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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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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한항공, ‘AI 로봇 군단’ 기술 특허 확보…미래 MRO 시장 선점 나선다

대한항공이 인공 지능(AI)을 기반으로 여러 대의 드론과 로봇을 지휘해 항공기 동체를 자율 검사하는 혁신 기술의 핵심 특허를 따냈다. 이 기술은 국토교통부가 발주한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의 핵심 성과물로 노동 집약적이던 항공 정비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된다.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이 기술의 법적 권리가 확정됨에 따라 대한항공은 미래 고부가가치 정비·수리·분해 후 조립(MRO, Maintenance·Repair·Overhaul) 시장 선점을 향한 독보적인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게 됐다. 13일 본지 취재 결과 대한항공은 지난 8월 4일 특허청으로부터 항공기 검사 방법과 이를 이용한 장치에 관한 특허 권리를 최종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특허의 핵심은 비행하는 드론과 움직이는 로봇들을 하나의 유기적인 '검사 군단'으로 통합 관제하는 '지상 통제 장치(GCS, Ground Control System)'에 있다. 드론과 로봇이 검사의 '눈과 손'이라면 특허 기술은 이들의 모든 행동을 계획하고 지시하는 '두뇌'에 해당한다. 특허 명세서에 따르면 지상 통제 장치는 3단계의 정교한 과정을 통해 임무를 생성하고 할당한다. 우선 항공기의 △3D 모델 △크기 △동체 △주익 △미익 등 검사가 필요한 각 영역의 상세 정보를 디지털 데이터로 받아들인다. 다음으로 시스템은 이 정보를 분석해 각 영역의 표면 곡률과 필요한 촬영 횟수, 최적의 카메라 각도 등을 계산한다. 항공기 표면에 수직으로 카메라를 위치시켜 왜곡 없는 가장 정확한 이미지를 얻기 위한 좌표 변환까지 이 단계에서 수행된다. 마지막으로 전처리된 결과를 바탕으로 각 드론과 로봇에게 최적화된 비행 및 이동 경로와 촬영 지점 등이 담긴 '임무 파일'을 생성해 전송한다. 이 특허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종(異種) 로봇 군단 협업 관제와 데이터 기반 지능적 임무 설정, 충돌 방지 및 동선 최적화 알고리즘, 실시간 임무 재할당 기능 등 핵심적인 기술적 진보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특허 청구항에는 항공기 상부를 검사하는 '적어도 하나의 비행체(드론)'와 하부를 검사하는 '적어도 하나의 지상체(로봇)'를 동시에 운용하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이는 공중에 띄운 드론과 지상 로봇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자동화 검사 솔루션임을 보여준다. 최근 대한항공이 지상 자율 주행 로봇을 함께 시연한 것도 이 특허 기술의 범위를 뒷받침한다. 과거의 결함 위치와 발생 빈도, 종류 등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요 검사 영역'을 별도로 설정하고 해당 영역의 촬영 횟수를 늘리도록 임무를 할당하는 기능도 포함됐다. 이는 모든 영역을 동일하게 검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위험도가 높은 부분을 더욱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리스크 기반의 지능형 검사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여러 대의 검사체가 동시에 움직일 때 발생할 수 있는 충돌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알고리즘도 핵심이다. 시스템은 항공기 좌측과 우측, 높이 등을 변수로 '전처리값'을 계산한 뒤 하나의 드론이 좌측 검사를 마친 후 위험하게 동체를 가로질러 우측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임무를 배정한다. 이를 통해 검사체 간의 동선 겹침을 최소화하고 항공기 동체 손상 가능성까지 제거한다. 특정 드론의 배터리 잔량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시스템은 남은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전력량을 실시간으로 계산한다. 만약 임무 완수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주변의 다른 드론 중 가장 효율적으로 임무를 이어받을 수 있는 '협업 우선 순위 검사체'를 선정해 임무를 자동으로 재할당한다. 이는 실제 정비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변수에 대응하는 시스템의 안정성과 완성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해당 특허의 가치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이들을 지휘하는 정교한 '방법론'과 '소프트웨어'에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경쟁사가 유사한 드론을 만들 수는 있어도 이들을 하나의 목표를 위해 유기적으로 협업시키고 최적화하는 지능형 관제 시스템의 독점적 권리를 대한항공이 확보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번 특허는 대한항공의 단독 개발 성과를 넘어 정부 주도의 미래 산업 육성 전략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특허 문서에는 '이 발명을 지원한 국가 R&D 사업' 항목이 언급돼 있고, 이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고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이 관리하며 수행 기관은 대한항공으로 지정된 사업의 결과물임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연구 사업명은 'AI 진단 기반 항공기 로봇 검사 및 정비기술 개발'(과제번호 RS-2023-00240992)로, 총 연구 기간은 2023년 4월 1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다. 이 프로젝트는 정부의 항공 MRO 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의 핵심축을 담당한다. 전통적인 인력 중심의 MRO 산업을 AI와 로봇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MRO로 전환해 대한민국 항공 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고부가가치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국가적 목표가 담겨있다. 이는 정부와 민간 기업의 이상적인 협력 모델을 보여준다. 국토부가 정책 방향과 예산을 지원하고, KAIA가 전문적인 사업 관리를 맡으며, 대한항공은 수십 년간 축적한 항공기 정비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용화 가능한 기술을 구현하는 구조다. 특히 프로젝트 종료 시점과 대한항공이 밝힌 인스펙션 드론 상용화 목표 시점인 2027년이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R&D 초기부터 상용화를 염두에 둔 체계적인 로드맵에 따라 사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는 '등록특허공보(B1)'로, 이는 대한항공의 기술 아이디어가 국가로부터 독점적 권리를 공식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이는 특허 출원 후 심사 전에 공개되는 '공개특허공보(A)'와는 법적 효력과 위상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공개특허공보(Published Patent Gazette, A)는 특허를 출원한 날로부터 1년 6개월이 지나면 심사 진행 여부와 관계없이 출원된 기술 내용을 사회에 공개하는 문서다. 이는 중복 연구를 방지하고 기술 정보의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로 여기에 기재된 청구범위는 출원인이 '희망하는' 권리 범위일 뿐, 아직 특허청의 심사를 통과하지 않아 아무런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한다. 그러나 등록특허공보(Registered Patent Gazette, B1)는 특허청 심사관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기술의 신규성·진보성 등을 모두 인정받아 최종적으로 '등록'이 결정된 후에 발행되는 공보다. 이 문서에 기재된 청구 범위가 바로 법적으로 보호받는 실제 권리의 범위이고, 특허권자는 이 권리를 바탕으로 타인의 무단 사용에 대해 침해 소송 등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강력한 독점 배타권을 갖게 된다. 따라서 대한항공이 '등록특허'를 확보했다는 사실은 이 기술을 내부 역량이나 영업 비밀을 넘어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견고한 '기술적 해자(垓子)'이자 수익 창출이 가능한 유형 자산으로 만들었음을 의미한다. 이는 향후 경쟁사들의 시장 진입을 차단하는 방어막 역할을 하는 동시에 다른 항공사나 MRO 기업에 기술을 라이선싱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이번 특허 등록은 수년 간에 걸친 체계적인 기술 개발 로드맵의 정점이다. 대한항공의 '인스펙션 드론' 기술은 여러 단계를 거쳐 진화해왔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1년 12월, 세계 최초로 최대 4대의 드론을 동시에 운영하는 '군집 드론 활용 기체 검사 솔루션'을 공개 시연하며 기술의 존재를 처음 알렸다. 당시 기술은 작업자 2명이 10시간가량 소요되던 동체 검사 시간을 4시간으로 60% 단축하고, 1mm 크기의 미세 손상까지 탐지하는 능력을 선보이며 개념 증명(Proof of Concept)에 성공했다. 2023년 4월엔 국토부의 국가연구개발사업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면서 기술 개발은 본궤도에 올랐다. 이 단계에서 기술은 촬영된 영상을 AI가 자동으로 분석해 결함을 판독하고, 항공기 하부 검사를 위한 지상 로봇까지 통합하는 방향으로 고도화됐다. 이번에 등록된 특허가 '비행체'와 '지상체'를 모두 포함하는 것은 바로 이 시기의 기술적 성숙을 반영한 결과다. 고도화된 통합 시스템에 대한 기술적 확신을 바탕으로 작년 9월에는 특허를 출원했고, 마침내 올해 8월 최종 등록을 통해 핵심 기술에 대한 법적 권리를 완성했다. 이는 다년 간의 R&D 투자와 혁신의 결과물을 법적으로 보호하고,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전략적 이정표다. 대한항공이 확보한 이 특허 기술은 항공기 정비 효율성·정확성·안전성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기존 10시간이 걸리던 육안 검사를 4시간 이내로 단축시킬 수 있다는 점은 항공기가 지상에 머무는 시간(AOG, Aircraft on Ground)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과 직결된다. 향후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검사와 분석을 1시간 내에 마치는 것도 가능해져 이는 항공사 입장에서 항공기 가동률을 극대화해 곧바로 수익성 증대로 이어진다. 또한 1mm 크기의 미세 결함까지 식별 가능한 고성능 카메라는 높은 곳에서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초기 단계의 균열이나 낙뢰 흔적 등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한다. 이는 잠재적 위험을 사전에 차단해 항공 안전을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강화한다. 이 외에도 정비사들이 최대 20m 높이의 비계나 리프트 위에서 수행하던 위험한 고소(高所) 작업을 완전히 대체함으로써 현장 작업자의 안전 사고 위험을 원천적으로 제거한다. 대한항공은 관련 기술 보완과 제도 정비를 마무리하고 해당 국가 사업이 종료되는 2027년부터 이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는 항공 당국과 협력해 정비 규정을 개정하고 새로운 검사 방식을 공인받는 과정까지 포함한다. 궁극적으로 이 특허 기술은 항공기 MRO의 패러다임을 '사후 대응'에서 '예측 기반의 사전 예방'으로 전환시키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이 기술을 통해 국내 MRO 산업의 디지털화를 선도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기술 공급자'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을 마련했다. 나아가 이 시스템의 핵심 원리는 향후 선박·교량·대형 건축물 등 다른 산업의 대규모 구조물 안전 진단 분야로도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사는 AI MRO를 활용해 정비 효율화를 이루고, 향후 유·무인 복합 체계(MUM-T)에 활용할 수 있는 주요 핵심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CJ대한통운, 소형 가전 자원 순환 캠페인 가동…아동 센터에 수익 기부

CJ대한통운이 물류 인프라를 활용한 소형 가전 자원 순환 프로젝트를 한층 확대한다. CJ대한통운은 오는 11월 30일까지 경기도사회적경제원·사회적 기업 '리맨'과 협력해 비대면 소형 가전 수거 캠페인 '리플러스 캠페인'을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의 특징은 디지털기기 기부 과정에서 가장 우려되는 데이터 보안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이다. 오래된 노트북·태블릿 PC·스마트폰 등 소형 가전 제품은 CJ대한통운의 오네(O-NE) 서비스를 통해 비대면으로 회수된다. 이후 '리맨'의 전문 데이터 삭제 프로그램으로 모든 정보가 안전하게 제거된다. 기부자는 데이터 삭제 확인서를 받아 개인정보 유출 걱정 없이 안심하고 기부할 수 있다. 참여 방법도 간단하다. '리플러스 박스' 웹사이트에서 수거를 신청하면 카카오톡으로 연동돼 별도 회원가입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이 제공하는 안전 파우치와 박스에 기기를 담아 문 앞에 두면 배송 기사가 방문해 회수한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손쉽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약 4000대의 소형가전을 수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소나무 약 1만 그루를 보호하는 환경 효과와 맞먹는다. 참가자들에게 추첨을 통해 태블릿 PC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또한 CJ대한통운은 CJ나눔재단과 함께 경기도 지역 아동 센터를 대상으로 자원순환 프로젝트와 연계해 공모전을 개최한다. 올해 출범 20주년을 맞은 나눔 플랫폼 CJ도너스캠프를 통해 진행되는 이번 공모전의 주제는 '디지털 기기 자원순환'이다. 지역 아동 센터 아동·청소년이 참여해 그림·포스터·영상 등을 출품하며 우수작 발표와 시상식은 12월에 진행된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 수익금은 지역 아동 센터에 노트북을 지원하는 등 취약지역 디지털 격차 해소에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전국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전국 국립 공원·산림 휴양 시설·어린이집·가정 등에서 발생하는 알루미늄 캔·종이 팩·폐 휴대폰 등을 재활용하는 자원 순환 활동을 지속해왔다. 지난 5월에는 누구나 쉽게 참여하는 자원 순환 생태계 구축 공로를 인정받아 환경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당사의 촘촘한 물류 네트워크망을 통해 누구나 폐자원 재활용과 안심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차별화된 자원 순환 모델을 확대해 지속 가능한 미래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단독] 유종석 대한항공 부사장, 신설 부동산 자회사 ‘케이웨이 프라퍼티’ 대표 겸직

대한항공이 부동산을 포함한 각종 시설 관리 자회사를 세워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작업 대비에 나섰다. 14일 본지 취재 결과 대한항공은 서울특별시 중구 서소문로 117(서소문동) 소재 KAL 빌딩 15층에 '케이웨이프라퍼티 주식회사(K-Way Property Co., Ltd.)'를 신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대표이사는 유종석 대한항공 안전보건 총괄 겸 오퍼레이션 부문 부사장(CSO)이고 사내이사이기도 하다. 사내이사진에는 유 부사장보다 직급이 높은 대한항공 우기홍 대표이사 부회장과 하은용 재무부문 부사장(CFO)도 이름을 올렸고, 감사에는 김동연 씨가 선임됐다. 당초 발행 주식의 총수는 1만주, 자본금은 5000만원이었다. 또한 발행할 예정이던 보통주식 총수는 1억주이고 주당 5000원씩 총 5억원이었으나 지난달 12일 대한항공은 이사회를 열고 케이웨이프라퍼티에 2690억원 어치를 추가 출자해 보통주 269만주를 취득했다. 대한항공 측은 이로써 총 2690억5000만원을 케이웨이프라퍼티에 납입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출자 목적에 대해 완전 자회사인 케이웨이프라퍼티의 사업 수행을 위한 유상증자 참여라고 공시했다. 케이웨이프라퍼티는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 △주차장 대여업 △건물 관리 및 용역업 △일반 및 생활 숙박시설 운영업 △체육 시설의 설치 및 운영업 △오락, 문화 및 운동 관련 사업 △시설 대여업 △기타 부동산 관련 서비스업 △기타 사무 지원 서비스 △위 각 호의 목적의 달성 및 지속에 부수되는 모든 기타 행위, 활동 또는 사업 등을 목적으로 지난달 18일 설립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사는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에 대비해 항공 운송 관련 시설 등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고자 케이웨이프라퍼티를 출범시켰다"며 “향후 예상되는 시설 신축 등은 동사를 통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단독] 한화비전, 어둠 꿰뚫는 ‘초고굴절 줌렌즈’ 미래 기술 선점

한화비전이 약 6년 간의 심사 과정을 거쳐 차세대 '줌 렌즈계' 기술 특허를 최종 확보했다. 이번 기술 특허는 빛이 거의 없는 극한의 저(低)조도 환경이나 가시광선을 넘어선 근적외선(NIR) 영역에서도 이미지의 선명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게 핵심이다. 또한 한화비전이 '글로벌 비전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전환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이자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자산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13일 본지 취재 결과 한화비전은 지난 10일 특허청으로부터 줌 렌즈계 특허(출원 번호 10-2020-0030383)를 획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특허의 핵심은 기존 광학 기술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설계 철학에 있다. 현대의 고성능 촬영 장치는 주간의 풍부한 광량뿐만 아니라 야간이나 실내 등 빛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고품질의 이미지를 요구받는다. 기존 렌즈 시스템은 저조도 환경에서 광량이 부족해 이미지에 노이즈가 증가하고 피사체의 세부적인 식별 능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물리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 또 주간용 가시광선 영역과 야간 감시용 근적외선 영역을 모두 아우르는 넓은 파장 대역에서 색수차(Chromatic Aberration)와 같은 각종 수차(Aberration)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 역시 광학 설계의 오랜 난제였다. 한화비전은 특허공보를 통해 발명의 효과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광량이 적은 경우에서도 노이즈를 방지하거나 최소화해 선명한 이미지를 획득할 수 있는 밝은 줌 렌즈계를 제공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또한 “가시광대역에서 근적외선대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빛을 이용해 이미지를 획득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는 24시간 전천후 감시가 필수적인 스마트 시티나 국가 중요 시설 보안 시장에서 요구하는 핵심 성능을 정면으로 겨냥한 기술 개발임을 보여준다. 나아가 이 기술의 잠재력은 전통적인 보안 시장을 넘어선다. 가시광선부터 근적외선까지 넓은 파장 대역에서 일관된 고성능을 유지하는 능력은 특정 파장에서만 나타나는 결함을 검출해야 하는 산업용 정밀 검사나 식물의 생육 상태를 분석하는 스마트 농업, 조명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신뢰성 있는 인지가 필수적인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자율 주행 기술로의 확장 가능성을 시사한다. 때문에 이는 폐쇄 회로(CC) TV 제조사를 넘어 폭넓은 '비전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나아가려는 한화비전의 기업 정체성과 일치하는 기술적 방향성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평가를 가능케 한다. 이 특허 기술은 렌즈를 구성하는 소재에서 출발한다. 특허의 요약과 청구항 1에서는 '상기 접합 렌즈 중 어느 하나의 렌즈의 굴절률은 2.0 보다 큰 줌 렌즈계'라고 정의하고 있어 곧 해당 물리적 특성을 가진 '특수한 소재'의 사용을 전제한다. 광학에서 렌즈의 굴절률(nd)은 빛을 꺾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더 적은 곡률로도 빛을 강하게 굴절시킬 수 있다. 굴절률 2.0은 일반적인 광학 유리에서는 도달하기 어려운 매우 높은 수치로, 특수한 희귀 소재나 첨단 신소재를 통해서만 구현 가능하다. 이러한 고굴절률 소재를 사용하면 렌즈의 두께와 크기를 줄여 전체 줌 렌즈 시스템의 소형화·경량화를 달성할 수 있고, 렌즈 표면의 곡률을 완만하게 설계하면서도 높은 광학 성능을 유지할 수 있어 구면수차 등 각종 수차를 보정하는 데에 유리하다. 한화비전은 고굴절률 렌즈를 포함한 삼중 접합 렌즈(Triplet Cemented Lens) 설계를 제안하며 색수차 보정 능력을 극대화했다. 이는 한화비전의 소재 과학과 생산 기술력이 결합된 결과물임과 동시에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해당 특허는 고굴절률 렌즈 외에도 전체 렌즈 시스템의 균형을 잡기 위한 다수의 정밀한 설계 조건을 포함하고 있다. 청구항 2에서는 제1 렌즈군의 첫 번째 렌즈와 두 번째 렌즈의 아베수(Vd, 빛의 파장에 따른 굴절률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로 낮을수록 색 분산이 큼)를 각각 '47 미만'과 '17 이하'로 규정한다. 이는 광각(Wide-angle) 영역에서 발생하는 색수차와 왜곡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기 위한 정교한 처방이다. 또한 청구항 9에서는 제3 렌즈군을 구성하는 볼록 렌즈와 오목 렌즈의 아베수 비율(Vd31/Vd32)을 '1.08 미만'으로 제한하는데, 이는 망원(Telephoto) 영역에서 발생하는 색수차를 보정하기 위한 핵심 조건이다. 이러한 수많은 조건들은 △높은 줌 배율 △넓은 화각 △소형화 △전 영역에 걸친 수차 억제라는 서로 상충될 수 있는 목표들을 최적의 지점에서 조화시키기 위한 복잡한 방정식의 해답이다. 특허 문서에 첨부된 다수의 수차도(Aberration Curve)는 이러한 설계가 실제로 다양한 파장의 빛에 대해 구면수차·비점수차·왜곡 등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억제하는지를 객관적인 데이터로 증명하고 있다. 한화비전이 받은 '등록 결정'은 특허청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 해당 기술의 신규성·진보성·산업상 이용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등록료를 납부하고 나면 발행되는 것이 바로 '등록특허공보(B)'이고, 여기에 기재된 청구 범위가 바로 법적 효력을 갖는 독점적 권리의 범위가 된다. 또한 국가가 인정한 배타적 지식 재산권으로 확정됐음을 의미한다. 이번 등록으로 한화비전은 출원일로부터 향후 20년 간 대한민국 내에서 해당 '줌 렌즈계' 기술을 허락 없이 제조·판매·사용하는 행위를 금지할 수 있는 강력한 법적 권리를 갖게 됐다. 이는 경쟁사들로 하여금 한화비전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기술을 사용하거나 다른 하나는 이 특허를 회피하기 위해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완전히 다른 방식의 기술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선택토록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어느 쪽이든 한화비전은 시장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해 경쟁사의 시장 진입을 늦추거나 기술 라이선싱을 통한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 특허 기술이 상용화된 제품에 탑재될 경우, 한화비전은 주요 시장에서 확실한 기술적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비전은 이미 'XNP-6550RH' 모델에서 최대 55배의 강력한 광학 줌과 IR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여기에 이번 특허 기술이 더해지면 고배율 줌이 필수적인 원거리 감시 시장에서 경쟁사와는 차원이 다른 성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요컨대 야간에 수백 미터 떨어진 곳의 차량 번호판이나 사람의 인상착의를 식별해야 하는 도시 방범·국경 및 해안선 감시·발전소 및 공항 등 같은 국가 중요 시설 보호 등의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저조도 환경에서의 노이즈 억제와 선명도 유지는 오경보를 줄이고 AI 영상 분석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므로 AI 솔루션과의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가능하다. 이는 감시 카메라 판매 이상의 '정확한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글로벌 비전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나아가려는 한화비전의 전략을 가속화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한화비전 관계자는 “이번 특허 획득으로 국가 보안 시설 외곽 경계 등 광역·원거리 감시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차별화 된 신기술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법원 “항공기 최종 운항 결정권은 기장에게”…티웨이항공 부당 징계 ‘무효’ 확정

항공기 안전에 대한 기장의 판단이 기업의 경영상 이익보다 우선한다는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왔다. 13일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는 서울행정법원과 대구고등법원이 티웨이항공이 소속 기장에게 내린 정직 5개월의 징계가 부당하다며 무효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은 항공기 운항의 최종 결정권이 기장에게 있음을 다시 한번 명확히 한 결정으로 평가된다. 사건은 2024년 1월 베트남 나트랑에서 인천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티웨이항공 항공기에서 시작됐다. 해당 항공기의 기장은 비행 전 점검 과정에서 브레이크 마모 상태를 나타내는 '웨어 인디케이터 핀'의 길이가 1mm 이하인 것을 발견했다. 이는 '1mm 이하 시 교체'해야 한다는 회사 운항기술공시에 따른 것으로, 기장은 안전상 운항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비행을 중단했다. 그러나 티웨이항공은 이를 문제 삼아 해당 기장에게 정직 5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에 법원은 “기장의 판단은 안전 확보를 위한 정당한 결정이며, 자의적이지 않다"고 판단하며 기장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판결을 통해 '기장은 항공기 출발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권한이 있고 항공기의 감항성(airworthiness)에 의문이 있을 경우 기장은 운항을 거부할 의무가 있으며, 회사의 운항기술공시를 근거로 한 기장의 안전 판단은 존중돼야 하며 이를 이유로 한 징계는 정당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판결에 대해 협회는 “항공기 운항의 최종 책임과 권한이 기장에게 있음을 법적으로 확인한 중대한 의미의 결정"이라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협회는 “기장은 언제나 승객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해야 하며, 안전을 이유로 내린 결정이 징계의 사유가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판결은 '비용과 효율'을 이유로 안전을 후순위에 두는 기업 문화에 대한 경고"라며 “항공 안전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며, 기장의 전문적 판단은 어떠한 이해 관계나 외압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이번 판결을 계기로 조종사의 전문성과 독립적 판단권을 제도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향후 유사한 부당 사례가 발생할 경우 협회원 보호와 구제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단독] 대한항공, 한미 동맹 상징 ‘군용기 도장 격납고’ 신축

대한항공이 부산 김해 테크센터에 군용기 전용 최첨단 도장(塗裝: 도료 칠작업) 격납고를 신축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시설 확충으로 보이나 급변하는 인도-태평양 안보 지형 속에서 한미 군수 동맹을 강화하고, K-방산의 글로벌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려는 고도의 전략적 포석으로 분석된다. 13일 본지 취재 결과 대한항공은 부산 강서구 대저 2동 소재 김해 테크센터 군용기 도장 격납고(행거:hangar) 신축 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프로젝트는 연면적 5698.64㎡ 규모의 지상 3층 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고 시설 설계는 선진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가 담당했다. 군용 항공기 도장은 위장색을 칠하는 것을 넘어 기체의 생존성과 직결되는 핵심 공정이다. 이는 성층권의 극한 저온과 지상의 고온·염분·자외선 등으로부터 기체 부식을 막는 첫 번째 방어막 역할을 한다. 특히 초음속 비행 시 빗방울이나 먼지와의 충돌로 인한 미세한 손상으로부터 부식이 시작될 수 있어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이 같은 최첨단 도장 작업은 온도·습도·공기 흐름이 정밀하게 제어되는 전용 시설을 필요로 하며, 항공기를 부품 단위까지 분해해 정비하는 최고 수준의 정비 단계인 '창정비'의 대미를 장식하는 과정이다. 대한항공이 자체적으로 최고 수준의 도장 능력을 확보하는 것은 미군 등 핵심 고객에게 정비의 전 과정을 일괄 제공하는 '원스톱 솔루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투자는 대한항공이 지난 반세기 동안 쌓아온 군용기 유지·보수·정비(MRO) 역량의 자연스러운 연장선이다. 대한항공은 1978년부터 주한·주일 미군 군용기 정비 사업에 참여해 F-15·F-16 전투기와 A-10 공격기, UH-60 헬기 등 약 4000대에 달하는 미군 항공기를 정비해온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900억 원 규모의 미 공군 F-16 전투기 수명 연장 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쌓은 신뢰는 독보적이다. 미 국방부는 앞서 국제 MRO 행사에서 “대한항공의 미군기 수리 프로젝트가 교과서와 같다"고 공개적으로 극찬한 바 있다. 이 투자의 배경에는 미 국방부의 전략적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은 최근 '지역 정비 지원 체계(RSF, Regional Sustainment Framework)' 정책을 통해 분쟁 가능성이 있는 지역 인근의 동맹국에서 군용기나 군함 등 핵심 자산을 직접 수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자산을 수리하기 위해 미국 본토까지 이송하는 데 드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줄여 작전 준비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것이다 . 이러한 미국의 수요에 한국은 최적의 파트너로 꼽힌다.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그리고 50년 간 증명된 신뢰는 다른 국가가 따라오기 힘든 강점이다. 대한항공의 이번 행거 신축은 미국의 전략적 수요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는 선제적 투자로, 한미 국방 산업 기반을 물리적으로 연결하는 상징적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군용기 MRO 시장은 2030년 약 68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 시장이다 . 군용 자산은 수십 년간 운용되므로 MRO 사업은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 대한항공은 이번 투자를 통해 MRO 사업을 안정적인 현금 창출원으로 삼고, 이를 바탕으로 무인기(UAV)나 도심 항공 교통(UAM) 등 미래 항공우주 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플라이휠(Flywheel)' 효과를 노리고 있다. 미군 MRO 사업 수주로 확보한 재원과 기술력을 차세대 기술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하고, 미 국방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자체 개발한 방산 제품의 수출길까지 여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부산에 들어서게 될 신축 격납고는 단순한 공장을 넘어 한미 안보 동맹의 심화와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는 K-방산, 전통 항공사를 넘어 글로벌 항공우주·방산 기업으로 진화하는 대한항공의 미래를 모두 담고 있는 핵심 주춧돌이 될 전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소재 독립’ 위업 남긴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영면…종로 본사서 영결식

대한민국 비철금속 산업의 황무지를 개척해 '소재 독립'의 위업을 이룩한 故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영결식에서 유가족과 임직원들은 고인의 혜안과 진취적인 의지를 기리며, 그의 개척정신을 이어받아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할 것을 다짐했다. 10일 고려아연은 고(故) 최 명예회장 영결식이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 본사에서 엄수됐다고 밝혔다. 영결식은 고인의 장남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부인 유중근 여사 등 유가족, 이제중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약 1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약력 보고와 추모 영상 시청, 조사, 헌화 순으로 이어진 영결식이 끝난 뒤 유가족들은 장지인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으로 이동해 안장식을 치렀다. 오랜 기간 고인과 함께 회사를 이끌어 온 이 부회장은 조사(弔辭)를 통해 “명예회장님은 황무지 같았던 한국의 비철금속 제련 분야를 개척하여 자원강국을 이루겠다는 신념과 열정으로 한 평생을 달려오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기술도 인재도 자원도 부족했던 시대에 격동의 파고를 헤쳐나온 명예회장님의 혜안과 진취적인 의지가 있었기에 오늘날 고려아연이 세계 제련업계의 선두주자로 앞서갈 수 있었다"며 고인의 공적을 기렸다. 고인의 리더십은 '사람'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 철학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그는 기업의 가장 큰 자산은 사람이라는 소신으로 인재를 중시하고 노사 화합을 실천하며 기업 성장의 초석을 다졌다. 특히 몇 명의 뛰어난 스타플레이어가 아닌 전 임직원의 화합과 조직력을 중요하게 여겼다. 과거 인터뷰에서 “누구 하나 큰 영웅이나 대단한 사람이 이룬 것이 아니라 전 직원 모두가 이뤄낸 성과"라며 “나는 개인보다는 조직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리더십은 고려아연이 '38년 무분규'와 '102분기 연속 흑자'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는 원동력이 됐다. 백순흠 고려아연 사장은 약력 보고에서 “최 명예회장은 사람을 존중하는 경영, 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기업,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 있는 경영을 강조하는 등 시대의 지도자로 존경받았다"고 추모했다. 고인은 “기업이 성장을 멈춘다는 것은 사람으로 치면 죽는다는 것"이라며 끊임없는 진화와 혁신을 주문했다. 그의 “100년 가는 회사가 위대한 회사"라는 꿈은 이제 차세대 성장 동력인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이어지고 있다. 최윤범 회장이 이끄는 고려아연은 신재생 에너지와 그린 수소, 2차 전지 소재, 자원 순환 사업을 통해 고인의 꿈을 실현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올해 상반기 신사업 부문의 약진 등에 힘입어 매출액 7조6582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으로 증명됐다. 이 부회장은 “우리 경제 영토를 전 세계로 확장한 개척정신을 계승하여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하는 배전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고인의 뜻을 이어갈 것을 약속했다. 한편 나흘간 회사장으로 치러진 장례 기간 동안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정·재계 주요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각계 각층에서도 근조 화환을 보내 국가 경제 발전에 헌신한 고인을 추모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소재 독립’ 이끈 故 최창걸 명예회장 비공개 영결식, 10일 고려아연 종로 본사서 엄수

​'사업보국' 정신으로 대한민국 비철금속 산업의 기틀을 닦고 '소재 독립'을 이룩한 故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내일(10일) 엄수된다. 회사장으로 치러지는 장례 사흘째,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한 정·재계 주요 인사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고려아연은 ​최창걸 명예회장의 영결식과 발인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 소재 본사에서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영결식에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유가족과 이제중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예정이다. 이후 장지인 남양주 모란공원으로 이동해 안장식이 거행된다. ​고인은 1974년 고려아연 창립 멤버로, 회사를 세계 최고의 종합비철금속 제련기업 반열에 올린 주역이다. 그의 헌신으로 자원 빈국이던 대한민국은 아연과 연 등 기초 금속부터 금, 은 등 귀금속, 나아가 전략광물까지 주요 산업의 필수 금속을 직접 생산하는 '소재 독립' 국가로 발전하는 초석을 다질 수 있었다. ​고려아연의 성과는 고인 특유의 경영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그는 '사업으로 국가에 보탬이 돼야 한다'는 사업보국 정신,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는 정도경영과 끊임없는 성장과 혁신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급진적인 개혁보다 꾸준한 개선을 중시했다. 과거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혁신이나 개혁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건 이미 늦은 것"이라며 “매일매일 바꾸면 개혁이 필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그는 “누구 하나 큰 영웅이 이룬 것이 아니라 전 직원 모두가 이뤄낸 성과"라며 스타플레이어보다 탄탄한 '조직력'이 우선이라는 신념을 평생 지켰다는 평가가 존재한다. ​회사장으로 치러지고 있는 장례식장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재계에서는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등이 방문해 애도를 표했다. ​이재명 대통령, 우원식 국회의장, 김민석 국무총리 등 행정부와 입법부 주요 인사들과 오세훈 서울시장,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등도 근조화환을 보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와 경제단체장들도 근조화환을 보내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제련 불모지서 ‘글로벌 1위 온산 신화’ 창조…故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사업보국’ 재조명

한국 비철금속 산업의 거목(巨木) 최창걸 명예회장이 별세하자 자원 빈국 대한민국에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신념으로 제련산업의 기틀을 다지고 '할 수 있다'는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해 고려아연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냈다는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다. 고(故) 최창걸 명예회장의 역사는 1970년대 국가 경제의 태동기에서 시작됐다. 1973년 박정희 정부가 중화학공업 육성계획을 발표하며 울산 온산에 비철금속단지 건설을 추진하자 선친인 최기호 창업주는 이를 국가 경제에 기여할 기회로 판단했다. 당시 미국에서 유학 후 직장생활을 하던 최 명예회장은 '한국으로 돌아와 일을 도와달라'는 아버지의 서신을 받고 1973년 10월 귀국해 온산 제련소 건설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돈도 기술도 부족했던 시절, 그의 최우선 과제는 건설자금 확보였다. 제련소 건립을 위해 백방으로 뛰며 국민투자기금과 산업은행 등 국내 기관은 물론,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와 접촉해 차관을 도입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 과정에서 고인의 치밀함과 협상력이 빛을 발했다. IFC는 당초 건설자금을 약 7000만달러로 예상했지만, 최 명예회장은 5000만달러에 해낼 수 있다고 설득했다. 또한 IFC가 요구한 '부채 60%, 자기 자본 40%'의 자금 구성비를 협상 끝에 '부채 70%, 자기자본 30%'으로 조정하는 데 성공했다. 비용 절감을 위한 그의 전략은 건설 방식에서도 드러났다. 최 명예회장은 종합건설사와의 턴키 계약 대신 구매부터 건설까지 직접 수행하며 단종 면허를 가진 토목공사업체들과 건별로 계약하는 방식으로 공사비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그 결과, 고려아연은 IFC의 전망치보다 훨씬 적은 4500만 달러로 온산 제련소를 성공적으로 건립하는 '온산 신화'를 썼다. 최 명예회장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하며 모험을 마다하지 않는 '실천적 기업가 정신'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1980년부터 1992년까지 사장과 부회장으로 재임하며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생산시설 확장에 힘썼다. 고인의 기업가 정신이 가장 잘 드러난 사례는 1980년대 후반 연 제련사업 진출이다. 그는 당시를 회고하며 “세계적으로 쓰이던 기존 공법은 환경 문제가 대두되고 있어 새로운 공법으로의 전환이 필요했다"며 “당시 개발된 신공법들이 상업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음에도 우리는 과감하게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과감한 결단과 기술 개발에 대한 집중은 고려아연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고려아연은 세계 최초로 아연·연·동 제련 통합 공정을 구현하고, DRS 공법을 국내외를 통틀어 처음으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고 최창걸 명예회장의 사업보국 원칙과 기업가정신을 자양분 삼아 고려아연은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외국 제련소들을 뛰어넘어 국가기간산업의 대표주자이자 글로벌 공급망의 중추로 자리매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그룹 창립 73주년…김승연 회장 “목표는 원천기술 기반 글로벌 선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창립 73주년을 맞아 원천기술의 중요성과 안전을 강조하며 지속 가능성을 당부했다. 김 회장은 9일 창립 73주년을 맞아 발표한 기념사에서 “우리의 목표는 이제 글로벌 선두"라며 “국가 대표 기업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각 분야의 선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원천기술 개발을 핵심과제로 제시하고, 글로벌 선두 실현을 위한 방법론으로 △냉철한 국제 정세 판단 △신속한 네트워크 구축 △대담한 현지 진출을 관건으로 꼽았다. 특히, 조선·방산 분야의 성공 경험을 그룹 전체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즉,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를 통해 한·미 조선사업 협력(MASGA)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성과와 유럽·호주·중동 등에 방산 현지법인을 설립해 수출 기반을 다진 점 등을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핵심 사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원천기술'의 중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김 회장은 “후발 주자가 선도자로 올라서는 첩경은 새로운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AI 방산의 무인기 센서·추진 동력·첨단 항공 엔진·초고효율 신재생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해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차지해야 미래가 보장된다는 게 김 회장의 논지였다. 이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과 헌신이 있어야 원천 기술에 다다를 수 있다"며 개척정신도 당부했다. 김 회장은 1952년 '사업보국'의 신념으로 창립된 한화그룹이 이제 “국가 간 협상의 중추 역할을 하는 시총 100조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한화그룹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와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어 지난 9월 30일 기준 127조7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김승연 회장은 “달라진 위상과 평가에 젖어 관행을 답습하는 순간이 바로 위기의 시작"이라며 임직원과 계열사에 안주하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중국 역사서 '전국책'의 '행백리자반구십(行百里者半九十)' 구절을 인용해 “백리 가는 길에 구십리를 절반으로 아는 자세로 한화의 100년, 20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지속성장을 위한 자세를 강조했다. 아울러 안전을 그룹경영의 핵심가치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지난 6월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 방문 당시 “안전은 그 어떤 기술이나 전략보다 앞서는 가장 본질적인 경쟁력이자 지속성장을 가능케하는 힘"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기념사에서도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확고한 기준을 세워 안전 설비와 공정을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거듭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임직원 모두가 “한화의 현재이자 미래이고 주인"임을 환기시키며 “한화가 가족 모두의 꿈을 키우고 실현시키는 보금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추석 연휴 이후 계열사별로 장기근속자 포상 등 창립 기념 행사를 진행하며 창업 정신을 되새길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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