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현대백화점이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3층에 개장한 '온러닝(ON)' 단독 매장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국내 러닝 인구가 1000만명을 넘었다는 말이 나올 만큼 러닝이 높은 인기를 과시하는 가운데, 주요 유통업체들이 관련 사업을 강화하며 러닝족 관심 끌기에 공들이고 있다. 최근 들어 유명 해외 브랜드도 줄줄이 한국행을 택하는 터라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화점을 비롯해 유통업체들은 오랜 불황기를 걷고 있는 패션 사업 위기 타개 전략으로 러닝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러닝족에게 주목도가 높은 브랜드를 확보하거나, 러닝 관련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 주된 전략이다.
최근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이 각각 핵심 점포인 더현대 서울, 잠실점에 스위스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 '온(ON)' 매장을 경쟁적으로 출점한 것이 대표 사례다. 밑창에 구멍이 숭숭 뚫린 디자인으로 유명한 이 브랜드는 그동안 국내 공식 매장이 없어 구매가 어려웠다. 그럼에도 해외 직접구매로 상품을 사들이는 소비자가 많았던 만큼, 화제성을 바탕으로 높은 고객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러닝 거점을 표방하며 특화 매장을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올 5월부터 잠실점 내 러닝 콘셉트의 초대형 '나이키 라이즈' 매장을 운영 중이며, 전문 코치 지도 아래 러닝 클래스 등을 제공하는 '나이키 런클럽'도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더현대 서울·대구·판교점에서 호카·살로몬 등 인기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러닝 편집숍 '굿러너컴퍼니'를 운영하고 있다.
멀티숍 기준 '최대 규모'를 내세운 특화 점포도 있다. ABC마트는 올 9월 중순께 국내외 러닝 브랜드 제품을 한 데 모은 신규 플랫폼 'ABC 스포츠'를 출시했다. 이는 기존 서울 중구 소재 1171㎡(약 355평) 규모의 초대형 러닝 특화형 매장 '그랜드 스테이지 명동점' 2층에 별도 조닝으로 운영하는 구조다.
ABC스포츠는 나이키·아디다스 등 대형 브랜드부터 호카·노다 등 최근 인기 브랜드 20개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명동점을 시작으로 회사는 내년까지 ABC스포츠를 전국 20개점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이 밖에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도 올 9월 '무신사 러너스 클럽'이라는 상표권을 출원하며 러닝 사업 확대를 꾀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9월 ABC마트가 서울 중구 초대형 러닝 특화형 매장 '그랜드 스테이지 명동점' 내 2츠엥 별도 조닝으로 구성한 ABC스포츠. 사진=ABC마트
주요 유통업체들이 러닝족 모시기에 속도를 내는 것은 러닝 관련 상품의 거래 건수가 두드러져서다. 특히, 운동 차원 목적뿐 아니라 자기 개성을 드러내는 패션 스타일로서 이른바 '장비빨'을 세우는 젊은 러닝족이 많아진 점이 주효했다.
네이버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 따르면, 올 1~10월 러닝 카테고리 제품의 거래량과 구매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71%, 150%씩 늘었다. 30대 여성층 거래량이 274% 늘면서 가장 압도적인 성장률을 보였고, 30대 남성층 거래량도 166%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대 여성·남성층 구매자 수도 세 자릿수씩 성장하며 인기를 뒷받침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러닝화 외에도 러닝 관련 상품 거래 비중이 급증한 점이다. 해당 기간 러닝화 거래액은 129% 늘었지만, 전체에서의 비중은 지난해 92.3%에서 올해 88.4%로 줄었다. 대신 볼캡(1205%)·양말(659%)·바람막이(345%)·숏 팬츠(198%)·아이웨어(170%) 등 의류·액세서리 거래액이 폭증한 점을 고려하면, 러닝 관련 전 카테고리로 소비 수요가 다양화된 셈이다.
국내 시장에서 러닝 인기가 지속되면서 관련 글로벌 브랜드들도 앞다퉈 한국행을 결심하고 있다. 프랑스 프리미엄 러닝웨어 브랜드 '새티스파이'는 한국 독점 파트너사와 함께 내년 서울 성수·한남·압구정 등 주요 상권에 플래그십(단독) 매장을 개장한다.
직접 경영을 택한 곳도 있다. 온러닝은 지난해 일찌감치 한국 법인 '온코리아'를 세워 한국 직진출을 공식화했다. 2008년부터 이랜드월드를 통해 국내 유통되던 뉴발란스도 최근 한국 직진출을 선언했다. 오는 2027년 한국 지사를 설립하되, 2030년까지 이랜드월드와 파트너십은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개인 단위로 뛰던 러닝이 러닝 크루 등으로 집단화되면서 커뮤니티적인 성격을 확보함에 따라 새로운 소비 문화를 낳고 있다"며 “성능뿐 아니라 자기 정체성을 드러내는 도구로서 색다른 러닝 브랜드와 제품을 찾는 수요가 많아진 만큼, 상품 경쟁력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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