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최태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최태현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 cth@ekn.kr

전체기사

삼성전자 파업 갈등에 주주행동 본격화…“부당 합의 땐 사측에도 책임 묻겠다”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예고와 성과급 요구를 둘러싸고 주주 측 반발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주주 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생산 중단을 전제로 한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 기업가치와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며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특히 노조가 요구하는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체계에 대해서는 “회사의 장기 투자 재원과 주주 배당권을 침해할 수 있다"며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경권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대표는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는 500만 국민의 현재 자산과 노후 연금이 담긴 국민 기업"이라며 “반도체 생산라인 중단은 웨이퍼 폐기, 복구 비용, 고객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주주운동본부는 반도체 생산라인이 365일 연속 가동돼야 하는 초정밀 공정인 만큼 전면 파업은 회사와 주주 모두에게 손실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실제 법적 대응은 파업의 위법성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민 대표는 에너지경제신문과 통화에서 “합법적인 범위 안에서 진행하는 파업이라면 주주들이 취할 수 있는 법적 조치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불법성이 확인될 경우에는 사측 대응과 별개로 주주들이 직접 손해배상 청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불법 파업으로 회사 가치가 훼손되면 제3자 채권 침해 법리에 따라 주주들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주운동본부의 대응 대상은 노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민 대표는 사측이 파업을 피하기 위해 영업이익 기반 성과급 협약을 체결할 경우에도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원칙을 지키는 범위에서 보상하는 것은 문제 삼지 않겠지만, 영업이익 기준으로 산식을 바꾸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그런 협약은 강박에 의한 의사표시로 보고 취소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과급 충당금이 설정될 경우 압류를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주주운동본부는 온라인 주주 플랫폼 '액트(act)'를 통해 주주 의견을 모으고 소송 위임 등 후속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민 대표는 “기존에 유사한 판례나 사례가 많지 않은 만큼 법리 구성이 쟁점"이라며 “소송이 각하되지 않도록 주주의 소송상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첫 관문"이라고 말했다. 주주 측은 가처분 절차에도 의견을 낼 예정이다. 민 대표는 “5월 13일 노조 측 심문 전 주주들이 가처분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노조가 상생적인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사측이 기존 성과급 산식을 유지하지 않을 경우 주주제안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주운동본부는 이번 갈등을 단순한 노사 분쟁이 아니라 반도체 산업의 성과 배분 문제로 보고 있다. 민 대표는 “성과급은 급여와 다르기 때문에 자본비용, 세금, 투자 재원 등을 감안한 뒤 남는 초과성과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며 “회사의 영속성과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방식의 합의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액트도 주주운동본부와 연대의 뜻을 밝혔다. 액트는 이날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가 수원지방법원에 제출하는 삼성전자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인용' 촉구 탄원서에 뜻을 함께 하며, 액트 앱 내에서 전자서명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액트는 이번 서명 운동의 배경으로 소액주주 운동의 본질인 '팬클럽 철학'을 꼽았다. 액트는 임직원의 합당한 보상과 합리적인 교섭은 지지하지만, 핵심 설비의 정상적 가동을 방해할 소지가 있는 행위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이상목 액트 대표는 “오늘 대한민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의 원칙을 지켜내야, 내일 우리가 투자한 모든 상장사 가치도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다"며 “합법적 쟁의의 테두리는 철저히 존중하되 기업의 존립을 위협하는 시설 점거 시도에는 명확한 제동이 걸리도록 17만 주주의 목소리를 투명하게 법원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반도체가 만든 코스피 7300…상장사 30%는 되레 주가 하락

코스피 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지난 1년간 코스피 상장사 중 약 30%는 오히려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수 상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인공지능(AI) 반도체와 관련된 대형주가 주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투자자가 체감하는 수익률도 종목마다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전 종목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 상장사 940개 중 275개는 주가가 떨어졌다. 전체의 29.3%에 달한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권으로 올라서는 동안에도 세 종목 중 한 종목은 오히려 주가가 떨어진 셈이다. 하락 폭이 20% 이상인 종목도 108개에 달했다. 30% 이상 하락한 종목은 51개, 50% 이상 급락한 종목도 19개였다. 하락 종목의 중위 등락률은 -15.77%로 집계됐다. 지수 상승률만 보면 강세장이지만, 개별 종목 단위로 보면 투자자가 체감하는 수익률은 크게 엇갈렸다는 의미다. 유한양행은 11만3800원에서 8만7800원으로 22.85% 하락했고, 크래프톤은 37만1500원에서 28만4000원으로 23.55% 떨어졌다. LG생활건강도 33만7500원에서 26만7500원으로 20.74% 하락했다. 바이오, 게임, 소비재 등 주도 업종에서 벗어난 대형 종목도 지수 랠리와 다른 흐름을 보인 것이다. 코스피 지수는 1년 전 2559.79포인트에서 이날 7384.56포인트로 2.9배 가량 올랐다. 연초 이후 상승률도 75.2% 올라 전 세계 주요 지역 주가 지수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성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대형주가 이끌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5만4300원에서 26만6000원으로 4.8배 가량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18만6000원에서 160만1000원으로 8.6배 가량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이 담긴 코스피 대형주 지수도 2546.10에서 7970.49로 3.2배 가량 뛰어올랐다. 반면 시가총액 101~300위 종목이 담긴 코스피 중형주 지수는 2865.34에서 5155.63으로 1.7배 오르는 데 그쳤다. 시가총액 300위 미만 종목이 담긴 코스피 소형주 지수는 2206.23에서 3031.59로 1.3배 올랐다. 코스피 지수 상승률만 보면 강세장으로 보이지만, 개별 종목 단위로 내려가면 온기 차이가 뚜렷한 셈이다. 업종별 성과를 보면 지수 상승의 성격이 드러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은 지난 1년간 410.57% 상승했다. 증권 업종은 거래대금 증가와 자본시장 활성화 기대를 반영해 285.79% 올랐다. 기계·장비 업종도 전력기기와 로봇, 방산 등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와 맞물리며 230.22% 상승했다. 반면 내수주와 실적 전망이 불투명한 중소형주는 같은 기간 상승 폭이 제한됐다. 코스피 200 경기방어소재주(+28.90%), 코스피 200 생활소비재(+46.63%) 등은 코스피 지수 상승 폭에도 한참 못 미쳤다. 이 때문에 코스피 밸류에이션을 볼 때 반도체와 비반도체를 분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33배로 낮은 수준이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 PER은 14.01배로 2005년 이후 평균 대비 높은 구간에 있다고 분석했다. 지수 전체로는 저평가처럼 보이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영역에서는 이익 개선보다 주가 재평가가 먼저 진행된 종목도 적지 않다는 뜻이다. 이익 전망도 반도체 쏠림이 강하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코스피 이익 추정치 증가분 472조6000억원 중 426조9000억원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여했다. 두 종목의 순이익 비중과 시가총액 비중은 각각 70.7%, 42.2%로 추정됐다. 염승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28일까지 코스피는 4241.53포인트 증가했다"며 “해당 코스피 상승분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그외 기여도로 나눠보면 삼성전자, 하이닉스가 증가분의 53%를 설명한다"고 말했다. 향후 관건은 대형주 중심의 상승이 비반도체와 중소형주로 확산할 수 있느냐다. 지수 상승이 계속되려면 반도체 이익 전망 상향이 이어지는 동시에 다른 업종에서도 실적 개선이 확인돼야 한다. 반도체 대형주만 이익 전망을 독점하고 중소형주의 거래 부진이 지속될 경우 지수와 체감 장세의 괴리는 더 커질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비반도체 중 금융, 소비재 등 내수 관련 업종을 주목하고 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업종 측면에서 여전히 IT 하드웨어, 상사·자본재, 기계 등 대형 수출주를 최선호하지만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면 인바운드 소비 관련 업종도 관심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인 관광객 수는 아직 직전 호황기이던 2016년과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5월 연휴 시즌을 전후로 백화점, 호텔과 레저, 카지노, 화장품 등 인바운드 소비 업종에 대한 관심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 ADR 상장 등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나타난다면, 그 자체로 코스피 지수 상승 요인이지만 그로 인해 ROE가 높은데 PBR이 낮은 금융, 자동차 등 국내 기업 재평가도 나타날 수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그동안 제도 개편으로 인한 변화들이 미칠 영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스피 7500 터치 후 하락 전환…숨고르기 이어지나[개장시황]

코스피 지수는 전날 사상 처음 7000포인트를 돌파한 데 이어 7일 상승 출발해 장중 7500선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3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6%(63.71포인트) 오른 7448.27이다. 코스피 지수는 개장 직후 7500선을 터치했다가 상승 폭을 줄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현대차(+5.45%)와 두산에너빌리티(+6.85%), HD현대중공업(+3.55%) 등이 강세다. 삼성전자(+2.07%), SK하이닉스(+1.12%) 등도 오르고 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이란 종전 기대감이 커지고 AMD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향후 전망을 발표하면서 반도체주 전반이 상승했다. AMD(+18.61%)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향후 전망을 발표하면서 급등했다. 골드만삭스, 씨티은행, 키뱅크 등은 AI CPU 수요 증가에 힘입어 AMD의 목표 주가를 높였다. 인텔(+4.49%)과 퀄컴(+3.23%) 등도 서버 CPU 시장에 대한 장기 전망치 상향 조정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상승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0%(4.94포인트) 오른 1215.11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6.5원 내린 1448.6원에 개장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코스피 내에서 쏠림 현상과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고민해볼 시점"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을 제외하면 5월 코스피 성과 상회 업종은 증권, 상사·자본재 등 2개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주중 남은 기간에 급등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피가 차익 실현 압력에 직면하면 5월 수익률이 부진했던 조선, 호텔·레저, 바이오, 소매유통 등 업종 혹은 코스닥 등으로 수급 낙수효과가 출현할 가능성도 단기 대응 전략으로 반영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스닥협회 이동훈 회장, ‘청소년 불법도박 근절’ 캠페인 참여

코스닥협회는 이동훈 회장이 6일 청소년 불법도박 근절 캠페인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이 주관하는 이 캠페인은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는 청소년 대상 불법도박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사회적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진행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이순호 사장이 지목하며 이 캠페인에 참여한 이동훈 회장은 다음 주자로 한국벤처캐피탈협회 김학균 회장과 벤처기업협회 송병준 회장을 지목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꿈의 7000피 도달…5%대 급등에 매수 사이드카 발동[개장시황]

코스피 지수가 6일 장 초반 5%대 급등하며 7000포인트를 돌파했다. 6000포인트를 돌파한 지 70일 만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5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0%(360.84포인트) 오른 7297.83이다. 코스피 지수가 급등하면서 9시 6분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올해 들어 14번째 발동이다. 코스피200 선물이 전 거래일 종가(1050.50포인트)보다 6.28% 급등한 1116.55포인트를 기록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발동 요건을 충족했다. 사이드카 발동에 따라 발동 시점부터 5분간 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의 효력이 정지됐으며 9시 11분 자동 해제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개인은 3233억원, 외국인 295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은 572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10.22%), SK하이닉스(+8.78%), SK스퀘어(+12.92%), 삼성전자우(+8.25%) 등은 급등세다. 현대차(+3.71%), LG에너지솔루션(+0.85%), 두산에너빌리티(+0.71%) 등도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급등은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 랠리에 힘입어 나스닥이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국방부 장관의 휴전 유지 발언으로 인해 유가 상승이 진정되고 인공지능 GPU와 CPU 수요 급증 기대감에 마이크론(+11.1%), 샌디스크(+12.0%), 인텔(+12.9%) 등은 상승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4.2%)도 급등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기적으로 AI 밸류체인 등 주도주 중심의 코스피 우상향 추세와 외국인 순매수의 연속성을 대응 전략의 기본 가정으로 반영할 것"을 조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코스피 밴드로 6700~7700을 제시한다"면서 “고물가와 고금리 환경에서는 종목 선택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이익 모멘텀을 보유한 반도체와 함께 화학, 에너지, 하드웨어, 조선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코스닥 지수는 하락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69%(8.42포인트) 내린 1205.32이다. 수급 주체별로 보면, 개인은 233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83억원, 1441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종목마다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에코프로(+1.54%), 에코프로비엠(+1.62%) 등은 상승하고 있다. 알테오젠(-3.08%), 레인보우로보틱스(-2.34%), 삼천당제약(-1.59%) 등은 하락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3.0원 오른 1465.8원에 개장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AI 데이터센터, 빅테크 장부 밖으로…사모자본이 짓고 빌려준다

인공지능(AI) 산업의 투자 방식이 바뀌고 있다. 과거 빅테크가 자체 현금흐름으로 서버와 데이터센터를 늘렸다면, 최근에는 사모자본과 기관투자자가 데이터센터를 짓고 빅테크가 장기 임차하는 방식이 확산하고 있다. AI가 소프트웨어 산업을 넘어 GPU, 전력, 냉각설비, 네트워크를 함께 필요로 하는 자본집약 산업으로 바뀌면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 5대 하이퍼스케일러인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메타, 오라클의 자본지출은 지난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3%에서 올해 2.1%로 늘어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투자는 지난해 GDP의 1.3%에서 올해 1.7%, 내년 2.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형민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올해도 AI 투자가 글로벌 성장을 견인할 주요 변수"라고 내다봤다. AI 데이터센터 금융의 대표 사례는 메타와 사모펀드 블루아울 캐피탈의 하이페리온 프로젝트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위치한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 개발을 위한 조달 규모는 270억~300억달러(40조~44조원)다. 하이페리온의 전력 수요는 5기가와트(GW)로 단일 데이터센터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메타는 지분 20%를 보유하고 개발·운영과 단독 임차인 역할을 맡는다. 블루아울은 지분 80%를 보유한다. 데이터센터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자본은 특수목적회사(SPV)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조달한다. 약 290억달러 규모 프로젝트 채권을 사모 형태로 발행하고 일부는 핌코(PIMCO) 등 기관투자자가 매입한다. 구조는 비교적 단순하다. 블루아울 등 사모자본이 돈을 대 데이터센터를 짓고, 메타가 그 데이터센터를 장기간 빌려 쓰는 방식이다. 메타가 직접 데이터센터를 모두 소유하면 대규모 설비투자와 부채 부담이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반면 별도 특수목적법인(SPV)이 데이터센터를 보유하면 메타는 장기 임차 계약을 통해 필요한 AI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다. 이 방식은 빅테크 입장에서 투자 부담을 분산하는 효과가 있다. 사모자본 입장에서는 메타라는 우량 임차인의 장기 계약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장기 임대수익을 내는 인프라 자산으로 취급되는 이유다. 다만 데이터센터를 직접 보유하지 않는다고 해서 메타의 부담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메타는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를 장기간 빌려 쓰기로 했고, 향후 데이터센터 가치가 일정 수준보다 낮아질 경우 일부를 보전해주는 약정도 제공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런 구조를 '그림자 부채' 사례로 봤다. 회계장부상 일반 부채로 잡히지 않더라도, 신용평가 관점에서는 사실상 빚과 비슷한 부담으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오라클은 MS, 아마존, 알파벳, 메타와 달리 신용등급이 투자등급 하단에 가깝다. AI 클라우드 수요 확대에 따라 실적 개선 기대가 있지만, 동시에 자본지출과 부채 증가 속도도 빠르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오라클에 대해 “대표적인 AI 인프라 레버리지 기업으로 시장의 투자심리와 AI 수익성 체크의 바로미터"라고 평가했다. 조 연구원은 “오라클은 최상위권 신용등급을 보유한 빅테크와 달리 신용등급 BBB/Negative로 투자등급 하단에 위치한다"며 “자본지출과 부채의 증가 속도도 빠른 만큼 크레딧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LS증권에 따르면, 오라클은 미시간주 세일린 타운십 AI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약 160억달러(약 23조원) 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부채 140억달러, 지분 20억달러 수준의 프로젝트 금융 구조다. 리레이티드 디지털이 특수목적회사 역할을 맡고 오라클이 장기 임차인으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조 연구원은 “오라클의 미국 미시간주 소재 대규모 AI데이터센터 캠퍼스 건립과 관련해 핌코, 뱅크오브아메리카, 블랙스톤 등 주요 기관투자자와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형태로 재구성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모신용 시장 전반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하지만, 담보가 존재하고 장기 수요가 기대되는 AI 인프라 영역에는 여전히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사모신용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다기보다는 자금이 보다 선별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금융이 부상하는 시점에 사모대출 시장 전반에서는 불안도 커지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사모대출 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 규제와 시장 위기를 기회로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비상장 기업개발회사와 준유동성 펀드의 환매 증가로 태동 이후 처음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벤트의 일차적 원인을 크레딧 리스크보다 유동성 불일치"라고 말했다. 사모대출 자산의 만기는 5년 안팎으로 긴 반면, 일부 펀드는 분기 단위 환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불안은 AI와도 맞닿아 있다. 사모대출 시장에서는 소프트웨어 기업 대출 비중이 높다. 삼성증권은 직접대출 투자기구인 기업개발회사의 소프트웨어 기업 익스포저가 20% 안팎이라고 분석했다. 또 소프트웨어 기업에 제공된 대출의 만기가 2027~2029년에 집중돼 있어 사모대출 업계가 올해 사모펀드 운용사와 함께 구조조정과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와 성격도 다르다. 기존 데이터센터가 여러 기업의 서버를 맡아 보관해주는 임대형 건물에 가까웠다면,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연산을 처리하는 전용 공장에 가깝다. 기존 데이터센터는 여러 기업이 공간을 나눠 쓰는 구조였다. 서버를 안정적으로 보관하고, 인터넷과 클라우드 서비스에 연결해주는 역할이 중심이었다. 서버 한 묶음이 쓰는 전력도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반면 GPU 기반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언어모델을 학습시키고, AI 서비스가 질문에 답을 내놓는 과정을 처리하기 위해 지어진다. 이를 위해 고성능 반도체가 대량으로 들어가고, 서버 한 묶음이 쓰는 전력도 기존보다 크게 늘어난다. 전력 사용량이 많아지는 만큼 열도 많이 발생해, 기존처럼 바람으로 식히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물이나 특수 액체를 활용하는 냉각 방식이 필요해지고 있다. 조수희 연구원은 GPU 기반 AI 데이터센터를 “여러 세입자가 나눠 쓰는 아파트형 자산이 아니라, 특정 기업과 특정 목적을 위해 지어지는 거대 스마트 공장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공급도 쉽게 늘어나기 어렵다. 부지와 건물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전력망 연결, GPU 확보, 냉각설비, 네트워크 인프라가 동시에 필요하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지난해 62GW에서 2030년 134GW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력망 연결 기간도 2000~2007년 평균 2년에서 2023~2024년 5년으로 길어졌다.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제금융센터는 지난해 AI 투자가 미국 성장률을 0.5%포인트, 글로벌 성장률을 0.2%포인트 높인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투자 수익성은 시나리오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LS증권은 GPU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해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회수기간 8년, 내부수익률(IRR) 10.0%로 투자 타당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AI 수요 둔화, GPU 기술 노후화, 전력 단가 상승이 겹치는 위험 시나리오에서는 회수기간이 20년으로 늘고 IRR은 4.0%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조수희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구조적으로 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 타당성은 개별 프로젝트의 구조와 자산 특성에 따라 차별화할 수 있다"며 “사모신용 자금조달에 참여하는 투자자는 장기 임차인인 하이퍼스케일러의 우량한 신용도가 선순위 채권의 안정성을 일부 커버하지만 중후순위 투자자는 AI 사이클의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TF 경쟁, 상품 수보다 수익률”…미래운용 정의현 본부장[ETF딥다이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경쟁 축이 상품 출시 경쟁에서 성과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과거에는 어떤 운용사가 먼저 상품을 내고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중요했다. 이제는 유사한 테마와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많아지면서 장기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운용 역량을 핵심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운용본부장은 4월 22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이제 ETF 경쟁은 운용사의 본질로 넘어가고 있다"며 “누가 투자자에게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는가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그는 “똑같은 테마나 대표 지수를 추종하더라도 수익률은 다르게 나타난다"며 “결국 성과가 좋은 ETF, 운용 본질에 집중한 ETF가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차별화 전략으로 '퓨어 플레이' 포트폴리오를 꼽았다. 특정 테마 안에서도 관련 매출 비중이 높고 테마 성장의 직접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해 담는 방식이다. 그는 “테마 ETF는 특정 섹터 유니버스가 크지 않은 가운데 어떤 종목을 조합하고 비중을 나누느냐가 성과 차이를 만든다"며 “TIGER 반도체TOP10, 코리아원자력, 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 ETF 등은 해당 산업에서 실제 매출과 이익을 내는 핵심 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TF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진 2020년 전후와 비교하면 가장 큰 변화는 상품 수 증가다. 정 본부장은 “당시 반도체 ETF는 KRX 반도체 지수 기반 상품 정도였지만 지금은 반도체 ETF만 해도 수십 개"라며 “먼저 나온 상품이 무조건 유리한 시대가 아니라, 나중에 나오더라도 좋은 성과를 보여주는 상품에 자금이 몰리는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최근 ETF 시장에서 빠르게 커진 커버드콜 상품에 대해서는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 정 본부장은 과도한 분배율을 앞세운 상품은 원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분배율이 높은 상품은 일반적으로 시장 상승 국면에서 상승 참여율이 제한된다"며 “콜옵션을 많이 매도할수록 당장 현금 흐름은 커질 수 있지만, 그만큼 시장 상승에 참여할 여지는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률이 나오지 않았는데 ETF가 1만원에서 10%를 분배하면 9000원이 되고, 다시 수익률이 없는데 10%를 분배하면 8100원이 되는 구조"라며 “성과나 옵션 프리미엄을 통해 분배하는 것이 맞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21일 내놓은 TIGER 반도체TOP10 커버드콜 액티브 ETF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정 본부장은 이 상품에 대해 “반도체 대표 종목 옵션을 활용해 현금 흐름을 만드는 상품"이라며 “코스피200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개별 주식 콜옵션 매도를 병행해 더 높은 옵션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별 주식 옵션은 동일 만기 구조에서 지수 옵션보다 변동성과 프리미엄이 더 클 수 있다"며 “콜옵션을 덜 매도해도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시장 상승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가장 중점을 두는 시장은 연금이다. 정 본부장은 “미래에셋은 원래 항상 연금이 중심이었다"며 “연금에서는 현금 흐름이 가장 중요하고, 세금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주식 옵션 프리미엄을 활용한 현금 흐름의 상당 부분을 비과세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중년층 이상에서는 세금 부담이 상당하다"며 “과세 대상 현금흐름은 건강보험료와 금융소득종합과세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상품 구조 단계에서 세금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투자자에 대해서는 연금계좌 안에서 위험자산 비중을 효율적으로 높이는 상품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TDF는 퇴직연금에서 100% 투자 가능한 상품"이라며 “TIGER TDF 2045 같은 상품을 통해 젊은 투자자가 연금 내 위험자산 비중을 높일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액티브 ETF 시장에 대해서도 정 본부장은 성과가 생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액티브 ETF의 핵심은 비교지수 대비 얼마나 초과성과를 내느냐"라며 “시장이 커질수록 결국 성과가 좋은 액티브 ETF 위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액티브 ETF의 비교지수 상관계수 규제 완화 논의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 본부장은 “상관계수 0.7 규제는 포트폴리오 운용에 제한이 된다"며 “액티브 ETF는 매일 종목을 바꿀 수 있는데 비교지수는 자주 바뀌지 않기 때문에, 운용자가 원하는 매매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제한은 투자자 수익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제도 개선 논의는 좋은 방향"이라고 했다. 상관계수 0.7 규제는 액티브 ETF도 비교지수의 일간 수익률과 70% 이상 비슷한 흐름을 유지하도록 한 제도다. 액티브 운용의 자율성을 제한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금융당국은 지수연동 요건이 없는 '완전한 액티브 ETF'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보수 인하 경쟁에 대해서는 대표 지수형 상품과 운용 역량이 필요한 상품을 구분해야 한다고 봤다. 정 본부장은 “장기 투자에 적합한 국내외 대표 지수 상품은 저보수로 가는 방향이 맞다"면서도 “극단적 저보수 구조가 리서치와 포트폴리오 운용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ETF 시장의 승패를 가를 변수로도 운용 성과를 꼽았다. 정 본부장은 “예전에는 상품을 많이 내거나 마케팅을 많이 하는 운용사가 유리했다면, 이제는 투자자들이 ETF의 본질을 정확히 보고 있다"며 “결국 투자자 수익률을 높여줄 수 있는 ETF로 자금이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