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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최태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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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비트코인 현물 ETF 도입 지연…이대로면 글로벌 흐름 뒤처져”…웨이브릿지, ‘골든 웨이브 2025’ 개최

“변화의 물결은 이미 시작되었고 기회를 붙잡는 자가 곧 승자가 될 것입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전략에 관해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전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 대선 기간에 제시된 주요 공약 중 하나로 현재 정부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가상자산 기업 웨이브릿지와 매일경제TV는 2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비즈홀에서 글로벌 디지털 자산 컨퍼런스 '골든 웨이브 2025'를 열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한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포함해 디지털 자산 제도화 방안과 규제 환경에 관해 논의했다.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전 대표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크립토 시장은 카지노에 비유됐다"며 발표를 시작했다. 이어 “불과 1~2년 사이에 시장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며 “미국에서 크립토는 주변부 금융이 아닌 핵심 시장으로 편입됐다"고 말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친크립토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 7월 미국은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감독을 위한 규제에 관한 '지니어스법'을 통과시켰다.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들어오게 됐다는 의미다. 지난해 1월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을 승인했다. 이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록랙이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을 출시했다. 미국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대장주의 현물 ETF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주요 알트코인 ETF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민 전 대표는 “미국은 그야말로 가상자산에 진심인 것 같다"며 “그에 비해 한국 정부와 금융기관 대응은 조금 느린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제일 기대하고 있는 게 비트코인 현물 ETF인데, 이게 계속 지연되는 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ETF를 도입하면 여러 효과가 기대된다. 민 전 대표는 “가상자산 ETF를 도입하면 금융기관과 연기금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고 개인도 좀 더 안전하게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등 여러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세계적 흐름에 거스를 수 없다는 점도 가상자산 ETF를 서둘러 도입해야 하는 이유로 꼽았다. 민 전 대표는 “이미 비트코인 현물 ETF를 상장한 홍콩, 싱가포르, 일본 같은 경쟁국을 제치고 한국이 가상자산 아시아 허브로 자리잡으려면 가상자상 ETF 제도화가 시급하다"며 “크립토 자산이 기술적 우위에 있는데, 이것이 시장을 지배하는 걸 막을 수 없다면 빨리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는 수식어를 얻었고, 이더리움은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으로 금융 거래의 혁신을 이끌고,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통화 질서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며 “화폐 제도와 금융의 역사적 관점에서 봐도 크립토는 21세기 금융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것"이라고 짚었다. 크립토 업계를 향해서도 용어와 상품을 대중 친화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 전 대표는 “크립토 업계에서 쓰는 용어는 외계어처럼 들린다"며 “일반인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품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고객의 선택은 결국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와 경험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이 개방한다(Korea is opening up)'는 주제로 한국의 디지털자산 시장이 글로벌 무대에서 '제도화된 성장 실험장'으로 부상하는 전환점을 알렸다. 주요 연사진으로는 ▲민병덕 국회의원 ▲오종욱 웨이브릿지 CEO ▲정인철 매일경제TV 대표 ▲민수아 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 등이 참여했다. ▲릴리 리우(Lily Liu) 솔라나 재단 회장 ▲토니 아쿠냐-로터(Tony Acuna-Rohter) EDX Markets CEO ▲예샤 야다브(Yesha Yadav) 밴더빌트대 교수 ▲케닉스 찬(Kennix Chan) 빅토리 증권 전무 ▲신상훈 김앤장 고문 ▲라파엘 폴란스키(Raphael Polansky) BitMEX CGO 등 글로벌 디지털 자산 업계의 핵심 인사들도 참여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재력가·사모펀드 전직 임원 1000억원대 시세조종…‘패가망신 1호’ 나왔다

종합병원, 대형병원 등을 운영하는 재력가와 사모펀드 전직 임원, 금융회사 지점장 등 금융 전문가들이 1000억원의 자금을 동원해 대규모 주가조작에 나선 정황이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이들은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40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작전세력 7명의 자택과 사무실 등 10여개 장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혐의자 계좌를 동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합동대응단에 따르면, 작전세력은 코스피에서 거래량이 적은 종목을 정해 1000억원 이상 물량을 확보한 뒤 시세보다 비싸게 사거나 대량 매수 주문을 냈다가 취소하는 등의 수법으로 주가 상승세가 강한 것처럼 투자자를 속였다. 이들이 현재까지 취득한 시세차익만 230억원에 달하며 현재 보유 중인 주식 평가액도 1000억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작전세력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법인자금, 금융회사 대출, 주식담보 대출 등을 동원해 1000억원 이상의 시세조종 자금을 마련했다. 이 자금으로 유통 물량의 상당수를 확보해 시장을 장악했다. 작전세력이 전체 주문량의 3분의 1을 매수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그 이후 고가 매수, 허수 매수, 시가·종가 관여 등 다양한 시세조종 주문을 통해 장기간에 걸쳐 주가 상승세를 만들어 투자자를 유인했다. 특히 작전세력은 자신들이 보유한 대량 주식으로 매매를 주도하면서 수만 회에 이르는 가장·통정 매매 주문을 제출한 후 단기간에 체결하는 수법으로 거래가 성황을 이루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1년 9개월에 이르는 혐의 기간 중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시세조종 주문을 제출했다. 이들은 금융당국의 감시망을 회피하기 위해 수십 개의 계좌를 통해 분산 매매하고 자금흐름을 은폐했다. 주문 IP를 조작하거나 주가조작을 쉽게 하려고 경영권 분쟁 상황을 활용한 정황도 발견했다. 1년 9개월 간 거의 매일 주가조작을 실행하여 유통주식 수량 부족으로 거래량이 적은 해당 주식의 주가를 주가조작 전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높였다. 주가조작 세력에는 종합병원, 한의원, 대형학원 등을 운영하는 재력가들과 금융회사 지점장, 자산운용사 임원, 유명 사모펀드 전직 임원 등이 포함됐다. 합동대응단은 이들의 자금 흐름, 주문 장소, 친·인척, 학교 선후배 등 인적 관계를 통해 공모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시세조종, 불공정거래 전력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승우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이 올해 초부터 이상 징후를 판단해 각각 시장감시 차원에서 접근했고, 금감원이 3월께 먼저 기획조사에 착수했다"며 “혐의자 등 규모가 추가로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번 사건은 정부의 국정과제인 주가조작 근절을 위해 출범한 합동대응단의 1호 사건이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 3개 기관의 불공정거래 감시·조사 전문인력들이 긴밀히 소통·협업해 집중 조사한 결과 압수수색과 지급정지 조치까지 신속히 이뤄질 수 있었다고 합동대응단은 설명했다. 합동대응단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금융당국은 부당이득의 최대 2배에 달하는 과징금 부과, 금융투자상품 거래 및 임원선임 제한 등의 신규 행정제재를 적극 적용해 '원 스트라이크 아웃'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건 외에도 자본시장의 건전성과 공정성을 해치는 중대 불공정거래 사건을 집중 조사하고 있으며, 한국거래소의 밀착 감시를 통해 포착되는 중대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즉각적인 조사를 실시함으로써 주가조작 세력이 우리 자본시장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자진 상폐하는 ‘비올’…3거래일 연속 상한가

공개 매수 후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고 있는 비올 주가가 23일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0시 21분 기준 비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0%(6250원) 오른 2만7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올은 현재 주식 유통 물량이 적어 주가가 큰 변동 폭을 보이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가 지난 6월 18일부터 7월 7일까지 공개매수를 거쳐 지분 약 85%를 확보한 이후 잔여 물량 장내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섹터전망-보험] 금리 하락에 ‘이중고’…자본규제 개편 직격탄

최근 기준금리가 하락 기조로 돌아서며 보험사의 자본 적정성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 자본의 질을 강조하면서 기본자본 지급여력 비율 규제 도입을 예고했다. 신용평가사는 기본자본을 확충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보험사 중심으로 요구자본 관리 중요성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기본자본 비율 확대를 유도하는 규제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규제 개편의 핵심은 '단기적 양적 완화, 중장기적 질적 강화'로 모아진다. 지난 4월 금융당국은 자본규제 감독기준인 킥스(K-ICS) 비율을 기존 150%에서 130%로 낮췄다. 보험사 입장에선 킥스 권고기준이 낮아지면서 후순위채 발행 등 보완자본 확충 필요성이 줄었다. 반면 기본자본 킥스 비율을 새로 도입해 자본 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그간 경영실태평가 항목으로만 쓴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보험사 자본의 질적 제고를 위해 적기시정조치 사항에 추가했다. 앞으로 기본자본 비율 관리가 중요해진 것이다. 이번 규제 개편은 보험사의 자본 건전성을 더욱 실질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킥스는 보험사가 보험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킥스는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산출된다. 신평사들은 '자본규제 개편에 따른 자본구조 취약성은 금리 하락 기조에 따라 더욱 확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4년 10월 이후 인하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도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다. 킥스 제도에서는 자산과 부채가 모두 시가로 평가되기 때문에 금리 변동이 자본에 직접 반영된다. 나이스신용평가 분석에 따르면, 금리 50bp 하락 시 지급여력 비율이 하락하는 회사는 생명보험사 9개, 손해보험사 9개로 나타났다. 업권 전반적으로 금리 인하에 따른 하방 압력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을 보여준다. 금리 하락 시 지급여력 비율이 낮아지는 보험사의 하락 폭을 보면 생명보험사는 평균 7%, 손해보험사는 약 5%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큰 회사는 DB생명보험(-16%), iM라이프(-14%), 농협손해보험(-11%)으로 확인됐다. 정원화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보험사는 현재 자본규제 개편과 금리 하락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며 “금융당국의 단기 완화 조치는 시간을 벌어주는 효과에 불과하며, 이 기간 내 기본자본 중심의 구조 개선에 성공하지 못하면 규제 강화와 금리 하락이 동시 충격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평가사들은 금융당국의 규제 개편에 따라 보험사 자본관리 부담이 전반적으로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기본자본 확충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기본자본 규제 도입 시 충분한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본자본 비율은 기본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자본의 질적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기본자본 비율에 대한 명확한 권고기준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해외 사례를 감안하면 50~70% 수준에서 설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한다. 정 연구원은 “기본자본 비율은 단순한 보조 지표가 아니라 자본적정성 관리에서 양적 안정성까지 뒷받침하는 핵심 지표"라며 “앞으로는 기본자본 비율을 중심으로 한 질적 지표의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보험사가 당장 기본자본을 끌어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 유상증자는 단기간에 기본자본 비율과 지급여력 비율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는 직접적인 수단이지만, 활용할 수 있는 보험사는 제한적이다. 보험사의 지배구조와 주주 구성 등을 고려하면, 금융지주 산하 보험사 정도만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다. 자본성증권 발행은 유상증자 대비 실행 장벽이 낮아 보험사들이 가장 빈번하게 활용해 온 자본확충 수단이다. 그러나 킥스 제도 전환으로 기본자본 인정 요건이 크게 강화되면서 수익성과 자본여력이 안정적인 일부 우량 보험사만 발행할 수 있다. 자본성증권으로 기본자본을 확충하려면 스텝업 조항이 없어야 하며 배당가능이익에서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송미정 연구원은 “해약환급금 준비금 증가 등으로 배당가능이익이 크게 축소된 상태로, 기본자본 비율 70% 미만 보험사 중 배당가능이익을 보유한 곳은 없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들은 현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자본관리 방안은 요구자본 축소라고 분석했다. 정원영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가장 효율적인 자본관리 방안은 요구자본 축소"라며 “재보험, 파생상품, ALM 관리 강화 등이 있으며 단기적으로 가장 유효한 수단은 내부모형 도입"이라고 조언했다. 송 연구원도 “기본자본 확충 방법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요구자본 관리 중요성이 확대되고 공동재보험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알테오젠, FDA 품목 허가 획득 소식에 7%대 강세

알테오젠 주가가 22일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0시 1분 기준 알테오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09%(3만3500원) 오른 50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알테오젠은 자사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이 적용된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피하주사(SC) 제형 '키트루다 큐렉스'가 FDA로부터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고 전날 밝혔다. 키트루다 SC는 30분의 투약 시간이 필요한 정맥주사제형(IV)보다 빠르게 투약할 수 있다. 3주에 한 번 1분이 소요되는 피하주사나 6주에 한 번 2분이 걸리는 피하주사 두 가지 투약 옵션으로 제공된다. 시장에서는 키트루다 큐렉스 판매가 활성화되면 알테오젠은 연간 1조원 이상 로열티 수입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주간증시] 코스피, 단기 숨 고르기 후 반등 모색…“3,200~3,500선 박스권 등락 전망”

국내 증시는 금리 인하 기대와 반도체 강세, 정부 정책 모멘텀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며 코스피 3500선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번 주(9월 22~26일) 증시는 바닥을 다지며 점진적인 반등 기회를 엿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금리 인하와 정부의 정책 모멘텀이 이어지면서 상승 동력은 유효하지만, 밸류에이션 부담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은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5~19일) 코스피는 15일 3408.78로 시작해 19일 장중 3467.89까지 올랐다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3445.24로 장을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순매수가 강하게 유입되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랠리를 이끌었다. 다만 9월 들어 외국인 지분율은 33%대까지 회복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35~39%)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시장 외국인 지분율은 33%대로 지난해 7월 35%보다 낮은 수준이고, 누적 순매수 추이로 봐도 수급 여력은 남아있다"면서도 “3분기(7~9월)와 4분기(10~12월) 기업 실적 하향에 따른 조정 가능성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증권가는 연준의 금리 인하와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을 고려할 때 내년까지 완만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와 국내 정책 모멘텀(동력)에 따라 증시는 내년까지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증시가 달아오른 만큼 추격 매수를 자제할 것을 권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3400선 이상에서는 추격 매수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고 상대적으로 소외된 자동차, 인터넷, 제약/바이오, 이차전지 중심의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조선 등 하반기 이익 기여도가 높은 주도 업종은 조정 시 저가매수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정환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 내에서 주가가 덜 오른 성장주(헬스케어, 소프트웨어)가 상대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며 “특히 AI 소프트웨어는 정책 모멘텀도 있어 매력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전 세계적인 증시 랠리에 따른 가격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 전반이 랠리하면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증시가 다 비싸진 상황"이라며 “주식에 대한 관심이 다시 최고조에 다다랐는데 오히려 주식 투자 매력을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짚었다. 지난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을 재개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조치를 “위험 관리 차원"이라고 규정했다.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채권 금리는 안정세를 보였고 달러 약세 기대가 확산했다. 다만 시장이 기대하는 인하 횟수(6회)가 연준 전망치(3회)를 크게 웃돌아 기대와 현실의 간극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는 23일 발표되는 미국 제조업·서비스업 PMI, 26일 예정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는 통화정책 방향에 영향을 줄 지표로 꼽힌다. 중국은 22일 대출우대금리(LPR)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최근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과 맞물려 정책 기조 변화가 주목된다. 특히 시진핑 주석의 APEC 참석 가능성과 9월 29일 중국인 무비자 입국 재개, 10월 국경절 연휴가 맞물리면서 인바운드 관련주도 수혜 기대가 크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호텔신라, 인천공항 면세점 철수소식에 8%대 상승

호텔신라 주가가 19일 장 초반 강세다. 전날 호텔신라는 신라면세점의 인천공항 면세점을 철수한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2분 기준 호텔신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30%(4400원) 오른 5만7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DF1권역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호텔신라는 사업권 반납 이유로 “과도한 적자가 예상돼 지속 운영 가치가 청산가치보다 적다고 판단된다"고 밝히며 “단기적으로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회사 전체의 재무개선 효과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장민지 교보증권 연구원은 “DF1 구역은 2023년 입찰 당시 DF3 대비 약 3배 높은 임차료가 책정돼 임차료 부담으로 인한 영업 적자가 지속됐다"며 “DF1 구역 영업 중단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는 내년 2분기부터 반영돼 연간 기준 400억원 이상 영업손익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면세 적자 축소는 호텔 부문 재평가에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그는 “그동안 공항 면세점 적자에 따른 실적 변동성으로 호텔 부문의 안정적 이익 기여도가 기업 가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며 “DF1 영업 중단 이후 면세 부문 예측 가능성이 높아져 호텔 부문 재평가 여지가 커질 것"이라고 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세계 자금 수요 > 공급 “美금리 내렸어도 장기 금리 상승 추세는 필연”…한기평 세미나

한미 무역협상 타결 이후 한국 경제는 표면적으로 안정 국면에 접어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근본적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핵심 쟁점은 수출 비중이 줄어드는 와중에 성장 동력을 민간소비로 전환할 수 있느냐와 늘어나는 정부 부채가 장기금리를 끌어 올려 금융·환율 변동성을 키우는 구조다. 한국기업평가가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KR 크레딧 세미나'에서 정문영 전문위원은 “한미 무역 협상은 7월 30일 타결됐지만 굉장히 변동성이 많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운을 뗐다. 한국은행은 2026년 경제성장률이 1.6%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GDP 지출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정 위원도 “내년 경제성장률은 회복될 것"이라며 “민간소비는 단기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노동자가 받는 임금의 총액인 피용자 보수에 비해 민간소비가 크게 줄어 있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라고 정 위원은 예측했다. 정 위원은 민간소비의 성장폭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피용자 보수라고 설명했다. 피용자 보수는 모든 노동자가 기업에서 받는 보수의 총액을 뜻한다. 피용자 보수에 견줘 민간소비가 줄어들어 있으면 향후 6개월에서 1년 반 정도에는 민간소비가 회복될 수 있다고 정 위원은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도 계속 민간소비가 늘어날 것인지는 의문을 제기했다. 정 위원은 “민간소비가 계속 늘어나려면 질 좋은 고용이 늘어나 피용자 보수의 전체 규모가 유지되어야 민간 소비를 떠받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은 장기적인 경제성장률 2%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지식재산 생산물 투자 증가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총자본형성에서 건설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61%에서 올해 2분기 38%로 하락한 반면, 지식재산 생산물 투자는 같은 기간 14%에서 26%로 상승하며 구조적 변화를 보였다. 이처럼 경제성장의 축이 민간소비와 지식재산 투자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는 논지를 제시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 세계적인 정부 부채 증가는 장기적인 금리 상승을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다. 금융위기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국 정부 부채는 급증했다. 자국 산업 경쟁력 강화와 인구 노령화에 따른 복지 지출로 대규모 정부 지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 위원은 “전 세계적으로 자금 수요가 자금 공급을 초과하는 시기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장기 금리는 상승 추세가 지속되는 게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장기 금리가 높아서 단기 금리라도 낮추려고 여러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게 기준금리 인하다. 17일 미국은 기준금리를 0.25%p 내린 4.25~4.50%로 낮췄다. 정 위원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사용 확대도 실효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니어스법'을 통과시키며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도록 유통 중인 스테이블코인의 100% 이상을 달러 현금이나 요구불예금, 단기 국채로 가지고 있도록 규정했다. 정 위원은 “자국 화폐가 불안정한 제3세계의 일부 국가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쓰도록 유도할 수 있다"며 “이게 국채 수요를 확보하는 데 초기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 국채 수요를 높일 방안은 마땅치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정 위원은 “은행들한테 국채를 사라고 강제할 수도 없고 수익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애매하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0.25%p ‘보험성’ 금리 인하 단행한 美…증권가 “코스피 연말 상승 추세 여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췄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금리 인하가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 변동성은 커질 수 있지만 연말까지 강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7일(현지시간)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에서 4.00~4.25%로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금리인하는 연준 위원 12명 중 11명이 찬성했다. 유일하게 마이런 이사만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된다. 마이런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압박해 온 0.5%포인트 인하의 의중을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하 여부보다 향후 금리 향방을 보여주는 점도표와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 주목했다. 금리 인하는 이미 지난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이 고용시장 악화를 이유로 정책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어 시장에서 예견된 조치였다. 파월 의장은 이번 금리 인하 성격을 '위험 관리 차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금리 인하가 추가 인하의 시작이라는 보장은 아니다"며 지속적인 통화 정책 완화 국면에 진입한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키움증권은 이번 금리 인하를 '보험성 금리인하'로 정의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험성 금리인하는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기 전에 연준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말 그대로 경제가 심각하게 나빠지기 전에 보험을 드는 차원에서 금리를 내려 경기 둔화 가능성을 낮추려는 대응이다. 실제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3.3%, 8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0% 증가, 실업률은 4.3% 수준으로 침체 국면은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인하는 선제 대응으로 해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험성 금리인하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말까지도 주식시장 방향성은 위로 잡고 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작년 9~12월 금리인하기와 달리 올해는 '코스피 이익 컨센서스 바닥 확인 후 반등 시도 + 외국인 순매수 + 상법개정안 통과'의 조합으로 바뀌어 작년과 같은 미국 증시와 탈동조화나 코스피 소외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도 긍정론에 힘을 보탰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들어 “침체로 가지 않는 금리인하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이었다"며 과거 비슷한 인하 국면에서 S&P500은 12개월 후 평균 17.6%, 코스피도 6개월 후 12~20%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시장 변동성 확대에 주의가 필요하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위험 균형의 변화를 직접 언급하며 고용에 초점을 맞췄지만, 성명서 내 인플레 상승 언급이 추가된 점도 물가 우려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시장 기대 대비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연준 점도표는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을 3.625%로 제시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위원 간 이견이 컸다. 점도표에서 중간값은 연내 총 3회 인하를 시사했지만, 상당수 위원은 추가 인하 횟수에서 1회 또는 2회에 그쳐야 한다는 견해를 유지해 이견이 드러났다. 연준은 “더 확실한 물가 진정 증거가 있을 때까지 금리인하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며 데이터 의존적 기조를 유지했다. 특히 “50bp 인하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지지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LG전자, 희망퇴직 소식…6%대 상승

LG전자가 18일 장 초반 강세다. LG전자는 전날 실적 감소 우려로 전사 차원의 희망퇴직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9분 기준 LG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16%(4800원) 오른 8만2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LG전자가 만 50세 이상 직원과 저성과자 등을 대상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시행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LG전자는 TV사업을 담당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MS) 사업본부에 한정해 진행해 온 희망퇴직을 생활가전·전장·에코솔루션 등 전체 사업본부로 확대하기로 했다. LG전자가 전 사업부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은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발 저가 공세로 TV사업뿐만 아니라 전체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전사 차원에서 인력 효율화에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는 올해 LG전자 영업이익이 2조6834억원으로 지난해 3조4197억원보다 약 21%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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