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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정승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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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부터 실증, 연료수급까지 SMR 토털 패키지 지원책 마련해야”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촉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SMR 특별법) 통과 이후 차세대 SMR에 대한 기술 경쟁력과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관련 기업들이 모색했다. 선진원자로산업기술연구조합과 한국연구재단,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차세대 SMR 생태계 구축 전략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송기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여야 국회의원들과 구혁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건설·조선·기자재·엔지니어링 등 SMR 공급망 기업과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차세대 SMR 미래도약선언식과 공동선언문 서명식이 진행됐다. 선언문에는 △차세대 SMR 핵심 기술 개발 적기 달성 △실증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한 참여·지원 △혁신적·선제적 안전 규제·글로벌 표준화 체계 민·관 공동 대응 △공급망 구축과 인력·기업 육성 협력 활성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구 차관은 “SMR은 연구개발과 실증을 동시에 전력투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국은 SMR 건설 역량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해외에서 SMR이 먼저 조성되기 시작하면 인력을 뺏길 수 있으므로 지금부터는 '속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송치영 선진원자로산업기술연구조합 이사장(포스코이앤씨 사장)은 “이번 컨퍼런스는 SMR 특별법 시행을 계기로 현장과 의견을 나누고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는 출발점"이라며 “차세대 SMR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핵심 기술의 적기 개발 및 실증, 안전 규제 체계 혁신, 공급망 구축을 집중 지원하고, 나아가 차세대 SMR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기업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책·기술·산업 세션과 패널 토의를 통해 기업·정부·연구기관·수요산업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기술개발 뿐만 아니라 실증, 인허가, 시장, 금융에 걸친 전 주기와 산업 생태계 전반에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달라고 정부와 국회에 요청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영준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진흥전략본부장 직무대행은 “시장이 완벽히 개화하지 않은 비경수형 원자로 시장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개발과 실증, 핵연료 수급까지 '토털 패키지' 형태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지금은 민관 합작으로 개발 단계가 진행 중이지만, 제조기술 개발 투자 이후 실증 단계로 넘어가면 상당부분이 민간 참여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순엽 법무법인(유한) 광장 국제업무대표는 “미국 SMR 시장은 겉으로는 민간기업 투자가 중심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개발 주도는 미국 정부가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ARDP)' 제도를 통해 이끄는 모습"이라며 “실증 전까지 최대 80%가량 지원하는 등의 형태로 가는 만큼 한국도 과감한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윤기 포스코이앤씨 상무는 “고로에서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철강 생산 뿐만 아니라 부생가스를 통해 생산해온 전력과 열을 SMR로 전환하게 된다"며 “해당 부분까지 온실가스 감축 노력으로 인정해 탄소배출권을 부여해주고, 원전수소(핑크수소)도 청정수소로 인정해서 정부가 지원해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산업 지원 뿐만 아니라 차세대 SMR에 필요한 규제 체계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산업계 공동의 목소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김인구 원자력안전위원회 SMR규제연구추진단장은 “미국, 유럽연합(EU), 일본도 산업계를 대표하는 주관 기관이 규제 관련 대응 논리를 세우고 방법론을 개발한 뒤 여러 기관들이 모여 검토하는 작업을 거친다"며 “EU는 산업계에서 요구가 나오면 당장 경쟁하는 지점이 있더라도 우선 힘을 합쳐 공동의 의견을 내야 한다고 공식 문서에 적시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한국도 원전 산업계가 어떤 혁신을 원하는지, 이를 위한 정부와 산업계의 역할은 뭔지 좀 더 분명하게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AI 전력 폭증에 LNG발전 ‘몸값’ 상승… 가스公 도입량 늘릴까

국내 천연가스 수요 전망치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폐지 예정인 석탄화력발전소 절반 가까이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로 전환하는 계획이 유지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데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을 위한 3대 메가프로젝트가 촉발할 전력 수요 급증 전망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공·민간 발전사뿐만 아니라 한국가스공사도 더 많은 LNG 물량 확보에 나설지 주목된다. 21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60기 중 2036년까지 30년의 설계수명 연한이 도래하는 27기(13.6GW)를 LNG 발전소로 동시 대체하는 내용이 제10·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이어 12차 계획(2027~2040년)에도 담길 예정이다. 이 중 8기는 신규 전력 및 열 수요를 고려해 새로운 곳으로 재배치한다. 하동 5·6호기와 태안 5·6호기 등 4기는 LNG 발전소로 대체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쪽으로 이동하고, 영흥 1·2호기와 당진 5·6호기는 각각 수도권과 호남권에 2기씩 배치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LNG 역시 석탄만큼은 아니지만 탄소 배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석탄화력 폐지분을 LNG가 아닌 재생에너지 등 다른 발전원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정부가 반도체,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으로 향후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전력 수급과 계통망 안정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향후 LNG 수요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7월 발표된 제16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따르면, LNG 수급관리수요는 올해 4726만 톤에서 2038년 4767만 톤으로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발전용 수급관리수요는 올해 2406만 톤에서 2038년 1951만 톤으로 연평균 1.7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급관리수요는 기준수요와 달리 수요·공급 측면의 시장 변동성을 고려한 전망치로, 장기도입 LNG 물량 계약 검토 과정에 활용된다. 참고로 발전용 기준수요는 올해 2235만 톤에서 2038년 1284만 톤으로 연평균 4.51% 감소가 예상됐다. 그러나 향후 실제 천연가스 수급관리수요는 한층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등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에 따른 천연가스 수요 변동분은 12차 전기본 확정 결과를 반영해 수정될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해당 수치가 기존 전망치에 추가 포함되면 발전용 가스 수요 전망치 역시 올라갈 수밖에 없다. 지난달 기후부는 12차 전기본 5차 토론회에서 상향된 경제성장률 전망과 3대 메가프로젝트 1차 계획을 반영해 2040년 전력수요를 재전망한 바 있다. 그 결과 기준안(경제성장률 기준 시나리오)과 상향안(경제성장률 낙관 시나리오) 모두 지난 4월 내놓은 계획보다 약 26GW 증가했다. 이는 발전용량 1.4GW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18~19기를 건설해야 하는 수준이다. 원전 건설 기간이 10~15년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의 전력 수요 증가분은 건설 기간이 3년가량으로 비교적 짧은 LNG 발전소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16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추가 LNG 수요가 반영될 경우 한국가스공사의 LNG 도입 물량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LNG 도입량은 약 4668만 톤으로 최근 5년간 4400만~4700만 톤 사이를 유지했다. 이 가운데 공공·민간 발전기업 등의 직수입 비중은 2021년 19%에서 지난해 26%까지 확대되었으며, 상대적으로 가스공사가 도입하는 LNG 물량은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추세였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8월 미국 LNG 수출기업 셰니에르(Cheniere)사로부터 연간 330만 톤 규모의 10년 장기 계약 물량을 확보했다. 이어 올해 5월에는 영국 BP와 2028년부터 10년간 연간 70만 톤의 LNG 장기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 LNG 자원 탐사·생산 사업에 다시 힘이 실릴지도 관심사다. 현재 가스공사가 지분을 투자해 상업 생산 중인 프로젝트는 △호주 북동부 글래드스톤 LNG(2015년 9월) △호주 북서부 프렐류드 해상 부유식 액화플랜트(FLNG, 2019년 6월) △모잠비크 코랄 사우스 FLNG(2022년 11월) △캐나다 서부 키티맷 LNG 프로젝트(2025년 6월) 등이 있다. 대미(對美) 투자 협상 의제로 오른 미국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경우, 사업성이 다소 낮게 평가되고 2분기 말 기준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이 345%에 달해 참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저리 융자 등 유인 조건이 제시될 경우 재무 부담이 경감되는 만큼, LNG 물량 확보 차원에서 전격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한화큐셀·포스코, 영농형태양광 보급 손잡았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과 포스코가 농촌 태양광 발전에 쓰이는 영농형태양광 모듈과 하부 구조물을 함께 개발해 정부의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보급 목표에 힘을 보탠다. 한화큐셀과 포스코는 지난 17일 국내 영농형태양광 활성화와 국내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영농형태양광은 농지에서 영농과 태양광 발전을 병행하는 솔루션으로, 태양광 모듈의 배치, 각도 등을 최적화해 작물 재배에 필요한 일조량을 공급하면서도 남는 태양빛으로 전기를 생산한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영농형태양광 모듈과 하부 구조물 패키지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향후에는 관련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힘을 모으기 위한 협력체 '신토불이 얼라이언스(Alliance)'를 구성하고, 국내 기업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해 금융·기자재·시공·전력 판매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한화큐셀은 고효율 영농형태양광 전용 모듈을 충북 진천공장에서 제조해 보급하고, 안정적인 시공과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연계할 계획이다. 발전소 완공 후 재생에너지 전력 수요기업과 전력구매계약(PPA)를 중개하거나, 실시간 입찰 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등 전력 판매 솔루션도 제공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토지 부식에 강하고 국내 영농 환경에 특화된 하부 구조물 자재를 공급한다. 나아가 농작물과 농지를 보호하고 영농 활동을 방해하지 않는 구조물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 영농형태양광 구조물의 표준을 확립할 계획이다. 한화큐셀과 포스코가 영농형태양광 시장을 함께 공략한 이유는 각자의 제조 역량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농업인들이 영농형태양광 설치를 주저하게 한 걸림돌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국내는 경사진 산지 비중이 높아 일반 태양광보다 농지를 활용하는 영농형 태양광이 좀 더 적합한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이전에는 기존 농지법에 따라 영농형태양광 설비도 설치 8년 만에 철거해야 해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제는 영농형태양광 사업을 허가받을 수 있는 최대 기간이 기존 8년에서 23년으로 늘어 수익성 확보 기반이 마련됐다.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의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영농형태양광사업법)'이 지난 6월 제정·공포됐기 때문이다. 일반 농업인이나 협동조합이 영농형태양광 사업에 참여할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경작 중인 농지를 활용한 태양광 설비 설치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월 제1차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100기가와트(GW)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유휴부지를 활용해 44.2GW를 보급하기 위한 4대 정책입지 중 하나로 영농형태양광을 포함했다. 유재열 한화큐셀 한국사업부장은 “한화큐셀은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에 맞춰 포스코와 함께 건전한 영농형태양광 시장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홍삼수 포스코 냉연도금마케팅실장은 “포스코는 오랜 소재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영농 환경에 적합한 구조물 솔루션을 개발하고,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화큐셀과 적극 협력하겠다"라고 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에너지소식] 한수원, ESG·경영혁신위 출범…삼천리그룹 성경식품 ‘진도캠퍼스’ 기공식

한국수력원자력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에서 '한수원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혁신 위원회' 첫 회의를 개최하고, 제3기 위원회가 새로 출범했다고 18일 밝혔다. 김회천 한수원 사장과 외부 전문가, 비상임이사 등으로 구성된 제3기 위원회는 '최고의 안전으로 혁신을 선도하는 더 퍼스트 무버 한수원'이라는 경영 방침에 따라 기존 위원회의 역할을 경영혁신 분야까지 확대 개편했다. 새롭게 출범한 위원회는 유연백 한수원 비상임이사를 위원장으로 두고 에너지·사회·거버넌스·경영혁신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앞으로 대내외 경영 현안을 다각도로 진단하고, 실질적인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자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그간의 ESG 경영 추진 성과를 점검하고, 새로운 경영 환경에 맞춘 경영혁신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김회천 사장은 “ESG 경영과 경영혁신은 별개의 과제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함께 추진해야 할 핵심 경영 과제"라며 “위원회의 전문성과 다양한 시각을 의사결정에 적극 반영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남병근 상임감사는 취임 후 첫 현장행보로 18일 경기도 소재 가스용 주방기기 제조업체를 방문해 제품의 제조·품질관리와 사업장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이번 방문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음식 조리 등에 따른 가스기기 사용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주방용 가스기기의 제조단계부터 안전관리 실태를 확인하고 제조업계의 가스사고 예방 의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남병근 상임감사는 이날 가스용품 생산시설과 품질관리 현장을 둘러보고, 제품의 제조·검사 과정과 품질관리체계, 제조시설 내 가스시설의 안전관리 상태 등을 세심하게 살폈다. 특히 현장 관계자들에게 △가스용품 제조·검사 과정의 철저한 안전관리 △제품의 안전성 확보와 품질관리 강화 △가스누출과 화재 등 사고 예방을 위한 시설관리 △명절 전후 자체 안전점검 강화를 당부했다. 남병근 상임감사는 “추석 연휴에는 음식 조리 등으로 가스기기 사용이 증가하는 만큼, 국민이 안심하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조단계부터 철저한 안전관리와 품질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예방적 감사활동을 통해 가스용품 제조현장의 안전관리 실태를 세심하게 살피겠다"며 “현장의 자율적인 안전관리 노력이 국민이 체감하는 가스안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삼천리그룹이 18일 전라남도 진도군 군내농공단지에서 '성경식품 제2공장 진도캠퍼스'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삼천리그룹 이찬의 부회장을 비롯해 이재각 진도군수, 김춘화 진도군의회 의장 등 진도군 관계자와 성경식품 관계자, 지역 김 생산 어민 및 수산업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새로운 사업의 힘찬 출발을 축하했다. 성경식품 제2공장 진도캠퍼스는 전국 최대 규모의 김 양식장을 갖춰 해마다 12만 톤이 넘는 최상급 물김을 생산하는 진도의 청정 해양자원을 기반으로, 원초를 직접 수급∙가공하는 최첨단 스마트 생산시설로 구축된다. 올해 삼천리그룹에 편입된 성경식품은 '지도표 성경김'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김 전문기업으로, 이번 신규 공장을 통해 생산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찬의 부회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진도의 우수한 원초 생산 기반과 성경식품의 제조∙유통∙수출 역량을 결합해 고급 마른김 가공 체계를 갖추고 수출길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 추진 전 과정에서 진도군과 지역 어민, 수산업 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해 상생과 동반성장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기술공사(사장 임종석)가 '2026 한국경영대상' 기업/기관 윤리인권경영 부문을 수상했다. 기관장 공백 등으로 불거진 윤리경영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신임 기관장 취임즉시 청렴·윤리경영을 개인의 의지가 아닌 '경영시스템'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노력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가스기술공사는 2024년 국민권익위원회 종합청렴도 4등급에서 2025년 2등급으로 1년 만에 두 단계 상승했다. 단기간 개선 폭에서 공공기관 가운데서도 보기 드문 사례로, 산업통상부 요청에 따라 산하 공공기관 감사책임자 회의 등에서 우수 청렴시책을 두 차례 발표했고, 여러 공공기관의 대면 벤치마킹 요청에도 수차례 응하며 리더십 중심 자체 윤리경영 시스템 개선 경험과 성과를 외부로 확산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변화의 동력은 임원진의 직접 참여와 신속한 제도 개선이었다. 통상 실무부서가 주관하는 제도개선 과제를 사장, 상임감사, 본부장이 직접 TF 팀장을 맡아 '부패취약분야 제도개선 TF'로 운영했다. 2025년에는 대외사업 현장 체재비, 위법·부당 업무지시, 인사 불공정 등 3대 취약분야를 집중 개선하고 5대 통제 규정 정비를 단 1개월 만에 마무리했다. 2026년에는 청렴리더십 시스템 구축, 부적절한 제도 및 관행 개선, 차량 및 운전 비위 통제(단기)와 인사제도 개선(장기)을 취약분야로 선정해 통제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작년 온실가스 0.9% 감소했지만…석탄발전 증가로 전력 부문은 ‘역행’

지난해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0.9% 줄어들었지만, 주요 배출원인 전력 부문에서 석탄 발전이 늘어 배출량이 0.2% 증가했다. 산업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1% 감소했지만 철강·석유화학·시멘트 생산 감소 때문인 것으로 해석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지난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잠정 추계한 결과 6억8571만톤으로 나타나 전년 대비 0.9% 줄었다고 20일 밝혔다. 파리협정에 따라 국제 통계 산정 기준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2006년 지침으로 변경되면서 센터는 새 통계기준을 적용한 국가 온실가스 통계를 지난해 유엔에 제출했다. 전력 부문은 예방정비로 가동을 잠시 멈춘 원자력 발전소를 대체하기 위해 석탄발전을 더 많이 하면서 배출량이 전년보다 0.2% 증가한 2억2043만톤으로 나타났다. 총 발전량은 595.6테라와트시(TWh)로 지난해보다 0.01%만 증가했고,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8.5% 늘어난 58.2TWh를 기록했다. 원자력 발전이 184.7TWh로 2.2% 감소했고, 석탄발전이 170.8TWh로 2.2% 증가했다. 가스 발전량은 발전용량 감소 영향으로 2.4% 줄어든 163.1TWh를 기록했다. 산업 부문은 조강과 석화 기초유분 6종(에틸렌·프로필렌·부타디엔·벤젠·톨루엔·자일렌), 시멘트 등 탄소 다배출 품목의 생산·출하량이 줄면서 전년 대비 2.1% 감소한 2억4293만톤의 배출량을 기록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는 생산활동 증가했지만 불소계 온실가스를 스크러버에서 고온으로 분해 처리하는 식으로 공정 내 탄소저감 효율을 개선하는 등 여러 노력에 힘입어 배출량 증가율을 1.3%로 억제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송 부문도 배출량이 9459만톤으로 2.9% 감소했다. 2024년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2.5%포인트(p) 확대됐다. 전기·수소차 같은 무공해차와 하이브리드차의 보급이 늘어 경유 사용량이 6.1% 감소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휘발유 사용량은 하이브리드차 증가로 인해 1.7% 늘었지만, 대당 휘발유 소비는 6.37배럴(bbl)로 1.6% 줄었다. 건물과 냉매 부문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각각 4500만톤과 3628만톤으로 전년 대비 3.3%, 3.9% 증가했다. 건물 부문에서는 배출량은 난방도일(일평균기온과 난방 기준온도의 차이를 누적한 값) 증가로 인한 도시가스 소비가 늘었고, 난방 전기화 추세에 따라 건물 전력 소비량도 전년 대비 1.6% 증가한 2331만TOE(석유환산톤)를 기록했다. 냉장·냉방기기에 주입되는 불소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고온 이상기후와 콜드체인 산업 성장의 영향을 받았다. 농축수산 부문은 벼 재배면적이 줄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3.1% 줄어든 2525만톤으로 집계됐다. 폐기물 부문은 전년 대비 1.8% 감소한 1805만톤을 기록했다. 산림·토지 분야에서 온실가스가 흡수·저장된 양은 경북 산불 피해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8% 줄어든 3103만톤을 기록했다. 이 흡수량을 총배출량에 반영해 계산한 온실가스 순배출량은 6억5470만톤으로 0.5% 증가했다. 2018년을 기준으로 배출 증감 변화를 따져보면, 지난해 감축량이 8400만톤(11.4%)으로 나타났다.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2030 NDC)를 달성하려면 1억4900만톤을 추가로 감축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2035년 NDC 이행을 위해서는 2031년부터 5년 동안 약 1억2700만~1억8200만톤(2018년 대비 53∼61%)을 추가로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도 정부가 국가 탈탄소 전환 성과를 내기 위해 관련 계획 수립과 제도·법령 개선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와 4차 배출권 할당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올해는 에너지 대전환 추진계획과 제1차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을 세웠다.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은 순차적으로 개정을 마쳤고,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 및 폐지지역 지원 특별법은 제정이 완료돼 내년 시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2024년 8월 헌법재판소 헌법불합치 결정에 따른 후속 조치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을 개정하고, 2040년과 204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상·하한을 포함한 범위형으로 수립했다. 이 밖에도 전기차 100만대 보급 달성과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 가격이 지난해 평균 1만원 수준에서 지난달 20일 기준 3만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앞으로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기가와트(GW) 보급 목표 달성 △석탄화력발전소 폐지 이행안 마련 △산업계 녹색전환 전략 발표와 지원 자금 공급 확대 △내년 전기차 보급 예산 확대 편성 △건물 난방 탈탄소화 같은 데 주안점을 두고 온실가스 감축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민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탈탄소 가속화의 기반이 다져졌다"며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분야·연도별 목표를 담은 '탄소중립 녹색성장 국가전략 및 제2차 국가 기본계획'을 추진하는 한편, 연도별 이행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석탄발전 39기 2038년까지 폐지…최대 10기는 ‘안보전원’ 남긴다

정부가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60기 가운데 2038년까지 설계수명이 다한 39기를 폐지한다. 남은 21기 중 최대 10기 가량은 안보전원으로 남기고, 나머지는 배터리 저장장치(BESS)나 소형모듈원전(SMR)로 대체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전력 남서울본부에서 목표연도가 2040년인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7번째 대국민 공청회를 개최했다. 2040년 이후에도 설계수명이 남는 석탄화력발전소를 언제, 어떻게 폐지할지를 두고 전문가와 업계, 시민사회 간 논의가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김진수 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정부의 석탄화력발전소 폐지 방안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석탄발전 60기에서 설계수명 30년이 도래한 석탄발전 39기를 2038년까지 순차적으로 폐지한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19기(9GW)를 폐지한다. 19기는 모두 LNG발전으로 대체된다. 이어 2036년까지 8기(4.6GW)를 추가 폐지한다. 8기 가운데 4기는 이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용 LNG 발전으로 배치됐고, 나머지 4기도 메가 프로젝트 전력 공급을 위해 수도권에 2기(영흥 1·2호기), 호남에 2기(당진 5·6호기) LNG 발전으로 추가 배치된다. 정부는 2038년까지 12기(6.8GW)를 추가 폐지할 계획으로, 이는 모두 양수발전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남은 21기(19.1GW) 가운데 10기 이내는 안보자원으로 남겨두면서 활용하고, 나머지는 배터리 저장장치 및 소형모듈원전 등으로 전환하면서 조기 폐지한다. 안보전원은 평시 발전에는 참여하지 않아 발전력에는 기여하지 않지만 단계적 피크 전력수요와 기상악화, 예비력 확보, 외부 변수 등으로 전력 수급에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가동 가능한 예비자원으로 남겨둔 것이다. 예비전원형은 피크부하와 재생에너지 이용율 감소에 대응하는 용도로 남겨두고, 상시 재가동 가능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LNG 수급불안과 유가 급등 같은 외부요인에 의한 전력수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보존형은 안보전원은 장기 보존 상태로 유지한다. 노후 석탄발전 기업이 BESS 입찰에 참여하면 우대하거나, SMR 도입을 지역 수용성 확보를 전제로 지원하겠다는 유인책도 나왔다. 열공급 수요 때문에 불가피하면 LNG 열병합 사업 전환도 검토하는 길도 열어놨다. 2030년 LNG 발전이 들어오면 2050년 이후 배출원단위 규제를 다른 LNG발전소와 과 동등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방명덕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석탄발전 폐지 해외사례'를 주제로 발표하며 “유럽 등 해외의 석탄화력발전소 폐지 과정은 전력공급 안정성 확보가 석탄화력 감축이 전제조건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방 박사는 “독일은 역경매에 망계수를 적용하고, 낙찰 발전소 중 일부는 망예비력이나 용량예비력을 제공하는 식으로 간다"며 “단계적 감축부터 추진한 뒤 탈석탄을 이행하고, 국가와 설비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감축수단을 설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론에서는 탈석탄을 가속해야 한다는 의견과 민간 석탄발전사에 대한 적절한 보상 또는 대체사업 부여 등의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요청이 제기됐다. 하지현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폐지하는 석탄발전소의 절반가량은 LNG 발전소로, 나머지는 양수발전과 BESS, SMR 등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돼 있어 현재 로드맵이 재생에너지 전환 추진에 얼마나 응답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향후 이뤄지는 탈석탄 용량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우 전쟁 당시 석탄으로 수요가 쏠려 가격이 급등하고 수급 불안정이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가격을 낮추는 것이 장기적으로 안보에 기여하는 방안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용호 강릉안인화력 부사장은 “노동의 정의로운 전환과 달리 자본의 정의로운 전환에 대한 논의는 꺼리는 것 같다"며 “대규모 장치산업은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야 하므로 석탄화력발전소의 사용연한을 못 채우고 폐지하면 보상이 당연히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실 보상과 함께 석탄발전 폐지에 따른 대체 사업권을 부여하고, 존치하는 석탄발전소는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것으로 해야 한다"며 “12차 전기본을 확정하기 전에 정부와 민간 발전사 간 협의체를 구성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관련 내용을 확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 “지정학 위기 속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은 ‘신뢰’”

글로벌 지정학 위기가 원유와 가스 등 전통적인 에너지 수급 불안으로 이어지는 현실에 대처하려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인공지능(AI) 시대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유연한 전원 공급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1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에너지·기후·번영의 미래를 그리다'를 주제로 개원 40주년 기념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에 나서 “원유와 가스, 우라늄, 코발트, 구리 등 여러 에너지원 중 오늘날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나는 '신뢰'라고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신뢰가 부족하지만, 한국은 전세계 모두가 신뢰할 만한 국가이자 교역 상대국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위기 중에 올바른 공급망 방향을 선택한다면 향후 몇 년 동안 에너지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정학, 기후변화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주제로 진행된 오전 세션에서 사카모토 도시유키(Toshiyuki Sakamoto)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IEEJ) 전무이사는 에너지 안보 측면이 경제성이나 환경보다 정책적 우선 순위에 있는 방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봤다. 사카모토 전무는 '글로벌 에너지시장, 기후정책 및 공급망 안보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위기로 기존 탄소감축 목표 경로를 따라가기 어려워져 에너지 안보가 경제적 효율성, 환경 등 전통적 요인에 비해 우선 요인이 됐다"며 “또한 화석연료와 희토류를 비축하거나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등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의 녹색전환(GX) 정책이 최근 에너지 안보를 고려한 변화를 맞이했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지난 2023년 2월 출범한 GX 정책은 지난달 에너지 자원 회복력을 위한 정책 패키지로 성격이 변화했다. 화석연료 조달 다변화와 위험 축소, 석유 수입 기업들에 대한 보조금 지원과 다원화, 나프타 비축 정책 부활 등의 내용을 담았다. 페로브스카이트 등 재생에너지 기술부터 원자력 등으로 GX를 가속화하고 AI 데이터센터 전력수요에 대응한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이태의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안보정책연구실장은 '물량에서 권리로, 연료에서 시스템으로: 지정학 시대 에너지안보의 재정의' 주제 발표를 통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올해 초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를 계기로 바뀐 에너지 안보 전략을 진단했다. 이 실장은 “공급자가 아니라 공급망에서 에너지 안보 위기가 오고, 기존에는 연료라는 유연한 자본 형태에서 광물과 소재라는 고정된 자본으로 에너지 안보의 중심 축이 이동했다"며 “에너지 물량 뿐만 아니라 물량 권리까지 확보해야 한다는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 공급망만이 아니라, 자원 수송로와 (정제 등의) 공정에 대한 병목지점(chokepoint) 지도를 보고 에너지 안보를 판단해야 한다"며 “아무리 리튬 자원 물량을 개발해도 정제하고 수입하는 국가 단계에서 막히면 공정이 막히면 국내로 가지고 들어오지 못하고, 별도의 응축 과정을 거쳐야 하는 우라늄처럼 중간 계약이 막혀도 못 들여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에너지 안보 프리미엄은 위기 상황에서 나타나므로 이를 명시적으로 드러내고 잘 지불할 수 있어야 위험에 대한 대비가 가능하다"며 “자원 비축과 수입선 다변화, 해외 광산 개발 같은 일에는 많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위기 상황에는 큰 혜택으로 돌아오고 장기적으로 우상향된다"고 강조했다. '회복력 있고 경쟁력 있는 에너지시스템 구축(Building Resilient and Competitive Energy Systems)'을 주제로 한 오후 세션에서는 인공지능(AI) 시대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탄소중립과 산업 경쟁력을 같이 확보할 에너지 솔루션에 관해 논의했다. 굴샨 바시스타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재무전략협력부장은 AI 시대의 데이터센터 전력수요를 단순히 수용해야 할 부하가 아니라 계획·관리하고 유연성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전력수요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연결된 그리드들을 잘 조율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고, 그리드 유연성을 확보해야 AI로 인한 전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며 “유연한 수요 대응으로 재생에너지를 아주 신뢰도 높은 전력 공급원으로 바꾸고 기저발전도 유연한 수요 조절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며, AI 기술은 이런 과정에서 정밀도를 높이는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수급통계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AI 시대를 위한 전력 공급: 지속가능한 데이터센터와 글로벌 AI 경쟁력 확보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며 AI 산업의 성장과 안정적인 전력 수급이라는 두 과제를 조화롭게 풀어갈 것을 주문했다. 김 위원은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막대한 인프라 투자 경쟁이 필요한 초거대 기반 파운데이션 모델에 집중하기보다는 특정 산업에 특화된 AI 모델과 AI 인프라의 핵심 기술을 선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분야의 AI 기술 표준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며 “에너지 분야의 AI 데이터 인터페이스 성능과 안전 보안에 관한 공통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전력계통이나 전력 시장 참여, 공공 데이터 접근, 공공 조달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개원 40주년 기념식도 진행했다. 김현제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지난 40년간 우리나라의 에너지 여건과 정책환경 변화에 따라 연구원이 마주해 온 과제는 달라져 왔다"면서도 “객관적인 사실과 전문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에너지정책 수립을 뒷받침하고 국가와 사회가 미래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지식의 토대를 제공하는 연구원의 기본적 책무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기후변화 대응, 지속적인 번영은 서로 긴밀히 연결된 과제이며, 지정학적 불안과 기후위기, AI·디지털 전환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이 환영사를 했고, 이회성 에너지경제연구원 초대원장과 우원식 국회의원,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의 축사가 이어졌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동서발전, LNG 기업들과 매매계약·수급협력…직수입 공급망 강화

한국동서발전이 액화천연가스(LNG) 직도입 확대로 불안정한 글로벌 LNG 시장에 대처할 역량을 키운다. 한국동서발전은 지난 14~16일 사흘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 분야 콘퍼런스 '가스텍(Gastech) 2026'에서 글로벌 천연가스 공급기업 3곳과 현물 매매기본계약 및 수급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먼저 동서발전은 14일 SK가스인터내셔널과 LNG 현물 매매기본계약(MSPA)을 체결했다. SK가스인터내셔널과 체결한 매매 기본계약은 현물 거래에 필요한 일반 조건을 사전에 합의해 두는 방식이다. 실제 구매할 때에는 가격과 물량 등 핵심 조건만 협의하면 된다. 동서발전은 이번 계약으로 가격 변동성이 큰 현물시장에서 LNG를 적기 구매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5일에는 글렌코어(Glencore) 싱가포르와, 16일에는 PTT인터내셔널트레이딩과 각각 LNG 수급 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글렌코어 싱가포르와 PTT 인터내셔널트레이딩과 체결한 수급협력 업무협약으로 동서발전은 국제 시장 정보 공유와 공동구매를 비롯한 조달 협력을 확대한다. 국제 정세의 변동이 커지면서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들여올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협약 또는 계약이 이뤄졌다고 동서발전은 설명했다. 지난 3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카타르 등 중동 지역의 가스 생산 시설이 공격을 받으면서 LNG 공급이 차질을 빚었다. 유럽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러시아산을 안 쓰는 와중에 중동산 LNG를 도입하던 아시아와 유럽 국가들이 대체 수급처를 찾아 나서면서 글로벌 LNG 가격과 수급 상황이 불안정해졌다. 겨울철 수요에 대비해 각국의 LNG 물량 확보가 한창인 시기에 진입하면서 LNG 가격이 MMBtu당 20달러선을 훌쩍 넘고 있다. 이에 가격 경쟁력 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는 LNG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발전사들의 과제로 떠올랐다. 가스를 공급하는 트레이딩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거나 계약 형태와 내용을 다양화하는 것이 대표적인 대처 방안으로 거론된다. 동서발전은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조달 물량과 발전 운영을 유연하게 조정해 연료비 경쟁력과 수급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직수입 범위를 지난 5월 준공한 음성 복합1호기에서 울산복합발전소까지 확대해 발전연료 조달 역량을 단계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 “에너지 정책 축, 경제성에서 ‘안보’로 이동”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올해 호르무즈 해협이 한번 봉쇄됐기 때문에 국가들이 '언제든 다시 봉쇄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에너지 정책을 재검토하고 국가 간 파트너십도 모색하고 있다"며 “그래서 자원 생산 기술과 물량, 수입 가격보다 에너지 안보 (측면의 고려)가 훨씬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롤 총장은 17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한 개원 40주년 정책세미나에서 '오늘날 위기를 넘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미래: 안보와 지속 가능성, 경제적 합리성을 갖춘 에너지 미래를 향해'를 주제로 기조 연설을 하며 이 같이 말했다. 올해 3월 초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전 세계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망이 위기를 맞았는데, 앞으로는 에너지 자원 수입을 결정하면서 안정적 공급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고 했다. 비롤 총장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할 때 과거에는 경제 논리에 따라 3달러 물량과 4달러 물량 중 3달러짜리를 공급원으로 선택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4달러를 제시해도 수출 국가가 LNG를 협상 지렛대(레버리지)로 쓰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면 가격이 높은 물량을 선택하겠다고 생각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전기화가 가속화할 것이라면서 비롤 총장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기자동차(EV) 수요 증가, 에어컨 수요 증가를 '전기의 시대'로 향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비롤 총장은 “AI 데이터센터는 24시간 동안 상당한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 일본, 한국 등 가운데 AI시대에는 충분한 전력을 가지고 저렴한 전력을 생산하는 국가가 승자가 될 것"이라며 “불과 5년 전만해도 전체 판매 차량의 5%만이 EV였지만, 올해는 비중이 30%로 올라갔고, 조만간 이 추세가 전기 트럭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은 전체 주택의 80% 이상에 에어컨이 설치됐고, 기온이 더 높은 나이지리아는 전체의 5%만이 에어컨을 두고 있지만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에어컨 구매를 가장 먼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계기로 에너지 안보를 고려해 전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점에도 주목했다. 비롤 총장은 “한국 정부가 태양광과 풍력 분야에서 내놓은 야심찬 보급 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해 보이며, 좋은 계획을 민첩하게 실행하고 정부 지원을 더하면 될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는 태양광(PV) 수요가 증가했고 해상풍력은 향후 5년간 발전 비용이 크게 떨어질 것이고, 가격 하락 추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각국의 EV 수요가 크게 올라가는 데 더해 원자력에 대한 여러 국가들의 도입 의향이 커지는 모습도 발견 가능하다"며 “아직 원자력 발전을 안 하는 국가들도 원전을 지으려 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지금 원유와 가스 공급망 리스크에 시선이 쏠려 있지만, 핵심광물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했다. 비롤 총장은 “IEA는 원유와 가스 같은 전통적인 에너지 안보와 핵심광물 및 관련 공급망을 오늘날 2가지의 에너지 위기로 본다"며 “원유와 가스 수급 이슈는 몇 개 안되는 국가에 생산이 집중됐기 때문인데, 핵심광물은 하나의 국가가 가공 과정에서 75%라는 아주 큰 점유율을 차지해 원유·가스보다 더 심각한 집중도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광물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같은 (지정학적) 충돌이 발생하면 호르무즈 해협 사례의 3배 수준이 되는 여파를 갑자기 감당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비롤 총장은 중국과 일본에 이어 전날부터 한국을 방문해 일정을 소화 중이며,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韓-중앙亞 5국, 기후·에너지·환경 이니셔티브 출범…정책협력 고삐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즈공화국 등 중앙아시아 5개 국가가 기후와 에너지, 환경 문제에 대한 정책 교류·협력을 하기로 약속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즈공화국과 '한-중앙아시아 기후·에너지·환경 정책구상(이니셔티브)'을 발족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는 한국이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가진 최초의 다자 정상회의다. 중앙아시아의 성장 수요와 한국의 공급망 다변화·시장 확대 전략을 연계해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확대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정책구상에는 한국과 중앙아시아 국가 간 협력을 기후·에너지·환경 분야에서 구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요 내용은 △재생에너지 탈탄소 녹색전환 △대기질 개선·안정적인 물 공급·폐기물 관리 등 환경 개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다자협력 등이다. 협력 방식도 정책·인적 교류에서 공동연구, 기술협력, 기반시설 개발까지 다양하게 구성한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국제감축이나 공동 시범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후속사업은 물론 국내 기업의 해외 수주까지 이어지게 했다는 것이 기후부 설명이다. 특히 이번 정책구상은 우리나라와 중앙아시아 5개국의 중장기 협력 비전을 담은 '서울선언'에 명시돼 정상 차원의 추진 동력이 확보됐다. 기후부는 이를 토대로 각국의 여건과 수요에 맞는 협력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김지영 기후에너지환경부 국제협력관은 “이번 한-중앙아시아 협력 정책구상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우수한 정책과 기술이 중앙아시아의 실질적인 환경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과 수주 기회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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