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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철훈 기자 입니다.
  • 유통중기부
  •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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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약 ‘매출 1조 진입’ 뷰티·헬스에 달렸다

동국제약이 의약품 노하우를 적용한 고기능성 화장품 등 뷰티·헬스케어 강점을 최대한 살려 매출 1조원 달성에 도전한다. 뷰티·헬스케어 분야는 치열한 경쟁해 광고마케팅 지출도 크지만 '매출 1조원 제약사' 타이틀 경쟁 중인 동국제약에게 가장 믿을만한 카드로 보인다. 8일 동국제약에 따르면, 최근 주름개선 및 안티에이징 화장품 '마데카 크림'의 주성분을 활용한 입술 케어 제품 '마데카 모이스처 립 에센스'와 '마데카 립 플럼퍼' 2종을 출시했다. 센텔라아시아티카(병풀) 정량추출물 'TECA'를 주성분으로 하는 립케어 제품으로, 동국제약은 '마데카' 이름을 앞세워 다양한 뷰티 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마데카 크림은 상처치료제 마데카솔의 주성분 TECA를 활용한 동국제약의 첫 화장품으로, 2015년 출시 이후 큰 호응을 얻으며 연매출 2000억원 가까운 효자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마데카 크림 성공에 고무된 동국제약은 '마데카 바디워시', 마데카 헤어샴푸', 비건 자외선 차단제 '마데카 더마 쉴드 세이프', 남성전용 화장품 '마데카 옴므' 등을 잇따라 출시해 왔다. 지난해 초 출시한 뷰티 디바이스 '마데카 프라임'은 미세집중초음파로 피부탄력을 관리하는 디바이스로 지난해 매출 200억원을 올린데 이어 올해에는 매출 500억원이 전망된다. 마데카 제품군을 포함한 동국제약 헬스케어사업부의 매출비중은 2022년 29.9%에서 지난해 31.9%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동국제약의 전체 매출은 2022년 6166억원으로 창사이래 처음 60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7310억원으로 처음 7000억원을 돌파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동국제약 헬스케어사업부의 매출은 2740억원으로 매출비중이 33.9%까지 높아지고 전체 매출은 처음 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문의약품 매출은 2020억원, 일반의약품 매출은 153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난해 동국제약의 판매관리비는 3272억원으로 전년대비 11.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669억원으로 전넌대비 9.6% 줄었다. 경쟁이 치열한 뷰티헬스케어 분야 매출 성장을 위해 판관비를 확대한 것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동국제약은 뷰티헬스케어 제품군 확대에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령, HK이노엔, JW중외제약 등과 함께 벌이고 있는 '매출 1조원 제약사' 타이틀 경쟁에 뒤쳐질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는 국내 제약업계에서 '매출 1조원 제약사'가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 동국제약이 이르면 내년 또는 2026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면서 그 해법을 뷰티헬스케어 사업에서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기자의 눈] 지역균형 논리에 갇힌 바이오클러스터 육성

지난 달 말 정부는 국내 최초로 전면 네거티브 규제특구인 '글로벌 혁신특구' 4곳을 새로 지정하고, 이 가운데 바이오헬스 분야만 춘천·원주를 중심으로 한 강원도(인공지능 헬스케어)와 오송을 주축으로 한 충북도(첨단재생바이오) 등 2곳을 포함시켰다. 바이오헬스케어 육성은 물론 지역균형발전의 정부 의지를 보여준 결정으로 평가된다. 앞서 중소벤처기업부는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연세대 국제캠퍼스 등이 자리잡은 인천 송도에 민관합동 바이오벤처 육성사업인 'K-바이오 랩허브' 구축 사업을 착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금 어색한 부분이 있다. 글로벌 혁신특구와 K-바이오 랩허브는 모두 정부가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인 미국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그런데 정작 인천 송도, 충북 오송, 강원 원주 등은 보스턴클러스터와 성격이 사뭇 다르다는 점이다. 대기업 제조시설이 주축인 송도는 연세대 송도 세브란스병원이 오는 2026년 말께 개원한다. 오송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규제기관이 주축이고, 원주는 의료기기에 특화돼 있다.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는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을 중심으로 수십 년에 걸쳐 자생적으로 발전해 왔다. 하버드의대 교수가 이 곳에 코로나 백신으로 유명한 바이오기업 모더나를 창업한 것에서 보듯 교수·의사 창업이 활발하다. 국내에서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와 가장 성격이 비슷한 곳을 꼽자면 '서울 홍릉 바이오클러스터'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경희의료원, 고려대안암병원 등 대학과 병원이 밀집해 있고, 의사 창업·교원 창업이 활발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홍릉 바이오클러스터는 수도권 과밀화 억제라는 정책 걸림돌에 걸려 정부의 바이오 육성정책에서 소외돼 있다. 글로벌 혁신특구제도도 수도권 이외의 지역만 대상으로 한다. 지역균형발전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미국·유럽 등 바이오산업 선진국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vs. 지방' 구분에 앞서 될성부른 곳에 집중해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기도 하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를 위해 서울 마곡단지처럼 제약·바이오 대기업의 연구개발센터가 홍릉 클러스터에 들어설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되새겨봐야 한다. 한 바이오벤처 대표는 현재 전국 각지에 바이오클러스터가 30곳 가까이 이르고, 개중에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의 자리보전용에 불과한 유명무실한 곳도 많다고 기자에게 귀띔했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맹목적 지역균형발전이나 명분론적 규제를 뛰어넘는 실용적 선택과 집중의 정책 의지가 필요하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맹목적 지역균형발전이나 명분론적 규제를 뛰어넘는 실용적 선택과 집중의 정책 의지가 필요하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일동제약 1분기 흑자 기대감 ‘구조조정 백신 효과’

지난해 인력감축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한 일동제약이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구조조정과 신약개발에 모두 성공할지 주목된다. 7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오는 9일 잠정실적 발표를 앞둔 일동제약은 올해 1분기에 별도기준 매출 약 1510억원, 영업이익 약 130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약 3.9%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실적이다. 특히 올해 1분기에 분기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 달성도 기대된다. 이는 지난해 단행한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에 더해 주력제품의 판매호조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앞서 일동제약은 지난해 5월 임직원 희망퇴직 등 인력감축에 착수해 임직원 수를 약 20% 줄였다. 같은 해 11월에는 연구개발 전담 자회사 '유노비아'를 분할 출범시켜 모회사의 재무부담을 줄였고, 지난 3월에는 유노비아에서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덕분에 일동제약은 지난해 4분기에 별도기준 7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13분기만에 영업적자에서 탈출했다. 올해 1분기에는 그동안 줄였던 광고선전비도 확대해 활성비타민 아로나민, 프로바이오틱스 지큐랩 등 주력 헬스케어 제품들은 물론 항생제, 폐섬유증 치료제, 소화성궤양용제 등 전문의약품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추정돼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됐다는 평가다. 올해 전체 영업이익도 약 560억원으로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체 매출은 약 6400억원으로 전망된다. 일동제약은 그동안 신약개발에 공격적인 투자로 재무상태가 악화됐던 만큼 신약개발 파이프라인도 유망 파이프라인 중심으로 효율화했다. 대표적으로 기대되는 신약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의 먹는 비만 치료제 'ID110521156'이다. 현재 국내 임상 1상 단계로 올해 중 1상 결과가 나올 예정이며 임상 결과에 따라 기술수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ID110521156은 올해 중국과 일본에서 경구용 비만치료제로 물질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를 필두로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등이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동제약은 복용이 간편한 경구용으로 차별화해 오는 2030년 130조원까지 성장할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공력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 신약 후보물질 'ID119040338'은 글로벌 임상 1상을 준비 중이고,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ID120040002'는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안구건조증, 간섬유화 등 20여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는 R&D 자회사 유노비아가 해외 파트너링 행사에서 활발한 투자유치·파트너십 활동을 벌이는 등 일동제약의 R&D 전담 자회사 분할과 구조조정을 일단 성공적으로 평가하면서 향후 신약개발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서울 유일 ‘홍릉 강소특구’, 바이오 창업부터 상장까지 지원”

“홍릉강소특구는 지정된 지 3년여 만에 창업기업 75개, 투자유치 2067억원, 기업가치 2조9500억원 규모의 바이오 클러스터로 성장했습니다. 홍릉만이 가진 강점이 뚜렷한 만큼 세계적 바이오 클러스터로 성장하기 위해 정부·지자체의 지원과 업계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본원과 경희대학교·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가 자리잡고 있는 서울 동대문구 일대를 지칭하는 홍릉. 세계 최고 바이오 클러스터로 불리는 미국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와 국내에서 가장 비슷한 바이오 클러스터로 꼽히는 곳이다.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처럼 대학·연구기관·병원이 앵커(주축)기관 역할을 하고 있고, 민간 주도하에 오랜 기간 자생적으로 형성돼 왔다. 또한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육성·지원에 나서 바이오벤처 창업의 요람이 된 점도 닮은꼴이다.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의 핵심 운영기관인 홍릉강소연구개발특구사업단 임환 단장은 홍릉만이 가진 강점을 살려 보스턴 클러스터와 같은 세계적 바이오 클러스터를 키워야 우리나라의 바이오 강국 실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통의 R&D 메카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로 변신 과거 명성황후의 능(陵)이 있었던 홍릉은 1970년대 KIST, 카이스트(KAIST),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우리나라 연구개발의 메카로 군림했으나 2013년 연구기관 지방이전으로 공동화 위기를 맞았다. 이곳에 본원이 남은 KIST를 비롯해 경희대, 고려대 등 홍릉 일대 대학·연구기관장들은 홍릉의 재도약을 위해 2012년 민간 포럼인 '홍릉포럼'을 결성했고 서울시에 홍릉발전 마스터플랜을 제출했다. 서울시는 2015년 '홍릉 바이오의료 R&D 클러스터 조성'을 발표한데 이어 2017년 홍릉일대에 바이오의료 벤처 육성 지원센터인 '서울바이오허브'를 개관했다. 이에 부응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술창업 활성화를 위한 '강소연구개발특구' 제도를 도입하고 2020년 홍릉일대를 서울 유일의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해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의 제도적 기반을 완성했다. “홍릉 일대는 박사급 7000여명, 대학생 12만여명을 비롯해 고려대학교안암병원, 경희의료원, 한국원자력의학원 등 풍부한 인프라를 보유한 준비된 클러스터입니다. 특히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딥사이언스(딥테크) 창업을 비롯해 병원과 연계한 중개연구, 임상기반 혁신창업의 최적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홍릉 강소연구개발특구는 기술핵심기관인 KIST·경희대·고려대와 배후공간인 서울바이오허브 등을 중심으로 20㎢ 이내 지역을 지칭하는 공간규정으로, 이곳에 들어서는 연구소기업·벤처 등은 법인세 감면 등 다양한 특례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홍릉강소특구는 대학·연구기관·병원이 밀집한 특성에 걸맞게 의사 창업과 임상기반 딥테크 창업이 활발하다.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와 유사한 모습이자 국내 다른 바이오클러스터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차별점이다. KIST에서 기술사업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는 임환 단장은 기존에도 홍릉 일대에 바이오벤처 창업이 이뤄져 왔지만 홍릉강소특구가 지정되고 사업단이 출범한 이후 체계적인 육성 지원을 통해 창업기업의 성장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2020년 홍릉강소특구사업단 출범 후 2021년 '이노폴리스캠퍼스 사업(GRaND-K 창업학교)'을 시작했습니다. 예비창업 단계부터 VC/AC와 연계한 투자유치와 1대1 멘토링, 주변 병원과의 임상시험 연계 등 전주기 지원을 통해 창업기업이 단기간에 기업공개(IPO) 단계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홍릉특구사업단이 초기 창업단계부터 키워온 다수의 바이오벤처가 미래 유망 유니콘 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2021년 홍릉 특구에 창업한 시프트바이오는 GRaND-K 창업학교 1기 대상 수상 기업으로, 차세대 의약품 소재로 주목받는 엑소좀(세포가 분비하는 물질) 치료제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의사 창업기업인 시프트바이오는 창업 1년차에 1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을 성사시키고 프랑스 다쏘社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등 초창기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역시 2021년 설립된 네오켄바이오는 의료용 대마(CBD)에서 추출한 뇌전증 치료제를 개발하는 업체로 지난해 10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하고 중소벤처기업부의 아기유니콘에도 선정되었으며, 같은 해 설립된 큐어버스는 난치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임상 1상에 진입했다. 2019년 설립된 엔도로보틱스는 고려대병원의 인프라를 활용, 내시경과 호환되는 무절제 유연 수술로봇을 개발해 지난해까지 18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고, 같은 해 창업한 이마고웍스는 인공지능(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개발기업으로 지난해까지 총 135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2017년 설립된 ICT기반 의료 서비스 제공업체 레몬헬스케어는 지난해까지 누적 35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하고 올해 중 IPO를 추진 중이다. 2018년 창업한 미세혈관 보호·회복기술 개발기업 인제니아 역시 삼성증권·하나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올해 중 IPO를 추진 중이다. 이밖에 AI 신약개발 및 희귀질환 진단 스타트업인 쓰리빌리언과 웨어러블 심전도기기 개발기업 휴이노도 상장을 앞두고 있는 미래의 유니콘 기업이다. ◇인력+자본 결합 최적지…기술집약형 창업 위한 제도완화 필요 임 단장은 서울의 입지경쟁력을 보유한 홍릉 특구만의 강점을 살려 세계적 바이오 클러스터로 키워야 미국, 유럽 등 제약바이오 선진국과의 경쟁에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환 단장은 “지역별 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균형 발전도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글로벌 경쟁으로 눈을 돌리면 세계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클러스터를 선별해 키워가는 것 역시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임 단장은 “미국 보스턴 클러스터의 경우 매사추세츠 주정부의 지속적인 육성정책이 마중물이 되어 민간투자와 대기업의 입주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클러스터로의 성장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임환 단장은 “우리 정부와 지자체도 특구사업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후속 지원 계획을 마련해 주고, 기술집약형 창업과 벤처타운형 공장의 이전과 집적이 특구 내에서 활발해지도록 여건을 조성해 줘야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특별히 클러스터 내에서 대·중견 바이오제약 기업-스타트업간의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이 활성화되도록 프로그램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딥테크 산업은 핵심인력의 연구개발과 막대한 자본이 결합돼야 하는 산업으로 홍릉강소연구개발특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러한 요소를 잘 갖추고 있는 곳입니다. 홍릉강소특구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딥테크 기술의 상용화를 선도하는 '글로브 메디 클러스터(Globe Medi-Cluster)'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지자체의 관심과 후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안국약품 ‘과천시대 제2도약’ 다진다

안국약품이 최근 경기 과천지식정보타운 신사옥으로 본사와 계열사를 통합 이전하고 과천시대를 열었다. 동시에 전문경영체제 3년차 임기를 맞은 원덕권 대표가 과천 통합사옥시대를 계기로 안국약품의 제2 도약을 위한 체질개선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6일 안국약품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과천지식정보타운 신사옥에서 입주 기념식을 개최했다. 안국약품 신사옥은 연면적 3만 1951㎡ 규모의 지상 14층, 지하 5층 건물로 안국약품 뿐만 아니라 안국바이오진단, 안국뉴팜 등 계열사도 함께 이전했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과천시가 자족도시로 처음 조성한 지역으로, JW중외제약 및 광동제약의 본사와 휴온스 R&D 센터도 들어서 새로운 제약바이오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안국약품 신사옥은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입주한 제약사 사옥 중에서 지하철 4호선 과천지식정보타운역 예정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잡아 우수한 입지도 갖췄다. 기존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과천으로 본사를 이전한 안국약품은 과천시대를 맞아 '2030 뉴비전'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959년 창립된 안국약품은 1969년 고 어준선 안국약품 명예회장이 인수한 이후 순환기, 호흡기 등 전문의약품에 강점을 가진 제약사로 성장해 왔다. 눈 영양제 토비콤으로 유명하지만 1960년 국내 최초 항생제 안약 '펜마인' 국내 출시 등 의약품 매출 비중이 80%에 이른다. 2022년 3월에는 대웅제약, 동화약품 등에서 연구개발·생산을 총괄했던 원덕권 대표이사를 영입해 기존 오너경영 체제에서 처음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이를 계기로 안국약품은 2019년 리베이트 사태 이후 이어진 영업적자에서 벗어나 2022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매출도 2022년 창립 이래 처음 2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전문경영인 전환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안국약품은 2022년 매출 2054억원으로 처음 2000억원을 돌파한 이래 지난해에도 233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꾸준히 외형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022년 9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51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총 123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2021년 10.6%, 2022년 6.3%, 지난해 5.2%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과천시대를 연 안국약품으로서 체질개선을 통한 수익성 제고와 신약개발 제약사로의 변신이 최우선 과제인 셈이다. 업계는 안국약품이 우선 제네릭 개발을 통해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한 후 성장동력 삼아 신약개발 등 신사업에 투입할 방침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안국약품은 3제복합 고혈압 치료제 'AG-1705'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안국약품은 AG-1705 임상 3상을 내년 1분기에 종료하고 2026년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또한 브이원바이오,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 등 바이오벤처와 기술제휴를 통한 항암제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앞서 안국약품은 창립 61주년인 지난 2020년 '2030 뉴비전'을 발표하고 치료제를 넘어 의료기기 등을 아우르는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발표했다. 업계는 현재 상고심이 진행 중인 어진 안국약품 부회장의 불법임상 혐의에 관한 사건 등 오너 리스크 역시 안국약품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으며 임기 3년째를 시작한 원 대표와 최근 사내이사로 복귀한 오너 2세 어진 부회장이 어떻게 역할을 분담하며 과천시대를 이끌지 주목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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