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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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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尹대통령·日이시바, 내주 라오스서 첫 정상회담 예정”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이 내주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같이 보도하며 이시바 총리는 오는 9일 중의원(하원)을 조기 해산하고 라오스를 방문해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일 취임한 이시바 총리와 직접 대면하는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전날 오후 첫 전화 통화를 통해 한일 양국과 한미일 삼국이 단합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윤 대통령은 통화에서 “한일 양국이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중요한 이웃이자 파트너인 만큼, 앞으로도 양 정상이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력을 증진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이시바 총리는 “취임 후 이른 시간 안에 윤 대통령과 통화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간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하며 앞으로 긴밀히 소통하고 연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시바 총리는 1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정권이 정상외교를 통해 미국, 한국 등 양국 관계를 강화해 왔는데 이시바 총리는 어떻게 정상외교를 할 것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미국과 양국 관계는 중요하고 한국과도 그러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시바 총리는 라오스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도 회담할 예정이다. 또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하는 방안도 조율 중이라고 NHK는 전했다. NHK는 “이시바 총리는 취임 직후 정상외교를 시작해 지역 평화와 안정에 적극적으로 공헌한다는 자세를 보이고, 각국 정상과 개인적 신뢰 관계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시바 한 마디에 엔화 환율 급등…무슨 말 했길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에 신중한 의견을 표명하자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급등했다(엔화 가치 하락).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시바 총리의 발언 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2% 넘게 급등해 장중 고점인 달러당 146.51엔에 장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상승폭은 2022년 6월 이후 최대 규모이며 변동성이 극심했던 지난 8월를 뛰어넘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3일 오전 9시 49분 현재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6.89엔을 보이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2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취임 후 처음 만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환경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금융완화 기조를 이어가면서 디플레이션이 끝나는 방향으로 경제가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는 의견을 총재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통화 정책에 대해 일본 총리의 이례적인 강한 발언"이라고 짚었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면담 후 기자들에게 “경제와 물가 상황이 예상대로 진행되면 금리 인상을 검토할 것이라는 생각을 총리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첫 증시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급락하는 등 불안한 반응을 보인 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이런 와중에 미국 민간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5bp(1bp=0.01%포인트) 오른 것도 엔화 환율 상승을 부추긴 또다른 요인으로 지목됐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민간 부문 고용은 14만3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12만4000명을 상회하는 수치이자 8월 대비 대폭 개선된 수치다. 여기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금리인하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최근에 피력하기도 했다. 로드 아베트의 리아 트라우브 환율팀 총괄은 “연준은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인 점을 파월 의장이 재확인시켰고 일본은행도 추가 금리인상을 선택지로 보고 있지 않는다"며 “엔화 가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시바 총리의 발언으로 일본은행이 올해 남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 않을 것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NLI 연구소의 우에노 츠요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시바 발언이) 놀라왔다"며 “12월에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란 내 견해가 굳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금리인상은 내년 1월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엔/달러 환율이 올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미쓰비시 UFJ 트러스트의 요코타 유야 외환 트레이더는 “8월 5일과 같이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으로 시장이 또 충격을 받으면 이시바 총리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며 “올 연말까지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은 없어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의 세바스챤 보이드 전략가도 “이시바 총리의 비둘기파적 발언과 펀더멘털적·기술적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엔화가 더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번엔 다르다’…이란 미사일 발사에 국제유가 ‘100달러 전망’ 재부상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중동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자 국제유가가 1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또 다시 부상했다. 리서치업체 MST 마퀴의 사울 카보닉 선임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1일(현지시간) CNBC에 “중동 분쟁이 마침내 원유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석유 공급에 실질적 차질이 발생할 상황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피로도가 누적됐었지만 이번 갈등으로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지난해 10월 7일 발발한 이후 국제유가는 몇 차례 100달러 돌파를 시도했었다. 그러나 원유 공급의 차질이 제한적인 데다 미국 등에서의 산유량 증가, 중국의 수요 둔화로 유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카보닉은 이번 갈등은 이란과 직접 관련이 있어 글로벌 원유 공급의 최대 4%가 위험에 처해 있다며 또 다른 공격이나 제재 강화가 있을 경우 국제유가는 10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이란은 이날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180발을 발사하는 보복 공격을 단행한 데 이어 이스라엘이 이 공격에 대응할 경우 치명적인 공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미 인터냇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며칠 내로 이란 내 석유생산 시설과 다른 요충지를 겨냥해 상당한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2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유력한 목표물로 이란 내에 있는 석유 시설을 지목하고 있지만, 일부는 유력 인사 암살이나 방공 시스템 파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유가 100달러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라피드안 에너지 그룹의 밥 맥널리 대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레바논과 이란으로 전선을 확장하면서 전쟁은 에너지와 관련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면서 “이제 미사일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은 '불균형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나아지기 전에 한층 더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조화된 모형과 자료로 위험 지수를 산출하는 지오퀀트(GeoQuant)의 연구 책임자 로스 샤프는 지난 12년 동안 평균 추세에 머물러 있던 이스라엘-이란 분쟁의 위험지수가 최근 미사일 공격 이후 크게 뛰었다면서 “이는 훨씬 더 큰 사건이 나타날 것을 예고한다"고 말했다. 비손 인터레스트의 최고정보책임자(CIO) 조시 영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인프라를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면서 이로 인해 이란의 원유 수출이 중단되면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중동은 세계 원유 공급의 1/3을 담당하고 있으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이라크의 원유 수출선은 이란 국경을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한다. 지난 중동 전쟁에서 서방측이 개입할 때마다 이란측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무기로 개입 중단을 요구해 왔다. 클리어뷰 에너지 파트너스는 미국 등이 이란에 경제 제재를 가할 경우,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할 경우 국제유가가 현재 수준대비 배럴당 각각 7달러, 13달러 뛸 것으로 추산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유가는 최대 28달러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반도체 겨울론’에 해외 인력감축…삼성전자 주가 폭락 이유?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겨울론'을 제기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해외 인력을 감축한다는 소식마저 전해지면서 이를 둘러싼 위기감이 전방위적으로 고조되는 모습이다. 2일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글로벌 인력을 줄이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동남아니사, 호주, 뉴질랜드 법인 등에서 인력의 약 10%를 해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삼성전자가 최근 인도와 중남미 일부 지역엔 직원 10% 감원을 이미 실시했다고 전했고 다른 지역에 있는 해외 법인에서도 최대 10% 가량의 감원이 계획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싱가포르에 있는 삼성전자 여러 부서 직원이 전날 인사 담당자, 관리자들과 비공개 회의에서 감원과 퇴직금에 대해 안내를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 본사가 전 세계 자회사에 영업·마케팅 직원을 약 15%, 행정 직원을 최대 30% 줄이도록 지시했다고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일부 해외 법인은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정기적인 인력 조정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싼 위기설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주력인 반도체 사업 이익이 지난해 불황으로 인해 1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여기에 D램과 낸드 플래시 가격은 지난달 모두 하락 전환하면서 반도체 업황 악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 'DDR4 1Gx8'의 지난달 30일 고정거래 가격은 평균 1.7달러로, 전달대비 17.07% 떨어졌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인 128Gb 16Gx8 MLC의 지난 9월 평균 고정 거래 가격은 4.33달러로, 지난 7개월간 이어온 보합세를 깨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런 와중에 최근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급부상한 HBM의 경우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뺏긴 상태다. '큰 손' 고객인 엔비디아 납품도 늦어지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올해도 수조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일부 설비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 가동률 조절에 나선 상태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 반도체 및 스마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가 핵심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가는 올해 20% 이상 하락했다"며 “AI용 반도체 제조는 SK하이닉스에 뒤쳐지고 있고 TSMC와 위탁생산 경쟁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노조와의 갈등도 여전히 진행 상태다. 방사선 안전 관리 부실로 지난 5월 기흥사업장에서 노동자 2명이 방사선에 피폭되는 사고가 발생하고, 인도법인 가전공장의 직원 약 600명이 불법 시위를 벌인 혐의로 경찰에 구금되는 등 각종 악재도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삼성전자 위기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업황이 고점에 근접했다고 진단한 데 이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낮췄다. 맥쿼리도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맥쿼리는 “상황에 따라 (삼성전자가) D램 1위 공급업체 타이틀을 잃을 수도 있다"고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한때 6만원을 밑돌며 1년 7개월 만에 '5만전자'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8월 1일부터 이날까지 10조821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감원이 계획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50년을 맞아 삼성 반도체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온 '반도체인의 신조'를 새롭게 제정하기로 하는 등 '정신 무장'에 나섰다.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최근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에서 “절박함을 가지고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불필요한 행사를 축소하는 등 비용 절감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 50주년 행사를 열지 않기로 하거나 글로벌 파운드리 행사 일부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8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6곳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4235억원으로 전망됐다. 당초 14조원대로 예상됐던 영업이익은 지난달부터 급격히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검찰, ‘명품백 수수’ 김건희 여사 무혐의 처분…“직무 관련성 없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 여사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 김 여사에게 명품가방 등을 건넨 최재영 목사도 같은 처분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이날 김 여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김 여사가 최 목사로부터 2022년 6∼9월 받은 300만원 상당의 디올백, 179만원 상당의 샤넬 화장품 세트, 40만원 상당의 양주에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없다는 게 검찰 결론이다. 최 목사는 디올백 등을 건네며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의 국정자문위원 임명, 사후 국립묘지 안장, 통일TV 송출 재개 등 사안을 청탁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최 목사가 개인적 소통을 넘어 대통령 직무와 관련해 청탁하거나 선물을 제공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윤 대통령과 최 목사가 모르는 사이인 점, 김 여사와 최 목사의 개인적 친분, 선물 수수 경위, 요청 내용의 일회성과 모호성, 선물과 요청 내용의 연관성, 직무 관련성에 대한 당사자들 인식, 시간적 간격 등을 근거로 들었다. 청탁금지법상 공직자 배우자가 공직자 직무와 관련된 금품을 수수하는 것을 금지하면서도 처벌 규정이 없는 점도 무혐의 판단 근거가 됐다. 직무 관련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검찰은 공여자인 최 목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도 불기소 처분했다. 윤 대통령 역시 청탁금지법상 신고 의무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검찰은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해 제기된 다른 의혹도 모두 불기소 처분했다. 뇌물수수 혐의의 경우 공무원 신분이 아닌 김 여사에게는 적용할 수 없고, 윤 대통령이 김 여사와 공모했다고 볼 증거도 없다고 판단했다. 김 여사의 알선수재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서도 알선에 대한 대가 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당사자 사이 구체적 현안의 알선에 관한 고의 내지 인식도 없었다고 봤다. 디올백은 대통령기록물 지정 여부 검토를 위해 대통령실에서 보관하던 중 검찰에 증거물로 임의 제출된 것이라며 윤 대통령 부부의 증거인멸 혐의 역시 없다고 봤다. 김 여사가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임명 과정에 개입했다는 주장 또한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던 인사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밖에 검찰은 최 목사의 주거침입·위계공무집행방해·명예훼손 혐의,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의 무고 혐의 등도 모두 불기소 처분했다. 이번 의혹은 김 여사가 명품 가방을 받는 모습을 최 목사가 '손목시계 몰래카메라'로 촬영해 지난해 11월 서울의소리가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서울의소리가 윤 대통령 부부를 고발했고, 지난 5월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 지시로 전담수사팀이 꾸려지면서 수사가 본격화했다. 검찰은 4개월간 수사를 거쳐 8월 김 여사에 대해 무혐의로 잠정 결론 내렸다. 하지만 김 여사를 청사 외부에서 조사한 것을 두고 특혜 시비가 일자 이 전 총장은 최종 결론 전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에 사건을 넘겼고, 수심위는 만장일치로 무혐의 결론을 냈다. 이후 최 목사가 별도로 신청해 열린 수심위는 1표 차이로 최 목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할 것을 권고했다. 두 번의 수심위가 엇갈린 판단을 내놓으면서 검찰이 사건 처분을 두고 고심했지만, 결국 법리 검토 끝에 모두 무혐의 처분하는 것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검찰이 수심위의 기소 권고를 수용하지 않은 사례는 2018년 수심위 제도 도입 이래 처음이다. 전례 없는 결론이 나온 만큼 불기소 처분에도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소리는 검찰 처분에 대해 항고한다는 입장이다. 항고는 검사의 불기소 처분에 불복해 관할 고검에 다시 판단을 요구하는 절차다. 야권은 비판 여론을 업고 특검 도입론에 다시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김여사 특검법'을 재의 요구키로 의결했고, 윤 대통령은 이날 재의요구안을 재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부통령 TV토론도 끝…美대선 남은 5주 ‘막판 스퍼트’ 진입

1일(현지시간) 미국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민주)와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공화)의 TV토론마저 마무리되면서 미국 대선 레이스가 5주간의 막판 스퍼트 구간에 진입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9시부터 뉴욕시 CBS 방송센터에서 열린, 이번 대선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토론에서 맞붙었다. 이번 TV토론은 지난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토론과 마찬가지로 '단판 승부'로 진행됐다. 대통령 후보간 추가 TV토론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은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사전투표가 시작됐다는 점을 내세워 거부하면서 추가 토론은 불발됐다. 월즈 주지사와 밴스 의원은 이날 토론에서 자당 대통령 후보를 적극적으로 치켜세우면서 상대 당 대통령 후보를 깎아내리는 데 집중했다. 월즈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감세 정책으로 부유층만 혜택을 보고 국가 부채가 사상 최대인 8조 달러가 늘었다고 지적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 관세 공약은 인플레이션을 키우고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소비세"라고 주장했다. 반면 밴스 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이 한 일은 식품·주택 가격을 오르게 한 것뿐이라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중산층 문제를 해결할 훌륭한 계획들이 있다면 지금 당장 이행해야지 (대통령으로) 승진시켜달라고 요청하면서 할 게 아니다"라고 따졌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자당 후보가 이겼다고 자평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나를 믿으라. 나는 좋은 부통령의 모습이 무엇인지 안다"며 “오늘 밤 토론은 내 친구 팀 월즈가 그런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엑스에 올린 글에서 “이번 토론은 이 선거에 무엇이 걸려 있는지 상기시켜준다. 팀 월즈는 전국의 일하는 가족과 미국인을 위한 실제 해결책에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는 진보를 위해 싸우는 그와 같은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공화당 측도 밴스 의원이 완벽하게 토론에서 승리했다고 자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잘했어 JD,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거야", “JD가 압승했다. 월즈는 카멀라처럼 매우 낮은 지능의 재앙이었다" 등의 글을 잇달아 올렸다. 트럼프 대선캠프도 성명에서 “밴스 의원이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역대 부통령 후보 중 최고의 토론이었다"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실패한 정책을 설득력 있게 비판했으며, 월즈 주치사의 거짓말에 효과적으로 책임을 물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부통령 TV토론마저 마무리되면서 대선 승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큰 변수들은 상당수 사라진 상황이다. 지난달 11일 우편투표 용지를 발송하기 시작한 앨라배마주와 같은 달 20일 대면 투표를 시작한 버지니아·사우스다코타, 미네소타주 등을 필두로 각지에서 이미 사전투표가 한창 진행중이다. 이에 해리스 캠프와 트럼프 캠프는 남은 5주 동안 지지층내 투표율 제고 및 중도 부동층 표심에 대한 마지막 구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특히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조지아·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네바다 등 7개 경합주에 남은 기간 자금과 발품을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범위내 우위를 보이고 있는 조사결과가 많지만 경합주 조사 결과는 기관마다 '승자'가 다르게 나오는 등 여전히 예측을 불허하는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경합주 가운데 가장 많은 선거인단(19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를 잡는 쪽이 승리를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양측은 이 곳에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13일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아 부상한 장소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오는 5일 대규모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블랙 먼데이보다 심각할 수도”…일본 자금 대이동 주의보

미국을 필두로 주요 선진국들의 중앙은행들이 통화 완화를 이어가는 반면 일본은 금리 인상을 추진하자 글로벌 시장에서 '큰 손'으로 활동했던 일본 투자자들의 자금이 본격적으로 본국에 환류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규모와 속도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파급력은 8월 5일 '블랙 먼데이'보다 더 클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2일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의 4조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서서히 청산되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일본 등에서 엔화를 빌려 미국처럼 일본보다 금리가 높은 나라의 자산에 투자하는 기법으로, 엔화 약세가 지속되거나 주요국 간 금리 차이가 벌어질 때 나타난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올 3월 회의에서 17년 만에 금리를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7월에도 금리를 또다시 인상했다. 이에 현재 일본 기준금리는 연 0.25%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자 일본 투자자들은 해외 자금을 회수해 본국 자산에 투자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 실제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 올 1월부터 8월까지 투자자들은 일본 국채를 28조엔 순매수했는데 이는 14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반면 투자자들의 해외 국채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말 18.9조엔에서 올 8월 11.9조엔으로 7.7조엔 줄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30년 만기 일본 국채금리는 2.0% 이상으로 연초 대비 40bp(1bp=0.01%포인트) 오른 상황이다. T&D자산운용은 30년만기 국채금리가 2.5%를 넘으면 자금이 일본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고 다이이치생명은 2.0% 이상이 되면 매력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자산운용사 T 로웨 프라이스의 아리프 후세인 채권 총괄은 “메가 트렌드 중 하나가 돼 향후 5~10년 동안 이어질 슈퍼 사이클"이라며 “해외에서 일본으로 자금이 지속적이고 점진적이지만 대규모로 이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즈호증권의 오모리 쇼키 수석 데스크 전략가는 “전 세계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대규모의 자금 회귀(repatriation) 흐름의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일본 투자자들은 거대한 캐리 트레이더로, 이같은 추세가 이미 진행 중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는 전날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금융완화의 기본적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기대하며 지켜보고자 한다"며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탈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향후 일본의 금리인상과 미 연준 등의 통화완화로 전략가들은 거의 만장일치로 일본 엔화가 내년엔 강세를 보일 것을 전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은 세계에서(미국 제외)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호주 국채 10% 가량 보유하고 있다. 일본 투자자들은 전 세계 주식 시장에서 1~2%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가상화폐에 이어 부실 위험이 큰 채권들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을 빠른 속도로 대거 청산할 경우 8월 5일 블랙 먼데이보다 더 극심한 악몽이 발생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현재 일본 노린추킨은행은 10조엔에 달하는 미국과 유럽 등의 해외자산을 청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보고서를 내고 32조7000억엔 정도의 엔캐리 자금이 청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 바 있다. 보고서는 “향후 엔 캐리 자금의 추가 청산이 국제금융시장에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엔 캐리 자금 흐름을 더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尹대통령, 김건희·채상병 특검법과 지역화폐법 재의요구안 의결

윤석열 대통령은 2일 김건희 여사·채상병 특검법과 지역화폐법 재의요구안(거부권)을 재가했다고 대통령실이 발표했다. 이로써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국회에 재의요구한 법안은 24건이 됐다. 앞서 야당은 지난달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른바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지역사랑상품권이용활성화법) 개정안을 단독으로 강행 처리했다. 그러자 정부는 지난달 30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들 법안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의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미사일 발사’ 소식에 글로벌 증시 요동…금·달러↑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대규모로 발사하자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고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값이 급등하는 등 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이 일단 안전자산으로 도피한 가운데 향후 양국 간 분쟁의 확대 여부가 시장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란은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겨냥해 약 18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4월 13∼14일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 지 5개월여만이다. 다만 별다른 인명 피해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이란은 이스라엘의 재보복이 없으면 보복 조치를 끝내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럼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이 오늘 밤 큰 실수를 저질렀고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재보복을 시사해 전면전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소식이 나온 이후 뉴욕증시에선 투매가 나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1%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93%, 1.53% 급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15% 넘게 급등하면서 3주 만의 최고치인 20.73까지 상승한 후 19.25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시세 역시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일 한국시간 오전 10시 14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43% 하락한 6만1264달러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새벽에 6만 371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6만달러선이 붕괴될 조짐을 보였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5.81%), 바이낸스(-3.58%), 솔라나(-5.58%), 리플(-2.6%), 도지코인(-7.1%)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급락세다. 이 같은 위험회피 심리는 이날 아시아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한국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75%, 0.14% 하락한 상태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는 전장 대비 1.47% 하락한 3만8082.42에 거래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달러 가치는 강세다.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24일 이후 처음으로 101선 위로 올라온 상태다.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국제금값도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장 대비 1.16% 오른 온스당 2690.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의 경우 공급차질 우려로 장 중 한때 5% 넘게 오르는 등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44% 오른 배럴당 69.83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59% 뛴 배럴당 73.56달러에 마감했다. XTB의 캐틀린 부륵스 리서치 디렉터는 “현재 시장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동 사태가 얼마나 더 확대되고 안전자산으로 서두르는 것이 정당한지 여부를 확인하는 데 있어서 다음 24시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이날 헤즈볼라와의 분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 '부정적 관찰 대상'을 유지했다. S&P가 이처럼 이스라엘의 등급을 낮춘 것은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이다. S&P는 성명에서 “최근 전투가 치열해지면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분쟁이 장기화되고 격화돼 이스라엘 안보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앞서 무디스도 지난달 27일 헤즈볼라와의 분쟁 확대 등 지정학적 위기 고조를 이유로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A2에서 Baa1으로 두계단 내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180발 발사…“추가 보복 없으면 종료”

이란이 1일 저녁(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대규모 발사했다. 4월 13∼14일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 지 5개월여만이다. 다만 이란 정부는 자국 미사일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이 없다면 추가 공격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란에 재보복을 경고하면서 중동의 전쟁 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에서 “점령지(이스라엘) 중심부에 있는 중요한 군사·안보 목표물을 표적으로 탄도미사일을 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미사일 약 180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 군사기지 3개가 타격받았다며 “미사일 90%가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사일 발사가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혁명수비대 작전부사령관 압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모두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잇달아 폭사했다. 혁명수비대는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이란 작전에 반응하면 더 압도적 공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이번 공격에 이란의 극초음속미사일 파타-1이 쓰였다고 보도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을 겨냥한 전날 대규모 미사일 공격은 자기 방어권 행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 체제가 추가 보복을 도발할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 이란의 조치(군사적 보복)는 종료된다"고 밝혔다. 이란은 7월 말 하니예가 자국에서 암살당한 뒤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으나 이후 이스라엘의 공세가 더 거세지자 2개월이 지난 이날 비로소 실행에 옮겼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1일 오후 7시 30분께 이란에서 미사일이 발사됐다는 사실이 포착되자 이스라엘 전역에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고 방공호 대피령이 내려졌다. 외신들은 목격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과 텔아비브에서 폭발음이 연쇄적으로 들렸다고 전했다. 대피령은 휴대전화로 전송됐고 국영 TV로 발표됐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 이착륙이 일시 중단됐고 요르단, 이라크 등 인접국도 영공을 폐쇄했다. 이란도 오는 2일 오전 10시까지 자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모두 취소했다고 반관영 ISNA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후 브리핑에서 “미사일 상당수가 요격됐지만 이스라엘 중부와 남부에서 일부 타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미사일 발사에는 후과가 따를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보복) 계획이 있으며 시간과 장소를 결정해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응급구조기관 마겐다비드아돔은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에서 미사일 파편에 2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방공호로 뛰어가다 넘어져 다친 이도 있다고 밝혔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팔레스타인 매체는 요르단강 서안에 파편이 떨어져 팔레스타인 주민 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란 일부 언론에서는 이스라엘 남부 네바팀 공군기지에 배치된 최신예 F-35 전투기 20대가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공군 전투 역량에 손상이 없으며 모든 군용기와 방공망이 평소대로 운용되고 있다"고 일축했고 미국 백악관도 이스라엘 항공기나 전략 군사 자산에 대한 피해가 파악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경고에 타협해 긴장을 즉각적으로 완화할지는 불투명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일 내각회의에서 “이란이 큰 실수를 했다"며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보복을 예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오판을 했다며 이스라엘은 '누구든 이스라엘을 공격하면 보복한다'는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란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약 3시간 전 미국 백악관의 고위 당국자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사일 공격과 관련, 미군에 이스라엘 방어를 지원하고 이스라엘을 겨냥한 미사일을 격추하라고 지시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번 공격은 실패한 것으로 보이며 효과적이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하며 “우리는 이 공격에 대한 엄중한 후과가 있을 것임을 분명히 해왔으며, 이를 위해 이스라엘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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