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최태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최태현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 cth@ekn.kr

전체기사

SK이노베이션, SK엔무브 주식 8592억원 어치 취득…100% 자회사 편입 SK이노베이션은 재무적 투자자인 에코솔루션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SK엔무브 주식 1200만주 전량을 8592억원에 매입한다고 25일 공시했다. 주당 취득단가는 7만1605원이다. 장외취득 방식으로 내달 2일 거래할 예정이다. 에코솔루션홀딩스는 IMM크레딧솔루션(ICS)이 SK엔무브 지분 투자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마음AI, 30억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 마음AI는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3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주당 2만5135원에 11만9352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전체 주식 수 대비 1.66%에 해당하는 규모다. 배정 대상자는 한국증권금융(8만1558주), 신한은행(3만1827주) 등이다. 회사는 증자 목적에 대해 “마음AI 플랫폼 확장을 위한 연구 인력 확보 등"에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테마, 12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 제테마는 120억원 규모의 10회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번 전환사채 발행은 9회차 전환사채 매도청구권(콜옵션) 행사를 위한 차환 용도이다. 전환사채의 표면 이자율은 0%, 만기 이자율은 5%다. 만기일은 오는 2028년 6월 27일이다. 전환가액은 6447원이다. 전환청구기간은 2026년 6월 27일부터 2028년 5월27일까지다. 전환 시 186만1330주가 발행되며 이는 주식 총수 대비 4.93%에 해당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동성제약, 현 경영진 177억원 규모 대규모 횡령 혐의 피소 동성제약은 대표이사와 등기임원 2인에 대해 177억3009만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고소인은 동성제약의 감사이며, 피고소인은 대표이사와 등기임원 2인이다. 이는 2024년 기준 동성제약 자기자본(579억원)의 30.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해당 고소장은 24일 서울 도봉경찰서에 제출됐다. 동성제약은 25일 고소장을 확인했다. 회사는 “본 건과 관련해 향후 제반 사항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치를 취하고 관련 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아스, 김포공장 생산 중단…파주공장으로 생산설비 재배치 사무 가구 제조기업 코아스는 경기도 김포 풍무동의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고 생산 설비를 파주 3공장으로 재배치한다고 25일 공시했다. 김포 공장은 오는 27일부터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내달 7일부터 파주공장에서 생산을 재개한다. 김포공장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 자산은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는 생산 중단 사유로 “김포공장의 생산설비 일체를 파주 3공장으로 이전하고 통합관리함으로써, 생산성 제고 및 비용 절감을 도모한다"고 밝혔다. 코오롱글로벌, 1100억원 규모 마장동 가로주택정비사업 수주 코오롱글로벌은 서울 성동구 마장동 2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고 25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1099억원으로 2024년 말 매출액(2조9119억원)의 3.78%에 해당하는 규모다. 성동구 마장동 460번지 일대에 아파트 338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을 건설하는 공사다. 공사 기간은 실 착공일로부터 38개월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기업 신용등급 줄줄이 빨간불…석유화학·이차전지·건설 ‘비상’

하반기 업종별 어두운 업황으로 국내 기업 신용등급이 줄줄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상반기 방산·항공운송·유틸리티 등 시장 상황이 우호적인 기업에 대한 신용등급 상향이 이뤄져, 업종 간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신용등급 하향 영향이 이미 민평 금리에 반영되어 있어 신용 스프레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25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는 이달 들어 20일까지 전체 12건의 신용등급 및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신용평가사는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우세했다. 실제로 이달 20일까지 신용등급 및 전망 상향 건수는 전체 79건으로 하향 43건에 견줘 1.5배 이상 많았다. 신용평가 3사의 신용등급 및 전망 상향 건수는 올해 1월부터 7건으로 시작해, 지난 5월 31건을 기록했다. 이달 20일까지 15건으로 상향 건수 증가세가 꺾였다. 반면 신용등급 및 전망 하향 건수는 올해 1~3월 1~2건 수준에 머물다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업종별로 석유화학, 이차전지, 건설 등의 신용등급 하향 전망이 나온다. 구체적으로 석유화학업에서 LG화학·한화토탈에너지스·SK지오센트릭 등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내렸다. 롯데건설은 신용등급 자체를 하향 조정했다. 특히 지난주 신용평가 3사 모두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낮췄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규모를 줄였지만, 여전히 높은 PF 우발채무 부담,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 및 양극화에 따른 사업 불확실성 증가 등이 반영됐다.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실제 회사채 발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롯데건설은 전체 11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 예측을 진행했지만 23일 전량 미매각됐다. 롯데건설은 1년물 650억원, 1.5년물 450억원으로 만기를 구성했다. 롯데건설은 희망 금리 범위로 1년물은 5.4~5.7%, 1.5년물은 5.6~5.9%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했지만, 한 건의 기관 수요자도 참여하지 않았다. 최근 신용등급 A급 발행금리가 3%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금리 수준이다. 건설 경기 한파가 이어지면서 신탁사, 시공사 등 업계의 신용등급 하향 위험도 커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9일 코리아신탁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한기평은 영업실적 저하, 재무건전성 저하 추세로 단기간 내 시장점유율과 재무건전성 지표의 유의미한 개선이 어려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한국기업평가는 LG화학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지난 1월 나이스신용평가가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부여한 데 이어 신용평가사 중 2번째 신용등급 전망 조정이다. 부정적 업황으로 저하된 영업실적, 대규모 설비 투자로 차입금 확대, 실적 부진 등이 이어지며 과중한 차입 부담이 지속되는 점이 반영됐다. 임채욱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석유화학 업황은 기본적으로 안 좋았지만, 에너지솔루션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생각해서 등급을 유지했었다"며 “석유화학 업황이 생각만큼 반등하지 않고, 이차전지 관련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어져서 올해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에 업황에 따라 신용등급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작년에 '앞으로 신용도가 나빠질 수 있다'는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온 기업들의 업황이 계속 부진한 탓이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부터 정기 평정 마무리를 앞두고 비우호적인 업황 중심으로 신용등급(전망) 하향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며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 부여된 지 1년이 넘은 기업은 업황 및 기업 펀더멘털 부진이 지속되어 하향 우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NH투자증권 “코스피 내년 상반기 3600 돌파 가능”

코스피가 하반기 단기 조정을 거친 뒤 내년 상반기 3600선에 다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상법 개정 등 새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이 코스피를 밀어올린다는 분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24일 한국거래소에서 '하반기 증시 전망'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정부 정책이 예정대로 시행될 경우를 가정해 (증시 상승 가능성을) 계산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상법 개정, 배당 분리과세 등 새 정부 정책 모멘텀이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까지 차례대로 대기하고 있는 데다, 수출 증가율이 올해 하반기를 저점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이고, 금리 인하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예상되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재명 정부는 이사의 충실 의무를 회사에서 주주까지 확대하는 상법 개정을 비롯해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사주 소각 의무화, 30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및 집행, 벤처 투자 및 가상자산 촉진 등 증시·내수 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다. 김 이사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지정학적 위험보다는 신흥국보다 낮은 배당 성향에 의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정책 기조가 변질되지 않고 배당 성향 35%와 실질 성장률 1.5% 수준이 유지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이어 상법 개정 효과를 일본 사례에 빗대어 보면,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 상승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 이사는 “일본은 2023년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종합 지수인 토픽스(TOPIX) PBR이 1.1배에서 1.5배로 36% 상승했다"며 “코스피도 상법 개정 효과로 일본과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한다면 코스피가 새 정부 취임 전인 PBR 0.89배, 2600포인트에서 PBR 1.2배, 3536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주식시장을 이끄는 주도주도 크게 달라지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 지금보다 지수가 더 오르기 위해서 현재 소외된 전자, 이차전지, 자동차 등 업종의 반등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정책적 기대감이 계속되는 지주사, AI 등 업종의 랠리가 계속될 것이라고 김 이사는 평가했다. 김 이사는 “삼성전자나 이차전지, 자동차 등은 외국인 투자자의 지수 추종 자금(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면서 상승하겠지만, 시장 평균보다 크게 웃도는 성과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며 “지주사 내에서 중소형 지주사로 온기가 확산하는 등 현재 주도주 내에서 상승 탄력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스테이블코인 도입 기대감…카카오페이·다날·삼성SDS ‘불기둥’

새 정부 출범 이후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 기대가 커지면서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다날, 삼성SDS 등이 스테이블코인 테마 종목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이달 2일부터 23일까지 141.9% 급등했다. 같은 기간, 삼성SDS(30.8%), 다날(83.9%), 헥토파이낸셜(99.3%), 미투온(253.2%)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은 주가가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0.8% 올랐다. 간편 결제 사업을 하는 카카오페이는 스테이블코인 산업의 핵심 수혜주로 꼽힌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간편 결제 시장에서 가장 많은 선불 충전 잔액을 보유한 사업자다.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려면 담보자산이 필요한데 선불 충전금을 담보 자산으로 쓸 수 있어 스테이블코인 수혜주로 분류된다. 조태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 비즈니스모델에서는 담보 자산을 보유한 만큼 운용수익을 더 낼 수 있어 선불충전금 규모가 중요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며 “올해 1분기 기준 카카오페이는 약 5919억원에 달하는 선불전자지금수단 잔액을 보유해 네이버페이(약 1576억원), 토스(약 1375억원)와 비교해 3배 이상 높다"고 분석했다. 삼성SDS는 디지털 금융 인프라 및 블록체인 솔루션 기업으로 향후 디지털 화폐 결제 인프라 구축에 따른 수혜주로 꼽힌다. 삼성SDS는 2017년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개발해 기업 간 금융, 유통, 물류 거래에 적용한 경험이 있다. 다날은 계열사인 페이프로토콜을 통해 페이코인을 운영하고 있다. 페이프로토콜은 최근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을 글로벌 카드 네트워크인 마스터카드 브랜드로 결제하는 독자적인 결제 구조를 마련했다. 핀테크 업체 헥토파이낸셜은 기존 지급결제, 선불충전 및 지역화폐 분야 강점을 토대로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게임 개발업체 미투온은 스테이블코인 기반 온라인 카지노 사업을 하고 있다.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은 지난 18일 보고서에서 “국내에서도 이재명 정부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위해 지난 10일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발의했다"며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로는 아이티센글로벌, 한화투자증권, 미투온, 이니텍, 케이엘넷, 카카오페이 등을 비롯해 삼성에스디에스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이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속도를 내면서 스테이블코인 관련주의 주가가 급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자본금 5억원 이상인 법인에 한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대표 발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대통령실 정책실장으로 임명된 김용범 실장은 직전에 가상자산 싱크탱크에 몸담으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글로벌 증시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연일 주목 받는 것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지난 5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서클은 당일 168% 급등했다. 5일 종가에 견줘 20일(현지시각)에는 188% 오른 240.2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상원 의회에서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 법안이 통과되자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개별 종목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스테이블코인은 아직 발행사나 유통 주체가 불분명해 수혜 기업을 특정하긴 어렵다"라며 “다만 글로벌 시장 확대와 국내 정책 기조가 규제 중심에서 육성 방향으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 관련 업종의 밸류에이션 변동성은 당분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원화 스테이블코인 수혜 전망에 카카오페이 10%대 급등

카카오페이 주가가 23일 장 초반 강세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핵심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카카오페이 주가는 전 거래일에 견줘 8500원(10.68%) 오른 8만8200원이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관련해 선불 충전금을 가장 많이 보유한 카카오페이가 핵심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태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 비즈니스모델에서는 담보 자산을 보유한 만큼 운용 수익을 더 낼 수 있어 선불충전금 규모가 중요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며 “1분기 기준 카카오페이는 약 5919억원에 달하는 선불전자지급수단 잔액을 보유해 네이버페이(1576억원), 토스(1375억원)와 비교해 3배 이상 많다"고 분석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돌아온 동학개미, 예탁금·빚투 연중 최고치…‘아직도 과열은 아니다’

3년 5개월 만에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돌파하면서 개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 몰리고 있다.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를 가늠할 수 있는 신용거래융자 잔고와 투자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6월 들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2021년 상반기 '동학개미운동'으로 코스피가 3300을 돌파할 당시와 비슷한 흐름이라거 분석한다. 20일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돌파헸다. 코스피가 장중 3000을 넘어선 건 2022년 1월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기대감이 증시에 힘을 실으며 코스피 지수는 중동발 악재 속에서도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국내 증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식 투자를 위한 예탁금 잔액과 '빚투' 잔고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8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9조5603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시장이 11조5342억원, 코스닥 시장이 8조260억원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상환하지 않은 금액이다. 국내 주식시장을 향한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잔고가 늘어난다는 건 그만큼 시장을 향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대기성 자금도 빠르게 늘고 있다. 18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63조4989억원이다. 그 전날에는 65조202억원으로 3년 2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투자자 예탁금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놓았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대기 자금이다. 주식 투자 열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통한다. 주식 투자를 하려면 투자자가 증권사에 계좌를 만들고 돈을 넣어야 하는데, 그 돈이 투자자 예탁금이다. 통상 투자자 예탁금이 늘어나면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진다고 해석한다.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해 말 50조원 대에 머물다가 지난 2일 60조1886억원으로 뛰고 이후 오름세다. 앞서 투자자 예탁금은 국내 증시 상승장이던 2020년 11월 처음 60조원을 넘겼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를 향하던 2021년 5월 3일 77조9018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코스피는 2021년 6월 16일 3316.06(장중가)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하락장이 거듭되면서 2022년 5월 다시 60조원 아래로 떨어진 뒤 최근까지 3년간 투자자 예탁금은 40조~50조원대에서 오르락내리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 이후 미국 주식으로 떠난 개인들이 다시 코스피 시장을 보고 있다고 분석한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인 2020년 하반기 고객 예탁금이 60조원을 돌파하고 시장이 상승했던 것과 유사한 흐름이라는 의미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이후 미국 중심으로 시장이 상승하고 코스피는 부진해 떠났던 개인도 점차 한국 시장으로 오기 시작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하반기 고객예탁금이 60조원을 돌파하고 시장이 상승했던 것과 비슷한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객 예탁금이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65조원대에 진입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며 “통상 상승장에선 신용을 활용하는 레버리지 베팅 자금이 늘어나며, 레버리지 베팅이 늘어날수록 증시 과열 신호로 간주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6월 이후 지수 상승률과 비교하면 신용거래융자 잔고 증가율이 높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며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기성 자금이 만들어내는 과열 신호가 아직 강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카카오뱅크 10% 급등…태국 가상은행 사업자 선정 영향

카카오뱅크 주가가 20일 장 초반 강세다. 태국 가상은행 사업에 진출했다는 소식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0분 기준 카카오뱅크 주가는 3150원(11.21%) 오른 3만1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태국 정부에서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했다고 전날 밝힌 것이 호재로 인식되는 모양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태국 재무부가 카카오뱅크와 태국 금융지주 SCBX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가상은행 사업자로 선정했다. 태국 중앙은행이 도입하는 '가상은행'은 오프라인 지점 없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한국의 인터넷전문은행과 유사하다. 가상은행 출범을 위한 준비법인은 올해 3분기 중 설립한다. 약 1년간 준비 기간을 거쳐 2026년 하반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상품·서비스 기획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 IT 시스템 구축을 주도하며, 향후 설립될 가상은행의 2대 주주로 참여한다. 한국계 은행의 태국 재진출은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법원,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가압류 취소…“본안 판단, 시간 소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영풍이 고려아연 박기덕 대표이사를 상대로 신청한 가압류 사건에서 기존 가압류 결정을 담보 제공을 조건으로 취소하고 영풍의 가압류 신청을 기각하는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쌍방 주장에 심리·최종적인 판단이 이뤄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점, 가압류로 인해 당사자가 입게 될 불이익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압류 결정을 취소하고 채권자 가압류 신청을 기각한다"고 설명했다. 진원생명과학, 경영진 교체 및 정관 개정 요구 받아…가처분 피소 진원생명과학이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와 감사 선임과 이사 수 변경 등 안건 상정을 요구 받았다.진원생명과학은 고광연, 한우근이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의안 상정 등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18일 공시했다. 청구 내용을 보면, 원고 측은 향후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일부 개정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감사 선임을 의안으로 상정하고 주주총회 2주 전 공고할 것을 요청했다. 회사는 “신청인의 청구는 부당하다"며 “선임된 소송대리인을 통해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스에너지, 248억 손배소 항소…태양광 발전량 미달 놓고 법정 다툼 에스에너지는 체스터 솔라 포 에스피에이(엘 로블레)가 제기한 248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고 18일 공시했다. 이번 소송은 엘로블레 태양광발전소의 발전량 보증 미달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가 핵심이다. 1심에서 법원은 287만 달러 배상을 명령했지만, 에스에너지는 179만 달러 초과분에 대해 항소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콜마, 남매 싸움에 딸 편든 창업자…‘부담부증여’ 실효성 판단이 쟁점

K-뷰티 후방산업의 본류, 콜마그룹이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콜마그룹 창업주 윤동한 회장이 장남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를 대상으로 콜마홀딩스 주식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자회사 경영권을 두고 두 달간 이어진 '남매 갈등'이 '부자 갈등'으로 확전한 것이다.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면서 콜마홀딩스 주가가 이틀 연속 강세를 보이는 등 시장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윤동한 회장은 지난달 30일 장남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을 상대로 콜마홀딩스 주식 반환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18일 밝혔다. 윤 회장이 2019년 12월 윤 부회장에게 증여한 콜마홀딩스 주식 230만주(무상증자 후 460만주)를 돌려달라는 취지다. 윤 회장의 법률대리인은 “본 소송은 윤상현 부회장이 최대 주주로서 권한을 남용해 합의된 승계 구조의 일방적 변경 시도에 따른 조치"라며 “윤 회장이 이러한 행태를 알았다면 해당 주식을 증여하지 않았을 것이므로 대상 주식은 즉시 반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 측은 당시 지분 증여가 윤 회장, 윤 부회장,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간 3자 합의를 전제로 한 부담부증여라고 주장한다. 윤 부회장이 이후 경영에서 3자 협의를 하지 않았으니 부담부증여의 조건을 충족하지 않았고, 따라서 증여도 무효라는 주장이다. 반면, 윤 부회장측은 2019년 콜마홀딩스 주식 증여가 경영 합의를 전제로 한 증여 계약이 아닌 단순 증여 계약서라는 입장이다. 2018년 9월 윤 회장은 아들 윤상현 부회장과 딸 윤여원 콜마BNH 대표와 함께 콜마BNH의 향후 지배구조와 관련된 3자 경영 합의를 체결했는데, 이를 윤 부회장이 깼다고 보고 있다. 윤 회장은 아들에게 화장품(한국콜마)과 의약품(HK이노엔), 딸에게 건강기능식품(콜마BNH)을 각각 맡기며 승계 작업을 마무리했다. 화장품·제약과 건강기능식품 부문을 각각 경영해 온 남매간 갈등은 두 달 전 수면 위로 드러났다. 지난 4월 25일 지주사를 이끄는 윤 부회장이 동생 윤여원 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콜마BNH에 자신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사내 이사로 선임하라고 요구했는데, 콜마BNH는 이를 거부했다. 이에 콜마홀딩스 측은 5월 초 대전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 콜마BNH 측은 “윤여원 대표이사를 물러나게 하려는 내용이 소장에 포함되어 있다"며 “이는 경영 합의서에서 합의한 사업 경영권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5일 열린 콜마그룹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 윤 회장은 “한국콜마로 대표되는 화장품·제약 부문은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로 대표되는 건기식 부문은 윤여원 대표가 맡기로 한 건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거친 결과"라며 “지금도 그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윤여원 대표 편을 들었다. 윤 회장 측은 “윤상현 부회장에게 콜마홀딩스와 한국콜마를 통한 그룹 운영을 맡기며, 윤여원 대표가 콜마BNH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사업 경영권을 적절히 행사할 수 있도록 적법한 범위 내에서 지원 또는 협조해야 한다는 내용이 (경영 합의서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경영 합의서 내용에 관해 윤 부회장 측은 “경영 합의를 전제로 한 증여 계약은 애초에 없었다"며 “조건을 전제로 한 부담부 증여 계약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로써 콜마그룹 경영권 분쟁의 향배는 법원의 판단에 달리게 됐다. 핵심 쟁점은 지난 2019년 윤동한 회장이 아들 윤상현 부회장에게 증여한 콜마홀딩스 주식 230만주가 '부담부증여'에 해당하는지 여부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콜마그룹의 지주사인 콜마홀딩스 지분은 윤 부회장이 31.75%, 윤 회장이 5.59%, 딸 윤여원 대표와 남편이 10.62%를 갖고 있다. 윤 회장이 반환을 요청한 콜마홀딩스 지분은 윤 부회장 보유 지분의 절반가량인 13.4%다. 만일 법원이 3자 합의내용을 증여의 전제조건에 해당된다고 인정하면 2019년 증여는 부담부증여에 해당돼 증여계약은 취소되고 윤 부회장의 콜마홀딩스 지분은 현재의 31.75%에서 2019년 증여 이전 수준인 18.92%로 낮아지게 된다. 반면 윤 부회장으로부터 돌려받게 되는 지분 12.82%를 더하면 윤 회장측의 콜마홀딩스 지분(윤 회장 5.59%, 윤 대표 10.62%)은 기존 16.21%에서 29.03%로 높아져 윤 부회장의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게 된다. 만일 법원이 부담부증여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윤 부회장은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분 44.63%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사 콜마홀딩스를 장악하고 있는 만큼 콜마비앤에이치에 대한 직접 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담부증여에 해당한다고 인정하더라도 윤 부회장의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 선임이 '콜마비앤에이치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사업경영권을 지원한다'는 합의 내용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부담부증여는 증여계약서에 부담의 내용과 조건이 구체적이고 이행 가능하도록 기재돼야 법적 효력을 가진다는 것이 법조계의 설명이기 때문이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이번 법적 대응은 단순한 가족간 갈등이 아니라 자회사 경영의 독립성과 건전한 기업운영을 수호하기 위해 35년간 세계적인 그룹을 이끌어 온 창업주의 불가피한 결정"라고 강조했다. 최태현·백솔미 기자 cth@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