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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전지성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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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학회, 차기 정부에 ‘원전 강화’ 공식 제안…“국가경쟁력·안보 핵심 자원”

한국원자력학회가 제22대 대선 후보들에게 국가의 미래 경쟁력 확보와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원자력 확대 정책을 공식 제안했다. 학회는 최근 발표한 '국가 원자력 정책 제안서'을 통해 AI와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의 성장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무탄소 전원인 원자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 중동 정세 등의 불확실성 속에서 원자력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으며, 원자력이 고부가가치 산업의 에너지 공급 기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 전력의 93%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의 에너지 구조상, 원자력 확대는 자립과 안보를 위한 핵심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학회는 △대형 원전 확대 △혁신형 소형모듈원전(SMR) 조기 실증 △사용후핵연료의 안전한 관리 △민간참여 확대를 통한 수출산업화 △방사선 기술 산업 육성 △원자력 인재 양성 및 규제체계 개선 등을 주요 정책 제안으로 제시했다. 또한, 원자력의 미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SMR 실증 및 글로벌 시장 선점, 전기요금 부담 경감과 산업경쟁력 제고, 국민과의 소통 강화를 통한 안전문화 정착 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학회 관계자는 “국민 87%가 원전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탄소중립·에너지안보·경제성 확보를 위한 국가 전략의 중심에 원자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학회는 향후 대선 후보들과의 간담회 및 정책토론 등을 통해 원자력의 국가적 활용 필요성을 지속 설득해나갈 방침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체코 원전 계약 지연에 ‘표정관리’ 민주당…정권 교체 이후 시나리오 주시

체코 두코바니 원전 본계약이 프랑스 EDF의 소송으로 인해 지연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이례적으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며 '표정관리'에 나선 모습이다. 윤석열 정부가 최대 치적 사업으로 홍보해온 만큼, 그간 국회 등에서 저가 수주 논란을 제기하며 공세를 펼쳐왔던 민주당이지만, 이번 계약 연기 사태 이후에는 선거 국면임에도 불구하고 공개적인 비판이나 입장 표명을 삼가는 분위기다. 15일 민주당 측에서는 체코원전 계약 불발에 대한 정당 차원의 논평이나 입장이 있냐는 질문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정치권에선 계약이 성사됐다면 국민의힘에 유리한 외교성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섣불리 이번 사안을 공격하지 않고 있는 것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섣불리 비판에 나섰다가 국익이 걸린 이슈를 정쟁화했다는 역풍을 우려하는 신중론이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정부가 역점 추진해온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 사업과 관련해 민주당이 줄곧 국회에서 강게 비판해온 점을 고려하면 지금의 침묵은 오히려 어색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민주당은 이 사업이 저가 수주로 인해 수익성이 낮고, 정부의 정보 비공개로 인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경쟁사인 프랑스 EDF의 주장과 일치한다. 민주당 정진욱 의원은 지난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에서 “체코 원전 수주는 대국민 사기극이자, 퍼줄 것 다 퍼주고 뺏길 것 다 뺏긴 쪽박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수주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수익성이나 리스크 관리 계획 없이 홍보만 앞세운 무책임한 접근이라고 비판했다. 정일영 의원도 “정부는 체코가 전액을 부담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자금 조달 방식이 결정되지 않았고, 우리 금융기관이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며, “정부가 금융지원 계획을 숨기고 있다면 이는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년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별다른 외교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체코 원전을 정치적 이유로 '묻지마 수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든다"며, 과도한 실적 부풀리기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각에선 지금 민주당이 잠잠한 이유는 정권 교체가 현실화될 경우, 민주당이 체코 원전 계약을 최종 성사시켰다는 '성과 프레임'을 만들어낼 여지도 남아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계약의 본서명이 지연된 만큼, 차기 정부의 몫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권이 교체될 경우 민주당 당내에 체코 원전 수주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본계약 체결에 앞장설 것이란 관측도 있다. 허성무 의원(창원시 성산구)은 최근 체코 두코바니 원전 계약 체결식에 국회대표단 일원으로 참석한 바 있다. 허 의원은 창원특례시 시장 재직 시절부터 원전 산업 발전에 관심을 가져왔으며, 국회의원으로서도 한-체코 경제협력 및 원전산업 발전 방안 토론회 개최 등 원전 산업의 국제 협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그는 이번 출국에 앞서 발표한 입장문에서 “이번 계약 체결은 미국 원천기술로부터의 완전한 자립을 온전히 인정받지 못하고 웨스팅하우스와의 협력 속에 진행된다는 큰 아쉬움은 있지만, 우리 원전기술과 시공능력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향후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진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체코와의 원전 협력이 단순한 에너지 사업을 넘어 방위산업, 배터리, 미래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창원 지역 산업과의 연계 가능성도 언급했다. 허 의원은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한국 국회가 이번 원전 프로젝트를 지지하고 있는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를 통해 양국 간 경제협력이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체코 측의 평가를 전하며,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에게는 “체코 원전과 방위산업 수출은 대한민국의 국제적 신뢰를 상징하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이러한 중대한 사업들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산업부의 책임과 역할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최근 과거 '탈원전' 기조에서 벗어나, 원자력발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는 문재인 정부 시절 추진됐던 재생에너지 중심의 정책과는 다소 결을 달리하는 접근으로,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용주의 노선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원전 활용을 전제로 한 산업 전략을 직접 공약에 포함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수소환원제철' 프로젝트다. 이 후보는 포항 인근 원자력발전소의 전력을 이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포스코 등 철강업체의 탈탄소 공정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는 탄소중립과 산업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이다. 또한, 이 후보는 AI 산업 인프라 확대 공약에서도 전력 수요 증가를 감안해 원전 전력을 주요 공급원으로 활용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과 함께 신규 원전 도입 가능성도 정책적 선택지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기조는 민주당의 에너지 전환 전략이 '현실적이고 균형 잡힌 에너지 믹스'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민주당 관계자는 “탄소중립 달성과 산업 육성을 동시에 추진하려면 현실적인 에너지 수단이 필요하다"며 “원자력은 재생에너지를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민주당 내부에서는 대선 국면을 맞아 원전의 적극적 활용 기조를 유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실제로 당의 미래성장전략위원회 에너지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인사는 체코 원전 수주 당시 대표 실무자로 활약했던 정재훈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다. 이 같은 인적 연속성은 원전 산업을 정쟁 대신 국가 전략 차원에서 접근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서는 향후 정권 교체 여부와 무관하게 민주당이 원전 활용 확대를 포함한 에너지 실용주의 노선으로 지속적인 정책 변화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체코 원전 본계약이 프랑스 EDF의 소송으로 연기된 가운데, 대선 기간 여야 간 공방은 더욱 격화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향후 계약 성사 여부와 함께, 정치권의 행보 역시 주목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은 누구도 체코 정부나 법원의 판단을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당 간 공세보다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국면임에도, 대선 국면인 만큼 각 당이 향후 정치적 유불리를 철저히 계산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GS파워, 안양시에 장학금 및 FC안양 기부금 전달

GS파워(사장 유재영)가 지역의 우수 인재 육성과 FC안양 발전을 위해 장학금과 기부금을 안양시에 전달했다. GS파워는 14일 안양시청에서 유재영 GS파워 사장과 최대호 안양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재육성 장학금 기탁 및 FC안양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GS파워는 안양시 인재육성재단과 함께 2022년부터 'ESG 장학생' 프로그램을 시행해 왔으며, 올해에도 1억 원의 장학금을 인재육성재단에 기탁했다. 기탁된 장학금은 관내 초, 중, 고 대학생을 대상으로 ESG 문화예술 장학생 육성에 활용될 예정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지역 인재 육성과 FC안양의 발전을 위해 지원해주신 GS파워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안양시는 우수한 청소년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인재 육성을 위한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재영 GS파워 사장은 “인재 육성을 포함한 시장님의 다양한 노력들이 최근 지자체 혁신평가 등 전국 단위에서 인정을 받고 있어 기쁘다"며, “GS파워도 지역 기업으로서 안양시의 인재 육성과 문화·예술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LNG업계 “가스공사, 선수·심판 다 해…투명한 배관망 운영체계, 독립규제기구 시급”

가스업계에서 에너지안보 강화를 위해 가스공사 주도를 벗어나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 구조 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연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15일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센터에서 '에너지 안보를 위한 가스시장 거버넌스의 개선방향'을 주제로 열린 제7회 LNG포럼에서 “우리나라 가스시장 운영 체계는 공공성을 강조하면서도 지나치게 불투명하다"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선진국의 가스시장 거버넌스 현황 및 시사점'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한국가스공사가 배관망 운영과 감독 기능을 모두 독점하고 있어, 사실상 '선수이자 심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공기관일수록 더욱 투명해야 하지만, 우리나라 가스 배관망 운영은 정보 접근성과 의사결정 기준에서 불명확한 점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배관망 정보는 실시간으로 공개되어야 하며, 제3자의 접속 요청이 거부될 경우 그 사유와 기준이 정당하고 투명하게 제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현재 제3자 접근 권한은 '시설 용량 범위 내에서 허용'한다는 가스공사의 규정에 따라 제한되고 있다"며 "그러나 시설용량은 일반 시장 참여자가 확인하거나 검증할 수 있도록 되어 있지 않아 '용량이 없다'는 이유로 언제든 접근 요청을 거절할 수 있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운영자인 가스공사가 정보와 설비 해석권을 독점하고 있어 제3자의 접근이 제도상으로는 보장됐다고 해도 실효성이 없는 상황"이라며 "배관망 운영자가 특정 결정을 내릴 때는 시장 참여자들과의 충분한 의견 수렴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배관망 운영자와 가스 도매·소매 사업자의 역할이 엄격히 분리되어 있으며, 독립된 규제기관이 감독을 수행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소개하며, “한국도 규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의 감독 기능을 보완할 독립 규제기구 또는 민관 중립기구 설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나아가 “가스업계는 더 이상 천연가스만 다룰 수는 없다"며, 수소, 에너지 통합 인프라로의 확장을 고려한 거버넌스 개편이 시급하다고도 강조했다. 정 교수는 “LNG는 여전히 에너지 안보의 핵심 자원이지만, 에너지 전환 시대에 부합하는 유연하고 개방적인 시장 운영 체계가 함께 정비돼야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한양대학교 교수도 '에너지 안보를 위한 가스부문 공공-민간 협력 필요성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에너지 시장 구조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천연가스 비축제도 개선을 공공-민간 협력의 핵심 과제로 꼽았다. 그는 “현행 비축 제도는 공공(LNG공사) 중심의 책임구조에 민간 참여 유인이 부족한 구조"라며, 민간과 가스공사가 협력해 국가 차원의 에너지 비축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원안보특별법에 따른 수급조정 명령권의 실효적 운영, 시장 정보의 비대칭성 해소를 통한 투명성 강화, 인프라·시장제도 정비 등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가스와 전력 산업이 밀접히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가스와 전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규제 기구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전기와 가스 부문을 아우르는 '통합에너지규제위원회'가 필요하다"며 “규제 중심이 아닌, 산업 효율성을 높이고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향의 통합적 에너지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위적으로 시장 개입에 나서기 전에, 산업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가 자율적으로 시장지배력 남용을 차단하는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장 주체 간의 공정성과 경쟁의 기반이 마련돼야 민간의 투자 확대와 에너지 안보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김준동 남부발전 사장 “에너지전환 시대적 사명 완수”

김준동 한국남부발전 사장이 에너지전환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김 사장은 최근 부산 본사에서 CEO 주재로 '하동화력의 슬기로운 전환을 위한 전사 에너지전환 TF 2차 회의'를 개최했다. 에너지전환 TF는 작년 12월에 착수된 정부의 석탄발전 전환 협의체의 정책방향과 연계하여 하동 석탄발전소의 에너지전환에 따른 △지역경제 지원, △인력전환・대외협력, △설비활용・고용안정 지원, △대체전원 개발 등 4개분과로 구성되어 CEO 주관하에 운영 중이다. 남부발전은 이번 회의에서 하동군의 지역경제 영향 최소화를 위한 대체사업 실무안 발표, 민간기업의 판로개척을 위한 KOSPO 테크노브리지 사업의 진도점검, 협력사 근로자의 직무전환 지원을 위한 직무개발센터 구축 현황, 대체복합의 추진 현황 등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와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현재 남부발전은 하동화력의 슬기로운 에너지 전환을 위해 경남도・하동군 및 협력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의기구를 통해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으며, 다각적으로 상생협력 방안 발굴 및 석탄발전 폐지에 따른 지역의 목소리가 정부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준동 사장은 “남부발전은 시대적 사명인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을 공기업으로서 성실히 이행하고, 지역경제 영향 최소화 노력과 더불어 중소기업의 애로사항 해결 및 협력사의 고용안정 지원 등 슬기로운 에너지전환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실적 회복에도 못 웃는 한전…천문학적 부채, 자회사와 국제분쟁 수모까지

한전이 7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복잡한 내부 사정으로 인해 웃지는 못하고 있다. 200조원이라는 천문학적 부채와 현금 부족이 여전하면서 이로 인해 자회사인 한수원이 UAE 바라카 원전 사업 관련 정산금 1조4000억원에 대한 청구 건으로 국제 중재를 신청하면서 한전 내부의 구조적 문제가 한계로 치달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4조2240억원, 영업이익 3조7536억원, 당기순이익 2조36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 증가, 영업이익은 188.9% 증가, 당기순이익은 296.3% 증가했다. 한전은 7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뤘지만, 여전히 현금이 없다. 지난해 말 기준 한전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2조3829억원이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기업이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자금으로, 통장에 있는 현금과 만기 3개월 이내의 수시입출금예금, MMF 등 단기 금융상품 등을 포함한다. 한전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하며 7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부채 200조원 규모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자회사인 한수원이 요청한 바라카 원전 건설 추가 정산금 1조4000억원을 지불해달라며 국제중재를 진행하고 있다. 한전은 최근 연속 흑자에도 그동안 누적된 적자로 인해 가용 현금이 넉넉하지 않아 중재 결과 최종 정산금액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전이 보유한 2조4000억원 규모의 현금 중 일부는 운전자금, 단기 부채 상환, 이자 지급 등 지속적인 필수 유출 항목에 쓰여야 한다"며 “한수원이 주장하는 정산금 1조4000억원을 일시에 지급할 경우 유동성 경색 위험 등 재무불안정성을 심화시킬 수 있다. 회계상 흑자 전환과 실제 현금 유동성은 다르며, 기초체력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단순한 자금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전과 한수원 모두 이사회 의결을 통해 지급 시기를 조정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전 수출 주도권과 책임 소재 등을 둘러싼 미묘한 내부 갈등이 봉합되지 못하면서 사태가 국제 분쟁으로까지 확대됐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현실적으로는 일시 지급이 아닌 분할 지급, 또는 정산 시기 유예 등이 재무적 안정성과 관계 유지 측면에서 합리적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한전-한수원 간 수출 주도권 다툼, 산업부의 조정력 부족 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조정 자체가 지연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즉 이번 사태의 본질적 원인은 단순한 재무 갈등이 아닌 해외 원전 수출 구조에서의 주도권 싸움이라는 것이다. UAE 바라카 사업처럼 한전과 한수원이 공동으로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에서, 성과 배분과 위험 부담의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고, 모회사-자회사 간 이해 충돌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다. 특히 최근 체코 두코바니 원전 본계약이 프랑스 EDF의 소송으로 연기되면서 한수원 내부 분위기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이 합의 가능성을 더욱 낮추고 있는 형국이다. 한전 입장에서도 원전 수출 주도권을 둘러싼 힘겨루기 상황에서 한수원이 체코 원전 수주에 성공할 경우, 향후 해외 원전 프로젝트에서의 그룹 내 주도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쉽게 물러서지 않으려는 기류가 감지된다. 결국 이 같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적극적 중재가 절실하지만, 최근 정권 교체기에 따른 통제력 약화로 부처의 조정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실적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구조적 모순이 여전히 한전 그룹 내부에 남아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재무 건전성 회복뿐 아니라, 공기업 간 역할 조정과 수익 구조 합의, 수출 전략의 일원화 없이는 해외 진출 확대가 오히려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한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체코 원전 수주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대표 전력 공기업 간 분쟁이 국제 중재로 가는 것 자체가 외교적 신뢰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수출 확대 이전에 공공부문 간 역할 정립과 수익 배분 원칙부터 명확히 정비해야 한다. 또한 향후 원전 수출이 늘어날수록 민관 협력 체계의 명확한 정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이슈분석] 체코 원전, 佛EDF 압박에 입찰안 공개되나…원전업계 “정부 차원 지원 절실”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수주 사업을 둘러싼 한국수력원자력(KHNP)과 프랑스 전력공사(EDF) 간의 갈등이 입찰안 공개 요구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EDF가 체코 정부에 입찰 재검토 또는 의회 청문회 개최를 공식 요청하며, 입찰제안서 실체적 비교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입찰 세부조건이 처음으로 대외 공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13일 본지가 단독 입수한 EDF의 브리핑 자료 《The Dukovany Project: One Decision – Long-Term Implications》에 따르면, EDF는 계약 중단 가처분 제소 전인 4월 30일 이미 체코 정부에 해당 내용을 설명하며 한국과의 계약 체결 중단을 압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EDF는 “KHNP가 싸고 EDF가 비싸다는 일반적 인식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며, “자사 제안은 kW당 단가가 유사하고, 발전 용량은 더 크며(1200MW vs 1000MW), 100% 고정가 계약이라는 점에서 예측 가능성과 리스크 관리에 강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EDF는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대통령 탄핵), 미국 웨스팅하우스에 대한 기술 종속성, EU 산업 전략과의 단절 우려를 들어 체코 정부에 '유럽 내 연대 유지 차원에서 결정 재고'를 촉구했다. “이번 결정은 향후 100년간 체코의 에너지 안보와 주권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며 강하게 체코를 압박했다. 체코 원전 입찰 패소에 반발한 EDF가 유럽 각국의 원전 프로젝트 참여 현황을 시각화한 자료를 통해 “유럽은 유럽 기술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해당 이미지는 “KHNP는 유럽에서 사실상 퇴출되고 있으며, EDF는 대부분의 유럽 시장을 선점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미지에는 2024년 8월자 파이낸셜타임스 기사에서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언급한 “2030년까지 전 세계에 원전 10기 수출 목표", “핀란드·스웨덴·네덜란드 원전 진출 추진" 등의 발언이 인용되었지만, 실제 각국 원전 참여 현황을 비교한 표에서는 KHNP가 확실한 진출 성과를 거둔 국가는 체코뿐으로 표시됐다. 반면 EDF는 핀란드, 스웨덴, 영국, 네덜란드,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프랑스 등에서 적극적으로 참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폴란드, 핀란드, 스웨덴 등은 KHNP에 대해 '거부' 표시가 되어 있으며, 영국·슬로바키아는 '불확실' 기호가 붙어 있어 KHNP의 유럽 진출이 아직 성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EDF는 하단 문구를 통해 “미국의 이해관계에 굴복한 대가(Consequences for conceding to US interests)"라며, KHNP가 미국 웨스팅하우스 기술에 의존하고 있음을 비판하는 메시지도 덧붙였다. 해당 자료는 체코 정부 및 여론을 향한 EDF의 유럽 기술 보호주의 논리와 여론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KHNP의 실제 수주 경쟁력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연대와 기술 주권 문제까지 본격적으로 공론화되는 분위기다. EDF는 현지화율 문제도 집중 부각했다. “KHNP가 제시한 60%는 실현 가능성이 낮고, 실제 계약서상 보장은 20~30% 수준에 불과하다"며 “자사는 체코 기업 참여율을 70%까지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체코 현지 언론도 최근 보도에서 정부 대응을 비판하고 있다. 기자회견장에서 체코 정부는 “한국의 제안이 훨씬 낫다"고만 반복할 뿐, 한국의 국가 보조금 문제나 웨스팅하우스 관련 리스크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원전업계는 이번 사태를 두고 “사실상 국제 에너지 전쟁 수준의 경쟁"이라며, “정권 교체 여부와 무관하게 정부 차원의 강력한 외교·정책적 대응이 절실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프랑스의 이같은 행보는 충분히 예상됐다. 체코가 용감한 결정을 한 것이며 이같은 압박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도 치밀하고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일정 지연과 정치 리스크가 반복되자, 일부에서는 “정권 교체, 탄핵 등 변수가 큰 공기업 주도 방식이 아닌, 민간기업 중심의 해외 수출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해외 수주에서의 유연성과 속도, 책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책 주도권을 공공에서 민간으로 일부 이양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갈등을 단순한 한국-프랑스 간의 경쟁으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EU와 미국 간의 기술·시장 주도권 경쟁 구도에 한국이 끼어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가격과 기술 경쟁력만으로는 부족하며, 지정학적 연대와 외교적 기반까지 고려한 입체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체코 원전 수주 본계약은 현지 법원이 EDF의 체결 중단 가처분 요청을 받아들여 보류된 상태다. 본안 판결까지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계약은 차기 체코 정부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입찰이 단순한 수주전이 아닌 다자간 정치·산업 패권 경쟁의 일환으로 해석되며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에너지공기업 소식] 서부발전 ‘이정복 사장, 조직문화 혁신’, 전기안전公 ‘두산퓨얼셀과 연료전지 안전 강화’, 서울에너지公 ‘기부로 ESG’

이정복 한국서부발전 사장이 조직문화 활성화를 위한 '슬러지(Sludge) 제거 서약식'을 개최하고 사내 문화 쇄신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서부발전은 최근 충남 태안 본사에서 구성원들의 소통과 화합을 위한 '조직 내 슬러지(Sludge) 제거'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경영진과 본사 2직급 이상 간부, 사업소 2직급 이상 간부의 화상 참여 등 전사적으로 200여명이 참석했다. 슬러지는 조직문화 개선에 걸림돌이 되는 사내 복잡한 업무절차, 불합리한 관행 등을 뜻한다. 이날 행사는 이러한 슬러지 요소를 발굴·제거하고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조직문화와 리더십' 주제의 전문가 특강을 시작으로 슬러지 요인 발굴을 위한 경영진과 간부들의 열띤 토론 후 이에 대한 근절을 다짐하는 서약식 등으로 진행됐다. 서부발전은 토론을 통해 슬러지 제거 과제로 결재·보고의 간소화, 수직적 의사소통 개선, 불합리한 사내 관행·규범 점검 등을 제시했다. 향후 실천 과제에 대한 세부 이행과제를 발굴하여 실행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은 “조직문화는 자연스럽게 형성되기도 하지만 고착된 관행을 방치하면 변화는 불가능하다"라며 “경영진 스스로부터 슬러지를 걷어내고 구성원들과의 신뢰를 견고히 해 투명하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확산하는데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부발전은 실효성 있는 기업문화 진단·개선을 위해 지난 7일 경영진을 대상으로 조직관리 방향과 개선 의견을 심층 청취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어 21일에는 저연차 직원을 대상으로 기업문화 워크숍을 개최해 전사 조직문화 혁신방안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전기안전공사(사장 남화영)는 두산퓨얼셀과 12일 오후 전북 군산시 두산퓨얼셀 공장에서 '수소경제 활성화 및 연료전지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맺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양 사가 연료전지 전 주기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교류와 협력을 이어간다는 내용이 담겼다. 신기술·선진기술의 국내 정착을 위한 검사 기준을 개발하고, 안전 관리 교육 등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전기안전공사는 전기안전관리법 시행규칙 제정 이후, 연료전지 제품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두산 퓨얼셀은 300㎾급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의 국산화에 최초 선공한 업체다. 양 사는 이번 업무협약으로 연료전지 수소 발전량 목표치 확대 등 정부 정책의 원활한 이행과, 제품 검사 시행에 따른 전주기 안전관리 강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날 협약식에는 한국전기안전공사 김성주 기술이사, 최병우 전력계통검사처장, 두산퓨얼셀 방원조 상무, 이승준 상무 등 12명이 함께 했다. 김성주 기술이사는 “꾸준한 교류를 통해 양 사가 함께 발전하는 동반자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울에너지공사(사장 황보연, 이하 공사)가 임직원 자발적 물품기부 캠페인을 통해 ESG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공사는 2025년 상반기 임직원 물품 기부 캠페인을 통해 총 3,167점(약 9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굿윌스토어에 전달했다. 이번 물품기부 캠페인은 지난 '21년 포스트코로나 일환으로 시작하여 5년째 추진하고 있는 지역상생 사회공헌사업이다. 특히, 기부캠페인은 임직원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으로 '23년부터 연 1회에서 2회로 확대 추진하고 있다. 기부된 물품은 굿윌스토어(밀알 강서점)와 협력하여 지역 주민들에게 저렴하게 판매될 예정이며, 판매한 수익금은 지역사회 장애인과 소외계층 자립 지원 기금으로 사용된다. 황보연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은 “공사는 그동안 물품기부 뿐만 아니라 명절음식 나누기,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행사 등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행사를 추진해왔다"라며 “공사는 앞으로도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고 전했다. 공사는 임직원이 함께하는 ESG경영을 실현하기 위하여 사내 제안 등을 적극 활용, 보다 다양한 지역상생 사회공헌활동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김치가 파스타를 만났을 때… 뉴몰든, 김치파스타에 반하다

영국 최대 한인 밀집 지역인 뉴몰든이 지난 3일 이색적인 '김치 파스타' 향기로 물들었다. 유럽 최대 한인 커뮤니티 중심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Korea Town Foundation이 주최하고, 잉글랜드 국왕 즉위 1100주년을 기념하는 킹스톤 시 축제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한국의 대표 발효식품인 김치와 영국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파스타가 한 접시에 어우러진 이 행사는, 단순한 음식 체험을 넘어 문화 융합과 다양성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였다. 행사의 시작은 김치의 면역력 증진 효과와 발효 효능, 그리고 간단한 요리법을 소개하는 강연으로 열렸다. 이후 참가자들은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김치 파스타' 만들기에 나섰다. 뜨거운 팬 위에 김치와 토마토소스, 면이 어우러질 때마다 현지인들의 눈은 호기심으로 반짝였다. 김치를 처음 접한 영국인 참가자 제니퍼(43) 씨는 “그동안 김치는 무조건 맵고 자극적인 음식인 줄 알았는데, 파스타와 어우러지니 놀랍도록 풍부하고 조화로운 맛이 난다"고 감탄했다. 마이클 해리슨(52) 씨는 “발효식품이라는 점이 특히 흥미롭다"며, “오늘 집에 가면 꼭 김치를 활용한 요리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공동 주관한 킹스톤 시의원 김동성(Robert Kim)은 “김치를 비롯한 한류가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융합해 서로에 대한 이해와 협업을 넓혀가길 바란다"며, “문화적 다양성과 포용이 정치와 사회 전반으로 이어져, 영국 최초의 한인 국회의원 탄생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행사를 기획한 런던한류축제 배찬효 감독은 “김치는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음식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오늘처럼 김치를 직접 보고, 만들고, 맛보는 경험이 김치 수출 10억불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대상, 농협, H Mart, 그리고 영국 내 100만 회원을 보유한 Places Leisure의 후원으로 열렸으며, 현장의 열기만큼이나 영국 전역에 확산 중인 '김치 붐'의 확실한 저력을 보여줬다. 뉴몰든에서 시작된 김치의 세계화. 이 날의 '김치 파스타'는 단순한 한 끼를 넘어, **문화와 마음을 잇는 따뜻한 한 그릇이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이재명 ‘에너지 고속도로’, 김문수 ‘전기료 인하’…“에너지정책 명확성·실현성이 선택 기준될 것”

대통령 선거가 본격 궤도에 오른 가운데, 에너지 정책 분야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선제적 공약 발표로 기선 제압에 나선 반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당내 내홍을 수습한 뒤 이제야 본격적인 공약 발표에 나서는 형국이다. 특히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전환 속도 경쟁이 중요한 이번 대선에서, 양측의 정책 격차가 향후 지지율 흐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찌감치 후보 등록을 마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에너지 고속도로' 등 핵심 공약들을 선점한 가운데 김문수 후보는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 '반값 전기료 기반 조성'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4월부터 △전국 전력망을 최적화하는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원전·신재생에너지 병행 확대 △2035년 탄소감축 목표 상향 조정 △국내 기업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전환 지원책 강화 등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아우르는 전략을 잇따라 내놨다. 특히 이 후보의 대표적 에너지 공약인 에너지 고속도로 구상은 지역별 전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재생에너지 잉여 전력의 효율적 활용까지 고려한 장기적 인프라 전략으로, 산업계와 전문가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후보는 “산업지형이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전력망 인프라는 낡은 상태"라며, 재생에너지 중심의 분산형 발전과 전국 전력망의 최적 연계를 통해 AI·반도체·배터리 산업의 전력 수요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후보는 “RE100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글로벌 무역 기준"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기술·재정 지원 강화와 함께, 원전·재생의 조화로운 활용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는 “기후위기 대응과 산업전환은 동시에 추진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한국형 에너지 고속도로를 통해 대한민국을 탄소중립 선도국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내홍과 경선 파열음 속에 최근에서야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12일 에너지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핵심은 원전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전력 확보와 기업의 전기요금 부담 경감, 그리고 에너지 신기술을 통한 미래 대비다. 김 후보는 AI 산업은 전력 인프라가 핵심이기 때문에 현재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인 대형 원전 6기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한국형 소형모듈원전(SMR)의 상용화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에너지 공급 기반을 강화하고, 원전 비중을 확대해 전력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모두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산업용 전기료 인하를 통한 '반값 전기료 기반 조성'을 강조하며, “기업하기 좋은 전력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전국 전력망을 '에너지 고속도로·국도·지방도'처럼 정교하게 연결해 재생에너지 활용도를 높이고, 지역 기반 분산형 에너지 체계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포함했다. 또한 에너지 신기술 개발과 분산에너지 활성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에너지 체제로의 전환도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AI와 첨단산업 시대를 뒷받침할 에너지 인프라는 원전과 재생, 분산 시스템이 조화롭게 구축돼야 한다"며, 에너지 안보와 산업경쟁력, 탄소중립 실현을 아우르는 현실적 전략임을 강조했다. 기업과 에너지 산업계는 대체로 정책 명확성과 실현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RE100과 탄소감축 목표는 글로벌 공급망과 수출기업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기 때문에 누가 얼마나 빠르고 구체적으로 공약을 내놓느냐가 실제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이재명 후보는 '에너지 기반 수출 경쟁력 확보'를 중심에 둔 전력망·탄소중립 공약을 내세우며, 수출 주도 대기업들과의 연계 정책을 다수 포함시킨 상태다. 반면 김문수 후보 측은 아직 산업계와의 정책 교감 과정이 공개되지 않았다. 양측의 공약이 모두 발표되면, 유권자들은 △원전 확대 vs 안전성 확보 △재생에너지 확대 속도 2030~2050 탄소중립 실현 시기와 방식 △국제 기준에 맞춘 산업 지원(예 RE100 대응 전략) 등을 기준으로 정책을 비교하게 될 것이다. 전력·중공업 업계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의 에너지 고속도로 구상은 국내 전력망의 병목 문제를 푸는 데 현실적인 접근이라고 본다"며 “송전 인프라 없이 재생에너지 확충은 무의미하기 때문에 기반부터 짚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중견 태양광 기업 대표는 “RE100 때문에 해외 바이어들에게 설명할 때마다 곤란한 상황이 많은데, 이재명 후보처럼 기업 맞춤형 지원 공약이 나와야 대응이 가능하다"며 “김문수 후보도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인식은 하시겠지만, 아직 정책 틀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산업단지 입주 기업 관계자는 “전력요금 인상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어떤 후보가 안정적 공급과 요금 합리화 방안을 마련하느냐가 실질적 선택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정책 전문가는 “김문수 후보가 원전 확대를 내세우는 건 보수진영답지만, 글로벌 흐름은 '다양한 에너지원의 균형'에 방점이 있다. 아직 구체적 로드맵 없이 탈원전 폐기만 말하면 정책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에너지정책은 '경제+환경+산업'이 결합된 다층 이슈로 이번 대선의 핵심 의제 중 하나"라며 “후발 주자인 김문수 후보가 얼마나 신속하고 구체적인 에너지 비전을 내놓을 수 있을지가 이재명 후보의 선점 효과를 뒤집을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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