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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조하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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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쿠팡, ‘최선의 노력’이 무엇인지 증명하라

쿠팡에서 또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올 5월 SK텔레콤 사태를 넘어 피해 규모만 약 3400만건에 이르는 초유의 보안 참사 소리마저 듣는다. 유출 사고 후 SKT의 대응 과정에서 여론의 비판이 쏟아졌듯 쿠팡도 허술하고 안일한 대처로 도마에 올랐다. 올 6월부터 5개월 동안 고객정보 탈취 시도가 이어졌지만 쿠팡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몇 개월간 일언반구 없던 쿠팡은 결국 박대준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 한 장을 띄웠으나 '정보 유출' 대신 '무단 접근'이라는 단어로 본질을 흐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름·이메일·전화번호·거주지 주소·일부 주문 정보 등 생활과 직결된 항목이 새어나갔지만 “결제·신용카드·로그인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민감 정보는 아니라는 식의 해명만 남겼다. 사과문 말미에 적힌 말마따나 쿠팡은 “앞으로도 고객 정보의 안전과 보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다짐한 말이 무색하게 어떤 구제책도 알린 것이 없다. 카드 삭제·탈퇴 등 후속 조치도 결국 고객의 몫이다. 유출 원인과 범행 동기, 보상안마저 구체화된 것이 없다. 그나마 '누가'·'어떻게'까지는 희미한 윤곽이 그려졌다. 업계 추측컨대 외국 국적의 전직 개발자가 퇴사 후 인증키를 활용해 범행을 벌였다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 불확실한 추정이 사실이든 아니든 당초 “쿠팡의 내부 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가"라는 본질적 질문만 남는다. 147일간 3370만명의 고객 데이터가 빠져 나간 사이 쿠팡은 무엇을 했는가. 이미 2020년 이후 세 번의 정보유출 사고를 겪으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칠 기회는 차고 넘쳤다. 대관·로비에 공들이고 보안 투자에 소홀했다는 정황 등이 드러나며 더 큰 공분도 사고 있다. 쿠팡은 올해만 정부·국회 출신의 퇴직 공직자 18명을 채용했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쿠팡은 많게는 100명에 육박하는 대규모 대관 인력을 갖춘 것으로 짐작된다. 반면 정보보호 투자에는 다소 소극적이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쿠팡의 올해 IT예산은 약 1조9171억원으로 이 가운데 890억원을 정보보호 목적으로 투자했다.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IT 전체 예산의 4.6% 수준이다. 쿠팡의 정보보호 예산 비중은 2022년 7.1%, 2023년 6.9%, 지난해 5.6%로 감소세다. 지금 쿠팡이 필요한 것은 환골탈태다. 보안 투자와 내부 관리 강화는 당연하다. IT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동시에 소비재를 취급하는 유통업체인 점도 간과하면 안 된다. 매출과 직결되는 소비자 신뢰를 저버린 기업을 대신할 라이벌은 많다. 창업주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침묵하는 사이, 최전선에 선 박대준 대표가 약속한 “최선의 노력"이 무엇인지 답해야 할 때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이마트, ‘4950원 전략’ 화장품 이어 일상용품까지 확대

이마트가 내년부터 기존 화장품 카테고리를 넘어 헤어케어, 세제·제지 등 일상용품 전반으로 '4950원'의 가성비 전략 상품 라인업을 확대 적용한다. 3일 이마트에 따르면, 화장품을 이을 첫 타자는 샴푸, 린스 등 헤어케어 제품과 생리대 등 여성용품으로 내년 1월 총 10여종을 공개한다. 대표 품목으로는 이마트 단독으로 선보이는 '닥터그루트 탈모+두피 토탈케어 라인 샴푸, 컨디셔너 세트'와 '그래비티 엑스트라 스트롱 샴푸'다. 유한킴벌리 좋은느낌의 최상위 라인업인 '에어리 입는 오버나이트(대형, 4입)'도 이마트 전용상품으로 개발해 판매한다. 이마트는 올 4950원 라인업 첫 브랜드로 올 4월 LG생활건강과 협업한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를 출시했다. 1탄 '탄력 광채' 라인을 시작으로, 2탄 '수분 진정'에 이어 9월 말 3탄 '영양 장벽' 라인까지 연달아 선보였다. 특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1탄의 상품 8종은 올 7월 말 몽골 내 5개의 이마트 매장과 라오스 소재 3개의 노브랜드 전문점으로 수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이마트는 올 4월부터 '허브에이드', '원씽', '다나한' 등 피부 고민별로 브랜드를 세분화하는 방식으로 매월 1개나 2개의 단독 브랜드를 선보였다. 현재 총 10여개 브랜드, 누계 판매 수량은 16만5000개에 이른다. 지난달에는 '매일의 피부관리, 4950원 뷰티샵'이라는 전용 인테리어 집기도 개발해 이마트 용산점에 도입했고, 추후 은평점·왕십리점 등에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이날 출시하는 올해의 마지막 브랜드는 '남성용 기능성 라인'에 초점을 맞췄다. 토니모리와 함께 선보이는 '더마티션' 브랜드로 총 9종의 신제품을 내놓는다. 이마트 이석규 일상용품 담당은 “4950원은 단순히 가격정보를 넘어 이마트 일상용품만의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며 “새해에는 헤어케어 제품을 시작으로 다양한 일상용품에 4950원의 가치를 넣은 우수한 상품을 제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GS리테일, 온·오프라인 연계 ‘리테일 미디어’ 공략 속도

GS리테일이 온∙오프라인 통합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리테일 미디어' 사업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고 3일 밝혔다. 리테일 미디어는 유통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자사 플랫폼에서 광고를 제공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 모델이다. 고객에게는 맞춤형 쇼핑 정보를, 광고주에게는 효율적인 타깃 마케팅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유통사는 광고 수익과 플랫폼 활용도, 자체 상품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GS리테일은 △GS25·GS더프레시 매장에 구축한 '인스토어 미디어' △자체 모바일 앱 우리동네GS 앱 기반의 '모바일 미디어' 등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동원해 채널 특성에 최적화된 리테일 미디어 인프라를 구축했다. 두 채널은 유기적으로 연동돼 통합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며, 고객에게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구현하는 것이 목적이다. 인스토어 미디어는 매장 내 카운터·출입문·진열대 등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 '탑뷰(Top View)'와 'GSTV'를 통해 광고 콘텐츠를 송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재 인스토어 미디어 운영 점포 수는 편의점, 슈퍼마켓을 합쳐 5000여개다. 이 가운데 100여개 매장에는 AI(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이를 활용해 고객 연령대·성별·구매 행동 등을 분석해 광고 효과 리포트를 제공한다. 우리동네GS 앱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모바일 미디어는 배너 광고, 검색 영역 등을 활용한 다양한 모바일 광고 상품을 제공한다. 별도 행사 페이지를 통해 입점 브랜드 단독 기획전도 진행한다. 리테일 미디어 사업을 통한 내부 광고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한 달 간 GS25 온·오프라인 미디어에 노출된 편의점 행사 상품의 판매량은 직전 동기 대비 약 2배 이상 늘었다는 GS리테일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GS샵 단독 상품을 GS25·GS더프레시 매장 광고판에 노출하는 등 채널 간 연계로 고객 전환 효과도 높이고 있다. 이정표 GS리테일 마케팅부문장은 “O4O(Online for Offline, 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전략을 중심으로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 광고 기술을 고도화해 리테일 미디어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롯데홈쇼핑, 베트남서 대학생 20명 대상 K-유통 체험

롯데홈쇼핑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미래 방송인을 꿈꾸는 대학생 20여명을 대상으로 K-유통 채널 탐방, 현지 전문가 특강 등 글로벌 현장 실습 교육을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지난 1일부터 오는 5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교육은 올 9월부터 롯데홈쇼핑이 업계 최초로 운영 중인 산학협력 프로그램 '크리에이터 클래스 대학대전'의 하나다. 대학 강의와 라방 실습에서 채용까지 연계하는 교육 과정으로, 최종 커리큘럼으로 글로벌 현지 유통시장을 탐방하는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우수한 성과를 거둔 3개 팀(대학생 20여명)을 대상으로 항공비, 숙박비, 체류비 등 전액을 지원하고,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현지 유통시장을 경험하는 교육을 진행한다. 그 과정에서 이달 2일 이동규 롯데홈쇼핑 커뮤니케이션부문장 등 관계자들과 학생들은 베트남 하노이 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방문했다. 이들은 입점 매장과 문화시설 등을 살펴보며 현지 소비 트렌드와 국내 유통기업의 해외 진출 성과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지 유통 전문가가 진행하는 △현지 유통채널 분석 △K-유통 성공사례 △베트남 라이브커머스 동향 등 실전형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추후 대형 테마파크 '메가 그랜드 월드'에 입점된 한류 문화거리, 호안끼엠 호수, 기찻길 마을 등 명소들을 방문해 현지 연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동규 롯데홈쇼핑 커뮤니케이션부문장은 “차세대 방송 인재 양성을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대학 강의와 방송 실습, 해외 연수까지 이어지는 체계화된 산학협력 교육 커리큘럼을 기획했다"며 “최종 단계인 해외연수 프로그램은 단순 견학에서 벗어나 K-유통의 대표 성공 시장으로 꼽히는 베트남 현지 탐방, 전문가 실습 교육을 제공하는 실전형 과정으로, 앞으로도 미래 유통 인재 양성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쿠팡 고객정보 유출 사태] 기본기 없는 운영의 연장선…‘실질적 총수’ 김범석 어디에?

2010년 창립 후 15년 만에 '유통 공룡'이 된 쿠팡의 성공신화 뒤에는 '급속한 외형 성장'과 '기본기 없는 운영'이라는 그림자가 숨어있다.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을 비롯한 노동자 과로사·자회사 밀어주기·퇴직금 미지급 사건 등 사회적 문제를 초래하며 '문제적 기업'과 '유통 리드 기업'이라는 정반대의 수식어를 동시에 듣는 실정이다. 쿠팡이 득세하는 과정에서 가져온 수많은 부작용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창업자 겸 실질적 지배력을 가진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직접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3370만 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의 근본적 배경으로 외형 성장에 집착한 구조적 문제가 꼽힌다. 매출 성장세를 기반으로 짧은 시간 내 쿠팡이 초고속 성장한 기업이라는 점에는 업계에서도 이견이 많지 않다. 다만, 역효과로 내부 관리 등 질적 성장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쿠팡의 실적 흐름을 살펴보면, 쿠팡이 기업 공시를 시작한 2013년 당시 478억원을 기록한 쿠팡의 연매출은 10년 뒤 약 31조원으로 무려 678배 급증했다. 이듬해인 2024년에는 연매출 40조원을 넘더니 올해는 1·2·3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20% 안팎의 성장세 유지 시 5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례적인 성장 속도를 보인 점에서 성장 동력의 성격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창립 이래 적자 행진을 이어가던 쿠팡이 첫 연간 흑자를 낸 것은 2023년이 처음이다. 물류 인프라·마케팅 등 광폭 투자로 매년 수천억 원, 많게는 1조원대의 '계획된 적자'를 고집하던 가운데, 2020년 비대면 쇼핑 부흥기인 코로나19 시기를 맞아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이후로도 공격적 투자 기조를 이어가며 2021년 70조원의 몸값을 평가 받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유치한 대규모 자금을 물류에 퍼부으면서, 흑자 노선으로의 전환에 길을 뚫은 것이다. 2011년 8월 김 의장이 “2년 내 나스닥에 상장하겠다"고 공언한 지 10년 만의 일이다. 문제는 외형 성장에 치중한 구조적 문제의 후유증이 이곳저곳에 남아있다는 점이다. 내수 사업 과정에서 쿠팡은 사회적 책무를 다하지 않는다며 거센 질타를 받아왔다. 택배·물류 노동자의 과로사 문제로 노동계와 공방을 이어갔으며,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퇴직금 미지급 의혹, 과도한 입점 수수료 논란 등으로 내부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드러내왔다. 허술한 내부 단속의 연장선으로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이라는 보안 사고와도 정면으로 부딪혔다. 정보보안이 뻥 뚫린 한편, 대관 조직을 꾸준히 확장하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갈수록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쿠팡의 대관 규모는 100명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일반 기업 대비 많은 편으로 전해졌다. 쿠팡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쿠팡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의 투자 지원과 함께 물류와 유통, IT 세 개 산업이 한 데 섞여 성장한 빅 블러 기업이라는 특성이 있다"며 “특히, 수 년 간 이어진 코로나19 시기 동안 거침없는 피보팅(Pivoting,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맞춰 사업 아이템과 방향을 바꾸는 것)을 보여 왔는데, 너무 단 기간에 양적 성장을 이루다보니 인력도 여기저기서 끌어와 잡동사니가 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일반 기업 대비 대관 업무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사업 영역이 넓고, 사고도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방증"이라며 “개인정보가 24시간 지속 수집되거나 처리돼 고위험 사업군에 속하는데, 이 상황에서 몸집은 빠른 속도로 키웠으나 걸맞지 않는 운영 체제를 갖춰 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데이터 확보가 핵심 경쟁력인 이커머스 특성상 기본기인 정보보안 관리에 소홀했다는 비판도 뒤따른다. 통상 이커머스 업체들은 과거 구매 데이터·고객 정보 등을 활용한 수요 예측으로 재고 부담을 줄이거나,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 고객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빈틈 있는 보안의 흔적은 수치상으로도 드러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2022년 7.1%였던 쿠팡의 IT 전체 예산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2023년 6.9%, 지난해 5.6%, 올해 4.6%(890억원)으로 하락세다. 총 매출 대비 비용으로 환산하면, 지난해 기준 쿠팡의 정보보호 부문 투자액은 전체 매출의 0.2%에 불과하다. 이는 총 매출의 1% 이상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마존·알리바바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대비 한참 모자란 수치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1인 기업과 직원이 1000명 이상이 넘는 대기업이 갖고 있는 정보량 자체가 다르다"면서 “회사 크기 대비 얼마나 정보보호 예산에 투자하는 지 봐야 하는데, 절대적 금액보다 매출 대비 비중으로 계산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통상 기업에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 오너가 직접 등판해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를 하는 양상을 보인다. 올 5월에 발생한 SK텔레콤 해킹 사태와 관련해 최태원 회장 역시 고개를 숙였지만, 보안사고 발표 후 수일이 지났음에도 실질적 총수인 김 의장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다. 현재까지 쿠팡은 이번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가 '한국 법인'에서 일어난 일인 만큼 김 의장 책임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거나, 기자 회견 등 공식 선상 전면에 나서고 있다. 2일 박 대표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긴급 현안 질의에서 '김범석 의장이 직접 사과할 의향은 없느냐'는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한국 법인에서 벌어진 일이고 제 책임 하에 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제가 한국 법인 대표로서 끝까지 책임을 져 사태가 수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사실상 '김범석 책임론'에 선을 그은 모양새다. 다만, 김 의장은 쿠팡의 클래스B 보통주 1억5780만주(지분율 8.8%) 이상을 보유 중이다. 이 주식은 주당 29배의 차등의결권을 가져 의결권 기준 김 의장의 지배력은 73.7%로 실질적 총수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그는 미국 국적 덕에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동일인(총수)'을 피해 총수로서 짊어져야 할 각종 의무에서 자유로운 상황이다. '검은머리 외국인'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 가운데 김 의장이 지난해 11월 보유했던 쿠팡의 클래스B 주식 일부를 클래스A 보통주 1500만주로 전환한 뒤 매각해 4846억원을 현금화했다는 소식도 알려졌다. 김 의장의 불통 경영이 질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경영 책임자임에도 2020년부터 세 차례의 고객정보 유출 사고 당시 어떤 사과나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미국 국적의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국회 국정감사 때마다 매번 해외 체류를 이유로 불출석했다. 특히, 김 의장은 2020년 말 한국 법인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온 후, 덕평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한 이듬해에는 한국 법인 이사회 의장직·등기이사직까지 물러났다. 글로벌 경영에 전념한다는 취지지만 사실상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함이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현재까지 한국 법인에서 김 의장은 어떤 직책도 맡지 않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김 의장이 약 73%의 의결권을 갖고 있는 쿠팡Inc가 100% 투자한 곳이 쿠팡 한국 법인"이라며 “한국에서만 매출 90%가 발생하고 있는데, 김 의장은 사실상 뒤로 물러서서 권한만 갖고 있고 책임은 면하고 있다"며 김 의장의 성명문 내지 입장 발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쿠팡 이어 G마켓서 고객 60여명 ‘무단 결제 피해’

국내 이커머스업체 G마켓에서 고객 60여명의 계정이 도용돼 무단 결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지난달 29일 이용자 60여명이 무단 결제 사고를 당했다며 금융감독원에 피해 사실을 자진 신고했다. 무단 결제는 G마켓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스마일페이'에 사전 등록돼 있던 카드로 모바일 상품권이 결제돼 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별 피해 금액은 3만원에서 2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G마켓은 본지에 “사고 인지 직후 결제 보안을 상향 조치했고, 이후 추가 피해 발생은 없었다"며 “현재 계정 도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피해고객에게 경찰 신고와 자체 금감원 신고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청호나이스, 홈케어 전담 조직 ‘홈케어 총국’ 출범

청호나이스가 지난 1일 오전 10시 30분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청호인재개발원 대회의실에서 '홈케어 총국' 발대식을 개최하고, 홈케어 서비스 강화를 위한 신규 전문 조직을 공식 출범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신설된 홈케어 총국은 프리미엄 홈케어 서비스의 표준을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전문 교육을 이수한 서비스 인력을 기반으로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서비스 품질 고도화해 차별화된 홈케어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청호나이스는 이번 조직 신설로 전사적으로 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함께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이번 홈케어 총국 출범은 홈케어 서비스의 전문성과 고객 경험 수준을 높게 끌어올리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홈케어 조직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지원하고, 브랜드 인지도 강화와 마케팅 활동을 적극 전개해 시장 내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이마트24, 차세대 표준모델 1호점 ‘마곡프리미엄점’ 선봬

이마트24가 오는 3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 차세대 가맹점의 표준 모델이 될 프로토타입 매장 '마곡프리미엄점'을 공개한다. 마곡 프로토타입 매장은 약 48평(158.6㎡) 규모로 △라이브 플레이그라운드 △프레시레인 △CVS에센셜 3개 공간으로 구성된다. 매장 규모에 따라 세부 공간 구성은 달라질 수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주력 상품과 스테디셀러 상품군 위주로 고정된 레이아웃을 벗어나 신상품과 트렌디 상품을 매장 전면에 배치하는 점이다. 이를 담당하는 공간이 입구 전면에 위치한 라이브 플레이그라운드존이다. 서울대빵 시리즈, 초코카스테라 카다이프모찌 등 차별화 상품을 선보이며, 매장 내 가장 노출 효과가 높은 앤드캡(End Cap, 진열대 끝 모서리코너)에도 볼륨감 있게 진열했다. 차별화 상품을 구매한 후 바로 경험할 수 있도록 다이닝 공간과 함께 다양한 카페 메뉴, 스무디를 즐길 수 있는 '투 고 카페존'도 가까이 마련했다. 프레시레인에서는 냉동·냉장, 주류·음료, 프레시푸드, 디저트, 신선 상품으로 이어지는 직선형 배치를 조성했다. CVS에센셜의 경우 스테디셀러상품, 생활서비스(택배) 등 필수 주력 상품군을 중심으로 배치했다. 이마트24는 이번 마곡프리미엄점을 시작으로 서울·인천·대전·광주·대구 등 전국 권역별 랜드마크 입지에 연내 7개 프로토타입 점포를 출점한다. 내년부터는 신규 출점 예정인 연 650개 가량 점포에 프로토타입 요소를 단계적으로 적용한다. 이마트24 최진일 대표이사는 “신규점의 기본이 되는 프로토타입점을 통해 신규 경영주분들은 매장 구성 기준을 명확히 살펴볼 수 있고, 기존 경영주분들은 점포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마트24는 오는 16~18일 마곡프리미엄점을 비롯해 연내 개장 예정인 7개의 권역별 프로토타입 매장에서 사흘간 경영주를 초청해 상품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홈플러스 “현금흐름 한계…5개 점포 영업중단 검토”

기업회생 절차 중인 홈플러스가 현금흐름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폐점이 보류된 15개 점포 중 적자 규모가 큰 일부 점포의 영업 중단을 검토한다고 2일 밝혔다. 영업중단 대상으로 검토되는 점포는 가양·장림·일산·원천·울산북구점으로 알려졌다. 이날 홈플러스는 자료를 통해 “주요 거래처의 거래조건 복구 및 납품 정상화가 지연돼 유동성 이슈가 더욱 가중되고, 납품물량 축소로 판매물량이 줄어 정상적인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고정비는 계속 발생하고 있어 현금흐름과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홈플러스는 “인력운영 측면에서 회생절차 개시 후 불투명한 향후 전망으로 불안감이 커져 인력유출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신규인력 채용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일부 점포의 경우 점포 유지를 위한 기본적인 업무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8월 홈플러스는 주요 거래처의 거래조건 강화로 유동성 악화·납품물량 축소에 따른 영업 차질 등 경영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돼 전사 긴급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이에 비상조치의 하나로 임대료 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15개 점포에 대한 폐점을 결정했다. 이후 주요 거래처의 거래조건이 회생 이전 수준으로 복구돼 유동성 이슈가 해소되고, 납품물량이 정상화되는 것을 전제로 15개 점포의 폐점을 연말까지 보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인가 전 M&A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매각이 장기화돼 현금흐름이 한계에 도달함에 따라, 지급불능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일부 점포의 영업중단을 검토하게 됐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홈플러스 측은 “해당 점포 직원들은 인력 부족으로 운영이 어려운 타 점포로 전환배치해 100% 고용을 보장하는 한편, 필수인력 부족으로 점포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쿠팡 고객정보 유출 사태] 들끓는 소비자 분노…쿠팡, 과징금·소송·보상 ‘3중 위기’

3370만명의 초대형 고객정보 유출 사고를 낸 쿠팡이 '1조원대 과징금·대규모 집단소송·보상' 3중 위기에 처했다. 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정부가 부과할 과징금 폭탄과 함께 쿠팡 회원들의 집단소송을 통한 손해배상 가능성, 여기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마련해야 할 보상안까지 3중의 막대한 비용 부담을 안게 됐다. 앞서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도 발표했지만, 늑장 대응 논란과 함께 쿠팡의 책임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2023년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할 경우 매출액의 3%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산정 방식은 정보 유출 사고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매출은 제외한다. 이에 따라 올 4월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터졌던 SK텔레콤의 경우 1347억900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쿠팡은 많게는 1조원대의 과징금까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 3분기 누계 기준 쿠팡 매출은 36조3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14% 가량이 대만·파페치·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제외하면 31조원 가량이다. 이론상 연매출로 환산 시 약 1조2000억원의 과징금 부과될 수 있다는 업계 분석이다. 쿠팡은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현재까지 사태의 주 원인으로 업무 담당자에게 발급되는 '액세스 토큰의 유효 인증키'에 대한 관리 부실이 지목됐다. 이번 쿠팡 사태의 문제성이 심각한 만큼, 대통령실에서도 “2021년 이후 네 차례나 반복된 사고는 우리 사회의 개인정보 보호 체계에 구조적 허점이 드러난 것"이라며 작심 비판했다.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지난 1일 열린 브리핑을 통해 강훈식 비서실장이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며 이 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강 비서실장은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사실상 작동하지 않고 있어 대규모 유출 사고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며 “기업의 책임이 명백한 경우 제도가 실효성 있게 작동하도록 개선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지난달 30일 쿠팡은 박대준 대표이사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정보 유출 사고 이후 늑장 신고 등 부실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며 쿠팡을 향한 여론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참여연대는 지난 1일 “기업들의 허술한 개인정보 관리와 반복되는 대규모 유출사태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미국기업 쿠팡은 미국에서 사업을 했어도 이렇게 허술하게 개인정보를 관리 했겠는가"라며 질타했다. 2020년부터 네 차례의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한 데다, 이번 사고의 피해 규모가 역대급인 만큼 소비자 신뢰가 흔들리면서 일각에서는 계정 탈퇴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사과만으로 끝낼 수 없다며 쿠팡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2일 오전 8시 기준 10여개의 쿠팡 소송 관련 네이버 카페와 수십 개의 카카오톡 채팅방이 운영되고 있다. 이미 첫 손해배상 청구 소송 사례도 나왔다. 지난 1일 쿠팡 이용자 14명은 1인당 20만원의 위자료를 청구하는 내용의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허술한 내부 통제와 안일한 사과문 내용에 소비자단체들도 형식적인 사과를 넘어 정보 유출로 초래할 2차 피해에 대한 구체적인 배상안을 마련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등 소비자단체 12곳이 모인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1일 성명을 통해 “개인정보 유출로 소비자가 겪게 될 2차 피해(보이스피싱, 스미싱, 피싱, 명의도용) 등 광범위한 소비자 피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도록 실질적인 피해구제 대책과 배상안을 제시하라"며 “이번 사태로 발생할 수 있는 소상공인들의 매출 감소 등 피해에 대한 보상과 예방책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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