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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최태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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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중국 넘어 美·유럽서 ‘성장가도’

국내 화장품주(株)가 연초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중국 소비 회복 기대감에 따라 움직이던 흐름에서 벗어나 미국과 유럽 중심의 수출 성장 산업으로 재평가 받고 있다. 대형 브랜드뿐 아니라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인디 브랜드, 올리브영 입점사, 소형주로 상승세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장품 대장주인 에이피알은 연초 이후 주가가 79.9% 상승했다. 지난 1월 2일 23만1000원이던 주가는 이날 41만5500원에 마감했다. 국내 ODM 시장 빅2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주가도 연초 이후 전날까지 각각 34%, 61% 상승했다. 최근에는 마녀공장, 브이티, 코리아나, 잇츠한불 등 올리브영 입점 브랜드도 급등하기도 했다. 화장품 업종을 바라보는 시장 시선이 달라진 가장 큰 배경은 수출 구조 변화다. 과거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K-뷰티 산업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시장을 다변화하면서 성장 기반이 한층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1.5% 늘어난 31억3000만달러(4조6430억원)로 집계됐다. 중화권 수출 비중은 2021년 62%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26.7%까지 급락했다. 그 자리를 대체한 지역은 미국과 유럽이다. 미국 수출 비중은 2019년 8.1%에서 지난해 18.6%로, 유럽은 같은 기간 2.4%에서 8.7%로 성장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한국 화장품의 최대 수출국이자 글로벌 확장의 핵심 레퍼런스 시장"이라며 “소비재 시장에서 미국 내 흥행은 브랜드의 제품력과 대중성을 입증하는 지표로 작용하고, 이후 유럽·일본·동남아 등 신규 국가 진출의 근거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유통망 확대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과거 면세점과 중국 보따리상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아마존, 얼타(ULTA), 현지 드러그스토어 등 글로벌 채널 판매가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에이피알에 대해 “미국 오프라인은 얼타에 이어 타겟(Target) 입점이 시작됐고, 올해 2~3분기에는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으로 채널 확장이 예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수출 확대는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디 브랜드 성장과 함께 생산을 맡는 ODM 업체들이 재평가받고 있다. 주요 화장품 기업의 실적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에이피알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173.7% 늘어난 1523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콜마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32% 늘어난 789억원을 기록했다. 두 기업 모두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실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직 실적 발표 전인 코스맥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년 전보다 7.51% 늘어난 552억원으로 달바글로벌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1년 전보다 27.63% 늘어난 384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지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산업) 성장을 이끈 것은 구다이글로벌과 에이피알 등 인디브랜드이고, 이들의 제조 인프라를 제공한 곳이 국내 ODM"이라고 말했다. 업종 내부에서는 '기초 화장품 쏠림' 현상도 뚜렷하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국내에서 스킨케어 등 기초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 1분기에 1년 전보다 19% 늘어났지만, 색조 화장품 수출은 제자리 수준에 그쳤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종과 피부색 차이로 서구권에서 K-뷰티 색조 화장품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도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방한 관광객 사이에서 올리브영이 필수 쇼핑 코스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판매지만 사실상 수출 효과를 내는 '수출형 내수'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화장품 업종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통상 화장품 업종은 자외선 차단제 등 선케어 수요가 늘어나는 2분기와 여름 시즌 실적이 강한 편이다. 여기에 글로벌 수출 증가세까지 이어지면서 실적 기대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지은 연구원은 “K-뷰티의 성장축은 중국에서 미국·유럽으로 분산되고 있다"며 “시장의 초점은 브랜드가 아니라 그 성장을 제조하는 ODM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화장품 ODM은 K-뷰티 글로벌 확장의 핵심 인프라로 재평가될 국면에 들어섰다"고 덧붙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스피 7999 ‘터치’…개인 사고 외국인 팔고[개장시황]

코스피 지수가 12일 8000포인트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장 초반 개인과 외국인이 수급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0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3%(96.37포인트) 오른 7918.61이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7999.40까지 올랐다가 내려와 7900선에서 오가고 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과 외국인의 수급 공방이 치열하다. 개인은 1조1725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은 1조415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은 189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9583억원, 3341억원어치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오름세다. 삼성전자(+1.40%), SK하이닉스(+3.72%), SK스퀘어(+1.18%), 삼성전자우(+0.05%) 등 반도체주는 오르고 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 종목이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퀄컴(+8.42%), 마이크론(+6.50%), 웨스턴디지털(+7.46%), 시게이트(+6.56%) 등 메모리 반도체 종목이 전주에 이어 강세를 이어갔고, 이에 힘입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59% 상승했다. 현대차(+8.20%)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피지컬 인공지능(AI) 주도주로 가치가 주목받으면서 지난 4일부터 5거래일 연속 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 자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최초 공개해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기(+8.78%)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날 리포트에서 “역사적 수준의 AI 서버 데이터센터향 수요 강세와 제한된 공급 구조가 맞물리며 MLCC·FC-BGA 사이클의 강도가 월간 단위로 타이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5%(14포인트) 오른 1221.34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2.6원 오른 1475.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패시브 vs 액티브…삼성·미래, 반도체커버드콜ETF서 ‘한 판 붙는다’

국내 ETF 시장 빅2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반도체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정면 대결을 벌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반도체타겟위클리커버드콜'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를 각각 내놓았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가 상승도 챙기고 매달 현금도 받고 싶다'는 수요가 커지면서 이를 겨냥한 상품이다. 겉보기엔 둘 다 '반도체 월 배당 ETF'처럼 보이지만 실제 구조와 운용 철학은 상당히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운용은 안정적인 월 분배와 예측 가능한 구조를 앞세운 반면, 미래에셋은 개별 종목 옵션을 활용해 보다 높은 프리미엄과 초과 수익을 노리는 전략을 택했다는 것이다. 두 상품이 등장한 배경에 최근 국내 증시를 사실상 반도체 업종이 주도하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 증가분 127조원 가운데 반도체 기여분은 122조원으로 전체의 96%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커졌고, ETF 시장에도 관련 자금 유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 두 ETF 모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절반을 웃돈다. 삼성자산운용은 KRX반도체 TR 지수를 기반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을 약 54% 수준으로 담을 예정이다. 두 종목을 합해 최대 60%까지 담을 수 있다. 미래에셋 역시 기존 'TIGER 반도체TOP10' ETF와 동일한 종목 선정 방식을 적용해 반도체 대형주 중심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11일 기준, SK하이닉스 33.29%, 삼성전자 21.95%, SK스퀘어 8.46%, 한미반도체 7.63%, 삼성전기 5.90% 등을 담고 있다. 다만 수익을 만드는 방식은 다르다. 삼성운용은 코스피200 위클리 콜옵션을 활용하는 패시브 전략을 택했다. 반도체 주식에 100% 투자하면서 코스피200 위클리 옵션을 약 30% 수준으로 고정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하고, 이를 재원으로 연 9% 수준의 목표 분배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남는 프리미엄은 다시 반도체 주식에 재투자해 복리 효과를 추구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번 상품을 “반도체 상승에 높은 수준으로 참여하면서 타겟 월 배당을 추구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철 삼성자산운용 ETF운용1팀장은 “반도체 주식 상승에 일정 부분 참여하면서 일정한 타겟 월 배당을 추구한다"며 “반도체가 상승할 때 수익이 나고 횡보하거나 하락하더라도 자산 방어를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은 개별 종목 옵션 대신 코스피200 옵션을 선택한 배경으로 유동성을 강조했다. 박 팀장은 “개별 주식 옵션도 고려했지만 안정적인 배당을 제공하려면 거래량과 유동성이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며 “코스피200 위클리 옵션은 ETF 규모가 커지더라도 원하는 수준의 프리미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별 종목 옵션 시장의 한계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박 팀장은 “3월 기준 삼성전자 옵션 누적 거래대금은 약 500억원, SK하이닉스는 900억원 수준"이라며 “ETF가 2조~3조원 규모로 커질 경우 수천억원 단위 옵션 매도가 필요한데 개별 주식 옵션 시장은 이를 소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은 액티브 전략 대신 패시브 구조를 택한 이유도 강조했다. 박 팀장은 “커버드콜 투자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계획적인 월 배당과 예측 가능한 상승 참여"라며 “패시브 구조여야만 안정적으로 월 배당을 추구하고 상시 높은 수준의 상승 참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도 “투자자가 ETF에 들어갔을 때 예상했던 대로 주가가 움직인다면 그 수익을 온전히 얻을 수 있도록 패시브 구조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은 오히려 개별 종목 옵션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다.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는 국내 처음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개별 종목 옵션을 직접 활용하는 커버드콜 ETF다. 기존 국내 커버드콜 ETF들이 대부분 코스피200 지수 옵션을 기계적으로 매도했던 것과 다른 접근이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운용 본부장은 “개별 종목은 지수보다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옵션 프리미엄도 훨씬 크다"며 “옵션 프리미엄이 크다는 건 콜옵션을 덜 매도해도 현금흐름을 많이 만들 수 있다는 뜻으로 결국 시장 상승 참여율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삼성전자 월간 옵션 프리미엄은 약 8.5%, SK하이닉스는 약 10% 수준이다. 또 미래에셋은 상품명에 '액티브'를 넣은 것처럼 시장 상황에 따라 옵션 매도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구간에서는 옵션 매도를 줄여 주가 상승에 적극 참여하고,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에서는 옵션 매도 비중을 높여 프리미엄 수익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기계적으로 옵션을 매도하는 기존 지수형 커버드콜과 차별화를 시도한 셈이다. 양사의 승부는 '안정성'과 '공격성'의 대결로 압축된다. 삼성은 국내 최대 유동성을 갖춘 코스피200 옵션 시장을 활용해 운용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반면 미래에셋은 변동성이 더 큰 개별 종목 옵션을 활용해 높은 프리미엄과 초과 성과 가능성을 노렸다. 세제 혜택도 두 운용사가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이다. 국내 주식 옵션 프리미엄 수익은 비과세 대상이다. 분배금 재원 중 상당 부분이 금융소득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 계좌 투자자 입장에서는 종합과세나 건강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월 분배 ETF 시장이 급성장하는 배경에도 이러한 절세 수요가 자리하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이 높은 분배율만 보고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커버드콜 ETF는 구조적으로 상승장에서 일반 반도체 ETF보다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 옵션을 매도한 만큼 추가 상승분을 온전히 가져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섹터에서는 시장 급등 시 수익 제한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하락장에서 손실을 완전히 막아주는 상품도 아니다. 옵션 프리미엄으로 손실 일부를 완충할 수는 있지만, 기초자산인 반도체 주식이 급락하면 원금 손실은 불가피하다. 목표 분배율 달성을 위해 자산 일부를 매각하거나 원금을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가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기자의 눈] 코스피 8000, 한국 증시의 새 가격표

코스피 지수가 8000포인트를 눈앞에 두고 있다. 쉴 새 없이 오른 지수를 두고 과열이라는 우려와 버블 논쟁이 하루를 멀다 하고 제기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다. 한국 증시는 왜 그동안 이렇게 싸게 거래됐는가. 코스피 7000은 단순한 주가 상승이 아니라, 오랫동안 한국 증시에 붙어 있던 할인율을 다시 계산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 역사적으로 증시는 가격보다 인식이 바뀔 때 대전환이 일어났다. 1980년대 일본 증시는 제조업 경쟁력과 금융 완화가 결합하면서 세계 자본의 상상력을 빨아들였다. 문제는 그 상상력이 기업의 실제 이익보다 부동산과 금융자산 가격을 더 빨리 밀어 올렸다는 데 있었다. 반대로 2010년대 미국 증시는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혜택만 받은 것이 아니었다.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같은 기업이 현금 흐름과 시장 지배력을 증명하면서 미국 주식에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했다. 두 사례의 차이는 분명하다. 일본은 자산 가격이 먼저 달렸고, 미국은 기업의 수익성이 가격을 따라잡았다. 지금 고공행진하는 코스피의 의미도 여기서 갈린다. 한국 증시는 오랫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말에 갇혀 있었다. 낮은 배당, 취약한 주주환원, 지배주주 중심의 의사결정, 경기민감 업종의 높은 비중,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국 기업의 이익에 낮은 가격표를 붙였다. 같은 돈을 벌어도 한국 기업은 미국 기업보다 싸게 거래됐다. 투자자는 한국 기업의 능력을 의심했다기보다, 그 이익이 주주에게 얼마나 돌아올지를 의심했다. 최근의 상승장은 이 의심이 일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인공지능 반도체 사이클은 한국 기업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중심으로 다시 끌어올렸다. 동시에 주주환원 확대, 자사주 소각, 배당정책 개선, 자본시장 제도 개편 논의가 맞물리며 한국 증시를 바라보는 할인율 자체가 낮아지고 있다. 코스피 7800은 그래서 경기 회복의 결과만이 아니다. 한국 기업 이익에 적용되던 '불신의 비용'이 줄어드는 과정이다. 하지만 재평가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시장이 붙인 새 가격표가 유지되려면 기업도 그에 맞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반도체 대형주 몇 종목의 이익만으로는 부족하다. 주주환원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규칙이 돼야 하고, 자본 배분은 지배주주가 아니라 전체 주주의 이익을 기준으로 설명돼야 한다. AI 반도체의 온기가 소재·부품·장비, 전력기기, 금융, 소비, 서비스업으로 번져야 한다. 투자자가 경계할 것도 이 지점이다. 코스피 8000 이후의 위험은 단순히 조정이 오는 데 있지 않다. 더 큰 위험은 시장이 한국 증시에 새 가격표를 붙였는데, 기업과 제도가 그 가격을 정당화하지 못하는 경우다. 그때 실망은 빠르게 할인으로 돌아간다. 한국 증시는 지금 비싸졌느냐 싸냐의 논쟁을 넘어섰다. 이제 시장은 묻고 있다. 한국 기업은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자격을 지속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 최태현 기자 cth@ekn.kr

연일 신고가 갈아치우는 삼전·닉스…코스피 7800 돌파 사상 최고치[개장시황]

코스피 지수가 11일 장 초반 7800선을 돌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지수를 이끌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0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6%(305.03포인트) 오른 7803.03이다.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을 잠시 멈추는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9시 29분쯤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보다 5.10% 오르면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28만원, 185만원을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은 451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08억원, 2941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오름세다. 삼성전자(+6.24%), SK하이닉스(+9.61%), 삼성전자우(+6.46%), SK스퀘어(+5.19%) 등 반도체주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 중반에 예정된 미국 시스코 시스템즈,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실적 결과가 반도체 랠리의 강도에 영향을 주는 이벤트가 될 전망"이라며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인프라 주문, HBM과 DRAM 장비 매출 등 이들의 실적 결과와 가이던스에 따라 메모리 업사이클 내러티브의 연속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2.45%), 삼성물산(+6.51%), HD현대중공업(+4.10%) 등도 강세다. LG에너지솔루션(-2.20%), 두산에너빌리티(-0.31%)는 하락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1%(4.98포인트) 내린 1202.74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은 108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5억원, 872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내림세다. 에코프로비엠(-5.89%), 에코프로(-4.58%), 알테오젠(-4.41%), 레인보우로보틱스(-0.77%) 등은 하락하고 있다. 코오롱티슈진(+2.50%), 주성엔지니어링(+19.51%) 등은 오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5.7원 내린 1466.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증시에서도 반도체 종목 강세가 부각되고 있다"며 “미국과 한국 증시 상관성을 고려할 때 국내 반도체도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투자 비중은 그대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韓 물가·금리 부담에 시험대 선 코스피 7500…반도체 랠리, 순환매로 번질까[주간증시]

코스피가 반도체 대형주 강세에 힘입어 7500선에 근접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신고가 흐름을 이어가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지표가 잇따라 발표된다. 반도체 실적 기대가 지수 하단을 받치는 가운데, 매수세가 다른 실적 개선 업종으로 확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7500선을 돌파했다가 7498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주에만 13.5%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급등하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증권·철강·상사 자본재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화장품·의류, 호텔·레저, 미디어, 건강관리 등 내수·성장 업종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지난주 코스피 상승률은 2000년 이후 주간 기준 다섯 번째로 높았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강한 메모리 수요를 바탕으로 한 실적 상승 기대감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며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 전망치가 추가로 확대됐고, 한국 4월 수출에서 반도체 수출이 4개월 연속 100%대 증가율을 기록한 점도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 급등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반도체 강세는 단순 테마 랠리보다 실적 추정치 상향을 기반으로 한 장세라는 점이 중요하다"며 “26년 코스피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2주 전 600조원을 돌파한 이후 빠르게 상향되며 700조원에 근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5월 코스피 거래대금의 40.7%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증시 변수로 물가 부담과 국내 금리 환경을 지목하고 있다. 4월 국내 소비자물가(CPI)는 유가 급등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국내 소비자물가와 수입물가, 기업 비용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국고채 금리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미래에셋증권은 5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매파적 신호를 경계하는 심리가 우세해졌고, 국고채 3년 금리가 3.6%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이정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4월 CPI는 유가 급등에 2.6%를 기록했다"며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인하를 멈추고 인상을 고민할 때라고 발언해 5월 금통위 점도표 상향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현송 신임 총재의 첫 금통위 스탠스를 확인하기 전까지 매파 경계 심리가 우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금리 상승은 증시에 직접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이익의 현재 가치가 낮아져 성장주와 코스닥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차입 부담이 큰 업종에도 부담이다. 반면 은행·보험 등 금융주는 금리 상승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관심받을 수 있다. 이번 장세에서 내수·성장 업종이 부진하고 반도체·증권·보험 등 대형주와 금융주가 강했던 배경에도 실적과 금리 변수가 함께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입과 외국인 통합계좌 이슈가 부각됐다. 지난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일간 기준 역대 최대 순매수를 기록한 뒤 일부 되돌림을 보였다. 4일과 6일 이틀간 6조원을 순매수하고, 7일과 8일에는 11조9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삼성증권과 인터랙티브브로커스(IBKR)의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도 증권주 강세의 재료로 작용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별도로 국내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지 않아도 미국 온라인 증권사 IBKR을 통해 한국 개별 주식을 주문할 수 있게 됐다. 국내 개인투자자가 국내 증권사 앱으로 해외 주식을 사는 것과 비슷하게, 해외 개인투자자가 글로벌 증권사를 통해 한국 주식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진 셈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KOSPI가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 편입된다는 의미가 있다"며 “과거 외국인 수급이 연기금·헤지펀드 등 기관 중심 폐쇄형 시장이었다면, 현재는 글로벌 브로커를 통한 접근이 향상됐고 SNS 기반 투자 문화의 결합으로 리테일이 추가되면서 수급 기반이 다변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실적·밸류 논리 외 SNS·내러티브 영향력 증가와 단기 트레이딩 자금에 의한 변동성 확산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삼성증권과 IBKR의 제휴는 외국인 통합계좌 제도 개선에 따라 실제 미국 리테일 주문 유입 경로가 연결된 첫 사례"라며 “브로커리지 수수료 확대를 통한 증권 업종 수혜와 한국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 기대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관련 시장 접근성 개선 논리 역시 강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외국인 수급은 양면성을 갖는다. 해외 리테일 자금 유입은 거래대금과 증권주에는 긍정적이지만, 특정 대형주와 테마주에 매수세가 집중될 경우 주가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국내 증시가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급등한 만큼 단기 차익실현 가능성도 함께 커졌다. 증권사에서는 이번 주 증시의 핵심은 반도체 랠리가 국내 실적주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는지를 꼽았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6900~7800으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실적 모멘텀, 미·이란 휴전 협상, 유가 하락을 꼽았고, 하락 요인으로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삼성전자 파업 변수를 제시했다. 국내 증시는 이번 주 한국 물가와 금리 부담, 외국인 수급 지속성, 반도체 실적 전망을 함께 확인할 전망이다. 금리 부담이 완화되고 실적 개선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하면 코스피는 추가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 반대로 국고채 금리 상승과 반도체 차익실현이 겹칠 경우 지수는 단기 조정과 업종별 순환매를 거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코스피 당기순이익 전망치 698조9000억원 가운데 반도체가 481조3000억원을 차지한다"며 “반도체 외 업종 합산 순이익도 연초 대비 12.5% 상향됐고, 에너지·상사자본재·비철목재·증권·IT하드웨어 업종에서 두드러진 실적 상향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주도주인 반도체와 전력기기를 핵심 포지션으로 유지하되, 실적 상향이 본격화하는 업종 내 우량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7.66배에 불과해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면서도 “월초 급등세를 따라가기보다는 단기 등락을 활용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금리 안정 시 그동안 눌려 있던 소프트웨어와 제약·바이오 업종의 반등 시도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이익 주도력이 지속되는 현 상황에서 반도체 비중을 축소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반도체 비중은 유지하되 실적 추정치 상향 대비 주가 반응이 상대적으로 제한된 증권·방산·조선·화장품 등 실적주 중심 순환매 대응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마키나락스, 산업 AI 성장성 앞세워 상장…적자 지속·유통물량은 부담

산업 특화 인공지능(AI) 기업 마키나락스가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제조·국방 등 폐쇄망 산업 현장에서 AI를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은 성장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다만 아직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고, 공모가도 현재 실적이 아닌 2028년 추정이익을 기준으로 산정됐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38.5%에 이르고 일반 청약자 환매청구권도 없는 만큼 투자자는 청약 전 수익성 개선 가능성과 수급 부담을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 마키나락스는 오는 11~12일 일반청약을 거쳐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 수는 263만5000주다. 희망 공모가는 1만2500~1만5000원이며,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약 2631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마키나락스는 범용 챗봇이나 일반 생성형 AI 서비스가 아니라 공장, 전력 설비, 국방 시스템 등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모델을 개발·운영하는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회사는 보안이 중요하고 네트워크가 제한된 환경에서도 AI를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피지컬AI가 가장 먼저 현실화하는 곳은 휴머노이드가 아니라 제조 산업 현장과 전투 현장"이라며 “범용 AI는 현장에서 요구하는 정밀도, 신뢰도, 보안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건 더 많은 AI 모델이 아니라 실제 산업 현장의 운영 데이터와 AI 실행을 위한 운영체제"라고 강조했다. 회사 주력 제품은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런웨이(Runway)'다. 런웨이는 기업의 데이터 수집·저장·처리부터 AI 모델 개발, 배포, 관리까지 지원하는 산업용 AI 플랫폼이다. 윤 대표는 런웨이를 “PC의 윈도나 기업용 소프트웨어 ERP(전사적 자원관리)처럼 기반이 되는 완성형 소프트웨어"라고 설명했다. 마키나락스가 겨냥하는 시장은 범용 생성형 AI보다 제조·국방·에너지 등 산업 현장이다. 회사는 클라우드가 아닌 폐쇄망이나 공장 내 서버, 설비 단위에서도 AI를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제시했다. 제조기업은 공정 데이터와 설비 운전 데이터를 외부 클라우드에 올리기 어렵고, 국방 분야는 보안 요구가 더 높다. 마키나락스는 이러한 환경에서 현장 데이터와 기업 고유의 비즈니스 로직을 결합해 AI 모델을 만들고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 회사는 제조 대기업과 국방 분야를 주요 고객 기반으로 두고 있다. 지난해 회사는 사업 수주액이 205억원, 매출액은 1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67%는 5대 제조 대기업과 국방 분야에서 발생했다. 회사가 제시한 올해 목표 매출액은 225억원이다. 회사는 올해 1분기에 수주 75억원, 매출 30억원을 달성했고, 3월 말 기준 연간 매출 131억원을 이미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연간 목표를 달성하려면 기존 수주잔고의 매출 인식뿐 아니라 하반기 추가 수주와 신규 계약 체결이 필요하다. 성장 전략의 핵심은 프로젝트성 솔루션 매출에서 런웨이 중심의 제품·라이선스 매출로 비중을 옮기는 것이다. 마키나락스의 현재 매출은 연간 또는 월간 라이선스 매출과 프로젝트 기반 솔루션 매출로 구성된다. 회사는 런웨이 매출 비중을 높여 반복 매출 구조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2027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보고 있다"며 “다크팩토리 OS와 디펜스 OS 같은 제조·국방 특화 OS를 통해 글로벌 피지컬 AI 운영체제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2030년 매출 목표를 약 1000억원으로 제시했고, 이 가운데 약 80%를 런웨이 중심 매출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국방 분야도 주요 성장축이다. 윤 대표는 국방 AI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국방 특화 AI 솔루션 공급 기업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해 국방 분야에 진출한 뒤 국방과학연구소, 합동참모본부, 한화시스템 등 고객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국방 매출 비중이 지난해 22%에서 올해 34%, 내년 52%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진출은 일본과 유럽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마키나락스는 지난해 4월 일본 법인을 설립했다. 윤 대표는 “일본은 한국과 유사한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를 갖고 시장은 두 배 이상 크다"며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대표 자동차 제조사와 산업용 기계·로봇 제조사 등을 포함해 4개 고객사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쿠카로보틱스 자회사인 디바이스 인사이트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북미 진출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는 없다"며 “한정된 리소스를 고려해 일본과 유럽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가 확인해야 할 첫 번째 위험은 수익성이다. 회사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23년 52억원, 2024년 83억원, 2025년 115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12억원, 109억원, 80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지난해 당기순손실도 138억원이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자체 결산 기준으로도 매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월별 영업손실은 1월 5억6800만원, 2월 14억200만원, 3월 3억8100만원, 4월 6억1900만원이다. 매출 성장이 수익성 개선으로 곧장 이어진다고 보기도 어렵다. 마키나락스는 제조·국방 현장에 맞춘 AI 솔루션을 공급하는 만큼 고객별 커스터마이징과 초기 구축 인력 투입이 필요하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폐쇄망 환경 특성상 커스터마이징 비중이 높아 초기 구축 단계에서 인력 투입이 필수적이며 이에 따라 인건비 부담이 구조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내년도 흑자전환 전망도 추정에 기반한다. 마키나락스는 기술성장기업 특례를 적용받아 상장을 추진한다. 기술특례 기업은 일반 신규 상장기업보다 낮은 수준의 영업실적을 보일 수 있고, 사업 성과가 본격화하기 전인 경우가 많다. 공모가 산정 방식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희망 공모가는 2028년 추정 당기순이익의 현재가치에 비교기업 평균 PER을 적용해 산출한 주당 평가가액에 할인율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정해졌다. 현재 이익이 아니라 2027년 흑자전환과 2028년 이익 확대가 전제된 가격이라는 의미다. 회사가 제시한 수주잔고가 매출로 제때 인식되지 않거나 런웨이 매출 비중 확대가 지연되면 공모가 산정의 전제가 흔들릴 수 있다. 상장 후 유통물량도 부담이다. 상장 예정 주식 1755만4024주 가운데 상장 직후 유통가능 주식은 675만5207주로 전체의 38.48%다. 주요 주주 일부가 의무보유를 확약했지만, 보호예수 종료 시점마다 물량 출회에 따른 주가 변동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일반청약자 환매청구권이 없는 만큼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 경우 투자자가 손실을 부담해야 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미-이란 무력 충돌에 코스피 하락 출발…숨 고르기 이어지나[개장시황]

코스피 지수가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 지수는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0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1%(150.73포인트) 내린 7339.32이다.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상승하다가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급 주체별로 보면, 전날에 이어 외국인은 이날도 대거 팔고 있다. 외국인은 1조1415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9378억원, 197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에만 약 6조5240억원을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내림세다. 삼성전자(-3.68%), SK하이닉스(-2.51%), 삼성전자우(-3.88%), SK스퀘어(-2.91%), LG에너지솔루션(-1.45%), 두산에너빌리티(-4.99%), HD현대중공업(-3.75%) 등은 하락하고 있다. 현대차(+3.67%)는 상승하고 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는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교전을 벌이면서 종전 기대감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가는 약 2% 상승, 미국 10년물 금리도 4.4%대 수준으로 올라섰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38%, 0.13% 내렸다. 특히 반도체 종목은 차익실현 매물로 하락했다. AMD(-3.10%)와 인텔(-3.00%), 마이크론(-2.99%)이 3% 안팎 하락률을 나타냈다. 주요 기술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2.72% 내렸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1%(12.15포인트) 오른 1211.33이다. 수급 주체별로 보면, 개인은 1835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81억원, 18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오름세다. 에코프로비엠(+1.27%), 알테오젠(+0.42%), 코오롱티슈진(+9.08%), 삼천당제약(+3.88%) 등은 오르고 있다. 에코프로(-1%), 리노공업(-1.15%), HLB(-0.50%) 등은 하락하고 있다. 특히 레인보우로보틱스(+14.63%), 나우로보틱스(11.06%) 등 중소형 로봇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4.5원 오른 1458.5원으로 개장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도 미국-이란 종전 협상 노이즈,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약세 등이 국내 AI밸류체인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압력을 가하면서 숨 고르기 흐름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 과정에서 전일 종전 소식, 실적 발표 후 셀온 등으로 급락한 방산 포함 여타 소외 업종으로 순환매를 전개해 나갈 듯 하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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