 '부메랑'으로 작용했다. 부채의 현재가치가 불어나는 것을 막기 힘든 포트폴리오가 구성됐다는 의미다. 최근 다수의 보험사들이 투자손익으로 재미를 본 것과 달리 소폭의 흑자 또는 적자를 시현하는 가운데 올 1분기 보험영업비용이 수익을 넘어서는 등 현금흐름 개선도 쉽지 않다. 실제로 2022년 1000억원을 넘었던 영업이익은 2023년 468억원·지난해 392억원, 당기순손익도 813억원에서 239억원·204억원으로 줄었다. 올 1분기에는 각각 58억원·27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본업의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iM라이프와 한화손해보험 등에서 재무 노하우를 축적한 정진택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한 것도 이같은 고충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KDB생명은 지난달 경기도 고양시에 데이케어센터 1호점을 개소하는 등 신성장동력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겠다'고 밝힌 것의 연장선이다. 요양사업은 보험사를 보유한 금융지주가 잇따라 참전할 정도로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된 분야다. KB·신한·하나금융지주에 이어 우리금융지주도 보험사 편입을 계기로 진출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KDB생명도 보험과 요양서비스를 결합해 장기적인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요양전문업체 나우케어컴퍼니와 손잡고 상품 설계·판매와 요양상담이 모두 가능한 인재를 양성 중이다. 다만 요양사업이 과실을 맺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외형 성장을 위해 부동산과 인공지능(AI) 키오스크를 비롯한 설비 매입을 늘리면 회수 기간도 길어진다는 논리다. 수요와 땅값이 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업을 벌이는 만큼 '원가 절감'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카드업계, 신세계백화점 이용 고객 대상 혜택 제공

카드사들이 신세계백화점과 손잡고 내수경기 활성화에 나선다. '신세계 신백리워드 삼성카드', '신세계 The BLOSSOM 신한카드', '내맘대로 쁨(하나카드)' 등 제휴카드 이용 고객들은 캐시백과 무이자 할부를 비롯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신한·하나카드 등은 오는 29일까지 신세계카드 'Birthday Week' 행사를 진행한다. 삼성카드는 명품·패션·잡화 매장에서 200만원 이상 이용시 최대 7%의 신백리워드를 증정한다. 단일 매장에서 100만원 이상 결제시 2만원 캐시백(1인 1회)도 증정한다. 30일까지 5만원 이상 결제하면 최장 5개월의 무이자 할부 혜택도 제공한다. 케이크 브랜드에서 4만원 이상 결제시 1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식품 행사도 마련됐다. 식당가·스위트·델리 브랜드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할인권도 증정한다. 신한카드도 명품·패션·잡화 단일 브랜드 결제건에 대해 최대 7% 신백리워드를 제공한다. 결제 금액에 따라 최대 350만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스위트/델리 브랜드 3000원 할인권 등 '해피버스데이' 쿠폰팩도 증정한다. 카드 커버 제공 이벤트도 선보인다. 행사 기간 동안 이벤트에 응모하고 제휴카드로 합산 금액 1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을 추첨해 5천명에게 카드 커버 1종 교환권을 증정한다. 최대 5개월 무이자할부 혜택과 22일까지 단일 브랜드에서 당일 100만원 이상 결제시 2만원을 캐시백해주는 추가 이벤트도 참여할 수 있다. 하나카드 역시 명품·패션·잡화 브랜드에서 결제시 결제액(최대 5000만원)에 따라 최대 7% 신백리워드를 적립해준다. 신세계 제휴 하나카드로 건당 100만원 이상 결제시 3만원 청구할인 또는 캐시백도 받을 수 있다. 560원 단위의 식품 초특가(유정란 2560원·삼겹살 500g에 1만560원 등, 18일 20시 오픈 및 선착순 1인 1개)를 선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BC카드도 결제금액별로 최대 350만원 상당의 리워드를 제공한다. 22일까지 제휴카드로 10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은 별도 이벤트 신청 없이도 2만원 청구 할인을 추가로 받는다. 29일까지 페이북 앱을 통해 7일 이상 출석한 고객에게 최대 50%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출석 챌린지'도 진행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5Mazing Card Festa'에 이어 이번 이벤트를 추가로 마련했고, 하반기에도 제휴사들과 함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를 선보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무배당이 뭐라고’...한화손해보험, ‘高킥스’에 실손 개혁 훈풍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라는 악재에도 보험사들의 주가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실손보험 개혁, 자본규제 완화를 비롯한 정책적 요소가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손해보험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치로 올라서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받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화손해보험의 주가는 5700원으로 형성됐다. 이는 올 1월17일 대비 37% 가량 높은 수치다. 4월9일 3665원까지 낮아졌다가 이후 꾸준히 상승한 덕분이다. 이번달에도 20% 수준의 증가율로 동양생명·코리안리·DB손해보험와 유사했다. 연말배당을 실시했거나 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되는 이슈가 있는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은 한화손보의 기초체력과 향후 전망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설용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한화손보의 목표주가를 6500원으로 상향한 바 있다. 배당 재개 시점과 캐롯손해보험 인수를 리스크로 꼽으면서도 성장성에 주목한 셈이다. 장기 인보험 신계약 월초보험료가 업계 평균을 대폭 웃돌고 보험계약마진(CSM)도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는 이유다. 금융당국의 상생 압박으로 보험료가 낮아지는 등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지는 것도 큰 아픔으로 작용하지는 않는 모양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이 146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으나, 전체 보험손익이 3500억원을 넘었던 덕분이다. 이는 한화손보 원수보험료에서 해당 상품군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수준에 머문 까닭으로 볼 수 있다. 대부분의 포트폴리오는 장기보험에 집중된 상황이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단계와 갱년기를 아우르는 연령층의 여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라인업을 늘리는 것도 특징이다. 이를 토대로 여성보험-헬스케어를 결합한 '팸테크'로 신성장동력도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전반적으로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 하락을 우려하는 가운데 오히려 상승한 것도 호재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 3월말 기준 보험사 지급여력비율을 보면 한화손보는 215.8%(경과조치 후 기준)로 전분기말 대비 3.9%포인트(p) 높아졌다. 올 초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가용자본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화손보의 가용자본은 6조원, 요구자본은 2조7919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캐롯손보를 인수해도 200%대 유지가 가능하다. 마케팅 비용 절감을 비롯한 노력으로 적자를 줄이고 CM채널 강화로 수익성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당국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기본자본 기준 킥스 도입에 따른 부담도 적다. 올 1분기 기준 한화손보의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80%에 달한다. 정부가 해외사례 등을 참고해 50%로 책정하면 30%p 안팎의 격차가 있고, 더 높게 잡아도 이를 채우기 위해 동분서주할 필요성이 적다는 논리다. 실손보험 개혁의 수혜도 경쟁사 보다 많이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손보험 개혁은 전 정부에 이어 현 정부에서도 추진하는 과제다. 소수의 가입자가 대부분의 보험금을 지급받고 절반이 넘는 가입자가 한 푼도 청구하지 않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함이다. 이재명 정부의 '실손보험 선택형 특약'이 도입되면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이 줄어 기업들의 수입도 축소되지만, 과잉진료를 막아 지출 관리도 쉬워질 수 있다. 설 애널리스트는 한화손보 실손보험금 내 비급여 비중이 55%로 업계 평균(35.8%)을 크게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청구건수가 1% 줄면 100억원 이상의 보험금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배당의 경우 2027년을 전후로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부담 완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이 낮아지면서 배당가능이익이 2000억원 정도 불어나겠으나, 추가적인 제도 개선이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화손보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스탠스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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