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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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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 한화큐셀서 20년 간 태양광 에너지 수급…RE100 달성 박차

세아베스틸은 재생 에너지 솔루션 전문 기업 한화큐셀과 20년 장기 직접 전력 구매계약(PPA, Power Purchase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세아베스틸은 올해 하반기부터 한화큐셀의 태양광 발전 재생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PPA는 재생 에너지 발전 사업자와 전기 소비자가 전력 시장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전력을 거래하는 방식으로, RE100 이행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주요 재생 에너지 조달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2024년 기준 연간 2만6967MWh의 재생에너지 전력을 확보했다.또 점진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세아베스틸은 연간 1만6425MWh의 재생 에너지 전력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연간 총 4만3392MWh 상당의 전력을 재생 에너지로 충당하게 된다. 이는 국내 4인 가구 전력 사용량인 3684kWh로 환산 시 약 1만2000세대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에 해당하며, 연간 약 1만9800톤의 탄소 배출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세아베스틸은 철 스크랩 기반의 전기로를 사용하기 때문에 철광석을 사용하는 고로 대비 탄소 집약도가 현저히 낮은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탄소 중립에 대한 중요성과 저탄소·친환경 철강 제품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친환경 에너지원 사용량을 선제적으로 확대해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공급사인 한화큐셀은 국내 재생 에너지 산업 분야의 대표적인 기업으로서 직접전력구매계약을 포함한 다양한 재생 에너지 공급 모델을 선보이며 국내 시장을 공략해 나가고 있다. 이번 20년 PPA를 통해 양사는 RE100 달성을 위한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됐다. 이날 계약 체결식에 참석한 홍상범 세아베스틸 경영총괄부문장은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PPA를 통한 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는 기업 가치 제고와 신규 사업 기회 창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친환경 전략을 통해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재열 한화큐셀 한국사업부장은 “이번 계약을 통해 국내 기업의 RE100 실현과 탄소 중립 이행을 적극 지원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 파트너들과 협력해 무탄소 전원 확대와 국가 에너지 전환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D현대·한화, 조선·방산 공략 ‘같은 목표, 다른 방식’

국내 조선·방산 기업 HD현대와 한화가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방식이 극명하게 갈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는 현지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다져나감으로써 고정비와 정책 리스크를 줄이는 '파트너십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반면에 한화는 미국 현지 조선소 지분을 사들여 연안무역법(Jones Act) 장벽을 정면 돌파함으로써 막대한 규모의 미 해군 함정 건조·정비(MRO)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최근 인도 국영 코친 조선소(CSL)와 선박 설계·기자재 공급·기술 교육 및 훈련 체계 고도화을 포괄하는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이곳은 인도 최대 규모의 조선소로, 현지 정부 지분율이 67.91%에 달한다. 코친 조선소는 상선·항공모함 등 다양한 선종 설계·건조·수리가 가능하다. 최근 5년 새에는 소형 상선 60척과 함정 10척 등 총 70척을 인도했다. HD현대가 '한국형 조선 DNA'를 인도에 이식하겠다며 현지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가파른 성장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시장 조사 업체 켄 리서치는 2022년 약 9000만 달러 규모였던 인도 선박 건조·수리 시장이 2024년 기준 11억2000만 달러로 12배 이상 성장했고, 2033년까지 연 평균 60% 넘게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HD현대는 미국 인공 지능(AI) 방산 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와의 무인 수상정(USV) 개발에도 협력키로 했다. HD현대는 자율 운항 기술을, 안두릴은 자율 임무 수행 솔루션을 제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삼는다는 입장이다. 이 외에도 HD현대는 필리핀 수빅 조선소에 군수 지원 센터를 설치해 현지 군함 MRO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HD한국조선해양은 일부 부지를 임차해 해상 풍력 하부구조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HD현대는 수빅 조선소를 해상 풍력 제작 기지로 활용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해상 풍력 시장 공략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HD현대가 해외에서 '협력' 방식을 고수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정비와 정책‧정치 리스크를 한꺼번에 낮추면서도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각 지역에서 부족한 공정을 현지 기업과 나눠 맡아 생산 효율을 제고하면 미·중 패권 경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자국 우선 조달 규정을 우회할 수 있다는 이점이 존재한다. 동시에 기술·인력 파트너를 확보함으로써 수주 물량이 몰릴 때 유연하게 대응할 '버퍼'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한화그룹은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화오션·한화시스템 컨소시엄은 각각 4000만달러, 6000만달러 등 총 1억달러를 투입해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를 마쳤다. 필라델피아 일대에서 연안무역법 적용 상선의 상당수를 건조해 온 이 조선소는 한화그룹의 미국 내 첫 완전 생산 거점이 됐다. 이어 올 6월에는 미국 모빌에 대규모 조선소를 보유한 호주계 기업 오스탈의 미국 법인 지분을 19.9%까지 늘리는 안이 미 외국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통과했다. 또 한화는 오스탈 미국 법인 지분을 최대 100%까지 늘릴 수 있는 옵션도 따낸 상태다. 현지 생산 설비를 직접 보유함으로써 '미국산 선박만 연안 운송과 해군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연안무역법 규제 조건을 충족했고, 동시에 해군·해안경비대의 함정 정비·신조 프로젝트 입찰 자격도 손에 넣은 셈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시스템의 레이더·전투 체계와 한화오션의 선체·추진 기술을 한데 결합해 '풀‑스택' 고부가 함정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필리 조선소로 시작된 한화그룹의 미국 진출은 투자는 오스탈 조선소로 이어지고 있고, 랫포트 장약 공장 현대화 사업 참여 등 방위 산업으로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 선제적 투자와 현지화 전략은 앞으로 현지에서 대규모로 발주될 차기 자주포 사업과 함정 사업 등에서 한화그룹에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효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인터뷰] “고성능 윤활유 카젠·엑스티어로 레이싱 향상에 도움받았죠”

지난 12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선 국내 최대 모터스포츠 대회 '오네(O-N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2025' 4라운드가 치러졌다. 현장에선 연료부터 주요 차량부품의 윤활유 제품까지 공식 케미컬 후원을 맡은 HD현대오일뱅크의 제품을 사용하는 '오네 레이싱(O-NE Racing)'팀 선수(드라이버)와 엔지니어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9년부터 7년 연속 오네 슈퍼레이스에서 고급휘발유 '카젠(KAZEN)'과 '엑스티어(XTeer)' 브랜드의 △엔진 오일 탑(Top) 폴리알파올레핀(PAO) 5W-30 △트랜스 미션 오일 GL-5 75W-90 △디퍼런셜 오일 GL-5 85W-140 등 고성능 윤활유를 오네 레이싱팀에 공급하고 있다. 모터스포츠 레이싱 차량은 고성능과 고출력을 요구하는 만큼 엔진 출력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옥탄가 94 이상의 고급휘발유 사용이 필수이다. HD현대오일뱅크가 제조하는 카젠은 옥탄가 100 수준의 고급휘발유로 슈퍼레이스 공급을 통해 그 성능을 입증해 왔다. 실제로 이날 대회에서 인터뷰에 응한 오네 레이싱팀도 해당 제품군을 사용한 이후 경기력 향상이 이뤄졌다고 입을 모았다. 엑스티어 역시 고품질 윤활기유와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든 윤활유 브랜드로, HD현대오일뱅크는 미세먼지·연료소모·온실가스·배출가스 등 오염 원인을 줄여주는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용완 HD현대오일뱅크 윤활유신성장팀장은 “이번에 공급한 엑스티어 제품은 엔진·변속기·디퍼렌셜 오일 등 3종이고, 관련 부품의 내구성에 초점을 맞춰 개발해 국내·해외 차를 가리지 않고 사용 가능하다"며 “레이싱 차량 특성상 오일 수명과 교환주기가 짧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HD현대오일뱅크도 고성능 모터 레이싱 대회에 다양한 제품군을 후원함으로써 일반대중에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보다 집약적이고 직관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다음은 오네 레이싱 팀과 일문일답이다. -오네 레이싱팀을 간략하게 설명해 달라. ▲(김동은 드라이버) 오네 레이싱은 2008년 CJ 레이싱을 시작으로 18년 간 명맥을 이어온 명문팀이다. 대한민국 모터스포츠의 발전과 함께 문화를 이끌어 왔고, 수많은 베테랑 선수와 챔피언의 경험이 있다. 이전부터 지금까지 한국 모터스포츠의 정점인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TOYOTA GAZOO Racing 6000 Class)에 출전 중이다. ▲(이정우 드라이버) 우리는 드라이버와 엔지니어 모두 레이스에 열정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퍼포먼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실전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철저한 준비와 팀 워크가 오네 레이싱 팀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참여하는 레이스의 클래스와 특징은 무엇인가. ▲(송현준 엔지니어)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클래스로, V8 6200cc 엔진과 6단 변속기를 사용하는 스톡카 원 메이크 레이스 카테고리라는 점이다. ▲(김동은) 차량 성능이 균일한 만큼 드라이버와 팀의 실력이 결과를 좌우한다. 원 메이크 레이스이기 때문에 대부분 동일한 조건으로 규정돼 있지만 윤활유와 같은 일부 부품들은 각 팀이 사용하는 개별부품이 달라 해당 제품의 성능이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전자 제어장비가 없는 순수 레이스카이기 때문에 차량 컨트롤 난이도가 높아 정교한 드라이빙과 전략적 판단력이 요구된다. -윤활유 제품·연료 등이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송현준) 윤활유·연료는 엔진·변속기·디퍼런셜 등 차량의 출력계통에 사용되기에 차량의 기본성능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어 성능의 변화가 적은 제품이 좋다. ▲(이정우) 극한상황에서 주행하기 때문에 윤활유와 연료의 품질이 랩타임은 물론 차량의 신뢰성 유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엔진 오일의 점도 안정성이나 연료의 폭발력이 곧바로 파워와 토크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세심한 선택이 요구된다. -오네 레이싱팀도 HD현대오일뱅크의 고급휘발유 카젠(KAZEN)을 쓰는지, 일반휘발유와 비교해 실사용자로서 느낄 수 있었던 특장점을 소개해 달라. ▲(김동은) 15년 간 슈퍼 6000 클래스에 참여하며 많은 종류의 연료를 사용해 봤다. 카젠이 슈퍼 6000의 공식 연료가 되기 이전에는 주행 중 간혹 노킹 현상이 발생해 가속 중 랩 타임에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었다. 카젠은 타사의 연료와 달리 높은 옥탄가와 안정적 구조의 장점을 가지고 있어 노킹이나 연료로 인한 엔진 부조 현상을 일으키지 않았다. 또한 시즌 중 국내 기후 특성인 춥거나 더운 가혹한 환 경에 따른 성능 변화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옥탄가 100 연료로 노킹 억제를 체감한 순간은 언제인가. ▲(이정우) 고RPM 구간에서 풀 스로틀을 유지할 때, 또는 롱런 주행 중에도 출력 저하 없이 부드럽게 밀어주는 느낌이 가장 두드러졌다. 특히, 고속으로 코너 탈출 시 노킹 없이 파워가 이어지는 부분에서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HD현대오일뱅크가 지원한 엔진 오일과 트랜스미션 오일, 디퍼런셜 오일의 역할과 해당 제품 사용 시 체감한 특장점은 있다면. ▲(오한솔 드라이버) 엔진 오일은 엔진의 최대 출력을 레이스 시작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뽑아내야 하기 때문에 엔진에 굉장한 부하를 줄 수 있다. 그러나, HD현대오일뱅크의 엑스티어 PAO 5W-30 극한의 환경속에서도 출력이 저하된다는 느낌 없이 체커기를 받는 순간까지 변함없는 엔진 출력을 내주고 있다고 느낀다. 트랜스미션 오일은 극한환경을 버텨주지 못한다면 기어 체결 타이밍이 안맞는 경우나 변속 실수로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작은 실수는 곧 랩 타임상 큰 손해를 초래할 수 있어 늘 정확한 차량의 피드백이 드라이버에겐 중요하다. HD현대오일뱅크의 트랜스미션 오일 엑스티어 GL-5 75W-90은 항상 일정하게 드라이버가 정확한 기어 체결을 할 수 있게 안정감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마지막으로 레이스에서는 엔진에서 전달되는 힘이 손실없이 휠까지 전달돼야 한다. 슈퍼 6000 클래스의 레이스카들은 그립력이 굉장히 강한 슬릭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는데, 이를 손실없이 구동시키려다 보면 디퍼런셜에 걸리는 부하가 굉장히 심해 오일이 버텨주지 못하고 큰 출력 손실로 이어진다. HD현대오일뱅크의 엑스티어 GL-5 85W-140 디퍼런셜 오일은 경기 중 전혀 구동계의 손실을 일으키지 않았다. -타사 제품 대비 어느 정도의 수치 차이가 나는지, 또한 체감도 가능한지 궁금하다. ▲(김동은) 드라이빙은 감성의 영역이다. 우리가 체감하는 걸 몇 %가 증감됐는지 등 수치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다만, 분명한 건 HD현대오일뱅크는 극한주행 환경에서도 문제 없이 달릴 수 있게 만들어줬다는 점이다. -옥탄가 100인 카젠 연료와 엑스티어 PAO 엔진 오일을 한 팀에 동시 적용하며 얻은 실측 데이터 중 가장 눈에 띈 변화는 무엇이었나. ▲(송현준) 파워트레인 계통 온도 안정성이 높아졌고, 오일의 수명이 길어졌다. ▲(김동은) 두 제품의 조합은 엔진 효율과 내구성에서 확실한 시너지를 보여줬다. 열에 의한 성능 변화가 적고, 연료의 안정적인 출력 제어와 열 관리로 경기 초반부터 후반까지 일정한 성능을 내줬다. 올해부터 늘어난 주행거리는 더 좋은 성능을 요구하는데 카젠 연료와 엑스티어 오일이 상당한 이점을 안겨줬다. -모터 레이스 대회에서 윤활유 제품과 연료 등이 랩타임·열관리·부품 마모에 미친 변화는 어떠하고,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송현준) 파워트레인 부품의 작동 온도가 4~5℃ 가량 내려갔다. ▲(김동은) 안정적인 출력 제어와 주행 질감은 드라이버에게 안정감을 주고 랩타임 공략에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열 관리가 상당 부분 향상돼 부품 마모도 측면에서도 분명한 개선이 따랐다. ▲(이정우) 랩 타임의 일관성이 확보되고, 열 스트레스로 인한 퍼포먼스 저하가 크게 줄었다. 엔진·기어 박스·디퍼런셜의 마모량 감소도 데이터로 확인됐고, 파워 커브 유지도 훨씬 안정적이었다. -레이싱 팬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송현준) 선수들의 기량이 계속 좋아지고 있어 포디움이 서는 모습을 상상한다. ▲(김동은) 남은 경기에 열심히 임해 보답을 해드리고자 '이를 갈고' 있다. ▲(이정우) 전투 모드로 달려가겠다. ▲(오한솔) 항상 찾아와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그렇기에 더 잘 할 테니 응원해 주시고 엑스티어도 많이 사랑해 달라(웃음). 이번 일문일답 인터뷰를 통해 HD현대오일뱅크와 오네 레이싱 팀의 협업이 고성능 연료와 윤활유의 실제 경기력 향상 효과를 입증하며 국내 모터스포츠의 기술 혁신을 이끌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앞으로도 양측간 협력 지속이 국내외 고성능차량 시장과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겨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인터뷰] “항공승무원 비과세 19년째 월 100만원…한도상향 서둘러야”

“비과세는 원래 근로소득세가 내국세인데, 항공 승무원들은 국제선을 많이 타고 다니니까 근로 행위의 상당 부분이 우리나라 영토 밖에서 이뤄진다. 대표적인 내국세인 근로소득세를 항공 종사자들에게 적용함에 있어 정책적인 고려가 필요하다." 이충섭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 회장은 국내 조종·객실 직군 항공승무원들의 국외 근로소득 비과세 한도가 지난 19년에 걸쳐 '월 100만원'에 묶여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항공승무원의 비과세 한도 상향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 협회장의 발언은 비슷한 국외업무 조건의 선원이나 해외건설근로자들이 현재 '월 5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고 있는 조세 형평성 논란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됐다. 본지는 지난달 30일 국내 항공기 조종사들의 권익을 대표하는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 사무실에서 이충섭 협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협회와 승무원 관련 현안을 들었다. 이충섭 협회장은 “세무 행정상의 허점을 극복하고자 1974년에 산업발전 정책과 더불어 비과세가 만들어졌다"면서 “대표업종이 항공종사자·원양선원·해외건설현장근로자"라고 설명했다. 다른 나라에서도 국가 항공산업 경쟁력을 감안해 자국 항공승무원들에게 다양한 세제 혜택을 상당 부분 부여하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다만, 2006년부터 150만원이었던 항공승무원 비과세 한도가 100만원으로 삭감되면서 조세 불평등이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이 협회장은 “당시 노무현 정부는 세수 확대를 목적으로 감면 범위를 축소해야 한다는 정책 기조를 수립했다"며 “원양선원들의 근무 여건이 안 좋다는 여론이 많아 이들은 150만원으로 묶어두고 항공과 해외건설현장에만 100만원으로 축소했다"는 설명이다. 이후에 원양선원과 해외건설근로자의 비과세 한도는 지속적으로 상향돼 지난해 1월 1일 기준 두 직군 종사자의 비과세 한도는 똑같이 500만원으로 조정됐다. 하지만, 항공종사자만 100만원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상태다. 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국내 항공승무원들의 근무 환경이 결코 양호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협회장은 “일반직에 비해서 조종사 같은 경우는 7배, 객실 승무원 같은 경우는 10배 정도 공상(공무상 입은 상해) 신청률이 더 많다는 점은 그만큼 근로 환경이 쉽지 않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에 동석한 장진우 협회 사고조사위원장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문서 8984에도 운항 승무원들이나 객실 승무원들은 보통의 사람들보다 우주 방사선 노출 정도가 심하다고 언급돼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항공 종사자들 가운데 갑상선암에 걸린 이들이 많고, 한 항공사 승무원은 우주 방사선으로 백혈병에 걸려 소속 항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해서 승소한 사례도 있음을 장 위원장은 소개했다. 협회는 항공운송업의 국가 경제 기여도를 고려할 때 현재의 차별은 부당하다는 확고한 입장을 제시했다. 이충섭 협회장은 “우리 업계는 2022년 기준 국제 여객의 95%, 수출입 화물 금액의 30%를 담당할 정도로 국가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이런 높은 기여도에도 불구하고 세제 혜택에서 차별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진우 위원장도 “코로나 때 백신을 항공기로밖에 수송을 못 했고, 마스크 원단 같은 것도 다 전부 다 항공기로 수송을 했다"며 “가장 신속하고 안전하게 옮기는 역할을 맡은 사람들에게 조세 형평성이 어긋나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문제가 있다"고 거들었다. 항공승무원이 고소득자라는 일반국민의 인식도 잘못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 협회장은 이 협회장은 “2005년에 연봉 1억원이 넘었을 때는 상위 20만명에 속해 있었는데, 지난해 상위 규모가 140만명으로 19년 새 7배가 늘었다"며 “우리 연봉은 실질적으로 지지부진한 임금 상승률과 화폐가치 하락 측면에서 봤을 때 거의 제자리이거나 물가 상승률에 비하면 오히려 더 마이너스"라고 토로했다. 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세무당국의 통계 자료를 제시하며 세간의 인식 전환을 주문했다. 협회는 “국세청 자료를 보면 선원 평균 소득이 7500만원, 항공 운항 승무원들 같은 경우에는 평균으로 약 8000만원 정도 된다"며 “500만원 정도 차이가 있는데, 선원들은 비과세를 500만원을 받고 저희는 100만원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객실 승무원의 경우 '보장 수당'이라는 게 없어 비행기를 탄 만큼만 받기 때문에 소득의 불안정성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고 협회는 말했다. 협회측 윤태경 사고조사위원회 대표위원은 이같은 문제를 단순한 부자 감세가 아닌 권리 회복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위원은 “우리가 같은 유사 업종에 있는 해운선박, 그다음에 해외 근로 노동자들이 있는데 예전에 같이 시작을 했다가 우리만 오히려 지금은 역차별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즉, 부자 감세를 위해서 항공승무원들이 더 많이 요구한 것도 아니고 타업종과 함께 제도의 적용을 받기 시작했는데 항공쪽만 오히려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연히 잃어버린 권리를 찾는 부분으로 이해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항공업계 종사자들은 언제나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국가기간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관심도 촉구했다. 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K-한류 열풍으로 항공산업의 국익 기여도가 더욱 높아졌다고 힘주어 말했다. K-한류 열풍이 불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환승객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음을 소개했다. 미주에서 한국을 거쳐서 아시아로 가고, 그 다음 상하이나 마닐라를 거쳐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가는 등 환승객이 엄청나게 많아졌다는 설명이었다. 협회는 이같은 부분까지 고려하면 항공종사자들의 국익 기여도는 통계 자료보다 오히려 더 크다고 강조했다. 고소득자라는 낙인이 찍혀있어 유리지갑 형편임에도 세금은 많이 내는데 실질적인 세제 혜택이나 사회적 제도 측면에서는 오히려 배제되고 있는 등 받을 수 있는 혜택이 거의 없는 실정을 호소했다. 따라서, 협회는 소득세법 시행령 제16조 개정을 통해 비과세 한도를 상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충섭 협회장은 “500만원까지 가면 제일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100만원으로 제한돼있는 것을 500만원까지 갑자기 올릴 수는 어려우니 300만원 정도로라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9년 동안 묶여 있는 것은 비과세라고 할 수 없고, 단지 규정을 위한 규정이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항공산업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세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 협회장은 “외항선원 수준의 비과세 혜택 범위가 높아진다면 회사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약 17%의 임금 상승효과를 가지고 온다"며 “이는 동률의 경쟁력이 확보된다는 이야기고, 현재 치열해지고 있는 항공사 간의 경쟁을 고려하게 되면 국적 항공사가 그만큼 경쟁력을 회복한다는 것이어서 굉장히 큰 의미를 갖는다"고 첨언했다. 이는 곧 장기적으로 국가의 법인세 수입 증대로 직결돼 단순 세수 감소 등의 단순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무리가 따라 국가 경쟁력이라는 큰 틀에서 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협회는 경험 많은 양질의 조종사들이 급여를 많이 주는 해외로 떠나는 현실을 안타까와하며, 고경력 운항 인력이 많이 부족해지면 결국에는 항공 안전과도 직결되는 점을 우려했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관계기관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협회장은 “국토부 항공산업과는 산업 경쟁력과 정책적 효과를 담당하는 부서이고, 기재부는 전반적으로 국가 살림살이를 맡아보는 부처라서 개별 산업에 대해 정확하게 잘 알지는 못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토부를 중심으로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는 것을 업무 협력을 통해 점검하고 정책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협회는 지난해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방문을 통해 몇 번 문제 사안의 중요성을 설파했고, 기획재정부 소득세과와 함께 국토부 차원에서 공문을 주고받았지만 지난해 연말에 세수부족 사태가 벌어지면서 실현되지 못하고 무산된 점을 크게 아쉬워했다. 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이재명 정부 출범을 계기로 제도 개선의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충섭 협회장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가 재정을 전반적으로 한번 다시 살펴보겠다고 의지를 표명한 만큼 산업 측면에서 항공산업도 새롭게 조명해 비과세 확대 부분들을 포함해 같이 한번 연구해 보고 고민해 보길 원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다소 늦은 부분이 있어 매우 아쉬운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이라도 국제적으로 지금 항공사 간에 첨예한 경쟁구조에 놓여있는 항공시장을 감안해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협회는 앞으로도 국회를 포함해 국토부·기재부 등 관련 기관과 소통하면서 항공 승무원의 비과세 확대 부분의 중요성을 적극 전달해 실제로 현실화시키는 노력을 계속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스마트시티엑스포 참가…‘KE 웨이’ 항공우주 역량 과시

대한항공은 15~17일 사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5 월드 스마트 시티 엑스포(WSCE)'에서 참가해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첨단 항공우주사업 기술 역량을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WSCE는 세계 각국 스마트 시티 관련 최신 기술과 혁신을 공유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국토교통부·과학기술정통부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아시아 최대 스마트시티 전시회다. 지난해 행사는 전 세계 70개국 330여 개 기관과 기업이 참석했고, 3만 9000여 명의 참관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올해는 도시가 주체가 되는 행사로 전면 개편해 스마트 시티 분야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다. 대한항공은 올해 전시에서 기업 가치체계 'KE 웨이'를 중심으로 자사 항공우주사업의 우수한 역량과 스마트 모빌리티 관련 최신 기술을 소개한다. 부스에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연결(Connecting for a better world)'라는 주제로 대한항공의 기술이 적용된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디지털 MRO △스마트 드론 등 3개의 섹션으로 나눠 첨단 기술력을 선보인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된 인스펙션 드론은 항공기 외관 검사 시 고소 작업 환경에 대한 정비사의 안전 문제를 해소하고 정비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만큼 일부 성능을 개량해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항공기 결함 발견 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적합한 정비 활동 계획을 제안하는 챗봇과 장기 체공이 가능해 육·해상 환경 조사·정찰 및 물품 배송 등에 적합한 하이브리드 드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도 공개한다. 이밖에 최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생태계의 운항 시스템과 교통관리 시스템 구축에 앞장서며 다양한 노하우를 쌓아온 대한항공은 UAM 분야의 떠오르는 강자로서의 면모도 드러낸다. 행사기간에 UAM 운항 통제·교통 관리 솔루션인 '어크로스(ACROSS)'를 공개해 UAM 서비스의 혁신과 안정성을 보여줄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 참가는 당사의 첨단 기술과 혁신을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에 적용하고, 항공우주사업 분야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진, 2Q 영업익 370억원…전년 동기비 0.3%↑

㈜한진은 올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 7437억원, 영업이익은 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0.3% 증가했다고 14일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중 주력인 택배 부문에서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 중심의 운영 효율화를 바탕으로 운영 원가를 절감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물류와 글로벌 부문도 실적 향상에 힘을 보탰다. 물류 부문에서는 부산 신항 등 주요 항만의 하역 물동량 증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고, 글로벌 부문은 이커머스 수출입 증가와 신규 화주 유치에 따라 해상·항공 포워딩 물량이 확대되며 미주·베트남·일본 등 주요 해외 법인의 실적이 개선됐다. ㈜한진 측은 대내외 불확실성과 시장 경쟁 심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택배·물류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글로벌 확장 전략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르포] 폭염도 막지 못했다…속도·폭발력 어우러진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놀이기구 잘 타세요? 전혀 무섭지 않으시다고요? 그럼 풀 스로틀로 갑니다!" 지난 12일 ㈜슈퍼레이스는 CJ대한통운과 HD현대오일뱅크 후원 아래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서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2025' 4라운드를 진행했다. 현장에서 택시 기회를 제공한 오네 레이싱(O-NE Racing)팀 이정우 드라이버는 기자가 헬멧을 눌러쓰고 조수석에 앉은 순간 그와 같이 말했다. 그가 기어를 변속하는 순간 카랑카랑한 엔진음이 뒤통수를 때렸다. 부아아아앙! 이 드라이버의 차는 피트 라인을 박차고 나가며 순식간에 가속했다. 4점식 벨트는 튕겨 나갈 듯한 상황에서 전방을 촬영하는 카메라를 놓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기자의 몸을 눌러줬다. 차가 도는 게 아니라 도로가 눈앞에서 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시야는 흔들리고, 헬멧 속 이마에 땀이 맺혔다. 직선 구간에 접어들자 이 드라이버는 다시 액셀러레이터를 깊게 밟았다. 엔진은 비명을 지르듯 포효했고, 속도계는 순식간에 세 자릿수로 진입했다. 총알 택시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실례지만 매우 압축적인 2분이었다. 다시 피트로 복귀해 차에서 내리자 다리에 힘이 풀렸고 땀에 절어있었다. 동행했던 동료 기자는 차에서 내리는 기자에게 “갓 태어난 사슴 같았다"고 말했다. 차 안의 온도는 에어컨도 없어 섭씨 40도에 이르렀다. 왜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면 땀 범벅이 되는지, 왜 한 경기 끝나면 체중이 2~3kg 가량 줄어드는지를 그제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더운 건 차 안 뿐만이 아니라 경기장 안팎이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섭씨 35도가 넘을 정도로 덥고 습한 붙볕 더위에도 2만9210명의 관람객들은 줄 지어 입장했고, 서킷에 전시된 출전 차량들을 둘러보고 찬조에 나선 가수들의 공연을 스탠드 콘서트 식으로 즐기는 등 현장 열기가 더 뜨거웠다. 경기에 참가하는 팀의 엔지니어들이 차와 타이어 등을 점검하고, 드라이버들이 경기를 준비하는 피트(Pit) 내외에선 타이어 표면의 마찰 면적을 늘려 접지력을 높이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윽고 20시 10분, 모두가 기다리던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TOYOTA GAZOO Racing 6000 Class)' 나이트 레이싱의 막이 올랐다. 2.538km에 이르는 서킷을 37회나 돌아야 하는 이 경기에는 김동은·이정우·오한솔·정의철·장현진·최광빈·김중군·이창욱 등 각 팀의 쟁쟁한 드라이버 16명이 '밤의 황제'를 겨루고자 참전했고, 시계 방향으로 11개의 코너를 지났다. 치열한 전투 중 오네 레이싱 팀 김동은 드라이버는 아쉽게도 가장 먼저 리타이어 처리됐다. 지난 라운드에서 2위를 기록한 금호타이어&SLM 팀의 노동기 드라이버는 30kg의 웨이트를 안고 나왔음에도 경기 후반까지 선두권을 유지했으나 결국 6위로 마감했다. 오네 레이싱 팀 이정우·오한솔 드라이버도 맹추격을 이어갔지만 각각 4등과 5등으로 그날의 경기를 마쳤고, 서한 GP 소속 정의철·장현진·김중군 드라이버가 나란히 포디움에 서는 영광을 안았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대로템, K-2 전차 성공모델로 글로벌 방산 공략

현대로템이 국제 규격과 상호 운용성을 기반으로 한 수출형 무기체계 개발에 본격 나선다. 유럽의 역내 방산 물자 구매 정책과 서방 안보 동맹의 표준화 노력, 각종 신기술이 적용된 비대칭 위협 증가 등 글로벌 방산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에 맞춰 현대로템은 폴란드에 수출한 K-2 전차 모델의 성공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정의 전차'와 무인지상차량 등 차세대 무기체계를 통해 세계 방산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유럽 방위 태세 2030 공동 백서(Readiness 2030)'를 발표하고 지역방위산업 육성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EC의 방위백서 발표는 8000억유로(한화 약 1289조5600억원) 규모의 국방 자금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 골자이다. 방위 관련 투자에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EU는 결속정책(Cohesion Policy)을 활용하고, 역내 유럽투자은행이나 저축투자연합 등 민간자본 동원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유럽은 동맹·지역 단위로 방산 시장을 구축하며 '바이 유러피안(Buy‑European)' 정책을 공식화했다. 미국과 캐나다도 회원국으로 있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지난해 7월까지 포탄 규격 표준화를 이룩하며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인공 지능(AI)·빅데이터·네트워크·다목적 모빌리티와 증강·가상(AR·VR) 현실 등 신기술이 빠르게 무기 체계에 적용되고 있다. 따라서, 다영역전장에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 Manned-Unmanned Teaming)가 본격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저가 드론이 고가장비를 무력화하고, 미사일·드론 복합공격이 기존 방어망을 관통하는 등 전장의 양상이 급변해 비대칭 위협도 커지는 모양새다. 이같은 유럽과 나토의 방산 흐름에 발맞춰 현대로템은 수출지향 설계·개발 초기부터 국제 규격과 운용 개념(CONOPS)을 반영해 맞춤형 통합 패키지를 제안하며 민수 기술 스핀-인과 공동 연구·개발(R&D) 플랫폼 등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전략을 갖추고 있다. 특히, K-2 흑표 전차의 폴란드 버전인 K-2PL의 현지 생산·기술 이전·공급망 구축 모델을 확산시키겠다는 게 현대로템의 공식 입장이다. 또한 인공지능(AI)·자율 주행·소프트웨어 중심 진화차량(SDV, Software-Defined Vehicle)·전동화·수소 파워트레인 등 현대자동차의 선진기술을 방산에 적용해 20~30톤급 무인차량과 55~60톤급 전차의 전동화를 이뤄낸다. 이와 관련, 전차·장갑차에 OTA(Over‑the‑Air) 업데이트 체계를 도입,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소프트웨어 정의 전차(SDV‑T)'를 개발하고자 한다. 아울러 전기식 파워팩과 수소 연료 전지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배터리 기반 전동화는 열·소음 시그니처를 줄여 스텔스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수소연료전지는 500 km 이상 항속거리와 '배출 제로'를 동시에 충족한다. 이를 위해 현대로템은 정부·산업계·학계·연구소·군 간 협력을 강화하고, 차세대 유·무인 복합 전차 연구·개발·시험·인력도 양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장 센서-슈터 체계가 다영역으로 확장됨에 따라 현대로템의 4세대 무인 지상 차량(UGV) 'HR-셰르파'도 주목받고 있다. 6X6 인 휠 모터 기반 전기식 플랫폼은 원격사격·화물수송·환자 후송용 등 모듈을 빠르게 교체할 수 있고, 최대 1.6톤의 하중을 싣고도 시속 25㎞로 기동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앞서 가는 사람을 따라가는 종속 주행 외에도 원격 주행·경로점 자율 주행과 같은 다양한 무인 운용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올해부터는 AI 스웜 네트워크를 적용해 MUM-T 전술 시범에 들어간다. 야전 시범운용을 성공리에 완수한 HR-셰르파는 국내 첫 군용무인차량으로 우리 군에 납품됐다. 관건은 폴란드 이후 체코·루마니아 등 2·3차 파생 계약을 얼마나 빨리 성사시킬지와 SDV-T 시제차량이 오는 2027년까지 나토 합동실험을 통과해 4세대 전차 시대의 주류 표준으로 자리잡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김명근 현대로템 기동체계개발실장(상무)는 “'거북선 정신'을 계승해 차세대 전차를 비롯한 플랫폼을 세계적 표준으로 만들고, 대한민국 방산의 세계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중공업, 에버그린 대만 본사에 친환경 컨선용 ‘VR 솔루션’ 설치

삼성중공업은 대만 에버그린 본사에 1만65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용 '가상 현실(VR) 솔루션'을 설치했다고 11일 밝혔다. VR 솔루션은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선박의 운용자인 선원들이 실제 선박 운항에 투입되기 전에 가상 공간에서 장비를 충분히 학습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최근 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친환경 선박 건조가 급증하자 해운사들은 신규 장비 운용을 위한 선원 교육 훈련 프로그램 도입이 시급해진 상황이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3D 설계데이터를 기반으로 구현된 가상 공간에서 선박에 직접 승선하지 않고 엔진룸과 메탄올 연료 공급 설비 등을 점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에버그린과 합의한 조건으로 제공했다. VR 솔루션을 통해 선원들은 기존 디젤 엔진 선박에 비해 시스템이 복잡해진 장비의 효율적 운용은 물론, 연료 누출이나 선내 화재와 같은 비상상황 대비해 반복적 훈련도 가능하다. 또한 주요 장비의 오작동이나 오용에 따른 운항 리스크를 줄이고 유지보수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삼성중공업과 에버그린은 VR 솔루션 도입 뿐 아니라 운항 중인 선박의 자율 운항(SAS) 기술 도입을 위한 공동 연구 등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부사장)은 “고객의 니즈에 맞춘 VR 솔루션은 친환경 선박의 운항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VR 기술 역량을 활용해 다양한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2Q 영업익 3990억원…전년 동기비 3.5%↓

11일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3조9859억원, 영업이익 3990억원, 당기 순이익은 395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0.9%, 3.5% 감소했지만 당기 순이익은 13.4% 증가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 갈등 심화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효율적인 공급 운용으로 매출은 작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달성했다"며 “영업이익은 유가 하락세에 따른 연료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등 영업 비용이 늘어난 탓에 줄었다"고 설명했다. 여객사업본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2조3965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 따른 노선별 수요 감소에 선제적 대응과 5월 초 연휴 수요 집중으로 수익성 지표는 전년과 유사하다는 전언이다. 화물사업본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1조554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 정부의 상호 관세 발표와 유예 조치에 따라 수요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 △반도체 △배터리 △태양광 셀 등 프로젝트성 수요와 계절성 신선 화물을 유치해 시장 변화에 대응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편 3분기 여객 사업은 하계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증가와 주요 관광 노선 중심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수요 집중 노선 공급 확대 등 탄력적 공급 운영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화물 사업은 미국의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당면한 시장 상황 대응력 강화와 관세 협상 결과에 맞춰 유연한 노선 운영으로 대응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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