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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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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순에 역대 4번째 최대전력피크…태양광에 구름끼면 블랙아웃 올 수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7.08 15:47

7일 19시 최대전력피크 9만3374MW, 8일 더 높게 발생 중

9일 서울 최고기온 36도 예보, 폭염 속에 냉방수요도 폭증

태양광이 피크 낮추고 있지만, 구름끼면 순간 대처 어려워

경남 밀양시 영남루에서 한 시민이 손으로 부채질하고 있다.

▲경남 밀양시 영남루에서 한 시민이 손으로 부채질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치솟으면서 7월 초순에 벌써 역대 네번째 전력피크가 발생했다. 태양광 전력이 피크수요를 낮춰주고 있긴 하지만, 구름이 남부지방을 가리는 현상이 발생하면 전력수요가 순간적으로 급증해 자칫 블랙아웃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최대전력수요는 19시 기준 9만3374메가와트(MW)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기준 가장 높은 최대전력수요로 연도별 최대치로 따졌을 때는 네번째로 높다.


7일 전력수요는 전일보다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15시30분 현재 전력수요는 9만2189MW로, 전일의 같은 시각 8만8825MW보다 3.8%나 높은 상황이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최대전력수요를 9만3900MW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예상대로 전력수요가 오르면 연도별 최대치 역대 세번째였던 지난 2023년 8월 7일 기록인 9만3615MW를 넘게 된다.


7월 초순임에도 벌써 높은 최대전력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9일 서울 최고기온이 36℃(도)로 예보됐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매우 더울 전망이다. 폭염 속에 냉방수요 폭증에 따라 전력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전력시장 외 태양광 발전이 전력수요 자체를 상쇄하면서 전력수요를 억제하고 있다. 비가 내리거나 구름이 태양을 가리지는 않고 있어 태양광 발전은 계속 높은 상태다.


이날 13시 기준 전체 태양광 출력은 2만502MW이고 전력시장 외 태양광 출력은 1만4361MW다. 실제 전력수요는 10만147MW이지만, 1만4361MW가 전력수요를 상쇄해 13시 기준 전력수요가 8만5786MW로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8월이 다가올수록 기상 현상에 따라 전력수요가 더 치솟을 수 있다. 특히 기온이 높은 상황에서 태양광발전이 몰려 있는 남부지방에 구름이 끼어 태양광 발전이 멈추면 전력수요가 순간적으로 급증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20일 이러한 현상이 발생해 태양광 발전량이 5000MW에 머물면서 최대전력수요가 9만7115MW를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면 순간적으로 전력수요를 낮추거나, 가스발전 등 다른 전력이 대체 공급해야 하는데, 아주 짧은 시간에 대처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2011년 9월 15일 발생한 전국 블랙아웃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전력당국도 전력수요 상승이 심상치 않음에 따라 전력수급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이호현 2차관이 수도권 전력 공급을 담당하는 신양재변전소를 방문해 현장 설비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여름철 전력 수급 준비 상황을 종합 점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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