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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이찬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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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vs BYD…‘5일 개막’ 인터배터리서 격돌한다

올해 인터배터리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주요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 BYD와 EVE의 LFP 배터리 기술 공개와 K-배터리 3사의 차세대 배터리 전략이 맞붙으며 시장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5~7일 서울 코엑스에서 '인터배터리 2025'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총 688개 기업이 2330개 부스를 마련하며, 전년 대비 참가 규모가 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해외 기업의 참여가 두드러지며,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참가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해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의 경쟁 구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장이 될 전망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중국 배터리 업계의 강자 BYD가 참가해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BYD는 최근 한국에서 출시한 전기차 '아토3'에 탑재된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선보일 예정이며, 기술적 우수성과 안전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글로벌 배터리 출하량 9위 기업 EVE도 최초로 참가해 자사의 LFP 배터리 기술을 공개한다. 이에 따라 인터배터리 2025는 격화하는 글로벌 LFP 시장에서 한중 경쟁의 축소판이 될 전망이다. 한국 배터리 3사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공개하며 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2170 원통형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와 출력을 향상시킨 '46 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를 선보인다. 기존 배터리(2170) 대비 에너지와 출력을 최소 5배 이상 높이며 향후 원통형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는 제품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올해 인터배터리 2025에서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선도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혁신 기술 및 제품 등 '압도적 기술리더십'을 한 눈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초고출력 성능을 갖춘 '50A급 원통형 배터리'를 공개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슈퍼사이클에 대비하는 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 또 삼성SDI는 배터리 업계의 '게임체인저'로 일컬어지는 전고체 배터리의 개발 현황도 소개할 예정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 위험성이 낮고 주행길이가 길어 업계에서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고 있다. SK온은 3대 폼팩터(파우치형·각형·원통형)를 모두 전시하고 시장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준비가 돼있음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SK온은 원통형 실물 모형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원통형 배터리 개발 전략과 방향성을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은 작년 하반기 원통형 파일럿 라인을 준공하며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고에너지밀도, 가격경쟁력, 안정성을 갖춘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를 선보인다. 이 밖에도 배터리 검사 시간을 기존 9시간에서 10분으로 대폭 단축한 민테크의 '신속진단기' 역시 눈길을 끌 전망이다. 이번 인터배터리에서는 주요 기업들의 배터리 기술 경쟁뿐만 아니라 전기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다양한 발표도 예정돼 있다. 정경환 LG에너지솔루션 경영전략 상무는 '전기차 시장 캐즘 극복을 위한 사업 전략' 발표를 통해 기술 초격차 확대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을 공유한다. 곽현영 삼성SDI 중대형마케팅팀 상무는 '슈퍼사이클을 대응하는 xEV 배터리 비즈니스 전략'을 발표하며,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의 대응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김상진 SK온 N/F 제품개발실 부사장은 'AI 주도의 배터리 기술 혁신'을 주제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및 혁신 방향을 소개한다. 박태성 배터리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인터배터리 2025는 배터리 캐즘, 중국 저가 물량 공세 및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등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 배터리 기업의 극복 전략과 다가올 슈퍼사이클에 대비하는 K-배터리의 기술 전략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기아, 첫 전기 세단 ‘EV4’… 한번 충전에 553km 달린다

기아가 준중형 전동화 세단 EV4의 실물을 공개했다. EV4는 같은 차급 대비 넓은 실내공간, 효율적인 전비를 갖춘 전기 세단으로 유럽 등 다양한 시장서 인기가 기대된다. 기아는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EV4'를 공개했다. 현장엔 EV4 어스트 1대, GT 라인 1대가 전시돼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면밀히 살펴볼 수 있었다. 2일 현대차에 따르면 EV4는 기아의 전동화를 가속화할 브랜드 최초의 준중형 전동화 세단이다. SUV 중심의 EV 시장에서 새로운 유형의 혁신적인 실루엣을 통해 기아가 추구하는 차세대 전동화 세단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기아 관계자는 “EV4가 실용성을 중시하는 고객에게 혁신적인 디자인과 우수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EV 시장에서 확장된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V4는 E-GMP를 기반으로 81.4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모델이 운영된다. 롱레인지 모델은 자체 측정 기준 350kW급 충전기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약 31분이 소요된다. 특히 스탠다드 및 롱레인지 모델의 복합전비는 기아 EV 라인업 중 가장 높은 5.8km/kWh를 달성했다. 아울러 EV4는 공기역학적인 설계를 바탕으로 기아 차량 중 가장 우수한 공력성능인 공기저항계수 0.23을 달성했다. 기아는 EV4에 휠 갭 리듀서와 17인치 공력 휠을 적용하고 휠아치 후방 곡률 형상을 다듬어 휠 주변의 공기흐름을 최적화했다. 또 냉각 유동을 능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범퍼 일체형 액티브 에어 플랩을 탑재해 냉각 저항을 개선했다. 이를 기반으로 EV4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중 가장 긴 거리인 533㎞의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이어 EV4에 기아 AI 어시스턴트를 탑재하고 혁신적인 커넥티비티 사양을 적용해 고객에게 의미 있고 편리한 차량경험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EV4는 넉넉한 실내 공간과 적재 공간도 갖췄다. 수평형 구조로 정돈된 깔끔한 실내 디자인으로 운전자 중심의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EV4의 실내는 전장 4730㎜, 축간거리 2820㎜, 전폭 1860㎜, 전고 1480㎜의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실제로 차량에 탔을 때 널널한 느낌을 받았다. 특히 넓은 휠 베이스 덕에 레그룸이 널널했고, 세단치고 높은 차체로 인해 헤드룸도 여유로웠다. EV4의 트렁크는 490L로 동급 최대 수준이었다. 광활할 정도의 엄청난 트렁크 공간이 눈에 띄었다. 반면 트렁크 입구는 비교적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실내는 역시 기아였다. 12.3인치 클러스터·5인치 공조·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세 개의 화면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탑승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며, 차량 조작 버튼을 최적 배치해 편의성과 공간 활용성을 향상시켰다. 기아 관계자는 “현지 전략형 모델 EV4 해치백을 유럽 시장에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별 라인업 최적화로 EV 대중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캐즘 장기화 맞은 K-배터리…ESS·로봇 ‘플랜B’ 가동

트럼프의 반기후 정책으로 세계적 '전기차 캐즘' 장기화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국내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용 제품이 아닌 로봇용, 도심항공교통(UAM)용 배터리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기존 전기차용 제품에 쏠렸던 생산 구조를 에너지저장장치(ESS), 로봇, UAM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트럼프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축소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트럼프는 취임 이전부터 전기차 등 친환경 정책에 부정적인 자세를 고수해왔다. 실제로 그는 에너지부 장관, 환경보호청장, 국가에너지회의 의장 등 환경 정책 관련 주요 인사에 '화석연료 지지자'들을 지명했다. 미국 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에 국내 배터리 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그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첨단세액공제(AMPC) 혜택에 힘입어 부진한 실적을 보완해왔는데, 향후엔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전기차가 아닌 다른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전기차보다 시장 전망이 좋고 한번에 많은 양을 납품할 수 있는 ESS, 미래 교통수단이자 먹거리로 꼽히는 UAM, 향후 산업계에 필수요소로 자리잡을 로봇 등 배터리가 들어가면서 유망한 시장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기업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ESS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캐즘으로 인해 주춤한 반면 ESS 시장은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ESS 시장은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전력망을 중심으로 연평균 20% 이상의 가파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미국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과 7.5GWh 규모의 ES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26년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며 북미 현지에서 생산 및 판매된다. 7.5GWh는 약 75만 가구(4인 기준)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LG엔솔은 지난해에만 세 건의 굵직한 수주 성과를 달성했다. 한화큐셀과 4.8GWh,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테라젠(Terra-Gen)과 최대 8GWh에 이르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도 ESS 시장 영향력을 열심히 키워가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6월 독일 뮌헨서 열린 '인터배터리 유럽 2024'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용 차세대 배터리 'SBB1.5' 선보였다. SBB1.5는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혁신적으로 높인 배터리로 기존 제품 대비 에너지밀도가 37% 가량 향상돼 5.26MWh 용량을 구현했다. 대형 ESS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26년부터 전력용 ESS 제품에 들어갈 배터리 라인업에 LFP 배터리를 추가해 높은 에너지밀도의 NCA 배터리와 함께 '투트랙' 전략으로 ESS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SK온은 ESS 사업 확대를 위해 최근 ESS 사업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재편하고 미국 IHI테라선솔루션과 업무협약을 통해 북미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이어 국내기업들은 ESS 이외에 UAM, 로봇 등 다양한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LG엔솔은 미국 스페이스X의 우주선에 전력 공급용 배터리를 납품하기로 했다. 또 자율주행로봇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베어로보틱스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다. 지난해 LG엔솔은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라는 기업 비전을 발표하면서 “로봇과 선박, 도심항공교통 등 미래 성장 잠재력이 높은 Non-EV 산업 영역으로 제품 및 고객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균형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SDI는 지난달 24일 현대자동차·기아와 협력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출력과 사용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린 고성능 로봇 전용 배터리를 공동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그간 전용 배터리의 부재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했던 로봇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한다는 것이 골자다. 협약에 따라 삼성SDI는 에너지 밀도 향상을 위해 고용량 소재를 개발하고, 설계 최적화를 통한 배터리 효율 고도화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기존 대비 대폭 늘어나고 가격 경쟁력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조한제 삼성SDI 소형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은 “ 협력을 통해 로봇용 배터리 시장에서도 당사만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최고 품질의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완성차 3위 싸움’ 르노·KGM과 한국지엠 엇갈린 운명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 정책으로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의 내수 시장 중요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내수보다 수출에 집중하던 중견3사(한국지엠·르노코리아·KG모빌리티)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3사의 전망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KGM)은 각각 생산설비 점검, 신차 출시로 내수 미래가 밝은 반면, 한국지엠은 미국향 수출 관세로 철수설까지 나도는 상황이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중견 3사의 지난달 판매 실적(내수·수출 포함)은 한국지엠 3만1618대, KGM 7980대, 르노코리아 3814대로 집계됐다. 르노코리아를 제외하고 한국지엠과 KGM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6.8%, 13.0% 감소한 수치다. 전체 판매량으로만 봤을 땐 한국지엠이 압도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한국지엠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1229대에 그쳤기 때문이다. 반면 르노코리아와 KGM은 각각 내수 2601대, 2300대 기록했다. 두 브랜드 모두 전년 동기 대비하면 감소한 수치지만 한국지엠보단 나은 판매량을 보였다. 올해 상황을 고려하면 르노코리아, KGM과 한국지엠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가 수입산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예고하면서 수출길이 어려워졌기 떄문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출시한 '그랑 콜레오스'가 대박을 터트리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한달 간 이어온 부산공장 생산설비 공사가 최근 마무리되면서 그랑 콜레오스 생산에 집중할 수 있게 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르노코리아는 1월 한 달 동안 부산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전기차 생산 설비 구축을 위한 시설 업데이트에 나섰다. 이에 매달 5000대 이상 팔리던 그랑 콜레오스는 국내서 2000대 판매에 그쳤다. 이에 르노코리아는 지난 7일 혼류 생산 라인 구축을 완료하고 최종 점검을 끝내면서 그랑 콜레오스 생산을 재개했다. 오는 3월 그랑 콜레오스의 생산규모는 약 7200대로 예상된다. 이어 KGM은 적극적인 신차공세로 내수 확보를 노력 중이다. 지난해 출시한 액티언이 비교적 부진하지만 올해 토레스 하이브리드, 전기픽업트럭 무쏘 EV 출시를 확정하면서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중국 BYD와 협업한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Dual Tech Hybrid System)' 직병렬 듀얼 모터가 장착된 하이브리드차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 불어닥친 '하이브리드 열풍'을 타고 반등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KGM은 “토레스 하이브리드의 판매 가격과 정확한 세부 사양은 오는 3월 중 출시 시점에 공개 예정"이라며 “경쟁이 심화된 시장 상황을 고려해 준중형과 중형급 SUV 중 가장 경제적이면서도 가성비 있는 3000만원 초반대의 가격으로 책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KGM은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를 선보인다. 무쏘 EV는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401km(2WD 기준) 주행이 가능한 모델이다. 지난 25일 사전계약이 실시됐고 판매 가격은 보조금 포함 3000만원대로 예상된다. 두 기업이 날아오를 준비를 하는 반면 한국GM은 현재 철수설이 돌고 있다. 그간 내수보다 미국 수출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트럼프의 '25% 관세' 정책으로 가격경쟁력을 잃을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국내 시장에선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소형 SUV 시장 점유율 10%를 기록하며 간신히 버티고 있지만, 올해에도 그 인기가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올해 대중적인 신차계획도 없어 반등이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기아 PBV에 삼성 스마트싱스 연동… ‘맞춤형 IoT 솔루션’ 제공한다

기아가 삼성전자와 손잡고 PBV 비즈니스 고객의 이용 경험 혁신에 나선다. 기아는 24일 스페인 타라고나의 타라코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기아 EV 데이' 행사장에서 '기아 PBV-삼성전자 IoT 솔루션 기반 B2B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행사엔 김상대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 부사장, 박찬우 삼성전자 B2B통합오퍼링센터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제품과 서비스, 플랫폼의 경계를 넘어 고객에게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양사의 공동된 목표 아래 이뤄졌다. 양사는 지난해 9월 '현대차그룹-삼성전자 기술 제휴 및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 협약을 통해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했던 기술 협력의 범위를 B2B 사업자 고객으로까지 확대하게 됐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기아 PBV와 삼성전자의 AI B2B 솔루션 '스마트싱스 프로(SmartThings Pro)'를 연동한다. 이를 기반으로 B2B 고객의 PBV와 차량 외부의 비즈니스 공간이 연결되고 자동화 제어가 가능해진다. 즉, 고객이 '스마트싱스 프로' 기반으로 상황에 따라 필요한 루틴을 설정하면 PBV 내부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IVI(In-Vehicle Infotainment)'에서 입력한 목적지에 따라 루틴이 실행되고, 주행 중에도 쉽고 안전하게 외부 사업장 통합 관리와 모니터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베이커리 매장을 운영 중인 소상공인 고객이 목적지를 인근 도매시장으로 입력하면 사전에 설정된 영업 루틴에 따라 '재료 구매 모드'가 실행되고, 구매한 재료를 신선하게 운반할 수 있도록 차량 내부 냉장시설이 자동 세팅된다. 재료 구매 후 목적지를 매장으로 입력하면 '출근 모드' 실행으로 매장 도착 전 에어컨, 사이니지, 오븐, 조명 등이 작동된다. 또한 운전 중에도 IVI를 통해 재고 현황과 같은 필요 업무 리스트를 미리 제공받으며 직원 없이도 영업 준비를 할 수 있다. 영업 종료 후에는 목적지를 집으로 입력해 '퇴근 모드'를 실행한다. 미리 공조장치가 작동된 PBV 차량을 타고 귀가하며 매장 내부 기기들의 전원이 꺼지고 에너지 절감 및 보안 관리가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카메라를 통해 이상 행동이 감지되거나 기기가 고장 나는 등 유지 보수 필요한 상황에 대한 실시간 알림도 운전 중 편리하게 IVI로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는 소상공인의 경우 '무인 영업 모드'를 실행해 별도 직원 없이도 PBV를 활용한 시설 운영이 가능하다. 운전 중에도 IVI를 통해 객실 내외부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투숙객의 예약 정보를 확인해 원격 체크인 및 체크아웃을 진행할 수 있다. 그 결과 고객은 다양한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으며, 업무의 편리함은 물론 영업환경의 생산성이 향상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양사는 PBV 내부에 무선 제어가 가능한 '플러그 앤 플레이(Plug & Play)' 환경 조성을 위해서도 협력한다. 이를 통해 고객은 PBV 차량 내 IVI, 태블릿 등을 활용하여 센서류, 조명, 스마트플러그 등 개인이 소유한 IoT 기기를 손쉽게 통합 제어하고 에너지 관리 등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에 기반한 서비스를 자영업자·소상공인 고객을 대상으로 먼저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PBV 특화 IoT 제품군 △B2B 사업자의 요구에 맞춘 결합 상품 개발 등에도 힘쓰며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 창출, 글로벌 시장의 B2B 고객까지 확보한다는 목표다. 기아는 이번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PBV 고객의 차량 이용 경험을 외부 영역으로 확장하고 다양한 소상공인 고객의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여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Platform Beyond Vehicle)'이라는 비전 달성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김상대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 부사장은 “기아 PBV와 삼성전자 AI B2B 솔루션 스마트싱스 프로 기반의 사업 협업으로 비즈니스 고객의 차량 이용 경험을 PBV 외부의 IoT 생태계까지 확장하고 새로운 고객 가치 발굴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우 삼성전자 B2B통합오퍼링센터 부사장은 “AI B2B 솔루션 스마트싱스 프로와 기아 PBV가 만나 비즈니스 고객들에게 매장과 모빌리티가 연결된 새로운 일상을 선보이겠다"며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B2B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기반으로 최적화된 매장 통합 관리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제10회 탄소시장과 무역경쟁력 세미나] “트럼프의 기후 정책, 한국엔 오히려 기회될 것”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으로 미국이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에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미국의 이러한 정책이 한국 시장엔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성우 김앤장 법률사무소 환경에너지연구소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10회 탄소시장과 무역경쟁력 세미나'서 트럼프 2기 기후변화 정책 전망과 기업의 시사점에 대해 발표했다. 현재 국내 산업계는 미국과 유럽의 엇갈린 환경정책으로 난감한 상황에 놓여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에너지 독립을 강조하며 석유, 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 산업을 적극 지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반면, 중국과 유럽은 청정에너지 투자와 친환경 기술 개발을 더욱 강화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화 속에서 한국은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정책 방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김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환경성보다 경제성을 강조하는 정책을 밀고 있다"며 “경제성의 발목을 잡았던 환경 정책을 철폐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의 인선을 통해 그의 정책 방향을 분석했다. 김성우 소장은 “이러한 방향은 관련 인선시 화석연료 지지자들 지명으로 뚜렷해졌다"며 “트럼프는 바이든 환경 정책을 철폐할 것으로 전망되는 리 젤딘 전 연방 하원 의원을 환경보호청장으로, 탄소포집활용장치 지지를 표명한 더그 버검 노스다코다의 주지사를 국가에너지회의 의장겸 내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성우 소장은 취임 전 그의 행보와 정책을 분석하며 분야별 전망을 공유했다. 그는 “국제 협력 약화는 당연히 불가피한 것이고 우리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이는 트럼프가 문제가 아니라 그간 화석연료를 사용하고 싶던 단체들이 들고 일어난 것“으로 진단했다. 이어 “미국내 기술별 차등화가 심화될 것이나 글로벌 추이 아래 장기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금리 인하, 해상장비, 공시완화 등 기회요소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또 “기후 환경 규제 완화는 장기적으로 미국의 청정기술 경쟁력 약화를 초래한다"며 “탄소국경제도는 대상 및 과금 방안에 따라 국제사회의 영향이 상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취임 후 트럼프의 정책도 분석했다. 김성우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바이든 행정정부의 기후환경 정책 철회, 국내외 기후금융 지원 중단, 국가에너지비상사태 선포, 환경분석 수정 및 에너지개발 저해규정 재검토 등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바이든 명령만 철회한 것이 아니라 해상풍력 임대 중단, 재생에너지 인허가 중지, 국가 에너지 자원 개발, 대외원조 동결 등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소장은 트럼프 기후 정책의 문제점도 꼬집었다. 김성우 소장은 “트럼프의 이러한 정책은 중국을 잡는 것과 미국 내에 경제 경제 성장을 이루는 것이 두 가지 다 목적인 것 같은데 오히려 지금 같은 정책은 중국의 패권을 더 강화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우 소장은 트럼프 관세정책에 대한 한국 기업의 대응방안과 시사점을 발표했다. 김 소장은 “대미 무역적자산업의 경우 보편 관세 등 통상 변화가 리스크"라며 “기회는 대중 견세로 인한 반사이익 극대, 트럼프 2기 에너지 정책 부합하는 밸류체인 파트너십 강화, 화석연료와 청정에너지 공존하는 미래기술 협력 증대가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환경정책, 관세 정책은 한국 산업에 기회가 될 것“이라며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 국내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성우 소장은 “미국이라는 시장은 다른 글로벌 전체 시장 합친 것보다 더 수익이 많은 중요한 시장"이라며 “다른 지역은 공장만 지어놓고 빛 좋은 개살구처럼 해놓지만 돈은 미국에서 버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성우 소장은 “마침 중국과 환경 에너지 기술 경쟁서 뒤처지는 상황이었는데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인해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 한국 기술들을 더 많이 적극적으로 팔아야 한다"며 “거기에 새로운 기술을 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특히 트럼프 2기의 기후 환경 정책 변화의 위험을 기회로 만들기 위한 미래기술 및 저탄소제품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중국과 경쟁을 위해 '특허 데이터' 활용을 강조했다. 김성우 소장은 “기후변화 특허데이터만 약 300만건이 있다"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어떤 기술이 유망한지 어떤 기술을 누가 갖고 있는지 얼마를 주고 살 수 있는지를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中 LFP에 밀리는 K-배터리…트럼프 정책이 오히려 ‘기회’

지난해 한국과 중국의 글로벌 배터리 출하량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시장 트렌드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넘어가면서 이를 주력으로 하는 CATL 등 중국 기업들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한국 기업들은 LFP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중정책'이 국내 3사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5일 에너지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의 2024년 전기차·ESS 시장 배터리 업체별 판매 실적 따르면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은 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41%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BYD, CALB, EVE 등 이외의 중국 업체들도 고성장을 이어가며 각각 2위, 4위, 5위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전체 시장 점유율은 하락했다. LG엔솔은 9% 점유율로 3위, 삼성SDI는 3%로 8위, SK온은 2%를 점유하며 9위를 기록했다. 2023년 3사 합산 점유율과 대비하면 기존 24%에서 14%로 떨어졌다. 업계에선 중국과 한국 배터리기업의 격차 심화 원인에 대해 LFP 배터리의 빠른 확산을 꼽았다. LFP 배터리는 가격 경쟁력과 열 안정성이 뛰어나 최근 ESS뿐만 아니라 전기차에서도 채택이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1위를 기록한 BYD의 경우 모든 차량에 LFP 배터리가 탑재됐고 테슬라와 기아 등도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LFP배터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데 이를 생산하는 기업은 중국에 몰려있다. 국내 3사는 아직 양산 준비 단계지만 중국 기업들은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 보유했다. 국내 3사가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에 주력하는 사이 CATL과 BYD는 LFP 경쟁력을 키워 트렌드의 중심이 된 것이다. 이에 중국과 한국의 배터리 생산량 차이는 더욱 벌어졌다. SNE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CATL과 BYD는 각각 전년 대비 57%, 39% 증가한 출하량을 달성했지만 국내 3사는 LG엔솔 7%, 삼성SDI 17%, SK온 46%씩 감소하며 모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때 나타난 것이 트럼프의 '대중 제재'다.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고 규제를 확대하면서 국내 배터리사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은 중국산 배터리에 28.4%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더해 트럼프 정부가 10% 관세도 예고하면서 중국산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를 공식적으로 폐지한다면 그간 국내 배터리사의 영업이익을 담당했던 받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포기해야 하고 전기차 전체 수요가 줄면서 매출이 줄어들 리스크가 있지만, 중국과 격차를 좁히기엔 좋은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환경이 신냉전시대로 접어들면서 트럼프 정부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견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고, 유럽도 점차 역내 생산 공급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중국의 점유율 확대가 단기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이 미국처럼 중국에 대한 명확한 견제는 없지만, 현지 생산 공급을 원칙으로 한다면 국내 업계도 유럽에서 중국업체와 경쟁은 해 볼만 하다"고 내다봤다. 이에 국내 업계는 올해 LFP배터리 개발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LG엔솔은 미국 내 ESS용 LFP라인을 올해 말부터 가동을 시작해 내년 북미 점유율을 30% 이상 끌어 올릴 계획이다. 삼성SDI도 내년부터 한국에서 LFP 양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2027년부턴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해 북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전략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원형 vs 각형’…LG엔솔·삼성SDI, 올해 배터리 전략 갈린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과 삼성SDI가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서 서로 다른 미래 전략을 선보인다. LG엔솔은 효율에 장점을 가진 원형 배터리를, 삼성SDI는 안전에 특화된 각형 제품을 대표작으로 선정하며 올해 엇갈린 '배터리 청사진'을 제시한다. 24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의 배터리 산업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가 오는 3월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올해 행사는 688개 배터리 기업에서 2330부스를 조성하는 등 전년보다 참가 규모가 20% 이상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수백개의 기업 중 단연 돋보이는 곳은 LG엔솔과 삼성SDI다. 국내 1, 2위를 앞 다투는 두 배터리 기업이 각각 원형과 각형이란 상이한 대표 전략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원형배터리는 각형 대비 저렴하지만 수명이 짧다. 반면 각형배터리는 원형보다 안전하지만 에너지 효율이 좋지 않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LG엔솔은 올해 대표 출품작으로 '46시리즈' 일명 46파이 배터리를 선정했다. 46시리즈 배터리는 지름이 46㎜인 '원통형' 제품을 의미한다. 기존 주력 제품이던 2170 원통형 배터리(지름 21㎜·높이 70㎜) 대비 부피당 에너지 밀도가 최소 5배 이상 높인 배터리다. 46시리즈는 기존 배터리 대비 대량 생산이 용이하고 단가도 저렴해 완성차 업체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LG엔솔은 46시리즈 배터리 양산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2023년 오창 공장에 5800억원을 투자했고 지난해엔 46시리즈 배터리 양산을 올해 초에 꼭 해낼 것이라 공언해왔는데 이를 인터배터리서 공개하면서 약속을 지킬 예정이다 LG엔솔 관계자는 “확보한 46시리즈 배터리 고객사 외에도 다수의 기업들과 공급 협의 중이며 현재 증설 중인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SDI는 원형보다 '각형'에 집중할 예정이다. 인터배터리 홍보자료에도 “각형이 답이다"라는 문장을 내걸 정도로 진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SDI는 인터배터리서 최근 상품화 적용 검토를 완료한 '열전파 차단(No TP)' 기술을 비롯해 전고체 배터리(ASB), 셀투팩 제품 등을 선보이며 자사 각형 배터리의 차별화된 안전성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특히 SDI가 미래를 걸고 있는 꿈의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도 각형으로 제작될 전망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를 사용한 배터리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충전 시간이 빠르며, 안전성이 높아 완벽한 배터리로 평가되는 기술이다. 전고체 배터리 기술에서 글로벌 업계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삼성SDI는 지난해말 다수 고객에게 샘플을 공급해 평가를 진행한 데 이어 현재 다음 단계의 샘플을 준비하며 2027년 상용화라는 목표를 차질 없이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해 열린 SNE 배터리데이서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은 “전고체 배터리의 안정성을 위해 각형 폼펙터가 유력하다"며 “궁극의 안전성을 토대로 최대의 에너지 밀도를 담아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삼성SDI는 이번 전시회에서 실물 크기의 차량 하부구조 목업에 탑 터미널 각형 배터리와 사이드 터미널 각형 배터리를 탑재한 셀투팩 컨셉 제품도 전시할 예정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과 양산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 공개는 어렵지만 계획대로 2027년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 vs 롯데렌탈…올해 중고차 시장 더 치열해진다

최근 불경기와 고금리로 신차보다 중고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시장의 사이즈도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현대차·기아 인증중고차의 점유율 제한이 풀리고 롯데렌탈까지 판매에 가세하며 더욱 치열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카이즈유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6.5% 감소한 반면, 중고차 판매량은 0.67% 감소에 그쳤다. 지난해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234만6267대로 신차 등록 대수(163만8506대)의 약 1.4배에 달했다. 업계선 이에 대해 신차 가격 상승과 고금리로 인해 보다 저렴한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소비자 유입이 증가하면서 중고차 업계의 규모도 커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 롯데렌탈 등 대기업이 직접 중고차 판매에 나서는 '기업형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기업들이 중고차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한 해에 약 240만대가 거래되는 시장인데다 미국(2.6배), 독일(2.1배)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의 점유율 제한이 풀리면서 올해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기존 업계와의 상생을 위해 정부의 점유율 제한을 적용받아 연식 5년, 10만km 이내 무사고 차량만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오는 4월까지 중고차 시장 점유율을 각각 4.1%, 2.9%로 유지해야 한다. 이러한 점유율 제한으로 인해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인증중고차 사업은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물량 확보가 어려워 비싼 매물만 판매하다 보니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이다. 실제로 현대차 인증중고차의 매물과 국내 최대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의 상품을 비교해보니 가격은 약 400만원정도 차이가 났다. 그러나 오는 5월부터 점유율 제한이 풀리면서 현대차그룹이 본격적으로 중고차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렌탈도 중고차 시장의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렌탈은 오는 4월 중고차 B2C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며, 2028년까지 매출 2조3000억원, 연간 판매 13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전체 중고차 중 70%를 계약이 끝난 렌터카로 조달하고 나머지 30%는 외부 중고차를 매입해 공급한다. 현재는 임직원들 대상으로 판매하는 임시 홈페이지만 운영되고 있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보유 중인 차량 중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엄선된 차량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가능하고 신규 중고차 고객이 장·단기 렌터카 고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기존 사업과의 높은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서자동차매매사업조합 가입을 완료했고 이력이 확보된 당사 차량 위주로 매입을 진행하며 규모 확장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참여가 소비자들에게 신뢰도 높은 중고차 구매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지만 기존 중고차 업계에는 큰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렌탈 이외에도 한국앤컴퍼니, HL만도 등도 B2C 중고차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온라인 화물 중고차 거래 플랫폼 '아이트럭' 지분을 인수했다. HL만도의 지주사 HL홀딩스는 주주총회를 통해 중고차 매매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호세 무뇨스 사장 “품질과 안전은 현대차의 최우선 가치”

현대자동차 설립 이후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인 호세 무뇨스 사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타운홀 미팅 자리를 갖고 임직원과 적극적인 대면 소통에 나섰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취임 후 약 두 달 간의 소회를 밝히고 향후 현대차의 경영전략과 미래비전 및 방향성 등을 공유했다. 타운홀 미팅은 20일 오후 2시 현대차 연구개발의 산실인 남양연구소 대강당에서 R&D본부장 양희원 사장, HR본부 김혜인 부사장 등을 비롯해 임직원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영 동시통역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남양연구소 뿐만 아니라 양재와 판교, 의왕 등에서 근무 중인 현대차 임직원도 참석했으며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해외 거점에서 1만5000명 이상의 현대차 글로벌 임직원이 이날 타운홀 미팅에 자리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임직원과 편안하게 질의응답을 주고받으며 격의 없이 소통했고 타운홀 미팅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약 1시간 정도 이어졌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현대차의 저력과 가능성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대표이사로서 고객, 임직원, 협력사 등과 함께 현대차의 성장 여정을 함께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새로운 기회에 도전하고 서로 협업해 고객 감동을 이뤄낼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나가자"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현대차가 달성해야 할 핵심 목표로는 △최고 수준의 기술과 품질 및 디자인 △각 시장별 니즈에 맞춘 차별화된 전략 △고객 지향적 서비스 제공 등을 꼽았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고객이 원하는 기술을 담은 아름다운 디자인의 고품질 차량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야 한다"며 “완벽하지 않은 제품은 시장에 출시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호세 무뇨스 사장은 “품질과 안전은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미래에도 양보와 타협이 없는 현대차의 최우선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최고의 품질을 바탕으로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기차 수요에 대한 시장 변화와 현대차의 전략에 대해서는 “자동차 산업은 소비자의 수요를 기반에 두고 있는 만큼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EV를 비롯해 HEV, PHEV, FCEV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고 남들보다 두 배를 넘어 세 배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성과와 경쟁력에 대해 “자율주행은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안전한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안전하고 뛰어난 자율주행 기술의 구현이 가능하도록 자율주행 데이터를 수집하며 기술을 고도화하고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잘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2019년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GCOO) 및 미주권역담당으로 합류해 딜러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 활동을 통해 북미지역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2022년에는 미주 권역을 비롯한 유럽, 인도, 아중동 등 해외 권역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 보임과 더불어 현대차 사내이사로 역할이 확장됐고 현대차의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공헌하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 내에서 검증된 경영자로서 입지를 다진 바 있다. 타운홀 미팅을 마무리하며 호세 무뇨스 사장은 “항상 겸손하고, 무언가를 갈망하며, 열심히 일하자(Stay Humble, Stay Hungry, Work Hard)는 3H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임직원을 섬기기 위해 이 자리에 있고 함께 힘을 합쳐 고객에게 봉사하자"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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