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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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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금감원 선정 ‘재무 공시 우수 법인’…“회계 투명성 입증”

티웨이항공이 국제표준 재무공시 시스템의 성공적인 정착을 인정받아 금융당국으로부터 우수 법인으로 선정됐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0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2025년도 XBRL(재무보고 국제표준 전산언어) 재무공시 우수법인' 감사장을 수여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수상은 금감원이 상장사들의 재무공시 품질을 평가한 결과로, 티웨이항공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XBRL 기반 공시를 성실히 이행해 투자자 정보 접근성을 높인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특히 티웨이항공은 2024년 공시 의무화에 앞서 자체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실무 인력의 역량을 강화하는 등 데이터 정확성 확보에 주력해 왔다. 이를 통해 국내외 투자자들이 동일한 기준으로 재무 정보를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대한민국 자본시장 국제화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이번 선정에 따라 티웨이항공 회계 실무진은 향후 금감원이 주관하는 'XBRL 재무 공시 가이드 라인 및 제도 개선' 논의에도 참여하게 된다. 이현용 티웨이항공 재무담당 임원은 “앞으로도 책임 있는 공시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받는 항공사로 성장하겠다"며 “재무 투명성과 정보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삼성E&A, ‘탄소 중립’ 맞손…미국發 ‘SAF 동맹’ 구축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차세대 친환경 항공유(SAF) 시장 선점을 위한 북미 공략에 나선다. 글로벌 항공업계의 화두인 '2050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플랜트 기술과 항공 운송 역량을 결합한 'K-SAF 동맹'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21일 대한항공은 전날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우기홍 부회장과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속 가능 항공유(SAF) 협력을 위한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SAF 시장 중에서도 가장 풍부한 원료와 인프라를 갖춘 미국 시장을 겨냥했다. 양사는 △해외 SAF 생산 프로젝트 공동 발굴 △플랜트 건설·기술 투자 △장기 구매(Offtake) 참여 등 사업 전반에 걸쳐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역할 분담'을 통한 시너지다. 삼성E&A는 자사의 강점인 에너지 화공 플랜트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발휘해 SAF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대한항공은 생산된 연료를 구매하는 안정적인 수요처(Offtaker) 역할을 맡는다. 특히 양사는 기존 식용유 기반의 1세대 SAF를 넘어, 폐목재 등 비식용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하는 '2세대 SAF' 기술 도입을 검토 중이다. 삼성E&A는 목질계 폐기물을 가스화해 액체 연료로 바꾸는 '가스화-피셔 트롭시(FT)' 기술을 통해 원료 수급의 한계를 극복하고 탄소 감축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 측은 미국 현지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안정적인 SAF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델타항공·에어프랑스 등 글로벌 선진 항공사들처럼 직접 생산 단계부터 관여하여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동맹은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6대 전략 산업군(ABCDEF) 중 '에너지(Energy)' 분야의 신사업 모델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에너지 밸류 체인의 시작점인 플랜트 기업과 최종 소비자인 항공사가 협력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모범 사례로 꼽힌다. 한편 대한항공은 2017년 국내 최초로 SAF 혼합유 운항을 시작한 이래 최근 인천·김포공항발 상용 노선에 국산 SAF를 도입하는 등 국내외에서 탄소 저감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아시아나, 한진그룹 편입 후 ‘환골탈태’…‘한정 의견’ 쇼크 딛고 6년 만에 ‘회계 모범생’ 등극

과거 회계 감사에서 '한정 의견'을 받았던 아시아나항공이 한진그룹 편입 이후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불투명한 회계 처리로 시장의 불신을 샀던 '천덕꾸러기'에서 이제는 금융 당국이 공인하는 재무 공시 '우수 법인'으로 환골탈태한 것이다. 20일 아시아나항공은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열린 '2025년 XBRL(eXtensible Business Reporting Language) 재무 공시 우수 법인 감사장 수여식'에서 우수 법인으로 선정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으로부터 감사장을 수여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이 위기에서 벗어나 자본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회계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났음을 의미한다. 시계를 6년 전으로 되돌리면 상황은 극명하게 대비된다. 2019년 3월, 아시아나항공은 2018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서 외부감사인이던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한정 의견을 받으며 주식 거래가 정지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한정은 회계사가 재무제표가 중요하게 왜곡 표시됐거나 감사 증거를 충분히 확보할 수 없는 경우에 내리는 감사 의견이다. 당시 삼일회계법인은 운용 리스 항공기 정비 충당금 과소 계상과 마일리지 이연 수익 매출 과대 인식 등을 지적하며 재무제표를 신뢰할 수 없다고 판정했다. 이 사건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트리거로 작용했다. 신용 등급 강등 위기와 자산 유동화 증권(ABS) 조기 상환 압박이 이어지며 결국 박삼구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아시아나항공이 매각 시장에 나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반전은 한진그룹 주력 계열사 대한항공으로의 피인수가 결정되며 시작됐다. 한국산업은행의 관리 하에 대한항공과의 통합 절차를 밟으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라인에는 대대적인 수술이 단행됐다. 대한항공은 인수 초기부터 재무 전문가들을 아시아나항공에 파견해 금호아시아나 시절의 관행적인 회계 처리를 걷어내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보수적이고 엄격한 회계 기준을 이식했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외부 컨설팅에 의존하던 관행을 버리고 자체적인 재무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이번 우수 법인 선정 과정에서도 △외부 용역 없이 자체 인력으로 XBRL 공시 수행 △개정 작성 가이드 실시간 반영 △오류율 '제로' 도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이 2023년부터 의무화한 XBRL은 기업 재무 정보를 국제 표준 전산 언어로 변환해 저장하는 제도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기업의 데이터를 별도 가공 없이 분석할 수 있게 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핵심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가 향후 대한항공과의 합병 마무리 단계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합병 후 단일 법인으로 남을 '통합 대한항공'의 재무 안정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재무공시 우수 법인 선정으로 아시아나항공 회계팀 실무자들은 향후 대한민국 XBRL 가이드라인 제정과 제도 개선 작업에도 참여하게 된다. 서상훈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은 “국제 표준에 맞춰 이해 관계자들에게 투명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신속하고 정확한 공시를 통해 투자자와 고객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D현대, 50년 만에 선박 인도 5000척 ‘금자탑’

HD현대가 세계 조선 역사상 최초로 선박 인도 5000척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1974년 첫 선박을 인도한 지 정확히 반세기 만에 이뤄낸 결실이다. 20일 HD현대는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정기선 회장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선박 5000척 인도 기념식'을 가졌다고 전날 밝혔다. 이는 유럽과 일본 등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경쟁국 조선사들도 달성하지 못한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 5000번째 선박은 필리핀 해군에 인도된 3200톤급 초계함 '디에고 실랑(Diego Silang)함'이다. 1974년 첫 인도 선박이 26만 톤급 유조선 '애틀랜틱 배런호'였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 50년간 상선에서 고부가가치 함정으로까지 기술력이 진일보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계열사별로는 HD현대중공업이 2631척, HD현대미포가 1570척, HD현대삼호가 799척을 각각 인도하며 힘을 보탰다. 이들 선박의 길이를 모두 합치면 약 1250km로, 서울-도쿄 직선 거리(1150km)를 넘어서는 규모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5000척 달성은 한국 조선 산업의 자부심이자 세계 해양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역사"라며 “앞으로의 새로운 50년도 도전의 역사를 써 내려가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무인기 제작 항공사’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 50년…‘독자 개발’서 ‘연합 전선’으로

지난달 경기 고양 일산서구 소재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 대한항공 부스에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공동 개발해 시험 비행 중인 날렵한 형상의 저피탐(스텔스) 무인 편대기(LOWUS, Low Observable Wingman UAV System)와 이를 위시한 소형 협동 무인기(KUS-FX)가 관람객을 맞이했다. 많은 이들에게 대한항공은 '비행기 표를 파는 국적 대표 항공사'로 익숙하다. 민간 항공사임과 동시에 대한항공은 전세계 유일무이하게 연구·개발(R&D) 조직인 '항공우주사업본부'를 둔 방위산업체이기도 하다. 이곳은 대한민국 항공우주 산업의 최전선이자 대한항공이 지난 50년 간 갈고닦은 '제조업의 심장'이다. 1975년 5월 정비본부의 '사업부'로 시작한 이 조직은 1985년 항공우주사업본부로 문패를 바꿔 달았다. 2025년 현재 △무인기 플랫폼 개발 △항공기 성능 개량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 △항공 교통 관리 △인공 지능(AI) △우주 발사체 △스텔스 △군집 제어 등 기술 경쟁력을 갖춘 신성장 분야 중심의 R&D를 관장하며 글로벌 항공우주 선도 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룩하고자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항공기 제작에 뛰어든 건 시대의 소명이었다. 1970년대 중반, 냉전의 긴장감 속에 '자주 국방'은 국가적 생존 과제였다. 정부의 방위산업 육성 정책에 발맞춰 대한항공은 1976년 사업본부(현 항공우주사업본부)를 설립하며 방위산업의 최전선에 섰다. 시작은 모방과 학습이었다. 1976년 맥도넬 더글라스 500MD 헬리콥터 면허 생산을 시작으로 1982년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전투기 F-5F '제공호'를 출고했다. 당시 아시아에서 전투기 생산 라인을 갖춘 나라는 일본과 대만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였다. 1991년부터는 UH-60 블랙 호크 헬리콥터를 생산하며 복합 소재 가공 기술과 기체 구조 역학을 체득했다. 밤낮으로 항공기를 뜯고 수만 개의 리벳을 박고 조립하며 쌓은 제조 경험은 보잉 747·787 등 민항기의 날개 구조물을 납품하는 1 티어 파트너로 성장하는 데에 밑거름이 됐다. 또한 훗날 무인기 동체를 설계하는 핵심 자산이 됐다. 2004년 고(故) 조양호 선대 한진그룹 회장은 한국방위산업진흥회장직을 맡으며 “무인기야말로 미래 항공산업의 핵심"이라며 독자 개발을 선언했고, 사내에서는 이를 독려했다. 당시로서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과감한 베팅이었다. 조 선대 회장의 관심 덕에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2007년 8월 산악 지형이 많은 한국 환경에 맞춰 발사대 이륙·그물망 회수 기술을 적용한 근접 감시용 무인기 개발에 성공했다. 또 2009년 12월에는 이를 발전시켜 사단급 전술 무인기 기술을 완성했고, 이는 2014년 군 양산 계약으로 이어지는 쾌거를 낳았다. 대한항공은 유인 헬리콥터를 다목적 무인기로 개조할 경우 국방 자원의 효율적인 운용과 군 전력 증강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2013년 10월 500MD 무인화를 위해 보잉과 양해 각서(MOU)를 체결하고, 2014년 10월부터 유인 헬리콥터의 무인화를 위한 비행 조종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개발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2019년 8월 무인 500MD는 이륙 후 제자리 비행(호버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무인화 비행 조종 시스템 성능과 안전성을 입증했고, 후속 개발 단계에서는 임무 장비를 장착해 주·야간 정찰 감시까지 할 수 있게 됐다. 조 선대 회장의 강력한 의지는 대한항공을 첨단 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무인기 플랫폼을 갖춘 전문 업체로 성장시켰고, 이 당시 항공우주사업본부의 정체성은 튼튼한 기체와 비행 성능으로 무장한 '잘 만든 하드웨어'였다. 2020년대 4차 산업혁명의 파고 속에서 대한항공은 정비·수리·분해 조립(MRO, Maintenance·Repair·Overhaul)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선언했다. 그 중심에는 '군집 드론을 활용한 항공기 기체 검사 시스템'이 있었다. 2021년 12월, 대한항공은 4대의 드론이 동시에 비행하며 항공기를 검사해 작업 시간을 10시간에서 4시간으로 단축하는 기술을 공개하며 세계 최초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특허청의 시각은 냉정했다. 심사 결과는 '거절'이었다. 이유는 명확했다. '드론으로 비행기를 찍어서 검사한다'는 아이디어는 이미 공지된 기술이었기 때문이다. 영국 저비용 항공사(LCC) 이지젯은 2014년부터 에어버스 A320 기종에 대한 드론 검사를 테스트했고, KLM 네덜란드 항공은 2015년 보잉 777을 드론으로 검사를 수행했다. 결정적으로 대한항공의 협력사인 미국의 델타항공은 이미 2019년 10월 미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드론 정비 기술을 승인받아 상용화한 상태였다. 대한항공은 물러서지 않았다. 두 개의 핵심 특허 중 '무인 비행체 제어 및 관리용 통신 네트워크 관리 시스템'은 포기했지만, '군집 드론을 이용한 원격 인스펙션 시스템'에 대해서는 재심사를 청구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재심사는 특허법상 거절 결정이 난 후 청구항을 보정하여 다시 심사를 요청하는 제도로, 기존의 거절 결정을 취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대한항공의 전략은 '드론 검사'라는 포괄적 권리를 포기하고,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으로 전선을 좁히는 방향으로 수정됐다. 드론 한 대의 배터리가 다 닳거나나 고장 났을 때, 남은 드론 중 어느 개체가 그 임무를 이어받을지 계산하는 로직인 '임무 재할당(Mission Reallocation)'과 항공기 표면의 곡률을 분석해 드론이 항상 수직으로 촬영하도록 하는 정밀 제어 기술인 '곡률 기반 좌표 변환'이 특허의 핵심이다. 결국 이 기술은 '항공기 검사 방법 및 이를 이용한 장치' 등록 특허로 이어졌고 대한항공만의 독점적 기술로 인정받았다. 이 과정은 대한항공에 하드웨어만으로는 안 되며, 독보적인 운영 소프트웨어(SW)가 있어야 한다는 뼈아픈 교훈을 남겼다. '나 홀로 개발'의 한계를 인정한 2024년부터 대한항공은 '하드웨어 명가'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글로벌 SW 강자들과 손을 잡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전략을 전격 가동했다. 올해 8월, 대한항공은 미국의 스타트업 안두릴(Anduril) 인더스트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방산 AI'를 받아들였다. 협력의 핵심은 대한항공의 고성능 무인기체에 안두릴의 AI 운영체제인 '래티스(Lattice) 운영 체제(OS)'를 심어 유·무인 복합 무인기를 공동 개발하는 것이다. 래티스는 다수의 무인기가 스스로 협력해 적을 탐지하고 타격하게 만드는 '소프트웨어 두뇌'로, 드론·센서·위성 등으로부터 유입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통합해 AI가 실시간으로 3D 전장 지휘 맵을 생성한다. 양사는 지난 8월 '한국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무인 항공 분야 독점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국내 생산 기지인 '아스널 사우스 코리아' 구축까지 논의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타격형 소형 무인기 개발 및 제작을 통해 유·무인 복합 체계(MUM-T)와 군집 제어, 자율 임무 수행 등 차세대 핵심 기술을 확보해 국내 무인기 개발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군집 비행 기술 스타트업인 파블로항공과 '원팀'을 이뤘다. 대한항공이 재심사 끝에 특허를 받은 검사 알고리즘은 파블로항공의 군집 제어 플랫폼과 결합해 '인스펙X'라는 상용 솔루션으로 2026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대한항공은 50년의 항공기 정비 노하우와 기체 데이터를 제공하고, 파블로항공은 인스펙션 드론들이 상호 충돌 없이 정밀하게 비행하는 제어 기술을 맡았다. 대한항공은 이제 드론을 넘어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의 인프라까지 넘보고 있다. 하이브리드 드론(KUS-HD)은 배터리와 내연기관을 결합해 2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기체로 제주소방본부 등에 실전 배치돼있다. 특히 '시동 모터와 엔진 점화 신호 제어' 특허를 통해 하이브리드 엔진의 고질적인 시동 꺼짐 문제를 소프트웨어로 해결했다. UAM이 이착륙하는 장소의 혼잡을 막기 위해 대한항공은 공중에 '보이지 않는 선회 대기실'을 만들고 고도별로 교통을 정리하는 '버티포트 교통·착륙 관리 방법'에 관한 특허 2건을 출원했다. 또 지난 3일에는 K-UAM 그랜드 챌린지 2단계 실증 사업을 성료했고, 드론과 헬기 등 저고도 운항 항공기를 통합 관제할 수 있는 UAM 교통 관리·운항 통제 솔루션 시스템인 'ACROSS(Air Control And Routing Orchestrated Skyway System)'를 자체 개발하는 등 '토털 에어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20일 영풍 석포제련소 과징금 취소청구 항소심 결심…카드뮴 유출 인과관계 공방

영풍이 환경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281억원 과징금 부과 처분 취소 항소심 결심기일이 20일 열린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석포 제련소에서 카드뮴이 낙동강으로 유출된 사실이 인정된다며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과징금 부과 처분이 적법하다고 판시한 가운데 항소심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3부(재판장 윤강열 부장판사)는 오는 20일 영풍이 환경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과징금 부과처분 취소 행정소송 변론 기일을 진행한다. 올해 8월 첫 변론 이후 3개월 만이다. 양측은 프리젠테이션을 포함한 구술 최후 변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21년 11월 환경부(현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9년 4월부터 2021년 4월까지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에서 특정수질유해물질인 카드뮴이 공공 수역인 낙동강 등으로 유출됐다는 이유로 영풍에 과징금 약 281억원을 부과하는 제재조치 처분을 했다. 이에 영풍은 서울행정법원에 과징금 부과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냈다. 그러나 올해 2월 서울행정법원은 영풍의 청구를 기각했다. 당시 재판부는 “석포 제련소에서 카드뮴이 낙동강으로 유출된 사실이 인정된다"며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과징금 처분이 적법하다고 봤다. 올해 2월 선고에서 서울행정법원 재판부는 “석포 제련소 이중 옹벽에서 누수 흔적이 확인됐고 하부 바닥에서 다수 균열이 발견됐으며, 카드뮴이 포함된 물이 낙동강으로 방류되고 있음을 기재한 영풍 내부 문건도 다수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석포 제련소의 현황·배수 시스템·주요 조사·단속 결과 등에 비춰 볼 때 2019년 4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석포제련소 아연 제련 공정에서 이중 옹벽·배수로·저류지·공장 바닥을 통해 카드뮴이 지하수와 낙동강으로 유출됐다는 것이 서울행정법원의 판단이었다. 서울행정법원이 과징금 부과처분 취소 청구를 기각한 뒤 영풍은 서울고법에 항소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영풍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특정한 1공장 바닥 균열과 2공장 침출수 배출관 경로가 구조적으로 성립하기 어렵다고 반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바닥 아래 다층 콘크리트 구조와 차수층이 존재하는 점, 지하수 흐름이 폐수 이동을 허용하지 않는 방향도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경우 영풍이 과거 자체 점검을 하면서 촬영해 제출한 사진·보고서·시설 점검 기록으로도 오염 정황이 충분하다는 주장을 견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직접 배출이 입증되지 않더라도 오염 사실의 개연성만으로 과징금 처분이 유지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8년 12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영풍 석포 제련소 인근 낙동강 하류 5km, 10km 지점의 국가수질 측정망에서 하천 수질 기준 0.005㎎/L을 웃도는 카드뮴이 검출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후 2019년 4월 대구지방환경청이 석포 제련소 인근 낙동강 수질을 측정했고, 당시 환경부 중앙환경단속반이 특별단속도 실시했다. 특별단속 내용에 따르면 영풍 석포 제련소는 무허가 지하수 관정을 운영하고, 관정 가운데 상당수에서 지하수 생활용수 기준치인 0.01㎎/L을 훨씬 초과하는 카드뮴이 검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2021년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석포 제련소 공장 내 지하수에서는 지하수 생활용수 기준의 최대 33만2,650배인 3,326.5 ㎎/L의 카드뮴이 검출됐다. 하천 바닥에 스며들어 흐르는 복류수 또한 하천수질기준 대비 15만4,728배인 773.64㎎/L가 검출됐다. 낙동강으로 일일 카드뮴 유출량은 약 22kg, 연간 기준으로는 약 8030kg으로 계산됐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5년 침묵’ 철강, 내년 슈퍼사이클 넘어 ‘구조 대전환’ 온다

글로벌 철강산업이 지난 1970년대 중동발 오일쇼크 당시보다 길었던 '수요 감소의 터널'을 벗어나 내년에 '5년 만의 턴 어라운드'를 맞이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중국의 공급과잉 해소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탈탄소기술의 상용화 등이 맞물린 '구조적 대전환'의 시작을 알리는 예고로서 지난 4년간의 글로벌 철강산업 침체기가 곧 끝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도 그동안 정부의 강력한 수입규제 조치에 따른 수입재 재고 조정, 열연강판 국내가격의 상승세가 기대되는 만큼 실적회복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현대차증권이 17일 발표한 '2026년 철강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전 세계 철강 수요가 전년 대비 1.4% 증가하며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과 미국의 회복세뿐만 아니라, 인도가 6~7%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유럽(EU) 역시 기저 효과에 힘입어 3%대 반등에 성공하며 글로벌 회복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 시장의 게임 체인저는 단연 중국이다. 박현욱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2025년이 중국 철강 수출의 '구조적 정점'이었다고 진단했다. 2025년 1억1000만 톤에 달했던 중국의 철강 순수출은 2026년 9800만 톤으로 약 10% 감소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 내 철강사 중 34%가 적자 상태이며, 적자 기업 수만 2000여 개에 달해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며 “제15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환경 규제와 맞물린 공급 측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2026년에도 감산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과거 '밀어내기식' 저가 수출이 줄어들고, 글로벌 철강 가격 결정권이 수요자에서 공급자로 넘어오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가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보고서는 2026년 철광석(FOB) 가격이 톤당 평균 84달러로 하향 안정화되는 반면, 원료탄은 187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품 가격 반등과 원재료 가격 안정이 맞물려 철강사들의 판매가와 원가 차이인 '마진 스프레드'가 개선될 수 있는 환경이다. 부동산 침체는 여전하지만 바닥은 확인했다는 분석이다. 2025년 중국 부동산 착공 면적은 5억㎡로 전년 대비 20% 급감했으나 이는 잠재 수요인 8억㎡를 크게 밑도는 과매도 구간이다. 2026년에는 기저효과와 함께 자동차·조선 등 제조업 생산이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전체 철강 수요가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은 철저히 '닫힌 시장'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2025년 3월 25%와 6월 50%에 단행된 고율의 철강 관세 조치로 수입산 진입이 차단되면서 2025년 9월 기준 미국 내수 출하량은 전년 대비 13% 급증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현대제철의 행보는 공격적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미국에 총 260억 달러(약 36조 원)를 투자하며, 이 중 58억 달러(약 8조 원)가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의 신규 제철소인 리버 플렉스 메가 파크 건설에 투입된다. 이는 현대제철의 첫 북미 생산 기지로, 연산 270만 톤 규모의 전기로 설비를 갖추고 2026년 이후 가동될 예정이다. 이 투자는 현대차·기아의 북미 전기차 생산 기지에 철강을 직공급해 관세 리스크를 원천 봉쇄하고 공급망 안보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신용 평가사 S&P는 지난 5월 “미국 투자가 2026년 후반부터 재무 지표에 압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현대제철의 'BBB' 신용등급과 '안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이는 단기 재무 부담보다 시장 지배력 강화라는 장기적 이익을 높게 평가한 결과다. 국내 시장은 정부의 강력한 수입 규제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일본·중국산 열연강판에 약 30%의 잠정 덤핑 방지 관세를 부과하며 10월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 급감했다. 박 연구원은 “수입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는 2026년 상반기, 국내 열연강판 가격은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수입산 급감에 따른 국내 철강사들의 가격 협상력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철근 시장도 숨통이 트인다. 2026년 국내 주택 분양 물량이 25만 가구로 전년 대비 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철근 수요 또한 767만 톤(+7%)으로 소폭 회복될 전망이다. 비철금속 시장에서도 '슈퍼 사이클'의 징후가 포착된다. 현대차증권은 2026년 달러 약세 전환과 함께 비철금속 가격의 완만한 상승을 예고했다. 특히 박 연구원은 “AI 데이터 센터와 전력망 확충으로 구조적 수요 성장이 예상되는 구리가 아연보다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2026년은 기술적으로도 중요한 변곡점이다. 시장 조사 업체 리서치앤마켓은 2026년이 수소환원제철과 탄소 포집·저장(CCUS) 기술이 파일럿 단계를 넘어 상용화로 진입하는 원년이라고 언급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시장에서는 노후 고로를 친환경 전기로로 교체하는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그린 스틸' 프리미엄 가격 시장의 형성을 예고한다. 박 연구원은 “2026년은 철강 산업이 '굴뚝 산업'의 오명을 벗고 성장 산업으로 재평가받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우주항공청, 2030년 완공 목표 ‘사천 청사’ 건립 본궤도

우주항공청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경남 사천에 신청사 건립을 본격화한다. 18일 우주청은 청사 건립의 첫 단계인 '임대형 민자사업(BTL)' 기획 제안 공모를 19일 공고하고 연내 우수 제안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1일 기획재정부가 청사 예정 부지인 '경남우주항공국가산업단지(사천지구)' A4 블록의 토지 매입을 최종 결정함에 따라 청사 건립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우주청은 단순한 공공 건축물을 넘어 대한민국의 우주항공 비전과 성과를 상징하는 '랜드 마크'로 청사를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사업 방식은 임대형 민자 사업(BTL, Build-Transfer-Lease)으로 확정됐다. BTL은 민간이 시설을 건설(Build)해 정부에 소유권을 이전(Transfer)한 뒤, 일정 기간 임대료를 받아 운영(Lease)하는 방식이다. 우주청은 이를 통해 건축 기획부터 설계·시공까지 일괄 진행해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민간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신속한 청사 건립을 통해 우주항공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고 선도해 나가겠다"고 멀했다. 청사 건립 부지는 경남 사천시 용현면 통양리 413-1 일원의 경남우주항공국가산업단지 A4 블록이다. 부지 면적은 6만9615㎡, 약 2.1만 평에 달하며, 건축 규모는 건축 연면적 2만913㎡로 현재 운영 중인 임차 청사의 2.5배 수준이다. 공모 참가자는 이 기본 청사 외에 부대 시설을 추가로 제안해야 한다. 이번 기획제안 공모는 건설 법인과 설계 법인으로 구성된 컨소시엄(대표사 건설법인)만 참가할 수 있다. 우주청은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사업기획 제안서를 평가하며, 평균 700점 이상 득점자 중 최고 득점자를 '우수 제안자'로 선정한다. 우수 제안자는 민간 제안 우선 협의 대상 자격을 부여받으며, 향후 검증 기관의 민자 사업 적격성 조사를 통과해 사업이 최종 확정될 경우 '최초 제안자'로서의 가점 등 혜택을 받게 된다. 공모·사업 설명회 등 주요 일정도 공개됐다. 공고 기간은 오는 19일 수요일부터 12월 18일 목요일까지다. 설명회 참가를 위한 등록은 11월 24일 월요일 오후 2시까지 이메일로 접수하며, 사업 설명회는 11월 25일 화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우주항공청 임시 청사에서 열린다. 기획 제안서 접수는 12월 18일 목요일 오후 6시에 이메일로 마감된다. 이후 제안서 평가는 12월 4주 차에, 최종 결과 발표는 12월 5주 차에 우주청 누리집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제안서 제출 시 필요한 서류는 기획 제안 신청서·사업 기획 제안서 풀본(50매 이내), 요약본(발표용, 30매 이내), 그리고 설계도서(10매 이내)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동성화인텍, 주권매매 거래 재개…거래소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제외”

동성화인텍 주권 매매 거래가 18일부터 재개됐다. '회계처리 위반'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지난달 29일 거래가 정지된 지 약 20일 만이다. 한국거래소는 17일 동성화인텍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동성화인텍이 도급공사 진행률을 조작하고 외화 환산 과정에서 당기순이익을 과소 계상했다며 감사인 지정 3년과 전 담당 임원 면직 권고, 검찰 통보 등의 제재를 내린 바 있다. 동성화인텍은 재무제표 정정 공시와 관련자 인사 조치 등 개선 조치와 함께 △조직 개편 △내부 시스템 고도화 △임직원 교육 강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시행하고 이를 한국거래소에 적극 소명했다고 밝혔다. 동성화인텍 관계자는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사업 경쟁력을 높여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대글로비스, K-2·K-9 폴란드 운송 성공…‘특수 화물’ 글로벌 경쟁력 입증

현대글로비스가 폴란드향 K-2 전차와 K-9 자주포 운송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방산·중공업을 아우르는 '브레이크 벌크(대형·중량)' 특수 화물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3일 자사 자동차 운반선(PCTC)을 통해 현대로템의 K-2 전차 20대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21문을 폴란드 그단스크항에 안전하게 운송했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에스토니아로 K-9 자주포 6문을 적시 운송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부터 현재까지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각지로 K-2 전차 124대, K-9 자주포 60문을 성공적으로 운송했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방산 화물은 운송 과정에서 부품 손상이나 납기 지연이 국가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철저한 안전과 정시성이 요구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오랜 자동차선 운용 노하우와 안정적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상 운송부터 현지 내륙 운송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E2E(End-to-End) 통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폴란드 현지 내륙 운송은 자회사인 '아담폴(Adampol)'이 전담해 해상부터 육상까지 끊김 없는 일괄 운송 체계를 완성했다. 나아가 현대글로비스는 K-방산 수출 물류뿐 아니라 주요 방산 전시회 운송까지 도맡으며 K-방산의 해외 영업 파트너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2024년 말부터 아랍 에미리트 연합(UAE)·폴란드·호주·미국 등 주요 방산 전시회 출품 화물 운송을 전담하고 있다. 이번 운송 성공의 핵심 배경에는 PCTC의 기술적 이점이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선은 다층의 밀폐형 구조로, 화물이 자가 동력으로 경사로를 통해 직접 선적·하역하는 'RORO(Roll On-Roll Off)' 방식을 갖췄다. 이는 크레인으로 화물을 들어 올려야 하는 기존 벌크선보다 화물 손상과 보안 위험을 획기적으로 최소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전차, 자주포, 철도차량 등 대형·중량의 브레이크벌크 화물 운송에 최적화된 선박으로 평가받는다. 현대글로비스는 방산 물류 성과를 발판 삼아 컨테이너에 실을 수 없는 대형 특수 화물인 '브레이크 벌크'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향후 △고속 열차 △석유화학 플랜트 설비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배터리 설비 등 대형 화물 해상 운송 프로젝트도 잇따라 진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전략은 시장 성장세와 맞물려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데이터인텔로(Dataintelo)에 따르면 전 세계 브레이크 벌크 운송 시장은 2024년 216억 달러에서 2033년 332억 달러로 성장이 전망된다. 이에 발맞춰 현대글로비스의 관련 매출도 2024년 전년 대비 29% 증가한 데 이어, 2025년에는 전년 대비 138% 급증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30년까지 PCTC를 128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추가되는 선박은 완성차 1만 대를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선박으로, 넓은 적재 공간을 활용해 브레이크벌크 화물 운송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그간 쌓아온 글로벌 운송 역량을 기반으로 특수화물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며 “동시에 K-방산과 같은 국가 전략 산업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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