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글로비스는 한국선급과 '전기차 해상운송 안전강화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지난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김태우 현대글로비스 물류사업본부장(부사장, 왼쪽부터 다섯 번째), 이형철 한국선급 회장(왼쪽 여섯번째) 등이 협약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선급 제공
현대글로비스가 전기차 해상 운송·선박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핵심 안전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공식 검증받았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조선·해양 산업 전문 전시회 '코마린 2025(KORMARINE 2025)'에서 한국선급(KR)으로부터 2건의 인증을 획득하고, 1건의 기술협력 MOU를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글로벌 전기차 운송 확대와 해상 디지털 위협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향후 해상 운송의 안전성을 한층 높일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우선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인 'EV 드릴 랜스'의 전동화 설계안에 대해 한국선급으로부터 개념 승인(AIP)을 획득했다. 개념승인은 혁신 기술 개발 초기 단계에서 기술의 타당성과 안전성을 공식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EV 드릴 랜스는 전기차 화재 시 차량 하부 배터리 팩에 직접 냉각수를 분사해 신속히 불을 끄는 장비다. 현대글로비스는 2024년부터 이미 모든 자동차 운반선(사선)에 이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번에 승인받은 기술은 기존 수동 조작 방식에서 나아가 원격 조작이 가능한 전동화 장비로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선원이 안전거리를 확보한 채 화재를 진압할 수 있으며, 수동 조작보다 빠른 초기 대응이 가능하다. 현대글로비스는 내년 상반기 중 시제품 제작과 현장 적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글로비스는 한국선급과 '전기차 화재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자동차 운반선의 화재 예방과 비상 대응 절차를 강화하기 위한 'EV 노테이션(EV Notation)' 기준을 공동 개발한다. '노테이션'은 선박이 특정 안전 기준을 충족했음을 나타내는 선급의 공식 인증 표식(기술 등급)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향후 보유 중인 32척 전 사선을 대상으로 이 인증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 해상 운송의 화재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고 고객사 신뢰 제고·해상 보험 요율 안정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현대글로비스는 '사이버 보안 관리 시스템(CSMS)' 인증도 획득했다. 이는 선박의 네트워크·제어시스템 등이 해킹·랜섬웨어 등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음을 공식 인정하는 기술 인증이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가 연말부터 기존 선박에 대한 사이버 보안 규정을 본격 시행할 예정인 가운데, 현대글로비스는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현재 4척의 운항 선박이 인증을 획득했고 내년 중 보유 사선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기술 분야 검증에는 현대글로비스의 선박 관리 전문 자회사인 지마린서비스가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주요 인증을 통해 기술력과 안전관리 역량을 국제적으로 검증받았다"며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글로벌 해운 경쟁력을 한층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