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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광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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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노조, 총파업 결의…우리금융 ‘전입신고’ 앞두고 암초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보험사 편입을 앞두고 걸림돌을 만났다. 인수합병(M&A)되는 회사의 구성원들이 총파업을 결의했기 때문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 노동조합 파업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637명 중 95.7%가 파업을 찬성했다. 투표율은 97.8%로 집계됐다. 이들은 △전 직원 고용보장 △임금 단체협상 승인 △합병시 노조 합의 △인수 후 독립 경영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월 기본급의 최대 1200%에 달하는 매각 위로금 지급이 화두다. 노조는 기존 대주주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이에 대해 침묵하자 우리금융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다. 인수에 따른 이득을 고려,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는 30일 노동위원회 쟁의 조정이 중단되면 근로자의 법적 파업권이 부여되고, 다음달 1일 마련되는 노사 협상 결과에 따라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금융은 금융당국의 승인이 나긴 했으나, 아직 인수가 완료되지 않았으므로 직접적인 노사협의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37기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성대규 대표를 선임하는 등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노조와 대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등 구성원의 고용안정과 권익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는 방침이지만, 매각 위로금은 다자그룹이 지급해야 한다고 못 박고 있다. 원칙적으로 지급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위로금 단위가 큰 것도 우리금융의 입장을 공고하게 만든다. 지난해말 기준 동양생명 직원은 937명으로 오렌지라이프의 두 배가 넘는다. 동양생명과 함께 넘어오는 ABL생명을 합하면 신한라이프(1550명) 보다 많다. 과거 신한라이프 출범시 신한생명과 통합되는 오렌지라이프 임직원에게 매각위로금 400%를 지급한 것을 고려하면 600%로 합의한다해도 우리금융이 지는 부담은 상당한 수준이 된다. 지난해말 두 회사의 자본이 2조1780억원 규모였으나, 이미 두 회사 인수를 위해 1조5494억원을 투입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지출이 이뤄지면 염가매수차익을 실현하는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 올 1분기 순이익 총합이 643억원에 머무는 등 수익성이 하락한 것도 문제다. 동양생명의 경우 투자손익(504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했지만, 보험손익(41억원)은 계리적 가정 변경 등을 이유로 92.7% 급락했다.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도 127.2%로 지난해말 대비 28.4% 하락했다. 동양생명은 앞서 5억달러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고, 자산-부채간 만기 매칭 등으로 150%대를 회복한다는 목표다. ABL생명도 킥스 비율은 168.0%지만,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는 104.6%다. 다만 올 하반기에도 기준금리 인하가 예고된 만큼 킥스 비율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도 두 회사의 신용등급을 올리면서 '유사시 모기업 측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이 ABL생명 재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보고 있지만, 최근 보험사 M&A 시장이 활기를 잃은 만큼 모두 떠안고 갈 공산도 크다는 반론이 맞선다. 희망퇴직을 비롯한 방법으로 인력 감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중복업무를 수행하는 직원 수를 줄이는 등 효율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성 대표 내정자는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합병 과정에 참여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먹튀' 논란이 불거지는 다자그룹 보다 우리금융을 현실적인 창구로 보는 모양새"라며 “금융당국의 역할 등을 거론하는 것은 노동 친화적인 새 정부 출범이라는 환경을 활용해 노사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와인드업’ 지속…메달권 복귀 후 등판할까

한화생명이 그룹으로 떠나는 여승주 부회장의 자리를 권혁웅 전 한화오션 부회장과 이경근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사장으로 채운다. 김동원 사장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29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두 대표는 이사회 후 취임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다음달을 전후로 임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말 이후 각자대표체제로 돌아오는 셈이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한화생명 측에서는 두 대표의 역할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권 전 부회장과 이 사장이 각각 확장과 내실 다지기를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4위로 한 단계 떨어진 업계 순위를 3위로 높이기 위함이다. 권 전 부회장은 40년간 한화그룹과 제조계열사에서 잔뼈가 굵은 비금융출신 인사로, 한화오션 인수합병(M&A)과 흑자전환 등을 주도했다. 김 사장이 아태지역과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광폭행보를 보인 가운데 그룹과 방산계열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의 지경을 넓혔던 '경영 베테랑'에게 지원사격을 맡기는 조치로 풀이된다. 여 부회장의 뒤를 이어 김 사장의 경영 수업도 수행할 전망이다. 김희철 한화오션 사장·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문경원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대표 등을 멘토로 둔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유사한 행보로 볼 수 있다. 권 전 부회장은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일가견이 있고 기존 금융의 틀에 갇히지 않은 경영자라는 점에서 한화생명의 신사업 육성에도 기여할 인물로 불린다. 본업 경쟁력 향상은 이 사장이 맡을 공산이 크다. 이 사장은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흑자전환을 이끌고 업계 강자로 자리잡게 만든 공신이다. 업권을 막론하고 보험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치 않아 정통보험맨이 함께 최고경영진을 맡게됐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해 152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4% 급증한 수치로, 이 기세를 몰아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고 있다. 2만5000명이 넘는 설계사를 보유한 것도 강점으로, 올해도 생명보험 상품을 중심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새로운 수장들이 배당 재개를 비롯한 미션을 해결하는 속도가 김 사장의 '등판일'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동관 부회장의 사례와 유사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0~2021년 영업이익이 2000억원대로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지금과 같지 않았다. 그러나 2022년부터 폴란드향 K-9 자주포 수출 등으로 수익성이 상승세를 그렸고, 김 부회장은 그해 8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를 맡았다. 김 사장으로서도 한화생명이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을 덜고 배당에 나설 때 대표가 되면 오너일가가 주주환원에 나선다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 개선도 과제다. 올 1분기말 기준 한화생명의 킥스 비율은 154.1%로 전분기말 대비 9.7%포인트(p) 하락하면서 금융당국의 권고치와 가까워졌다. 최근 1조3650억원에 달하는 외화 신종자본증권도 발행했다. 하반기에도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추가적인 킥스 비율 하락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 1분기 한화생명 별도 기준 순이익(1220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줄었다. 기본자본 킥스 비율도 70% 수준인 탓에 제도 도입시 금융당국의 감독 영향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화생명은 이 수치를 100%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으로, 종신보험 수익성 향상과 신상품 출시 등으로 기초체력도 높인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을 포함하는 금융산업이 규제산업인 만큼 그룹으로서도 신중을 기했을 것"이라며 “서로 다른 강점을 지닌 최고경영진을 구성한 만큼 분위기 쇄신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보험업계, 맨파워 앞세워 영업력 높인다…‘50만 대군’ 초읽기

보험사와 법인보험대리점(GA)업계 소속 보험설계사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을 넘었다. 연내 50만명 돌파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3월말 생명·손해보험사 전속설계사수는 약 20만명으로, 지난해말 대비 1만명 가까이 불어났다. 여기에 GA 등에 속한 교차모집설계사를 더하면 49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 대비 4만명 이상 늘어났던 지난해와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포화상태로 불리는 국내 보험시장에서 설계사수가 증가하는 것은 여전히 고객을 찾아가 상품을 소개·판매하는 대면영업의 중요성이 높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자동차보험을 비롯해 디지털보험 기업·상품이 등장했으나, 사용 빈도와 서비스 만족도가 높지 않았던 것도 언급된다. 지난해 보험상품 모집경로를 보면 손해보험은 대면이 71.4%(초회보험료 기준)으로, 텔레마케팅(TM·19.6%)과 사이버마케팅(CM·19.6%)을 압도했다. 개인용자동차보험에서 비대면 가입 비중이 높아졌으나, 건강보험 등은 대면에 의존한 셈이다. 생명보험은 대면 비중이 99.3%으로 집계됐다. 종신보험·변액보험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더 복잡하고 장기계약이 많은 특성이 반영됐다. 일시납 저축성보험 등을 은행에서 판매하는 경우(방카슈랑스)가 많은 것도 쏠림현상의 원인이다. 청년층의 보험산업 유입이 많아진 것도 설계사수 증가에 일조했다. 청년고용률이 1년째 하락하고, 청년실업률이 전체 평균을 훌쩍 웃도는 등 저성장에 따른 고용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메리츠화재의 '메리츠 파트너스', 롯데손해보험의 '원더'를 비롯해 다양한 '동앗줄'이 생긴 덕분이다. 보험연구원은 판매인력이 급증(연평균 증가율 15% 이상)인 손해보험사들을 조사한 결과 30대 이하의 비중이 27.1%로 50대(28.4%)와 맞먹었고, 60대 이상(11.6%) 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기업에서는 30대 이하(17.4%)가 40대(32.0%)·50대(32.0%)·60대 이상(18.6%)을 밑돌았다. GA업권에서도 젊은 설계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보험GA협회는 100인 이상 중·대형사 59곳의 지난해 신규설계사 4만7076명 중 청년층이 1만1030명(23.4%)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력 증가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무경력 설계사의 역량 강화를 위한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으나, 설계사 정착률이 낮아지면서 보험계약 관리에 대한 리스크가 증가하는 탓이다. 지난해 13회차 기준 손해보험 설계사 정착률은 55.9%지만, 판매인력 급증 기업의 경우 46.3%에 머물렀다. 일각에서는 가족·지인 영업으로 실적을 채우다가 한계에 부딪힌 인력의 이탈이 많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해지율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과 무관치 않다. 실제로 지난해 25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69.2%로, 일본(90.9%)·미국(89.4%)·대만(90.0%) 등에 크게 미달했다. 37회차 유지율은 50%, 61회차는 46.3%로 더욱 낮았다. GA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설계사가 대폭 증가한 까닭에 해지율 문제가 더욱 부각될 수 있다"며 “당국이 설계인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나,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솔루션을 더욱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침수·화재사고 관련 특약 2종 신설

삼성화재가 개인용 자동차보험에 '침수·화재시 자기차량손해 보장확대 특약', '자기차량손해 침수·화재 피해한정 보상 특약' 2종을 신설했다. 삼성화재는 매년 발생하는 침수피해 및 산불 등 자연재해를 대비해 이번 특약을 만들었고 다음달 6일 책임개시 계약건부터 가입 가능하다고 27일 밝혔다. 침수·화재시 자기차량손해 보장확대 특약은 기존 자기차량손해 담보 가입차량이 침수∙화재 피해로 차량을 수리하거나 전손 처리시 발생하는 관련 비용을 보상해준다. 수리기간 동안 렌트비용을 보상해주며, 전손으로 인해 신규차량을 구매하는 경우 보험가입금액 7% 한도 내에서 취∙등록세와 신차 검수비용 20만원을 지원 받는다. 침수로 인한 차량 수리시 하체보호(언더코팅) 시공을 하면 실제 발생하는 비용을 차종에 따라 20~30만원 한도 내에서 지급한다. 자기차량손해 침수∙화재 피해한정 보상 특약은 자기차량손해 담보 미가입자에 한해 가입이 가능하며, 침수 및 외부화재로 인해 자차에 발생한 손해에 한해 보상한다. 단, 일반 자동차사고에 의한 자차 손해를 보상 받으려면 자기차량손해 담보 및 차량단독사고 손해보상 특약을 가입해야 한다. 피보험자동차에서 발화했거나 다른 물체와 충돌하면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손해는 보상에서 제외된다. 삼성화재는 장마를 앞두고 '침수예방 비상팀'도 운영한다. 이는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전담 조직이다. 올해는 사고출동 인력 1400여명을 추가 투입하는 등 순찰 범위와 빈도를 대폭 강화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폭우와 태풍으로 인한 큰 피해가 잇따랐던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지대 등 상습 침수지역 227곳과 둔치 주차장 281곳 등 전국 500여개 이상 침수 예상 지역 리스트를 최신화하고, 협력업체별 순찰 구역 지정과 견인업체의 예비인력 보강도 마쳤다. 비상팀은 집중호우로 인한 긴급상황 발생시 고객 동의 하에 관공서와 공조해 침수 위험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침수 위험 지역에 대한 순찰 및 예방활동을 수행한다. 콜센터는 기상 및 위험 상황도 안내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업계 최대 규모의 네트워크와 10년 넘게 축적된 침수 대응경험을 바탕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며 “장마철에는 물웅덩이가 겉보기보다 깊은 경우가 많아 무리하게 통과하려다 차량 엔진이 멈추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만큼 가급적 우회하는 것이 사고 예방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법인카드 시장, 4강 구도로 재편…신한카드, ‘포디움’ 노린다

2023년 '1강 3중'으로 평가되던 법인카드 시장이 지난해를 거쳐 올해 4강 체제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시장을 주도하는 사업자들간 격차가 줄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의 부상으로 순위도 바뀌고 있다. 2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1~5월 국내 전업카드사 8곳(삼성·신한·현대·KB국민·우리·하나·롯데·BC)의 법인카드 총 이용실적은 55조6225억원(구매전용 및 현금서비스 제외)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3% 증가했다. 기업별 점유율을 보면 KB국민카드(18.3%)가 1위를 수성했다. 이용실적(약 10조1695억원)은 소폭 늘어났으나, 점유율은 0.7%포인트(p) 이상 하락했다. KB국민카드는 철강산업을 비롯한 기업 고객들에게 디지털 기반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입지 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 제휴 모델 및 KB금융그룹 계열사와 창출하는 시너지 확대로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올 초 기업고객그룹을 기업영업그룹으로 개편하고 기업고객영업부를 신설하는 등 바뀐 조직의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이용실적(9조2326억원)이 줄어들면서 점유율(16.6%)도 1%p 넘게 낮아졌다. 지난해 2위를 다진 것과 대조되는 셈이다. 회원수가 7.1% 가량 줄어든 여파로 풀이된다. 중소기업 고객 확대에 나섰지만, 법인카드 시장이 양극화되는 추세도 악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우리카드는 맞춤형 솔루션·모집 채널 관리 강화로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개인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5000억원 가까이 줄어드는 등 개인카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법인카드의 선전이 필요한 까닭이다. 신한카드는 점유율을 14.9%에서 16.4%로 끌어올리면서 2위 경쟁에 뛰어들었다. 2023년 KB국민카드에 6%p 넘게 밀렸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대폭 줄었다. 이용실적(9조1438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4.8% 가량 불어난 영향이다. 신용카드만 놓고보면 우리카드를 넘어섰고, 체크카드는 하나카드에 앞섰다. 신한은행과 손잡고 개인사업자 대상 '신한법인 SOHO SOLution 신용카드' 2종을 출시하는 등 그룹 계열사와 협업한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 신한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마일리지 적립과 무이자 할부를 비롯한 혜택도 제공한다. 하나카드는 이용실적(8조9895억원)이 2.0% 많아졌으나, 4위로 밀려났다. 점유율에서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며, 5~6위(삼성·현대카드)의 추격을 걱정할 정도도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법인 신용 회원(25만1000명)이 경쟁사 보다 많이(+4.6%) 늘어난 덕분에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2위를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법인카드 성장 등을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고, 지난 3월 출시한 '하나 더 소호'(신용카드)를 필두로 개인사업자 고객 저변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다만 직불/체크카드 회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업계는 현대카드가 개인사업자용 신용카드 '캐시노트 BUSINESS 현대카드'를 출시하는 등 향후에도 법인카드 라인업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성장·고물가를 비롯한 이유로 법인카드 시장의 성장세가 꺾였다는 우려가 있으나,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개인카드 보다는 사정이 낫기 때문이다. 올 1분기 법인카드 승인건수당 평균승인액은 14만3257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3% 높은 수치다. 반면 개인카드는 3만8208원으로 같은 기간 0.8% 증가에 그쳤다. 4월에도 법인카드(14만6527원)는 전년 대비 4.4% 상승했으나, 개인카드(3만6146원)의 경우 1.0% 많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법인회원의 연간 카드이용액의 0.5%를 넘게 경제적 이익을 제공할 수 없다는 여전법 규제를 우회하는 카드사 영업을 막으려는 것은 과잉경쟁을 벌일 만큼 법인카드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라며 “법인카드 발급이 줄어드는 만큼 향후에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 본부장 전보 ▲강명관 지속가능본부장 강명관 ◇ 부장 전보 ▲변재웅 자산RM파트장 ▲김성창 변화관리파트장 ▲신동훈 장기상품개발파트장 ▲민경민 장기상품운영파트장 ▲김재봉 FG보상부장 ◇ 부장 승진 ▲경상현 경영관리파트장 ▲김현우 보험RM파트장 ▲유동균 신성장파트장 ▲이수영 장기요율전략파트장 ▲안상연 수도권장기손사부장 ▲김병주 AM교육파트장 ▲송승민 기업보험6부장 ◇ 마이금융파트너 상무 선임 ▲손병수 마케팅본부장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삼성생명 보험금청구권신탁, 누적 2300억원 돌파…4050세대 과반

삼성생명이 보험금청구권 신탁 부문에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사망보험금을 유족에게 일시에 지급하는 대신 고객이 미리 설정한 조건과 시점에 따라 지급되도록 설계된다. 26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누적 계약 600건·누적 금액 23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월평균 신규 계약 금액이 260억원에 달한 영향이다. 특히 컨설턴트의 체계적인 고객 관리, 패밀리오피스, FP센터 등 자산관리 조직의 전문 컨설팅 역량을 기반으로 보험금청구권 신탁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4050세대가 가입 고객의 55%를 차지했고, 60대 이상도 25%로 나타났다. 고령층의 은퇴자산 관리 니즈도 컸다는 의미다. 계약금액은 1~3억원이 41%, 3~10억원 23%, 10억원 이상 9%로 집계됐다. 평균 계약금액은 3억8000만원 수준이다. 수익자 지정은 자녀가 59%로 가장 많았고, 배우자(21%)·직계존속(17%)·손자녀(3%)가 뒤를 이었다. 이 중 손자녀를 수익자로 지정한 계약의 평균 금액은 6억4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삼성생명은 한 70대 법조인 출신 고객이 손자에게 매월 300만원씩 지급되도록 15억원 규모로 신탁을 설정하는 등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단순한 자산 이전 수단을 넘어 생전에 가족을 향한 의지를 실현하고 삶의 가치를 전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50대 여성 고객은 외동딸이 자신을 기억하길 바란다며 사망 후 매년 2000만원이 지급되도록 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50대 고객은 자녀들이 자산을 스스로 키워 가길 바라며 사망 후 매년 4000만원씩 지급되도록 설계했다. 또한 본인의 의사 표현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전에 설정한 방식대로 보험금을 운용할 수 있어 '치매 머니' 문제에 대한 대응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고객이 남기고 싶은 진심을 구체적으로 실현해 주는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맞춘 맞춤형 상속 솔루션을 통해 보험의 본질적 가치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부서장 승진 ▲김도균 미래대응지원부장 ▲김수진 민원서비스부장 ◇팀장 승진 ▲박정우 기획조정부 법무팀장 ▲두명원 장기보험부 장기보험팀장 ▲문준호 공익업무부 과실분석팀장 ▲전승철 소비자보호부 광고심의팀장 ◇전보 ▲이문덕 기획조정부 기획총괄팀장 ▲하성철 경영지원부 재무관리팀장 ▲김준형 장기보험부 장기보상팀장 ▲박민선 미래대응지원부 미래대응팀장 ▲김운기 판매채널전략부 판매채널제도팀장 ▲노상호 민원서비스부 민원관리팀장 ▲박인규 중부지역본부 수도권센터장 ▲황선홍 동부지역본부 대구센터장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기자의 눈] MG손보 계약 받는 5대 손보…‘당근’은 없나

노동조합이 정상 매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으나, 가교보험사를 통한 MG손해보험 계약 이전이라는 방향성은 흔들리지 않을 공산이 크다. 상대적으로 노동자 친화적인 새 정부가 출범했으나, 지금까지 여러차례 매각이 불발되는 과정에서 매력도가 낮아진 탓이다.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결정타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관련 규제 완화에 나섰지만, 기본자본 킥스 도입이라는 '후속타자'가 타석에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이같은 국면에서 MG손보의 계약을 받게 되면 장·단기적인 악영향을 피하기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다. MG손보가 장기보험을 다수 들고 있는 점도 악재다. 당국이 리첸트화재를 정리했던 방식을 들고 나왔지만, 단기계약이 많았던 당시 보다 더 큰 충격으로 느껴지는 이유다. 현장에서는 원치 않는 부담을 떠안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센티브가 과도하면 특혜 논란이 발생할 수 있지만, 주가와 킥스 비율 하락을 비롯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회사가 감당해야 때문이다. 계약을 받는 일명 '빅5(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KB손해보험·현대해상)'도 일반·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 손보업계가 직면한 악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업무상 배임 논란도 빚어질 수 있다. '계약을 적정하게 분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사실상 다른 회사에 더 많은 부실계약이 이전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볼 수 있다. 업계에서 거론되는 기준은 킥스 비율과 당기순이익 등이다. 일부 기업은 개선됐으나, 업계 전체적으로는 수치가 악화되고 있어 여유가 있는 쪽에 몰아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좋은 성과를 낸 것이 페널티를 초래하는 원인이 되는게 맞냐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결국 보상을 장담할 수 없기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무작위 분배 방식도 지양할 필요가 있다. 특정 상품을 적게 취급하는 회사에 해당 상품군이 몰리는 등 경영방침을 훼손하는 행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교보험사를 통한 계약 이전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최근 정권을 막론하고 '민관 원팀'이 대두되고 있지만, 이번 사태에서는 기업들을 '관치'의 대상으로 본 것 아니냐는 것이다. MG손보가 끝이 아닌 '스노우볼'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이 확산되는 것도 당국에 대한 불신에서 기인한다. 당국이 이제부터라도 기업들이 받는 타격을 최소화하고 다시금 밸류업에 나설 수 있도록 허심탄회한 소통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융당국, 실손 선택형 특약 연내 도입 추진…1·2세대 보험료 대폭 인하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선택형 특약이 도입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2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4일 국정기획위원회에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보고했다. 금융위원회와 함께 올 하반기 도입도 목표로 하고 있다. 선택형 특약은 실손 계약은 보장하면서도 가입자가 불필요한 진료 항목을 보장에서 제외하면 그에 상응하는 보험료를 인하하는 방식이다. 여기에는 △도수치료 △비급여 주사 △비급여 자기공명영상(MRI) 등 최근 보험료 인상에 일조한 비급여 항목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도입시 1·2세대 상품의 보험료가 20~30% 가량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대 비급여 항목을 기본 보장에서 빼고 특약으로 판매한 3세대 실손의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세대는 자기부담금이 없어 보장성이 높지만, 보험료 인상률도 높다. 보험료가 10만원대 후반인 가입자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이유다. 금융당국도 연간 도수치료를 100회 이상 받는 등의 소수 인원으로 인해 다른 가입자들이 손실을 입고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특정 질환을 골라 보장에서 제외하는 방안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한 보험업계와 실무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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