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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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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단기 차입금 ‘7258억원’…작년 1Q 대비 2.4배 증가, 재무 건전성 악화

국내 최대 육상 물류 기업 CJ대한통운이 각종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거시적인 실적 개선도 이뤄지고 있으나 각종 세부 지표는 악화되고 있어 재무 관리가 요구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2조9214억원, 영업이익은 109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05%, 10.43% 증가한 수치다. 해외 직구·패션·뷰티 등 물량 증가와 생산성 혁신을 통해 △계약 물류(CL) △택배 △글로벌 △건설 사업 등 전 부문에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증대를 이뤄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CJ대한통운은 주력 사업인 택배·이커머스·CL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소형 택배 상품 분류를 전담하는 자동화 시설인 멀티 포인트(MP) 설비 구축과 자회사 '한국복합물류'의 장성 복합 물류 터미널 신축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19년 12월부터 현재까지 MP에는 884억원, 장성 터미널에는 2000년 1월부터 올해 1분기까지 821억원이 투입됐다. 내년 12월까지 장성 터미널에는 2027억원, 2026년 12월까지 MP에는 456억원 등 총 2484억원을 추가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재무 건전성은 다소 뒷걸음질 치는 형국이다. 작년 말 기준 부채는 5조3145억원, 자본은 4조431억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각각 5조5825억원, 3조9012억원으로 파악된다. 부채 비율 역시 같은 기간 131.45%에서 143.10%로 11.65%p 높아졌다. 총 차입금은 2조1171억원으로 1년 전보다 9.37% 늘었다. 특히 지난해 1분기 3000억원이었던 단기 차입금은 같은해 말 3659억원, 또 올해 1분기에는 7258억원으로 약 2.42배나 치솟았다. '기업 체력의 근간'인 현금 보유량은 지난해 1분기 말 7100억원이었지만 1년이 지난 현재는 3241억원으로 54.35% 감소했다. 올해 3월 28일에는 이자율 5.28%의 조건으로 1496억원 규모의 신종 자본 증권을 발행했다. 이는 자본과 부채의 성격을 모두 가진 채권이다. 만기가 정해져있지만 발행하는 회사의 의결에 따라 연장이 가능한 만큼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편이다. 그러나 이 역시 갚아야 하는 채권이기는 마찬가지이고, 높은 금리로 발행되는 탓에 금융 비용 부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일정 기간 이후에도 콜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가산 금리가 기존 금리에 합산된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영업을 통한 CJ대한통운의 현금 창출 규모 등 향후 1년간 직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동성 원천은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 차입금·자본적 지출(CAPEX)·이자 비용 등의 약 1조3000억원의 자금 소요를 충당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단기 차입금 증가 요인은 자본성 조달인 영구채 발행 규모를 35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축소하는 과정에서 금융 비용 절감을 위한 자금 조달 전략에 따라 일시적으로 저금리의 기업 어음(CP)을 발행한 결과"라며 “현재는 장기 차입금으로 차환해 재무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보유 현금 규모는 레고 사태 영향으로 유동성 확보에 힘쏟았던 2022년부터 2023년 1분기까지의 기간을 제외한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최시영 삼성전자 사장 “GAA·2.5D 패키징·AI 솔루션 턴키로 파운드리 차별화”

본격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에 따라 반도체 혁신이 요구된다. 이 가운데 통합 반도체 솔루션을 제공하는 삼성전자가 기술 로드맵을 공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삼성 파운드리·세이프(SAFE) 포럼 2024를 개최해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강화 성과와 향후 지원 계획을 9일 공개했다. 삼성 파운드리 포럼의 주제는 'AI 혁명 강화(Empowering the AI Revolution)'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AI를 주제로 자사 파운드리만의 공정 기술∙제조 경쟁력∙ 에코 시스템∙시스템 반도체 설계 솔루션 등을 발표했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장(사장)은 이날 기조 연설에서 “침체된 시장 환경 속에서도 AI는 놀라운 속도와 수준으로 진화해왔고, 이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기술과 반도체 혁신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운을 뗐다. AI에 요구되는 성능이 증가할수록 그에 따른 에너지 소모량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전 세계 데이터 센터에서 사용하는 전력 소비량 2022년에는 전체 전력 수요의 2% 수준이었지만 전 세계적 AI 열풍으로 2026년에는 최대 2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에너지 소비량의 폭발적인 증가는 AI 발전에 상당한 큰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양한 전문 지식과 대용량의 데이터를 학습시킴과 동시에 정확도까지 확보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컴퓨팅 자원의 양도 늘고 있고, 이는 개발 비용의 증가로 이어진다. 최 사장은 “이와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한 인프라 운영 비용 증가도 고객들에게는 매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필요한 설계·고성능 설계 자산(IP)·공정·패키지 등 개별 솔루션뿐 아니라 설계·제조·시스템 개발의 검증까지 전체적인 과정을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AI 솔루션 일괄 생산(턴키) 서비스로 차별화에 나서겠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AI 반도체에 적합한 저전력·고성능 반도체를 구현하기 위한 GAA(Gate-All-Around) 공정과 2.5차원(D) 패키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단 공정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일본 프리퍼드 네트웍스(PFN)의 2나노(SF2) 기반 AI 가속기 반도체를 2.5차원(I-Cube S) 첨단 패키지를 통해 양산한다. 최 사장은 “올해로 3년차를 맞는 세계 최초 3나노 GAA 구조 기반 파운드리 양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능과 수율을 기반으로 3나노 2세대 공정도 예정대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국내 우수 팹리스 업체들이 고성능 컴퓨터(HPC)·AI 분야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DSP)들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삼성전자는 국내 고객들이 최신 공정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시제품 생산을 위한 '멀티 프로젝트 웨이퍼(MPW)'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는 고객은 단일 웨이퍼에 여러 종류의 설계를 배치해 테스트하는 등 제조 비용을 절감하고 더욱 완성도 높은 반도체를 개발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MPW 서비스 총 횟수는 4나노 공정부터 고성능 전력 반도체를 생산하는 BCD 130나노 공정까지 32회로 작년 대비 약 10% 증가했고 내년에는 35회까지 확대된다. 국내 팹리스와 DSP의 수요가 많은 4나노의 경우 내년 MPW 서비스를 올해보다 1회 더 추가 운영해 HPC·AI 분야 국내 첨단 반도체 생태계 확대를 적극 지원한다. 최 사장은 “국내 팹리스 고객들과의 협력을 위해 선단 공정 외에도 다양한 스페셜티 공정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며 “AI 전력 효율을 높이는 BCD와 엣지 디바이스의 정확도를 높여주는 고감도 센서 기술 등 스페셜티 솔루션을 융합해 나가며 고객에게 가장 필요한 AI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진 세이프 포럼에서 삼성전자와 국내외 파트너들은 2.5D·3D 칩렛 설계 기술과 IP 포트폴리오, 설계를 검증하고 최적화하는 방법론 등 AI 반도체 설계 인프라를 집중 소개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BM 뒤진 삼성전자, ‘패러다임 쉬프터’ CXL서 만회한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데이터의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효율적인 처리 방법이 요구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사업에서 경쟁사에 다소 뒤쳐진 모습을 보였지만 효율적인 컴퓨팅 기술 개발 분야에서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는 자원 풀을 실현할 기술로 꼽혀 빠른 발전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인텔이 2019년 3월 컴퓨터 내에서 정보를 전송하는 새로운 규격이라고 제정한 것이다. 본격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반도체 업체들은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위한 '자원 분리' 기술을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 자원 분리는 컴퓨팅 자원 풀을 구성하고 이와 호스트 중앙 처리 장치(CPU) 사이의 빠른 통신을 구현해 원격 자원을 자신의 로컬 자원 수준으로 빠르게 이용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기존 데이터 방식을 간선 도로에 비한다면 CXL은 고속 도로라고 할 수 있다. CXL 기술이 적용되면 컴퓨터 내부의 부품 간 데이터 교환이 가능해 더욱 빠른 연산 작업이 가능해진다. 또 클라우드 환경에서 각 장치들에 충분한 자원을 제공하면서도 개별 서버들이 필요 이상의 컴퓨팅 자원을 장착하는 오버 프로비저닝 문제와 컴퓨팅 시스템의 전력 낭비 문제를 해결할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CXL은 전자 부품 간 고속 데이터 전송에 사용되는 연결 단자 표준인 'PCIe' 규격에 뿌리를 둔다. 이는 더블 데이터 레이트(DDR) 방식 대비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안정성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CXL 메모리는 속도 측면에서 HBM과 메인 메모리보다 하위 티어에 있지만 확장성 측면에서는 압도적인 측면을 보인다. 이와 관련, PCIe 5.0을 사용하는 CXL D램 풀은 원격 D램을 기존의 RDMA 기반으로 접근하는 것에 비해 10배 이상 빠른 접근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시장 조사 업체 '욜'에 따르면 CXL 시장 규모는 2022년 1700만달러(약 220억원)이었지만 2026년에는 21억달러(약 2조8912억원), 2028년에는 158억달러(약 21조8002억원)으로 급격히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CXL 컨소시엄의 이사 자격을 가진 구성원으로서 CXL 메모리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년 5월부터 작년 5월 사이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고용량 512GB CXL D램 개발에 성공했다. 이로써 CXL D램 용량은 4배 늘었고, 서버 한 대당 수십 테라바이트(TB) 이상 확장을 할 수 있게 됐다. CXL 전용 컨트롤러를 탑재함으로써 데이터 지연 시간도 20% 수준으로 감소했다. 고용량 AI 모델을 위해 CPU-메모리 간 생겨나는 병목 현상을 줄이는 등 시스템 개선에도 나섰다. 그 결과 업계 최초 CXL 2.0 D램 개발에도 성공해 D램 모듈의 한계 극복과 대역폭과 용량 확장을 이뤄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XL D램 영역을 분할 사용하는 '메모리 풀링' 지원으로 서버 운영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며 “데이터 센터·서버·칩셋 기업과 지속 협력해 CXL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차세대 컴퓨팅 시장 수요 적기 대응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업계 최초로 레드햇 인증한 CXL 인프라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CXL 관련 제품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서버 전 구성 요소를 화성캠퍼스에 위치한 삼성 메모리 리서치 센터(SMRC)에서 검증할 수 있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빠른 데이터 처리와 AI 학습·추론 가속화가 가능해 고객은 추가 시설 투자 없이 더욱 뛰어난 성능의 AI 모델을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레드햇과 CXL 메모리 생태계 확장과 새로운 기술 표준 제시를 목표로 파트너십을 강화해 다양한 사용자 시스템에 적합한 고객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반도체·가전 실적 훈풍 본격화…삼성·LG전자 “하반기엔 더 좋다”

삼성·LG전자가 '반도체·가전 훈풍'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업황 전망이 밝은데다 각 사 전략도 돋보여 하반기 추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1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3.31%, 1452.2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증권가 평균(컨센서스)을 약 25% 상회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반도체가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이 확대되며 고대역폭 메모리(HBM) 제품 수요가 꾸준히 늘었고, 이의 근간을 이루는 D램 판가가 오른 것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낸드 플래시 메모리 평균판매단가(ASP)도 대폭 올라 그간 쌓아둔 재고 자산 평가 손실 충당금이 1조원 넘게 환입됐다. 대만 시장 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전체 D램 가격이 13∼18% 오르고, 낸드는 15~20% 상승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에도 각각 8∼13%, 5∼10% 상승이 전망된다. 파운드리·시스템 LSI 사업부 등 역시 적자 폭을 줄여 반도체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크게 개선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디바이스 익스피리언스(DX) 부문 모바일 익스피리언스(MX) 사업부에 판매한 메모리·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부품 가격이 상승한 덕에 호실적에 기여했다. 에프엔가이드는 DS 부문을 필두로 삼성전자가 올해 매출 310조3176억원, 영업이익 39조4420억원을 올릴 수 있다는 긍정적 관측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HBM을 하반기 '키 플레이어'로 삼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SK하이닉스에 밀려 HBM 주도권을 잡지 못하자 지난 4일 'HBM 개발팀'을 신설한 상태다. 이들은 HBM3·HBM3E 외 HBM4(6세대) 기술 개발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HBM3E 8단·12단 제품은 엔비디아로부터 품질 테스트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1조7009억원, 영업이익 1조1961억원을 달성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매출·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사상 최대치다. 시장이 예상한 LG전자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1조2996억원, 영업이익 9796억원이었다. LG전자는 주력 사업과 미래 성장사업이 균형 잡힌 질적 성장을 지속한 것이 '깜짝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주력인 생활가전(H&A)사업본부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LG전자 관계자는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 판매 호조가 실적에 기여했다"며 “AI 탑재한 휘센 스탠드 에어컨 6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장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더욱 확대하는 동시에 LG 알파웨어 솔루션을 선보이는 등 완성차 업체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에 발맞춰 미래 기술 분야에도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홈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이어졌으나, 유럽 등 선진 시장의 프리미엄 올레드 TV 판매가 점진 회복 추세다. 효율적 운영을 지속하는 가운데 웹 OS 콘텐츠·서비스 사업도 실적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은 온 디바이스 AI 노트북 'LG 그램', 세계 최초 해상도·주사율 가변형 게이밍 모니터 등 프리미엄 IT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상업용 디스플레이에 AI를 적용하며 전자 칠판 등 맞춤형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들로 에듀 테크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로봇·전기차 충전 등 유망 신사업의 조기 전력화 노력도 지속해 나간다. '기업 간 거래(B2B)' 사업 역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며 사업 체질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 최근 AI가 산업의 변곡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칠러(냉동기) 등을 앞세우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AI 인프라에 해당하는 후방 산업 영역에서 추가 성장 기회도 열리고 있다. 또 다른 B2B 성장의 축을 담당하는 전장 사업은 일시적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구동부품 △차량용 램프 등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와 그간 확보해 온 수주 물량을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에프엔가이드는 올해 LG전자가 매출 88조2780억원, 영업이익 4조11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 관계 중심의 사업 방식 변화에 보다 속도를 내겠다"며 “TV에 이어 생활가전 사업에서도 개인·서비스화 관점의 변화를 본격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합산 영업익 11조5961억원’…삼성·LG전자, 2Q ‘어닝 서프라이즈’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반도체 사업 호조 덕에 7개 분기 만에 10조원을 넘어섰다. LG전자는 에어컨과 냉난방공조 사업 성적표가 좋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 2분기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1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잠정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31%, 영업이익은 1452.24% 증가한 수치다. 최근 1개월새 발행된 15개 증권사 리포트를 종합한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 보다 매출은 0.15%, 영업이익은 25.79% 높다. 지난해 총 영업이익 6조5700억원보다도 58.30% 많은 수준이다. 특히 D램·낸드 평균 판매 단가(ASP)가 올라 메모리 반도체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대폭 개선됐다. 증권사가에서는 당초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이 4조~5조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산했지만 잠정 실적이 예상보다 좋다는 점에서 줄줄이 상향 평가하는 모양새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 DS 부문 영업이익(1조9100억원)이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뤄내는 등 업황 회복세가 뚜렷한 것도 호재다. 인공지능(AI) 시장이 커지며 고부가가치를 지닌 메모리 판매량이 확대된 덕분이다. 고환율에 힘입어 메모리 반도체 판가 상승률이 시장 기대치를 한참 웃돌고, DX 부문 모바일 익스피리언스(MX) 사업부의 스마트폰 사업 수익성 부진을 메운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노트북 사업 담당인 MX 사업부는 2조1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 사이의 영업이익을 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통적인 비수기일 뿐더러 D램·낸드 가격 상승이 원가율이 오르는 결과로 이어진 탓이다. 디스플레이는 애플 등 주력 고객사에 대한 판매 호조세 덕에 70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상 디스플레이(VD)·생활 가전(DA) 사업부도 에어컨 성수기 효과로 5000억∼7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반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공격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 설비 증설에 따라 범용 D램 공급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고용량 기업용 SSD 수요가 늘어 메모리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3분기 예상 매출(82조5722억원)과 영업이익(12조181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5%, 393.86% 급증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는 31일 10시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경영 실적에 대해 발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1조7009억원, 영업이익 1조1961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8.51%, 영업이익은 61.22% 향상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어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분기 기준 영업이익 1조원 상회는 사상 최초다. 주력·미래 성장 사업이 균형 잡힌 질적 성장을 지속한 것도 특징이다. 생활가전 사업에서는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 판매 호조가 실적에 기여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휘센 스탠드 에어컨 6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늘었다. 홈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LCD 패널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이어졌으나, 유럽 등 선진 시장의 프리미엄 올레드 TV 판매가 점진 회복 추세다. 기업 간 거래(B2B) 사업 역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AI가 산업의 변곡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칠러(냉동기) 등을 앞세우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AI 인프라에 해당하는 후방 산업 영역에서 추가 성장 기회도 열리고 있다. 전장 사업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구동부품 △차량용 램프 등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와 그간 확보해 온 수주 물량을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기업-개인 간 거래(B2C) 사업에서는 소형부터 대형 가전에 이르는 총 22종 제품을 대상으로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고 서비스를 결합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구독 사업이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전 세계에 판매된 수억 대 제품을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콘텐츠·서비스 사업과 같이 새로운 방식의 사업 모델이 시장 불확실성과 성장 한계 돌파구가 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 설명회에서 2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과 각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종합] “메모리 하드 캐리”…삼성전자, 2Q 영업익 10.4조원 ‘어닝 서프라이즈’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올 2분기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1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잠정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31%, 영업이익은 1452.24% 증가한 수치다. 최근 1개월 래 여의도 증권가 15개사 리포트를 종합한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 보다 매출은 0.15%, 영업이익은 25.79% 높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웃도는 것은 2022년 3분기 10조8520억원 이후 7개 분기 만이다. 지난해 총 영업이익 6조5700억원보다도 58.30%가 많은 수준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반도체가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D램과 낸드의 평균 판매 단가(ASP)가 오른 덕에 메모리 반도체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대폭 개선됐다. 잠정 실적을 발표하는 날인 만큼 부문별 실적은 공표되지 않았다. 당초 증권사들은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이 4조~5조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이날 잠정 성적표가 예상보다 좋다는 점에서 관련 실적을 줄줄이 상향 평가하는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 DS 부문 영업이익(1조9100억원)이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뤄내는 등 업황 회복세가 뚜렷한 것도 호재다. 인공지능(AI) 시장이 커지며 고부가가치를 지닌 메모리 판매량이 확대된 덕분이다. 고환율이 지속된 덕에 메모리 반도체 판가 상승률은 시장 기대치보다 한참 웃돌고, DX 부문 모바일 익스피리언스(MX) 사업부의 스마트폰 사업 수익성 부진을 메운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올 2분기 전체 D램·낸드의 가격이 각각 13∼18%, 15∼20% 상승했다고 추산했다. 스마트폰·노트북 사업 담당인 MX 사업부는 2조1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 사이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2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이고, D램·낸드 가격 상승이 원가율이 오르는 결과로 이어져 수익성 하락으로 나타났을 것으로 점쳐진다. 디스플레이는 애플 등 주력 고객사에 대한 판매 호조세 덕에 70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시현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상 디스플레이(VD)·생활 가전(DA) 사업부 역시 에어컨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5000억∼7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반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공격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 설비 증설에 따라 범용 D램 공급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고용량 기업용 SSD 수요가 늘어 메모리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3분기 예상 매출(82조5722억원)과 영업이익(12조181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5%, 393.86% 급증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소비자 D램 시장에서는 생산 업체들의 공급 과잉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우선 순위 측면에서 D램 생산에 밀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인상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트렌드포스가 3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이 각각 8∼13%, 5∼10% 오를 것으로 내다본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HBM 수요가 늘어 HBM의 D램 캐파 잠식 현상이 커졌고, 범용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예상 대비 심화될 수 있다"며 “경쟁사들이 2023년에 설비 투자를 줄여 삼성전자 웨이퍼 캐파 경쟁력의 가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파운드리는 선단 공정의 가동률이 낮고, 성숙 공정에서 SMIC 등 중국 회사들의 가격 인하 공세로 인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시스템 LSI 사업부는 스마트폰 고객사들이 부품 가격 인하 압박을 가하고 있어 올해 안으로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이 존재한다. 5세대 HBM인 HBM3E 양산 가시화도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 납품하기 위한 HBM3E 8단과 12단 제품 품질 테스트를 하고 있다. 전날 전영현 삼성전자 DS 부문장(부회장)은 'HBM 개발팀' 신설을 골자로 하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섰다. 설비 기술 연구소 규모는 줄이고, 대다수의 개발 인력을 반도체 연구소와 평택 메모리 제조 기술 센터(MTC)로 전환 배치한다는 방안도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 기술 개발에는 소수 인력만 남겨 메모리와 반도체 파운드리 수율 개선에 전력을 투구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서버 인프라 투자 붐에 따라 고용량 메모리 특수는 지속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도 HBM3E·128GB 고용량 D램 매출을 언제 본격적으로 늘릴 수 있는지와 TSMC 독점 AI 칩 수주 확보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HBM3E 8단 제품은 이르면 3분기 초, 12단 제품의 경우 3분기 말 경 고객사 품질 테스트에 관한 유의미한 성과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며 “추가 지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장] ‘글로벌 공급망 공신 대잔치’ 한국수입박람회 2024

“한국수입박람회를 통해 국내외 기업들이 신뢰할 수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균형 잡힌 무역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하는 한국수입협회의 지속적인 노력은 기업들의 시장 확대의 구심점으로 작용할 것입니다."(김병관 수입협회장) 4일 한국수입협회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코엑스 B홀에서 '제21회 한국수입박람회 2024'를 개최했다. 현장에는 최우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과 수입협회 회원사들이 거래선을 두고 있는 63개국 주한 외국 대사, 국내외 경제단체장들이 자리했다. 행사장 내부에서는 각종 출품작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통상 편의점이나 대형 마트의 아이스크림은 롯데·해태 등 메이저 식품 기업들이 제조해 납품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가운데 흔히 볼 수 있는 오레오와 킷캣 아이스크림은 '제스트코'라는 중소기업이 호주에서 직수입해 판매하는 것임을 현장에서 알게 됐다. 그와 동시에 미국 서부와 캐나다 등에서 한인들을 상대로 성업 중인 H마트에는 곰표·모구모구를 수출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제스트코 관계자는 “곰표 아이스크림과 자일리톨 캔디에 대한 브랜드 판권을 소유하고 있다"며 “샌드형 오래오 아이스크림은 시기를 봐서 재판매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상당수 참여했던 만큼 카카오와 커피 관련 제품들도 상당수 있었다. 이 가운데 탄자니아 대사관에서는 자국산 레드·화이트·스파클링 와인을 선보였다. 대사관 관계자는 “탄자니아는 농사 짓기에 좋은 비옥한 토지를 갖춰 생산되는 와인과 커피의 품질이 좋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대사관 부스에서는 과자류를 만나볼 수 있었다. 행사 자체가 수입협회를 매개로 한국 바이어를 찾는 것이 목적이었던 만큼 이곳에서는 국내에 유통해줄 업체를 찾고 있었다. 현장 관계자는 “생각보다 유통사 찾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베트남 대사관 부스에서는 한글 포장이 완료된 동결 건조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현지 업체 관계자는 “한국 내에서의 유통은 물론, 제조까지 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캐나다에서 육류를 수입하는 국내의 한 육류 업체도 참가했다. 이곳 관계자는 “연간 15만톤을 들여와 이마트와 쿠팡 등에 '보리 먹인 돼지'라는 브랜드의 냉장육을 판매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기자의 눈] ‘고객 서비스 무개념’ 티웨이·에어프레미아, 수혜 자격 미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 대한항공'으로 거듭나기 위한 제반 절차를 거치며 독과점 방지 차원에서 운수권과 슬롯을 여타 항공사에 나눠주며 업계 상생이 이뤄지고 있다. 그런데 운수권과 슬롯을 받은 일부 항공사들의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참담함을 금치 못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13일 기체 이상 점검을 이유로 예정 대비 11시간 지연 운항했다. 일부 승객은 공황 장애를 호소하며 쓰러졌다. 탑승객 310명 중 204명은 끝내 출국을 포기했다. 이 자체로도 문제지만 이유를 살펴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행 기재가 결함 탓에 비행 투입이 불가함을 인지한 티웨이항공은 오사카로 가려던 여객기를 대신 투입했다. 유럽연합(EU)은 항공사 측의 문제로 인해 일정 시간 이상 운항편이 지연 또는 결항될 경우 최대 600유로를 보상토록 규정한다. 이보다 적은 비용으로 문제 해결을 할 수 있으니 오사카 노선의 고객들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존재한다. 모든 사람이 사회 공동 생활의 일원으로서 상대방의 신뢰에 반하지 않도록 성의있게 행동할 것을 요구하는 '신의 성실의 원칙'과 지연 보상을 명시한 몬트리올 협약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으로, 당시 탑승객들은 소송을 예고했다. 정비를 완료했지만 기내 탑승객들이 하기(下機)를 요구해 출발 시간이 지연됐다며 고객 탓을 하는 졸렬함까지 보였다. 아울러 이보다 늦은 시점까지 항공기 후미에서 정비 작업이 진행돼 거짓 해명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에어프레미아는 노르웨이 항공사로부터 인수한 중고 여객기의 에어컨을 제대로 청소하지 않아 빈축을 샀다. 본지 취재가 시작되자 그제서야 에어프레미아 측은 “수일 후 딥 클리닝이 예정돼 있다"고 해명했고, 이후 타 매체들이 추가 보도를 이어가자 마지못해 조기 청소를 진행했다고 답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나 쉽게 처리할 문제였다면 왜 진작 해결하지 않았는가. 또 비판 기사에만 촉각을 곤두세운 나머지 불편을 겪었다는 승객들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은 하지 않았다. 각자 유럽과 미주로의 노선 확장, 대형 기재 도입 등 가시적 성과에만 집중해 고객 서비스 가치 제고 노력에는 소홀한 건 아닌가라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 이제라도 각성을 통해 양대 항공사 합병으로 얻게 될 슬롯 등 각종 권리와 혜택을 이어받을 적격자임을 증명해주기를 촉구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경찰, ‘실탄 소지’ 대한항공 승무원 출국 조치 신중했어야”

가방에서 소총탄이 나오는 항공 보안 위규 사례가 발생했음에도 이에 연루된 객실 승무원을 그대로 출국시킨 경찰과 대한항공의 조치가 잘못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에서는 보안 검색 과정에서 태국 방콕으로 출국하려던 대한항공 여성 객실 승무원의 가방에서 7.62mm 소총탄(활성탄)이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군방첩사령부와 인천공항 폭발물 처리반, 인천공항 경찰단은 현장에서 탄을 수거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당 승무원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 고의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추후 진행될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해 소명토록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이번 사례를 계기로 전 직원에 대한 항공 보안 교육을 한층 더 강화해 안전 의식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부연했다. 경찰이 확보한 해당 승무원의 진술에 따르면 어렸을 때 실탄을 주워 나중에 볼 생각으로 파우치에 담아뒀는데 이를 까맣게 잊은 상태로 공항에 가져온 것이라는 전언이다. 보안 당국은 우선 문제의 승무원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하지 않고 오히려 승인했고, 대한항공 역시 업무 배제를 하지 않았다. 이에 황호원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정책대학원장(한국항공보안학회장)은 “보안 위반 사건에 휘말린 승무원이 해외에서 잠적할 가능성이 있는데도 출국을 승인한 경찰도, 업무에 그대로 투입한 대한항공도 대응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만큼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황 교수는 “경찰이나 대한항공이나 항공 보안 사고에 대해서 느슨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보안 의식 수준이 어떤지를 여실히 드러낸 사건인 만큼 내부자 위협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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