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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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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간과한 ‘책갈피 외화 밀반출’의 본질

작년 말 인천국제공항 보안 검색대가 책 속에 숨긴 외화를 적발하지 못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책 페이지 사이사이에 지폐를 한 장씩 끼워 넣는 소위 '책갈피 밀반출' 수법이 통했다는 사실에 정치권과 여론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기강 해이를 질타했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가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이 사태의 본질은 보안 요원의 '눈'이 아닌 25년 묵은 관행과 리더십의 부재에 있다. 우선 “왜 엑스레이(X-ray)로 돈을 못 보느냐"는 기술적 의문부터 해소해야 한다. 공항 보안 검색 엑스레이는 물체를 투과해 유기물과 무기물을 색상으로 구분한다. 종이와 지폐는 둘 다 유기물이다. 지폐가 다발로 뭉쳐 있으면 그 밀도와 직육면체 형태 때문에 식별이 가능하지만 책장 사이에 낱장으로 흩어놓으면 엑스레이 상에서는 그저 똑같은 책 내지 종이 뭉치로 보일 뿐이다. “요즘 장비가 좋으니 찾을 수 있지 않냐"는 반론도 있지만 형태를 속이면 불가능하다. 심지어 AI 판독 기술도 학습된 형태를 기반으로 하기에 책 속에 숨겨 형태를 없앤 지폐를 찾아내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즉, 이 논란은 애초에 기술적으로 탐지가 극히 어려운 영역을 두고 “왜 못 찾았냐"고 다그치는 꼴이었던 셈이다. 진짜 문제는 '책임의 소재'다. 외화 밀반출 단속은 명백한 관세청의 고유 업무다. 다만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당시 인력 효율화를 위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관세청이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고, 공항공사가 보안 검색 과정에서 덤으로 이 업무를 대행해 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측은 이 MOU가 불합리하다며 파기를 요구하거나 비용 보전을 요청해왔으나 관세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테러를 막기 위한 '위해 물품' 탐지가 본업인 보안 검색 요원들에게 세관이 해야 할 '돈 찾기'까지 전가된 셈이다. 세관이 마약 밀반입을 100% 막지 못했다고 해서 징계하지 않듯 공항공사가 협조 업무인 외화 적발을 놓쳤다고 해서 전적으로 책임을 묻는 건 과도하다. 더 뼈아픈 건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대응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국회의 질타가 이어질 때 이 사장은 명확한 논리로 방어하지 못했다. 이미 전날 이명구 관세청장이 “그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업무"라고 책임을 떠넘기는 발언을 했음에도 이 사장은 이에 대한 논리적 반박이나 '예상 문제'에 대한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았다. 이는 수험생이 기출문제를 보고도 답을 준비 안한 격이다. 일각에서는 이 사장이 공항 운영이라는 본업보다 차기 인천시장 출마 등 정치적 행보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오죽하면 리더가 중심을 잡지 못하니 실무진이 20년 넘게 수행해 온 업무의 성격조차 제대로 규명되지 못한 채 여론의 뭇매만 맞고 있다는 핀잔마저 듣겠는가. 보안 검색의 최우선 가치는 테러 방지를 통한 승객의 안전이다. 외화 찾기에 혈안이 돼 검색 속도를 늦추거나 인력을 낭비하면 정작 중요한 위해 물품 탐지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 해법은 전시 행정식 전수 조사가 아니다. 의심되는 화물에 대한 선별적 개봉 검색을 강화하되, 근본적으로는 관세청이 자신들의 고유 업무에 대해 더 많은 책임을 지는 구조로 가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외부의 부당한 공격으로부터 조직의 업무 본질을 지켜낼 수 있는 전문성 있는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우주항공청 “누리호 5차 발사, 예정대로 올 3분기 목표”

우주항공청이 누리호 5호기 발사 시점과 관련해 올해 3분기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8일 우주항공청은 설명자료를 통해 “누리호 5차 발사를 올해 3분기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일부 언론에서 누리호 발사가 당초 6월에서 8월로 조정됐다는 보도가 나온 데 따른 해명이다.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제4차 우주 개발 진흥 기본 계획'상 누리호 5호기는 2026년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2일 진행된 정부 부처 업무 보고에서도 이미 '2026년 3분기 발사'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어, 계획 변경이나 연기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발사일은 올해 2분기에 열릴 '발사관리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위원회는 △발사체 △위성 △발사장 등의 준비 상태와 기상 조건·우주 물체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날짜를 확정할 예정이다. 우주항공청 관계자는 “철저한 사업 관리와 준비를 통해 누리호 5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자유기업원 “공정위 과징금 상향 기조, 공정·혁신 모두 놓치는 징벌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 중인 과징금 상한 대폭 상향 계획에 대해, 이것이 기업의 혁신을 위축시키고 행정 편의적인 징벌 체계로 전락할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8일 자유기업원은 '과징금 만능주의로는 공정도, 혁신도 만들 수 없다'는 제하의 논평을 내고 “공정위의 과징금 강화 기조는 공정거래 정책을 '행정 편의적 징벌 체계'로 변질시킬 위험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앞서 공정위는 형벌 중심의 규율을 경제적 제재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며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담합 △불공정 거래 등의 행위에 대해 과징금 상한을 최대 매출액의 20~30% 수준까지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유기업원은 이에 대해 “과징금 강화는 위반 행위의 '억제'가 아니라 기업 활동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위가 제재 수준이 이익보다 약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이는 기업의 모든 위반 행위를 고의적이고 착취적인 것으로 일반화하는 위험한 전제라는 것이다. 특히 시장 경계가 불명확하고 변화가 빠른 디지털·플랫폼 산업에서의 부작용을 경계했다. 자유기업원은 “이러한 분야에 고율의 과징금을 적용할 경우, 사후적 판단으로 혁신 행위 자체를 위법으로 재단할 수 있다"며 “이는 규제 리스크를 키워 정상적인 투자와 신사업 시도마저 위축시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정위가 글로벌 스탠다드의 근거로 드는 '선진국 기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미국과 EU의 경우 높은 과징금을 부과하는 대신 사법적 통제 수준이 높고 산정 과정이 투명하고 사후 소송 제도가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견제 장치가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한국은 행정 기관의 재량이 넓고 산정 기준이 추상적이며 사법적 견제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자유기업원은 “이런 환경에서 과징금 상한만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는 것은 '선진 규제'가 아니라 '고위험 규제'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형벌을 줄이고 과징금을 늘리는 방식은 결국 '공정위의 권한 집중'을 초래한다고 분석했다. 형사 처벌 축소를 명분으로 과징금을 강화하면 실질적으로 사법부의 판단 영역을 행정 기관의 내부 제재로 대체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유기업원 측은 “조사·판단·제재 권한이 한 기관에 집중되면 기업의 예측 가능성과 법적 안정성을 훼손한다"며 “과징금 상한 인상에 앞서 산정 기준의 명확화와 재량 통제 장치를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징벌 중심의 행정 권력 강화가 아니라,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 경쟁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재설계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제주우주센터 첫 방문…“우주 도전, 우리의 사명”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새해 첫 현장 경영 행보로 그룹의 우주 사업 전초 기지인 제주우주센터를 찾았다. 김 회장은 “어려워도 반드시 가야 할 길을 가는 것이 한화의 사명"이라며 민간 주도 우주 산업(뉴 스페이스) 선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8일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제주 서귀포시 하원동에 위치한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한화그룹 우주 사업을 총괄하는 김동관 부회장도 동행해 주요 시설을 점검했다. 김 회장이 제주우주센터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회장은 방진복을 착용하고 위성 조립·시험 시설인 클린룸을 직접 둘러봤다. 그는 방명록에 “어려워도 반드시 가야 할 길을 가는 것, 그것이 한화의 사명"이라며 “제주우주센터와 함께 대한민국을 지키는 대표 기업으로 우뚝 서자"는 메시지를 남겼다. 임직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 회장은 “우리의 힘으로 인공 위성을 쏘아 올리는 꿈이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으로 현실이 됐다"고 격려하며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이 대한민국을 세계 5대 우주 강국으로 이끄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준공된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는 연면적 1만1400㎡(약 3450평) 규모를 갖춘 국내 최대 민간 위성 생산 시설이다. 이곳에서는 월 8기, 연간 최대 100기의 위성을 생산할 수 있으며 올해부터 지구 관측용 합성 개구 레이다(SAR) 위성 등의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에어로케이, 청주-후쿠오카 하계 스케줄 확정…3월 29일부 매일 운항

에어로케이항공이 오는 3월 말부터 시작되는 하계 시즌의 청주-후쿠오카 노선 운항 스케줄을 확정하고 항공권 판매에 돌입했다. 8일 에어로케이항공은 일본 후쿠오카 노선의 2026년 하계 운항 기간인 3월 29일부터 10월 24일까지 해당 노선을 주 7회 매일 운항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정된 스케줄에 따르면 청주 출발편은 오전 6시 35분에 이륙해 후쿠오카공항에 오전 7시 45분에 도착한다. 귀국편은 후쿠오카에서 오전 8시 30분에 출발해 청주공항에 오전 10시경 도착하는 일정이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후쿠오카는 중부권 고객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은 핵심 노선"이라며 “매일 운항 스케줄이 확정됨에 따라 지역민들에게 더욱 안정적인 여행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해당 기간 항공권은 현재 에어로케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D현대, 인도 타밀나두주 장관단에 ‘울산 야드’ 공개…시장 공략 박차

HD현대가 인도 타밀나두(Tamil Nadu) 주 정부와 손잡고 현지 신규 조선소 건립을 위한 협력 행보를 본격화했다. 8일 HD현대는 라자 타밀나두 주 산업부 장관 등 주 정부 대표단 5명이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12월 양측이 체결한 '신규 조선소 건설에 관한 배타적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성사됐다. 이날 HD현대는 대표단에게 상선·특수선 건조 야드를 공개하고 자동화 설비 등 첨단 조선소 운영 시스템을 소개했다. 인도 정부는 현재 '마리타임 암릿 칼 비전 2047'을 통해 자국 조선업 육성을 추진 중이며, 타밀나두 주는 조선업 클러스터 구축 후보지 중 한 곳이다. 라자 장관은 “글로벌 1위 HD현대와의 협력은 인도 조선 생태계 구축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최한내 HD한국조선해양 기획부문장은 “인도 정부의 강력한 육성 의지에 발맞춰 현지 시장 확대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세스나 부품 구하러 뛰던 아버지의 땀방울”…한국항공대 1억·고서 쾌척으로 꽃피운 모자

“아버지는 생전 한국항공대학교 캠퍼스를 당신의 집처럼 아끼셨습니다. 그 뜻을 제가 잇고 싶습니다." 한국항공대 초기 동문(55학번)이자 평생을 항공기 부품 조달에 헌신했던 고(故) 김영한 씨의 모교 사랑이 아들을 통해 다시 한번 캠퍼스에 전해졌다. 8일 한국항공대는 고인의 아들 김준영 씨가 아버지의 이름으로 대학 발전 기금 1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김영한 동문은 본인이 설립한 '영에어테크'를 통해 후배들이 타는 비행 훈련기 세스나의 부품과 엔진을 공급해온 조력자였다. 부품 하나를 구하더라도 더 합리적이고 안전한 방안을 학교 측에 제시하며 교육 현장의 예산 절감과 안전 운항을 뒤에서 묵묵히 지원해 왔다. 이러한 '항공 사랑'은 대를 이었다. 아내 신국자 씨는 남편과 함께 항공 업무를 도왔고, 아들 김 씨는 아버지를 따라 수시로 학교를 드나들며 한국항공대를 마음의 고향으로 여겼다. 이날 신국자 씨 역시 남편의 손때가 묻은 항공 고서적과 사진 자료들을 학교에 기증하며 고인의 삶을 역사로 남겼다. 한국항공대는 이들 가족의 기부를 기리기 위해 교내 강의실에 김 동문의 이름을 헌정하고, 그가 남긴 항공에 대한 열정을 후배들에게 전하기로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국토부, 무안 제주항공 참사 입장 번복…“로컬라이저 규정 위반, 2020년 개량 때도 묵인”

지난 2024년 12월 29일 발생한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와 관련, 국토교통부가 사고의 주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항공기 활주로 중심선 유도 장치(로컬라이저, Localizer)가 안전 기준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시설 기준에 적합했다"던 입장을 스스로 뒤집은 것으로, 2020년 개량 공사 당시 정부 기관들이 규정 미달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경기 분당을)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당국은 무안공항 내 로컬라이저 시설에 대해 “공항 안전 운영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며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달 23일 국민권익위원회의 의결서 등을 통해 “해당 시설은 설치 기준에 적합하게 설치되었으므로 위반 시설이라 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번 국정조사 자료 제출을 통해 “2020년 개량 사업 당시 규정에 따라 정밀 접근 활주로 착륙대 종단에서 240m 이내에는 부러지기 쉬운 성질(Frangibility)을 갖도록 개선했어야 했다"고 처음으로 과실을 인정했다. 국토부의 분석에 따르면 로컬라이저 관련 안전 규정은 2003년 제정됐으나 시행 시기가 2010년으로 설정돼 있었다. 하지만 무안공항은 2007년 개항했고 주요 공항의 개항 시기를 고려했을 때 안전 기준을 조기에 적용하거나 최소한 2020년 개량 사업 당시에는 이를 충족시켰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2020년 진행된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개량·교체 공사' 과정에서의 총체적 부실 검증도 김은혜 의원실의 조사로 밝혀졌다. 당시 한국공항공사와 국토부는 설계 용역 입찰 공고에 '부서지기 쉬움 확보 방안 검토'라는 조건을 명시했다. 그러나 실제 공사에서는 기존 콘크리트 둔덕 위에 상판을 덧대 구조물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방식이 채택됐다. 김 의원실이 확보한 2020년 당시 착수·중간·최종 보고회 자료와 회의록에 따르면 시공사와 설계업체는 “기존 안테나의 기초가 분리돼 있어 신호 안전성 확보를 위해 이를 연결해야 한다"며 기존 콘크리트 구조물과 기초대를 재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 등 감독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찰 공고에 명시했던 '충돌 시 부러지기 쉬운 성질' 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견을 제시하지 않고 원안을 그대로 수용했다는 점이다. 2020년 5월과 6월, 8월에 걸친 세 차례의 보고회에서 안전 규정 미비점에 대한 지적은 전무했다. 결국 2020년 개량 공사는 안전 규정을 충족할 기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신호 안정성만을 이유로 콘크리트 구조물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돼 이번 참사 피해를 키운 원인이 되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국회 12.29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김은혜 의원은 “179명의 국민이 희생된 국가적 비극 앞에서 정부는 결자해지의 자세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2020년 개량 공사 당시 명백히 안전 규정에 미달했음에도 정부가 이를 묵인하고 방관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이에 대한 엄중한 책임 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CES 2026]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AI 데이터 센터 전력 수요 급증…맞춤형 에너지 솔루션으로 승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장을 찾아 AI 시대 에너지 시장 주도권 확보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8일 두산그룹은 박정원 회장이 박지원 그룹 부회장·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스캇박 두산밥캣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CES 2026 부스를 참관하고 미래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박 회장은 “AI 시대를 맞아 데이터 센터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하며 “고객의 여건과 니즈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두산만의 '맞춤형 에너지 솔루션'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두산은 이번 CES에서 '파워드 바이 두산(Powered by Doosan)'을 주제로 AI 데이터 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을 돕는 핵심 에너지 라인업을 대거 선보였다. 부스 중앙에는 지난해 미국 빅테크 기업과 공급 계약을 맺은 380MW급 대형 가스 터빈 모형이 전시됐다. 이 모델은 365일 중단 없는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 데이터 센터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차세대 전력원으로 주목받는 소형 모듈 원전(SMR)과 수소 연료 전지도 공개됐다. 이들 제품은 모듈형 설계를 적용해 설치 제약을 줄이고, 데이터 센터의 주 전력·보조 전력으로 활용 가능한 유연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박 회장은 “발전 기자재와 건설 기계, 로봇 분야에서 축적한 방대한 하드웨어 데이터와 제조 역량은 '피지컬 AI' 시대를 이끌어갈 두산의 강력한 무기"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영풍 “美 법원, 이그니오 조사 중단 기각” vs 고려아연 “절차일 뿐…신사업 훼손 멈춰라”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영풍·MBK파트너스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갈등이 미국 법원의 소송 절차를 두고 또다시 정면 충돌했다. 영풍이 미국 법원에서 고려아연의 자회사 이그니오(Igneo) 투자 의혹 관련 증거 조사를 계속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히자 고려아연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사업 흔들기"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7일 영풍은 미국 제2연방항소법원이 현지시각 6일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페달포인트)이 제기한 '증거 제출 명령 집행 정지 요청(Motion for Stay Pending Appeal)'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영풍은 항소심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중단 없이 이그니오 인수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영풍 측은 “항소법원도 1심과 마찬가지로 증거 확보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인정한 것"이라며 “페달포인트 측의 절차 지연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고 평가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이 2021년 자본잠식 상태였던 신생 기업 이그니오를 약 5800억 원이라는 고가에 인수한 배경을 의심하고 있다. 영풍 관계자는 “국내외 법적 절차에 성실히 임해 의사결정 과정과 자금 흐름 등 사실관계를 투명하게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이날 오후 반박 자료를 내고 영풍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고려아연 측은 “미국의 증거 수집 절차는 관할과 관련성 등 기본 요건만 충족되면 인용되는 절차적 제도일 뿐"이라며 “항소 절차는 여전히 진행 중이고 부당한 요구에 맞서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고려아연은 영풍과 MBK가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에 이어 신사업 핵심 계열사의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이그니오를 운영하는 페달포인트는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한 축인 자원순환 사업의 핵심 계열사로, AI와 전력망의 필수 소재인 구리 원료 수급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페달포인트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매출 약 10억7600만 달러(약 1조5804억 원)를 달성하고 영업이익 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설립 후 첫 흑자를 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인수 당시 기업가치는 글로벌 IB 보고서를 토대로 합리적으로 산정됐으며, 영풍 장형진 고문 역시 당시 설립 및 유상증자에 찬성했었다"며 “적대적 M&A 국면에 들어서자 갑자기 가치를 폄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측이 미국 소송의 절차적 결정을 두고 아전인수격 해석과 비방을 이어가면서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둔 경영권 분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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