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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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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삼천피’는 시간문제?…“코스피, 약달러 최대 수혜”

올들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던 한국 코스피 지수가 기타 아시아 신흥시장 대비 연말까지 가장 크게 오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 약세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된 점도 상승의 또다른 호재로 작용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커즈웨이 캐피털 운용, M&G 인베스트먼트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앞으로 한국 증시에 해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하로 원화 가치가 상승하고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투자자들이 저평가된 한국 주식들을 적극적으로 사들일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한국 코스피 지수의 상승폭은 1%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대만 가권지수와 인도 니프티50 지수가 각각 24%, 14% 오른 것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커즈웨이 캐피털 운용의 아르준 자야라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한국은 달러 약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며 “(아시아 중에서) 한국이 가장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밸류에이션이 중국과 비슷하지만 중국이 직면한 문제들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M&G 인베스트먼트의 비카스 퍼샤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는 한국 증시에 “더 뚜렷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연준의 9월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이어가자 한국 원화 가치는 지난 14일부터 1.6% 가량 상승했다. 이는 기타 신흥국 통화보다 오름폭이 가장 컸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한국 증시가 기타 국가들에 비해 저평가된 점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한국 코스피는 9개월 선행 예상 실적대비 9배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과거 평균치는 물론 경기침체에 직면한 중국의 벤치마크지수인 CSI300 지수를 밑돈다. 심지어 대만 가권지수는 17배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만 역시 연준의 금리인하 수혜 지역으로 꼽히지만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시장이 과열됐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와 관련, 베어링자산운용의 최현 한국주식 부문 총괄은 투자자들이 앞으로 미국을 제외한 시장에 초점을 두면서 저평가된 주식을 사들일 수 있기 때문에 달러 약세는 호재라며 올 연말 코스피 지수가 삼성전자 주가 상승 등에 힘입어 30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 증시를 일찌감치 주목한 자산운용사들도 있다. 지난달 말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페더레이티드 에르메스, 인베스코 자산운용 등은 대만 증시를 비중축소(underweight), 한국 주식을 비중확대(overweight)에 나섰다. 다만 이같은 낙관론은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한다는 전제로 제시된 만큼 일각에선 신중론도 제기됐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이달초 한국 주식이 경기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미 연준 또한 시장 예상보다 기준금리를 적게 인하할 경우 한국 증시의 장밋빛 전망에 힘이 빠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은 “대다수(vast majority) 위원들은 경제 지표가 예상대로 지속해서 나온다면 다음 회의(9월 FOMC)에서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관측했다"고 밝혔다. 의사록은 또 “몇몇(several) 위원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최근 진척과 실업률 증가로 이번(7월) 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수 있는 타당한 근거를 제공했거나 이런 결정을 지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연준 위원들의 이 같은 관점은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이란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대목이다. 이에 현재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미 기준금리가 올 연말까지 100bp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아울러 원/달러 환율이 한국 수출에 불리한 수준까지 하락할 리스크가 있다고 언급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FOMC 의사록 “9월 금리인하 적절”…연내 1.0% 인하 기대감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경제지표가 예상대로 흘러갈 경우 9월 금리인하가 적절하다는 뜻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통해 드러났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의사록은 “대다수(vast majority) 위원들은 경제 지표가 예상대로 지속해서 나온다면 다음 회의(9월 FOMC)에서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관측했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지난 7월 30~31일 진행된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로 또다시 동결했다. 일부 위원은 9월 회의에 앞서 7월에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을 인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은 “몇몇(several) 위원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최근 진척과 실업률 증가로 이번(7월) 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수 있는 타당한 근거를 제공했거나 이런 결정을 지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의사록은 이어 “다수의 위원들은 고용 목표 관련 리스크가 증가했다고 언급했고 많은 참석자들을 인플레이션 목표 관련 리스크가 감소했다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또 “일부(some) 참석자들은 노동시장 여건이 좀 더 점진적으로 완화될 경우 좀 더 심각한 악화 상태로 전환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의사록은 “많은 참석자들은 최근 고용지표가 과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목했다"고 언급했다. 7월 고용보고서에서 미국 실업률이 예상치를 웃돌자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9월에 인하될 것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특히 이날 미 노동부는 작년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미국의 일자리 증가 폭을 81만8000명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감소폭은 기존 수치의 약 30%에 달하며 2009년 이후 최대치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애초 파악됐던 것보다 더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하하는 이른바 '빅컷'에 나설 가능성이 더 커졌다. JP모건 자산운용의 프리야 미스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노동시장의 둔화가 리스크라면 금리를 몇 차례 50bp씩 내려 중립수준으로 낮춘 후 향후 인하 폭에 세밀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낮출 확률을 38%로 반영했다. 이는 전날 29%에서 크게 오른 것이다. 또 연말 기준금리는 현재 수준 대비 100bp 인하될 것으로 반영되고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오는 23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11시)에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연설에 주목하고 있다. 금리 인하 폭에 대한 파월 의장의 어조에 따라 시장 반응이 엇갈릴 수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전세·신용 대출 조이는 은행권…갭투자용 매매도 못받아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전세자금대출까지 막기 시작했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오르자 갭투자(전세를 낀 주택 매입) 등 투기 수요를 막기 위한 뜻으로 풀이된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내부 회의를 거쳐 지금까지 허용했던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26일부터 당분간 취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해당 조건은 임대인(매수자) 소유권 이전, 선순위채권 말소 또는 감액, 주택 처분 등이다. 신한은행은 “이런 조건들이 붙은 전세자금대출이 최근 갭투자 등 투기성 대출에 활용된다는 지적을 반영했다"며 “가계부채 선제적 관리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같은 날부터 플러스모기지론(MCI·MCG)도 중단하기로 했다. MCI·MCG는 주택담보대출과 동시에 가입하는 보험으로, 이 보험이 없으면 소액임차보증금을 뺀 금액만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대출 한도 축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MCI·MCG 가입이 제한되면 현재 지역별로 ▲ 서울 5500만원 ▲ 경기도 4800만원 ▲ 나머지 광역시 2800만원 ▲ 기타 지역 2500만원씩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KB국민은행이 다른 은행으로부터 KB국민은행으로 갈아타는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가 추가로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했지만, 전세자금대출을 건드리지는 않았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23일 주택 관련 대출 금리도 최대 0.4%포인트(p) 또 올린다. 주택담보대출(신규 구입·생활안정자금)은 0.20∼0.40%p, 전세자금대출은 보증기관 등에 따라 0.10∼0.30%p 상향 조정된다. 신한은행은 앞서 지난달 15일, 22일 은행채 3년·5년물 기준 금리를 0.05%p씩 높였고 29일에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3%p 인상한 바 있다. 이달 7일과 16일, 그리고 21일 오늘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각 최대 0.3%p, 0.5%p, 0.1%p 올렸다. 따라서 23일 인상이 예정대로 실행되면 불과 약 한달 열흘 사이 여섯 번이나 대출 금리가 오르는 셈이다. KB국민은행 역시 22일 일부 가계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를 0.2%p 또 올릴 예정이다. 구체적 인상 대상 상품은 ▲ KB 온국민 신용대출 ▲ KB 직장인든든 신용대출 ▲ KB 선생님든든 신용대출 ▲ KB 군인든든 신용대출 ▲ KB 급여이체 신용대출 ▲ KB STAR CLUB 신용대출 등이다. KB국민은행은 이미 지난달 3일과 18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각 0.13%p, 0.2%p 인상했고 이달 2일에도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일괄적으로 0.3%p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어 7일과 20일에도 각 최대 0.1%p(비대면), 0.3%p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추가로 올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코로나19 재유행 다음 주에 정점…위기단계 상향 없다”

최근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것과 관련해 질병관리청은 이달 말 이후 확산이 사그라들 것으로 예상하면서 위기 단계 상향 없이 현행 의료체계로 관리한다고 밝혔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21일 코로나19 대책반 브리핑을 열고 “이번 유행은 다시 거리두기를 하거나 위기 단계를 올리면서 대응해야 하는 수준은 아니고 현행 의료체계 내에서 관리 가능하다"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 표본 감시 결과, 코로나19 입원환자는 7월 셋째 주 226명에서 이달 둘째 주 1366명으로 늘었다. 질병청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 유행 추세를 고려했을 때 예년 정점 수준(지난해 8월 둘째 주 신규 확진 34만9000명)과 비슷한 규모로 이달 말까지 환자가 증가했다가 이후 점차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유행은 지난 겨울 코로나19가 많이 유행하지 않은 상황에서 예방접종률(65세 이상 41.3%)이 낮았던 점, 새로 출현한 변이인 KP.3의 점유율이 지속해서 늘어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치명률은 계절독감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4년간 코로나19의 누적 치명률은 0.1%이고, 특히 오미크론 변이 이후인 지난해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0.05%로 더 낮다. 지 청장은 “현재는 지난 코로나19 대유행과 같은 위기 상황이 아닌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화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며 “다만 고령층의 치명률이 높기에 정부는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을 보호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 정도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하는데, 실제로 발생 규모는 예상보다 다소 적을 수 있다"며 “치료제 도입이 예상보다 좀 더 빨리 돼 생각보다 빨리 안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애초 다음 주 14만명분의 치료제를 도입하기로 했으나 글로벌 제약사와 협의해 26일 17만7000명분을 도입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환자 증가에 대비해 환자들이 중증도에 따라 제때 치료받도록 의료대응체계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에 따르면 응급실 내원 코로나19 환자는 6월 2240명에서 지난달 1만1627명으로 5.2배가 됐다. 복지부는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분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특히 과거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운영된 공공병원 등을 중심으로 여유 병상을 확보해 코로나19 환자 입원을 위한 협조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유행 상황에 따라 코로나19 환자가 자신이 속한 지역의 병원에서 빨리 진료받도록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지자체별 코로나19 진료 협력병원 목록을 확보하고, 응급의료정보시스템 등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국립중앙의료원에는 공동 대응 상황실을 설치해 중환자 발생 모니터링 및 병상 확보·조정 역할을 맡긴다. 유보영 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은 “야간에 응급실로 코로나 환자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는데, 이번 주까지 지자체와 협력해 지방의료원 등 공공병원 중 야간이나 주말 진료를 할 수 있는 병원 목록을 만들 계획"이라며 “이를 토대로 응급실에 내원하는 코로나19 경증환자는 공공병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이 밖에 감염 취약시설 관리 및 의료 대응 강화, 코로나19 감염예방 수칙 마련, 2024∼2025절기 예방접종 등을 통해 이번 유행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지 청장은 “지자체 합동전담대응팀을 운영해 환자 발생 초기부터 보건소의 환자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최근 유행 변이에 효과적인 코로나19 JN.1 백신을 도입해 10월부터 접종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유행 중인 KP.3 변이가 또 다른 변이인 JN.1과 주요 유전적 차이를 보이지 않아 JN.1 백신이 KP.3에도 효과를 보일 것으로 질병청은 예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발 물러선 트럼프…“금리 결정한다는 뜻 아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결정에서 통제권을 직접 행사하겠다는 이전 발언에서 한발 물러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나는 매우 좋은 감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 당연히 금리에 대해 언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내가 (금리를) 결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다른 사람들처럼 금리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이어 “대통령이 언급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그렇다고 반드시 이를 들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초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에 직접적인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해 시장 등의 비판을 받았다. 그는 “대통령이 최소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력하게 그렇게 느낀다"면서 “나는 돈을 많이 벌고 매우 성공했으며, 많은 부분에서 연준이나 (연준) 의장이 될 사람들보다 좋은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마저 지난 11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결정에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금리)은 근본적으로 정치적인 결정이어야 한다. 우리는 이 나라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결정에 대해 선출된 미국의 지도자들이 의견(input)을 밝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내내 연준에 금리를 인하하라는 공개적인 압박 시도를 해왔으며, 이는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고용 촉진과 물가 안정을 유지해야 하는 권한을 훼손할 수 있으므로, 기존 관례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대통령이 연준 정책에 불만을 제기한 적은 종종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정치적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독립기관인 연준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전례는 없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제롬 파월을 2017년 연준 의장으로 임명한 이후 지속해서 그가 정책 결정 시점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고 지적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금리 인상 캠페인 당시에도 소셜미디어에 연준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글을 자주 게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연준 의장 지명에 관해 물은 데 대해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블룸버그에 재선되면 “그(파월)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될 경우" 해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2026년 임기가 끝나는 그를 재임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블링컨 9번째 중동 순방에도…가자 휴전협상 불투명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 타결을 위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의 9번째 중동 순방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가자지구 휴전이 또 한 번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A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휴전 합의 타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의 하나로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당사국인 이스라엘과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 카타르를 차례로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을 만났다. 블링컨 장관의 중동 방문은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촉발된 가자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번이 9번째이다. 그러나 블링컨 장관은 이번에도 휴전 합의 등 중동 평화를 위한 돌파구를 끌어내지 못한 채 20일 카타르 도하를 떠났다. 그는 미국으로 출발하기 전 도하에서 취재진에게 “우리는 휴전과 인질 합의가 결승선을 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지금 그것을 해야 한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면서 지체 없이 서둘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합의는 “앞으로 며칠 내에 완료돼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이 결승선을 넘도록 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블링컨 장관과 중동 순방에 동행한 한 고위 미국 행정부 당국자는 미국은 휴전 협상이 이번 주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휴전 협상 타결은 중동에서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면서 그 긴급성이 더 커진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데 대해 이란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보복을 공언하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이 단체 최고위급 지휘관이 공습을 받아 숨진 것과 관련,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예고한 상태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확전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가자지구 휴전은 이란의 대이스라엘 보복을 억제하거나 그 수위를 완화할 열쇠로 여겨진다. 그러나 휴전 합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로 지난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휴전 협상이 돌파구 없이 끝난 뒤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이견을 좁히기 위한 중재안을 내놨고, 카타르와 이집트도 이를 지지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9일 네타냐후 총리와 회동한 뒤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의 휴전 중재안을 수용했다며 “이제 하마스가 동일하게 해야 할 차례"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20일 해당 중재안은 앞선 합의를 뒤집는 것이라면서 미국이 이스라엘이 내건 새 조건들을 묵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마스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요구를 너무 많이 허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중재안을 거부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이날 전했다. 해당 중재안에 대한 세부 내용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블링컨 장관은 카타르에서 중재안 내 이스라엘 철군 조건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미국은 이스라엘의 어떠한 가자지구 장기 점령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서 해당 안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 철수의 일정과 장소에 대해 매우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타임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 전망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고, 합의와 관련해 '레드라인'을 그으면서 가자지구 평화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0일 하마스에 살해되거나 납치된 이들의 친인척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은 어떤 상황에서도 필라델피 통로와 넷자림 통로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합의가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이스라엘이 이집트와 가자지구 사이 국경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과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가르는 '넷자림 회랑'에 대한 통제권을 계속 유지하느냐 여부는 가자지구 휴전 합의를 가로막는 핵심 쟁점 중 하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시카고에 등장한 오바마…“예스 쉬 캔”으로 해리스 지원사격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2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무대위로 올라 최초의 흑인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원 목소리를 높였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미국 정치사를 새로 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고향에 오니 좋다"며 “비록 내가 미셸 오바마 다음에 연설하는 멍청이일지라도 나아갈 수 있는 기분이 든다"는 농담으로 입을 열었다. 시카고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다. 그는 “내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되는 영광을 안은 지 벌써 16년이 흘렀다"며 “후보가 된 후 내가 한 최고의 일은 부통령 후보로 조 바이든을 선택한 일"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제 횃불은 넘겨졌다"며 해리스 부통령 당선을 위한 당의 결집을 촉구했다. 그는 “이제는 우리 모두가 미국을 위해 싸울 때다. 실수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는 믿을 수 없는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하는 싸움이며, 팽팽하게 양분된 나라에서 벌어지는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비판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누가 나를 위해, 아이를 위해, 우리의 미래를 위해 싸울 수 있는 사람인지 이 자리에 모였다"며 “도널드 트럼프는 이 문제로 밤잠을 설칠 인물이 아니라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허세와 갈팡질팡, 혼돈을 4년 더 경험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그 영화를 이미 보았고, 보통 속편은 한층 심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카멀라한테 질까봐 그의 불만이 심해졌고 유치한 변명에, 미친 음모론에 거짓말, 심지어 군중 규모에 대한 괴상한(weird) 집착까지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제 새 장으로 넘어갈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을 위해 준비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재임 시절 주요 성과인 의료보험 보장 확대 이른바 '오바마 케어'를 거론하며 “카멀라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수백만을 실질적으로 보살피고, 그들의 매일 매일의 임금과 노동 조건을 대변할 대통령이 필요하다. 카멀라는 그런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자 대중 속에서 “예스 쉬 캔(Yes she can)"이란 목소리가 나왔는데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를 듣고 “예스 위 캔. 예스 쉬 캔"이라고 외쳤다. 2008년 대선 당시 오바마 후보의 유명한 선거 구호인 '예스 위 캔'을 다시 꺼내 유권자들에게 상기시킨 것이다. 같은 날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도 고향인 시카고를 함께 찾아 전당대회 무대 위에 올랐다. 오바마 여사는 “희망이 돌아오고 있다"며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부통령 후보) 외에 다른 선택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보이지 않는 헌신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든다는 것을 카멀라만이 안다"며 “우리의 마음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위해 일어설 때"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 등을 비판한 뒤 “협량(going small)은 답이 아니며, 건전하지 않고, 솔직히 말해 대통령답지 않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여사는 11월 대선은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이 나라를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더 높이 나가자(go higher)"고 역설했다. 이어 “해리스는 가장 자격을 잘 갖춘 대통령 후보자 중 한 명"이라면서 “앉아서 불평만 하지 말고 뭐라도 하자"라며 해리스 부통령 당선을 위해 함께 나설 것을 호소했다. 오바마 여사는 뒤이어 연단에 오르는 남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소개한 뒤 연설을 마쳤다.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해리스 부통령과 2004년 해리스 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 후원에 나서며 첫 인연을 맺었다. 특히 2008년 대선 경선 당시 해리스 부통령이 같은 여성 법조인 출신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아닌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지원하며 힘을 실은 뒤 이번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당의 구원투수로 나선 해리스 부통령에게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주게 됐다고 미국 언론들은 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 부부가 희망과 통합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해리스 부통령에게 힘을 실었다"며 역시 2008년 대선의 핵심 키워드였던 희망이 이번 대선에서도 '기쁨(joy)'과 함께 레이스를 관통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오는 22일까지 이어진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엇갈리는 환율 전망…弱달러에 엔화 대신 ‘달러 캐리 트레이드’ 부상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들의 금리정책 전환이 본격화하자 일본 엔화 대신 미국 달러화로 신흥국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이른바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부상하고 있다.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앞으로 하락할 것(엔화 강세)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리자 엔 캐리 트레이드 또한 '한물 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2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1시 43분 현재 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 9월 선물은 101.282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1 초반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1월 2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미 달러화 가치는 올 상반기에만 4.4% 상승했다. 미국 경제가 견고한 모습을 이어가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꺾인 탓이다. 그러나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루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지난 6월말부터 미국 경제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빠른 속도로 둔화하자 달러 매도세가 가팔라졌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달러화 약세 베팅 규모가 2021년 5월 이후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1.4% 하락했고 이달에는 2.5% 떨어진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세 차례, 혹은 네 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달러 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 주요 10개국(G10) 외환 전략총괄은 “시장은 연착륙과 미국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는 달러화 가치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통화는 여전히 고평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전문가들 사이에서 '달러 약세론'에 힘이 실리자 헤지펀드들 사이에서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주목받고 있다고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씨티그룹의 크리스트얀 카시코브 외환 투자자 솔루션 총괄은 “우리는 달러화에 대한 투자심리가 더욱 약세로 전환되는 것을 목격했다"며 “헤지펀드들은 엔화 대신 달러화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카시코브는 이어 헤지펀드들은 지난 5일부터 달러화로 브라질, 튀르키예 등 고금리 신흥국 자산을 매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과 이에 따른 엔화 강세로 엔 캐리 트레이드가 더욱 외면받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피터자산운용의 마크 내시는 일본은행이 내년까지 정책금리를 1%로 올릴 것으로 전망하면서 엔/달러 환율 전망치를 달러당 130엔으로 제시했다. 그가 운영하는 펀드에서 익스포져 비중이 가장 큰 자산은 엔화로 15%를 차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내시는 또 “미국 실질금리가 너무 높은 상황 속에 일본에 대해선 반영이 지나치게 적게된 상황"이라며 엔화 환율 전망에 대해 “두 가지 여건들이 모두 우호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생각해 다시는 엔 캐리 트레이드에 빨려들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의 정책이 잘못된 위치에 있어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일본 기준금리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란 내시의 관측은 자산운용사 뱅가드와 RBC 블루베이 자산운용의 견해와 일치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현재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5.31엔을 보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케네디측 “출마포기 후 트럼프 합류 고려”…美대선 변수되나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무소속 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사퇴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에 가세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인 니콜 섀너핸은 20일(현지시간) 공개된 팟캐스트 매체 '임팩트 시어리'(Impact Theory)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진로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두 개의 선택지가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섀너핸은 “한 선택지는 선거운동을 계속하고, 새로운 제3당을 창당하는 것인데, (그 경우) 우리는 트럼프의 표를 더 끌어갈 것이기에 (민주당 정·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부통령)와 팀 월즈(미네소타 주지사)의 당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섀너핸은 “대선 출마를 접고 트럼프에 가세하는 것"이 또 따른 선택지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선 출마를 포기할 경우 지지자들에게 그에 대해 설명해야 하므로 결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탈당해 독자 후보 출마를 선언한 케네디 주니어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맞대결 구도로 대선이 전개됐을 때 최고령 후보간 리턴매치에 환멸을 느낀 유권자들의 표심을 흡수하며 10% 넘는 지지율을 보이는 등 대선의 중대 변수로 부상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선언 이후 대선판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 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케네디 주니어의 뉴욕주 후보 등록이 '허위 주소 사용' 문제로 무효로 되면서 영향력이 빠르게 감퇴했다. 또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9일 케네디 캠프가 지난달, 모은 후원금보다 더 많은 돈을 지출하는 등 '실탄' 사정이 열악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지난 14일 케네디 주니어가 해리스 부통령 측에 집권시 장관 자리를 약속받는 조건으로 출마를 접고 지지를 선언하겠다는 제안을 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이에 앞서 지난 달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몇 시간 뒤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신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 자리를 받는 거래를 논의했다고 WP가 지난달 22일 보도한 바 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초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어, 케네디 주니어가 중도하차할 경우 그를 지지했던 표심의 향배가 대선 승패를 좌우할 또다른 변수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태풍 종다리 북상중…집중호우 내리지만 열대야는 지속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는 제9호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종다리는 이날 오후 5시 제주 서귀포 서쪽 100㎞ 해상에서 시속 33㎞로 북진중이다. 중심 최대 풍속은 18㎧, 중심기압은 1000hPa(헥토파스칼)이다. 현재 서해는 해수면 온도가 29도 안팎으로 예년보다 높긴 하지만, 수심이 얕은 터라 종다리가 지나가면서 세력을 키울 만큼 열용량이 충분하지는 않다. 이에 종다리는 북상하면서 점차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다리는 서해안에 바싹 붙어 북상하면서 육지와 마찰하겠는데 이 역시 세력을 약화하는 요인이 되겠다. 종다리는 20일 늦은 밤에서 21일 새벽 사이 열대저압부로 돌아갈 전망이다. 종다리는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뒤 북동쪽으로 진로를 틀어 21일 오전 충남 서산 서북서쪽에 상륙해 그대로 중부지방을 통과할 예정이다. 종다리가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는 20일 오후에서 21일 아침까지는 태풍 강풍대에 드는 제주와 호남, 태풍과 북태평양고기압 사이에서 부는 남동풍이 지형과 충돌하는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호우가 쏟아지겠다. 종다리가 열대저압부로 바뀐 뒤 중부지방을 지날 때인 21일 새벽에서 낮까지엔 열대저압부 동편인 경기남부와 충청에 비가 거세게 내리겠다. 지역별 강수 집중 시간대와 이때 시간당 강수량은 제주 20일 밤까지 30~50㎜, 경남남해안과 경남 지리산 부근 20일 밤부터 21일 아침까지 30~50㎜, 전남남해안과 전남 지리산 부근에 21일 아침까지 30~50㎜, 전북과 경북북부내륙 21일 새벽에서 오전까지 각각 30~50㎜와 30㎜ 내외 등이다. 21일 새벽에서 오전까지엔 경기남부와·충남서해안·충남북부내륙·충북북부에 시간당 30~50㎜,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나머지 지역과 충청 나머지 지역에 시간당 30㎜ 내외 호우가 쏟아지기도 하겠다. 21일 오전부터 오후까지에는 강원내륙·산지에 시간당 30~50㎜, 그 밖의 강원 지역에 시간당 30㎜ 내외로 비가 오겠다. 종다리와 북태평양고기압 사이로 고온다습한 남동풍이 불면서 20일 오전부터 비가 내리는 지역이 있었다. 울산의 경우 이날 오전에 이미 100㎜ 넘는 비가 쏟아진 곳도 있었다. 앞으로 21일까지 전국적으로 30~80㎜(서해5도는 20~60㎜, 강원동해안은 10~40㎜) 비가 더 내리겠다. 다만 제주산지나 지리산 부근, 서·남해안, 충남북부내륙, 충북중북부, 경기남부, 강원내륙·산지 등의 비가 많이 오는 곳은 100㎜ 넘게 더 올 수 있다. 태풍특보가 내려진 제주엔 최대순간풍속 시속 70~110㎞(20~30㎧)의 강풍도 이어지겠으니 비바람에 대비해야 한다. 전남 섬 일부도 바람이 거세지면서 제주처럼 태풍특보가 발령될 수 있겠다. 강풍특보가 발령된 전남동부해안과 경남남해안엔 순간풍속이 시속 55~70㎞(15~20㎧)를 기록할 정도로 바람이 거세게 불겠다. 또 중부서해안과 부산에 이날 밤부터 순간풍속 55㎞(15㎧) 내외의 강풍이 예상된다. 태풍 때문에 비바람이 치지만 무더위가 해소되지는 않겠다. 원래 태풍은 저위도의 에너지를 고위도로 가져오는 시스템인 데다가 종다리의 경우 북태평양고기압과 함께 고온다습한 남동풍을 유입시키는 역할을 해 무더위 해소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21일 아침 최저기온은 25~28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은 서울·인천·부산 27도, 대전·광주·대구·울산 26도 등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오는 밤 열대야를 겪는다는 것으로 서울과 부산 등의 '최장기 열대야' 기록은 물론 '전국 평균 열대야일' 기록도 경신을 이어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9일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일은 16.9일로 1994년 16.8일을 뛰어넘어 1973년 이래 1위에 올랐다. 21일 낮 최고기온은 28~35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도시 예상 최고기온은 서울 31도, 인천 30도, 대전·울산·부산 32도, 광주 33도, 대구 34도 등이다. 낮 기온의 경우 비가 내리는 영향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교적 낮겠다. 이에 서울의 경우 20일 오후 5시를 기해 폭염경보가 폭염주의보로 바뀌면서 지난달 31일 이후 21일 만에 폭염경보가 해제됐다. 목요일인 22일에도 중국 산둥반도 쪽에서 기압골이 다가오며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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