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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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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번째 신고점’ 천장 없는 S&P500…엇갈리는 증시 전망

미국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연일 고점을 높여가는 가운데 향후 전망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엇갈린 의견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0% 오른 5572.85에 거래를 마감,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날 마감으로 S&P500 지수는 올 들어 35차례 신기록을 경신해 16.84% 상승했다. 이번 주에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출석,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실적 시즌 돌입 등을 앞두고 경계 심리가 높아졌지만 S&P500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오는 11월 대선 및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을 앞두고 월가 금융기관들은 저마다의 전망치를 수정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푸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날 연말 S&P500 목표 수준을 지난 3월 밝혔던 5500에서 5900으로 상향했다. 이날 종가 대비 5.88%가량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그는 “인플레이션 둔화, 견조한 노동시장, 1분기 실적 등 최근 경제 데이터를 볼 때 현재의 강세장이 더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말하는 한편 미국의 기준금리가 4분기에 1∼2차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공지능(AI) 붐 덕분에 S&P500이 내년에 7000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닷컴 버블 당시의 경험은 미국의 주식 가치 평가가 더 상승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S&P500에 포함된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된 상태다.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의 조사 결과 S&P500 기업들의 2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나 4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며, 이는 2022년 1분기 이후 최대 증가라는 것이다. 반면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고 꼽히는 모건스탠리의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인 마이크 윌슨은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지금부터 미 대선 사이에 10% 조정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면서 “3분기에는 증시가 출렁일 것"이라고 봤다. 그는 “연말에 지수가 지금보다 높을 가능성은 (20∼25% 정도로) 보통 때보다 매우 낮다"면서도 지수 하락에 대해 우려하기보다는 개별 주식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르덴스의 메건 혼먼도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증가에도 불구하고 증시 랠리는 계속됐다. 그런 만큼 하반기에 S&P500이 적어도 10% 조정될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스콧 루브너는 다음 달 미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2주가량의 고통스러운 시간이 전개될 전망이라면서, 기업 실적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실적 발표가 더는 호재가 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역사적으로 8월은 1년 중 패시브 자금 및 뮤추얼펀드에서 증시 자금 유출이 가장 많은 달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BCA리서치의 피터 베레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주가가 8일 종가 대비 32%가량 낮은 3750 수준으로 내려갈 수 있다면서, 미국 경제가 올해나 내년 초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다만 S&P 500이 지난해 24.23%에 이어 올해도 17% 가까운 상승을 이어가면서 약세론자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화 환율 오른 또다른 이유?…“해외 주식·펀드에 자금 몰려”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올해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의 해외 주식과 펀드 구매가 엔저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일본 투신운용 업체의 올해 상반기 해외 주식·펀드 순매수액은 역대 최고인 6조1639억엔(약 53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4조엔(약 34조4000억원) 전후로 전망되는 일본 상반기 무역적자보다 많은 것이다. 일본인들이 해외 금융상품에 눈을 돌리는 배경으로는 고물가와 낮은 금리가 꼽힌다. 일본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022년부터 2%를 넘었으나, 예금 금리는 사실상 0%에 가까웠다. 닛케이는 “일본에는 이율 2%인 금융상품이 적다"며 “대형 은행에 1년간 300만엔(약 2580만원)을 맡겨도 이율은 0.1%를 밑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일본 거주자가 달러로 표시된 주식과 채권을 구입하면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들이는 외환 거래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익을 확정한 자금을 일본으로 가져오면 향후 엔화 강세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를 비롯한 장기 투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엔화 가치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관측했다. 닛케이는 이러한 시각을 바탕으로 일본 경제에서 구조적 엔화 매도 요인이었던 무역적자 외에 가계의 외국 금융상품 투자도 엔화 가치 하락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NISA는 주식 거래에서 발생하는 이익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제도로, 올해 1월부터 연간 투자 상한액이 인상되고 비과세 기간도 무기한으로 늘어났다. 한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61엔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는 연초 대비 14% 가량 급등한 수준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내게 도전해봐” 사퇴론 일축하는 바이든…나토 정상회의 시험대

민주당의 사퇴 요구에도 완주 의지를 강조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활을 건 시험대에 오른다. 9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말과 행동, 거기에서 드러나는 정신적, 육체적 건강 상태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흘에 걸쳐 중요하고 복잡한 안보 의제가 논의되는 이번 나토 정상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이 심판되는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 대통령은 9일 멜론 오디토리움 연설, 10일 각국 정상과 회담, 11일 기자회견을 앞두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일부 고위 당국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건강을 입증할 것으로 장담한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8일 한국, 일본, 뉴질랜드 등 비회원국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이 바이든 대통령의 건재와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커비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 리더십의 중요성을 그들이 믿지 않는다면 이들이 미국에 올 이유가 없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매우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3∼15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동맹국들에 심한 우려를 안긴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G7 정상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신체 상태가 작년보다 심하게 쇠퇴한 데 충격을 받았다. 대화 때 주제에서 자주 이탈했고 걷을 때 함께 대화하는 게 어려웠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들 정상은 함께 이동할 때 일부러 늦게 걸어 바이든 대통령에게 속도를 맞추고 공개행사 때는 난처한 상황이 불거지면 얼른 둘러싸고 가릴 밀집대열을 계획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TV 토론 때 실수를 해외순방에 따른 피로 누적과 감기 때문이라고 항변한 바 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는 시차 적응이 필요 없는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데다가 분위기도 우호적인 터라 부정적 변수는 그만큼 제한적이다.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이언 브레진스키는 NBC방송에 “이번 나토 정상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활력과 에너지를 갖고 동맹들에 대한 약속을 강조할 거대한 기회"라고 말했다. 브레진스키는 “바이든 대통령이 비공개 회담뿐만 아니라 공개 토론회도 자신의 리더십을 증명하는 데 사용할 필요가 있다"며 “그게 바로 대선 토론 때문에 우려에 빠진 동맹국 정상들이 원하는 것이자 바이든 대통령 자신에 대한 인상을 크게 뒤집을 중대한 기회"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에도 당내 사퇴 요구를 반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MS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대선 불출마를 압박하는 당내 인사들을 향해 “대선 도전을 선언하고 나를 상대로 뛰어보라. 전당대회에서 나에게 도전해보라"라고 말했다. 또 “나는 당의 '엘리트'들에 의해 너무 좌절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일반적인' 민주당 유권자들은 내가 대선 레이스에 남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MSNBC와의 전화 인터뷰에 앞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2쪽 분량을 서한에서도 “이제는 그만해야 할 때"라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도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조는 올인(all in·다 걸기)한다고 분명히 했다"면서 “나도 올인"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바이든)는 자존심이 강하고 그만두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는 그렇게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게 그가 원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새로운 크립토 윈터’ vs ‘10만달러’…약세장 못 벗어나는 비트코인 시세, 전망은?

한때 7만2000달러에 육박했던 비트코인 시세가 한달 새 20% 넘게 폭락하자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약세장에 진입한 만큼 새로운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하락장)가 온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찍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9일 한국시간 오전 11시 현재 5만6551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7일 장중 최고 7만1997달러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 경신을 넘보는 듯 했으나 그 이후 가격이 무섭게 빠지더니 결국 약세장에 진입한 상황이다. 통상 가격이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주간 기준으로 비트코인이 이번 주에도 떨어질 경우, 2022년 약세장 이후 최장인 5주 연속 하락을 기록하게 된다. 비트코인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될 것이란 관측에 지난달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싱가포르 암호화폐 플랫폼 OSL SG Pte의 스테판 본 해니쉬 트레이딩 총괄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를 시작할 때까지 비트코인이 점진적으로 추가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엔 일본의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 곡스(Mt. Gox)가 80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 물량을 반환하기 시작함에 따라 물량 압박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한때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일본 도쿄 소재 마운트 곡스는 2011년 해킹당한 후 2014년 파산했으며, 시차를 두고 고객들에게 비트코인을 반환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에 매각 물량이 대거 쏟아질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다. 또 독일 정부가 압수한 비트코인을 처분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 유입이 줄어들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잇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향해 오를 것이란 전망에 회의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측면에서 비트코인이 200일 이동평균선이 관건이라고 주장한다. 글로벌 외환 거래업체 FX프로의 알렉스 쿱시케비치 수석 전략가는 비트코인이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진 것을 지적하면서 “지지선을 지켜내지 못할 경우 더 큰 규모의 조정이 발생할 것"이라며 “향후 5만달러 초반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IG 오스트레일리아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지속적으로 웃돌 경우 최근 기록됐던 최저점인 5만3600달러가 '항복 물량'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에버그린 그로우스의 헤이든 휴즈 암호화폐 투자 총괄은 마운트 곡스로 대규모 매도물량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비트코인이 6만달러선 밑에 오래 머물수록 시세가 추가로 조정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스탠다드차타드의 제프리 캔드릭 디지털자산 리서치 책임은 최근 “비트코인이 8월에 신고가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 대통령 선거일까지는 10만달러를 찍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망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남아 있는 상태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전제로 뒀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 사퇴할 경우 비트코인은 5만~5만5000달러 사이로 폭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옵션시장에서도 비트코인 하락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암호화폐 옵션·선물거래소 데리빗(Deribit)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강세 베팅에서 가장 많이 밀집된 가격 전망치는 10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향후 몇 달 내 이뤄질 연준의 통화완화 기조와 친(親) 암호화폐 성향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될 가능성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尹 역정에 마음 상했을 것, 모두 제 탓”…김건희→한동훈 문자 원문 5건 공개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지난 1월 김 여사가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5건 원문이 공개됐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한 당대표 후보가 사과 여부를 묻는 김 여사에 답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 여사의 문자 원문이 공개되자 이를 둘러싼 한 후보와 경쟁 당권주자들,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의 공방도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친윤 인사들은 한 후보가 명확히 '사과 의향'을 밝힌 김 여사의 문자 메시지 내용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한 후보 측은 사실상 사과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대통령실의 '당무개입' 프레임을 앞세우고 있다. 지난 8일 TV조선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1월 15일부터 25일까지 한 후보에 5건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김 여사는 1월 15일 첫 문자에서 한 후보에게 “대통령과 제 특검 문제로 불편하셨던 것 같은데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라며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 정치적으로 활용되고 있어 기분이 언짢으셔서 그런 것이니 너그럽게 이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어 “제가 백배 사과드리겠다. 한 번만 브이(윤 대통령)와 통화하시거나 만나시는 건 어떠실지요"라고도 제안했다. 1월 15일은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이 강행 처리한 '김건희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지 열흘이 되는 시점이었다. 김 여사가 '대통령과 제 특검 문제로 불편하셨던 것 같은데'라고 말한 대목은 당시 윤 대통령과 한 후보 사이에 '김건희 특검법' 문제로 갈등이 있었음을 유추하게 한다. 김 여사는 같은 날 보낸 두 번째 문자에서 “모든 게 제 탓"이라며 “제가 이런 자리에 어울리지도, 자격도 안 되는 사람이라 이런 사달이 나는 것 같다. 죄송하다"라고도 말했다. 이후 1월 18일 한 후보는 김 여사의 명품백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국민들이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를 두고 김 여사의 책임론을 언급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앞서 17일에는 김경율 당시 비대위원이 김 여사를 프랑스 혁명 당시 왕비였던 '마리 앙투아네트'에 빗댔다. 김 여사는 1월 19일 세 번째 문자에서 “제 불찰로 자꾸만 일이 커져 진심으로 죄송하다. 제가 사과를 해서 해결이 된다면 천번 만번 사과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단 그 뒤를 이어 진정성 논란에 책임론까지 불붙듯 이슈가 커질 가능성 때문에 쉽게 결정을 못 하는 것뿐"이라며 “그럼에도 비대위 차원에서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결정 내려주시면 그 뜻에 따르겠다"고 적었다. 김 여사는 한 후보가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은 지 이틀 뒤인 1월 23일 네 번째 문자에서는 “며칠 제가 댓글팀을 활용해 위원장님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다. 너무도 놀랍고 참담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를 '동지'로 일컬으며 “함께 지금껏 생사를 가르는 여정을 겪어온 동지였는데 아주 조금 결이 안 맞는다고 하여 상대를 공격할 수 있다는 의심을 드린 것조차 부끄럽다"고 적었다. 또 “김경율 회계사의 극단적 워딩에 너무도 가슴이 아팠지만, 위원장님의 다양한 의견이란 말씀에 이해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제가 너무도 잘못한 사건이다. 저로 인해 여태껏 고통의 길을 걸어오신 분들의 노고를 해치지 않기만 바랄 뿐"이라며 “위원장님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시면 제가 단호히 결심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김 여사는 1월 25일 마지막 문자에서 “대통령께서 지난 일에 큰 소리로 역정을 내셔서 마음 상하셨을 거라 생각한다"며 “큰마음 먹고 비대위까지 맡아주셨는데 서운한 말씀 들으시니 얼마나 화가 나셨을지 충분히 공감이 간다"고 적었다. 이어 “다 저의 잘못으로 기인한 것이라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조만간 두 분이서 식사라도 하며 오해를 푸셨으면 한다.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김 여사의 5차례 문자에 대해 답장하지 않았다. 공적 채널을 통해 당정 간 논의가 이뤄지던 상황에서 사적 소통은 부적합하다고 봤다는 것이다. 아래는 TV 조선이 공개한 김 여사 문자 메시지 전문 △ 2024년 1월15일 요새 너무도 고생 많으십니다. 대통령과 제 특검 문제로 불편하셨던 것 같은데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 정치적으로 활용되고 있어 기분이 언짢으셔서 그런 것이니 너그럽게 이해부탁드립니다 ㅠㅠㅠ 다 제가 부족하고 끝없이 모자라 그런 것이니 한 번만 양해해 주세요. 괜히 작은 것으로 오해가 되어 큰 일 하시는 데 있어 조금이라도 불편할 만한 사안으로 이어질까 너무 조바심이 납니다. 제가 백배 사과드리겠습니다. 한번만 브이랑 통화하시거나 만나시는 건 어떠실지요. 내심 전화를 기다리시는것 같은데 꼭좀 양해부탁드려요. △ 2024년 1월15일 제가 죄송합니다. 모든 게 제 탓입니다. 제가 이런 자리에 어울리지도 자격도 안 되는 사람이라 이런 사달이 나는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 2024년 1월19일 제 불찰로 자꾸만 일이 커져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제가 사과를 해서 해결이 된다면 천 번 만 번 사과를 하고 싶습니다. 단 그 뒤를 이어 진정성 논란에 책임론까지 불붙듯 이슈가 커질 가능성 때문에 쉽게 결정을 못하는 것 뿐입니다. 그럼에도 비대위 차원에서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고 결정 내려주시면 그 뜻에 따르겠습니다. 이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이 저에게 있다고 충분히 죄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대선 정국에서 허위기재 논란으로 사과 기자회견을 했을 때 오히려 지지율이 10프로 빠졌고 지금껏 제가 서울대 석사가 아닌 단순 최고위 과정을 나온거로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사과가 반드시 사과로 이어질수 없는 것들이 정치권에선 있는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모든걸 위원장님 의견을 따르겠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 2024년 1월23일 요 며칠 제가 댓글팀을 활용하여 위원장님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너무도 놀랍고 참담했습니다. 함께 지금껏 생사를 가르는 여정을 겪어온 동지였는데 아주 조금 결이 안 맞는다 하여 상대를 공격할 수 있다는 의심을 드린 것조차 부끄럽습니다. 제가 모든걸 걸고 말씀드릴 수 있는건 결코 그런 일은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김경률 회계사님의 극단적인 워딩에 너무도 가슴이 아팠지만 위원장님의 다양한 의견이란 말씀에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전에 말씀드렸듯이 제가 너무도 잘못을 한 사건입니다. 저로 인해 여태껏 고통의 길을 걸어오신 분들의 노고를 해치지 않기만 바랄뿐입니다. 위원장님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 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시면 제가 단호히 결심하겠습니다.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여러가지로 사과드립니다. △ 2024년 1월25일 대통령께서 지난 일에 큰 소리로 역정을 내셔서 맘 상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큰 맘먹고 비대위까지 맡아주셨는데 서운한 말씀 들으시니 얼마나 화가 나셨을지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다 저의 잘못으로 기인한 것이라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조만간 두 분이서 식사라도 하시면서 오해를 푸셨으면 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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