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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기령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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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삼부토건, 회생절차 개시 결정에 하한가 직행

10년 만에 다시 회생절차를 밟게 된 삼부토건이 장 초반 하한가로 직행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1분 기준 삼부토건은 전 거래일 대비 29.96% 하락한 643원을 기록했다. 삼부토건은 회생절차신청에 들어가면서 지난달 25일부터 거래가 정지됐고 이날 거래 재개와 동시에 하한가를 기록한 것이다. 삼부토건이 급락한 것은 전날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한 영향이다. 서울회생법원 전날 삼부토건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삼부토건은 오는 27일까지 채권자 목록을 작성해 제출해야 하며 오는 7월17일까지 회생계획안을 내야 한다. 앞서 삼부토건은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상승과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자금 유동성이 악화되면서 지난달 24일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삼부토건은 10년 전인 지난 2015년에도 재무구조 악화로 회생절차를 신청한 바 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 이재용 제치고 국내 주식부자 1위 등극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보다 주식평가액이 많아지면서 국내 주식부자 1위 자리에 올랐다. 6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날 종가 기준 조정호 회장의 주식가치는 12조4334억원으로 국내서 가장 높게 평가됐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주식가치 12조1666억원보다 2.2% 많은 금액이다. 조 회장이 국내 최고 주식부자 왕좌 자리에 앉게 된 것은 이재용 회장의 보유한 핵심 주식 종목들이 다소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이 메리츠금융지주의 파죽지세로 약진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메리츠금융지주 지분을 9774만7034주를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의 보유 주식에 메리츠금융 보통주 1주당 종가 12만7200원을 곱한 주식평가액만 12조4334억원 수준이다. 조 회장이 보유한 주식가치는 지난해 1월 초만 해도 5조7475억원이었다. 당시 이재용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4조8673억원으로 주식재산 격차는 100대 38.7 수준이었다. 두 회장 간 주식재산 격차는 배 이상 벌어져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1월23일에 조 회장의 주식재산은 6조505억원으로 처음으로 6조원대에 올라섰고 같은 해 2월2일에는 7조84억원으로 7조원대, 2월23일에는 8조739억원으로 8조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10조1363억원을 기록하며 주식재산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더니 올 들어 12조4000억원대로 불어난 것이다. 조 회장이 국내 주식부자 1위에 오르면서 메리츠금융지주 시가총액 순위도 지난해 1월 초 34위(11조9582억원)에서 이날 15위(24조2595억원)로 뛰었다. 반면 이재용 회장이 보유한 주식종목 중 비교적 주식평가액이 높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의 주식가치는 크게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 5만8400원이었는데 이날 5만4300원으로 7% 가량 하락했다. 삼성생명도 같은 기간 9만5500원에서 8만5400원으로 10.6% 떨어졌고 삼성물산도 7.8% 하락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조 회장의 약진이 특기할 만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부가 상속 재산인 한국 사회에서 현 위치까지 올랐다는 점을 강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조 회장은 2002년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가 사망한 이후 물려받은 사업 가운데 보험업을 강화하고 지주회사 모델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메리츠금융지주를 8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회사로 성장시켰다. 메리츠금융지주 시가총액은 2011년 기업공개(IPO) 이후 100배 이상 증가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에게 국내 주식부자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메리츠금융의 약진과 함께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물산 주식종목의 주식가치가 부진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삼성 특수’ 잃은 세중, 상조업으로 활로 찾나

상용 전문 여행사 세중이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장례식장 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진행한다. 상용 여행사로서의 입지가 약화되면서 상조업 진출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교보그룹 등 일부 그룹사들이 계열사를 통해 여행업과 상조업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는 만큼 세중도 새 먹거리 모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중은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장례식장 및 장의 관련 서비스업'과 '화장터 운영, 묘지 분양 및 관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 승인의 건을 상정한다고 공시했다. 사업목적 변경 이유는 사업 다각화다. 여행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세중이 상조사업으로 발을 넓히는 건 기존 사업의 한계를 인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세중은 지난 2000년 6월 나모 인터렉티브라는 사명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2006년 세중여행과 합병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에 세중나모여행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후 지난 2011년 7월 세중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여행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세중의 주요 사업은 크게 △여행사업부문 △에스앤씨사업부문 △정보기술사업부문 등으로 분류된다.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에스앤씨가 74%로 가장 많고 여행사업부(24%), 정보기술사업부(2%) 순이다. 현재 여행사업의 매출 비중은 20% 내외에 불과하지만 2010년대 중반까지는 국내 최대 상용 여행사였다. 상용 여행사는 법인 기업 임직원의 해외 출장 시 항공, 호텔, 렌터카, 보험, 현지정보제공 등 개별적인 출장 일정 안내 및 예약, 상담, 발권과 해외연수 등을 담당한다. 세중은 천신일 세중 회장과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의 친분으로 삼성그룹 임직원들의 출장 업무를 거의 독점하면서 급성장했다. 하지만 삼성이 2017년부터 호텔신라로 삼성의 상용 물량을 대부분 넘기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지난 2016년 656억원에 달했던 여행물류부문 매출은 2017년 삼성전자 및 계열회사와의 거래 종료로 296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지난 2021년에는 2020년 별도 기준 매출액이 30억원 미달을 기록하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당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세중은 자회사 합병을 선택했다. 2021년 8월 세중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세중정보기술과 세중에스앤씨를 합병했다. 이에 2021년 세중 매출액(별도 기준)은 724억원으로 증가하면서 관리종목에서 벗어났다. 세중은 지난해에도 자회사 세중클라우드와의 소규모합병을 추진했다. 합병을 통해 자산 규모를 1207억원에서 1357억원으로 늘렸다. 세중은 재무 안정성 지표를 개선하는 등 신사업을 추진할 환경을 조성했다. 업계에서는 세중이 상조 시장 진출을 결심한 것은 여행업과 상조사업 간 시너지 창출을 염두에 뒀다고 보고 있다. 상조사업은 선수금을 받아 운영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선수금을 활용해 자금 운용에 나설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상조 서비스 가입자 수는 지난해 890만명에 달하며 상조업계 선수금 규모는 2020년 6조원대에서 지난해 9조원대로 급증했다. 상대적으로 자금 규모가 작은 여행사의 특성상 상조사업 진출은 이득인 셈이다. 최근 상조회사 서비스가 장례 지원 외에도 크루즈 여행, 교육, 웨딩 등으로 확장되고 있는 점도 여행사 입장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에 용이하다. 실제로 교원그룹은 여행과 상조 관련 계열사인 교원투어 여행이지와 교원라이프를 통해 유사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상조 서비스인 교원라이프에 가입한 고객 중 지난해 여행 서비스로 전환한 비중은 전년 대비 75% 늘어났다. 호텔·리조트 사업을 하는 대명소노그룹도 대명스테이션을 통해 상조 브랜드 대명아임레디를 운영 중이다. 대명아임레디는 지난해부터 선수금을 여행, 골프 등으로 전환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세중이 상용 여행 부문에서 입지가 좁아진 만큼 여행업 외에 부가적인 사업 다각화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대진첨단소재, 코스닥 상장 첫날 ‘따블’

대진첨단소재가 코스닥 상장 첫날 장 초반 '따블'(공모가 대비 두 배 상승)에 성공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3분 기준 대진첨단소재는 공모가(9000원) 대비 8930원(99.22%) 오른 1만79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100% 넘게 오르면서 최고 1만939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앞서 대진첨단소재는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 밴드(1만900~1만3000원)를 하회하는 9000원으로 설정했다. 이후 지난달 20일과 21일 양일간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일반청약에서는 1241.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약 4조1900억원의 청약 증거금을 모았다. 대진첨단소재는 이차전지 공정 중 이송·포장에 사용되는 복합플라스틱소재를 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주력 제품으로는 이차전지 공정용 소재인 △대전방지 트레이 △PET 이형필름 등이다. 대진첨단소재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을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 △첨단 소재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씨씨에스 주주연대, 현 경영진 해임안 주총 상정…경영권 분쟁 ‘격화’

초전도체 테마주로 지난해 주가가 들썩였던 씨씨에스충북방송(씨씨에스)이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과 주주연대·최대주주 간 표 대결을 치를 전망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씨에스는 오는 26일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김영우 해임의 건과 사외이사 3인(전상표·김충준·조영재) 선임의 건을 각각 제4호, 5호 의안으로 상정했다. 해당 안건은 주주연대가 제안한 모든 안건이다. 이는 지난 1월 주주연대가 청주지방법원 충주지원에 임시주총소집허가신청 소송을 제기한 이후 지난달 26일 법원이 이와 관련해 씨씨에스 측에 보정명령을 내린 데 따른 조치다. 청주지방법원은 사측에 정기주주총회 개최 절차와 향후 진행예정사항 등을 구체적으로 밝힐 것을 요구하고 이를 뒷받침할 소명자료를 제출하라는 내용이 담긴 보정명령서를 전달했다. 씨씨에스 주주연대 대표는 “사측이 주주연대가 임시주총을 제안했음에도 계속 지연했고 결국 개최한 임시 주총에는 주주연대가 제안한 안건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었다"며 “이에 법원에 주주연대의 임시주총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상세한 증거 자료를 작성해 제출했고 법원이 사측에 보정명령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주연대가 제안한 안건은 △사내이사 김영우 해임의 건 △사외이사 3인 선임의 건이다. 사내이사 해임 건은 현 경영진인 김영우 대표의 교체를 요구하는 것으로 사측이 반대표를 던질 것을 감안하면 양측의 치열한 표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주연대와 현 경영진과의 갈등은 앞서 김 대표가 정평영 공동 대표를 해임하면서 촉발됐다. 이는 다소 복잡한 씨씨에스의 지배구조와도 연결된다. 우선 최대주주와 대표이사가 다른 인물이다. 씨씨에스 대표이사인 김영우 대표는 지난해 씨씨에스의 최대주주였던 컨텐츠하우스210의 사내이사다. 당시 최대주주였던 컨텐츠하우스210이 보유 중이던 씨씨에스 주식이 씨씨에스 주가가 하락하면서 모두 담보권 실행으로 반대매매됐다. 이에 지분을 모두 잃으면서 최대주주 지위에서 내려왔다. 이후 정평영 전 대표 측 법인인 그린비티에스와 퀀텀포트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그린비티에스와 퀀텀포트는 씨씨에스 주식 14.01%를 보유하고 있다. 그린비티에스와 퀀텀포트는 초전도체와 유관한 기업이다. 특히 퀀텀포트는 지난해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 관련 연구를 진행한 권영완 교수가 대표로 있는 회사다. 그렇다보니 초전도체에 대한 기대감으로 씨씨에스에 투자한 주주들은 권 교수 등 그린비티에스와 퀀텀포트 관계자들이 경영진으로 합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이 이사회를 이끄는 것이 회사와 주주에 이익이 되는 방향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경영진 해임 안건이 통과되기란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사 해임 안건은 주주총회 특별결의사항에 해당한다. 특별결의는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과 출석주식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현재 주주연대 지분은 10% 정도 결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최대주주 지분 14%를 합친다고 하더라도 20%대에 그치는 수준이다. 이와 더불어 최대주주 지분을 의결권에 반영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련 최대주주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아서다. 씨씨에스는 충청북도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의 최대주주 변경에는 과기부 승인이 필요한데 과기부에서 이를 승인하지 않고 있다. 앞서 그린비티에스·퀀텀포트는 과기부로부터 씨씨에스 보유 지분 전량 매각이라는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이들은 과기부의 시정명령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낸 상태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이복현 “상법 ‘후다닥 통과’, 규정 모호해 찬성 어렵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상법 개정안이 통과된 데 대해 “쉽게 찬성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CEO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법 개정은 절대 악이고 자본시장법은 절대 선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라며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라는 말처럼 의무 규정 하나만 통과시키는 이런 방안에 대해서는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국회 법사위에서 상법 개정안을 의결한 것을 두고 비판적인 시각을 내비친 것이다. 이 원장은 또 “자본시장법 관련 논의는 사실상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일련의 정치 상황과 관련해 특정 조문만 불완전한 형태로 통과시키겠다는 건, 저희가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법사위에서 상법을 후다닥 통과시켰을 때 구체적으로 논의가 됐는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규정의 모호함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원장은 “현재 규정에 있는 총 주주 내지는 전체 주주는 기존에 법령에 있는 개념과 명확하게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해석의 영역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상법 개정 관련 문제점으로 △과도한 형사화의 우려 △자본시장법과의 동시 개정 필요성 △이사회의 적절한 보호장치 등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민사 절차에서 입증 책임과 관련한 어려움이 있어 민사보다는 형사화되는 경향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법무부 등을 중심으로 상법상 특별배임죄 등을 해결해야 할 때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추후 증거가 될 수 있도록 명확성과 예측성을 높여야 한다"고도 말했다. 또 이사 보호 장치 관련해서는 “이사들이 소송을 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 변호사 비용이나 손해배상 공제 등 이사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간담회에서 증권사 CEO들과도 비슷한 방향성으로 논의했다"며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입법이 필요하지만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추진될 경우에는 오히려 기업의 경영 불확실성을 높임으로써 이사들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방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이 원장은 자산운용사들의 상장지수펀드(ETF) 수수료 경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지수 ETF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과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해당 ETF 수수료를 내리면서 다른 ETF의 수수료를 높이는 방식으로 전가시키는 움직임을 확인했다"며 “업계와 시장 질서 혼탁 측면에서 상당한 이해충돌 소지가 있기 때문에 아직 방향성이 명확히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제도 개선과 관련해서 점검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이복현 금감원장, 증권사 CEO 불러 “모험자본 공급 통한 혁신성장 힘써달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모험자본 공급을 통해 혁신성장을 견인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증권회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증권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24개 주요 증권사 CEO들이 참석해 증권산업의 미래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 원장은 “은행산업이 안정적으로 물을 제공하는 '견고한 댐'이라면 증권산업은 물길을 만들어가는 '혁신의 격류'가 돼야 한다"며 “단기수익 중심의 경영 관행에서 벗어나 신 산업분야 발굴, 투자방식 확대, 장기적 관점의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등 지속 가능한 투자전략을 실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금감원도 관계부처와 함께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도 말했다. 디지털 전환과 기술 혁신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원장은 “현재 국내 증권사는 자본규모와 수익성 측면에서 글로벌 투자은행(IB)에 비해 열세에 있다"며 “고부가가치 IB 업무역량 강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 차별화된 경쟁력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도 협회 차원에서 업계의 의견을 금융당국에 적극 전달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서 회장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와 초대형 IB는 자기자본을 늘려서 투자 여력을 키우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경쟁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종합투자계좌(IMA)·기업성장투자기구(BDC) 제도 등을 실효성 있게 설계하고 법인 지급결제 등 기업 금융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회장은 “증권사가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건전성·유동성 규제를 개선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밸류업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간담회에서 증권사 CEO들은 산업 경쟁력 강화와 이를 뒷받침할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위해 초대형 IB의 역할 강화와 발행어음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법인지급결제 허용 등 증권사 업무 범위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앞으로 재개될 공매도에 대해서는 투명한 공매도 관리·감독 체계 운영을 통해 투자자들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IPO 잔혹사 끝?…투자자예탁금 55조 돌파에 CMA 88조 육박

투자자예탁금이 다시 55조원을 넘어서는 등 증시대기자금이 늘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 훈풍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투심 개선을 통해 증시대기자금이 증시로 투입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27일 기준 55조218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달 19일 55조1173억원을 기록한 이후 소폭 감소했다가 6거래일 만에 다시 55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3개월 투자자예탁금 추이 역시 변동성은 큰 편이지만 전체적인 흐름상 우상향 추세다. 지난해 12월2일 52조3358억원이이었던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지난 달 4일 58조2371억원까지 올랐다. 이후 소폭 하락했다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잔고도 87조4127억원으로 88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7일에는 이보다 더 많은 88조4796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자금으로 증시대기자금으로 불린다.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인 CMA도 증시대기자금 중 하나로 분류된다. 이들 대기자금은 통상적으로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마땅한 투자처는 찾지 못했지만 증시 상승을 향한 기대심리는 높아 투자금을 거두진 않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1년 새 각각 5.67%, 19.87% 하락했을 때 투자자예탁금은 51조원대로 급감한 바 있다. 반면 올 들어 코스피는 5.1%, 코스닥은 7.5%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한동안 국내 증시 부진에 미국 등 해외주식으로 떠났던 투자자들이 코스피가 2600선을 돌파하는 등 반등하고 코스닥 시장이 개선되면서 다시 국내 증시에 주목하고 있다"며 “다만 미국 경기 둔화 우려와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등 불안 요소가 남아있어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당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시대기자금이 늘어나는 또 다른 이유로는 기업공개(IPO) 시장 훈풍도 꼽힌다. 투자자예탁금과 CMA는 대어급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청약증거금을 마련하기 위해 늘어났다가 청약 종료 이후 급감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CMA의 경우 입출금이 자유로워 공모주 청약 전 청약증거금을 맡기는 용도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투자자가 CMA를 통해 증권사에 자금을 맡기면 증권사에서 이 자금을 국공채나 기업어음(CP)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만들어낸다. 단 하루만 자금을 맡겨도 수익금을 추구할 수 있고 원할 때 언제든 자금을 뺄 수 있다. 최근 위너스, 엘케이켐 등 신규 상장 새내기주들이 상장 당일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달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위너스는 상장 당일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했고 지난 25일 코스닥에 상장한 엘케이켐은 공모가 대비 2배 상승하며 '따블'을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에 두 새내기주가 '따블'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IPO 시장 투심이 회복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중순 이후 신규 상장한 기업 7곳의 상장 당일 평균 수익률은 115.9%에 달했다. 오는 5일과 6일 1조원 대어급 서울보증보험이 일반 청약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최근 증시대기자금이 증가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서울보증보험은 이날 공모가 희망 밴드 하단인 2만6000원에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다. 확정 공모가 기준 서울보증보험의 공모 금액은 약 1815억원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LG CNS 상장을 전후로 IPO 기업들의 상장 이후 수익률 흐름에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하면서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수의 조정과 함께 IPO 기업들의 상장 이후 수익률도 부진한 흐름에 접어들었음을 감안한다면 최근 보였던 증시 반등은 분명 신규 상장 기업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닻 올렸다…복수 주식 거래시장 개막

우리나라 첫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가 닻을 올렸다. 한국거래소가 운영된 지 69년 만에 국내 주식 거래 시장이 경쟁 체제로 돌입한 것으로 우리나라 증시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대체거래소 출범을 기념하는 넥스트레이드 개장식이 개최됐다.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60년 넘게 우리나라 자본시장에는 1개의 거래소만 있었지만 이제 2개의 거래플랫폼으로 바뀌게 됐다"며 “이는 단순히 양적인 확대가 아니라 질적인 변화를 수반하는 어려운 과정이었기에 오늘은 매우 의미있는 날"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국내외 투자자를 비롯한 모두가 넥스트레이드를 통해 더 멀리 도약할 수 있도록 넥스트레이드가 '도약의 발판'이 되겠다"며 “안정적인 거래시스템 안착을 통해 자본시장 밸류업과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 거래 시장은 1956년 한국거래소가 출범한 이후 70년 가까이 단일 거래 체제로 운영돼왔다.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면서 69년 만에 복수 주식 거래시장으로의 변화를 맞게 됐다. 넥스트레이드는 지난 2022년 11월 설립한 이후 이듬해 7월 예비인가를 취득하고 지난달 본인가를 취득했다. 법인 설립 후 2년 4개월에 걸친 준비기간을 거쳐 오늘 첫 거래를 시작했다.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와 동시에 운영하는 정규 거래시간 전·후로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30분~오후 8시)을 운영한다. 이에 따라 국내 하루 주식거래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으로 늘어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퇴근 이후에도 여유롭게 투자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다만 출범 직후인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는 시장 안정성 우려로 10개 종목만 거래된다. 이후 17일부터 110개, 24일 350개, 31일 800개 종목으로 단계적으로 종목 수를 늘릴 예정이다. 이날 개장식에서는 개장과 첫 거래 체결을 축하하는 오프닝 터치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개장 직후 거래량 상위 종목은 △LG유플러스(510주) △와이지엔터테인먼트(447주) △코오롱인더(223주) 순이었다. 개장식에 참석한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엄격한 시장 감시를 통해 불공정 거래를 차단하고 복수 시장을 철저히 감시해 투자자 보호에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할 것"이라며 “정부도 성공적 안착을 위해 지원하고 시장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불공정 거래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전산 시스템을 안정화해 투자자의 편익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넥스트레이드 출범이 자본시장 선진화와 밸류업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넥스트레이드라는 새 동반자와의 성장을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 이사장은 “거래 시장 간 건전한 경쟁은 투자자에게는 새로운 투자 기회를, 기업에게는 원활한 자금 조달의 기회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거래소도 통합 시장 관리자로 복수 거래 시장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고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개장식에는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를 비롯해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 윤창현 코스콤 대표이사,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및 넥스트레이드 시장 참여 증권사 대표 등 자본시장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증권가 “韓 조선업, 트럼프 수혜주로 부상”

미국이 우리나라와 조선업 협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증권가에서 조선업이 트럼프 수혜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 2일 '미국 해양 조선업 시장 및 정책 동향을 통해 본 우리 기업 진출 기회'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 해군은 오는 2054년까지 연평균 약 300억달러(약 42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신규 함정을 조달할 예정이다. 해군 전략 강화를 위해 2054년까지 함정을 현재 296척에서 381척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미 해군 계획에 따라 미국 내 우리나라 조선사들의 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현재까지 미국 선박 발주 145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중 한국은 90만CGT(13척)로 62%, 중국은 27만CGT(21척)로 한국이 우세하다"며 “아직 연초지만 지난해 대비 한국 조선사들의 점유율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 정부가 대중국 조선업 규제를 위해 수수료 부과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점 또한 국내 조선사에는 호재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중국의 해양·물류·조선업 지배력을 줄이기 위해 중국 선사와 중국산 선박이 미국 항구에 입항할 때마다 국제 해상 운송 서비스에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방침에 따르면 중국 선사의 선박은 미국 항구에 입항할 때마다 최대 100만달러(약 14억원)의 비용을 내야 한다. 이 연구원은 “국내 조선사 입장에서 미국의 규제가 중국 선사에 국한되면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중국산 선박 전체에 적용하게 되면 큰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와 더불어 국내 조선업은 미국의 LNG 수출 승인 재개, 군함 건조 협력 등 수혜가 이어지면서 트럼프 수혜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한미 산업장관들이 면담을 갖고 한미 조선업 협력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한 점 또한 조선업 성장세에 힘을 실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자국 조선업 부흥을 위해 동맹국들의 미 본토 내 조선소 인수 또는 투자를 통한 협력을 강하게 원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특수선·상선이 동시에 맞물린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한화그룹은 미 본토 내 필리조선소를 보유하고 있고 미 공화당 네트워킹이 강해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한다"며 “HD현대중공업 또한 시간 문제일 뿐 미 본토 내 조선소 인수나 지분 투자를 통해 미 해군 함정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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