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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조하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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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썸플레이스, 겨울 디저트 겨냥 ‘화이트 스초생’ 공개

투썸플레이스가 10년 만에 대표 케이크 '스초생(스트로베리 초코 생크림)' 라인업을 확장하며 디저트 맛집 이미지 굳히기에 들어간다. 매출 성수기인 크리스마스가 낀 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신제품 출시·신규 모델 발탁 등 대대적인 마케팅은 물론, 내년 특화 매장 출점까지 예고하며 사세 확장에 진심인 분위기다. 1일 서울 강남구 투썸플레이스 삼성도심공항점에서 열린 '2024 홀리데이 시즌 캠페인 기자간담회'에서 임혜순 투썸플레이스 마케팅 총괄 전무는 시즌별 주력 제품 육성과 함께 제품 판매 확대를 위한 플랫폼 매장을 구축한다는 사업 전략을 밝혔다. 2002년 출범한 투썸플레이스는 업계 최초로 커피와 프리미엄 디저트를 페어링하는 독창적인 시도를 단행한 이후 지금까지 같은 콘셉트를 유지하고 있다. 임 전무는 “카페 사업은 계절이 바뀔 때 (그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투썸플레이스는 계절별로 제품을 출시하고, 이에 걸맞은 마케팅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커피류는 보통 맛의 변화를 주기 어렵지만, 주로 제철 과일을 사용하는 음료·케이크류는 계절에 따라 구성을 달리하며 트렌드를 이끌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홀리데이 시즌 투썸이 승부수로 꺼내든 것은 딸기 케이크 '화이트 스초생'이다. 2014년 첫 출시 후 10년 간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기록한 베스트셀러 스초생의 라인업을 넓힌 것이다. 제 2의 스초생을 노리며 10년 만에 선보인 이 제품은 기존 초코 크림 대신 화이트 초콜릿을 생크림 형태로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임 전무는 “홀리데이 기간은 올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4개월인데, 해당 기간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과일이 딸기"라면서 “스초생과 딸기를 연결해 어떻게 겨울의 매력을 표현하고, 겨울마다 스초생과 투썸을 떠올리게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화이트 스초생을 포함해 투썸플레이스는 지난달 15일 선출시한 '조니워커 블랙라벨 케이크' 등 총 10종 제품을 1차 케이크 라인업으로 선보인다. 아울러 윈터 뱅쇼·뱅쇼 로우 슈거·진저 시트러스 라떼·TWG 카모마일 유자티 등 4종의 신규 음료도 판매한다, 오는 12월에는 케이크 2차 라인업도 공개할 예정이다. 제품 단독 모델로 배우 고민시도 새로 발탁하는 등 홍보에도 진심이다. 스릴러·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횡무진하는 고민시의 팔색조 같은 매력이 화려한 모양새의 화이트 스초생과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달 1일 소셜 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숏폼(짧은 동영상) 티저를 시작으로 오는 7일 티저 광고, 22일 광고 본편도 각각 내놓는다. 지난해 투썸플레이스는 배우 임지연을 모델로 앞세워 스초생 마케팅을 본격화하면서 매출 확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에만 60만개 이상 판매되며 전년 대비 연매출이 160% 가량 성장했다. 홀리데이 시즌 이후로도 인기가 지속돼 지난해 12월부터 올 6월까지 스초생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신장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마케팅 외에도 투썸플레이스는 '프리미엄 디저트 전문 커피전문점'이라는 이미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특화 매장 출점도 검토하고 있다. 프리미엄 케이크 생산 노하우와 제품력을 제대로 선보일 수 있는 플래그십(대표) 매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임혜순 투썸플레이스 마케팅 총괄 전무는 “플래그십 매장에서 선보일 제품 디자인 등의 계획은 세운 상태지만 더 면밀히 준비해 이르면 내년 1분기, 늦으면 2분기께 출점할 예정"이라며 “큰 규모의 매장은 서울 강남 지역에, 비교적 작은 매장은 강북에 각각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주류업계, 블랙핑크 로제 ‘아파트(APT.)’ 신드롬 기대

국내 술 게임 '아파트'를 소재로 한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듀엣곡 '아파트(APT.)'가 글로벌 흥행 열풍을 일으키자 주류업계가 'K-주류 신드롬'을 한껏 기대하는 분위기다. 31일 국내외 연예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8일 선공개된 로제의 신곡 '아파트'는 현재 유력 해외 인기차트에서 톱 순위를 기록하며 흥행몰이하고 있다. 팝 여가수 처음으로 글로벌 음원 플랫폼인 미국 스포티파이 1위, 글로벌 스포티파이 톱송 차트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의 메인 싱글차트 '핫 100' 8위, 영국 톱100에 4위에 오르는 신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음원 발표 뒤 유튜브 튜브가이드 발표 주간 조회수(23~30일)에서 누적 2억 2244만회를 넘겼고, 뮤직비디오 공개 3주차인 31일 기준 누적 조회수 2억1260만회를 돌파하는 등 전세계 팝 시장을 뜨겁고 달구고 있다. 특히,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출연하는 뮤직비디오 장면 중 두 사람이 아파트 게임을 즐기면서 한국말로 “건배~"를 외치며 소주를 마시는 장면에 외국인들은 비디오에 음주 장면과 구호가 나오는 것에 관심과 흥미를 드러냈다. 아울러 중독성 있는 '아파트, 아파트' 후렴구와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에 해외팬들이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인기를 반영하듯 이미 각종 동영상 플랫폼에선 '아파트 댄스 챌린지' 동영상도 급속하게 확산되는 추세다. 한국 술 게임을 놀이처럼 즐기게끔 만든 '아파트'의 흥행 파급력이 커지면서 국내 주류업계도 소주 수출 증가의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눈치다. 여기에 더해 최근 로제가 미국 유명 패션지 보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직접 소맥(소주+맥주)을 제조하는 장면 또한 널리 공유되면서 해당 소주 제조사가 덩달아 수혜를 입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당시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오리지널' 제품과 함께 벨기에 맥주인 '스텔라 아르투아'가 사용됐는데, 영상에서 브랜드가 노출된 후 지난 24일 하이트진로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6% 급등했다. 국내에서 '스텔라 아르투아'를 수입 판매하는 오비맥주도 해당 영상 효과를 노려 지난 28일 유튜브에 숏폼(짧은 동영상) 형태의 아파트 챌린지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일각에선 K-소주를 표방해 국내 주류업계가 총공세를 퍼붓는 만큼 노래 '아파트'를 발판으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는 소주 세계화를 목표로 베트남 내 해외 첫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해 미국 주류회사와 손잡고 현지 주류 전문 판매점 1만 곳에 소주 제품을 입점하는 등 수출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오비맥주 제주소주 인수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을 주력으로 소주사업 본격화를 예고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노래 '아파트'가 이제 막 이슈가 되고 있어 시장 분위기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시의성을 고려해 다양한 방식으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화제의 신상품] 고칼로리 옛말…초코파이, 슈거제로 재탄생

건강관리 트렌드에 맞춰 고칼로리 과자 대명사로 꼽히던 '초코파이'가 군살을 덜어낸 모습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최근 롯데웰푸드가 자체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를 통해 출시한 '제로 초코파이'가 주인공이다. 브랜드 콘셉트답게 무(無)설탕·무당류 제품인 점을 앞세워 칼로리 부담을 줄인 것이다. 31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판매를 시작한 제로 초코파이(1박스, 총 12개입)의 한 봉 당 열량은 110㎉로 기존 초코파이 제품(175㎉) 대비 낮다. 1개 기준 용량을 40g에서 28g으로 낮추는 동시에 말티톨시럽·폴리글리시톨시럽 등 대체 당을 활용한 무설탕 마시멜로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가장 공들인 것은 무설탕 마시멜로다. 이를 위해 약 2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쳤는데 첫 1년 동안 설탕 없이 마시멜로 자체를 구현하는 데 힘쏟고, 이후 맛·식감 등 품질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지난 9월 30일에는 '보형성이 우수한 무설탕 마시멜로 및 이의 제조 방법'이란 제목으로 무설탕 마시멜로의 특허 출원도 마쳤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설탕은 초코파이의 식감·구조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탓에 대체 성분을 찾기 쉽지 않았다"면서 “설탕과 물엿의 대체 소재로 기존 마시멜로의 달콤한 맛과 쫄깃한 식감을 구현하는 것도 난제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상품을 맛보니 초코파이에 들어간 마시멜로 특유의 쫀득한 식감이 기존과 큰 차이가 없었고, 단맛도 여전히 강했다. 용량은 줄었지만 한입 크기 사이즈라 오히려 먹기 간편했다. 다만, 기존 제품 대비 초코 코팅 층이 얇아진 느낌이라 다소 아쉬웠다. 그동안 1974년 오리온을 시작으로 롯데웰푸드(1978년), 해태제과(1986년), 크라운제과(1989년)가 각각 초코파이 제품을 내놓았지만, 시장에 무설탕 마시멜로 초코파이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웰푸드가 무설탕 초코파이 출시에 나선 것은 당류 등 부담스런 요소를 덜어내기 위함이다. 그동안 마시멜로는 '지구 한 바퀴를 돌아도 살 빼기 어려운 식품'이라는 오명을 받아 왔다. 통상 초코파이의 호불호가 갈리는 것도 강한 단 맛의 마시멜로 탓에 칼로리 부담이 높기 때문이라는 업계 분석이다. 무설탕 초코파이는 롯데웰푸드가 약 3년 전 제로 브랜드 기획 단계부터 개발을 검토해온 품목이다. 지난해 6월 제로 브랜드 자문단 조사 결과 전체의 65.4%가 무설탕 초코파이 제품 출시를 원하는 등 소비자 요구가 지속돼 제품화에 나선 것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자체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친 결과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이게 어떻게 무설탕인가요?"일 정도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면서 “연구원과 마케팅팀의 상호 격려와 지지를 바탕으로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완성도를 높여나갔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유통가 톺아보기] 대상, 美·유럽 ‘김치 세계화’ 날갯짓

대상이 자체 김치 브랜드 '종가'의 주력 진출국인 유럽·미국에서 사업 영향력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해외 생산기지 설립으로 성장세인 현지 수요에 대응하고, 맞춤형 상품으로 소비자 친숙도를 높이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9일 대상에 따르면, 최근 해외 수출량 확대와 함께 수요 대비 김치 공급량이 부족해지면서 유럽 폴란드 크라쿠프에 6613㎡(약 2000평) 규모의 김치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준공 목표인 이 공장은 유럽 전역에 판매되는 김치 물량을 조달한다. 추후 공장 가동을 본격화해 오는 2030년까지 연간 3000톤(t) 이상의 김치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대상은 미국·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김치를 생산해 현지 수요에 대응하고 있고, 국내에서 만든 김치도 일부 물량을 수출용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수요 대비 역부족이라는 회사의 설명이다. 특히, 국내 생산의 경우 최근 배추 파동 탓에 온라인 몰에서 품절 사태를 빚는 등 내수 물량마저 감당하기 벅찬 상황이다. 대상이 신규 김치공장 거점으로 유럽을 눈여겨본 이유는 높은 수요 때문이다. 대상에 따르면, 종가 해외사업 매출은 미국, 일본에 이어 네덜란드 순이다. 네덜란드는 현재 국내에서 수출 물량을 받아 유럽 각지로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사실상 폴란드 김치공장 설립 전 유럽 수출 거점 기지인 셈이다. 아직 김치가 익숙지 않은 유럽인까지 공략하기 위한 제품 현지화 전략도 펼치고 있다. 김치 맛의 정체성은 살리되 형태를 다양화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23일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시알 파리 2024'에 참가해 잼처럼 빵에 발라먹을 수 있는 '김치 스프레드' 등 이색 수출용 제품의 시식 기회도 제공한 바 있다. 대상이 공들이는 또 다른 주력 해외 시장은 미국이다. 과거 종가의 해외 수출량 1위국은 일본이었지만 최근에는 전체 수출량의 50% 이상이 미국으로 나갈 만큼 수요가 높다. 높은 수요를 이끌어낸 비결로는 유럽과 마찬가지로 현지화 전략이 꼽힌다. 국내 판매용과 맛이 똑같은 오리지널 김치 제품 외에도 대상은 미국에서 사과·케일 등을 활용한 현지 맞춤형 제품을 판매한다. 주 재료인 액젓의 양을 줄이거나 아예 없앤 프리피쉬(free-fish) 소스 김치도 대표 사례다. 올해 대미 김치 수출 물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상의 매출 확대 기대감도 높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 김치 수출량은 6600톤(t)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 늘었다. 종가는 대미 김치 수출액 비중이 지난 8월 기준 전체 김치 수출액의 75%에 이를 만큼 수출 물량 대부분을 맡고 있다.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대상은 내년 종가를 비롯한 미국 식품사업 연매출만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202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 식품업계 최초로 김치공장도 세웠다. 배를 이용해 제품을 운송하던 기존과 달리 현지 제조가 가능해지면서 생산 효율을 높인 것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아시안 식품 전문업체 '럭키푸즈'도 사들였다. 2000년 설립된 이 회사는 '서울 김치'라는 브랜드 등 김치 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데다, 럭키 푸즈가 확보한 기존 유통망을 발판으로 종가의 현지 유통업체 입점에도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이다. 대상 관계자는 “종가 김치 브랜드의 연매출은 국내외 합산 5000억원 정도"라며 “내부적으로 지금의 성장세대로라면 향후 2~3년 내 1조원 브랜드로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기자수첩] 이디야커피, ‘결정적 한방’ 필요하다

“이디야커피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어요. 마케팅 힘으로 버티고 있지만 '결정적 한방'이 필요한 시점이죠." 최근 점심식사 자리에서 만난 커피 전문점 관계자가 전해준 이디야커피 평가였다. 창사 이래 첫 대대적인 리브랜딩(rebranding)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애매해 업계와 소비자에 각인될 '뚜렷한 혁신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었다. 문제는 이디야커피가 이르면 올해 연말께 구체화된 리브랜딩 계획을 공개한다고 예고했으나, 10월 말이 다 돼서도 아직 이렇다 할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해 이디야커피의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0.8% 줄어든 2756억원으로 2012년 기업공개 이후 첫 마이너스를 거둔데다 리브랜딩에 따른 막대한 비용 투자도 고려해야 하는 입장인 만큼 고심하는 기색이 역력해 보인다. 이디야커피는 리브랜딩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나 “시장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물론 이디야커피가 최근 창립 이래 처음으로 유명배우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한 것을 리브랜딩 첫 단추로 보거나, 올해 산리오캐릭터즈·짱구·캐치!티니핑 같은 인지도 높은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에 집중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근본 해결책이 아니라는 회의적 반응이 따라붙었다. 즉, 브랜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본질인 상품과 가격의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견해였다. 지난 2001년 출범한 이디야의 가맹점 폐점률은 2021년 2.9%에서 이듬해 6.5%로, 같은 기간 계약해지 매장 수도 88곳에서 196개로 악화됐다. 개별 매장의 평균 연매출도 2019년 2억1693만원에서 2022년 1억8986만원으로 내려앉았다. 아메리카노 기준 1000원대 초저가 대용량 커피마저 등장한 상황에서 이디야커피의 '3200원' 가격경쟁력은 더 이상 승산이 없다. 가맹점 수익 때문에 저가 조정이 어렵다면 현형 중저가 포지셔닝을 과감히 탈피하는 게 생존전략일 것이다. 이는 '디저트 특화' 브랜드로 고급화에 나선 투썸플레이스처럼 뼈를 깎는 리브랜딩 변신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시장에 새로운 '이디야스러움'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결정적 한방'을 놓고 좌고우면할 여유가 없고, 소비자들도 너그럽지 못하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日전자담배 JTI, 3년만에 한국 재공략…어떤 신제품?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시장 공략에 한 차례 고배를 마셨던 일본계 담배기업 JTI(재팬타바코인터내셔널)가 3년 만에 신제품 '플룸 X 어드밴스드'를 들고 재도전에 나선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토종기업 KT&G를 비롯해 외국계 한국필립모리스·BAT로스만스 등 3파전이 치열한 가운데 후발주자 JTI코리아도 차별화된 성능·디자인을 내세워 국내 애연가 잡기에 시동을 건 것이다. 28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JTI코리아 신제품 간담회에서 데이비드 윌러 JTI코리아 사장은 “플룸 X 어드밴스드가 경쟁사 제품들과 견줄 기술력을 갖췄다고 판단해 서울 지역을 시범대로 정하고 한국시장 안착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한국 재도전 의지를 밝혔다. 플룸 X 어드밴스드는 지난 2021년 일본에서 출시된 후 영국·이탈리아 등 전 세계 23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자담배 기기로 이번에 한국까지 판매 영역을 넓혔다. 오는 11월 4일 플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첫 판매에 들어가고, 전용담배 리필 스틱은 11월 12일부터 서울 소재 편의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정상 판매가는 기기 1대 6만9000원이다. 윌러 사장은 “궐련형 전자담배는 고비용이 드는 제품군인 데다 경쟁도 치열한 시장인 만큼 소비 심리를 잘 이해하기 위해 서울시에만 한정 출시했다"면서 “다만, 향후 소비 수요가 있다면 다른 지역으로의 확장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TI코리아가 한국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참전하는 것은 2021년 캡슐형 전자담배 '플룸테크' 단종 후 3년 만이다. 2019년 하이브리드 전자담배를 키워드로 해당 제품을 통해 시장 진출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판매 중단한 바 있다. 야심작으로 선보인 플룸 X 어드밴스드의 가장 두드러진 강점은 기술력이다. 최적의 가열 온도를 유지해 에너지 효율성·배터리 지속 시간을 높이는 '히트플로우(Heatflow)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프레데릭 에스트리포 JTI코리아 마케팅 디렉터는 “플룸 X 어드밴스드는 90분 고속 충전만으로 최대 20개의 스틱을 피울 수 있을 오랜 배터리 지속 시간을 지녔다"면서 “최대 3개 스틱도 연속으로 피울 수 있고, 흡연 한 번 당 5분 간 횟수 제한 없이 흡연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편의를 고려한 디자인도 차별화된 요소이다. 제품 표면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디자인해 손에 알맞도록 설계했으며, 슬라이딩 커버를 열고 스틱만 삽입하면 되는 간편한 구조로 만들었다. 10가지 색상의 앞쪽 패널과 6가지 유형의 백 커버도 취향껏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가능하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한동안 숨고르기를 거친 JTI코리아가 국내 재입성을 노린 배경에는 한국이 궐련형 전자담배와 같은 위해저감 가능성 제품군시장 중 가장 치열하고 진보된 시장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3597억원이던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2021년 1조8151억원으로 5배 이상 커졌다. 내년에는 2조5000억원까지 몸집을 불릴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KT&G·한국필립모리스·BAT로스만스 등 선발주자 중심으로 시장점유율 확보전이 치열한 상황에서 JTI코리아가 얼마만큼 점유율을 뺏어올 지가 관전 포인트이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서 △KT&G(릴) 45% △한국필립모립스(아이코스) 20% △BAT로스만스(글로) 10% 안팎의 점유율을 구축하고 있다. JTI코리아는 향후 3~4년 내 한국시장을 비롯해 글로벌 전자담배 부문에서 10%대 점유율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이다. JTI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시장에서 신제품 출시에 맞춰 마케팅 투자 비용을 늘릴 것"이라며 “그 하나로 주력 판매채널인 편의점 내 자사제품 전용 쇼케이스를 설치해 상품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스타벅스, 톨사이즈 아이스음료 11종 200원 인상

스타벅스 코리아가 오는 11월 1일부터 아이스 음료 중 일부 톨(Tall) 사이즈 음료 11종을 200원씩 인상한다. 28일 스타벅스 코리아(SCK컴퍼니)에 따르면, 가격 인상 대상은 논(Non)커피류 블렌디드 음료 2종, 프라푸치노 6종, 피지오 1종, 리프레셔 2종이다. 직간접 비용 상승이 지속되면서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다만, 가격 인상 전 구매한 해당 품목 모바일 상품권의 경우 11월 이후에도 추가 금액 없이 사용 가능하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인상은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아이스 음료의 수요가 줄어드는 겨울 시즌으로 결정했다"면서 “아이스 음료의 가장 작은 사이즈인 톨 사이즈에 한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배달앱 뛰어든 hy, 배민·쿠팡·요기요 3강 ‘흔들기’

국내 배달앱 시장에서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3강 구도가 굳건한 가운데 후발주자인 hy 노크가 점유율 확대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신규 배달 모델을 도입하거나, 거래액 확대를 위해 영상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서비스 차별화에 공들이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y는 최근 자체 배달앱인 노크 신규 배달 모델로 '모두배달'을 선보였다. 가게 두 곳에서 음식을 시킬 때 첫 번째 매장의 최소주문금액 조건만 충족하면, 두 번째 매장의 경우 최소주문금액과 상관없이 주문이 가능한 것이 핵심이다. 지난 6월 출시된 노크는 사업 시작부터 무료배달 가격 정책을 내세웠지만, 최소주문금액 탓에 소비자에게 장점이 크게 와닿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단품 기준 식사류 대비 가격대가 낮은 음료·디저트류의 경우 특정 금액 이상 주문하기 어려웠으나 모두배달 도입으로 구매 부담을 낮춘 것이다. 예컨대 한 가게에서 김밥·떡볶이 등을 결제해 금액 조건을 맞추면, 후식 개념으로 다른 카페나 베이커리 매장에서 최소주문금액 부담 없이 주문할 수 있는 셈이다. 이번 수익 모델 고도화를 통해 노크의 사용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입점업주에 이와 관련된 가격 부담을 전가한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특히, 별도 멤버십·구독 서비스 가입 없이 모두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점에서 앱 신규 이용객을 유입하는데 용이할 것이란 업계 분석이다. 반면에 주문금액 허들이 사라진 만큼 배달 건수가 늘면서 저마진 구조의 박리다매 방식을 유도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입점업주의 경우 플랫폼에서 거둬가는 주문 건당 중개 수수료율을 기존대로 부담해야 하는 데다, 수익 마지노선인 최소주문금액 조건마저 해제되면 사실상 남는 게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노크는 현재 배달 건당 5.8%의 중개 수수료를 제시하고 있다. hy 관계자는 “모두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이유는 고객 혜택과 서비스 확대 차원이지만 (입점업주에게) 배달 수수료 등의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노크는 아직 신생 앱이고 여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는 과정인 만큼 배달라이더와 자영업자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최적 수준을 찾도록 데이터를 축적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크가 새 배달 모델을 통한 가격 경쟁력 제고에 나선 이유는 시장 존재감을 키우기 위함이다. 국내 배달앱 시장은 배민·쿠팡이츠·요기요 배달 3사 중심으로 과점이 심화된 상태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 앱 월간 사용자 수 점유율은 각각 배민 59%, 쿠팡이츠 24%, 요기요 14%다. 3사 합산한 점유율만 무려 97%에 이른다. 이 같은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노크는 △경쟁사 평균(9.8%) 대비 낮은 중개 수수료율(5.8%) △광고비·가입비 무료 등 파격 조건을 내세우며 입점 업체 모집에 집중하고 있다. 사업 초기 900여곳에서 지난달 말 1300여곳까지 규모도 크게 불었다. 최근 앱 내 '뭐먹지' 숏츠(짧은 동영상)탭도 마련하는 등 소비자 편의 제고를 통한 거래액 확대에도 힘쏟고 있다. 메뉴 선택을 고민하는 앱 이용객을 위해 음식 관련 숏폼을 제공하고, 이후 주문 단계까지 바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다만, 서비스 대상 영역이 시장 간보기 수준으로 서비스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비판도 뒤따른다. 실제 노크는 출시된 지 3개월차로 아직 사업 초기 단계지만 서비스 운영 지역이 기존 그대로 서울 강서구로 한정돼 있다. hy 관계자는 “충분한 사업 역량과 상거래 데이터가 축적된다면 서울을 시작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며 “추후 동네 배달에 강점이 있는 자사 프레시 매니저와 협업해 사업을 확장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핫트렌드] 흑백요리사 인기에 ‘쿡방 부활’ 반사이익 챙기기

지난 8일 종영한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요리 계급전쟁'이 신드롬에 가까운 큰 인기를 끌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쿡방(요리 소재 예능방송)'의 부활 조짐에 식품 및 외식기업들도 반사이익을 챙기기에 분주하다. 쿡방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도가 높아지자 기업들이 신규 IP(지적재산권) 브랜드 공개, 소셜미디어(SNS) 마케팅, 단종 제품의 재출시를 서두르며 '쿡방 밀물'에 맞춰 '사업 노젓기'에 나선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프레시지는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최현석 셰프를 명예고문으로 위촉한 데 이어, 최 셰프와 IP 유통 계약을 체결해 신규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쵸이닷 : 직원 식(食)당'을 출시했다. 당초 프레시지는 2021년부터 최 셰프와 협업을 이어왔다. 이미 방송 출연 전부터 최 셰프와 협업한 IP 제품은 월 평균 판매량만 40만개 이상 기록할 만큼 인기 제품으로 꼽힌다. 대표 상품인 '한돈한우 함박 스테이크'의 경우 지난 1~8월 50억 원 이상 판매될 정도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당사에서도 최 셰프의 흑백요리사 출연 소식을 전혀 모르고 있던 상황"이라며 “특히, 흑백요리사에서 최 셰프가 상위권까지 생존하며 화제를 모으면서 더욱 수혜 기대감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농심도 라면 대표제품 '너구리'로 흑백요리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흑수저 셰프 가운데 '요리하는 또라이'로 출연한 윤남노 셰프가 농심 너구리로 만든 팟타이를 선보이면서 해당 제품 관심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이 제공한 소셜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뉴엔AI' 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심 너구리와 관련해 소셜 서비스(SNS) 키워드 검색량은 이달 1~7일 5534건으로 흑백요리사 편의점 편이 공개되기 전인 직전주(9월 24~30일) 2701건 대비 105% 가량 늘었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 달 말 농심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흑백조리사'라는 패러디 게시물을 올린 바 있다. 이달 23일에는 직접 만든 너구리 팟타이 조리법을 공유하는 등 제품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취향껏 새롭게 만들어 먹는 모디슈머 라면 대표 제품인 너구리가 흑백요리사를 통해 해외 소비자에게 강하게 인식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면서 “다만, 너구리를 활용한 셰프와의 협업, 관련 제품 출시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흑백요리사 인기에 단종됐던 제품도 다시 돌아왔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연세우유 마롱 생크림빵'이 주인공으로, 올해 초 녹화된 흑백요리사 편의점편 방영분에서 당시 판매하던 해당 제품이 흑수저팀 나폴리맛피아(권성준 셰프)가 만든 디저트 '밤 티라미수' 재료로 활용돼 큰 관심을 끈 덕분이다. 이 제품은 연세유업과 협업해 만드는 연세우유크림빵 시리즈 중 하나로, 지난해 10월 추동시즌 동안 한정판매용으로 출시된 제품이었다. 다만, 최근 재출시를 결정하면서 CU는 자체 앱(APP) 포켓CU를 통해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해당 제품의 사전 예약을 받았다. 당초 마니아 시청층 위주였던 쿡방은 2010년대 '마스터셰프 코리아'·'한식대첩'·'냉장고를 부탁해' 등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등장과 함께 시장 트렌드로 부상했다. 그러나, 이후 비슷한 형태의 프로그램이 홍수처럼 쏟아지면서 식상하다는 비판이 뒤따르며 열기가 빠르게 식어가는 추세였는데, 이번에 흑백요리사 인기로 재조명을 받고 있다. “이븐(even, 고르게)하게", “나야 들기름" 등 방송 속 셰프들의 멘트들이 일종의 밈(meme, 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번질 만큼 화제성이 높아지면서 내년 공개 목표로 '흑백요리사 시즌2' 제작도 확정됐다. 쿡방 열풍 대열에 합류해 지난 2019년까지 종영한 '냉장고를 부탁해' 프로그램도 5년 만에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쿡방 출연 셰프들의 대중 인지도가 높아져 팬덤까지 형성되는 등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부가적으로 스타 셰프가 고안한 조리법이나 관련 제품에도 관심이 급증하면서 매출 확대에도 긍정적 효과"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SPC·한화 이어 현대百 가세 ‘버거 춘추전국시대’

버거 본고장인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 버거 브랜드가 잇따라 한국시장에 상륙하는 가운데 유통 대기업들도 수입 브랜드로 가세해 '버거 경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와 한화 유통부문이 일찌감치 버거시장에 뛰어든데 이어 최근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현대그린푸드까지 도전장을 던져 마치 '버거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의 단체급식 식자재 전문기업 현대그린푸드가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에 165㎡(약 50평) 규모의 '재거스' 험프리점 문을 열었다. 지난 2014년 등장한 재거스는 미국에서 11개 매장을 운영 중인 수제버거 브랜드다. 재거스가 미국 밖 해외에서 매장을 연 곳은 한국이 처음이며, 험프리점은 재거스 국내 1호점이다. 재거스 험프리점이 유독 눈길을 끄는 부분은 국내 일반인의 출입이 불가능한 평택 미군기지에 거점 매장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재거스에 앞서 미국 스테이크 브랜드 '텍사스 로드하우스'를 국내 독점 운영하고 있어, 스테이크 사업전략을 재거스 1호점에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분별한 점포 확장보다 현장 고객 위주로 반응을 살펴본 뒤 국내 매장으로 확대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같은 전략에 입각해 현대그린푸드는 텍사스 로드하우스를 2019년 험프리스점을 시작으로 현재 8호점까지 매장 수를 넓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텍사스 로드하우스 험프리스점 매장 특성상 고객 비율이 미국인과 한국인 등 내·외국인이 고루 섞인 경향을 보여 테스트 베드 역할로서 적합했다고 판단했다"면서 “재거스 1호점도 같은 방식으로 국내 시장에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현대그린푸드가 다소 접근성이 떨어지는 미군기지를 통해 국내 버거 시장에 조심스러운 진입에 나선 것은 녹록치 않은 시장 환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국내 버거시장은 일찌감치 한국에 진출한 맥도날드(1988년), 버거킹(1984년) 외에 쉐이크쉑(2016년, SPC그룹), 슈퍼두퍼(2022년, bhc), 파이브가이즈(2023년, 한화갤러리아) 등 미국 3대 프리미엄 수제버거와 신세계 노브랜드버거, 맘스터치 등 국내 브랜드 등 후발주자들도 '버거 춘추전국시대'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기존 버거업체들은 주로 서울 강남에 1호점을 집중 출점하는 등 현대그린푸드의 재거스와 결이 다른 행보를 보였다. 1호점은 통상 상징성을 지닌 매장으로 여겨지는 만큼 서울 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꼽히는 강남의 지리적 입지와 맞물려 경쟁력을 높이는데 적합하기 때문이다. 특히, 쉐이크쉑의 국내 사업권을 보유한 SPC는 지난해 8월 기존 신논현역 인근에 위치했던 1호점을 경쟁사 1호점이 위치한 강남대로 주변으로 옮기는 등 시장 선점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당초 진출 당시 내년까지 국내매장 25개를 출점하는 게 목표였으나, 지난해 4월 문을 연 부산센터점 오픈과 함께 목표 조기 달성에 성공했다.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도 빠르게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6월 강남대로 인근에 1호점을 출점한 이래 지난달 경기 판교에 서울 밖 첫 매장이자 5호점을 선보이며 전국 출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이브가이즈는 오는 2028년까지 국내 점포 15개 확보와 함께 내년 하반기 일본 시장까지 진출해 향후 7년 간 일본매장 20개 이상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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