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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조하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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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필립모리스 양산공장 담배 3분의 1 해외로 ‘수출 허브’

“생산성과 기술력, 품질관리능력을 바탕으로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 허브 역할을 다 하겠습니다." 지난 8일 경남 양산시 한국필립모리스(PMI) 공장에서 만난 차용준 양산공장 생산부문 총괄이사는 동아시아 지역 내 유일한 PMI의 궐련형 전자담배 생산 거점을 둔 자부심을 드러냈다. 2002년 설립된 양산공장은 필립모리스가 국내에 판매중인 말보로 등 연소 제품군, 센티아(4종)·테리아(18종) 등 비연소 제품의 생산을 전담하고 있다. 약 7만㎡(약 2만1175평) 규모 부지에 세워진 양산공장은 생산동·품질동 등 여러 시설로 구성됐다. 연간 생산규모(CAPA)는 400억 개비로, 제품군별 생산 비중은 비연소·연소 각각 6대 4정도다. 항구·고속도로·공항과 가까운 지리적 장점 덕분에 일부 생산량은 해외로 수출한다. 차 이사는 “전체 생산량에서 내수 비중은 약 3분의 2로 나머지는 수출로 소화한다"면서 “일본을 포함해 12개국에 수출하고 있고, 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위주다"라고 설명했다. 생산동 내부로 들어서니 담뱃잎을 건조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향이 코를 찔렀다. 이날 생산계획에 따라 아이코스 일루마 전용 담배스틱인 테리아를 제조 중이었는데, 양산공장은 센티아·테리아 등 비연소 제품 모두 동일한 생산 환경에서 제품을 만든다. 담배 공정은 크게 1차 프라이머리 공정, 2차 세컨더리 공정으로 구분된다. 먼저 원재료인 담뱃잎을 파쇄기격인 슈레더·그라인더 등의 장비로 분쇄한 뒤 큰 종이 두루마리 형태의 캐스트 리프로 가공한다. 이후 크림퍼·컴바이너 등의 장비로 캐스트 리프에 필터 등을 조립해 더블 스틱으로 만든 뒤, 절단기로 반으로 잘라 포장기기인 팩커를 통해 포장·출고 작업을 마무리하는 순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자동화된 공정 과정을 바탕으로 실시간 품질 검사가 이뤄지는 부분이었다. 이날 생산 단계마다 금속 탐지기나 비전 카메라, 수십 개의 센서를 통해 불량 제품을 색출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물질 발견 시 관련 장비를 통해 즉시 배출되는 방식으로, 이후 에어로졸(증기) 품질 검사까지 통과해야 비로소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게 된다. 공정 대부분이 자동화 생산 체계로 이뤄졌지만 설비별로 1~3명씩 최소한의 직원들이 배치됐는데, 이와 관련해 양산공장 관계자는 “현장에서 오퍼레이터(직원)들은 주기적으로 장비 외관 검사나 관리, 기록 등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담배연기 없는 미래' 비전을 표방하는 만큼 비연소 제품 판매에 공들이고 있다. 올해까지 비연소 제품의 순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진척도는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 전용 스틱인 센티아의 전국 판매를 본격화하면서 비연소 제품 판매도 탄력을 받을 기대하고 있다. 통상 담배 스틱 출시 시 서울권을 시작으로 수도권, 지방권까지 확대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센티아는 대구·광주·대전 등 일부 지방에만 판매돼 왔다. 2022년 테리아 출시 당시 서울·경기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 선판매한 점에서 형평성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지금은 단종된 히츠가 구형 아이코스 기기와 호환됐다면, 센티아는 테리아와 같이 비교적 신형인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와 호환되는 점도 장점이다. 김기화 한국필립모리스 커뮤니케이션팀 상무는 “서울권 대비 지방권 흡연자들의 연초 담배에서 전자담배로의 전환 속도가 느린 편"이라며 “전자담배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화려한 맛의 테리어가 적합하고, 보다 클래식한 맛을 담은 센티아는 연초에서 갓 넘어온 분들이 적응하기 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이재현 회장, ‘CJ 미래성장’ 일본서 찾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한류의 영향권 아래 있는 '일본'으로 날아갔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챙기기 위한 이 회장의 새해 첫 글로벌 현장경영 행보다. 이 회장은 지난 2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일본 도쿄 출장길에 올랐다. 먼저 현지 사업성과 점검 차 방문한 도쿄 소재 일본지역본부에서 이 회장은 “일본에 다시 불붙은 한류 열풍은 K문화 글로벌 확산의 결정적인 기회"라며 “비비고, 콘텐츠 등 이미 준비된 일본 사업들이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CJ그룹에 따르면 과거 일본 내 한류 인기는 K콘텐츠·K팝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식품·뷰티·패션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팬덤 활동을 의미하는 '오시카츠' 기반 소비문화가 전 연령대로 퍼져 K문화 영향력이 더욱 커졌으며, 특히 젊은 세대가 이 같은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에 이 회장은 현장·화상을 통해 참석한 그룹사 주요 경영진들에게 올리브영의 일본 진출 등 신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할 것을 당부했다. 또, 현지 파트너들과 협력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것을 강조했다. 일본은 그룹 내 캐시카우로 떠오른 CJ올리브영이 미국과 함께 주요 전략국가로 낙점한 지역이다. 시장 영향력 강화 차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현지 법인까지 설립한 만큼, 이번에 이 회장이 직접 현지 방문을 통해 힘 실어주기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이 회장은 이번 현장경영에서 일본 미디어 그룹인 TBS 주요 경영진을 만나 파트너십을 재확인하고, 협업 방안도 논의했다. 또, 오카후지 마사히로 이토추상사 회장, 이마이 세이지 미즈호 파이낸셜그룹 회장, 카토 마사히코 미즈호 은행장 등과 회동해 신사업 아이디어도 공유했다. 아울러 일본 경제와 통화·금융 전문가인 호시 다케오 도쿄대 교수, 한일 양국 문화콘텐츠 전문가 등을 만나 경제환경과 트렌드 변화에 따른 그룹 사업 확대 기회도 모색했다. 한편, CJ그룹은 일본 낸 식품·엔터테인먼트·뷰티 등 여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력 식품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2019년 일본 현지법인(CJ Foods Japan)을 세우고, 현재 과일 발효초 미초· 만두 위주로 유통 경로·포트폴리오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그룹 문화사업을 맡는 계열사 CJ ENM도 2019년 일본 요시모토홍업과 합작법인 '라포네'를 설립했다. 이후 휴먼 지적재산권(IP)기획·플랫폼·매니지먼트를 아우르는 MCS(Music Creative eco-System)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TBS와 콘텐츠 공동제작 협약을 맺은 후 현지 OTT(Over-The-TOP,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에 자회사인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또 다른 핵심 계열사인 CJ올리브영은 지난해 현지 법인 설립을 기점으로, 바이오힐보·브링그린 등 자체 브랜드(PB) 중심으로 현지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이랜드이츠, ‘애슐리퀸즈’ 앞세워 쾌속질주

이랜드그룹의 외식부문 계열사 이랜드이츠가 소비 심리 위축 등 업황 악화에도 3년 연속 쾌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주력 브랜드 '애슐리퀸즈'를 비롯해 전체 뷔페 브랜드 키워드로 '합리적인 가격대'를 내걸어 외형 확대에 집중해 온 결과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드이츠의 지난해 연매출은 4705억원, 영업이익은 320억원을 올리며 전년 대비 각각 32.5%, 80.8%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기인 2020~2021년 외형 하락·수익성 적자에 허덕였지만, 흑자 전환을 이룬 2022년 이래 실적 신장세를 유지 중이다. 특히, 외형 지표인 매출은 최근 몇 년 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21년 2008억원을 기록한 이랜드이츠 연매출은 이듬해 2535억으로 늘었고, 2023년(3553억원)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앞자리 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랜드이츠의 자체 뷔페식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 '애슐리퀸즈'도 전력을 되찾고 있다. 앞서 이랜드이츠는 운영 효율화 차원에서 수익성이 낮은 애슐리 매장을 정리하고, 가격대별로 다양화했던 매장 유형을 고급화 초점의 애슐리퀸즈로 통합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 결과, 2019년 95곳이었던 애슐리 매장 수는 2022년 59개로 급감했으나, 올들어 현재까지 110개로 불어났다. 외형 확장 기조를 이어가 올해 연말까지 15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랜드이츠가 빠른 외형 회복을 거두게 된 이유로 업계는 '불황형 소비' 덕분이라 평가하고 있다. 내수 침체 여파로 외식업 전반에서 심한 부침을 겪는 가운데, 특히 애슐리퀸즈를 중심으로 가격 부담은 덜되 품질은 높이는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분석이다. 고물가 여파로 한 끼 식사 메뉴가 1만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메뉴를 비교적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애슐리퀸즈는 2022년 11월 실시한 가격 인상을 마지막으로, 평일 점심 기준 성인 1명 당 1만9900원의 샐러드바 이용료를 유지하고 있다. 뷔페식 레스토랑 형태로 유사한 CJ푸드빌의 '빕스(3만9700원)'와 비교해도 두 배 가까이 가격대가 차이를 보인다.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메뉴 구성도 다양화하고 있다. 애슐리퀸즈는 앞서 80개 수준이던 메뉴 가짓수를 200개까지 늘린 데 이어, 3개월마다 샐러드바 메뉴의 30%도 교체하고 있다. 또, 매년 6회 이상 딸기·치킨 등 시즌별 특화 메뉴를 운영해 재방문을 유도하는 점이 특징이다. 애슐리퀸즈를 필두로 실적 호조를 그리고 있으나 매출 의존도가 다소 높은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현재 이랜드이츠는 애슐리퀸즈·자연별곡·피자몰·로운 샤브샤브 등 15개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 중이지만, 전체 매출의 60% 이상이 애슐리퀸즈에서 발생하는 상태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애슐리퀸즈 이외 다수의 브랜드들도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며 “다른 뷔페 브랜드도 애슐리퀸즈와 마찬가지로 합리적인 가격대를 바탕으로 각 브랜드에서 맛볼 수 있는 신 메뉴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가성비 전략을 바탕으로 이랜드이츠는 다양한 외식 브랜드의 고객 접점 확대에 힘 쏟고 있다. 1994년 출범 후 31년 째 '피자 한 판 당 9900원' 가격 정책을 고수하는 이랜드이츠의 장수 피자 전문점인 '피자몰'이 대표 사례다. 피자몰은 뷔페 매장·단품 전문점 투 트랙으로 운영하는 브랜드로, 올 상반기에만 5개의 신규 매장 개장도 예고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음료도 과자도 ‘멜론맛 홀릭’

꽃피는 봄철이지만 때 아닌 여름 제철 과일인 '멜론'을 활용한 식·음료업계의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눈길을 끈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지난 7일 자체 음료 브랜드인 '환타'의 새 제품으로 '환타 멜론(350㎖ 캔, 600㎖ 페트)' 2종을 출시했다. 현재 공식 앱인 '코-크플레이' 등 온라인 채널에서 사전 예약을 받는 중이며, 오는 14일부터 LG생활건강의 자회사 코카-콜라음료를 통해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 순차 판매된다. 코카콜라가 국내에서 환타 신제품을 공개하는 것은 2018년 '환타 +C레몬' 이후 7년 만이다.출시 전부터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도 모으고 있다. 일본에서만 판매돼 현지 여행 시 필수 구매템으로 꼽히던 멜론맛 환타(환타 멜론소다)를 국내에서도 맛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다만, 제품명에서 차이를 보이듯 두 제품은 엄연히 다른 상품이라는 회사의 설명이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환타 멜론은 국내 소비자 기호에 맞춰 달콤한 향미를 탄산감과 함께 조화롭게 느끼도록 현지화해 출시한 제품"이라며 “일본에서 선보이는 제품과는 별개의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우유협동조합도 최근 신규 가공유 제품으로 '서울우유 멜론(300㎖)'을 내놓았다. 국내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머스크 멜론이 아닌, 주황색의 과육과 달콤한 향을 지닌 고급 품종 '칸탈로프 멜론'을 사용한 점이 특징이라고 회사는 소개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와 관련해 자체 소비자 조사 결과 멜론 플레이버(맛)이 상위권에 있었다"며 “시중에 없는 칸탈로프 멜론 우유로 새로운 맛과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고자한다"고 말했다. 장수 제품들의 이미지 변신을 위해 신제품 콘셉트로 멜론맛을 택한 곳들도 있다. 빙그레는 1985년 출시한 아이스크림 브랜드 '캔디바'의 한정판 멜론소다맛 제품을 지난 달 4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전국 편의점 또는 일부 온라인 채널을 통해 구매 가능한 제품으로, 아삭하고 상큼한 메론맛에 부드러운 우유 맛의 조화를 앞세운 점이 특징이라고 회사는 말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올해 캔디바 출시 40주년을 맞이한 만큼 소비자에게 새롭게 다가가고자 카페, 디저트 메뉴의 스테디셀러 겸 여름철 대표 과일인 멜론맛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오는 21일 대표 과자 제품 바나나킥 출시 후 약 47년 만에 후속작 '메론킥'을 출시한다. 국산 머스크메론과 우유를 조합해 달콤한 맛을 살린 동시에 바나나킥 특유의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 휘어진 곡선 모양을 그대로 계승한 제품이다. 추후 농심은 메론킥에 이어 연내 새 과일맛 킥 시리즈를 출시할 계획이다. 통상 계절별로 제철 과일을 활용한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나, 올해는 이른 봄 시즌부터 여름(7~9월) 제철인 멜론맛 간식들이 쏟아져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일맛 디저트 수요는 특히 여름철에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는 무더위가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별로 신제품 출시 시기를 앞당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영국 왕실과 대중이 사랑한 위스키, 한국서 주목받는 이유

국내 위스키 업계가 종전의 고급스러움과 희소성을 내세운 하이엔드 브랜드 이미지를 벗고 가성비 전략을 구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5만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대에서도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는 엔트리급 제품들을 선보이며 위스키 수요층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가성비 위스키 제품은 대형마트·편의점에서 비교적 저렴한 블렌디드 위스키나 캐주얼한 싱글몰트류가 주도하고 있다. 또한 여전히 젊은층 중심의 하이볼 선호가 지속되면서 위스키 소비 인식도 특정 마니아층의 전유물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대중적 주류로 변모하고 있어 가성비 위스키 성장이 기대된다. 위스키시장에서 가성비 제품이 주목받는 가운데 디아지오코리아는 최근 이마트 매장에 블렌디드 위스키 ''블랙앤화이트(Black & White)'를 내놓았다. '블랙앤화이트'는 부드러운 맛과 균형 잡힌 풍미를 추구하면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위스키라는 콘셉트로 선보인 디아지오의 브랜드다. 스코틀랜드의 여러 싱글 몰트와 그레인 위스키를 혼합해 부드럽고 마시기 쉬워 입문자부터 숙련된 위스키 애호가들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디아지오코리아는 소개했다.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제품인만큼 '가격'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700㎖ 용량에 무려 9900원의 저렴한 가격이 책정됐기 때문이다. '블랙앤화이트'의 국내 가격은 해외에서 2만~3만 원대의 절반 수준으로 이마트와 협업에 따른 것이라고 디아지오코리아는 강조했다. 합리적 가격 때문에 '블랙앤화이트'를 최신 브랜드로 인식할 수 있지만, 오랜 역사와 뛰어난 품질도 갖추고 있다. '블랙앤화이트'는 1884년 스코틀랜드 출신 위스키 제조업자 제임스 뷰캐넌이 탄생시킨 브랜드이다. 당시 영국 위스키시장에서 가볍고 부드러운 블렌디드 위스키를 원하는 수요가 높아진 것을 간파한 뷰캐넌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탄생시킨 대중적 위스키가 바로 '블랙앤화이트'였다. 더욱이 140년이 넘는 역사에 걸맞는 뛰어난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유명 증류소에서 제조된 원액은 디아지오의 대표 블랜디드 위스키 '조니워커'에도 사용되고 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여러 싱글몰트와 그레인 위스키가 조화를 이룬 결과, 캐러멜·바닐라·과일 향과 함께 은은하면서도 강한 맛을 선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 왕실의 공식행사에 사용되는 블렌디드 위스키로 명성을 쌓은 '블랙앤화이트'는 현재 영국을 넘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받고 있다. 특히, 프랑스·브라질·멕시코 등에서 대중적 위스키로 자리잡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블랙앤화이트'가 합리적 가격과 우수한 품질을 동시에 만족시킴으로써 다양한 칵테일이나 하이볼을 즐기는 국내 위스키 애호가들의 취향을 저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교촌, 가맹점주 대학입학 자녀에 장학금 지원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 본사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대학 입학 자녀를 둔 가맹점주 54명에게 총 27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2014년부터 매년 대학에 입학하는 가맹점주 자녀를 위해 '교촌가족 대학입학 장학금'을 지급해 온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입학자녀를 둔 가맹점주 54명에게 1인 50만원씩 자녀 장학금을 지원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가맹점주분들은 교촌과 함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든든한 파트너로, 이번 장학금이 자녀를 둔 점주님들께 따뜻하고 의미 있는 응원이 됐으면 한다"며 가맹점과 상생경영 의지를 피력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라면업계, 美관세 악재에도 ‘수출전선 키운다’

글로벌을 빼놓고 사업 방향성을 논할 수 없을 만큼 국내 라면업계의 사업전략 나침반이 '수출 확장'을 가리키고 있다. 라면 제품뿐 아니라 즉석조리기·자판기 등 관련 푸드테크 제품까지 외국인들의 관심이 쏠리며 K-라면 수출시장 저변 확대의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고, 라면 제조사들은 K-라면의 수출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 해외 소비접점 확대와 대외통상 리스크 대응이라는 이중 과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K-라면의 해외 확장성을 한 눈에 보여주는 현장이 지난 4~6일 사흘간 열렸던 '2025 대한민국 라면박람회'였다.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한동안 중단됐다가 7년 만에 재개한 대한민국 라면박람회는 올해 국내 라면업계의 수출 강화 의지를 보여주는 징표로 행사장을 서울 삼성동 코엑스 강남에서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으로 옮겼다. 행사장에서 만난 라면박람회 한 관계자는 “외국인 방문객의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코엑스 마곡은 인천국제공항까지 통하는 공항철도 마곡나루역과 인접하다"며 “첫날에만 총 5000명이 방문했는데, 체감상 해외 방문객이 전보다 훨씬 많아졌다"고 전했다. 올해 대한민국 라면박람회에는 라면산업 관련 기업 150곳이 총출동했다. 특히, 행사장 입구와 가장 가까이 위치한 농심·삼양식품·오뚜기·팔도 등 라면 제조사 빅4의 홍보부스는 일제히 해외 방문객을 겨냥한 다양한 콘텐츠로 장식돼 있었다. 올해 60주년을 맞은 농심은 부스 입구에 대표 브랜드 '신라면'의 수출 역사를 소개하는 한편, 전략제품 '신라면 툼바'와 수출전용제품 '신라면 치킨'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실제로 농심 라면제품을 맛볼 수 있는 시시존은 방문객들로 가득 붐벼 농심 관계자는 “기대 이상의 인기로 30분 가량 기다려야 한다"고 귀띔해 줄 정도였다. 불닭 열풍을 일으킨 삼양식품도 해외 주력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중국 수출전용 제품인 '푸팟퐁커리불닭볶음면'를 비롯해 각종 불닭볶음면 시리즈는 물론, 해외 전용 브랜드인 '탱글' 신제품 3종도 찾아볼 수 있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푸팟퐁커리 불닭볶음면과 맵탱은 해외에서만 판매했지만, 조만간 국내 출시도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부스 전면에 '진라면' 글로벌 앰버서더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과 함께 한 캠페인 영상을 띄워 방문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최근 리뉴얼한 로고와 수출용 패키지가 입혀진 기존 진라면 매운맛·순한맛, 수출 전용 진라면 야채맛 등 해외파 제품을 알리는 데 공들이는 분위기였다. 팔도의 경우, 주력 수출제품 '팔도비빔면'과 도시락 등의 고객 경험 강화에 무게를 뒀다. 팔도대학교를 콘셉트로 도서관·강의실 등 다양한 공간을 조성해 각종 체험형 콘텐츠를 통한 증정 행사도 펼쳤다. 라면 인기에 힘입어 푸드테크를 적용한 관련 중소기업 제품까지 외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행사장에서 만난 국내 즉석 라면 조리기 '마이어' 제조사 마이하우스의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차원에서 참가했으나 의외로 미국·멕시코 위주로 외국인 바이어들의 제품 문의가 많았다"면서 “현재는 국내 판매만 진행 중이나 행사를 통해 거래가 성사되면 수출할 의향이 크다"고 말했다. 무인 라면 솔루션을 선보인 자판기 개발·제조사 동서테크 관계자도 “현재 B2B(기업간 거래)는 물론 전국 단위로 소매 판매와 함께 수출도 병행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번 행사에 슬로베니아, 체코, 아이슬란드 등 유럽 바이어들의 문의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같이 대한민국 라면박람회에서 라면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부각되는 가운데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로 상승세를 탄 K-라면의 수출이 발목 잡히지 않을까 하는 업계의 근심도 역력히 드러났다. 미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어 관세 영향이 비교적 덜 할 것으로 예상되는 농심과 달리 다른 경쟁사들은 미국 라면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탓에 미국 관세 부과에 난감해 하는 모습이다. 다만, 팔도는 미국에서 올리는 매출 비중이 크지 않고, 내수 비중이 약 90%로 오뚜기도 비교적 타격이 덜 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더욱이 오뚜기의 경우,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면공장 설립 계획에 따라 현지 부지 매입 뒤 주정부의 인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반면에 지난해 기준 해외 매출 비중만 77%인데다 전체 해외 매출 1조원의 28%를 미주 지역에서 올리고 있는 삼양식품은 '미국 관세' 후폭풍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도 지난 4일 라면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미국법인과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관세뿐만 아니라 금리·환율의 변동도 면밀히 살펴보고 (관세 대응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아워홈, 용인 어묵공장 사고에 “깊은 사과, 재발 방지”

아워홈이 지난 4일 경기도 용인 사업장에서 한 직원이 근무 중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사흘 만에 공식 사과했다. 7일 아워홈은 이영표 경영총괄 사장의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재해직원께서 회복하시길 간절히 바라며 가족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경찰 및 고용노동부 등 관계 기관의 조사에 적극 임하고 있다"며 “재해직원 및 가족분들께 대한 지원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 재발 방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워홈은 “회사는 이유를 불문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회사 전 사업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면밀히 점검하고, 전사 안전경영체계를 확대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철저한 자체 조사는 물론 경찰, 고용노동부 등 유관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며, 재해직원 및 가족 지원에 전사 차원의 역량을 총동원할 방침"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오전 11시 20분께 용인시 처인구 소재 아워홈 어묵 제조공장에서 30대 남성 직원 A씨가 어묵 냉각용 기계에 목이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한 당시 A씨는 심정지 상태였으며,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산불피해 성금 1억여원 모금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중앙회와 지회 회원사들이 최근 발생한대 규모 산불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1억여원의 성금을 모금하고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고 6일 밝혔다. 협회 봉사위원회 주관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진행된 모금에는 협회 회원 56명과 협회 산하 분과위, 전국 각 지회, 코리아프랜차이즈CEO(KFCEO) 총동문회와 12기 원우회 등이 참여했다. 총 65건의 기부 건수로 모인 성금 총액은 1억473만원이다. 또, 이달 4일 협회 중앙회와 지회 회원 20여명은 경북 안동다목적체육관을 찾아 밥차를 운영하고, 이재민들과 소방대원 대상으로 식사와 물품을 제공하는 자원봉사 활동도 전개했다. 협회와 대경(대구·경북)지회는 봉사활동과 함께 기부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지회도 오는 7일 비영리단체인 굿네이버스와 기부금 전달식을 열고, 구호물품 전달을 위한 봉사활동도 진행한다. 정현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은 “대형 재난으로 경북, 경남 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매우 커 많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함께 했다"며 “이재민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며 협회는 이후로도 피해복구에 협력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윤대통령 파면] 식품업계 “내외 리스크 덜었으나 해외 악재 여전”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4개월 가량 드리웠던 탄핵정국의 불확실성이 걷혔음에도 국내 식품업계는 여전히 긴장의 끈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는 눈치다. 당장에 내수 활성화 효과가 기대보다 이하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미국발 관세 정책 등 대외적 악재도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에서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정치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면서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가 살아날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국 불안으로 업계 대목인 연말·연초 시즌 동안 제대로 된 특수를 누리지 못한 터라 답답함이 더 큰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혼란의 4개월 간 소비심리 지표도 부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계엄령 발표 전인 지난해 11월 100.7였던 소비자 심리지수(CCSI)는 그해 말 88로 떨어졌다. 이 지표는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올 들어서도 1월 91.2, 2월 95.2, 3월 93.4로 4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 식품업체 한 관계자는 “식품 등 소비재는 경기 상황에 예민한 품목이다. 소비 회복 요인이 하나라도 늘어나는 것이 달가운 상황"이라며 “향후 조기 대선까지 마무리해 안정화된다면 소비 심리 개선세에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헌재의 탄핵안 인용 결정이 시장의 확실한 분위기 전환으로 연결 될 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탄핵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다양한 소비심리 악화 요인으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된 추세가 당장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다른 식품업체 관계자는 “지금 내수 상황이 탄핵 심판 결과로 갑자기 크게 바뀔 때가 아니다"라며 “이전부터 경기가 워낙 좋지 못해서 즉각적인 업황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올 들어 1470원까지 치솟던 원·달러 환율이 4일 탄핵 인용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로 한때 1430원대까지 내려간 점은 위안이 된다. 특히, 국내 식품업계의 수입 원자재 비중이 큰 만큼 원재료비 주요 상방 요인이던 환율 안정화가 긴요하던 터다. 다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로 환율 안정세도 낙관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더욱이 상호관세가 현행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대미국 수출상품의 무관세 혜택을 무력화시켜 수출가격 경쟁력을 하락시킬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종합식품사 관계자는 “대미 통상을 이끌 컨트롤타워도 부재한 상황이라 난감하게 됐다. 식품사마다 내부적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지만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하소연했다. 학계는 향후 새 행정부 출범 이후 대외 협상력 강화 등의 국가 차원의 대응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한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탄핵 인용으로 불확실했던 정치 일정이 구체화되면서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며 “두 달 뒤 대선 결과에 따라 리더십이 분명해지면서 위기 상황에 대응할 능력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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