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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조하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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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잼’ 축제가 라면·김밥 기업 손잡으니 ‘꿀잼 명소’로

기존 지역 특산물 중심에서 벗어나 라면·김밥·빵 등 가벼운 즐길거리를 내세운 지역축제들이 젊은 세대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인지도가 높은 식품·외식업체와 협업해 관광객을 유입하거나, 기발한 행사 기획 아이디어로 호기심을 자극하며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 일대에서 열린 '2024 구미라면축제'에 15만명의 방문객들이 들리면서, 전년(8만명) 대비 두 배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다. '회식의 도시'라는 별칭이 붙은 만큼 공단지대 중심으로 발전해 온 구미 지역 특성상 인지도 높은 특산품이 없던 만큼 SNS(소셜 서비스)상에서도 “이런 행사가 있었네"라며 개최 전부터 관심이 몰렸다. 특히, 신선한 품질의 라면을 즐길 수 있는 점이 매력적 요소로 다가왔다. 올해로 3년차를 맞은 행사는 구미 내 최대 라면생산 공장을 보유한 농심과의 협업으로 이뤄지고 있다. 행사 당시 농심은 부스를 통해 매일 새벽 갓 튀긴 라면을 판매했는데, 올해 판매량만 25만개로 전년(4만개) 대비 6배 이상 뛰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이 밖에 구미시 지역 상인들이 직접 참가해 행사장에서 농심 라면으로 만든 해물라면·육전신라면·야채곱창라면 등 이색라면을 맛볼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매년 행사장 내 인파가 몰리면서 구미시 차원에서도 행사 환경을 최적화하는데 힘 쏟고 있다. 올해 안전 관리를 위해 도내 처음으로 키다리 경찰관도 현장 배치된 만큼, 내년에는 행사장 공간을 보다 늘리는 방안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내 볼거리·즐길거리가 없다는 지적을 줄곧 받던 대전도 빵 축제 호황으로 노잼도시 이미지를 벗고 있다. 올해로 4년차를 맞은 '대전 빵 축제'에는 성심당을 포함해 총 81개 빵집이 참가했는데, 지난해 69개 대비 12개 이상 늘어난 규모다. 전국 유명 맛집 빵을 맛볼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행사 운영 기간인 9월 28~29일 누적 방문객만 14만명을 기록했다. 당시 행사장 입장을 위해 수백 미터 넘게 줄이 늘어서고, 입장에만 몇 시간이 걸리는 등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빵 축제 호황에는 대전 명물로 꼽히는 성심당 효과 때문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실제 이번 행사에서 후원사로 참여한 성심당은 신제품 출시 때마다 '새벽 오픈런'이 이어지거나, 중고 거개로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도 나올 만큼 전국 단위로 인기가 높은 업체다. 다소 웃픈(웃기고 슬픈) 행사 기획 의도로 젊은이들의 눈길을 이끈 곳도 있다. 경북 김천시는 지난달 26~27일 대표 관광지 직지사 일원에서 '2024 김밥축제'를 개최했다. 김 한 장 나오지 않는 이 지역이 김밥축제를 벌인 이유는, 김천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프랜차이즈 '김밥천국' 줄임말을 연상시킨다는 젊은층 대상의 설문조사를 반영한 것이다. 김밥축제답게 오단이김밥·톳김밥·다담김밥·사명대사 호국김밥·지례 흑돼지김밥 등 일반 김밥가게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색다른 김밥들이 판매됐는데, 기대 이상의 인파가 몰려 조기 품절되는 사태도 빚었다. 당초 김천시는 누적 방문객 2만명을 예상했으나 5배 넘는 10만명이 찾아 온 탓이다. 이는 해당 지역 인구 수 13만 명에 버금가는 인원이다. 김천시에 따르면, 김밥축제 성료 이후 직지사 일원 등을 들리는 주말 평균 관광객 수가 2배 이상 늘어난 등 추가 관광객 유입효과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LG생활건강, 정기 임원인사…강내규·노도엽 전무 승진

LG생활건강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전무 승진 2명, 신규 임원 선임 3명 등을 포함한 2025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이정애 사장은 유임됐다. LG생활건강은 “이번 인사는 미래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뒀다"면서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임원에 대한 승진 인사를 실시하고 마케팅, 연구개발(R&D) 등에서 글로벌 리더십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신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전무 승진자는 △강내규 최고기술책임자(CTO) △노도엽 최고인사책임자(CHO) 2명이다. 1971년생인 강 CTO는 2015년부터 LG생활건강 리서치 앤 이노베이션연구소(Research and innovation)에서 몸담아왔으며, 지난해부터 LG생활건강 CTO를 맡고 있다. 노 CHO는 1970년생으로 2021년 LG전자 CHO부문 인사담당을 거쳐 지난해부터 LG생활건강 CHO를 담당하고 있다. 아울러 이날 이홍주 더후마케팅부문장, 허형종 재경부문장, 하원호 이노베이티브 오랄 헬스 랩(Innovative Oral Health Lab) 수석연구위원 등이 상무로 신규 선임됐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그룹 쇄신 1호 CJ제일제당, M&A로 ‘식품 올인’ 하나

CJ제일제당이 대내외 업황 악화로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경영의 무게추를 성장동력이 빨라지고 있는 글로벌 식품사업으로 이동시키는 분위기다. 부진한 내수시장 실적을 글로벌 사업 확대로 방어하는 가운데 향후 글로벌식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부 사업부의 매각 카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를 제외한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부문 외형·수익성 모두 2, 3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떨어지는 저조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가장 최근인 3분기 성적만 봐도 영업이익이 16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1% 감소하며 하락 폭이 두 자릿수대로 커진 상황이다. 소비인구 감소와 원가 부담 등으로 내수시장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상황에서 그나마 글로벌 식품사업 매출이 5.1% 늘면서 체면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대내 여건이 뚜렷하게 개선 신호를 보이지 않는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전체 식품사업 매출 절반을 지탱하는 글로벌 사업으로 '선택과 집중'식으로 힘을 실어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푸드 신영토 확장'에 진심인 CJ제일제당 행보도 이 같은 전망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미주·유럽·오세아니아 위주로 만두·피자·롤·김치 등의 글로벌 전략 제품(GSP)과 K-길거리 푸드 판매를 확대하며 내수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 글로벌 통합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워 대형 유통망 위주로 입점을 넓히는 것이 주된 방식이다. 오는 12월 미국 대형마트와 일부 유럽국가 전통시장에 냉동김밥을 첫 선보이며, 내년 초에는 호주 4위 대형마트인 'IGA' 입점도 예고했다. 지난 11일에는 호주 2위 대형마트 체인 '콜스'에서 비비고 제품 입점도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진출 초기 단계에 가까웠던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유럽 식품사업 매출만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진출 거점으로 2022년 설립한 영국 법인에 더해 올 2월과 5월 헝가리·프랑스에 각각 현지 판매·생산법인도 세웠다. 생산기지도 새로 구축해 생산량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분기부터 헝가리에서 생산 공장도 짓고 있다. 이미 독일에서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지만, 2018년 독일 냉동식품업체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하며 확보한 것이다. 이곳에서 만든 GSP 물량에 베트남 키즈 공장 일부 물량도 더해 유럽 전역에 공급하고 있으나, 가파른 시장 성장세를 고려해 중장기 관점에서 생산능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해외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주 지역 대비 유럽은 시장규모가 작지만 올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8%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는 등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CJ그룹이 지난 18일 단행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그룹 소방수'로 통하는 허민회 CJ CGV 대표이사를 지주사 경영지원대표로 복귀시킨 점을 들어 CJ제일제당을 필두로 주요 계열사 손질작업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캐시카우인 CJ제일제당을 대상으로 시장 불안정성이 높은 그린바이오 사업을 최우선 타깃으로 삼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CJ제일제당이 모태사업인 바이오사업부 일부를 매각한다는 소문이 퍼져 있어 향후 글로벌사업 확장을 위한 실탄 확보 차원이라는 해석까지 덧붙여지고 있다. 올들어 인도네시아·베트남 등에서 비슷한 사업을 벌이는 사료·축산 자회사인 독립법인 CJ피드앤케어의 매각 가능성도 줄곧 제기되는 것도 같은 연장선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2019년, 2020년 해당 자회사 매각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실제 매각이 이뤄진다면 식품사업 부문의 대규모 M&A(인수합병)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앞서 2018년 CJ제일제당은 건강기능식 사업부문 CJ헬스케어를 매각한 대금을 바탕으로 미국 냉동식품기업인 '슈완스컴퍼니'를 약 2조원에 인수해 외형 확장을 도모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사업 매각과 관련해 전혀 입을 열지 않는 상황이다. 다만, 19일 공시를 통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 “구체적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유통가 톺아보기] 해외명품과 카페 ‘짝짓기’…MZ세대 ‘뉴 브랜드’ 갈증 공략

MZ세대들의 '새 명품 선호' 트렌드가 확산되자 해외 패션명품 브랜드들이 젊은 세대의 취향을 결합한 '명품+카페' 이색 복합공간을 잇따라 선보여 국내 유통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들 복합공간은 명품 브랜드 정체성이 담긴 커피·디저트 등 메뉴와 희소성을 갖춘 굿즈(기획상품)를 비장의 무기로 내세워 '색다른 새로움'을 향유하려는 MZ세대의 심리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컨템포러리 브랜드 아페쎄(A.P.C)는 지난 8일 현대백화점 신촌점 본관 4층에서 자체 카페 브랜드 '카페 아페쎄' 신규 매장을 개점했다. 기존 경기권에서 선보인 매장 2곳에 이어 처음으로 서울권까지 출점 영역을 넓힌 것이다. 브랜드를 연상시키는 요소를 메뉴 전반에 접목해 이미지 각인 효과를 노린 점이 특징이다.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의류·가방 상품을 비롯해 앞치마·보온병·쿠션 등의 다양한 굿즈까지 선택의 폭도 넓다. 아울러 아페쎄 대표제품 '하프문' 가방 모양을 본뜬 크로와상, 카페 아페쎄 글자가 적힌 샌드쿠키도 새 매장에서만 맛볼 수 있다. 브랜드 설립자 장 뚜이뚜 가족의 수제 조리법으로 만든 몽블랑·애플크럼블 등 디저트도 눈길을 끈다. 신명품 대표 주자로 꼽히는 프랑스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도 지난달 30일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 플래그십(단독) 부티크를 통해 정식으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브랜드 인큐베이터(육성기업) 하고하우스가 투자하는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스페셜티커피 브랜드 '보난자커피'와 협업하는 구조로, 현재 보난자커피가 메종 마르지엘라 카페의 메뉴 개발과 운영을 전담하고 있다. 아페쎄와 마찬가지로 브랜드 상징성을 담은 인기 제품 메뉴로 연결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타비(Tabi) 신발·포 스티치(Four Stitches) 등 메종 마르지엘라의 대표 상품 디자인을 녹인 케이크 외에도, 메종 마르지엘라와 손잡고 만든 커피 백 클립·가죽 코스터 등 굿즈도 판매한다. 하고하우스 관계자는 “현재 기본 아메리카노와 라떼 등 커피류와 원두, 인스턴트 커피, 커피백 클립과 타비 코스터 등 굿즈 판매율이 높다"면서 “커피는 마르지엘라 카페 전용 원두를 개발해 적용한 상품으로 인기몰이 중이고, 브랜드 굿즈의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최근 국내 상륙한 '랄프스 커피'도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랄프스 커피는 미국 패션 브랜드 '폴로 랄프로렌'이 2014년 뉴욕을 시작으로 전 세계 31개 주요 도시에서 직영되고 있는 글로벌 카페다. 글로벌 매장 32번째인 한국 1호점은 강남 가로수길 랄프로렌 매장 1층에 위치해 있다. 자체 특제 블렌드 원두를 사용한 커피류 외에도 브라우니 등 전통 미국식 디저트, 토트백·그래픽 티셔츠·모자·머그컵 등 각종 의류와 액세서리도 판매한다. 매장 이용객의 경우 45분의 시간제한을 걸고 있지만, 현재까지 운영 시간에 따라 입장 대기줄이 생기거나 이른 시간에도 좌석 대부분이 차 있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카페와 결합한 형태로 F&B(식음료) 사업에 뛰어든 것은 오랜 일이다. 2011년 에르메스가 강남 플래그십 매장 지하 1층에 '카페 마당'을 운영한 것을 시작으로, 디올도 2015년과 2022년 각각 서울 청담동·성수동 단독매장에 선보였다. 구찌와 루이비통도 각각 2014년, 2022년 서울권 특정 매장에서 팝업 카페를 한시 운영한 바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VIP고객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고가 명품 브랜드 주도로 매장 일부 공간을 할애해 카페로 운영하기 시작했다"면서 “다만,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 잡으면서 신명품 브랜드까지 유행이 번졌고, 매출상승 효과가 두드러지면서 별도 카페 브랜드까지 나오는 등 형태도 다양화된 추세"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휠라, ‘적자’ 美법인 구조조정…글로벌 비전 발목잡히나

휠라의 글로벌 지주사 휠라홀딩스가 최근 몇 년 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는 미국 법인 대상으로 구조조정 칼을 빼들면서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업정지에 따른 외형 규모 축소까지 불사하며 재무개선 의지를 내비치는 가운데, 그 여파로 윤근창 휠라홀딩스 주도로 추진 중인 '글로벌 5개년 전략 계획'에 제동이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휠라홀딩스는 미국 법인(FILA U.S.A.) 구조조정을 본격화했다. 북미 사업 전략을 재검토하기 위한 결정으로, 시장 철수나 완전 영업정지가 아닌 일부 사업의 영업을 중단하는 것이다. 휠라홀딩스가 미국 법인 구조조정에 팔을 걷어붙인 이유는 수 년째 적자 행진을 면치 못하는 탓이다. 휠라홀딩스는 휠라코리아·휠라U.S.A.를 담당하는 휠라 부문과 골프 자회사 아쿠쉬네트 부문으로 나뉘는데, 최근 몇 년 간 미국 법인의 적자 폭이 커지면서 수익성 개선이 급선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실제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현지 판매 상황이 악화되면서, 미국 법인은 2022년부터 과잉 재고를 소진하는데 집중해왔다. 다만, 누적된 재고를 해소하느라 할인 판매를 지속한 탓에 2022년부터 순손실을 내고 있다. 2021년 1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휠라U.S.A.는 이듬해 80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고, 지난해 1516억원까지 순손실 폭이 확대됐다. 재고 정상화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올 상반기 미국 법인 순손실은 461억원으로 전년(1093억원) 동기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들었지만, 흑자 전환까지 갈 길이 먼 상황이다.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지출과 함께 지주사 차원의 매출 공백도 예상된다. 이번 미국 법인 영업정지 규모(예상 매출감소액)는 2618억원으로 지난해 휠라U.S.A. 연매출(2877억원)의 91% 수준이다. 지난해 휠라홀딩스 연매출(4조66억원)의 약 6.54%를 미국 법인이 차지하는 점에서, 그만큼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선 미래 비전으로 추진 중인 글로벌 5개년 전략 목표 시점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구조조정 영향으로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022년 휠라홀딩스는 오는 2026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 연매출 4조4000억원, 영업이익률 15~16%을 달성한다는 '위닝투게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휠라홀딩스는 이번 미국 법인 구조조정과 글로벌 5개년 전략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미국 법인 매출이 줄어드는 등 출혈을 감안하더라도 중장기 관점에서 고정비 절감 등으로 재무구조·현금흐름 개선 효과를 거두겠다는 구상이다. 사업 재개 시기는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적자를 해소한 뒤 시장 분석과 내부 시스템을 정비해 중장기적으로 시장 재진입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위닝투게더 전략의 하나라기보다 글로벌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북미 사업전략을 재편하는 과정"이라고 선을 그으며 “아직 구조조정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아 상세 전략 등을 공개하기 어려우나, 향후 후속조치나 전략 방향성을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출하 확대·할인 공세에 배춧값 한 달 새 63%↓

올 여름 폭염으로 치솟았던 배춧값이 가을배추 출하가 계속되고 유통업체들의 할인 판매 공세까지 더해지면서 한 달 만에 60% 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배추 평균 소매가격은 1포기 당 3257원으로 전월 동기 대비 63.3% 감소했다. 폭염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주요 산지에서 여름 배추 공급량이 줄면서 지난 9월 배추 평균 소매가격이 1만원 수준으로 올랐으나, 가을배추 출하가 본격화돼 지난달 하순부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배춧값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인 평년의 3552원 대비 8.3% 가량 낮은 수준이다. 다만, 전년 대비 21.5% 비싸다. 여기에 정부 할인 지원과 유통사 자체 할인도 더해지면서 소매가격은 더욱 낮아졌다. 이마트는 김장철을 맞아 가을배추 39만 포기를 포기당 1600원대에 선보인 데 이어, 30만 포기를 1400원대로 더 낮춰 팔기로 했다. 농협도 하나로마트에서 절임 배추와 젓갈 등의 김장 재료를 최대 38% 할인 판매한다. CJ제일제당과 대상 등 김치 제조사의 제품 판매도 정상화됐다. 이들은 앞서 여름배추 수급 불안이 이어지면서 자사몰에서 일부 제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배송을 늦췄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이달 중순부터 최대 주산지인 호남 지역 재배 물량 출하가 본격화하면서 가격은 더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다이소 ‘이커머스 꿈’ 가시화…대량주문·물류센터 확대

오프라인 유통업계 강자로 떠오른 아성다이소가 온라인 사업 확장 등 채널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 플랫폼 통합 개편을 시작으로 최근 대량구매 서비스 고도화 등 '판매 체제 개편' 밑그림 그리기에 한창인 가운데, 체질 개선에 따른 물동량 증가가 예상되면서 물류 시설 확충에도 공들이는 분위기다. 17일 아성다이소에 따르면, 최근 자체 온라인 몰인 다이소몰 내 대량주문 서비스 전용 코너인 '대량주문관'을 신설했다. 지난해 12월 대량주문 서비스를 도입한 이래 단체·기업 등의 수요가 늘면서 고객 편의성 개선에 나선 것이다. 현재 모바일 앱(App)을 통해 사용 가능하며, 다음달 PC(개인용컴퓨터) 버전도 도입한다. 기존에는 전체 구매 단계에서 주문 수량을 늘려가며 대량주문이 가능한 지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에 이번 전용 코너를 통해 대량주문이 가능한 상품, 배송가능지역 등의 세부 사항을 미리 살펴볼 수 있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다이소의 설명이다. 업계는 1000원~5000원 균일가 정책을 고수하는 다이소 특성상 낮은 객단가(1인 당 구매액)를 보완하기 위해 대량주문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다이소몰의 경우 3만원 미만 구매 시 배송비 3000원을 부과하는데, 배송비까지 지불하며 온라인 몰에서 초저가 제품을 사들일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전용관 신설 외에도 다이소는 하반기 들어 대량주문 서비스 고도화에 공들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기존 수도권과 대전, 광주광역시 중심에서 지역 산간·일부 지역 이외 전국 단위로 운영 범위를 넓혔다. 1개 구매 시 최소 30만원 이상이던 최소주문금액도 1개 당 10만원 이상으로 낮추되, 총 상품가가 20만원을 넘도록 조건을 완화했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올 3분기 대량주문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131% 가량 신장했다"면서 “음식점이나 공공기관에서 주방용품과 사무용품 등을 주로 구매하고 있으며, 단체나 기업 회원의 고객 비중이 약 70%로 개인 고객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대량주문 서비스 외에도 다이소는 지난해 말부터 온라인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대부분의 매출이 발생하는 오프라인 중심 체제에서 채널 다각화로 수익 증진을 이루기 위함이다. 지난해 말 기존 오픈마켓 형태의 '다이소몰'과 다이소 상품만 취급하던 '샵다이소'를 통합하는 동시에, 익일배송 서비스까지 도입한 것이 대표 사례다. 온라인 사업을 본격화하며 자체 몰 이용자수도 증가세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7월 다이소몰 앱의 월간 사용자 수(MAU)는 269만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40% 가량 늘어난 수치다. 온라인 사업 성장세로 물동량 증가도 예상됨에 따라 물류 서비스 강화에도 진심이다. 기존 경기 용인·부산 물류센터에 이어, 올 상반기부터는 경기 물류센터로 임대해 운영하고 있다. 경기 용인·부산 센터는 각각 중부권, 남부권 물량을 담당하며 안성 센터는 온라인 몰 주문 수요를 전담하는 중이다. 오는 2026년에는 세종시 소정면 스마트그린산단 부지에 연면적 15만4710㎡(약 4만6800평) 규모의 세종허브센터도 건립한다. 총 3500억원을 투입하는 역대 최대 규모 물류센터로 추후 경기 남부·충청권 점포 물류를 담당한다. 아울러 내년 6월 준공 목표로 양주허브센터도 짓고 있다. 총 2500억원을 투입하는 양주허브센터는 7만3421㎡(약 5만2459평) 규모로, 경기 북부 물류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화제의 신상품] 자르면 젤리가 와르르~ 파리바게뜨 ‘하리보 젤리 케이크’ 맛과 재미 선사

파리바게뜨가 독일 젤리 브랜드 하리보(HARIBO)와 손잡고 선보인 가격 2만원대의 '하리보 젤리 케이크'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케이크를 자르면 속에서 알록달록한 젤리가 와르르 쏟아지는 특이한 콘셉트가 재미를 더해주면서 출시 이후 빠르게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14일 파리바게뜨에 따르면, 지난 8일 출시한 한정판 '하리보 젤리 케이크'는 현재 케이크 제품군 내 기존 베스트셀러 대비 약 3배 더 많이 팔릴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다른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에서 만나볼 수 없던 젤리를 가득 품은 케이크인 점에서 젤리 마니아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그만큼 젤리를 접목하는 과정에서 고민도 많았다고 전했다. 젤리 특성상 케이크 위에 토핑으로 얹으면 저온보관 시 표면이 딱딱해져 식감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녹인 젤리를 사용할 경우 제품의 상징성이 사라질 것으로 염려됐다"면서 “젤리 모양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케이크 내부에 집어넣어 표면이 단단해지는 것 완화시켰다"고 말했다. 제품에는 총 40g의 하리보 젤리를 사용한다. 다양한 젤리 종류가 있지만 하리보와의 첫 협업상품인 점을 고려해 1960년 출시된 하리보사의 대표제품 '골든베렌 젤리'를 활용했다. 골든베렌 젤리를 사용하면서 레몬·오렌지·라즈베리·파인애플·사과·딸기 총 6가지의 맛의 젤리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케이크 시트 디자인도 무지개 색상으로 표현했고, 케이크 위에 색색의 스프링클(장식용 작은 사탕)도 뿌려 화려함을 강조했다. 젤리의 상큼함과 걸맞은 레몬 크림도 더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젤리와 빵의 조화가 상상이 되지 않았지만 실제로 먹어보니 생각보다 잘 어울리고, 촉촉하고 부드러운 빵 시트와 함께 레몬 맛이 더해진 생크림이 젤리의 단맛을 극대화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리보 대표 캐릭터인 골든베어가 새겨진 특별 패키지도 눈길을 끌었다. 케이크 크기가 흔히 1호로 불리는 아담한 사이즈인 점은 아쉬웠지만, 2만원대의 가격대를 고려하면 나쁘지 않았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하리보는 특히 어린 아이부터 젊은 세대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넓은 팬층을 보유한 브랜드"라며 “귀여운 디자인은 물론 2만5000원의 합리적인 판매가로 가격 부담 없이 고객들이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하림, 냉동만두 부진에 냉장만두로 활로 찾기

국내 냉동만두 시장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하림산업이 최근 냉장만두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육즙만두를 앞세운 냉동·냉장만두 투 트랙으로 매출 확대 기회를 모색하는 모습이지만, 타사 대비 비싼 가격과 함께 시장 후발주자로서 점유율 확보가 어려운 점이 발목을 잡는다. 13일 하림산업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편의점용 냉장만두 '더미식 고기 슈마이(6개입)'를 선보였다. 더미식 브랜드에서 냉장만두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첫 선보인 '더미식 만두' 9종으로 냉동만두 시장에 뛰어든 지 1년 만이다. 하림산업은 자사 만두 차별점으로 육즙만두인 점을 지속 강조하고 있다. 이번 더미식 고기 슈마이도 마찬가지다. 제품 출시 당시 특징으로 “풍부한 육즙"을 피력하며 냉장만두 특성상 얼리지 않은 채소 식감 등도 장점으로 제시했다. 하림산업 관계자는 “별다른 해동이 필요 없는 간편함 등을 고려해 라인업을 넓힌 것"이라며 “앞으로는 냉동, 냉장만두 모두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하림산업이 냉동·냉장만두 투 트랙에 나선 것은 만두 사업 2년차에 접어드는 상황에도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회사는 구체적인 매출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 추정대로라면 상반기 기준 국내 만두시장에서 더미식 만두 점유율은 1%에 그친다. 앞서 하림산업이 제시한 사업 초기 목표치와 비교하면 다소 초라한 성적이다. 지난해 10월 하림산업은 더미식 만두 사업 1년차에만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 10%에 해당하는 연매출 45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1% 점유율 벽에 가로막힌 이유는 라면·즉석밥·만두 구분 없이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는 더미식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이 낮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하림산업이 지난해 10월 더미식 만두 출시와 함께 공개한 가격대는 타사 제품 대비 10% 높은 수준이었다. 풍부한 육즙을 위해 냉동고기가 아닌 신선한 생고기를 넣어 가격이 다소 비쌀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소비 인구 감소와 함께 수 년 째 국내 냉동만두 시장이 정체된 점도 과제로 남는다. 과거 1990년대 초반 300억원에 그쳤던 국내 냉동만두 시장 규모는 2017년 약 4500억원까지 성장했으나 현재까지 같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업계 설명이다. 특히, 1강 독주 체제가 공고한 시장 분위기도 하림과 같은 후발주자의 시장 안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점 매출 기준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은 CJ제일제당가 44.9%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해태제과(12.2%) △풀무원(10.6%) △동원F&B(8.2%) △오뚜기(6.3%)가 2·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림산업도 점유율 확보를 위해 지난 6월 '닭고기육즙교자만두', 이어 8월 '갈비교자만두' 등 신제품 출시 속도를 앞당기고 있다. 다만, 경쟁사에서도 다양한 만두소를 넣은 이색 신제품을 쏟아내는 추세라 보다 차별화된 신제품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은 실구매 결정까지 가격이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 부분에서 경쟁력을 놓고 간다면 제품력으로라도 보완해야 한다"면서 “점유율 1% 수준이면 사실상 소비자 선택지에도 못 올라간 상황인만큼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대표제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AI도입 속도내는 SPC…예비 점주 심의에 제품 개발도

SPC그룹이 자사 주력 계열사들이 운영하는 식품·외식 브랜드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AI)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13일 SPC그룹에 따르면, 이달부터 자사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예비 가맹점주 대상으로 진행하는 창업 심의 방식으로 AI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파리바게뜨는 가맹점 창업 상담 과정에서 브랜드의 업종 특성과 사업 철학, 방향성 등 예비 가맹점주의 적성이 잘 맞는지 알아볼 목적으로 인터뷰를 실시해왔다. 기존에는 대면 방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해왔으나, AI 방식으로 전면 전환한 것이다. 이를 위해 올 7월부터 10월까지 대면·AI 인터뷰 시스템 두 방식을 병행해 시범 운영했으며, 내부 분석과 보완도 거쳤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AI 기술 기업 '무하유'와 협업해 만든 AI 인터뷰 시스템은 △기존 인적성검사를 대체하는 '역량검사' △대면 면접 방식을 대체하는 'AI 인터뷰' 2가지로 구성된다. 자연어 처리 기술·음성 처리 기술·비전 처리 기술 등이 적용됐다. 조용한 곳이면 어디서든 진행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파리바게뜨 창업지원센터에서 발송한 링크에 접속해 절차에 따라 작성을 완료하면 자동 제출된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AI 인터뷰 시스템으로 예비 가맹점주에게 심의에 참석하는 시간과 비용의 절약은 물론 객관성도 보장한다"면서 “가맹본부는 AI 분석을 통해 효과적인 데이터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창업 심의 외에도 신제품 등 제품 개발 단계에도 AI를 접목하고 있다. SPC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가 대표 사례다. 올 7월에는 '워크샵 바이 배스킨 라빈스 매장'을 통해 구글의 생성형 AI제미나이를 활용한 새 아이스크림 메뉴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도 선보였다. 지난 2월부터는 AI 신메뉴 개발 기술인 '배스킨라빈스 AI 신제품개발과정(NPD)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양산빵을 주로 생산하는 계열사 SPC삼립도 지난해부터 생성형 AI 신메뉴 개발 플랫폼 'SGPD(Samlip Generative Product Development)'을 활용하고 있다. 트렌드 분석과 신규 아이템 발굴, 콘셉트 설정 등 개발 초기에 들어가는 시간을 단축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플랫폼에 맛과 원료, 트렌드 등의 키워드를 입력하면 빅데이터 조사분석을 거쳐 관련 데이터가 도출되는데, 이를 바탕으로 최대 5분 내 제품 아이디어와 샘플 이미지 등이 생성되는 구조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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