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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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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친환경 기조에도…퍼스트솔라 주가 50% 가까이 폭등한 이유는

도널드 틀머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이후 반(反)친환경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태양광 관련주인 퍼스트솔라 주가가 이달에만 50% 가까이 폭등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 퍼스트솔라 주가는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186.1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퍼스트솔라 주가가 지난달 30일 125.82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달에만 47.9% 급등한 셈이다. 미국 태양광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보조금 정책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나타나면서 최악은 끝났다는 인식이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 공화당 의원들이 공개한 세제 법안 초안에 따르면 태양광이 속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45X)가 2031년 말까지 유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금지된 외국 단체(prohibited foreign entities)로부터 라이선스 계약 등 물질적인 지원을 받는 생산품은 세액공제를 받지 못하게 했는데 이는 중국 기업이 수혜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해당 법안은 청정에너지 산업에 정확히 유리하지는 않지만 태양광 보조금 즉각 중단 등 애널리스트들이 우려했던 것보단 긍정적으로 나와 퍼스트솔라 등 주가가 폭등했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의 마크 스트라우스 애널리스트는 “45X가 향후 2년간 퍼스트솔라 예상 실적의 60% 가량을 기여할 전망을 감안하면 이번 법안은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금지된 외국단체에 대한 제한도 경쟁 우위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 법안이 나오자 전문가들은 퍼스트솔라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울프리서치는 이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수익률 상회)으로 높였고 목표가도 221달러로 제시했다. 또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UBS도 최근 퍼스트솔라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놓으면서 목가를 기존 235달러에서 25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UBS는 목표가 상향과 관련, 45X 연장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이퍼샌들러의 경우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각각 '비중확대', 205달러로 제시했다. 다만 이번 법안은 세입위에서 발의한 것으로 확정된 내용이 아니며, 현재 국가 부채 증가에 반대해온 공화당 내 강경 보수주의자들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의회 합동조세위원회(KCT)는 이 법안이 향후 10년간 연방정부 재정적자를 2조5000억달러(약 3500조원) 이상 증가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출 삭감 조치들과 새로운 세입 창출 조치들이 포함됐지만 세금 감면 규모가 이보다 더 커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초당파 비영리 기구인 '책임있는 연방예산위원회'의 마크 골드와인 수석 부회장은 재정 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추가로 국채를 발행하면서 드는 이자 비용까지 합치면 초안의 순비용이 최대 3조3000억달러(약 460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미 산업장관, 제주서 2차 회담…‘줄라이 패키지’ 분수령

한미 관세 협상의 분수령이 될 2차 고위급 양자회담이 16일 제주에서 열린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관세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번 면담은 지난달 미 워싱턴에서 열린 '2+2' 협의 이후 약 3주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관세·산업 분야 의제에 대한 진전된 합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그리어 대표는 제주에서 열리는 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차 지난 14일 방한했다. 한미 통상 당국은 그리어 대표 방한을 계기로 사흘간 릴레이 통상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어 대표는 전날에는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만나 양국 간 통상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미 통상 당국은 지난달 '2+2' 협의 이후 관세·비관세, 경제 안보, 투자 협력, 통화정책 등 분야에서 의제를 좁혀가며 상호관세 유예 전까지 '줄라이 패키지'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측이 18개국과 동시에 관세 협상을 병행하는 등 물리적 여건상 한국과 협의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측은 미국에 조선 등 산업 협력 방안을 제시하면서 이를 지렛대로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25% 부과를 예고한 상호관세의 면제·예외를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대미 수출 주력 품목인 자동차, 철강, 반도체 등에 대한 품목관세 면제를 위한 협상 전략을 짜고 있다. 실무 협의에서는 아직 미국 측의 소고기 수입 월령 제한 완화 및 구글지도 반출 등 구체적 요구나 조선, 에너지 등 산업 협력 방안과 관련한 세부적인 사항까지는 논의되고 있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그리어 대표는 이날 제주에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대표를 만나 조선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조선 분야 협력이 한미 관세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미국이 경쟁국 중국과 '제네바 합의'를 통해 상호관세를 각각 115%포인트씩 낮추기로 협상을 타결짓는 등 각국과의 관세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어 이날 한미 양자회담에서 성과물이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한국이 6월 대통령 선거로 정부 교체기를 앞둔 상황을 미국도 이해하고 있어 이번 회담에서 관세 협상이 뚜렷한 성과물을 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통상 당국은 이번 그리어 대표 방한을 계기로 한미가 관세 등 통상 협의를 위한 의제를 보다 구체화하고, 추후 관세 협의를 위한 구체적인 틀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전략을 세우고 협상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마무리 되는 APEC 통상장관회의에서 공동성명 채택이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 측은 공동성명에 '다자주의 강조', '보호주의 반대' 등의 내용을 담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이 이에 반대할 경우 공동성명 대신 의장성명 형식으로 이번 회의가 종료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그간 트럼프 2기가 전세계를 대상으로 고율 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두고 자유무역 질서를 훼손하는 '일방주의'(unilateralism)·'보호주의'에 해당한다며 비판해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빅쇼트’ 마이클 버리, 증시폭락 예측했나…주식처분·풋옵션 대량매수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가 그동안 보유했던 주식들을 거의 모두 처분한 데 이어 주가 하락에 대한 베팅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버리의 헤지펀드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5년 1분기 13F 공시에 따르면 버리는 올 1분기 보유 주식을 거의 모두 매도했다. 미국 주식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기관들은 분기마다 SEC에 13F 공시를 통해 롱포지션을 취한 지분 현황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다만 13F 공시는 기관들의 현재 보유량을 반영하지 않는 데다, 숏포지션(공매도)과 미국 외 주식은 포함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구체적으로 버리는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전자상 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보유량을 지난해 4분기 15만주에서 1분기 모두 매각했다. 포트폴리오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바이두, 징둥닷컴은 물론, 그가 보유했던 나머지 주식들도 모두 처분됐다. 1분기 보유량을 늘렸던 종목은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10만주→20만주)가 유일했다. 같은 기간 버리는 인공지능(AI) 대장주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식에 대한 풋옵션(매도 권리)을 90만주 사들였다. 주식풋옵션 매수는 공매도처럼 주가 하락시 이익이 나는 구조다.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미국 빅테크 못지않은 성능의 AI모델을 선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딥시크가 처음으로 주목받기 시작하자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월 28일 17% 폭락해 당시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5890억달러(약 847조원) 증발했다. 이와 함께 버리는 알리바바에 대한 풋옵션을 20만주 매수했고 테무 모회사 핀둬둬(PDD) 홀딩스, 징둥닷컴, 트립닷컴, 바이두의 풋옵션도 각각 20만주, 40만주, 20만주, 10만주 사들이는 등 중국 기업들의 주가 하락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버리가 운용하는 포트폴리오에서 풋옵션 비중이 93%로, 주식풋옵션 가치는 모두 합해 1억8600만달러(약 2600억원)에 달한다. 13F 공시엔 주식 매수·매도 시점 등이 공개되지 않아 정확이 예측하긴 어렵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지난 4월 발표될 때까지 버리가 풋옵션을 보유하고 있었으면 상당한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 주가는 1월 초에서 4월 저점까지 약 30% 급락했다. 미국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상호관세가 발표됐던 지난달 2일 이후 8일까지 12% 하락했다. 버리는 또 중국 주식들을 1분기에 모두 처분했던 것으로 나타난 만큼 이에 따른 수익도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주식들은 딥시크의 등장으로 3월 중순까지 크게 올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홍콩증시에 상장된 대형 기술주 30개로 구성된 항셍테크지수는 종가 기준 지난 1월 13일 4221.92로 저점을 찍은 후 3월 18일 6105.50까지 45% 가량 폭등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관세 논의에 없다”는데 원화 환율 하락…‘제2플라자 합의’ 나오나

미국이 한국 원화 절상을 요구했다는 소식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5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세 협상에서 달러 약세가 논의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원화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최근 대만 달러가 급격한 강세를 보인데다 일본은 미국 정부와 환율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자 '제2의 플라자합의'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25.7원 하락한 1394.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한미 외환 당국자가 환율 협상을 위해 이달 초 만났다는 외신 보도에 전날 야간 거래 장중 1390.8원까지 급락했다. 이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는 각국과 무역 협상에서 환율이 의제로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환율 논의는 오직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만 진행하며, 베선트 장관이 참석한 자리에서만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베선트 장관은 환율 문제를 논의할 별도의 담당자를 지정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대외적으로도 강달러 정책이 유지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최근 중국과 고위급 협상에서 환율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원화 환율은 이날 주간 거래 장 초반 1410원대로 반등했다가 금세 낙폭을 확대했다. 장중 한때 1391.5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통상 협의에 환율이 의제로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시장에선 미국이 원화 절상을 압박할 가능성을 반영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아시아 국가들이 통화가치를 의도적으로 낮춰 미국보다 상업적 우위를 차지해왔다는 불만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트루스소셜에 나열한 8가지 '비관세 부정행위'에서 '환율 조작'을 가장 첫번째로 적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에 포함했다. FX스트리트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한국과 미국의 환율 논의와 같은 소식은 달러 약세 환경에서 (대미) 무역흑자를 보고있는 국가들의 통화가 절상될 가능성을 다시 주목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카로바 캐피탈의 하리스 쿠르시드 최고투자책임자는 “통화 조정 논의는 시기상조일 수 있겠지만 외환 트레이더들은 분명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환율이 무역 협상에 포함될 여부와 상관없이 시장은 이미 달러 약세가 일어난 것 처럼 거래되고 있다"고블룸버그에 말했다. 대만 환율이 미국과 비공개 협상 이후 급격한 강세를 보였던 점도 제2의 플라자 합의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앞서 외환시장에서 대만달러/달러 환율은 지난 2일과 5일 2거래일 동안 8% 넘게 급락해(대만달러 강세) 장중 29.458대만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 2일 하락률인 4.15%는 1980년대 이후 하루 기준 최대다. 이를 두고 이날 로이터통신은 “원화 환율의 갑작스러운 하락으로 이달 초 대만 통화의 전례 없는 강세가 떠올랐다"고 전했다. 여기에 카토 카츠노부 일본 재무상은 내달 캐나다에서 열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베선트 장관과 만나 환율에 논의할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론 아시아 통화 강세 분위기 속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거능성이 나온다. FX스트리트는 “펀더멘털 전환에 따른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면 원/달러 환율은 1360원 아래에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인터치 캐피탈 마켓의 케이란 윌리엄스 아시아 외환 총괄은 “한미 환율 논의 소식과 약달러를 용인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맞물리면서 원화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면서도 “불확실한 한국 전망과 무역 긴장으로 원화 가치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주 커먼웰스 은행의 크리스티나 클리프턴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 협상 이후 달러인덱스가 몇 주 이내 2~3%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보잉 항공기 사면 됩니다”…트럼프 환심사는 ‘핵심 공략법’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영국 및 중국과 관세 협상을 체결하고 중동 국가들과는 대규모 경제·안보 패키지에 합의한 가운데 이러한 '빅딜'들이 성사된 배경엔 항공기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과 계약 체결이 관세 협상에서 주요 의제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중동 순방 2번째 방문국인 카타르에서 2435억달러(약 340조원) 규모의 경제·안보 분야 계약을 체결했다. 미 백악관은 이번 계약을 통해 최소 1조2000억달러(약 1678조원) 가치의 경제 교류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6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및 수출 합의를 한 데 이어 걸프 지역 부국과 안보 지원 및 협력 대가로 거액의 '오일 머니'를 받는 '안보-경제 패키지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번 중동 국가들과 빅딜에 보잉 항공기를 구매하는 내용이 모두 포함됐다는 부분이다. 실제 카타르항공은 보잉 항공기 160여대를 주문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0억달러(약 280조원)가 넘는 정말 대단한, 기록적인 계약"이라며 “보잉에 축하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잉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항공기 주문"이라며 “꽤 좋은 계약"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보잉은 전날 사우디의 글로벌 항공기 임대사 아비리스(Avilease)로부터 최대 30대의 항공기 수주 계약을 맺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보잉 항공기는 최근 체결된 영국, 중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떠오른 의제 중 하나이기도 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 9일 타결된 미국과 영국의 무역협상의 일환으로 영국항공 모기업 IAG는 보잉으로부터 130억달러 규모의 보잉 787-10 항공기 32대를 주문했다.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에 강력히 반발한 중국은 보잉 항공기 인수 금지를 보복 카드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협상 끝에 미중이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하자 중국 당국이 자국 항공사와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보잉이 제작한 항공기 인수를 재개할 수 있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각국과의 협상에서 보잉 항공기가 공동 의제로 떠오른 배경엔 보잉은 미국의 대표적 제조기업인 데다 우주항공은 미국이 전 세계에 막강한 군사·경제·안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핵심 고부가가치 산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영국의 무역 협상과 관련, “이번 합의에서 보잉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승리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항공기 광팬'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1년 중고로 매입한 개인 전용기 '트럼프 포스 원(보잉 757)'을 보유하고 있고 과거 한때 항공사 '트럼프 셔틀'을 설립해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 12일 백악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카타르 왕실로부터 보잉 747-8 기종으로 가격이 약 4억 달러(약 5598억원)에 달하는 이 항공기 선물을 받아 에어포스원으로 활용하겠다고 공식 확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이런 종류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매우 비싼 항공기를 공짜로 받길 원치 않는다'고 말하면 나는 멍청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관세 협상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호의를 얻으려면 항공기를 활용해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조지 퍼거슨 항공 애널리스트는 “보잉은 미국 최대 수출업체이며 미국은 우주항공 분야를 통해 경쟁적 우위를 갖고 있다"며 “국가들과 수많은 관세 협상에서 보잉 항공기 구매가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이 협상 우선순위에 밀린 듯한 모양새가 나오는 배경 중 하나가 항공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일본은 수십년 간 미국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기 위해 거의 독점적으로 보잉으로부터 항공기를 구매해 왔다"며 “에어버스는 최근에야 일본에서 더 큰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환율 문제 무역협상에 포함 안해”…원화 환율 롤러코스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세 협상에서 원화 절상 요구가 있을 것이란 관측에 원/달러 환율이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쳤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는 각국과 무역 협상에서 환율 문제를 의제에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앞서 한국과 미국이 이달 초 환율 협상을 진행했다는 블룸버그의 이전 보도 후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지영 기획재정부 차관보와 로버트 캐프로스 미국 재무부 차관보가 지난 5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만나 외환시장 운영 원칙에 관한 상호 이해를 공유하고, 향후 논의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미국과 관세 협상에서 원화 절상 요구가 있을 것이란 관측으로 이어졌다. 전날 주간 거래에서 달러당 1420.2원으로 마감한 원/달러 환율은 그 이후 야간거래에서 한때 1390원 초반까지 밀렸지만 낙폭을 축소하며 1404.50원에 마감했다. 이와 관련해 한 소식통은 교역국과 환율 문제는 오직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만 진행하며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참석한 자리에서만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베선트 재무장관이 무역 상대국과의 협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별도의 담당자를 지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버틴 중국은 웃고, 달려간 일본은 울상…美 관세에 19조 증발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연간 영업이익이 2조엔(약 19조2000억원) 넘게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보복조치로 미국과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던 중국에겐 관세가 유예된 반면 협상을 서두르던 일본은 아무런 실익을 얻지 못하자 일본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마저 나온다. 14일 블룸버그통신, 뉴욕타임스(NYT),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최근 들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일본 닛산자동차의 경우 미국 관세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예상 이익 감소분이 최대 4500억엔(약 4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닛산은 2024회계연도에 6709억엔(약 6조4600억원) 손실을 내 1999년(6844억엔) 이후 최대 적자를 기록했는데 올해에도 암울한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경영난이 지속되자 닛산은 2만명의 직원을 감원하기로 했고 차량 생산 공장도 2027년까지 현재 17곳에서 10곳으로 줄이기로 했다. 같은 날 혼다도 2025회계연도 순이익이 전기 대비 70% 감소한 2500억엔(약 2조4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혼다는 미국의 추가 관세가 영업이익 기준 약 6500억엔(약 6조2600억원) 규모의 손실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최대 자동차업체 도요타의 경우 미국 관세의 영향으로 올해 4~5월에만 1800억엔(약 1조7000억원)의 손실이 일어날 것으로 최근 내다봤다. 이를 반영해 2025회계연도 영업이익은 기존 4조7000억엔에서 3조8000조엔으로 약 1조엔(약 9조6000억원)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밖에 마쓰다는 올해 4월에만 90억∼100억엔(약 860억∼960억원) 규모의 이익이 줄었다고 판단했고, 미쓰비시자동차는 2025년도 이익이 400억엔(약 3850억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에서 자동차를 판매하지 않는 스즈키도 미국 관세로 400억엔 이익 감소를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자동차 관세 인상만으로도 올해 일본의 경제 성장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경제의 핵심 산업인 자동차에 대해 지난달 3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했고 이달 3일에는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도 발효했다. 일본산 제품에 대한 24% 상호관세는 7월 8일까지 유예된 상황이다. 여기에 상호관세 등 다른 관세까지 적용하면 올해 일본 성장률이 반토막 넘게 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일본은행은 이달 1일까지 진행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하고 올해 성장 전망치를 기존보다 0.6%포인트 하락한 0.5%로 제시했다. 일본은 관세 부담을 완화받기 위해 미국과 가장 빠르게 협상에 나서면서 미국산 제품 구매 증가, 대미 투자 1조달러로 확대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잇따른 외교 실패가 갈수록 가시화되고 있다고 NYT는 짚었다. 특히 미국산 제품에 대한 맞불관세, 희토류 수출통제 등 보복조치를 내놓았던 중국이 최근 미국과 고위급 협상을 통해 관세를 유예받자 일본 정재계 사이에선 불신과 분노가 교차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NYT는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관세를 완화하기로 합의한 다음 날인 화요일(13일) 일본 주요 자동차업체 2곳(닛산·혼다)은 암울한 전망치를 내놓았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전격적으로 관세 조치를 완화한 것이 일본에 그다지 유리하지 않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일본은 내심 미중 대립이 심화하면 '어부지리'를 노릴 수 있다고 관측했으나 이러한 기대감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일본 소피아 대학의 마에시마 카즈히로 미 정치 및 외교 교수는 “미국이 관세 협정을 체결하는 데 있어 다른 무역 파트너들보다 중국을 우선시했다는 사실은 현 단계에서 일본과 같은 동맹국들이 불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것은 무시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 관세 영향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혼다는 시빅 하이브리드 생산지를 미국 인디애나주로 변경하는 등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일본 생산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미국 수출용 자동차 해외 거점을 일부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미국에 공장이 없는 미쓰비시자동차는 닛산의 미국 공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공동 생산할 방침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내가 사라고 했지?”…트럼프 ‘힌트’ 후 S&P500 18% 올랐다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 지수가 지난달 저점을 찍은 후 급등에 성공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식을 사라고 언급한 직후 이같은 V자형 반등이 본격 시작돼 주목받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72% 오른 5886.55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상승으로 S&P500 지수의 연간 상승률은 0.08%를 기록,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본격화하던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상호관세 발표 이후의 저점(4월 8일·4982.77)을 기준으로 하면 이날까지 18% 가량 급등한 것이다. 이같은 상승세는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이 주식을 사라고 강하게 권유한 이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지금이 매수하기 좋은 시기"라고 적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유예한다고 발표하자 S&P500 지수는 이날 9.52% 치솟으며 2008년 이후 하루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미 백악관에서 영국과 무역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지금 당장 나가서 주식을 사라"며 “이 나라 (경제는) 마치 위로 솟아오르는 로켓과 같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미국과 중국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상대국에 대한 고율의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지난 12일 발표되자 S&P500 지수는 3.26% 치솟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를 통해 주식 매수를 권유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주가 조작이란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그의 조언을 따랐던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하에 최고의 상승 랠리를 누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가 분석한 결과 지난달 9일 이후 21일 거래일 간 S&P500 지수의 누적 상승률은 13.7%에 달했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일어났던 반등을 제외하고 가장 큰 상승폭이다. 블룸버그는 “세계 정상들이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금융과 관련해 조언하는 것은 드문일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은 전 세계 투자자들이 꼭 읽어야 할 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픽텟 자산운용의 아룬 사이 선임 다사잔 전략가는 “트럼프 풋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 그의 행보가 특이한 것은 사실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시장이 백악관의 일종의 안전장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S&P500 강세론자 대열에 조금씩 합류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매크로 리스크 어드바이저의 존 콜로보스 수석 기술 전략가는 사상 최고가인 6144(2월 19일)전 까지 S&P500 지수에 중대한 저항선이 없다고 짚었다. 그는 “S&P500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은 흐름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또다른 신호"라며 “이는 급락이 나타났을 때 매수 수요·관심이 증가할 확률을 높이며, 약세장이 끝났다는 신호를 알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에드 야데니와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등도 S&P500가 연말까지 6000선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반면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하펠레 수석투자책임자(CIO)는 S&P500 지수가 지난달 저점 이후 강하게 반등하자 리스크 대비 보상에 균형이 잡혔다며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MJP의 브라이언 벤디그 최고 투자책임자도 최근 야후파이낸스에 “아직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며, 주식을 강력히 매수할 시기는 아니라고 본다"며 “단기적으로 변동성은 사라지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중각이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가장 큰 리스크는 시간"이라며 “향후 60일 동안 상황이 적절하게, 혹은 효율적으로 진전하지 않을 경우 수요에 대한 심리적 우려와 재고가 미국 경제에 최대 리스크로 떠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시리아는 제재해제, 이란은 유화책…트럼프, 중동 관계 정상화 시동

중동 순방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날부터 미국의 대대적인 중동정책 전환에 시동을 걸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 연설에서 “나는 시리아에 발전할 기회를 주기 위해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중단할 것을 명령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는 이 지역을 혼란과 분쟁, 전쟁과 죽음의 장소가 아닌 기회와 희망의 땅으로 볼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과 시리아 간 정상적 관계를 복구하기 위한 첫 조치를 이미 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리아에 행운을 빈다. 우리에게 뭔가 특별한 것을 보여달라"고 했다. 또 작년 12월 시리아의 반군이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축출하고 세운 과도정부에 대해 “새 시리아 정부가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은 2011년 알아사드 대통령이 통치하던 시리아에서 내전이 발발하며 학살 등 인권 탄압 논란이 일자 이듬해 시리아와 단교하고 대사관을 폐쇄했다. 이번 시리아 제재 해제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직접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제재 해제 발표 후 “왕세자를 위한 일"이라며 “제재는 가혹하고 파괴적이었으나 중요한 기능을 했지만 이젠 시리가가 빛날 차례"라고 말했다. 이에 빈 살만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오랜 앙숙인 이란에 대해서도 정책 전환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8년 오바마 정부 때 타결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최대 압박 정책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포럼에서 이란에 대해 “차이가 매우 크지만 더 안정된 세상을 위해 과거의 충돌을 끝내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싶다"며 “이란과 협상하길 원한다. 이란과 협상이 맺어지면 난 매우 행복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란과 관련해 나는 영원한 적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며 “사실 미국과 가장 가까운 친구 중 일부는 과거 세대에서 전쟁을 치렀던 국가들이다. 지금은 우리의 친구이자 우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동 지역과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면서도 “이란 지도부가 이 올리브 가지를 거부하고 이웃 국가를 계속 공격한다면 우리는 최대 압박을 가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로 줄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이란이 위대한 국가가 되길 원하지만,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라면서 “선택은 그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을 향한 올리브 가지는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서한을 보내 2개월의 시한을 제시하면서 핵 협상을 제안했다. 미국과 이란은 그 이후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11일까지 4차례에 걸쳐 핵협상을 했으며 양측 모두 일단 진전은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리야드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한 뒤 에너지, 국방, 자원 등 분야 합의가 담긴 6000억달러(약 850조원) 규모의 '전략적 경제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 미국 12개 방산기업이 사우디와 1420억 달러에 달하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방위 장비 판매 계약을 체결했고 미국은 사우디 군대의 역량 강화를 위한 훈련을 지원하기로 했다. 민간 분야에서는 양국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최첨단 기술, 인프라 등 분야에 협력하고 사우디의 대미 투자와 관련한 투자 파트너십도 체결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관세휴전에 엔비디아 호재까지…S&P500, 연간수익률 플러스로 전환

미국과 중국이 관세휴전에 돌입한 데다 엔비디아 훈풍까지 겹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연간 수익률이 플러스로 다시 전환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72% 오른 5886.55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도 전장대비 1.61% 오른 1만9010.99에 거래를 마친 반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구성종목인 유나이티드헬스의 급락으로 전장보다 -0.64% 내린 4만2140.43에 마감했다. 이날엔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를 중심으로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최신 인공지능(AI) 칩 1만8000개 이상을 공급한다는 소식에 5.59% 급등했다. 브로드컴(4.89%), AMD(4.01%) 등 주요 반도체 종목들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엔비디아 외에도 테슬라가 4.59% 오르고 메타가 2.92%, 아마존이 1.37% 오르는 등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훈풍을 받았다. 반면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는 최고경영자(CEO) 교체 소식과 함께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철회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18% 급락했다. 올해 의료비 지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점이 가이던스 철회로 이어졌다. 이런 이유로 제약사 머크의 주가도 4.63% 떨어지는 등 의약·보험 산업 전반의 투심이 얼어붙었다. 그럼에도 이날 빅테크 급등으로 S&P 500 지수의 올해 수익률이 다시 플러스로 전환했다. 지난달 도덜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로 '셀 아메리카'가 가속화하면서 S&P500 지수의 연간 낙폭이 한때 17%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하고 미중 간 무역긴장이 완화하면서 위험선호 심리도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를 하회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의 경우 0.2%로 집계, 전망치(0.3%)보다 낮게 나왔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4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전월 대비 각각 2.8%, 0.2% 오르면서 전문가 예상치(2.8%·0.3%)를 소폭 하회했다. 전문가들은 S&P500 강세론자 대열에 조금씩 합류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매크로 리스크 어드바이저의 존 콜로보스 수석 기술 전략가는 사상 최고가인 6144(2월 19일)전 까지 S&P500 지수에 중대한 저항선이 없다고 짚었다. 그는 “S&P500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은 흐름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또다른 신호"라며 “이는 급락이 나타났을 때 매수 수요·관심이 증가할 확률을 높인다. 이는 또한 약세장이 끝났다는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에드 야데니와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등도 S&P500가 연말까지 6000선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하는 등 입장을 바꿨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반면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하펠레 수석투자책임자(CIO)는 S&P500 지수가 지난달 저점 이후 강하게 반등하자 리스크 대비 보상에 균형이 잡혔다며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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