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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윤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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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 7조 돌파 ‘분기 최대 실적’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효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조3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영업 손실 1조7920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을 뿐만 아니라,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6조4724억원)를 뛰어넘는 분기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조5731억원으로 93.8% 증가했다. 이 또한 지난 2분기를 넘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성적표다. 순이익은 5조7534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고, 매출은 밑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18조370억원, 영업이익 6조7628억원이었다. 수익성이 높은 HBM, eSSD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판매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 고객 중심으로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지속됐고, 이에 맞춰 회사는 HBM, 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익성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D램 및 낸드 모두 평균판매단가(ASP)가 전 분기 대비 10%대 중반 올라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게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HBM이 효자 노릇을 했다. HB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330% 이상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낸드플래시에서는 eSSD 제품 판매가 늘었다. 이에 eSSD는 3분기 낸드플래시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에도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AI 서버용 메모리에 비해 수요 회복이 더뎠던 PC와 모바일용 제품도 각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AI 메모리가 출시되며 내년부터 안정적인 성장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AI 메모리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며 수익성에 치중하는 전략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D램에서 기존 4세대 HBM인 HBM3를 5세대 HBM3E 8단 제품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으며, 지난달 양산에 돌입한 HBM3E 12단 제품의 공급도 계획대로 4분기에 시작하겠다고 설명했다. 낸드에서도 SK하이닉스는 투자 효율성과 생산 최적화 기조에 무게를 두면서 시장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고용량 eSSD의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경영실적 달성을 통해 글로벌 '넘버 1' AI 메모리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며 “앞으로도 시장 수요에 맞춰 제품 및 공급 전략을 유연하게 가져가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면서도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게임사 3분기 실적 극과극… 3N2K ‘IP’가 성적 갈랐다

국내 게임업계가 내달부터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하는 가운데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로 불리는 주요 게임사들의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릴 전망이다. 넥슨과 크래프톤은 호실적이 예상되는 반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흑자전환에 성공하지만,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올 2분기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한풀 꺾일 거란 관측이다. 주요 지식재산권(IP)의 흥행 여부가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업계 및 증권가 등에 따르면 넥슨은 올 3분기 매출 1조3279억원, 영업이익 500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19% 증가한 수치다. 크래프톤은 매출 6452억원, 영업이익 252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33% 성장한다. 반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매출·영업이익 전망치는 3922억원, 86억원이다. 전망치가 맞다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영업이익은 48% 감소한다. 카카오게임즈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 95% 줄어든 2191억원, 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넷마블은 지난해와 달리 적자 탈출에는 성공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호실적을 거둔 2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며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흥행 IP 유무에 따라 이들 게임사의 희비가 갈렸다는 평가다. 넥슨은 중국 시장에 서비스 중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앱 마켓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누적 매출은 10억달러(약 1조3800억원)를 넘어섰다. 중국 출시 후 4개월간 벌어들인 매출이 2년 간 국내에서의 2년 매출 규모를 뛰어넘었다. 크래프톤의 경우 주력 IP '배틀그라운드'가 실적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크래프톤은 여러 기업 등과 배틀그라운드 컬래버레이션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이를 통해 전반적으로 이용자 트래픽이 늘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크래프톤의 호실적을 점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가 있어 가능하다"며 “지난 7월 PC·모바일에서 동시 진행한 람보르기니 컬래버가 트래픽과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흥행 IP 부재가 실적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각각 '호연', '스톰게이트' 등을 선보였지만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어내는 데 실패했다. 넷마블도 '아스달 연대기:세 개의 세력',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레이븐2' 등 올해 출시한 신작들의 매출이 빠른 하향 안정화에 접어들며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선 주요 게임사의 3분기 실적 전망치가 현실화될 경우 과거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3N이 주도하던 게임업계의 지형도가 1N(넥슨)·1K(크래프톤)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게임사 실적은 '넥슨의 고공행진과 크래프톤의 약진'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3분기까지 이어질 경우 지형도가 기존 3N에서 1N1K로 달라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수익성 악화 삼성 MX…‘스냅드래곤 서밋’에 쏠리는 눈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 등을 담당하는 모바일 경험(MX)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다수의 갤럭시 제품에 탑재되는 퀄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의 부품 가격 상승 여파를 피하지 못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서밋'에 주목하고 있다. 행사에 참석하는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이 칩 단가를 낮출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21일 증권가 등에 따르면 MX 부문은 3분기 영업이익 2조6000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21.2% 감소한 수치다. 앞서 MX 부문은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가량 줄어든 바 있다. MX 부문의 경우 매출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출시 제품이 잘 팔린다는 얘기다.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건 부품 가격 상승 탓이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MX 부문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부품 원가 부담 가중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모바일 AP 가격 상승이 악재로 다가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를 구동하기 위한 두뇌에 해당하는 칩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AP 솔루션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8%가량 상승했다. 주요 매입처는 미국 퀄컴 등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된 신제품 가운데 갤럭시 S24 울트라 모델과 갤럭시 Z 플립6·폴드6 등 갤럭시 Z6 시리즈에 모바일 AP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3세대' 제품을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이기에 가격이 비싸 원가에서 비중이 높다"며 “특히 타 사 칩을 사용할 경우 높은 가격을 제시하더라도 수용할 수밖에 없어 원가 부담이 커진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MX 부문의 수익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5 시리즈의 경우 전 모델에 퀄컴의 스냅드래곤8 4세대 제품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 칩의 경우 스냅드래곤8 3세대보다 25~30% 더 비싸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한 만큼 MX 부문의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노태문 사장이 하와이행 비행기에 오르는 이유다. 노 사장은 21~23일(현지시각) 하와이에서 진행될 '스냅드래곤 서밋'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퀄컴의 차세대 칩인 스냅드래곤8 4세대가 공개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노 사장이 이번 출장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 등 퀄컴 경영진을 만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 S25 시리즈에 탑재될 모바일 AP 칩 가격 상승이 점쳐지며, 칩 가격 협상을 통해 원가 부담을 최대한 낮추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에 사용될 모바일 AP를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중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하이닉스 ‘최대 실적’ 전망…HBM 덕 ‘나 홀로 봄’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성과에 힘입어 분기 최대 성적표를 받아들 거란 관측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매출액 18조370억원, 영업이익 6조762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매출액 9조662억원·영업손실 1조7920억원) 대비 매출액은 2배가량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선다. 매출액 전망치는 지난 2분기(16조4233억원)를 넘어선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도 반도체 슈퍼 호황기 시기였던 2018년 3분기(6조4724억원)를 웃돌며 분기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어닝쇼크(실적충격)를 낸 것과는 정반대되는 행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8일 공개된 잠정 실적은 매출액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돈 수준이다. 사업부별 구체적인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은 5조원대로 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와 달리 SK하이닉스가 호실적을 낼 수 있는 건 HBM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글로벌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50%가 넘는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인 고부가가치 메모리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방대한 데이터를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는 HBM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가격은 일반 D램보다 3~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수요가 늘면 자연스럽게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5세대 HBM인 HBM3E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한 것이 호실적을 내는 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HBM의 경우 세대가 높은 제품일수록 비싸게 판매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에 HBM3E 8단 제품을 납품하는 유일한 업체다. 공급량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오는 3분기에는 HBM3E가 HBM3(4세대 HBM)의 출하량을 크게 넘어서고, 전체 HBM 출하량 중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HBM3E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되며 SK하이닉스 전체 매출 내 HBM 비중은 올해 1분기 10%대에서 3분기에는 30%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러한 전망 속에 일부 증권가를 중심으로 SK하이닉스가 3분기에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는 실적을 낼 거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향 8단 HBM3E 등의 공급 비중 확대로 평균판매가격(ASP) 증가가 이어지며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3000억원, 7조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종합] 대만 TSMC,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순이익 54% 급증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가 막대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올 3분기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17일 TSMC는 올해 3분기 순이익이 3252억6000만 대만달러(약 13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4.2% 늘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예상치로 제시한 3000억 대만달러(약 12조7000억원)를 뛰어넘는 실적이라고 전했다. 같은 기간 TSMC의 매출은 7596억9000만 대만달러(약 32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3분기 매출은 23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 직전 2분기 대비 12.9% 늘었다. 이 또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인 233억3000만달러를 웃도는 결과다. TSMC는 3분기 매출총이익률이 57.8%, 영업이익률이 47.5%, 순이익률이 42.8%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3분기 전체 웨이퍼 매출에서 3나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5나노는 32%, 7나노는 17%로 7나노 이상의 첨단 반도체 매출이 69%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TSMC는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필요한 최첨단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업체로, 애플, 엔비디아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인 AI 지출 급증 추세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로이터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칩 수요가 급증하면서 (TSMC가) 혜택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TSMC의 3분기 실적 호조는 먼저 AI에 사용되는 고급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첨단 공정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이 증가했다. TSMC에 따르면 3나노미터 공정이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했으며, 5나노미터와 7나노미터를 포함한 첨단 공정이 전체 웨이퍼 매출의 69%를 차지했다. 또 애플과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들의 지속적인 수요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TSMC의 이번 호실적을 두고 AI와 관련한 글로벌 수요가 견고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TSMC 2나노·3나노에 대한 엔비디아와 AMD, 애플, 퀄컴의 수요가 강력하다"고 짚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대만 TSMC, 3분기 순익 전년比 54% 급증…예상치 웃돌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1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TSMC의 올 3분기 순이익은 3253억 대만달러(약 13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4.2% 급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3000억 대만달러(약 12조7600억원)를 웃돈다. 앞서 TSMC는 지난 9일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한 236억22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또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실적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연결·브랜드’ VS ‘휴대성·가성비’…삼성-에이수스 ‘AI 노트북’ 경쟁 불붙는다

인공지능(AI) 열풍이 노트북 시장에도 불며 'AI 노트북'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대만의 노트북 브랜드 에이수스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사는 각각 '연결성'과 '휴대성·가성비' 등을 무기로 한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8일 '갤럭시 북5 프로 360'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앞서 에이수스는 지난 7일 '젠북 S 14 OLED'를 한국에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을 지원하는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 2(코드명 루나레이크)'를 탑재한 AI 노트북이다. AI 노트북이란 NPU가 탑재된 노트북을 일컫는다. NPU는 AI 연산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계된 특수 프로세서로, 기존의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 처리장치(GPU)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통해 AI 연산을 가능하게 한다. AI 노트북 시장 전망이 밝다는 점에서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제조사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AI 노트북이 오는 2025년 전체 노트북 출하량의 5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오는 2027년 노트북 시장에서 4대 중 3대가 AI 기능을 갖출 것으로 예측했다. AI 노트북의 경우 인터넷 연결 없이도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을 수행할뿐더러, 회의 녹취록 요약, 이메일 초안 작성 등 AI 기반 생산성 도구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국내 노트북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굳히려는 삼성전자와 LG전자와 함께 1위를 맹추격 중인 에이수스 모두 AI 노트북 판매 증대가 절실한 이유다. 성능적인 측면으로 판매 희비가 갈리지는 않을 거란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에이수스의) 두 제품 모두 동일한 프로세서가 탑재돼 비슷한 성능을 낼 것"이라며 “성능 외에 다른 부가적인 요소가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북5 프로 360의 마케팅 포인트로 연결성을 꼽는다. 갤럭시 스마트폰과의 연결로 스마트폰 내 AI 기능을 노트북에서 활용 가능한 점이 강점이란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갤럭시 북5 프로 360에서 연결 기능을 활용해 갤럭시 스마트폰의 '서클 투 서치', '실시간 통역' 등의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며 “다양한 AI 기능을 대화면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젠북 S 14 OLED의 강점으론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이 제품의 가격은 189만원대부터 시작돼 200만원을 훌쩍 넘는 갤럭시 북5 프로 360 대비 저렴하다. 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을 어필할 것이란 관측이다. 휴대성도 갖췄다. 젠북 S 14 OLED의 무게는 1.2㎏으로 갤럭시 북5 프로 360(1.69kg) 대비 500g가량 가볍다. 다만 브랜드 인지도 면에선 삼성전자의 우위가 점쳐진다. 에이수스는 소비자 접점 강화로 존재감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에이수스 관계자는 “신제품인 젠북 S 14 OLED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체험존 팝업스토어를 준비하고 있다"며 “더 많은 고객들이 에이수스 제품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오프라인 채널에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모바일 신제품’ 날개 단 삼성D, 미래 동력으로 ‘IT용 OLED’ 낙점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3분기 실적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하로 패널 공급량을 늘린 효과다. 다만 스마트폰 성장세가 둔화하며 미래 동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고성장이 예견된 '정보기술(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16일 증권가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 3분기 매출은 약 8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2200억원) 대비 3.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소폭 감소가 예상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의 경우 최근 3년 내 두 번째로 좋았던 실적인 걸 감안하면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제품 출시 효과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3분기 각각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 플립6·폴드6'와 '아이폰16' 시리즈를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6 전 모델과 갤럭시 Z6에 OLED 패널을 공급하며 수익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잠정실적 발표 당시 “삼성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 효과로 일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실적 성장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다만 성장세 자체는 올 1분기 10%, 2분기 12%보다 꺾였다. 카날리스는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스마트폰 수요는 여전히 취약하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패널 매출에 의존하는 삼성디스플레이 특성상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면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을 대체할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절실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선이 태블릿, 노트북, 모니터 등 IT용 OLED 시장에 쏠린다. 성장성이 담보된 분야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IT용 OLED 출하량이 연평균 4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오는 2027년 31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모니터 시장이다. OLED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모니터도 고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OLED 제품을 찾는 경우가 많아질 거란 판단에 따른 것.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별화된 OLED로 모니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선봉장 역할은 퀀텀닷(QD)-OLED가 맡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QD-OLED는 OLED의 일종으로, 블루 OLED에서 나온 빛이 QD 발광층을 통과하며 색을 만들어내는 자발광 기술을 일컫는다. 빠른 응답 속도, 높은 색재현력 등으로 모니터와 같은 대형기기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27형·31.5형·34형·49형으로 구성된 모니터용 QD-OLED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반기 출하량 100만대를 기록했다. 연내 200만대 돌파도 점쳐지는 분위기다. IT용 OLED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적극적 행보도 눈길을 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타이베이에서 '삼성 OLED IT 서밋 2024'를 열고 에이수스, 델, HP 등 글로벌 IT 기업들에게 노트북, 모니터 등 IT 시장에서 삼성 OLED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강점을 소개했다. IT 기기 시장 내 OLED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다. IT 제품용 OLED 패널 생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도 이어나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에 약 2조4000억원을 투입해 차세대(8.6세대) OLED 디스플레이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충남 아산에 4조1000억원을 들여 8.6세대 OLED 신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노트북, 태블릿, 모니터 등 IT 제품은 액정표시장치(LCD) 채택률이 99%가 넘었지만, 최근 들어 OLED로 빠르게 전환하는 추세"라며 “IT용 OLED 시장은 디스플레이 업체들에게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기자의 눈] 토종 OTT ‘숏폼’ 콘텐츠 도입 망설일 이유 있나

콘텐츠 시장 내 '숏폼'의 인기가 연일 화제다. 15초~10분 이내의 짧은 영상으로 제작한 숏폼 콘텐츠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유행이 시작됐다. 현재는 1인당 월 평균 숏폼 앱 사용 시간이 여타 앱의 7배가 넘는 52시간이란 조사 결과가 대변하듯 숏폼은 전 국민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숏폼이 콘텐츠 시장을 점령하면서 롱폼 위주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도 영역을 확대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최대 관심사는 토종 OTT의 숏폼 콘텐츠 도입 여부다. 숏폼 콘텐츠가 넷플릭스에 밀리는 토종 OTT의 강력한 무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OTT 시장의 절대 강자는 넷플릭스다. 초창기 대비 영향력이 줄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측면 국내 시장 유일한 1000만 앱이다. 넷플릭스의 성장은 '막강한 자금력'과도 맞닿아 있다. 일례로 최근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무대에서 흥행몰이 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의 제작비는 1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공개를 앞둔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 시즌2의 제작비는 1000억원에 육박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일부 토종 OTT의 특성상 예능 제작에 100억원을 투입하는 건 부담이다. 드라마를 만드는 데 1000억원을 들이는 건 더더욱 힘들다. 숏폼 콘텐츠의 강점은 적은 제작비다. 2분 이내 드라마 50부작 기준 1억원에서 1억5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흑백요리사의 100분의 1 제작비로 이용자의 관심을 불러오는 효과를 낼 수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도 왓챠 외에는 토종 OTT의 숏폼 콘텐츠 도입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왓챠는 최근 숏폼드라마 전문 플랫폼 '숏챠'를 선보였다. 다만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상태다. OTT 시장은 결국 이용자가 많은 플랫폼이 살아남는 곳이다. 이용자의 관심을 끌어 모으려면 결국 더 나은 '한방'이 필요하다. 숏폼의 인기는 어쩌면 토종 OTT에게 기회일 수 있다. 숏폼 콘텐츠를 통해 막강한 자금력으로 대작을 선보이는 데 혈안이 돼있는 넷플릭스와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 트렌드는 급변하기 마련이다. 대세가 됐을 때 잡아야 한다. 토종 OTT들이 숏폼 콘텐츠로 반전 드라마를 써 내려가길 기대해본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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