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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철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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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법원에 한미약품 임시주총 허가 신청…한미약품 “절차 하자”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3자연합'측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형제'측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앞두고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3일 한미약품그룹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2일 수원지방법원에 한미약품 임시주총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지난달 30일 박재현 대표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한미약품 이사에서 해임하는 안건을 처리하기 위한 임시주총을 개최할 것을 한미약품에 요구했다. 이에 한미약품은 지주사의 특정 대주주 경영자가 독단적으로 그룹사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독재경영은 안된다며 임종훈 대표를 직접 겨냥해 비판했고 이에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임시주총 허가 신청을 법원에 제출함으로써 맞대응했다. 이와 관련해 한미약품은 법원에 임시주총 허가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결의가 필요한데 임종훈 대표는 이사회 결의 없이 독단적으로 법원에 허가신청을 낸 것으로 보인다며 다시 임 대표를 비판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법원에 대한 한미약품 임시주총 허가 신청은 상법상 이사회 결의를 전제로 하는 '중요한 업무 집행 사항'이라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규정 제11조 제3항 제15호에서 역시 중요 자회사를 상대로 한 소송, 이사 해임 등 '중요한 소송 제기'를 이사회 결의사항으로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며 “실제로 지난 5월 열린 한미약품 임시주총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의결을 거친 후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결의 없이 독단으로 임시주총 허가를 신청한 것이라면 이는 절차적 정당성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으므로 먼저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해주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이 임종훈 대표의 권한을 부당하게 폄하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한미약품에 대한 법원 임시주총 허가 신청과 관련해 이사회 규정을 위반한 바가 없다"며 “이사회 규정에도 없는 표현까지 써가며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의 권한을 부당하게 폄하하려는 의도에는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부회장·신동국 회장 등 3자연합측은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강조하며 전문경영인 출신 박재현 대표를 지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박재현 대표 취임 이후 한미약품이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하고 있고 국내외에서 신약개발 성과도 잇따라 발표하는 등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점도 박재현 대표에게 신뢰를 보내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반면 3자연합측과 대립하고 있는 임종윤 이사·임종훈 대표 형제측은 박재현 대표가 지주사와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며 박 대표 몰아내기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법원이 주주의 임시주총 허가 신청을 비교적 폭넓게 받아들여 주는 경향이 있는 만큼 한미약품 임시주총 개최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 오는 11월 28일 열릴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과 한미약품 임시주총이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동화약품·유한양행, ‘미용기기 강자’ 동국제약에 도전장

동국제약이 주름개선 화장품 '마데카 크림' 성공에 이어 가정용 미용기기(홈 뷰티 디바이스) '마데카 프라임'도 히트시키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동화약품과 유한양행도 가정용 미용기기 시장잠재력을 간파하고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제약업계 내 미용기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이달에 홈 뷰티 디바이스 '마데카 프라임' 브랜드의 신제품 '마데카 프라임 리추얼 화이트 펄'을 출시, 2일부터 20일까지 사전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 및 호텔숙박권·백화점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프로모션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에 출시하는 '마데카 프라임 리추얼 화이트 펄'은 △3중 고주파 모드 △흡수 모드 △탄력 모드 등 총 3가지 모드를 갖추고 마데카 프라임 제품군 최초로 얼굴부터 바디까지 전신 케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신제품은 지난 5월 동국제약이 인수한 국내 가전제품 제조회사 '위드닉스'를 통해 생산하는 첫 미용기기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앞서 동국제약은 미용기기 자체 개발능력과 생산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미용기기 '세이스킨'과 식기살균건조기 '하임셰프' 등을 생산·수출하는 위드닉스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동국제약은 지난해 출시 첫해에만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마데카 프라임 등 미용기기를 화장품에 이은 매출 효자 품목으로 키우고 미용 의료기기 사업도 확대해 뷰티 헬스케어 강자 이미지를 굳힌다는 복안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규모는 2022년 기준 1조6000억원으로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10.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은 성장률이 더 높아 2022년 약 18조원에서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26.1%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K-뷰티 인기와 우리기업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수출도 급증해 올해 상반기 가정용 미용기기 수출액은 약 13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4%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의약품 개발 전문성을 내세워 미용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꾀하는 제약사도 잇따르고 있다. 동화약품은 지난달 8일 국내 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하이로닉'을 16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 올해 12월 인수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미용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하이로닉은 가정용 뿐만 아니라 피부과 등 병원용 미용 의료기기를 개발·생산하는 기업으로 고강도집속 초음파(HIFU), 고주파(RF) 기반 글로벌 수준의 피부미용 의료기기 제품을 보유해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이 60%에 이른다. 동화약품은 하이로닉 인수를 계기로 미용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7월 유한양행은 국내 전자부품 제조회사 성우전자와 업무협약을 체결, 뷰티 헬스케어 분야를 신성장사업으로 삼고 미용기기와 의료기기 공동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두 회사는 유한양행의 제약바이오 노하우와 성우전자의 전자부품 기술력이 시너지를 발휘해 더마코스메틱, 미용기기, 의료기기 분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마데카 프라임을 비롯해 홈 뷰티 디바이스 제품이 가정에서 간편하게 사용하는 것이 장점인 만큼 의료기기가 아닌 피부미용기기(일반 공산품)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제약바이오 노하우를 차별화 요소로 앞세운 제약사들의 미용관련 의료기기 사업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최신기술에 괄사(피부 마사지) 테크닉을 더해 얼굴은 물론 바디까지 케어가 가능한 마데카 프라임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위드닉스와 긴밀한 협업 및 공동개발을 통해 향후 일반 미용기기는 물론 의료기기 제품으로 마데카 프라임의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K-제약바이오, 연말까지 해외시장 공략 고삐 죈다

유한양행 '렉라자', GC녹십자 '알리글로', 셀트리온 '짐펜트라' 등 올 한해 세계 주요시장에서 품목허가·출시 등 성과를 거둬온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연말까지 해외 학술회의 및 전시회에서 해외진출 활동을 이어간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오는 8~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 제약·바이오 박람회(CPHI 2024)'에서 우리 참가기업의 네트워킹 활동을 지원하는 '코리아나잇'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로 35회째인 CPHI 2024는 완제의약품, 원료의약품, 위탁생산(CMO), 임상시험수탁(CRO) 등 다양한 제약바이오 분야를 아우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전시회로 올해는 세계 160여개국 2400여개 기업이 참가하며 6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총 78개 기업·기관이 참여해 전시부스 운영, 비즈니스 미팅 등을 펼칠 예정이다. 코오롱생명과학·코오롱바이오텍은 CPHI 2024에서 소염진통제 원료의약품 '록소프로펜'을 비롯해 리보핵산(RNA) 기반 치료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의 원료인 '포스포아미다이트' 등 신규 사업과 '3차원(3D) 배양 기술'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 조성과 미국 시러큐스 생산시설의 항체약물접합체(ADC) 서비스를 소개하고 대웅바이오는 최근 준공한 경기 향남 바이오공장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어 오는 12~1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유럽소화기학회(UEG)'에서는 CJ바이오사이언스가 참가해 염증성 장 질환의 정교한 진단을 위한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기반 바이오마커(생체지표) 발굴 기술을 소개한다. 또한 CJ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5~9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신경과학회(SfN)'에도 참가해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 치료를 위한 인체 장내 미생물 유래의 신약 후보물질 'CJRB-302'의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3~6일 미국 샌안토니오에서 열리는 '미국비만학회(Obesity Week 2024)'에서는 한미약품이 참가해 체중감량과 근육증가를 동시에 달성하는 새로운 기전의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의 비임상 연구결과를 처음 공개할 계획이다.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최근 미국, 유럽, 일본 등이 의약품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해외 진출 기회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제약바이오협회는 우수한 품질의 우리 의약품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임시주총 소집 요구…한미약품 “지주사 독재” 반발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가 그룹 주력사인 한미약품에게 임시주주총회 소집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해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한미약품은 오너일가 차남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전문경영인인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몰아내기 위한 의도라고 보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한미사이언스는 9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계열사인 한미약품에 임시주총 개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한미약품에 발송한 공문을 통해 임시주총에서 결정할 안건으로 사내이사인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전무 및 기타비상무이사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해임 안건을 제안했다. 동시에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과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를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제안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에 보낸 공문에서 “한미사이언스는 한미그룹의 지주사로서 한미약품 뿐만 아니라 다른 계열사들과 그룹 전체의 방향성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지주사와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키고 있고 한미그룹이 미래를 준비하고 있지 못하다는 시장의 평가까지 더해지고 있어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최대주주로서 더이상 현 경영상태를 방관할 수 없게 됐다"고 박재현 대표 해임안건 제안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월 박재현 대표는 한미약품 내 독립적 인사조직을 신설하고 독자경영 및 전문경영인 체제구축을 선언했다. 이에 임종훈 대표는 곧바로 박재현 대표의 직위를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하고 업무 범위를 제조본부로 한정하는 인사발령을 내 지주사 대표와 주력사 대표간 갈등을 촉발시켰다. 오너일가 형제측(임종훈 대표·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3자연합측(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신동국 회장)은 한미약품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지지하며 박재현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미사이언스가 한미약품 임시주총 소집과 박재현·신동국 이사 해임을 요구하자 한미약품은 즉각 반발했다. 같은 날 한미약품은 보도자료를 통해 “임시주총 소집은 일정 자격을 갖춘 누구나 요구할 수 있는 주주 권리"라며 “주주들이 합당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이사회를 통해 임시주총 관련 논의를 진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미약품은 “최근 열린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도 한미약품 임시주총 안건이 다뤄지지 않은 사실로 볼 때 이번 (한미약품 임시주총 개최 및 박재현·신동국 해임) 제안이 한미사이언스 법인이 한 것인지 특정 대주주(임종훈 대표)의 독단적 결정인지 불확실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한미약품은 “공개적으로 임시주총을 요구하는 자료에서 당사의 (박재현) 대표이사를 '꼭두각시' 등 입에 담지 못할 표현으로 모욕하는 등 비상식적인 표현을 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지주사의 특정 대주주 경영자가 그룹사의 모든 것을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독재경영'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당사는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하반기에도 새로운 성장동력 비전을 담은 신약 과제들을 해외 유망 학회에서 릴레이로 발표하고 있다"며 “지주사가 핵심 사업회사의 현재 경영상황과 성과를 제대로 판단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현재 지주회사가 사업회사를 상대로 자행하고 있는 여러 업무방해와 불법행위 등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판단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사이언스는 3자연합측의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소집 요구에 따라 지난 9월 27일 이사회를 개최, 오는 11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을 개최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향배는 앞으로 열릴 한미사이언스 및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의 선택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카이스트 우주연구원 개원…‘K-스페이스 시대’ 선도

카이스트(KAIST·총장 이광형)가 30일 '우주연구원'을 개원하고 비전 선포식과 함께 특별강연 기념행사도 진행했다. 카이스트 우주연구원은 대한민국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우주 임무 및 융합·핵심 기술 연구를 위해 신설된 조직이다. 카이스트에 따르면, 지난 2022년 9월 추진단을 발족해 본격적인 조직 구상에 나서 올해 4월 교내 정식 조직으로 설치된데 이어 만 2년만에 우주연구원 개원의 꿈을 이뤘다. '한계를 넘는 꿈의 실현'이라는 슬로건 아래 △최초를 지향하고 인류 삶의 지평을 넓히는 우주 분야 연구 수행 △글로벌 선도 대학 우주연구 집결체로서 우주 연구와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도전적 우주 임무 실증 및 개척을 통한 국내 우주기술 혁신 및 우주 산업 생태계 구축 기여 △창의적 우주융합인재 양성으로 지속 가능한 국가 우주개발 지원 등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조직 운영에 들어간다. 카이스트는 우주연구원 개원을 위해 그동안 여러 부서로 분산돼 독립 운영 중이던 교내 우주 분야 연구조직을 통합·재편했고, 산하조직으로 '인공위성연구소'에 이어 △우주기술혁신인재양성센터 △우주핵심기술연구소 △우주융합기술연구소를 추가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핵심 산하조직인 인공위성연구소는 올해 4월 국내 최초 양산형 '초소형 군집위성 1호'를 개발해 발사하는데 성공했다. 현재는 우주물체 능동제어 기술 실증을 위해 오는 2027년 위성 발사를 목표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동시에 △한화스페이스허브-KAIST 우주연구센터 △페리지-KAIST 로켓연구센터 △미래우주교육센터는 우주연구원 소속으로 재편된다. 한재흥 KAIST 우주연구원장은 “우리나라에 우주기술을 뿌리내리게 한 고(故) 최순달 박사의 타계 10주년이 되는 해에 '우리별'의 정신을 계승하고, 기존의 성과를 발전시켜 나갈 KAIST 우주연구원을 설립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광형 총장은 개원식에서 “카이스트 우주연구원은 우주 연구와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해 국가 우주개발을 이끄는 우주 연구 집결체로 자리할 것"이라며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이어진 특별강연에서 권세진 항공우주공학과 교수가 'KAIST 우주 탐사 여정과 비전'을, 우주연구원 부원장이자 초빙석학교수인 다니엘 제이 쉬어레스(Daniel J. Scheeres) 교수가 '소행성 탐사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AI 韓·美·中 3강 가능…규제개선 서둘러야”

이광형 카이스트(KAIST) 총장이 국회 특별강연을 통해 미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한국이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강국이 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한 선결과제로 규제개선을 주문했다. 29일 카이스트에 따르면, 이광형 총장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주최 ʻ21세기 필연기술과 대한민국의 전략ʼ 특별강연에서 미래 핵심기술 선점을 위한 전략과 과제를 제시했다. 이 강연에는 최민희 국회 과방위 위원장과 국민의힘 최형두 간사, 더불어민주당 김현 간사를 비롯해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 민주당 황정아 의원 등 과방위 소속 위원과 국책연구기관 기관장, 일반 국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강연에서 이 총장은 인류발전에 필연적이며 피할 수 없는 기술을 '필연기술'이라 정의하고 21세기 필연기술로 △인공지능(AI)·반도체 △줄기세포·유전자가위 △기후·에너지 기술을 꼽았다. 이 총장은 먼저 AI·반도체 기술과 관련해 “현재 세계 디지털 판도는 독자적 포털 보유 국가를 기준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 한국이 주도하고 있다"며 “앞으로 독자 인공지능을 보유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중국 그리고 한국이다. AI도 삼국지 속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구글, 바이두 등 미국이나 중국 디지털 영향권에 편입되기 원치 않는 동남아 및 아랍권 국가들과 디지털·AI 연대를 통해 세계 3대 AI 강국이 가능하다"며 “AI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국가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이 총장은 인류 건강 측면에서 줄기세포·유전자가위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기후위기 대응 측면에서 탄소포집, 핵융합, 인공광합성 등 기후·에너지 기술의 발전 전략을 설명했다. 특히 이 총장은 자율주행차량, 줄기세포 등 미국, 유럽, 중국과 경쟁이 치열한 필연기술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개인정보보호 등 과도한 규제로 경쟁에 뒤처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강연에 참석한 과방위 위원들에게 신속한 규제개선을 주문했다. 이 총장은 “법제도 개선은 돈이 하나도 들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면서 연구비 1조원 증액보다 더욱 효과가 높다"고 강조하면서 “필연기술에서 뒤처지면 일자리 창출이 어렵고 국민의 행복이 저하될 위험이 있다. 전통사상과 국가번영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서는 사상과 기술이 타협이 필요한데 이러한 타협을 위한 장이 바로 국회"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한국경마 여성기수, 금녀의 벽 뚫고 ‘대표기수’ 넘본다

한국경마에서 여성기수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남성·외국인 기수가 대다수인 한국경마에서 전체 기수 중 10%도 안되는 여성기수들이 출전에 의미를 두는 '상징성'을 넘어 한 해를 대표하는 기수 자리를 넘볼만큼 성장하고 있다. 25일 경마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 한국마사회가 개최하는 '2024년 한국경마 연도대표상'에서 올해 최우수 경주마를 의미하는 '연도대표마' 부문에 '글로벌히트'(마주 김준현)가 현재 누적승점 2250점을 기록해 1위를 달리고 있다. 연도대표마는 국내 대표 경마시리즈인 '코리아 프리미어' 시리즈의 1년간 누적승점이 가장 많은 경주마가 선정된다. 코리아 프리미어 시리즈는 △오너스컵(6월) △한국마사회(KRA)컵 클래식(8월) △코리아컵(9월) △코리아스프린트(9월) △대통령배(10월) △그랑프리(12월) 등 일반경주보다 상금·승점이 높은 대상·특별경주로 구성돼 있다. 올해 4세의 국산 경주마인 글로벌히트는 지난 8월 KRA컵 클래식에서 우승한데 이어 지난 8일 열린 국내 최고 상금의 국제경마대회 코리아컵에서 한국 출전마 중 최고성적인 3위를 차지해 누적승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오는 10월 대통령배와 12월 그랑프리에서도 현재의 기량을 유지한다면 12월 올해의 연도대표마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경주마로 꼽힌다. 눈길을 끄는 점은 KRA컵 클래식 우승, 코리아컵 3위 등 글로벌히트와 좋은 성적을 합작해 온 기수가 여성기수인 김혜선 기수라는 점이다. 김혜선 기수는 글로벌히트에 기승해 KRA컵 클래식 우승, 코리아컵 3위를 차지한데 이어 코리아컵과 함께 열린 코리아스프린트에서도 '스피드영'(마주 디알엠씨티)에 기승해 한국 출전마 중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했다. 국내 최고권위 국제대회인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에서 모두 한국 기수 중 최고 성적을 올려 한국경마의 자존심을 세운 셈이다. 경주마와 기수의 조합은 마주와 기수간 기승계약에 따라 매 경주마다 달라지지만 글로벌히트는 유독 김혜선 기수와 호흡을 맞출 때 자신의 기량을 가장 잘 발휘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글로벌히트는 지난해부터 김혜선 기수를 전담 기수로 하다시피 하고 있다. 올해 기수 데뷔 16년차인 김혜선 기수는 지난해 6월 '코리안더비'에서 글로벌히트와 함께 우승을 차지, 한국경마 최초 '더비걸' 타이틀을 차지했다. 국내 여성기수 최초 개인통산 100승, 200승, 300승, 400승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다. 경마는 남녀 기수 구분없이 출전하는 스포츠지만 근력, 순발력 등 체력 측면에서 남성이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는 12월 열리는 2024년 연도대표상의 '최우수 기수' 부문에서도 현재까지는 남성 또는 외국인 기수의 수상이 유력시된다. 그러나 김혜선 기수는 올해에만 현재까지 총 226회 출전해 38회 우승(일반·대상·특별경주 포함)을 차지, 올해 승률(출전 횟수 대비 우승 횟수) 16.8%로 국내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다승 부문에서도 40명 가량의 부산경남경마 소속 기수 중 3위를 달릴 정도로 여성기수의 위상을 높이는데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이밖에 2017년 최우수 신인상을 받고 지난해 국내 여성기수 두 번째로 개인통산 100승을 달성한 최은경 기수도 올해에만 현재까지 246회 출전해 16회 우승, 승률 6.5%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경마업계는 최근 경마고객층이 기존 중장년 남성층 외에 경마 응원문화와 말 자체를 즐기는 MZ세대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여성기수들의 선전이 경마의 건전한 레저화와 경마팬 저변확대에 새로운 동력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농어촌공사 “영농정착 청년농 1만명 늘린다”

정부가 인구소멸 위기에 처한 농촌지역 활성화를 위해 청년 농업인 영농정착지원 대상자를 2배 가까이 늘린다. 정부의 청년 농업인 육성 확대 기조에 한국농어촌공사도 주력사업의 하나인 농지은행사업의 내년 관련 예산을 확대하는 등 적극 보조를 맞춰 나간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정부는 '청년농업인 영농정착지원사업' 수혜대상자를 올해와 내년 각각 5000명씩 2년에 걸쳐 총 1만명으로 증원한다. 청년농업인 영농정착지원사업은 만 18~40세 초보 청년농업인에게 초기 안정적 정착을 위해 3년간 매월 최대 110만원씩 영농·생활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8명 1600명을 대상으로 시작했다. 이후 매년 지원대상자 규모를 늘려 지난해 신규 지원대상자를 4000명으로 확대해 누적 1만2600명을 지원했다. 올해에는 신규 5000명, 내년에도 신규 5000명을 추가 선정해 누적 2만2600명에게 지원금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영농은 물론 생활자금으로도 쓸 수 있는 지원금을 매달 100만원 안팎씩 지원하는 만큼 높은 인기를 끌어 지난해 4000명 모집에 시·도 지역은 4.7대 1, 그밖의 지역은 1.6대 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지원대상자 중 영농경험이 없거나 농업계 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청년, 여성 청년농업인 비중이 늘고 있는 것도 도시청년의 농촌유입 측면에서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이 사업의 지원대상자는 지원기간의 2배인 총 6년간 의무적으로 영농을 영위해야 한다. 초보 영농인으로서 실패 우려가 높음에도 '청년농 육성사업 현장지원단' 등 지원에 힘입어 정착률이 90%(이탈률 10%)에 이른다. 농어촌공사는 해당 사업에서 지원대상 청년농에게 우량농지를 우선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업 지원대상인 청년농 명단을 농지은행사업에 편입시켜 매매·임대 농지 발생 시 대상 청년농에게 최우선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 농지은행사업의 초점도 청년농 육성에 맞춰 관련 예산을 늘린다. 지난달 정부는 농어촌공사의 2025년 농지은행사업 정부 예산안을 1조1000억원으로 의결, 지난해 9월 의결했던 올해 정부 예산안 1조8000억원보다 40% 가까이 줄였지만 농지매매사업, 선임대후매도사업 등 청년농에게 주로 지원되는 세부사업의 예산은 증액했다. 농어촌공사는 내년 농지은행사업 중 '공공임대용 농지매입사업'에 총 9625억원을 투입, 상속·이농 등 비농업인 및 고령·은퇴농 소유의 우량농지 2500헥타르(ha)를 매입해 이를 청년농업인에게 80% 감면된 임대료로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청년농업인에게 최장 30년간 장기임대하고 농지대금을 모두 상환하면 소유권을 이전해 주는 '선임대후매도사업'도 지난해보다 21억원 증액된 193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청년농이 자경농지도 쉽게 확보할 수 있도록 '농지매매사업' 예산도 전년대비 28.7% 증가한 953억원 투입하고 융자금 지원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농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농업인 육성과 농가 소득안전망 확충을 위해 내년도 농지은행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2천만원 비만약 ‘위고비’ 내달 출시…한국에 먹힐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들이 다이어트 효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져 유명해진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오는 10월 중순 국내에 출시된다. 가격이 비싸고 보험적용이 어려워 국내 출시가격이 큰 관심사지만 국내외 제약사들이 경쟁제품 개발·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만큼 시장선점 차원에서 대폭 낮춘 가격에 출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오는 10월 중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를 미국, 덴마크, 일본 등에 이어 세계 아홉번째로 한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2021년 6월 미국에 처음 출시된 위고비는 호르몬 일종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에 작용하는 약물로 포만감 신호를 뇌에 전달해 식욕을 낮추고 체지방을 연소시켜 체중을 줄여준다. 주 1회 투여하는 주사제형으로 68주 동안 매주 투여하면 체중을 최대 15% 감량해 기존 국내에 출시된 노보노디스크의 1세대 비만치료제 '삭센다'보다 체중감량 효과가 2배나 높다. 특히 GLP-1 계열 약물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당뇨는 물론 심혈관·신장·간 질환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적의 치료제' 또는 '장수약'으로도 불린다. 관건은 가격이다. 가장 먼저 출시된 미국에서 위고비의 1인당 한달 투여비용이 약 180만원, 연간 약 2160만원에 이른다. 국내 출시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제제로 출시될 예정이고 심혈관질환 등 다른 질환없이 비만치료 목적으로만 처방되면 민간보험사의 실손보험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한국제품명 마운자로)' 등 경쟁제품과 임상 막바지에 있는 국내외 비만약와의 경쟁을 의식, 시장선점 차원에서 가격을 크게 낮춰 출시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위고비와 함께 세계 비만약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젭바운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는 아직 국내 출시시점이 미정이지만 국내에서 이미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받은 상태인 만큼 적응증을 비만치료제로 확대해 승인·출시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젭바운드는 72주 투약시 체중 22% 감량으로 위고비보다 효과가 좋은 것으로 평가되는 동시에 미국기준 판매가격은 위고비보다 20% 가량 저렴해 국내에 출시될 경우 마운자로가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한미약품은 한국인 체형에 맞춘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으로 오는 2027년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8조원에서 2030년 130조원으로 급성장하고 그사이 10여개 제약사가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출시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GLP-1 단일작용제인 위고비의 메스꺼움, 위장장애, 근육손실, 투약중단시 체중회복 등 단점을 극복한 2중, 3중 작용의 복합제 비만약이 활발히 개발중인 만큼 위고비의 국내 출시가격과 경쟁제품 출시시점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원조 K-톡신’ 메디톡스, 소송 리스크 털고 날갯짓

국내 원조 보툴리눔톡신 기업 메디톡스가 수년간 발목을 잡아온 소송 리스크를 털어내며 글로벌기업 도약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전고등법원 제2행정부는 메디톡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상대로 낸 '식약처의 메디톡신 허가취소처분 등 취소소송' 항소심에서 식약처의 항소를 전부 기각하는 메디톡스 승소 판결을 내렸다. 앞서 지난 2020년 식약처는 메디톡스가 보툴리눔톡신 제제 '메디톡신' 생산과정에서 무허가 원액을 사용했다며 메디톡신에 대한 품목허가 취소처분을 내렸다. 메디톡스는 곧바로 품목허가 취소처분에 대한 취소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11월 1심에서 식약처의 취소처분을 취소해야 한다는 승소 판결을 받았다. 메디톡스는 2020년 식약처의 품목허가 취소처분 직후 집행정지 신청 인용결정을 받아 실제 메디톡신 판매는 지속해 왔지만 이번 2심 승소를 통해 명예회복과 경영안정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지난 2006년 국내 최초 보툴리눔톡신 제제 메디톡신을 출시하며 국내 톡신시장 국산화의 길을 열었던 메디톡스는 시장개척자 입장임을 감안하더라도 유독 많은 소송전에 휘말려 왔다. 보툴리눔톡신이 규제가 엄격한 독성물질이다보니 규제기관인 식약처와의 소송도 많았으며 균주 출처를 둘러싼 후발기업들과의 소송전도 끊이지 않았다. 식약처는 이번 소송 외에도 국가출하 승인을 받지 않고 수출했다는 이유로 메디톡스 톡신제품에 대해 품목허가 취소처분을 내린 바 있으나 이 역시 메디톡스가 취소소송을 제기해 지난 6월 2심까지 승소한 상태다. 보툴리눔톡신 '나보타'를 판매하는 대웅제약에 대해서는 대웅제약이 톡신 균주를 도용했다며 지난 2017년 나보타 판매금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 지난해 2월 소송을 제기한지 5년여만에 1심에서 승소한 상태다. 지난 2022년에는 '보툴렉스'를 개발해 판매하는 휴젤을 균주 절취를 이유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지난 6월 ITC 예비판결에서는 휴젤이 승소했지만 메디톡스는 다음달 ITC 최종판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2018년 국내 톡신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하던 메디톡신은 현재 후발주자인 대웅제약, 휴젤 등에 밀리며 국내 시장점유율 3위에 머물러 있는 처지가 됐다. 아직 최종심이 내려진 소송이 없어 당분간 소송비용 지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주요 소송 1~2심에서 잇따라 승소하고 있는 점은 메디톡스에게 고무적이다. 메디톡스는 주요 소송전에서 승기를 잡고 있는 만큼 해외시장 개척과 글로벌기업 도약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메디톡스는 △국내 첫 톡신제제 '메디톡신'을 비롯해 △유효성분만을 정제해 내성 발현 가능성을 낮춘 '코어톡스' △동물유래성분을 배제해 부작용을 줄이고 기존 분말형 대신 액상형으로 만들어 투약 편의성을 높인 '이노톡스' △차세대 톡신제제 '뉴럭스' 등 세계 보툴리눔톡신 기업 중 유일하게 4개 제품을 보유한 점도 강점이다. 메디톡스는 대규모 생산라인을 갖춘 충북 오송 3공장에서 최근 해외 수출물량을 본격 생산하기 시작한 만큼 기존 아시아, 유럽, 중동 시장 확대는 물론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통한 미국 진출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법원이 식약처의 위법한 행정처분에 제동을 걸어 제약사의 권리를 구제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뜻 깊다"며 “이번 판결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을 향해 도약하고 있는 메디톡스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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